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4292> [현대판타지/육성] 영웅서가 2 - 288 :: 1001

◆c9lNRrMzaQ

2024-04-03 21:34:19 - 2024-04-13 03:46:40

0 ◆c9lNRrMzaQ (ftWum8U3i6)

2024-04-03 (水) 21:34:19

시트어장 : situplay>1596301070>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정산어장 : situplay>1596940088>
망념/도기코인 보유 현황 : https://www.evernote.com/shard/s551/sh/296a35c6-6b3f-4d19-826a-25be809b23c5/89d02d53c67326790779457f9fa987a8
웹박수 - https://docs.google.com/forms/d/1d_9_Y92PmwD5241FB1QWoGaRwf8ylmzkeEBy62g_0I8/edit
토의장 - situplay>1596740085>
이벤트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37065
도서관 - situplay>1597032968>

920 강산주 (j2fro5YZVg)

2024-04-13 (파란날) 02:34:37

>>902 >>908 >>910
야...맞네요. 이거 맞는 거 같아요.
즉 레지나와 타네브가 라비가 죽심태가 있는 유럽으로 가길 원한다...라는 것일까요...!

앗 고생하셨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921 강산주 (j2fro5YZVg)

2024-04-13 (파란날) 02:35:06

아무튼 모두 안녕하세요.
그리고 알렌주는 축하드립니다!!

922 토고주 (AiZToe9QIM)

2024-04-13 (파란날) 02:35:25

강산주 하이하이
여선주 무리하지 말고 졸리면 자자

923 여선주 (ixOLne1kJ6)

2024-04-13 (파란날) 02:41:00

다들 잘자요오.. 저는 자야겠네요!

924 토고주 (AiZToe9QIM)

2024-04-13 (파란날) 02:41:22

여선주 잘 자!!

925 강산주 (j2fro5YZVg)

2024-04-13 (파란날) 02:42:11

많이 피곤하셨군요...
알렌주 안녕히 주무세요!

926 ◆c9lNRrMzaQ (KsTayVAyZk)

2024-04-13 (파란날) 02:43:11

>>912
다른 말에는 그저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던 그도, 두 단어가 나오자 상당히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천자.
사자왕.

그 두 단어는 어쩌면 미리내고의 '특별반'이라는 이름보다도 더 이전부터 들려오던 이름입니다.
어쩌면 영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던 두 사람.

" 그 이름의 무게가 썩 가볍지 않다는 것은 아실 겁니다. "

하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몸에 나타나는 거품을 털어내며 말합니다.

" 단순한 '이름'만으로는 이제 특별반은 그들에게 밀리지 않고 말입니다. UGN의 협력을 받아낼 정도의 집단. 그정도로도 나름 나쁘지 않은 결과였으니 말입니다. "

그는 그리 말하며 토고의 말을 기다립니다.

>>913
" 카하노 기사단은, 한 바보로부터 시작된 기사단이야. "

바보.
그 단어에서 느껴지는 진한 향취에 시윤은 자세를 고쳐잡습니다.

" 멸망해버린 이런 세상에서는 아이들은 점점 메마르기 마련이지. 이런 세계는 아이들이 상상할 수 있는 여지보다 살아남는 방법을 가르치게 되기 마련이거든. 그렇게 꿈 꾸는 법을 잊어버리는 아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어떤 바보는 그런 아이들에게 자신이 알고 있던 이야기를 알려주게 돼. "

동화를 모으는 기사단.
그것이 바로 카하노 기사단의 전신이었을 겁니다.

" 그 바보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자며, 그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기사단을 만들었어. 무모하지만 언젠가 영웅이 되자는 의미로. 우리들의 바보같은 이야기를, 마치 과거의 한 소설처럼 해나가자는 의미로. 그들의 고향인 '카하노'를 따서. 카하노 기사단이라 칭했지. "

그렇게 카하노 기사단이 탄생했습니다.

