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4292> [현대판타지/육성] 영웅서가 2 - 288 :: 1001

◆c9lNRrMzaQ

2024-04-03 21:34:19 - 2024-04-13 03:46:40

0 ◆c9lNRrMzaQ (ftWum8U3i6)

2024-04-03 (水) 21:34:19

시트어장 : situplay>1596301070>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정산어장 : situplay>1596940088>
망념/도기코인 보유 현황 : https://www.evernote.com/shard/s551/sh/296a35c6-6b3f-4d19-826a-25be809b23c5/89d02d53c67326790779457f9fa987a8
웹박수 - https://docs.google.com/forms/d/1d_9_Y92PmwD5241FB1QWoGaRwf8ylmzkeEBy62g_0I8/edit
토의장 - situplay>1596740085>
이벤트 어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37065
도서관 - situplay>1597032968>

818 시윤주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0:54:01

근데 그런거 골치아픈게 아프다고 방치하면 호전이 되지가 않으니까...

819 ◆c9lNRrMzaQ (KsTayVAyZk)

2024-04-13 (파란날) 00:54:39

나아지려면 어떡해야 하는지 여쭤봤더니 유연성을 키워야 한다는거야.
하지만 그거 유산소잖아(농담)

820 시윤주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0:55:06

우리 요가 할까?

821 여선주 (ixOLne1kJ6)

2024-04-13 (파란날) 00:55:32

미묘하게 배고픈 이느낌..

822 ◆c9lNRrMzaQ (KsTayVAyZk)

2024-04-13 (파란날) 00:55:45

유연성 꽝이라 허리만 숙여도 쑤시던데

823 시윤주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0:55:54

나도 그래...아까 우울하다고 아빠가 차려준 밥 덜 먹었어.

824 시윤주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0:56:20

>>822
>>818

근데 사실 나도 그래. 그래서 요즘 허리 아파.

825 여선주 (ixOLne1kJ6)

2024-04-13 (파란날) 00:57:13

유연성은 잃어버렸어...!

826 ◆c9lNRrMzaQ (KsTayVAyZk)

2024-04-13 (파란날) 00:57:15

밥은 꼭꼭 잘 씹어서 잘 먹어야 좋아.
왜냐면 내가 보호자 할 때 입맛 없다고 잘 안 먹다가 근육이 빠져서 트레이너 쌤한테 혼났거든.

827 ◆c9lNRrMzaQ (KsTayVAyZk)

2024-04-13 (파란날) 00:57:27

3분남았다!!!!!!

828 시윤주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0:58:11

누가보면 20~30대가 아니라 50~60 어르신들끼리의 대화인 줄 알겠어

829 ◆c9lNRrMzaQ (KsTayVAyZk)

2024-04-13 (파란날) 00:59:08

그런 슬픈 소리는 금지

830 윤시윤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1:00:00

".....후우...."

어디 적절한 곳에 기대어 늘어져, 길고 긴 숨을 내쉰다.
마음은 다소 정리되었다마는. 그럼에도 피로함이 어디 가시는 것은 아니다.
가볍게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해보고, 자신의 다리를 주물러본다.
눈을 감고 조용히 집중하여, 스스로의 상태를 점검해보자.

#기다리면서 명상으로 자기 몸과 마음 상태 점검이라도 해봅시다...

831 ◆c9lNRrMzaQ (KsTayVAyZk)

2024-04-13 (파란날) 01:01:38

>>830
명성을 이어가던 시윤의 숨은 곧 기침과 함께 피를 토해내며 끝납니다.
입에서부터 턱으로, 가슴 부근까지 쭉 이어진 각혈의 흔적을 슬쩍 닦아낼 즈음, 작은 막사의 문을 열고 한 사람이 들어옵니다.

