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리라에게 댄스부 공연 초대장을 받은 날 서연은 적잖이 갈등했다. 원래 계획은 카페 비번일 이틀 모두 풀타임으로 알바를 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라 공연인데. 바깥 세상에서 온더로드 공연은 돈 없거나 티케팅 실패해서 못 봤는데. 첫 공연도 못 봤는데. 막공까지 놓치면 너무 억울하잖아!!!! 아, 몰라. 오늘은 풀타임 안 해 못 해!!!!!!!! 사장님께 하루만 낮 근무로 바꿔 달라고 싹싹 빌었다. 자꾸 시간 안 지키면 곤란하다고 정색하시니 짤리기 직전까지 온 거 아닌가 쫄리지만, 진짜 하루만 봐 주세오오오오오......
이튿날 낮 근무만 하고 바로 공연장에 갔지만 이미 현장은 만석 정도가 아니라 서 있기도 비좁아,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며 무대가 보일락 말락인 위치에 이르고서야 겨우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나오는 무대를 볼 수는 있었지만, 현장의 함성과 열기가 생생하기도 하다만, 내내 이러고 있을 거면 나중에 직캠 보는 게 나을 뻔했나? 어차피 리라의 무대는 제일 마지막인데.
씁쓸한 일이다. 저 무대 하나하나가 무대에 오른 사람뿐만 아니라 무대 뒤편에서 준비한 사람들까지 땀 흘리고 고생한 결과물일 텐데, 나 같은 관객한텐 리라의 무대를 보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에 불과하다. 저들의 노력과 상관없이 난 이런 상태겠지. 어느 분야에서든 갖은 노력을 기울여도 주연과 조연과 그 외 단역이 갈리고 그 과정에서 찬밥 취급당하는 사람은 생겨 버리는 셈이다. 머릿속이 복잡한 가운데 무대 가장자리의 댄서들에게로 시선이 고정되었다. 모르긴 해도 저런 자리조차 댄스부원들이 경쟁을 거치면서 배분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인첨공이 아무리 초능력 미만 잡인 세계라도, 저 무대만큼은 춤 실력으로만 따낼 수 있는 자리였을 거다. 그니까 세상의 기준이 하나뿐인 것처럼 보여도 꼭 하나만은 아니고, 어느 기준에서 최고에 이르지 못한대도 자기 자리를 찾을 수는 있다. 그에 만족하고 머무르느냐, 향상심이나 야심을 갖고 달리냐가 갈릴 뿐이지. 난 전형적인 전자고.
의식의 흐름을 따라 멍하니 보던 중 공연장이 캄캄해졌다. 사고 났나? 강렬하게 와닿던 음악도 그치고 사람들의 웅성거림만 들리니 졸리다.
그때 무대가 초록 조명으로 환해졌다. 그 위의 사람들은 여전히 자그마해 보였지만 스크린에 비친 춤동작은 절도 있으면서도 한 사람이 조종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동작들이 똑같았다. 다음 무대의 공연자들은 보다 유연한 동작을 놀이터에서 즐기는 것처럼 자유분방하게 추었다. 그러니까 불이 꺼진 이후부터 선보인 무대가 진짜고, 앞의 건 맛보기였다는 거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선 무대에 올랐던 사람들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주역이 아니라 조연일지라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 그게 앞으로 살면서 내가 유지해야 할 태도 아닐까.
그러는 동안 휘황찬란하던 조명이 은은한 빛으로 바뀌고 위에서 새하얀 야광에, 댄스부원들이 앉을 만큼 커다란 오브젝트가 서서히 내려왔다. 와, 저거 준비하기 빡셌겠다. 입이 절로 벌어지는데 스크린이 정중앙의 별 위에 앉아 있는, 프릴과 리본과 레이스로 장식된 화사한 의상을 입은 새하얀 리라를 비추었다. 화사하다. 저지먼트 활동 중에 봐도 눈이 즐거울 정도지만 무대 의상에 분장까지 하니 천사나 요정을 꾸며 놓은 거 같다.
감탄이 채 끝나기도 전에, 리라가 라이브를 했다. 리라 목소리 좋다!!! 이제껏 보컬은 보미가 짱이라고 생각했는데, 리라 목소리도 속삭이는 듯 독특한 음색이 매력 있다. 하기야, 저 자리엔 온더로드 다른 멤버들은 없으니까... 가만. 그러네. 저 무대는 온더로드와 무관한, 리라의 무대네. 그럼 저 자리는 온더로드 전 멤버 리라가 아니라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이리라로서의 첫 출발인 셈일까?
현장의 열기와 사람들의 환호에도 불구하고 서연에게는 생각이 많아지는 무대였다. 어떤 잣대를 적용하든 주조연이 갈리는 세상에서 중심 잡기는 말이 쉽지 실천은 어려울 것이고, 온더로드의 팬인 서연으로서는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이리라는 낯선 연예인이었다. 그래도 리라의 무대가 끝나는 순간 서연은 그런 생각을 했다. 각자의 자립 방식이 있는 법이라고. 잘은 모르나 리라는 그걸 찾은 거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