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나는 한결의 입술이 달싹이는 걸 보았다. 아쉽지만 독순술을 마스터한게 아니라 무슨 말인지는 몰랐다. 그러나 누구에게 어떤 의도로 한 말일지는 혼자만의 추측을 해볼 수는 있었다.
내 예상대로라면, 그건 몹시 흥미로운 전개가 될 터였다.
주문한 푸딩이 오기 전에, 테이블에 턱을 괴고 한결의 메모장을 응시했다. 느긋히 시선으로 펜이 써가는 글자를 바라보다가 의외라면 의외고, 어느 정도 감은 잡고 있던 예상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새삼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뜨고 벙찐 표정을 지으며 한결을 마주봤다.
"세상에, 그러셨구나..."
히죽, 웃는 얼굴로 바뀌는 것도 한순간이었지만.
"형제이기 때문에 필연이란 생각이 드는 걸요. 저는."
그러나 웃음 소리는 없었다. 나는 솟아오르는 흥미를 감추지 않으며 말했다.
"그래서, 연적이 형님임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도 태오와 매우 가까운 사이임을 알았는데,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정말로, 태오가 그 분이 더 마음에 든다고 하면, 내려놓을 수 있겠어요?"
이 심연을 요동치게 하기에, 어떤 말이 적절할까...
"솔직해지자구요. 자, 상상 한 번 해보세요. 당신에게 손을 내어주며 약간의 미소를 보여주긴 하지만, 그 분에겐 먼저 다가가 무릎에 앉고, 이마를 맞대고, 서로 거리낌 없이 시선을 맞대주며, 오늘 저녁 집으로 오시라 속삭이는 태오를. 그리고 흔쾌히 수락하는 그 분을."
내가 속을 읽을 수 없다면 내가 휘저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게 하면 돼. 파문을 일으킬 수 있는 심상을.
"태오가 그리 행동하고 말하고 바라보는 사람이 당신 형님이시라는 것을 알고도, 정녕 놓을 수 있나요? 놓아버린다면, 그나마 내밀어주던 손도, 그 미소마저도, 사라질 지 모르는데?"
전부 그 형님이 가져가실 건데도?
소곤거림이 끝나고 푸딩이 나왔다. 나는 언제 무슨 말 했냐는 듯 태연히 푸딩에 스푼을 푹 찔러넣었다. 진한 푸딩의 맛이 혀 위에 뭉그러져 삼키지 않아도 목으로 흘러들었다.
"노란 트윈테일.." 고개를 끄덕여 기억하려고 하기는 하지만.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까? 그야. 수경은 새로운 관계를 두려워하면서도 조금은 기대할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 기대는 무너질 것을 외면하는 것에 지나지 않아요.
"....네 연구소에서 받았어요" "특수한.. 장치에요." 돕는다. 가 타인이라면 틀린 말은 아니다. 제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이지요? 수경은 슬쩍 가려놓고는 잠깐 옷깃을 매만지다가 오늘 알았다는 것에
"그럴 수 있어요.. 여름즈음에.. 자취할 곳을 찾아보려고.. 좀 돌아다녔긴 하거든요." 별로 좋은 데는 없었긴 하지만.. 그래도 구해서 나오게 되었다고 하는 수경입니다.
"아.. 그건" "자취..하게 되었어요." "룸메이트는 있기는 한데.. 같은 대분류라서요."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지만 어딘가. 준비한 것 같은 대답이네요. 같은 대분류. 맞지.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텔리포트 계열을 생각하는 만큼 잘 마주하지 않는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이해하도록.. 교묘하게 유도하려는 것이다.
"집들이.. 같은 것도 생각해본 적 있는데. 기회는 없었네요." 수경이 집들이를 혼자서 생각해낼 리가 없는 일이어서 어색한 말이기도 했지만... 누군가에게 언질을 받거나. 룸메이트가 하는 걸 봤다.. 라고도 할 수 있는. 아직은 애매한 선을 지키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
참 한결같은 후배네.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저도 모르게 웃음소리를 작게 내뱉었다. 자신도 모르게 저렇게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자신의 생각 이상으로 볶음밥을 좋아하는 것은 분명해보였다. 저렇게 한결같이 좋아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참으로 순수해보이기도 하고, 부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의 입가의 미소는 좀처럼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해해. 나도 작년에는 그랬으니까. 레벨이 레벨이라서, 대체로 그렇게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이가 많기야 했지만, 그래도 직접 마주하게 되니까 느낌이 또 다르긴 하더라. 하지만 실감이 안 나도 그게 현실이야. 작년에 내가 받았듯이, 나도 너에게 주는 거니까."
