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성하제가 끝나고 돌아가시는 부모님을 배웅하며 원한다면 인첨공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혜성은 고개를 천천히 가로저어보였다. 괜찮아요, 하는 말에 부모님이 제 오빠와 같은 표정을 지어보여서 가족이라는 건 이렇게도 닮을 수 있구나 생각했었다.
돌아가는 부모님을 배웅하고도 혜성은 오래도록 그 자리에 서있다가 천천히 등 돌렸다. 머리에 남아있는 대화와 남은 온기가 자신을 얼마나 걱정하고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것 같아서, 혜성은 얼굴을 양손으로 푹 덮었으나 곧 천천히 떼어냈다.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럴 수 없었고, 알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화려하고 눈부신 과학의 발전을 이룬 이 인첨공은, 화려한 만큼 지옥이었다. 내가 그런 지옥에 지내고 있다는 걸 알면 분명 여기서 나갈 방법을 찾아낼 분들이라는 걸 알기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내 최악의 선택에 당신들까지 끌어들일 수는 없어. 목이 메이는 기분이었다. 15주년 때와 똑같은 감정이었지만 그때와 다르게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사실 제 개인적으로는 캐릭터들의 레벨5 각성 전투씬으로 어울릴만한 이들이 머릿속으로는 있긴 하거든요.
이를테면 동월이는 디스트로이어라던가..식으로요. 하지만 이게 참..날짜를 맞추기가 어려워요. (절레절레) 이를테면... 디스트로이어가 자신의 능력으로 메테오를 수도 없이 후려갈기는데 그때 동월이가 점프를 한 후에 각성을 하면서 검으로 메테오를 모두 가루도 안 남게 쪼개버리고 소멸시키고 그 모습을 디스트로이어가 바라보면서 호오...그렇게 말하는 모습이라던가요!
기분 탓일까? 그렇게 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 이제까지 나랑 언니가 지녔던 삶의 자세처럼 느껴졌다. 언제 어디서든 상대를 제압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여야 했다고. 인첨공에 사연 없는 사람 없다는 걸 분위기나 귀동냥으로 제법 접했는데 나랑 언니 사연도 어지간한가 보다. 언니가 참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멋있음이 거칠고 팍팍한 세월의 대가라면... 음 그냥 평범이 김서연 팔자가 상팔자다. 내가 진짜 부럽고 갖고 싶은 능력은 따로 있기도 하고...
아니지, 아니지. 남 부러워하다간 끝도 없다. 가진 거에 감사하고! 못 가진 거에 욕심 내지 말고!! 정신 차리려고 볼을 찰푸닥 치는데 언니가 잠시 난색을 표하다가 붙잡혔을 때 적을 떼어내는 방법 정도는 알려 줄 수 있단다.
" 와! 감사해요 >< 지금 당장 부탁드리면 곤란하실 테고... 언제 시간 괜찮으세요? "
그것도 그렇지만 인첨공의 전신이라는 인천시는 어떤 곳이었을까? 15년 전이면 언니도 너무 어릴 때라 기억하는 게 별로 없겠고 그다지 말하고 싶지 않아 하는 눈치지만, 역사의 산 증인을 보는 기분이라 신기하다. 조성되지마자 지금처럼 휘황찬란했다면 것도 놀랍겠는데. 아니다. 기존 도시를 탈바꿈했다면 빼박 철거 한바탕 했겠네.
" 인첨공 초창기엔 기존 주민이 많이들 쫓겨났겠네요... "
그럴때 돈 없으면 짤없이 난민 되지. 뒷맛이 써 입을 다물었다가 이어지는 질문에 다시 재잘거렸다.
" 들어오기는 혼자 들어왔어요. 그런 김에 방도 혼자 썼더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기숙사엔 룸메가 있네요. 히히~ "
룸메와 서로 너 아니었으면 큰 방 편하게 썼을 거라며 옥신각신하는 사이라 뱉을 수 있는 농담이었다.
>>410 오오... 그래서 정인 씨가 엄청 매력적이었던 거구나! 실은 나... 낮에 좀 설렜었거든 ㅋㅋㅋㅋ (정사편입여부는 모르겠지만 잡담 당시의) 새봄이도 살짝 설렜는데? 연플을 원하는 것은 아니고(범죄니까!!!! 닮고 싶은 으른으로 멋있었다는 느낌 ㅋㅋㅋ) 그냥 뭐랄까, 정인이라는 캐릭터가 뭔가 댄버스 부인같은 고압적이고 은근 무서운 포스와 카리스마가 있으면서도, 하는 말을 꼼꼼히 읽어보면 입장이 이해가 가서 무척 매력적이라고 느꼈어 ㅎㅎㅎ 앗, 그거도 그거지만: 혹시 내가 앞으로도 계속 정인 씨의 입장을 헤아리거나, 정인 씨를 좋아하면 리라주 입장에서 좀 곤란할까? 그거 물어보고 싶어서 물어봤어 ;v;
혜우의 품에 안긴 채로, 성운은 멀거니 누워 있는 태오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떤 말에도 반응하지 않고, 비늘을 건드릴 때 나오는 의미없는 말들뿐. 자아를 포기해버린─ 아니, 자아 너머로 나아간 것만 같은 태오가, 다시 돌아와 자신을 마주해주기를 바라며 칭얼거리는 혜우를 보고, 역시, 여전히, 자신이 할 수 없는 일도 있다는 사실을 곱씹는 것뿐이다.
─그래도, 역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눈앞의 현실과 현상들을 이겨내기 위해 치열하게 행동해 온, 지극히 현실적이고 지극히 일반적인, 「평범한 인간」인 자신에게 있어서 자신이 무력하게 느껴지는 일임에는 틀림없었다.
자신이 디딘 현실과는, 그 높이도 좌표도 다른 어딘가에 발을 디디고 있는 자신의 연인과, 거기에서 또 다른, 자신이 볼 수 없는 어딘가로 발을 디디는 태오.
문득 성운은 눈을 감았다.
그날의 악몽이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성운은 문득 말했다.
“바깥에 조금 다녀오겠습니다.”
그가 말을 건네는 시선 저편에는 무덤덤한 얼굴이 있었다. 서헌오 박사는 피곤함이 서린 무덤덤함으로 성운을 가만히 마주보고 있었다. 그는 툭 내어놓았다.
“오늘은 폐기물 처리를 맡긴 기억이 없는데.” “······그런가요. 제가 착각한 모양이네요.” “별일이구나.” “그러면, 부르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러거라.”
서헌오 박사를 두고, 성운은 방을 나섰다. 지금 돌이켜보면, ALTER 시설에서 이런 곳을 본 기억은 없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하지만, 성운은 그냥 여기가 알터고, 자신의 집이라고 자연스레 생각하고 있었다. 성운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익숙하게 시설 관리용 터널로 통하는 패널을 소리없이 뜯었다. 복잡한 전선들과 도관들을 지나, 벽과 벽 사이의 개미굴을 성운은 소리없이 부유하며 지나갔고, 몇 개의 개구멍과 환기구를 지나 위로, 위로 올라갔다. 어느 순간, 주변의 풍경이 3학구의 어느 공원으로 변했다.
성운은 문득, 자신의 가슴 속에서 심장이 뛰고 있는 것을 느꼈다.
오늘은 성하제의 마지막 날이다. 혜우를 보러 가자.
“···이상한 꿈이네.”
성운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눈을 떴다. 태오는 여전히 그 자리에 누워 있고, 혜우는 여전히 자신을 끌어안은 채로 태오를 바라보고 있다.
문득 성운은 자신이 혜우에게 좀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하는 씁쓸함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