" 초기의 기사들은... 기사도와 같은 것들보다는 일종의 힘 센 위협에 지나지 않았어. 기사도? 예? 그런 것보단 생존이 우선시되는 세상이었으니까. 살기 위해 사람들을 착복하고, 그들을 이용해 게이트를 토벌하며 벌어먹을 것을 걱정하던 이들이 있었고... 우리는 그런 이들에게서 사람들에게 동화의 기쁨을 주기 위해 무기를 들었지. 그게 바로 카하노 기사단의 기사도야. "

그는 그러면서 다른 이야기들을 털어놓습니다.
새로운 동화를 모으며, 그와 관련된 기사들이 모여들고.
점점 그런 기사들에게 보호받기 위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며.

마침내, 작은 숲을 거점삼아 카하노 기사단의 크기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기사도가 세워지고 몰락하던 시기. 카하노 기사단이 전하고자 했던 '희망'은 굳건해보였습니다.

" 그러나... "

그는 쓴 표정을 짓습니다.

이미 시윤도 알고 있을.
그 때의 기억.

" 그때의 나는 그 바보 녀석과 떨어지고 말았어. 사람이 모여들기 시작했으니 그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우리들은 다시금 우리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지. 하지만 녀석은 그런 말을 듣지 않았어. 우리를 보고, 우리를 위해 모여든 이들이라고. 그들을 버리고 갈 수 없다고 말했지. 결국 난 녀석과 반목해서... 기사단에서 떨어져 나왔어. 그리고 내가 떠난 동안 그 일이 일어나고 만 거지. "

동화의 밤.
수많은 이들이 죽고, 카하노 기사단의 기사도가 몰락했고.
흑기사가 탄생하고 말았던 밤.

" ... 어쩌면, 내가 그들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몰라. "

그는 웃으며, 말합니다.

" 진짜 돈 지오테는 유약하고 부드러운 녀석이었으니까. 그 이름을 빌린 나라는 녀석과는 다르게 말야. "

927 ◆c9lNRrMzaQ (acVJrr2oiU)

2024-04-13 (파란날) 02:44:33

하하 1년간 숨겨온 반전의 맛이 어떠냐

928 강산주 (j2fro5YZVg)

2024-04-13 (파란날) 02:44:49

>>625 앗 알렌주가 아니라 여선주...정산할거 정리하다가 답했더니 이런 실수가 일어났네요...

929 주강산 (j2fro5YZVg)

2024-04-13 (파란날) 02:45:17

[하하하, 마도의 길을 택한 이상 그래야 할 일도 생기는 것은 어찌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게 싫으면 다른 무기술이나 전투술을 택하면 되었을 일이겠지만...

[이제와서 그러기 싫다고 아주 다른 길로 빠지기에도 너무 멀리 왔네요.]

강산은 장난스레 답장을 쳐서 보내다 아, 하고 시윤의 얼굴을 떠올린다.
...그러고보니 시윤 씨가 예전에 에브나의 스승을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었지.
이거 얘기해도 괜찮은건가?
강산은 주문형에게 에브나를 언급하기 전에 괜찮을지 생각해보기로 했다.
정주 주가의 가문원들 앞에 마도에 재능은 있으나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여자아이가 나타났을 때 아이의 의사가 존종받을 수 있는지, 또 그 앞날이 어른들에게 휘둘리진 않을지를...

#주문형과 대화를 계속하면서, 에브나를 언급하기 전에 이 행동이 시윤과 에브나의 인생에 돌이킬 수 없는 곤란한 결과를 일으키진 않을지 잠시 생각해봅니다.
필요하다면 잔여망념 30을 사용해 영성을 강화합니다.

930 시윤주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2:45:20

931 알렌 - 진행 (xlCTukkrgg)

2024-04-13 (파란날) 02:45:23

검의 담긴 의지가 점점 투명해져감을 느낀다.

나는 지금 승리를 위해서도, 카티야를 해방시키기 위해서도 아닌 이유로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저 나아가기 위해.

어떤 목적도 없이 그저 나아가기 위해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거대한 벽이 내 눈앞에 다가왔다.

주먹으로, 발로, 몸으로, 머리로

몇번이고 몇번이고 두들긴다.

설령 내몸이 부서지더라도 멈추지 않는다.

이러한 고통이 아무런 의미가 없더라도 나는 멈추지 않는다.


그제서야 느껴지는 카티야의 검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나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부서진 벽 넘어로 보이는 수없이 많은 길

비로소 나에게 나아갈 수 있는 수 많은 길이 있음을 깨달았다.


들려온다, 느껴진다.

