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열두 명을 다 모으라고? 환자 이송 방식까지 답정너로 시키냐? 가지가지한다, 수박!! 짜증스레 핸드폰을 주머니에 쑤셔넣는데 바깥에서 기괴하고 오싹하면서 끔찍하게 길기까지 한 비명에 귀가 먹먹했다. 양손으로 귀를 틀어막아도 무소용인 데시벨이다. 뭔데? 뭔데? 서연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려나갔다. 해금되지 않았다는 4번 방에서 나오는 비명이었다. 이 방에 누가 있기에? 벽을 만져 보려다 멈칫했다. 내 능력 안 통하잖아. 써 봤자 저 쪽 수박한테 막히잖아. 그걸 아는데도 손댈 수밖에 없었다. 결과가 뻔해도 이 자리에 있는 이상 시늉조차 안 했다간 태업이니까.
3년 전이라고? 짧은 동요였지만 파장은 길었다. 아니, 그게 아니더라도 암부의 공격을 피할 수 있을 리가. 옆구리에 그어진 붉은 잉크 자국이 보기 흉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비명소리는.
"......뭐지?"
변수라고? 리라의 눈동자가 자연스럽게 들어왔던 문으로 돌아간다. 이 비명은 누구의 목소리지.
설마.
"......3년 전에 있었던 일을 들어온 지도 얼마 안 된 내가 어떻게 알겠느냐만은, 혜우 후배님이 그때 어떤 상태였고 무슨 일을 했던 열네 살짜리 어린애를 암부 같은 곳에 끌어들이려고 하는 게 정상인이 할 짓이야? 열일곱이어도 문제인데 대체."
물러서는 두 사람을 보던 리라는 다가온 박스를 열어젖힌다. 잠든 듯 있는 두 사람. 실종자. 둘 다는 무리여도 하나는 부축할 수 있다. 리라는 실종자 하나를 박스 안에서 끄집어내 어깨에 팔을 두른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지만 곧장 돌아서는 일은 없었다. 더이상 볼 일 없다는 듯 구는 모습이 기이하게만 느껴졌다. 그게 화가 난다.
"화살을 자꾸 혜우 후배님한테 돌리지 마. 과거야 어쨌든 지금은 저지먼트 부원이야. 게다가 조금씩이나마 가까운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주고 있었다고. 난 솔직히 혜우 후배님이랑 많이 가깝다고는 못 하겠지만, 그런 나한테도 변하는 게 보였단 말야. 그런 애를 이런 말도 안 되는 사건에 휘말리게 했으면서 대체 뭐라고 하는 거야?"
다만 시간이 없음은 명백하다. 적어도 저들은 없는 말을 하진 않는 것 같았기에. 리라는 마지막으로 두 사람을 노려보다가 랑을 돌아보았다. 나가야 할 시간이다.
“······볶음밥. 해주기로, 했었던 것 같은데.”─끼아아아아아아악. “그래. 똑같아. 뭔가 같이 하기로 했던 게 있었는데.” 그가 무어라 입을 벙싯거리지만, 온 폐공장 지구에 울려퍼지는 비명소리에 묻혀서 들리지 않았다. ─그래, 무언가 특별한 이상현상이나 변칙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분명히 그 자리에 실존하는 소년이었고, 다른 어떤 무언가의 영향을 받고 있지 않는 듯했다. 그저 이미 깊어버린 밤과 흐릿한 조명 아래 드리운 그늘이 그것의 얼굴을 지워버리고 있을 뿐이다. “무언가 하기로 했던 것 같은데. 그래서 걔를 데리러 온 것 같은데.” 멍하니 중얼거리며, 그것은 청윤을 따라 2번 창고를 등지고 타박타박 걸어나왔다.
태오는 다른 저지먼트가 학생들을 모아둔 곳에다 기절한 학생들을 무사히 인계하고 몸을 일으켰다. 총 실종자는 12명이라면, 4명이 더 있어야 할 텐데.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들던 찰나, 태오는 비명이 들리기가 무섭게 머리를 부여잡으며 몸을 휘청였다. 직격으로 내리꽂힌 심상의 소리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는지 비틀거리던 몸을 가누지 못하고 부르르 떨기까지 했다. 그리고 피비린내가 일순 훅 풍겼다.
"……."
대체 누가 이렇게 증오심이 깊길래.
"……."
안다. 어차피 대다수의 인원이 혜우를 구하러 갈 것이다. 내가 굳이 가지 않아도, 남들이 활약해줄 테지. 한결이 입술을 달싹였으나 아무것도 듣지 못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아무것도 없다. 무엇 하나 제대로 하지 않는다. 대단한 것도 아니고, 미움받으면 받았겠지, 네가 여기 왜 왔냐면서. 그러게,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 7년을 말도 없이 잠적한 주제에 이제 와서 무슨 낯으로 왔더라? 지금이라도 같이 걱정해야 하는 순간을 놓치고, 자격도 없는데. 어차피 네겐 정착할 곳이 있으니 이제 내가 없어도 될 텐데.
그렇지만 내가 저지먼트인가? 저지먼트로 온 것인가? 애초에 소속감은 있나? 사명감은? 책임감은? 그 무엇도 없으면서 왜 여기에 지금까지 남아있었더라?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애초에 내가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가 뭐지? 내가 왜 지금까지 이런 고민만 품으며 살아오는 걸 당연하게 여기지, 내가 왜 여기에서 이러고 있지, 내가 하려던 것이 무엇이지. 고작 저런 것이 죽든 말든 상관 않고 살아오던 것이 나 아니던가. 어차피 인첨공에서 사람 죽는 건 흔한 일인데.
왜 망설이지? 어떤 것도 될 수 없는 주제에. 어디선가 째깍, 하고 시계의 바늘이 움직이는 듯한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어쩌면 째깍이 아닌 딸깍이었을지도 모르는 소리가.
그리고 태오는 고개를 돌렸다. 폐공장의 밖, 그 너머를 향해서였다.
"퇴장하는 방법은 없는지요."
안 된다면 어차피 갈 곳은 하나다. 언젠가 연이라는 것도 쓸 곳이 있겠지. 무엇보다 저런 비명을 내지르는 것에게 다가가기 싫다. 그런 이기적인 발상 탓이다. 그런 발상이어야만 한다. 아니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