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여기 커플들이 많나봐요?" "손님들 중에서는 당연히 있지 않...." "아뇨. 메이드랑 집사들 커플이요."
비밀 이야기라도 하듯 소근소근 이야기해오는 손님의 말을 듣고 혜성은 음, 하며 눈 사이를 잠깐 눌렀다. 짐작가는 쪽이 좀 있는데, 그쪽인지 저쪽인지를 모르겠단 말이지. 연애하는 건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그러다가 태진이한테 걸리면 무슨 일이 생길 줄 알고. 손을 떼어낸 뒤 손님의 찻잔에 차를 한번 따라주고는 빙그레 웃어보인다.
태오는 나긋하게 걸어다니면서도, 데 마레 산하, 아니무스 소속 연구원들의 호출에 고분고분 자리에 앉고 입술을 달싹였다.
"한결 씨 없을 때 만족도 조사 하자. 어때?" "저희 무시무시한 사람들이에요~ 한결 씨 만족도 떨어지면 커피 한 잔 쏘라고 조를 거거든요." "나는 라떼~ 학생 것도 사달라 하자!"
학생들을 무엇보다 사랑하고, 고통 없는 친화적인 커리큘럼을 추구하는 연구소 사람들 답게, 태오에게도 친절하고, 살가웠다.
"자, 첫번째 질문. 커리큘럼은 어때요? 1점부터 5점까지~"
태오는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떴다.
"4.5점, 일까요……." "어머? 그러면 한결 선생님은 친절한가요? 1점부터 5점까지!" "그건 어쩔 수 없이 5점 아닐까 싶습니다……." "하긴, 그래요. 한결 씨는 사람이 너무 착해서 가끔 물가에 내놓은 애 같다니까!" "맞아, 여기는 인첨공인데." "그러면 마지막 질문~ 한결 선생님은 내가 바라는 방향의 커리큘럼을 해주신다!" "1점." "응?" "엥?" "……선생님이 늘 재료를 까먹으셔서요." "아하하!! 이건 어쩔 수 없다. 만족도 떨어지는 거죠?" "그렇지요…… 커피를 드실 수 있을 만큼…… 말이에요." "야호~"
"아뇨. 메이드랑 집사들 커플이요." 하고 들려오는 손님의 목소리에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옆을 지나가던 죄그만 메이드가 제풀에 흠칫 놀란다. 그야 어제 저녁에 카페 앞에서 푹 잠들었다가 졸지에 혜우와 커플 카페 입간판(??)이 된 덕에 우리 커플이에요 하고 동네방네 소문낸 판인지라. 혜성과 손님들 눈치를 살짝 본 성운은 쫄래쫄래 자리를 벗어나버리고 만다.
그러다가 연달아 재채기를 해대는 한양이 눈에 짚였던지, 성운은 부실 뒷편 손님들께 보이지 않게 치워둔 비품 상자들을 뒤적여 구급함을 찾아냈다. 부비로 흔히 채워두는 이 구급함에는 정말로 비상시에 사용하는 치료물품들 말고도 배탈이나 몸살 등 일상 질병에 사용하는 상비의약품들도 많았고, 성운은 이내 구급함 안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용 항히스타민제 비강 스프레이를 찾아낼 수 있었다.
주방에서 열심히 디저트 만드는 기계가 되고 있는데 갑자기 지명당했다. 누구지? 형들인가? 아니면 설마 그 높은 공기단? 기대 반 긴장 반으로 준비하고 나가보니, 격조...까지는 아니고(편지는 계속 했으니까) 너무 오랜만에 보는 두 사람이 있었다.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사람들. 그리고 1년에 한번 보는 우주 최고의 닭살 백합 커플.
"딸, 오랜만이다?" "어머머, 우리 애기 집사옷도 찰떡이네~." "......엄마!!"
고등학생도 중학생도 아니고 초등학생이라고 해도 믿길 법한 외침. 주변 사람들 시선도 아랑곳 않고 몸이 먼저 튀어나가, 집사로서의 본분도 잊어버린 채 엄마들한테 냅다 달려들어 안겨버렸다. 양 팔로 엄마들의 허리를 붙들고 있으려니, 가만히 머리를 쓸어주고 등을 쓸어내리는 손이 느껴진다. 아, 울 것 같아. 하지만 여기서 울어버리면 - 기껏 한 메이크업이 다 번져버린다구. 숨을 가다듬고 엄마들 품에서 나와 꼿꼿이 서서 절도 있게 인사했다. 사실, 이 날을 위해 연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서 오십시오, 주인 마님 두 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긴 여행에 지치셨을 두 분을 위해 다과를 준비했습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빵터질 줄 알았던 엄마들이, 어째 조용하다. 허리를 숙인 채라 발밑만 보려니... 주홍빛과 자주색 드레스 자락이 보인다. 뭐야, 이제 보니 이 엄마들, 드레스 입고 왔잖아?! 안 불편한가? 당황하고 있으려니, 웹소설 광고에서나 들어본 듯한 고풍스러운 말투가 울린다.
"음, 부인과 함께 다과를 들고자 하던 참인데, 역시 신 집사야. 아주 유능해. 내 사랑, 들어가요." "그러시지요, 부인. 신 집사도 우리와 함께 들게나, 준비하느라 고생했을 텐데."
그러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손을 나한테 내민다. 에스코트 하라는 거구만. 하여간 우리 엄마들 컨셉에 진십이라니까. 뭐, 근데 그 컨셉충 유전자 어디 가겠어. 피식 웃음이 나온 것도 잠시, 정중하게 엄마들의 손을 하나씩 받쳐들었다.
"영광입니다, 주인 마님 두 분. 그럼 자리로 모시지요."
뭐, 그 뒤에는 거의 평범하게 일했다... 기보다는 과자나 같이 먹고 커플 염장질이나 보다 재롱도 좀 떨었다. 대화를 안 한 건 아닌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 못말리는 아가씨 그것도 못말리는 마님들로 개사해서 불러주면서 빵댕이도 좀 흔들어드렸더니 그것만큼은 못 참으시겠던지 컨셉이고 나발이고 서로를 팡팡 치면서 오열을 하시더라? 그래도 엄마들이 와줘서 숨통이 꽤나 트였다. 요즘 좀 생각이 많았으니까. 지난 성하제 때는 상태가 엄청 좋지는 못했는데, 그래도 이번 만남으로 좀 안심들 하시면 좋겠다. 비번에도 같이 놀 거고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