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지금까지 내가 태오를 묘사하고 심리나 생각, 사상을 적을 때마다 강조하던 것은 '인간의 삶은 무상하니 봄날과도 같다.' 였어. 인간이 다 그렇지 뭐, 인간의 삶은 무상하죠, 한철 지나가는 계절일 뿐이지요, 봄은 덧없죠, 한 번 피고 지는 삶이지요 등등.
남에게는 설레고 생명이 움트는 계절인 봄이, 정작 태오에게는 정 반대로 삶의 끝이나 다름이 없는 거야. 생명이 움트지만, 결국 꽃이 무엇보다 화려하게 만개하다 지고 마니까. 지금 현재 벚꽃이 피어나서 일주일 채 못 가고 지는 것처럼.
《운명》
이것도 꽤 강조하던 건데, 태오는 순응해야죠. 같은 말을 자주 했었어. 실제로도 몇 묘사를 보면 저지먼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 사실 위크니스도 인첨공에서 필요하니 주어지는 것인데, 우습지. 둘이면 하나가 가여웁고 하나면 너만 죽으면 남들이 고통받지 않을 거 아니냔 핍박 받다 사라지면 하루 슬퍼하다 잊을 것이 인간 아니느냐는 꼬인 시선을 가지기도 했고.
태오는 운명을 쪽배와 바다라고 생각해. 나의 넋은 쪽배이며, 운명 중에서도 '흐르는 성질', 즉 해로이자 이끄는 길인 운運, 그 흐름을 따라 정해진 대로 움직이는 성질이자 거대한 너울인 명命. 거대한 바다에서 쪽배 하나에 의지한 넋은 노를 저어 반항해봤자, 휩쓸려 다시 운과 명으로 움직일 뿐인 거야.
어차피 내가 도전하지 않아도, 나의 넋은 결국 종착지에 다다르지.
그 종착지가 어딘지는 모르지만.
《대화》
공매도 아닌 건 맞아. 한결이가 슬슬 개입할 타이밍이지🤤 그렇지만 내가 방금 서술한 두 개를 보면 다른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고, 그 해석의 키포인트는 지문에 있어.
저는 떠납니다. 먼 곳으로 떠납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품이라는 둥지에서 떠나고, 세상이라는 바다를 떠납니다. 그곳엔 어머니도, 아버지도, 나의 수많은 별과 같던 벗과 꿈, 동생은 없습니다. 오로지 그와 나만이 있습니다. 종착지라기엔 휑하지만 나의 마음은 편할 테니, 이것을 나는 낙원이라 칭하였습니다.
어머니. 아, 어머니! 봄은 덧없습니다. 앙상한 겨울 가지가 봄날의 꽃을 만개해 봤자 하루 만에 질 것을 나는 압디다.
하루종일 뭔가 잊어버린 것 같은 기묘한 감각이 사라지질 않았다. 대체 이게 뭘까. 내가 뭘 잊어버린 거지? 그 기분 나쁜 감각의 정체는 청소 시간 핸드폰을 집에 놓고 온 걸 알게 된 후에야 대략적으로나마 감 잡을 수 있었다. 그마저도 온전한 형태의 정답이 아닌 게 몸으로 느껴졌지만 별 수 있나. 정말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답은 집으로 돌아가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핸드폰이 있으니까. 새삼 찡찡이를 너무 오래 내버려둔 것 같아 죄책감이 치솟았다. 집을 비울 때에는 손—정말 다섯 손가락으로 걸어다니는 새하얀 손. 과거 노트의 내용을 수기로 옮겨적을 때 그렸는데 현재까지 요긴하게 쓰고 있다—이 찡찡이의 밥을 챙겨주고 놀아주기도 하지만 손은 손이고 집사는 나니까.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됐나. 찡찡이가 기다리겠다. 미안해서 어쩌지. 어서 집에 돌아가야...
타박. 타박. 아무도 없는 부실에 나 외의 사람이 내는 발자국 소리가 울렸다. 섬뜩함에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길쭉한 형태의 허옇고 검은 무언가가 서 있어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 했다. 가까스로 입을 틀어막은 나를 바라보는 건.
"......이리라 학생."
담당 연구원, 윤정인이었다. 화를 꾹꾹 눌러 참고 있는 게 목소리의 떨림에서부터 느껴진다. 그제서야 리라는 자신이 잊어버린 게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늦어도 한참을 늦었다는 사실 또한 떠올리고 말았다.
"연구원님." "부재중 전화 20통에 문자 30개를 보냈는데 한 번 들여다 보지도 않더군요? 어디까지 하나 싶어서 일단은 내버려 뒀는데... 허." "죄송해요. 아침에 핸드폰을 놓고 와서... 아니 그게..." "그게?" "......깜빡했어요."
정적. 백 마디 말보다 무거운 침묵이 어깨를 내리누른다.
"죄송합니다." "나는 이리라 학생이 뭘 잊어버리는 꼴을 본 적이 없는데요. 같은 반 친구들 생일 같은 쓸데없는 것도 잘만 기억하고 사는 사람 아닙니까?" "거짓말 아니에요. 정말 새까맣게 잊어버렸어요. 저도 제가 왜 잊어버렸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정말로—" "그래서요. 잊은 게 자랑입니까? 어이가 없네요."
