※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가 문득 뒤집어 놓은 핸드폰이 깜빡거리며 알람을 알려왔다. 핸드폰을 집어 확인하면 몇십개 정도 쌓여있는 저지먼트 단톡방 외 새로운 문자가 액정에 띄워져 있다. 금이었다. 혜성은 잠시 비스듬히 카운터 안쪽에 기대어 문자를 터치한다. 비슷한 시간, 비슷한 간격으로 쌓여있는 안부 문자의 마지막, 주말에 시간이 비냐는 금의 문자에
>[시간이야 비울 수 있는데] >[무슨 일이야?]
잠시 머릿속으로 해야할 목록들을 추려보고 이유를 물어보면 영화표를 구해서 같이 봤으면 좋겠다는 답문자가 금방 되돌아와서, 혜성은 길게 생각하지 않고 답을 보냈을 것이다.
>[좋아.]
귀여운 데이트 신청을 자신이 거절할 리가.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주말에 입을 옷을 미리 골라둬야겠다고 혜성은 생각했다.
약속한 주말.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접어든 인첨공의 날씨는 약간의 쌀쌀함과 수그러든 따뜻함을 품고 있었고, 혜성은 약속 장소를 향해 부리나케 달려가는 중이었다. 가계부를 정리하는 게 새벽까지 이어질지 몰랐지! 뭔가를 하다보면 끝날 때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는 제 성격이 오늘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 약속한 시간은 아직 좀 남아있지만 사람의 기분이라는 게 시간에 맞춰서 오는 것보다 조금 더 일찍 오고 싶은 것 아니겠는가.
"금아, 미안!"
번화가 인파 사이에서 달려오자마자 이제는 익숙하게 금의 손을 잡으며 혜성은 뛰어오느냐고 가빠진 숨을 몰아쉬기가 무섭게 사과인사를 건넸다. 혜성의 옷차림은 15주년 때와 달리 꽤 얌전한 느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카키색의 반바지처럼 보이는 스커트와 적당히 허리춤에 밑단을 집어넣은 부드러운 재질의 소매없는 셔츠, 루즈핏 청자켓을 걸치고 학교에서보다 아주 살짝 더 메이크업에 신경쓴 모습으로 혜성은 미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래 기다렸어? 내가 늦은 거 아니지?"
확연히 달라진 건 늘 하나로 단정하게 땋아내리고 있던 머리를 풀고 땋은 머리카락 사이에서 종종 볼 수 있던 끈을 이용해 옆머리만 땋아 내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환자 한 명과 외부인 둘. 셋이 있기에 그 병실은 너무 컸다. 큰 만큼, 남는 공간은 공허하기 짝이 없었고 그 공허는 허무와 쓸쓸함, 슬픔을 불러일으켰다.
그렇게 밤이 지나고 있었다.
...그녀는 밤의 시간 대부분을 태오를 보고 건드리는데 썼으나 그렇다고 품 안의 연인을 그저 그냥 두지도 않았다.
희멀건 손은 태오를 건드릴 때를 제외하면 성운의 등허리를 감싸안았고 살짝, 피로가 내린 눈은 성운을 돌아볼 땐 조용히 접혀 미소를 지어주었다. 낮게 잠긴 목소리는 그마저도 작게, 졸리진 않은지, 피곤하진 않은지 물어보고 성운도 무리 없이 깨어 있을 수 있게 이따금씩 근육의 피로감을 해소시켜주었다.
그러나 그녀는 점점 힘이 사라져갔다.
조금씩, 그녀는 태오도 성운도 아닌 바닥을 보고 있게 되었다. 말없이 성운의 손을 잡고 조물거리다가 태오가 희미하게 소리를 읊조리면 고개를 들고 보다가 그녀를 볼 기미가 없으면 다시 바닥으로 시선을 떨궜다. 그러다 한 마디 중얼거렸다.
"그래.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무력하다는 건, 이렇게 괴로운 거였지..."
부스스한 검푸른 머리카락 사이 흰 얼굴이 쓰게 웃었다. 조금 뒤, 침대에 머리를 기댄 그녀에게서 작은 훌쩍임이 새어나왔다. 작게, 아주 작게...
...조금 더 시간이 지났을 때, 그녀와 성운의 폰이 동시에 울렸다. 톡 알람음이었다. 메세지가 들어온 톡방은 유준과 두 사람이 함께하는 단톡방으로 성운만 잠시 밖으로 나와달란 내용이 담겨 있었다. 뭐라도 먹어야 하지 않겠냐며.
"...다녀와. 성운아."
