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6년 동안 현장에서 구르면 힘으로 녀석들을 싸우는 것도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우리의 목적은 '보복'이나 '폭행'이 아닌 '검거'이기에 굳이 힘을 안 들이고 잡아내는 방법이 보이기 시작하고 말이야. 요즘 뭐 사이다니 뭐니 해도, 일단 상처 하나 없이 잡아야 잡음이 안 나오는 것은 시대를 불문하고 똑같기도 하다. 경찰에서 "왜 이렇게 패서 데려왔어?"는 들려도 "왜 이렇게 깨끗하게 잡아왔어?"라며 꾸짖거나 벌을 내리는 소리는 안 들리지 않는가. 그게 안 될 경우에는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이 정도 했으면 보이거든. 얘네들이 굳이 힘까지 써가면서 잡아야 될 애들인지, 약간의 요령만 있으면 쉽게 잡을 수 있는 애들인지. 방금의 녀석들은 후자에 속했고.
" 그래. 너 많이 먹어라. "
이건 또 무슨 소리인지. 영화 괴물에서 나오는 한강괴물의 위장을 가지고 있나. 카메라를 왜 먹어.
" 걔네들도 사람이니깐 쉬어야지. "
이렇게 능글맞게 대답을 하다가, 어디선가 도와달라는 외침이 들린다. 바로 근처에서 인첨공의 외부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4명 가량의 불량배에게 붙잡혀서 금품을 갈취당하고 있었던 것. 한양은 이 광경을 인지하자마자, 한 번의 손짓으로 4명을 모두 염동력으로 벽에다가 박아버린다.
먼저 앉으라는 듯 의자를 빼주는 중섭의 모습과 변함없이 다정한 화영을 보면 사랑하는 사람은 닮게 된다는 말이 떠오른다. 따스하고 부드러운 분위기가 공기를 데우자 리라는 실로 오랜만에 특정한 종류의 안정감을 느낀다. 폭신한 생크림 케이크에 파묻힌 것 같은 느낌. 과거가 절로 떠오르는 변함없는 모습들. 그러나 분명히 달라진 것도 존재한다. 특정인의 이름이 나오자 입술 안쪽 살을 짓누르는 화영의 모습에서 리라의 막연한 예상은 점점 형태를 잡아간다. 분명한 동요의 제스처. 끝내 어딘가로 자꾸만 돌아가는 시선. 상상의 형태는 점점 명료하고 견고해진다.
아. 이제 보니 옆얼굴이 닮은 것 같다. 그쯤에서 확신이 굳었다. 어쩌면이 아니라 정말, 거짓으로 밝혀졌던 것들은 사실 진짜였으며 현태오는 현중섭과 이화영의. 그런 이야기인가?
"꼭 오세요, 공연. 저희 댄스팀 실력이 꽤 좋아요. 태오 선배도 아마 잘 하실 거고요. 연습 오신 거 봤는데 멋졌어요."
그 춤은 사실 무슨 복잡한 사연이 얽혀있는지 모를 이 가족에게 보여주기에는 좀 자극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화영과 중섭이라면 어떤 모습이던지 눈에 담고 싶어할 거라 믿는다. 의외의 모습을 본다고 해서 미워하지도 않을 것 같고. 그리움 짙은 감정이 얼굴 피부 위를 시시각각 스쳐가는 게 제 3자인 자신의 눈에도 이렇게나 확실하게 보이는데 어떻게 그렇지 않을까. 잠시 머뭇거리며 말을 고르던 리라의 입이 다시 열린 건 약간의 침묵이 지난 뒤다.
"내년에도 오세요. 4학구에는 누리랜드라는 놀이공원도 있는데 엄청 재밌어요. 리조트도 붙어 있어서 가족 여행 하기도 괜찮고요. ......반가워할 거예요."
누가? 이리라가? 아니면 현태오가? 부러 주어를 생략한 채 섣부른 말을 뱉어버린 리라는 그저 웃어보였다. 이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알 것 같지만 알아서는 안될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때라도, 이제라도 중섭과 화영이, 그리고 태오가 함께 이야기 나누고 가까이 있게 된다면... 그렇다면 좋지 않을까. 가족은 아마도 그런 거니까. 가족이니까.