무언가 긴장된 표정으로, 지오는 오른손에 창을 쥐고 있습니다.
저 창이 시윤을 겨누고 있지만 않았으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832 토고 쇼코 (AiZToe9QIM)

2024-04-13 (파란날) 01:02:05

와따마 처음 왔다고 꼽사리 음청 주네;;; 아주 그냥 대놓고 말하지 그러냐?
하지만 토고는 웃는다. 웃어야 한다. 긁히면 아주 그냥 긁? 하고 꺄르륵 꺄르륵 하며 웃을테니까. 최대한 안 긁힌 척... 웃어야 한다.
헬멧을 벗은 토고는 웃는 얼굴로 입을 연다.

"아이고, 처음 오는 거다보니까 내 손발이 떨려가 죽겄다. 긴장한 거 티 많이 나나?"

태연하게 처음 와서 손발이 떨리네 에큥^^ 하는 식으로 말하는 토고,

"오는 건 오는 건데 선물이라도 사올 걸 그랬나? 딴 건 없고 소시지는 있는디."

#대화 대화 최대한 안 긁힌척 대화

833 라디로비엔 (c30imuLYcQ)

2024-04-13 (파란날) 01:02:40

" 쓰긴 썼지만.. 그래도 절 위해 지어주신 약이니까요 "

그리고 원래 몸에 좋은건 다 쓰대요! 헤헤 웃으며 대답하지만 쓴 맛이라는걸 부정하진 않습니다. 그야 살면서 그렇게 강렬한 맛은 처음이니까요. 절대로 못 잊을지도..

그러고 보니 쓴맛 테러(?)에 뒤이은 UHN의 연락 콤보로 뭔가 잊은게 있던 것 같은데... 아! 맞다! 자기소개!

" 특별반의 라디로비엔이라고 합니다! 다시 한번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 한다 자기소개 좀 많이 늦은

834 윤시윤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1:04:16

".....쿨럭!"

나는 주륵 흐르는 피를 다소는 허망하게 내려다본다.
원인이 뭘지 너무 많아서 짐작도 잘 안간다. 일단 결과가 썩 좋지 않다는 것만 알아두자.

"......?"

누군가 막사의 문을 열고 들어오길래 피를 건성 슥 닦으며 시선을 보내니, 거기엔 지오씨가 있었다.
반가운 얼굴이라 할 수 있겠지만, 어쩐지 기색이 다소 이상하다.
아니, 이상하다는 것도 점잖은 표현이겠지. 긴장된 얼굴로 내게 무기를 겨누고 있는건 도통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다.

"지오씨, 왜 그래요? 마치 찌를 것 마냥."

#ㅇ, 왜 그래

835 토고주 (AiZToe9QIM)

2024-04-13 (파란날) 01:05:31

시윤이와 토고를 상대하는 저 거품남 이름이 뭘까
스크래치?

836 시윤주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1:05:54

솔직히 나도 좀 궁금해. 담당자님이라고만 불렀어. 험악해가지고 소개도 못들엇거든...

837 ◆c9lNRrMzaQ (KsTayVAyZk)

2024-04-13 (파란날) 01:06:22

>>832
" 하하. 괜찮습니다. 어차피 저희가 예의를 차를 위치도 아니지 않습니까? "

동방예의지국에서 반말로 카운터를 날리는 토고에게, 시작부터 슬쩍 카운터가 날아오는군요.
확실히 악마의 혓바닥이 긁은 티가 납니다.

>>833
" 그러믄 됐다. "

그녀는 에고고 하는 힘든 소리를 내며 천천히 자리에 앉습니다.
얼핏 평범해보이는 두 눈으로, 라비를 꿰뚫고 있는 두 눈동자는 곧 가볍게 혀를 찹니다.

" 어릴 때 사고 많이 쳤제? 들어가지 말란 곳에 몰래 갔다가 죽을 뻔도 했고 말이다. "

838 토고주 (AiZToe9QIM)

2024-04-13 (파란날) 01:06:28

잘 긁는다는 의미에서 스크래치라고 부르자

839 라비주 (c30imuLYcQ)

2024-04-13 (파란날) 01:06:53

뭔가.. 한국계 이름은 아닐거같은 느낌..

840 시윤주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1:06:56

토고도 잘 긁었는데?