비로소 곁에 있을 수 있을 것 같은 목소리가.

- 오랜만이구나.

- 어서.

- 날 잡아!!!!!!

기꺼이 그 대답에 응한다.

"친구, 같이 나아가요."

내 마음을 나의 친구와 공명시킨다.

"곧게 나아가는 빛처럼!"

나아가자, 빛과 같이.


# 념을 사용하여 빛처럼 나아가는 성질을 적용

카티야의 심장을 꿰뚫겠습니다.

932 강산주 (j2fro5YZVg)

2024-04-13 (파란날) 02:45:57

오....
돈 지오테가 마지막 부활자였군요.
그렇지만 자신이 진짜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

933 ◆c9lNRrMzaQ (acVJrr2oiU)

2024-04-13 (파란날) 02:46:54

>>932 땡땡

934 시윤주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2:47:34

흑기사가 돈 지오테인거겠지.

935 시윤주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2:48:03

내가 지오씨라고 부르는 눈 앞의 인물은, 산초였던거야. 자기가 떠났을 때 죽어버린 돈키호테의 이름을 대던.

936 알렌주 (xlCTukkrgg)

2024-04-13 (파란날) 02:48:16

다시 써오겠습니다...

937 ◆c9lNRrMzaQ (acVJrr2oiU)

2024-04-13 (파란날) 02:48:16

원래 돈 지오테의 무기가 '미쉴라그'라고 했는데

이번 진행에서는 갑자기 '안테'라고 했는데
:D

938 강산주 (j2fro5YZVg)

2024-04-13 (파란날) 02:48:38

헐....?!
듣고보니 그렇네요.....
자세히보니 나라면 막을수 있었겠지...라는 얘기가 있었으니까......

와.....

939 시윤주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2:49:13

>>937 응 나도 이상하게 여겼어. 서브 무장인가? 싶었지. 첫만남 때 미쉴라그라고 소개해준 무기랑은 효과가 너무 다르잖아.

940 강산주 (j2fro5YZVg)

2024-04-13 (파란날) 02:49:41

와....!!

941 ◆c9lNRrMzaQ (acVJrr2oiU)

2024-04-13 (파란날) 02:50:18

사실 아주 조금씩 얘가 진짜 '돈 지오테'가 아니다. 라는 티를 냈는데

의념때문에 사람이 180도 바뀌기도 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서 아닌가? 싶게 계속 유지했다.
어떠냐!!!

942 시윤주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2:51:38

깜짝 놀랐어.................

943 알렌주 (xlCTukkrgg)

2024-04-13 (파란날) 02:52:04

충격적인 진실...

944 ◆c9lNRrMzaQ (acVJrr2oiU)

2024-04-13 (파란날) 02:52:56

" 마쉴라그... 라고요? "

시윤의 말에 제니아는, 조금은 의뭉스런 표정을 짓다 넘깁니다.

" 아니.. 아닙니다. 벌써 수십년도 전의 일이니. 아마 그에게도 사정이 있을 수 있겠네요. "




" 아. 여기 자료가 있네요. "

가디언은 차분히 이야기를 꺼냅니다.

" 공연의 밤 사건 이후. 카하노 기사단은 큰 피해를 입었을지언정 몰락하진 않았었다고 합니다. 물론 단장과 부단장이 실종되긴 했으나 고참 기사들을 중심으로 다시금 규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흑기사'라 불리는 몬스터에 의해 기사단의 기사들이 몰살당했다고 하더군요. "

그는 하나의 사진을 시윤에게 전송해줍니다.

소름 끼치는 검붉은 기운, 두꺼운 검을 등에 매고 흐릿한 유령마를 타고 있는 기사가 눈에 보입니다. 얼핏 보기에도.. 아니. 확실히 시윤이 마주한다면 질 법한 적입니다.

" 흑기사는 그 이후로도 유럽에서 종종 나타나 많은 기사들과 전투를 벌이고, 패배한 기사들을 사살했다고 합니다. 이따금 승리한다 하더라도 어떤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깨어났다고 하네요. 결국.. 지금은 '검은 숲'이라 불리는 침식형 필드에 거거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위험도와 특수성 때문에 지역은 봉쇄되어 있다고 하네요. "

그는 안경을 고쳐 쓰면서 얘기합니다.