그리고 가족이니까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 또한 당연하다. 화영의 온화한 미소가 사라지자 리라는 순간 움찔한다. 하긴 그럴만도 하지. 나도 저 사람이 순간 치한인 줄 알았으니까. 게다가 누가 봐도 태오 선배보다 한참 나이가 많고... 부모님 입장에서는 이 풍경 자체가 뒷목 잡을 일이다. 그래서 리라는 화영의 제안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보드랍게 잡은 손은 따스해서 그 정도 부탁은 별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네! 그럼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현 상황을 구성한 여러가지 요소의 결합으로 의욕이 대폭발해버린 리라는 화영의 손을 마찬가지로 부드럽게 놓은 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곧장 태오가 간 방향으로 보폭을 넓혀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했다. 가엾은 태오. 아무래도 이 겁대가리 없는 카나리아는 결국 뱀을 잡아다 바치기로 굳게 마음먹은 모양이다.
"태오 선배! 잠깐만 저랑 같이 가요!"
잡혔을까? 아닐까? 그건 알 수 없는 일이지만, 확실한 건 지금 당장 놓쳤더라도 잡혀줄 때까지 쫓아다닐 기세라는 것이다. 천고마비의 계절. 각자의 재회와 만남이 어우러져 저마다의 축제가 무르익고 있었다.
오므라이스에 케첩으로 그림을 그려달라는 리퀘스트가 들어온 게... 사실 처음이었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케첩이야 그냥 뿌려 먹으면 그만이지 굳이 보기 좋게 뿌릴 필요가 있나 하고 살아왔으니 당연히 예쁘게 그림을 그리는 건 익숙하지 않아서, 랑은 삐뚤빼뚤하게 오므라이스 위에 그림을 그렸다. 옆에서 계숙 살살 쪼는 건 애써 무시한다.
그 뒤에는 성환의 오므라이스 차례, 그래도 방금 한 번 그려봤다고 아까보다는 낫다.
"뭐야, 사람 차별하냐?" "선배, 그건 너무 억지 같은데."
랑은 대꾸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문 채 케첩통을 쥔 손과 케첩이 내려앉는 오므라이스에 신경을 쏟았다. 때문에 리라를 발견한 건 랑보다 비단과 성환이 빨랐다.
"어라, 응?" "아, 리라 학생도 여기 있었군요? 반가워요!"
그제서야 케첩을 뿌리는 걸 멈추고 리라의 말에 시선을 돌려 리라를 쳐다보던 랑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케첩을 뿌리는 걸 마쳤다. 그리고 뭐라고 말하기 전에 이어지는 리라의 질문에 일단은 멀뚱히 섰다.
"리라 학생이라 아는 사이였어요 선배?" "엉? 아니, 난 이런 애 처음 보는데-"
라고 말이 끝나기 전에 랑의 팔을 가볍게 껴안으며 자신을 소개하는 말에 아! 하고 생각난 게 있는 듯 턱을 괸 채 검지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가볍게 톡톡 치는 비단이었다.
"그 때 겁도 없이 늑대 입에 들어갔던 새인가? 흐음..." "무슨 말 하는 거에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반응하는 성환은 무시한 채, 비단은 리라의 능숙한 접대에 리라와 랑을 잠시 빤히 쳐다보다가 씨익 웃으며 양 팔을 머리 뒤로 넘겨 깍지를 꼈다.
"자신 있나본데, 그럼 두 잔." "아니 선배, 나는!" "그럼 안 마실 거냐? 그럼 말고, 내가 두 잔 마시지 뭐." "...두 잔 주세요."
그 주문과 함께 랑은 리라에게 이끌려 자연스레 그 장소를 벗어났다. 홀과 주방 사이, 휴게 공간에 도착해서 랑은 케첩 통을 내려놓은 뒤 리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맙다."
랑은 리라가 자몽에이드를 가지고 서빙하러 나가는 걸 보고, 잠시 부스 바깥으로 나가 바람을 쐬기로 했다. 사실 바람만 쐬러 나온 건 아니고, 메이드가 자연스럽게 학교 내를 돌아다니면 홍보 효과도 있다면서 반쯤 억지로 떠밀려 나왔다.
몇 번이고 이야기하지만 성하제는 다양한 사람이 모인다. 그리고 밝고 신나는 분위기가 여기저기 잔뜩, 그렇다면 반대로 어두컴컴한 곳 역시 있기 마련이고. 평소보다 훨씬 더 짙은 그림자가 져 있을 것이다.
"빙고."
그런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듯, 랑은 교사 뒤편에서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통행을 방해하는 불량학생들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런 날에도 제대로 축제를 즐기지 못하고 불량학생 사이에 끼어 있는 학생도. 랑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담배 꽁초 같은 것을 쓸어담기 딱 좋은 빗자루 하나를 발견해 집어들었다. 사악, 사악. 하는 모래가 쓸리는 소리와 함께 랑은 한 무리의 불량학생 쪽으로 걸어갔다.