841 ◆c9lNRrMzaQ (KsTayVAyZk)

2024-04-13 (파란날) 01:08:07

>>834
느리지만 그는 천천히 창을 들어올리고, 창은 검붉은 피를 토해냅니다.
무엇이라도 꿰뚫을 수 없을 것만 같던 뭉툭한 날이 그 피와 함께 전형을 깨부수기에 어울릴 날을 가진 직후.

" 조금 따끔하더라도 참아. "

순식간에 시윤의 심장에 그 창날이 파고듭니다.

끄아아아아아악!!!!!!!!!!!!!!

842 채여선 (ixOLne1kJ6)

2024-04-13 (파란날) 01:08:53

situplay>1597042118>928

최대한 정중하게! 이런 유명세가있을줄은 전혀 몰랐는데엑!!
아 여선여선아. 그래도 성격을 어느정도 조정한 값어치는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음... 오랜만이에요."
발랄하게 말할 타이밍보다는 적절히 정중한 게 나을 것 같아요. 어우 저 다크서클. 저저정도면 치료로 떼는 것도 힘들지도요.. 같은 생각을 해서였을까..
특별반 들어올 때 만난 분이면.. 나 이분의 함자. 알고 있으려나요? 같은 생각을 하고는 드릴 게 있다라던가. 들어가자라는 말에. 순간적으로 빈찬합을 생각해버리고 맙니다.. 빈찬합을 내밀면 어떻게 해야하지...
아! 헌승상이... 아니 이게 아닌데.. 긴장을 좀 덜려는 생각이었던 걸까요?

"그..그럼 들어가는 게 좋겠네요."
호달달하기는 해도 의연하려고 노력합니다.

#

843 라비주 (c30imuLYcQ)

2024-04-13 (파란날) 01:09:06

스크래치 vs 토고 (?)

844 윤시윤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1:09:44

" 네? "

어......다음이 예상이 안되는건 아닌데도, 나는 다소 얼빠지게 되묻는다.
그러고 보면 이런 대사, 전에도 들은적이 있지 않았나?

언제였더라...

"눈 개조당할때아아아아아아악-!!!!!!!!"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파파!!!

#끄아아아아악

845 토고 쇼코 (AiZToe9QIM)

2024-04-13 (파란날) 01:10:56

"오잉? 그러나? 예의 차려서 나쁠 건 없다고 보는데. 그래도 이렇게 된 거 정식으로 소개라도 하는 편이 더.. 대화 같아서 좋아 보이지 않나?"

크흠크흠, 토고는 헛기침을 하고는 그간 있었던 일은 일단 딴데로 치우고 정식으로 새로 시작해보자. 라는 의미를 내포한 자기소개를 해본다.

"알다싶히 토고 쇼코데이. 우리 담당자님은 성함이 어떻게 됩니까?"

그래. 지금까지는 하지 않았던 '존댓말'까지 해가며 서로 간 보는 건 그만두고 좋게좋게 가자는 의미로 말을 한다.

#좋아, 우리 서로 물뜯고 헐뜯는 건 그만두자! 사랑이 곧 평화고 평화가 사랑이다. 우린 평화의 민족이야

846 시윤주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1:11:15

라비주를 위한 TMI

그리 말하며 그는 장갑을 벗습니다.
그 곳에는 정밀한 형태로 보이는 기계 의수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는 시윤의 눈동자 위로 손을 뻗으며 말합니다.

" 많이 아플테니. 각오하도록. "

"기쁘게 각오하겠습니다."

