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들어가다가 어트랙션용 무기는 버리려다 말았다. 무생물이니 먹을 걸로 만들 순 있겠지. 수상한 테이저건도 마찬가지다. 이놈의 메르헨 파틴지 뭔지에는 저지먼트 외에는 초대받지 않았으며 불청객이 오면 해친다고까지 했으니 아까 그 낯선 사람은 안티스킬 측 사람같은 외부의 조력자도 아닐 가능성이 높지. 그럼 납치범 측 인간이란 건데, 납치범 측이 주는 물건이 보기엔 유용해보여도 함정일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큰 게 인지상정 아니겠어. 뒀다가 조사해보든지 하고, 여차하면 재료로 써버리자.
그렇게 다짐하며 들어갔더니, 그 안에는 귀신이 있었다. 진짜. 일단 비주얼은 귀신 그 자체다. 머리는 허옇고 눈은 시뻘겋거든. 아무튼 그 상태 안 좋아보이는 사람은 뭔가 웅얼거리기 시작하더니 우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레이저를 몸을 굴려 피하고, 가까운 엄폐물에 숨었다. 이거 선빵, 진압 OK. 숨자마자 귀신같이 생긴 미친 인간의 손을 노려 잡동사니를 아무거나 냅다 던지고, 그걸 팔팔 끓는 설탕시럽으로 만들었다.
혜성의 탐지 결과를 듣고 나니 서연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제대로 읽히는 게 없었다고. 상위의 능력자가 있는 것 같다고. 그럼 이 안도, 그런 걸까. 시각적 교란? 아직까지는 알 수 없다. 해서 숨만 겨우 들이마시고 방에 들어가던 중, 시야 끝에 성운이 닿았다.
"성운아. 너 괜찮아?"
아니, 사실 아까부터 괜찮지 않았지. 괜찮을 리가 있나. 리라는 조심스레 성운의 어깨에 손을 올린 후 조금 머뭇거리다가 천천히 토닥였다.
"마음고생 많았지. 우리 이거 끝나고 성하제 일도 끝나면 노래방 가자. 머리 아프고 속 답답해서 한번 안 지르면 못 참겠다. 그치?"
그러니까 무너지지 말아달라. 그런 말은 적절할지 알 수 없기에 말로써 구체화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음 순간 들려오는 목소리와 풍경은 내지 못한 말을 후회하게 만들었다. 온몸의 피가 순간적으로 식는다.
"......"
자.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애당초 성운이 알려준 정보에 따르면 혜우에게는 검사 결과 일종의 세뇌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 상태로 오랜 시간이 지났고 지금은 그 장본인들로 추정되는 자들과 함께 있었으니 뭔가 영향을 받아도 받았겠지. 게다가 혜성이 탐지한 바에 따르면 내부 공간은 기이한 상태였고. 마치 여러 이미지가 겹쳐진 것처럼. 그게 무슨 의미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여러 번 정보의 정확성을 증명한 레벨 4의 소나키네시스 능력자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정도라면 뭔가, 뭔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성적으로. 이성적으로...
"......혜우 후배님."
리라는 한발짝 앞선다. 그대로 성큼성큼, 가능하다면 혜우가 있는 바로 앞까지 다가가려고 했을 것이다.
"갑자기 사라져서 놀랐잖아요. 다친 덴 없어요? 일단 눈으로 보이는 곳은 괜찮은 거 같은데... 다들 걱정했어요. 여기 공기가 별로 안 좋은 거 같은데, 잠깐 나가서 얘기하면 안 될까요?"
추상적인 현대미술을 연상케하는 공간. 태오는 기묘한 배치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당신이 있다. 알량한 가족놀음이 뭐라고 여기까지 오게 만드는지 모를 당신이. 이미 있을 곳이 생겨 내가 관여하지 않아도 알아서 살 수 있을 당신이.
칭찬인지 조롱인지 모를 말과 여상한 시선에 태오는 노이즈 너머의 눈을 감았다 떴다. 그리고 천천히 손가락을 들어 손바닥을 보더니, 툭, 하고 제 손바닥을 몇 번 두드리는 듯한 모습을 취했다. 이야기를 듣고, 무언가를 셈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손을 쥐었다. 계산이 얼추 끝났다는 듯.
"당신의 발언으로 보아…… 돌아가기…… 어렵겠군요."
태오는 셈을 끝낸 느릿하게 손을 모았다.
"당신이 저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체포 대상이거든요……. 당신의 머리가 그만큼 모자랄 리는 없고, 의도가 있을까요."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할까. 고개를 기울인 태오는 눈을 가늘게 좁혔다.
"우리는…… 암부인 그림자도 그렇게 장난감 다루듯 능력으로 제압하고, 그리도 끔찍한 고통을 정의 행사라며 아무렇지 않게 행했는데…… 당신 또한 이 납치범들과 같은 존재라면……. 그리 끔찍하게 타인 대하는 우리를 보고…… 죽더라도 우리 손에 죽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이렇게라도 나 살려주세요 살고싶어요……를 말하고 싶었던 걸까……."
의무를 행해야 하는데, 막상 행해달라 조르고 있으니 의중을 알 도리가 없네……. 태오는 입술 달싹이면서도 모은 손에서 한쪽 검지를 들더니 툭, 하고 움직였다. 손등을 두드리는 손길이 느릿하다. 나는 네가 이런 곳으로 오지 않길 간곡히 바라고 바랐는데 너는 결국 발을 들이겠다 하는구나. 그래, 업보다. 재앙이라기엔 내가 스스로 한 걸음 내딛고 당도한 결과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어떠한 것도 없는 주제에 외면한 것을 애정이라 표했던 멍청한 말로다. 봐라, 단천한 탐심이 무슨 결과를 초래했는지. 희멀건 것의 상태는 좋지 않고, 동생은 발 들였고, 다른 저지먼트 일부는 의지가 꺾였다. 근본적으로 이 껍질 탓이다. 째깍. "어찌 되었든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걸 보니 아직 독립은 글렀구나……."
심히 걱정스럽다는 목소리로 혜성에게 물으며,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눈이 쨍하도록 밝은 빛이 가득했다. 금은 팔을 들어 눈가를 가리다, 명순응 되면 그제야 주변을 살핀다. 어수선하게 흩어져 있는 기계며 컨테이너들은 무언가 하나의 구조물을 이르고 있는 것 같기도 보였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서있는 것은 우리들이 그렇게도 찾던, 혜우였다. 초대장부터, 짜증 나는 게임까지. 대체 그렇게까지 한 이유를 이해 못 할 정도로, 이렇게 쉽게 만날 수 있다니. 쉽게 끝날 거라 생각했지만, 당연히도 일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 실종된 그 기간 동안 무슨 일이 있던 걸까. 진짜 혜우인지, 맞다면 저 모습은 무슨 세뇌라도 당한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금은 제 팔짱을 끼며 무심한 어조로 말하며 혜우를 관찰하듯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