"?뭐야, 왜 메이드가 여기 있냐?" "이쪽 말고 저리로 가, 지금 바쁘걸랑. 아니면 길이라도 잃었냐?"
랑은 말없이 그 무리 사이로 걸어들어가, 다소 주눅들어 보이는 학생을 내려다보았다.
"ㅋㅋㅋ축제라고 좀 이상한 애들 많네, 말 못 들었어? 여기 말고 딴 데로 가라니까... 아니 씨 덩치가 왜 이리 커." "어이, 무시하지 말라고!"
"서비스 필요하십니까, 도련님?" "...네?"
주눅 들어 보이던 학생은 주변의 눈치를 보더니, 뭔지는 몰라도 지금 상황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는지 고갤 끄덕였다. 그 순간, 랑의 옷차림과 괴리되는 신장, 분위기 때문에 다소 주춤거리던 불량학생 중 한 명이 랑의 어깨를 붙잡았고. 빠악 하는 소리와 함께 그 학생은 얼굴에 길쭉한 붉은 자국을 남긴 채 자빠졌다.
"아니 이거 미친 거 아냐! 뭐하는 거야 이게!" "뭐... 에스코트라고 생각해 주면 고맙겠군."
"좋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안 되겠네, 얘들아, 후회하게 해 주자!" "해보던가."
랑은 반으로 쪼개진 빗자루를 보다가 근처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그리고는 그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끙끙대고 있는 불량학생(이었던)들을 내려다보았다.
"...죄송, 죄송함다.. 그치만 성하제 같은 거에 우리가 뭐 낄 자리도 없고..."
"저기, 저는 이제 괜찮거든요. 이제 그만 하셔도 괜찮아요." "쯧."
혀 차는 소리에 움찔하는 모습이 조금은 안쓰럽다... 고 방금 전까지 주눅들어 있던 학생은 생각했다. 그리고 그 반응을 대강 알아챘는지, 랑은 한숨을 한 번 내쉬고는 돌아섰다.
"이번엔 이 정도로 끝낸다, 다음 번에 걸리면 바로 병원에 보내줄 테니까 알아서 잘 사려." "아 알겠습니다!"
그렇게 몇 발자국 멀어지려던 랑은,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몸을 돌려 주눅들어 있던 학생을 쳐다보았다.
듣기에 편한 목소리가 꼭 기분까지 좋게 만들어주는게 아님을 참으로 신박한 방법으로 깨닫노라고 생각했다. 금방이라도 갈라질 듯 낮게 속삭이는 음색이 내겐 더 편했다.
붉은 눈동자가 어딘가를, 누군가를 보는 듯 했으나 굳이 고개를 돌려 확인하지는 않았다. 그 눈길을 따라가는 대신 저 얼굴을 더 빤히 응시했다.
화상 그대로 망막에 새기려고, 무엇으로 가려도 눈치챌 수 있게.
그렇다보니 그 꽉 쥔 손, 소리보다 먼저 알아챘지만.
"태오가 까다로움을 알면서도 그렇게 말하시는 걸 보면, 그저 단순한 후견인으로서의 사심이신가보네요."
여유가 흐트러졌나? 아니다, 실금 정도라면 몰라도. 나는 백한결이라는 키워드를 기억에 한 번 더 새겨두었다.
"적어도 그 도움을 주는 순간의 태오는, 아시는 것과 같은 까다로움은 드러내지 않던 걸요. 음, 어째서 이렇게까지, 라는 반응이었어라. '아시겠지만' 태오의 까다로움은 맞춰줌보다는 어떻게든 틈새를 찾아 비집고 들어가는게 포인트니까요. 네, 그 순간이 그렇지 않았을까 싶네요. 딱 그 순간에- 태오의 시선에, 백 선생님이 잡힌 거죠."
시야에 들면 그 다음은 관심 아니겠나요, 라며 짐짓 다 아는 듯이 웃어보였다.
"그럼에도 아직 백 선생님의 담당 아래라는 건, 글쎄요, 태오는 가끔 좋고 싫음을 섞어서 표하니까요. 그런 점이 정말 귀여운데."
나는 공손히 두 손을 내밀어 검푸른 명함을 받아들었다. 가장자리부터 천천히 훑다가, 한 귀퉁이의 레이브 서명을 보고 눈을 깜빡였다. 서명 위를 손끝으로 문질러보곤 비스듬히 들어올려 입술을 가리듯 했다.