무언가가 눈을 타고, 파고드는 듯한 느낌.
눈을 타고 척추로 내달리는 듯 느껴지는 따끔한 고통에 몸부림치고 싶더라도 소리를 지르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듯. 고통은 시윤의 몸을 지근거리며 내려탑니다.
시각이 닫히는 것 같습니다. 밝은 빛이 보이던 눈은 순식간에 어둠 속으로 내달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시선 속에서 고통만이 지금 시윤이 이 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찰칵, 카르륵, 하는. 쏘아내는 듯한 소리가 지난 후 시야 속으로 순식간에 커다란 빛이 쏘아지지만 두 눈에는 빛을 순간적으로 받아들였을 때의 고통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ㅡㅡㅡㅡ

이런 경험을 통해 눈을 사이보그로 개조했던 것을 언급한 것이다

847 ◆c9lNRrMzaQ (KsTayVAyZk)

2024-04-13 (파란날) 01:11:35

>>842
안으로 들어가는 동안 두 사람은 아무 대화를 나누지 않습니다.
보통은 안부를 묻거나, 요근래의 사정을 묻는다거나. 단순한 친교로라도 그런 대화가 오갈 수 있었을지도 모르나.

상대도, 여선에게도, 별로 마음에 드는 상황은 아니었을겁니다.

곧 긴 공동을 지나 적당히 앉을 자리에 앉은 두 사람 중, 먼저 말을 꺼낸 것은 UHN의 사람이었습니다.

" 오랜만에 뵙습니다. 실력이 많이 좋아지신 듯 하네요. "

실적은 안 가져오고 수련만 했냐? 는 헛소리가 들리는 기분입니다.

848 토고주 (AiZToe9QIM)

2024-04-13 (파란날) 01:14:14

>>840 난 긁을 생각이 없었어!!!

>>843 스크래치란 이름 고양이한테 어울리지 않아?

849 시윤주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1:15:11

>>848 아아 물론이지. '천성의 재능' 이란거지?

850 토고주 (AiZToe9QIM)

2024-04-13 (파란날) 01:15:47

>>849 아, 아냐!!! 이이이이이건 캡틴의 화술 보정이 들어갔기 때문이야..!

851 라비주 (c30imuLYcQ)

2024-04-13 (파란날) 01:15:58

>>848 고양이는 귀엽지만 거품남은 안귀여운걸요
>>846 ........ (아프겟다)

852 토고주 (AiZToe9QIM)

2024-04-13 (파란날) 01:16:30

>>851 잘 보면 귀여울거야.
오래 보면 귀여울거야.

853 ◆c9lNRrMzaQ (KsTayVAyZk)

2024-04-13 (파란날) 01:16:57

>>844
산 사람의 심장을 터트린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피가 통하던 모든 통로에서 한 번에 피를 분출하고, 남은 피들은 모두 흘러내리고 마는 고통?
상황극판의 수위에 위반되지 않는 한에서 시윤은 그 고통들을 느낍니다!

그러나,
창을 찌른 상대는 무표정하게 그대로 시윤의 몸에 창을 박아넣고 바라봅니다.

" 이 방법은 좀 무식하지만, 어쩔 수 없다. 코스트의 능력이라는 게 항상 만능은 아니고, 대가를 치르기도 하는 법이거든. "

대가가 나의 죽음이었냐아아아아아!!!!!

우리 기지는 신 한국에 있다는 울음이 터지기 직전, 지오는 창을 회수합니다.

곧.
신체 전체에 남아있던 상처들이 빠르게 수복되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접신의 흔적마저, 해소되기 시작합니다!

>>845
" 도즈. "

그는 짧게 말합니다.

" 아립 도즈라 부르십시오. "

그는 곧 자세를 고쳐 앉으면서 토고를 바라봅니다.
꽤나 흉흉한 듯 한 눈이지만, 념으로 그 본질을 조금 바라볼 수 있게 된 토고의 눈에는 그것이 '겉으로는' 꽤나 분노한 척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 부른 목적이 궁금하십니까? "

854 시윤주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1:17:25

>>850 당하고만 있던 나와는 다르게, 치열한 정면승부를 시도하는 토고주의 그 의협심....가슴이 저릿할 정도로 동경해

855 라디로비엔 (c30imuLYcQ)

2024-04-13 (파란날) 01:19:27

" ............ "

사고를 많이 쳤다 -> 네!
들어가지 말란 곳에 몰래 갔다가 죽을뻔함 -> 아 ㅋㅋ 어케아셨지?