" 좀... 심상치 않은 소식이긴 합니다만, 흑기사가 다시금 검은 숲을 벗어나 활동하고 있단 소식이 들려오더군요. "




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이렇게 숨겨둔 거 말할때 너무 짜릿함

945 알렌주 (xlCTukkrgg)

2024-04-13 (파란날) 02:54:21

>>933 아 이거 제 레스가 틀렸다는 건 줄 알았네요...(식겁)

946 토고 쇼코 (AiZToe9QIM)

2024-04-13 (파란날) 03:05:16

"알고 말고. 가능성이 없으면 입 밖으로 내던지지도 않았지예. 크크크... 실제로, 내 중경 한가의 후원을 받기도 하고.. 자오 한 금마랑 만나가 같이 바티칸의 소동을 정리한 적 있데이."

슬쩍 떡밥을 던져준다. 그리고... 그간 생각해온 것을 말해보자.

"내 처음엔 궁금했습니데이. 황서비고도 있꼬, 베니온 아카데미도 있는데 왜 하필이면 미리내고에 특별반을 만들었을까... 하고."
"근디, 다니다가 이런 저런 일을 겪고 나니까 아! 하고 알게 되더라고예. 미리내. 신 한국의 제주도 말로 은하수 라고 하던데. 그 말이 참이라고."
"우리 헌터들의 개개인의 힘은 약할지언정.. 뭉치면 밤 하늘을 수 놓는 은하수가 되지 않습니까? 그 중심이.... 헨리 파웰이고 말입니다."
"특별반 프로젝트는 차세대 헨리 파웰을 만들어내는 거지, 용이나 사자왕을 만드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크크... 금마들은 알아서 냅둬도 영웅이 되고 못해도 준영웅이 되는 아인데.. 그럴 '운명' 을 타고난 아로는 헨리 파웰이 못되제."
"그래서 내는 이해한기라. 미리내고에 특별반을 만든 이유. 모든 헌터들을 하나로 모아 은하수를 만들어야 하기에 미리내고가 최적이구나 하는 걸."

토고는 몸을 앞으로 기울인다. 그와 눈을 마주본다. 웃음기 없는 얼굴로 진지하게 입을 연다.

"지금 특별반은 UGN에게 협력 의뢰를 받을 정도로 이름 값을 떨치고는 있제. 다만, 그건 UGN의 입장이고.
헌터들은 우릴 고깝게 보고 있는 거 다 압니다. 그러니까 헌터들에게도 특별반의 위상을 드높일만한 일거리. 고거 따악 하나면... 우리 값어치가 헌터와 가디언에게도 증명되는기라."

#솔직히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어.

947 알렌주 (xlCTukkrgg)

2024-04-13 (파란날) 03:08:57

토고 협상 장면 볼 때마다 진짜 멋져보이네요.(감탄)

948 토고주 (AiZToe9QIM)

2024-04-13 (파란날) 03:09:40

어디가 멋진지 말해주면 내가 하트를 달아줄게

949 토고주 (AiZToe9QIM)

2024-04-13 (파란날) 03:10:01

그리고 협상이 아니라 대화니까!!! 일거리 주쇼. 하고 말하려다가 말았으니가!!!! 대화니까!!

950 ◆c9lNRrMzaQ (KsTayVAyZk)

2024-04-13 (파란날) 03:10:48

>>929
살짝만 고민해보면...
말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정식으로 스승을 구하려 한다면 꽤나 많은 문제가 생길 겁니다.
에브나는 가문의 소속원 중 먼 이의 방계로 입양되거나, 아니라면 주문형 개인이 직접 입양하여 가르치게 되겠죠.
그를 위해 혼약 등으로 에브나를 묶어둘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931
당연하다는 듯이 검을 붙잡고, 알렌은 념에 공명하여 길을 바라봅니다.
그 길은 수백가지의 빛으로 휘감겨, 어느 곳으로 향하더라도 괜찮다는 말을 알렌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카티야에게 묶일 이유는 없다고.
네 스스로의 선택과, 그 길로 하여금.
수백개의 길을 걸어나갈 수 있다고!!!

그것을 내딛습니다.
한 걸음을 나아가며, 지금까지 밀려나던 검을 맞대고.