톡을 열어 본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성운의 등을 살며시 쓸어주었다.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응, 따뜻한 걸로 속 달래고 와. 내 건 크림스프 같은 걸로 부탁할게. 유준한테 말하면 알아들을거야."
같이 가자고 하기엔 그녀의 옷차림이 그러기 힘들었을 것이었다. 잽싸게 갈아입었던 성운과 달리, 잠옷 위에 후드집업만 걸쳤던 그녀였으니까. 그녀는 안 먹는다는 말 대신 지금 먹을 수 있을 만한 걸 얘기하며 성운을 놓아주고 병실 문 앞까지 배웅했다.
자그마한 모습이 복도 저 멀리 갔을 즈음, 그녀는 침대 곁으로 돌아와 섰다.
그러나 자리에 앉지 않고 서서 침대 위 태오를 내려다봤다. 검푸른 서글픔이 내려앉아, 퀭한 눈이 느릿하게 끔뻑였다.
"...오빠."
잠깐 사이 갈라진 목소리가 태오를 불렀다. 반응이 있었을까? 한 번 더, 태오를 부른 그녀가, 이번엔 부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말을 이었다.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잘만, 얘기하고, 어울리고, 있었으면서. 왜 그랬던 거야? 뭐가 문제였던 거야. 뭐가 마음에 안 들었던 거야. 대체 뭐가, 뭐 때문에 그런 거냐고."
대답이 돌아올 리 만무했다. 흑, 하고 숨 받치는 소리가 났다.
"그렇게 또, 하나부터 열까지 아무 것도 말 안 해 줄 거야? 기껏 다시 만났는데, 이제야 뭐라도 되는 줄 알았는데... 다시 날 두고 갈거야? 이제는 영영 사라질거야?"
소리는 참아져도 눈물은 참아지지 않았다. 불가항력으로 떨어지는 눈물은 결국 소리를 이끌어냈다. 물기 머금은 시야가 세상을 어그러뜨렸다. 울음 섞인 목소리가 흐느낌으로 하여금 말을 어눌하게 만들었다.
"흐, 이러, 이럴거면, 흑, 으흑, 만나지 말 걸, 다시, 흐으, 보지 말, 걸, 흐흑, 그러, 그렇게 내가, 싫은거면, 흐윽, 왜, 왜 다시, 나타나서, 으흐윽..."
흐어엉... 아이처럼 울음 흘리며 원망, 혹은 투정 섞인 말을 쏟아냈다.
"그래 됐어, 됐다고! 흐흐윽, 이제 상대도, 해주기 싫은거면, 흐, 내가 사라져 줄게... 내가! 가버리면 되잖아! 네 눈에, 안 띄는 곳으로... 너한테 안 보이게 사라져 주겠다고, 바보 멍청아..."
연구소든 어디든 처박히면 다시 마주칠 일 없을 테니.
서러운 울음소리가 너무 큰 병실을 잔잔히 울렸다. 손으로 얼굴 가릴 힘도 없어 그저 숙이기만 고개 아래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한편, 밖으로 나간 성운은 병원 로비에서 사복 차림의 유준과 만날 수 있었다. 그 또한 그녀와 성운 못지 않게 퀭한 얼굴을 하고선 성운을 보자 여, 하고 손을 흔들었다. 가까이 가면 그렇게 말했겠지.
"너도 참, 고생이 많다. 일단 나가서 뭐라도 먹자."
그러면서 뚜벅뚜벅 걸어 병원을 나섰을 것이었다. 밖으로 나가고서야 조금 더 말했을 거고.
"샌드위치는 좋아하냐? 근처에 문 연 곳이 그런 거 뿐이더라. 아, 걔는 뭐 먹겠다고 하든?"
그에게 그녀의 주문을 전하면,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걸음을 옮겼다.
"고민 할 필요 없었구만. 가자."
그녀의 주문을 받아줄 곳을 안다며, 걸어서 병원 부지를 벗어났다. 그리고 어디론가 계속 걸어가며 뭔가 생각에 잠긴 듯 골몰했다. 성운이 뭔가 물으면 대답은 해주었겠지만.
아무튼 조금 걸어가니 이런 시간에도 문 연 가게가 있었다. 작은 샌드위치 가게인 듯 했다.
저기라며 손짓한 그는 익숙하게 걸어가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아늑한 가게 인테리어가 두 사람을 반겼다. 디저트류가 진열된 케이스를 지나쳐 카운터에 선 그는 벽에 걸린 메뉴판을 가리켰다.
"먹고 싶은 거 골라. 내가 살 거니까 사양 말고."