4일차, 이제는 손님응대에도 제법 익숙해져서 어지간한 진상에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원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사람의 성장이라는 것은 의외로 조용하게 찾아오기에 깨닫고 보면 이렇게나 내가 열심히 했구나 싶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역시 유승엽, 접객업계도 찢어삣다'하는 생각이 먼저들더라.
"저기요...?" "와예" "주문...해도되나요?" "해보소."
진상을 제압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 바로 무력! 큰 힘은 큰 존중을 낳는다! 하지만 능력을 보여주기엔 살상력이 과하게 높고 무엇보다 어쩐지 수수한 느낌이라 임팩트가 있는 것이 필요했다.
근데 생각해보니 임팩트는 야구빠따로 주면 되더라. 두가지 의미다. 야구빠따를 들고 있으니 손님들 역시 존중을 주었다. 압도적인 힘이여...
"집사님." "네, 아가씨?" "바닥에서 쓰레기 줍고 다니는 저 토... 끼? 메이? 드? 같은 애들은 누구인가요?" "아. 제가 그렸답니다~ 어제 청소할 때 보니까 바닥이 좀 지저분하더라고요. 중간중간 치우지 않으면 위생상 좋지 않을 것 같아서요." "살아있는 거예요?" "......그거 참 철학적인 질문이네요." "가져가도 되는 건가요?" "아뇨. 쟤네도 나름 종업원이랍니다~ 막 데려가면 안 돼요." "저기 어떤 애기가 들고 나가는데." "뭣"
한 뼘쯤 되는 크기의 조그마한 복슬복슬 토끼 메이드들이 쓰레기를 집어다 버리는 풍경은 꽤 귀여웠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아이들의 수집욕을 자극하기 마련이다.
"꼬마 아가씨, 토끼 친구는 여기 살아야 해요~ 막 데려가면 무서워한답니다~" "많잖아요! 하나마안!" "안돼요~" "이익! 이 집사 불친절해!"
자신에게 날카로운 시선이 꽂히자, 즐겁다는 듯 웃는 동월의 표정은 약간 상쾌해진 듯 했다.
" 아, 그럼. 효율 좋지. 체격, 성격, 특성 등등. 모든게 완전히 다른 사람들을 하나의 '평균'으로 묶어서 '니들 다 똑같은 사람이니까 똑같이 진행할게~' 해버리면 끝인. 지극히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것들의 평균이지. 나눠지는건 오직 능력의 다름 뿐. "
" 목화고 산하 연구소의 일반적인 허가 범위 어쩌구... " " 주인이 시키는대로 멍멍거린다는 얘기를 뭘 그리 어렵게 돌려말해? " " '제가 소화해내기에는 조금 빡센것 같아요...' " " '얘! 네 전에 있던 사람들은 이런건 평범하게 했었어!' " " 편하다 편해~ 꺄르륵. "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꺄르륵' 에는 어떠한 높낮이도 없었다.
" 그래 뭐, 난 상식을 바꾸는 능력이 없으니 더 말해도 못알아듣겠지. " " 이미 그건 당신 안에서 상식이 되어있을테니까. " " 그래서... '너한테 상식' 인 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상식' 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은 잘 알지? " " 발톱 세운다는 말을 되게 별거 아닌듯이 말하는데, 뭐 죽기 전에 폼이라도 잡아보려고? " " '겨우 이런것에 발톱을 세우다니. 당신은 역시 기대 이하군요.' " " 이따위 말이나 뱉으면서 영화처럼 '멋진 죽음' 을 얻어낸 뒤에, 트라우마를 얻은 사람을 하늘에서 지켜보는 호황을 누릴거야? " " 아니겠지. 당신이 알진 모르겠지만, 뒈지면 후회도 못하는게 죽는거거든. "
" 나도 다행이야. 그 사실 덕분에 내가 좀 더 행복해졌거든. " " 자기들 멋대로의 실험을, 커리큘럼이라는 명목으로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그 커리큘럼에 알아서 맞춰주길 바라는거. " " 그런 불행을 강요하는 너희들한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하나밖에 없네. "
비어버린 커피잔을 주방 싱크대에 두고서, 동월은 칼을 뽑아들고 정인에게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하지만 아무런 행동 없이, 그저 그를 지나쳐 카페의 문을 열었다. ...어라, 카페 밖이 이렇게 밝았던가? 그저 새하얀 빛만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 꼭, 지옥에서 다시 만나자. "
문틈 사이로 나가 문을 닫은 동월은, 다시 카페 문을 열면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졌을 것이다. 문 밖도 평범한 축제의 거리일테고. 아마 그 소년은, 지옥으로 걸어들어갔을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