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과연 혜우의 페르소나가 진짜 혜우의 자아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자아라는 것은 스스로 형성되는가? 아니면 주변 환경에 의해 쌓아올려지는 것인가? 성격에 유전적 요소가 큰 영향을 끼친다고는 하지만 그것을 100%완벽하게 증명할 수 있는가? 같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과 같은 장소에서 같이 생활하는 것은 유전적 요인인가 환경적 요인인가?
만약 지금 혜우가 지닌 페르소나가 그저 실속 없는 가죽이라면 그 내면은 텅 비었는가? 텅 비어 있는 페르소나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가짜라고 한다면 진짜라고 할 만한 것이 있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은가?
그런데 애초에 기준이 될 자아가 없다면 그 페르소나는 가짜라고 할 수 있는가? 페르소나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가? 단순히 누군가와 비슷하다고 해서 그것이 특별함을 가지지 않는가?
결론은 별 상관 없다...가 나왔다. 혜우가 어떤 페르소나를 꺼내들든, 그 페르소나를 꺼내는 존재인 혜우는 변하지 않는다. 페르소나는 누군가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혜우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므로 이 역시 혜우이며.
본질적인 자아가 없다고 한다면 자아가 이리저리 흔들린다는 것도 성립할 수 없다.
이것 저것을 다 떠나서... 적어도 성운이에게는 모든 페르소나, 모든 표면이 전부 혜우로 받아들여질 것이며 혜우 역시 그리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알 것이고, 그 때문에 자신만의 자아라고 불리는 것을 찾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특별한 자아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는 의미가 없다. 받아들여지고 보여지는 것이 전부이다, 평생을 그 페르소나를 연기한다면 그 페르소나는 곧 자아와 같다.
심해, 깊은 바다에는 빛조차 좀처럼 닿지 못한다 빛에 의지해 볼 수 있는 곳까지가 인식 가능한 바다라면 그 이외는 바다가 아닌 것인가?
바닷속에는 또 다른 바다가 존재한다. 물 속에 있는 또 다른 물웅덩이는 바다에 속하는가, 아니면 독립적인 무언가인가? 분명 그곳에 있고, 물 속에서 또 하나의 물 속으로 빠지는 것 역시 느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둘은 다른 것인가?
자아라는 것은 온전히 확립되어야만 자아인 것인가? 자아의 확립 이후 변화는 허락되지 않는가?
지금의 페르소나가 시간이 지나 바뀐다면, 그것은 온전한 자아라고 볼 수 있겠는가? 이전의 페르소나 역시 환경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면, 이후의 페르소나 역시 마찬가지가 아닌가?
형이 웃는 걸 보며, 나도 마주 웃었다. 지금 말과 그 말이 무척 기껍다. 내가 좋아하고 따르는 사람을 걱정하는 건 내 선에서 멈출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누군가의 걱정을 받는 게 넌덜머리가 남에도 불구하고, 다르게 받아들여 주기로 한 철형의 노력이 무엇보다 고마웠다. 그런데, 샹그릴라 이야기에 철형의 대답이 조금 불안했다. 사실, 이해하는 게 어려운 말은 아니었다. 당장 나도 내가 약을 해서 선하가 살아난다면, 약쟁이가 안 될 자신은 없으니까 …아니, 그래도 이건 약간 다른 것 같은데? 누군가 철형에게 진짜 약을 권하긴 했지만, 높은 확률로 돈 벌자고 하는 짓일 테니까 꼭 철형이 먹기를 원할 필요는 없고, 혜우처럼 형의 소중한 사람이 납치당해서 무력으로 구해야 할 경우인데…. 그럼 꼭 약 안 먹어도 되는 거 아냐? 그 생각이 들자마자- 난 또 울어버렸다. …아니, 진짜로 운 건 아니고. 테이블을 동작은 크게, 강도는 약하게 두드리면서 예스럽게 통곡하는 척을 한 정도다.
"아이고!!! 아이고오오오!!!!!!"
"쉬시면서도 백발을 제압하신 승상께서 이리 눈이 어두워지시니, 내 살아 무엇하리!!!"
제갈량과 순욱 빈 찬합 밈과의 만남…. 되게 뻘하긴 한데. 뭐, 제갈량이 촉한 승상이 되긴 하잖아. 뭐, 나도 삼국지를 엄청 잘 아는 건 아니고 친구가 삼빠여서 전해 들은 게 전부다. 지금 하는 이야기도 친구한테 들은 거고.