할 말이 없다. 리라의 시선이 아래로, 아래로 처진다. 시선이 정인의 단정한 검은 단화 코끝에 닿고도 얼마간의 시간이 더 지나서야 정인은 입을 열었다.
"오후에 커리큘럼실 사용시간 연장 신청서 내고 왔으니 따라와요. 이리라 학생이 먼저 약속을 깼으니 나도 굳이 약속을 지킬 필요는 없겠군요, 이제." "...알겠습니다. 저 그럼 잠깐만 집에 다녀올게요. 고양이가," "따라오라고요."
푹 숙인 고개는 올라올 줄 모른다. 대꾸 없이 푹 처박은 고개를 바라보던 정인은 움직이지 않는 담당 학생을 이끌기 위해 손을 뻗는다. 그러나 잡히는 건 없었다. 리라가 몸을 뒤로 뺐기 때문이다.
"따라오라는 말만 지금 세 번째입니다." "저한테 왜 이러세요?" "무슨 소립니까, 그게. 누가 들으면 제가 이리라 학생을 괴롭히기라도 하는 줄 알겠네요." "당장 올해 초만 해도 주에 정기적으로 해야 하는 커리큘럼을 제외하고는 뭘 하던 말던, 커리큘럼실에서 농땡이를 피우건 말건 아무 신경도 안 쓰셨잖아요. 말도 안 걸고 없는 사람 취급 했잖아요. 아니, 사람 취급도 안 했잖아요! 근데 왜 이제 와서 이러시냐고요. 네?" "그땐 레벨 0이었으니까요." "네?"
리라가 뒤로 물러난 만큼 한발짝 더 다가간 정인은 리라의 손목을 움켜쥔다.
"첫 측정 결과 레벨 0. 그 뒤로 수 개월 간 뭘 해도 레벨 0. 보통 인첨공에서 쓸만한 능력자는 첫 측정부터 싹이 보이고 늦어도 반년 안에는 이게 키울 만한 싹인지 아닌지 결판이 납니다. 그런데 이리라 학생은 그 기간 동안 아무 성장이 없었죠. 그게 뭘 뜻하는 걸까요?" "......" "분명하게 얘기해두죠. 통계적으로 봤을 때 당신은 성장 가능성이 없는 열등생이었습니다." "......"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특이 케이스. 반년만에 갑자기 레벨이 급상승해 대능력자 명단에 올라간 리얼리티 매니퓰레이션 능력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몰랐겠지만 인첨공 초창기 때 당신과 같은 대분류를 가진 사람들은 전부 다 감시 대상이었습니다. 지금이 편해진 거죠." "......"
명백한 비웃음이 면전에 침을 뱉듯 날아들었다. 어쩐지 기운이 없어지는 것 같아, 리라는 잔뜩 힘을 주었던 손을 스르르 푼다.
"이래도 싫다 저래도 싫다. 되바라진 싹이라고 신경을 끄면 끈다고 불만, 좀 가능성이 보여서 밀어주려고 하면 피곤하고 힘들다고 불만.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애초에 이리라 학생이 나한테 화를 낼 자격이나 됩니까? 그 간단한 약속 하나 못 지킨 게 누군데?" "잘못했어요." "알면 따라와요. 네번째 말했습니다. 앞으론 잊어버릴 것 같으면 메모를 하세요. 그리고."
물론 어지간히 큰 일이 아닌 이상 지나간 일에 대해 재차 추궁하는 것도 너무한 처사겠지만... 그렇다고 사소한 일인 것도 아니었던지라 내심 걱정스러웠던 그녀였다. 물론 상대방의 입으로 직접 그렇다 들었으니 그렇다 이해해야겠지만...
"참 신기해여... 반응속도라던가 어지간히 튼튼한 사람이 아니면 못할거 같은데 말임다."
무엇보다 총 하나로만 할때보다 효율이 좋지 않을테다. 그렇기에 기행이라고 불리는 걸수도 있지만...
"오... 슨배임도 그쪽이셨슴까... 머, 인첨공이니 이상할 것두 없져."
실탄이 들어간 총밖에 쏴본적이 없단 말에 조금은 놀라면서도 이내 수긍하는 그녀였을까? 사실 슈팅게임이란 것이 사실성을 떠나서 어느정도는 총의 본질을 따르고 있으니, 실제 사격이나 게임의 사격이나 매커니즘의 차이만 존재할뿐 목적 자체는 크게 다른건 없을 것이다. ...물론 동월의 평소 행적이나 능력의 사용면에서 봐도 총은 딱히 큰 의미가 없을테지만...
"으에... 그건 알고 있지만 말임다... 어째선진 몰라두 그부분에만 집착하게 된단 말임다..."
물론 동료를 구하면 추가체력이 생기는건 좋은 부분이지만 애초에 맞는 일이 극히 드문 그녀에겐 라이프포인트는 큰 의미가 없었을텐데도 무의식적으로 움직이곤 했다. 마치 나약한 사내를 꾸짖는 어떤 검은 말처럼 당당하게 승자의 기쁨을 누리는 동월을 보며 울망거리는 표정을 짓던(물론 진짜로 울진 않겠지만) 그녀는 뒤이어 들려온 말에 납득이 되었는지 금새 놀란 얼굴이 되어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