검은 중단세로 당기며,
자세는 두 팔을 뻗어나갈 듯 곧고.

곧.
한 줄기 빛을 쏘아낼 때.

카티야는, 검을 내려둔 채로 미소를 짓습니다.

그 입모양이 흐릿히. 무언가를 말해갑니다.

살을 꿰뚫고, 뛰고 있던 심장을 꿰뚫었을 때.
하지가사아메는 카티야의 등을 꿰뚫고 나왔을 때.

카티야는 웃으며 입을 천천히 떱니다.

ㄷ....해...이...네
다행이네.

전하고 싶었던 말.
죽어가는 중에도, 자신의 죽음을 각오하고 해야만 했던 그 말은.

ㄴ....자...못...냐...

네 잘못이 아냐.

흐...해지...아냐...

후회하지 않아.

그 날에 알렌을 도망치게 하면서도.
알렌을 원망하지도, 미워하지도 않았다고.
단지. 자신은 알렌이 살 수 있음에 감사했다고.

그 말을 하면서.
그 언어로 대답하면서.

그녀는, 마지막 숨을 위해 알렌에게 입을 맞춥니다.
입속으로 핏물이 살짝식 전해지고, 쓰디쓴 피의 쇠향이 힘껏 퍼짐에도.
그 마지막 숨을 모두 전하면서 카티야는 천천히 알렌에게서 떨어집니다.

가루가 되어 흩어지기 시작하는 카티야는, 알렌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그날과는 달리. 너무나도 많이 다치고, 너무나도 많이 망가졌을지언정.

비록, 이것이 진짜 카티야가 아니라 흉내를 내기 위한 인형이었을지도 몰랐지만.


나에게는 진짜 카티야였고.
그녀의 마음 역시도 진짜를 표현하고 있었을테니까.

알렌은 맞춘 입을 천천히 닦아내며,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그녀를 끌어안고, 사라져가는 그녀의 이별에 눈물을 흘립니다.

긴 첫사랑을 이제야 알았음에도.
짧은 이별과 함께, 이제는 그녀를 놓아주어야 합니다.

카티야.
카티야.

알렌.
알렌.

너를 떠나보내서 미안해.
그 순간에, 같이 싸워주지 못해서 미안해.

너를 혼자 남겨두어서 미안해.
그 순간에, 너를 밀어내서 미안해.

나는 너를 닮고 싶었어.

나는 너와 함께 딛고 싶었어.

가시밭길 속에서도, 나는 너를 따라 수많은 걸음을 딛어왔어.

잊혀진 시간 속에서, 너는 나를 기억하고 나아가고 있었어.

그러니. 나는 너를 마음에 담고 걸을게.

그러니. 너는 나를 잊고 걸어주길 바라.

그게 나의 길이니까.

그것이 나를 잊는 길이니까.

잊지 않을게.
잊어줘

너를 담으며 나아갈게.
나를 잊고 더 멀리 나아가.

그러니까.


" 안녕. 카티야. "


영웅서가
시나리오 3

편독불언編讀不言

이제는 사라진 그녀의 의지를 따라, 알렌은 검을 검집에 넣고 자리에 주저앉습니다.
그 오열만이. 이제 온전히 사라진 그녀를 기억하게 해주었으니까요.


그러니. 부디 나아가십시오.
알렌.

그대의 운명을,
그대의 길을.

수많은 등을 밀어주는 이들 속에, 그녀의 마음을 담고 나아가십시오.


그대의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끝남에 따라,

이야기는 종장을 향하기 시작합니다.

//여기까지!

951 강산주 (j2fro5YZVg)

2024-04-13 (파란날) 03:11:43

그러니까....
우리가 '돈 지오테'라고 알고 있던 인물 = 카하노 기사단 소속이었으나 이를 떠났었던 다른 기사(의 레플리카 메이드 인 죽심태)
흑기사 = 진짜 돈 지오테의 망념화 버전. 돈 지오테를 자칭하는 산초(가칭) 씨의 부활을 인식하고 반응해서 활동을 시작함

인 건가요...?

952 알렌주 (xlCTukkrgg)

2024-04-13 (파란날) 03:12:32

>>949 특유의 완급조절이 진짜 멋있어요.