메누판에는 일반적인 샌드위치 가게의 메뉴들과 조금 묵직한 식사류, 술안주 등등이 있었다. 밑에 스프류도 있었으니 그녀의 것은 그 중 하나면 될 듯 했다.
성운이 먹고자 하는 것을 골라 얘기하면 그가 듣고서 고개를 끄덕인 후, 그의 주문과 스프 하나에 마카로니면을 추가한 것을 더했다. 스프는 나갈 때 가져갈 거란 말을 덧붙이고 가까운 빈 테이블에 앉았겠지.
"급할 거 없을 테니까, 우리는 먹고 가자."
혹시나 성운이 사양한다면, 한 마디를 덧붙여 앉게 만들었을 것이었다.
"할 얘기가 있다."
그에게서 나올 얘기가, 그녀 관련일 것을 성운이 누구보다 잘 알 테니.
그렇게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잠시 말을 고르는 듯 했다. 그 사이 그의 몫으로 시킨 커피와, 성운도 음료를 골랐다면 같이 나왔겠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신 그가 겉옷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테이블에 올렸다. 가로세로 접혀 내용이 보이지 않는 종이를 성운에게 밀어주며 오래 된 이야기를, 시작했다.
"너도 이제는 알겠지만, 걔의 그런 상태는 비단 어제오늘 하던 상태는 아니야. 내가 관측하기 시작한 건 3년 전인데, 사실상 시작은 더 오래 전일 거라고 추측만 하고 있어. 뭐, 이제와 의미가 있나 싶지만."
그가 다시 커피잔을 입으로 가져가며 종이를 열어보라 손짓했다. 얄팍한 종이 한 장은, 종이 무게로는 감당하기 무게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두 줄이 있었겠지.
[프로젝트 파나케이아] - 발안자 : 천혜우
그녀의 이명이 담긴 프로젝트명과 그녀의 이름이. 그리고 나머지 내용은, 그녀가 직접 수립하고 진행해 왔던 프로젝트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녀 자신을 코어로 삼아 반영구적으로 광범위 회복력을 가동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 것. 간단히 축약된 내용의 끝에는 [일시 동결]이라는 어정쩡한 단어로 마무리 되었을 테고. 충분히 읽을 시간을 준 후, 뭐라고 말하기 전에, 그가 반 박자 빠르게 입을 열었다.
"먼저 말해두겠는데, 그건 이제 폐기 절차에 들어갈 거다. 동결한지는 좀 됐는데 관련된 것들 정리가 조금 늦어져서. 아무튼 그게 실현될 일은 없다는 전제 하에 들어."
거기까지 말하자 때마침 주문한 샌드위치들이 나왔다. 배가 고팠는지 이것 좀 먹고 하자며 그의 몫인 클럽 샌드위치를 집어 두세입 베어먹었다. 입에 든 걸 삼키고, 커피로 목을 축인 그가 말을 계속했다.
"실은 그 애가 너를 만나면서도 그 계획은 계속 진행되고 있었어. 포기할 생각 따위 없어보였지. 아무 이유 없이 피곤해하고 늘어지는 거, 본 적 없냐. 설명 없이 연락 없는 날도 있었겠지. 코어 시험관에 들어가는 시약과 반응 테스트를 하기 위해 담겨졌던 날이 있어서 그래. 짧으면 몇시간- 길면 반나절. 모든 테스트는 순조로웠고, 걔 능력도 예정대로 개화해서 발전하고 있었으니, 포기하지 않았다면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그 애는 세상에서 사라졌을 거다."
사라진다, 그는 그렇게 표현했다.
"그건 그저 죽는 것을 넘어, 사라지기 위한 연구였으니."
그는 거기까지만 말했다. 나머지는 그녀에게서 들으란 듯. 성운에게서 종이를 회수하려 한 다음 샌드위치를 들어 마저 먹었다.
질문 있으면 지금 하라는 말을 하고서.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쟁반 위 샌드위치가 사라지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고, 음식과 음료를 다 먹은 후에 자리를 정리하고 밖으로 나왔다. 희뿌연 바깥에 잠시 미간을 찡그린 그는 그녀 몫으로 주문한 마카로니 크림스프와 베이컨칩이 든 봉투를 성운에게 내밀고 받아들거든 어색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주려 하며 말했다.
"이제 고생할 일 없다, 고는 못 하겠다. 걔가 워낙 지멋대로여야 말이지. 그래도 전 같은 일로 마음 쓰릴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 혹시나 생기면 얘기해. 딱밤 정도는 제대로 먹여주마."