작년 이맘쯤, 자신은 어떤 기분이었더라. 지금 와서 생각하려고 해도 이거다! 하고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여러모로 복잡한 심경이 많았으니까. 좋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하지만 불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자신이 잘할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에 또 사로잡히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또 기쁘고. 아마 제 눈앞의 후배도 비슷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부원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간 후에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그녀에게도 근처에 앉으라는 듯, 살며시 손짓했다.
"이미 부원들 사이에선 차기부장님 하고 불리지 않아? 아직 그 단계는 아닌가? 아무튼 왜 한양이를 정했냐고 묻는거지? 뭐, 이유야 여러가지 있긴 한데 마음이 잘 맞았고, 일도 잘했고, 내 등 뒤를 맡길 수 있는 애였으니까."
참으로 이런저런 이유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믿음직하고, 자신이 없을 때 부장으로서의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이유를 간략하게 설명하며 은우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니까... 네가 믿을 수 있고, 네가 없을때 부장 대리로서 일을 잘할 것 같고 네가 정말로 등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그런 이에게 맡기면 되지 않을까? 일을 잘하고 못하고는... 솔직히 처음에는 다 서툴러서 비슷할거야. 결국엔 너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이를 고르는 것을 추천할게."
나에게 있어서 한양이처럼.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다시 작은 웃음소리를 흘려보냈다.
"그건 그렇고 많이 컸네. 청윤이. 작년에 이리저리 데리고 다닌다고 교육시킨 것이 어제 일 같은데 말이야. 내년 성하제 때 슬쩍 여기에 와서 잘하는지 봐야겠네."
" 천연이면 뭐라고 하기에도 불편하지. 천성이 나쁘다면 바로 조져버리는 건ㄷ..아니.. 바로 퇴부부터 알아봤을 텐데.. "
3학구와 4학구를 구한 집단에 고레벨자로 넘쳐나는 일종의 무력집단(?)인 저지먼트. 종종 부원들의 사고들로 내부는 개판인 집단으로 알고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난 진짜 이런 사람들 보면 붙잡아서 명확하게 알려주고 싶단 말이지.
이미 개판을 넘어섰다고.
" 안 돼. 이건 후배님들의 유능함이랑 상관이 없어. 진짜로 실행하면 은우가 호텔까지 나 잡으러 올지도 몰라. "
묘하게 느껴지는 살기.. 제로세븐에게 은우의 능력과 똑같은(하지만 열화버전) 능력으로 맞아봐서 그런가.. 등골이 오싹해지기 시작했다.
" .... 지금까지 나를 어떻게 봐온 거야?! 물론 엄마는 인스턴트 음식을 최대한 안 먹이려고 했지만.. 그건 아빠가 엄마 몰래 많이 먹여줬단 말이야! 심지어 엄마가 집에 없을 때는 아빠가 게임도 하루종일 하게 해줬어! 그러다가 가끔 아빠가 등짝을 맞기도 하지만.. 여튼 그런 집안이라고!! "
쒸익쒸익.. 저지먼트에서 내 이미지가 어떻게 잡혔길래.. 나 그래도 나름대로 후배님들에게는 굉장히 잘해줬단 말이야(?) ?!
" 나중에 너네들도 한가해질 때 데려올게. 알았어.. 아이디가.. 자, 팔로우 했어. "
정하가 한양의 계정을 본다면 팔로워와 팔로잉의 숫자가 일치하는, 30명 내외의 프사가 없는 비공개 계정이 한양임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정하가 팔로우를 해서, 한양이 팔로우를 수락하면 주로 강아지들의 사진이나 도시,바다,하늘 등의 풍경사진들이 주로 이루어진 피드들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본인의 셀카사진이 있긴 있는데, 완전히 기본카메라를 썼으며 셀카도 엄청 못 찍는다는 걸 알 수 있겠지.
" 그래. 다시 오자. 계산은 은우가 하겠지. "
라고는 했지만 은우가 조만간에 회식을 하면 한양이에게도 계산을 하라고 하지 않을까. 왜냐면 한양은 은우 만큼은 아니어도 경제적으로 엄청 풍족한 상태가 됐으니깐 말이야. 사실 안 내면 짠돌이긴 하지.
한우 불고기 피자를 먹어보는데.. 얼핏 보면 치즈와 불고기의 조합이 되게 느끼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같이 토핑으로 올려진 파프리카가 기름기를 덜 느끼게 해줘서, 육향과 치즈의 고소함을 온전히 느끼며 먹을 수 있었다. 한양은 그렇게 먹고나서, 치즈오븐스파게티를 한 포크 말아서 먹어본다. 그 뒤에 정하가 시킨 스파클링을 마시고나서 잠시 망설임에 빠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