계속 가벼운 분위기를 유지하다가 툭툭 상대가 무시못할 말을 계속던지고 이내 판이 짜여졌다고 판단되면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꺼내는게 진짜 멋진거 같아요!

953 ◆c9lNRrMzaQ (acVJrr2oiU)

2024-04-13 (파란날) 03:13:31

>>951
1은 맞고
2는 틀렸어.

'지오'는 부활자가 아냐.
진짜 부활자는 이미 언급한 바 있는걸

954 윤시윤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3:13:42

".............."

나는 진지한 자세와 태도로 이야기를 듣는다.

바보.
놀림에 가까운 그 두 글자는, 어쩐지 너무나도 무거워서.

나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자는 바보의 희망을.
동화를 모으던 기사들의 이야기를.
'희망'과 '꿈'에 대한 두 기사의 입장차이. 반목.

동화의 밤.

진짜 돈 지오테.

".........."

나는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몇번 다물었다가 뜬다.

내 앞의 '지오씨' 는. '카하노 기사단의 대종사 돈 지오테' 는 아니다.
아마도, 그는. 지금.....

'흑기사' 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겠지.
그가 찾던 친구. 약속한 친구.
나는 습관처럼 입을 어물정 거리다가.
이내, 부드럽게 웃는다.

"지오씨."

그를 뭐라 부를까 고민하다가, 나는 일단 '지오씨' 라고 조심스레 부른다. 왜냐면 그게 우리의 관계였으니까.
그가 자신의 이름을 소개해주기 전까진, 나에게 있어 그는 '지오씨' 인 것이다.

"저희가 처음만난 날을 기억해요? 쓴 커피를 마시던 제게, 당신은 각설탕 세 개를 추천해줬어요."

어째서일까. 그렇게도 먼 기억이 아닐텐데, 아련해지는 추억인 것은.
그것은 그 뒤에 농도가 진한 삶을 살아서일까. 혹은, 이것이 '추억'으로 변하기 직전인, 그런 상황이어서일까.

"지오씨는 이런 세상에서 편한 웃음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그렇게 얘기했었죠. 그리고 저는 거기에 공감했어요. 믿지 않으셔도 괜찮지만, 제 안에 가득찬 1세대의 잔혹한 세상이. 거기서 울고 비참하게 죽어간 생명들이. 아이가 아이다울 수 없던 환경이. 나는 늘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나는 내 심장을 조금 쓰다듬는다. 거기에는 피가 흐르고, 의념이 깃들며, 그리고 더 깊은곳에. 영혼과 의지가 담겨있다.

"확실히, 지오씨의 부탁은 쉽지 않았어요. 나는 그걸 위해 어마어마한 규모의 의뢰에서 번 공헌도를 전부 다 쏟았습니다. 제가 하겠다고 자원한 것이지만, 커피 한잔 값으론 상당히 비쌌죠. 사람들은 나보고 '바보' 라고 할거에요."

나는 그렇게 말하곤 미소 짓는다.

"그 때, 당신이 있었다면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혹은 무력했을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지오씨는 그들의 이야기를 찾기 위해 계속 바보같이 노력해서, 우연히 만난 바보에게 바보같이 참견해서, 우리는 실 없는 얘기도 죽을 뻔한 위기도 넘어서 지금 여기에 왔습니다. 나를 여기에 이끈건, 바로 당신입니다."

나는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이름과 정체가 달라진다 한들.
그와 내가 보낸 바보같은 시간들은 변하지 않을테니.

"솔직한 심정으론, 죽을 생각은 관두라고 엉엉 울고 싶습니다. 나는 최근에 이미 존경하는 어르신과 이별을 마주했어요. 이제와 친해진 사람의 작별을 다시금 경험하는건, 정말 괴로운 일이겠죠. 그러나 난 그러지 않을거에요. 그게 정말 '지오씨'가 선택한 길이라면, 그게 이 이야기의 종막이라면. 나는 그것을 존중하고 싶으니까."

얘기하다보니, 조금 울고 싶어졌다.
아니, 어쩌면 많이.
아니, 어쩌면 이미 울고 있을지도.

그래도 나는 웃는다.
이런 세계니까.