데 마레에서 오라비라는 이름을 달았을 적 피 섞이지 않은 동생을 사랑했고, 허물을 벗은 구렁이도 이것을 퍽 귀애했다. 나의 동생이, 그리고 나의 비늘 하나 자리를 잡고 숨 쉬며 정해진 삶을 살아가는 필멸자가 눈물을 흘리면 쓰나. 너는 나의 삶에서 함께 거학의 능선을 그리며 파도의 포말을 만들었고, 때로는 침잠하는 날이 있으나 그 깊은 바다에서 함께 진주를 찾던 바다의 전령이다. 그런 네가 바닷물이 아닌 다른 것을 흘리는 이 순간을 용납할 수 없다. 너를 괴로이 한 것에게 큰 흥미는 없으나 존재하는 것이라면 손으로 눌러 번지게 만들 수는 있을 텐데. 아니, 그리해야만 하지.
그다지 멀지 않은 과거에 발견한 어느 폐쇄된 커리큘럼실. 함께 이곳을 찾아내고, 본의아니게 어두운 진실을 알아낸 그들은 잠시동안만 이곳의 비밀을 묻어두기로 했었다. 진실을 알아내면 전부 썰어버리기로 다짐하면서, 아주 잠시동안만. 그 때 발견했던 누군가의 신발과 함께 묻어두기로 했었다.
그 이후로도 동월은 가끔씩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무언가 조사할 것이 있어서 온 것은 아니었다. 외로운, 어쩌면 고통스러운 최후를 맞이한 누군가를 위한 알량한 위선이었을지도 모르겠다.
" 근데 여기.... 뭔가 달라지지 않았나? "
퀘퀘한 공기를 손으로 휘저으며 내부를 살펴보던 동월은, 가끔씩 보던, 바뀌지 않던 풍경이 조금 변했음을 느낀다. 의자가 하나 있지 않았던가? 캐비넷은 왜 문짝이 아작난거지? 가구의 배치도 미묘하게 바뀐 것 같았다. 자신들 말고도 이곳들 드나들던 사람이 있나 생각을 해보지만... 아마 아니겠지. 그런 이변이 생겼다면 진작에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야 이곳을 아는건 두 명밖에 없는걸. 리라가 보안쪽은 신경을 썼을거고. 그냥 뭐, 청소라도 하다가 해프닝이 있었겠거니 생각하고 넘기기로 한다.
아무튼 다른 일은 잠깐 뒤로 미뤄두고, 리라가 부탁한 일부터 해보도록 하자. 수색에는 나름 자신이 있었으니... 뭐였더라, 명찰? 바닥에 먼지가 자욱해서 찾는데 좀 걸릴 것 같긴 한데... 일단 한번 찾아보도록 하자.
.dice 1 100000000. = 58549659 홀 - 찾았다! 짝 - 없는데? 리라야 날 속인거니?
찾았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진 않았다. 대충 빗자루 같은 것을 가져와 바닥을 이리저리 쓸다버니 금방 눈에 띄었다. 일단 주워들고 이리저리 살펴보지만, 음... 뭔가 눌러붙어있어서인가 이름은 잘 보이지 않았다. 일단 리라한테 말하고, 나중에 씻어내면 어떻게든 보일 것 같으니 일단은 가져가기로 했다.
@이리라 [(거멓게 얼룩진 명찰 사진)] [찾았어.] [이름은 얼룩져서 잘 안보이는데, 씻어내면 보이지 않을까 싶네.] [일단 내가 보관하고 있을게.]
-과 함께하는 기분을 아시나요? 차라리 ...이었다면 항상 취해있으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움직이는 이. 그저 건드리는 정도이기 때문에 마는 것이지요. 저는 좌절했지만 그건 그렇게.. 크지 않았어요 굉장하니까요. 않잖아요? 하지만 제가.......
유령이나 다름없는 것이었지요.
전락한 채로 재앙의 전조가 그들을. 저지먼트... 그들은 그렇게....... 세은 양이랑. 동월 군을 볼 수가 없군요. 저는 정말로 .....파손하고 싶었어요.
[아 이런 감각이란.] 너무나도 생경하고도 고통스러울 것이지만 그것이 어쩌면 증명하고 있어요.
수경은 치료받았고, 저지먼트에 가면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해명하려 했을 것이고, 자취하는 곳도 보여줄 의지가 있었을 거에요. 그냥 텔레포트 특성상 중간이 없어보일 뿐이었다라는 거였을까요?
"그.. 상처가 났으면 낫기 어렵고, 피가 어떻게 구현된 것인지는 모르는 일이지만요..."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에요." "텔레포트를 하지 않고 그냥 다니기에는.. 좀 멀어져서요." 텔레포트로 가서 중간이 없다는 것을 책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같은 표정을 지으며 몇 번 이동해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