할머니의 팩트폭행에 라비는 할말이 없어졌습니다
그저... 시선만을 스을쩍 돌릴 뿐이죠

#아야야 아파요 할모니

856 알렌 - 진행 (xlCTukkrgg)

2024-04-13 (파란날) 01:20:36

몇번이고 겹쳐지는 검.

몇번이고 울려퍼지는 쇳소리.

끊임없는 저항 속 내 시야는 점점 다른 풍경과 겹쳐지기 시작했다.



그 높이를 짐작할 수 없을만큼 거대한 벽이 내 눈앞에 있다.

그리고 나는 그저 이 벽 앞에 서서 가만히 서서 고개를 들어올리고 있을 뿐.

알고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이 벽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아니 그러지 않았다.

그야 나에게 있어서 검은

나에게 있어서 저항은

"기다림이였으니까."

줄곧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와 함께 했던 자리를 지키며 끊임없이 저항하고 있었다.

다리를 움직여 벽 너머를 향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서서 언제나 뒤를 바라보며 언젠가 찾아올지 모르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무의미한 기다림일지라도 상관없었다.

언제까지라도 그 자리에서 기다릴 수 있었다, 언제까지라도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싶었다.

하지만

"이젠 그럴 수 없어."

이 세상은 나에게 기다림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 없었다.

아니 마음만 먹는다면 카티야를 기다릴 수 없더라도 계속 그녀를 쫒으며 그냥 이곳에서 머무는 선택도 가능했겠지.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이미 카티야를 구하고자 마음 먹었을 때 그녀와 같은 삶을 포기한 내가 이곳에 머물겠다는 것은 그저 카티야와의 기억으로 눈을 가리고 주저앉는 것과 다름 없었다.

나는 주저앉을 수 없다.

설령 절망해 버린 내 마음이 나를 무겁게 짓누르더라도, 앞으로 내가 휘두를 검이 그저 무의미할 지라도 나는 그것에 저항해야만 한다.

"..."

벽을 올려다 보던 나는 이내 다시 뒤를 돌아본다.

"카티야..."

흐릿한 시야가 다시금 겹쳐진다.

벽의 맞은편, 그녀가 서있다.

조금씩 고이기 시작하는 눈물 탓일까, 그녀의 모습은 당장이라도 사라질 것만 같이 흔들리고 있었다.

"미안해 카티야..."

시야가 점점 흐려지고 목이 메여온다.

나는 이제 그녀를 기다릴 수 없다.

나는 이제 그녀를 쫒을 수 없다.

나는 이제 더 이상 그녀와 함께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주저앉을 수 없다.

나는...

"너를 두고 나아가야 해..."

어느샌가 흘러내리는 눈물을 애써 무시하고 다시 벽을 바라본 뒤 발걸음을 땐다.

나는 나아가야 한다.

그녀를 두고 삶을 이어나가며 그녀가 없는 세상에서 그녀의 검이 아닌 나의 검을 휘둘러야 한다.

내가 살아갈 삶이,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 내가 휘두를 검이 의미가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녀를 포기하고 향하는 저 벽 너머에 있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살아가야 한다, 검을 쥐어야 한다.

이 모든 것에 의미가 없을지라도

나는 나아갈 것이다.



#나에게 검은 나아감이다.

857 윤시윤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1:20:45

각성자로 구르고 구르면서 험한 꼴은 꽤 많이 당해봤다.
눈을 기계로 개조도 당해봤고, 온몸의 뼈가 으스러져보기도 했고, 접신도 당해봤고.
이제 그 다양한 고통 목록에 산채로 심장이 터지는 감각도 추가 되었군.

정말 기쁜 일이야...

"케훅, 켁. 그럼 적어도, 서, 설명이라도 좀....!"

아기처럼 울음을 터뜨리기전에 다행히도 창이 빠지고, 나는 다급하게 내 심장부를 집는다.
피는 좀 나지만 몸에 활력이 돌고, 부상이 치유되고 있다....심지어는 접신마저...!

"효, 효과는....끝내주네요...."

일단 애써 씩 웃는다.

"두 번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고민은 좀 해봐야겠지만요..."