"들어봐요, 철형? 토사구팽 알죠? 그 토사구팽당한 한신이 자기 능력으로 대군을 부렸는데 누구한테 죽었어요? 자기를 부리는 유방한테 죽었죠? 주변 사람을 잘 활용하는 것도 능력이에요, 능력!! 이 저지먼트에 철형 일에 발 벗고 나설 사람이 몇인데요! 전원이 나서지 않더라도, 적어도 내가 아는 선에서만 나, 진형, 서형, 부장 선배! 이렇게 넷이나 있는데!"
진형이랑은 친구고, 서형도 철형한테 무척 마음 쓰는 눈치고, 부장 선배도, 부장 선배가 어떤 아저씨 멱살 잡고 있는 사진에 철형도 같이 찍혀있었으니까... 나름 친하지 않을까? 그래도 2년 반 넘게 동료잖아.
"샹그릴라 그거 먹어서, 싸구려 말고 진품 먹어서 레벨 2까지 올라가죠? 근데 나랑 내가 이름 댄 사람들 레벨 다 합치면 얼마게요? 14예요. 14!! 무려 일곱 배라고요!!!"
물론 세상에서 제일 무식한 계산법인 건 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아까까진 땍땍거렸지만, 흥분을 가라앉히고 형의 눈을 들여다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내가 진심인 게 느껴졌으면 해서.
"나한테도 소중한 사람들이 있지만, 형의 소중한 사람이 누군지 모르고,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니까, 형이 얼마나 절박한지 한다고는 안 해요. 만에 하나, 형이 몸과 뇌를 망가뜨려야만 그 사람이 살 수 있는 상황이고 다른 방법이 하나도 정말 단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면, 말릴 수 없을 거예요. 근데 그게 아니면 형이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막말로, 철형을 도우려는 사람이 나 하나뿐이라고 해도, 나랑 같이 힘을 합하면 몸도 뇌도 안 망가진 상태로 더 잘 싸울 수 있잖아요. 형은 천재니까."
진심인 게 느껴졌으면 좋겠다. 제갈량에 순욱 밈 끼얹은 건 말고, 그 뒤에 한 말들. 마지막 말까지도. 그래도, 이어서 철형이 해준 말들이 무척 기뻤다. 샹그릴라를 먹지 않을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는 말도, 믿을만한 사람에게만 말한 건 맞다는 말도. 역시 말하길 잘했다. 그거랑은 별개로, 아까 말 - 형을 무시하고 도망치라는 - 은 서운해서 있는 대로 도끼눈을 뜨고 있었는데….
"…아, 그거였어요?"
뭐야, 성대하게 오해해 버렸네!! 민망함에 얼굴이 확 달아올라 괜히 창가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손부채질을 하다, 가을 공기에도 식을 생각을 안 하는 낯빛을 가라앉히는 건 포기하고, 헛기침을 했다.
"뭐야, 그건 당연하죠. 이제 두 번째 전투 치렀으니깐 닥치고 선배들 말 듣기 행동강령은 철 지났다구요. 그리고, 철형의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잘 받아먹는 것도 내 판단에 의한 거니까 걱정 마요. 딴 게 더 그럴싸하다 싶으면 딴 거 할게요."
근데 철형의 아이디어를 듣고 그거보다 더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내가 천재인 거 아니야? 진짜, 진심으로 인첨공 과학기술이 한참 멀어서 철형의 진짜 능력을 측정을 못하는 건데. 아, 그래도 그 마음은 있다. 인첨공 과학기술이 분발했으면 좋겠다. 철형이 레벨이라는 눈에 보이는 지표로 안심할 수 있다면. 근데 철형이 퍼클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실없는 생각을 하는데, 철형이 무언가를 말하려는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망설이는 듯하더니,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거길래…. 라고 생각하다, 이내 들려온 말에 마음이 몽글하게 풀어지면서, 얼굴 가득 웃음이 번졌다.
"좋아요!! ...근데 형이 도망쳐야 한다고 판단한 상황이고, 내 사지가 멀쩡하면 나도 이미 도망칠 생각 하고 있을 테니까 같이 달려서 도망치면 되겠네요! 사지 안 멀쩡할ㄸ…."
아이쿠, 내 입방정이, 또!! 내 입을 찰싹(너무 세지는 않게) 때리고, 활짝 웃는 얼굴로 무마를 시도했다.
"...때는 부탁하겠다고 하려고 했는데, 언제든 도주에 용이하도록 우리 모두 사지 간수 잘하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