"그러니 내가 한가지만 부탁하자면. 속죄나, 자책감 같은 것으로 나아가지 맙시다. 당신의 이야기가 긍지 높다고 생각하여 목숨을 걸고 협력한 나를, 바보로 만들지 마세요. 이 이야기는 그래서는 안됩니다. 왜냐면......."

".....언젠가, 내가 이것을 동화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들려줄 때. 바보같고, 어딘가 가슴이 울리고, 그러나 그 끝엔 웃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로 만들고 싶으니까."

#대화



955 알렌주 (xlCTukkrgg)

2024-04-13 (파란날) 03:14:13

수고하셨습니다 캡틴!

마지막까지...(눈물)

956 시윤주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3:14:19

캡틴 수고!!

957 강산주 (j2fro5YZVg)

2024-04-13 (파란날) 03:15:24

와.....😭
제목은 단순히 시나리오상의 환경 변화나 죽심태의 계획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알렌과 카티야의 이야기도 의미하는 것이었군요....!!

고생하셨어요!!!

958 ◆c9lNRrMzaQ (acVJrr2oiU)

2024-04-13 (파란날) 03:15:30

후 기 내 놔

959 시윤주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3:17:20

충격적인 반전.....

960 시윤주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3:17:36

알렌은 여태 눌러왔던 성장치가 폭발한 느낌이네. 단번에 파워업했는걸.

961 ◆c9lNRrMzaQ (acVJrr2oiU)

2024-04-13 (파란날) 03:18:40

내 삶의 길을 내 삶을 만들어준 사람으로부터,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만 한다고 듣게 되는 것.

이게 내가 생각한 '편독불언'의 의미이기도 했어

962 토고주 (AiZToe9QIM)

2024-04-13 (파란날) 03:19:10

캡틴 고생했어!!!

이제 진짜 종장을 향해 나아가는구나....
알렌은 카티야에게서 벗어나 나아가길 선택하며 그녀의 심장을 꿰뚫고 등을 꿰뚫고 나아가는 하지가사아메처럼 나아가기로 했고
시윤이는 무지막지한 진실을 목도했음에도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동심을 유지하기로 했고... 이미 어른 같지만, 누군가의 순수함을 믿고 응원한다는 점에서 동심 같아.
여선이쪽도 부각은 안 됐지만 일반적인 메딕과는 다르다는 떡밥이 드러났고
강산이쪽은 에브나의 처지가 문제네... 공백현상...도 떡밥이 돌았고!

나는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알렌주가 멋있다고 했으니까 멋있은거임!!!

963 시윤주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3:19:31

이번 에피소드는 근데 유독 이별이나 작별에 대한 키워드가 많이 나오네.
토고도 많이 겪고 있고, 시윤이도 많이 겪고 있고, 알렌도 많이 겪고 있고.
사실 주요 전투가 어렵다보니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도 있지만....

964 ◆c9lNRrMzaQ (acVJrr2oiU)

2024-04-13 (파란날) 03:20:19

늙은이들은 새로운 피를 위해서 죽어주셔야지(아님

965 토고주 (AiZToe9QIM)

2024-04-13 (파란날) 03:20:44

대충 문 앞까지 찾아가는 저승사자짤

966 시윤주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3:21:14

시윤이는 동심이랑은 좀 다르긴 해. 아마 저기서 말하는 '바보' 라는 것은, 이상을 꿈꾸는 사람들에 가깝다고 생각함.

967 ◆c9lNRrMzaQ (acVJrr2oiU)

2024-04-13 (파란날) 03:23:00

이 악물고 스킵 안한 이유가 나왔다고 생각

968 토고주 (AiZToe9QIM)

2024-04-13 (파란날) 03:23:56

대놓고 시윤이는 바보가 되기로 했고. 라고 말할 순 없잖아 ㅋㅋㅋ 어감이 이상해!!!!
이상을 꿈꾸는 사람들... 도 어찌 보면 동심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969 시윤주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3:24:39

솔직히 캡틴도 뿌듯하지??? 지오씨랑 빌드업은 정말 오래 했다 그치

970 ◆c9lNRrMzaQ (acVJrr2oiU)

2024-04-13 (파란날) 03:25:04

그치. 뿌듯하지.

내가 이 반전을 위해 1년간 어장을 굴렸는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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