상황극판 수위에 아슬할 정도로 아팠다.
물론 그럼에도 해야된다면 할 마음을 먹을 것 같은 자신이 다소는 무섭다.

# 윤시윤..... 부활!!

858 시윤주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1:21:04

오.

859 시윤주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1:21:43

알렌 대답, 멋진데? 다소 허무긴 하다마는. 그렇달까 딱 오늘 진행한 림버스 스토리 같다.

860 토고 쇼코 (AiZToe9QIM)

2024-04-13 (파란날) 01:22:41

유독 잘 긁길래 스크래치라는 이름을 기대했었는데 스스로를 아립 도즈 라고 부르는 이를 토고는 바라본다.
념을 통해 조금이나마 본질을 바라볼 수 있게 된 토고이기에 그가 지금 분노한 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흉흉한 눈이지만, 저것마저 연기. 거품이라... 거품으로 자신을 가리는 해양 생물이 떠올랐다. 장어 라던가. 장어는 점액질이지만.

"그동안은 뭘 하든 신경도 안 쓰다가 갑자기 부르니까 오잉? 와 부르지 하고 관심이 가는 게 당연한 거 아입니까?"
"방임주의인 아부지가 따끔하게 혼내는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데이. 뭐, 특별반 돌아가는 걸 보믄... 혼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마는."

토고는 그의 맞은편에 앉아 그의 눈을 바라본다.
겉으로는 꽤나 분노한 척 하는 그의 속내는 무엇일까? 우위를 점하려고 하는 걸까? 아니면 그의 행동이 다른 무언가를 대변해주는 걸까?
이 자리에 없는 누군가의 분노를 대신 연기해주는 걸까? 아직은 모른다. 대화라는 관찰로 파헤쳐봐야 한다.

#대화 대화!

861 라비주 (c30imuLYcQ)

2024-04-13 (파란날) 01:22:51

>>852 놉!!!!!!!!!!!!!!!!!!!!!!!!!!!!!!!!!!!!

862 알렌주 (xlCTukkrgg)

2024-04-13 (파란날) 01:22:56

>>859 엣..?(당황)(아직 6장 안본 알렌주)

863 ◆c9lNRrMzaQ (KsTayVAyZk)

2024-04-13 (파란날) 01:23:20

>>855
" 웬 꼬마가 사기死氣와 덕悳을 그리 몰고 있누 했더니. "

그녀는 혀를 쯧, 하고 찹니다.

" 그런 이유였구만. "

슬쩍, 라비의 눈이 돌아갑니다.
어쩐지 그 행동이 자신의 과거를 모두 꿰뚫어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의식적에 눈이 돌아가게 되는 것이니 말이니까요.

" 잘 하고 있구나. "

그녀는 그런 라비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려줍니다.

" 네가 문의 이들에게 받은 것은 네 덕悳에 기뻐하고 있어. 그것은 얼핏 너를 휘두르려 하고, 또는 침묵하려 하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썩 너에게 나쁜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야. "

라비가 천천히 눈을 돌리자. 그녀는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 할미가 네 미래를 한 번 봐줄까? "

864 토고주 (AiZToe9QIM)

2024-04-13 (파란날) 01:23:33

>>854 진짜로 가슴이 저릿하잖아;;;;
담당자님 이름 도즈야 도즈 아립 도즈!! 도죠, 도즈상. 토고 쇼코데스

865 ◆c9lNRrMzaQ (KsTayVAyZk)

2024-04-13 (파란날) 01:24:24

오늘의 늙고병든캡틴의 진행간식

밤양갱

866 시윤주 (X9rn5PIhbI)

2024-04-13 (파란날) 01:24:49

안봤으면 스포가 되니 더는 말 몬하겟군...

>>865 나도 야식 시켜야겠다

867 알렌주 (xlCTukkrgg)

2024-04-13 (파란날) 01:24:58

달고달고달디단 밤양갱...

868 토고주 (AiZToe9QIM)

2024-04-13 (파란날) 01:26:53

달고달고달디단왕밤빵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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