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4231>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218.집사/메이드 카페와 함께 하는 랜덤박스 :: 1001

◆TMmm6tsoPA

2024-03-32 19:50:16 - 2024-04-02 23:09:10

0 ◆TMmm6tsoPA (EuPE1IUoA6)

2024-03-32 (모두 수고..) 19:50:16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4213

성하제 이벤트: situplay>1597044171>905
4월 2일 0시부터 1점, 5점, 10점, 15점, 50점, -10점 6개 체제로 합니다!

2 랑주 (Ll9IXXLBp2)

2024-03-32 (모두 수고..) 21:57:31

진심 빠르군

3 금주 (FRMOuG5Nyc)

2024-03-32 (모두 수고..) 21:58:12

4 혜성주 (4xlnYB.zX2)

2024-03-32 (모두 수고..) 22:00:03

전판
>>993 (복복복복복) 포카...? 같이 찍으면 되는데 꼭 사야하는가(이런발언) 아니 덕질하는거 같잖아ㅋㅋㅋㅋㅋㅋ나중에 놀러온 이혜성한테 들키면 어떡하려구(?)

>>995 그래 우리 신입 도망가야할때는 도망가는 것이야 복복

5 ◆TMmm6tsoPA (EuPE1IUoA6)

2024-03-32 (모두 수고..) 22:01:58

다들 >>0레스 확인해주세요!!

6 진정하 - 훈련 + 이벤트 (l5TmhtgEfE)

2024-03-32 (모두 수고..) 22:02:21


>>0
... 흑자다!

라기보단, 저지먼트 내부에서 멋대로 판거에 가깝지만...? 랜덤팩은 수요가 거의 없던데에 반해. (후)주문 (선)제작 포카는 매우매우 잘나간다. 그냥 가챠 포카를 없앨까...? 흐으음... 하긴, 내 포카나 진정하 이용권같은걸 원하는사람이 있을리가...

이런 잡생각을 하면서도 입가엔 미소, 연산으로 페인팅은 유지중이다. 물론 맨날 하던거니까. 원래 하던 도안들에 비하면 난이도도 어어어엄청 낮은수준이기도 하고.

흠... 가격책정을 바꿔야겠어.


메이드씨의 선물가게 메뉴판 -
하인의 미소 0원
지명한 하인과의 즉석사진 5000원(폴라로이드, 허락을 미리 받아오세요)
메이드가 해주는 페이스 페인팅! 3000원
메이드가 해주는 임시문신!(1주일) 15000원
집사&메이드 랜덤4k포카!(시크릿 사양의 포카가 1장 들어있어요) 1000원

진정하 자유이용권 + 시크릿 포카 확정! 10만원

추억을 남기세요! 4k 포카 주문제작 3~5만원!

7 진정하 - 훈련 + 이벤트 (l5TmhtgEfE)

2024-03-32 (모두 수고..) 22:03:00

.dice 1 7. = 1

8 진정하 - 훈련 + 이벤트 (l5TmhtgEfE)

2024-03-32 (모두 수고..) 22:03:24

Rm드디어 0점 탈출!!!

9 혜우주 (.F.GBtbDAM)

2024-03-32 (모두 수고..) 22:03:43

>>2 히히히 (찡긋)

>>5 어?
오오오오 점수 쌓기가 좀더 쉬워질 듯!
계수야 기다려라아아악

10 진정하 (l5TmhtgEfE)

2024-03-32 (모두 수고..) 22:04:18

>>4
그래서 금이 포카( 창고 쭈구리 메이드, 기빨린 접객원!) 살것인가 말것인가

11 동 월 - 성하제 카페 (iOuE4NQFOI)

2024-03-32 (모두 수고..) 22:08:28

" 손님!!!!!!!!!!!!!!!!! 주문하신!!!!!!!!!!!!!!!!!!!!! "

주방에서 커다란 접시를 들고 헐레벌떡 뛰어온 푸른 머리의 소년은, 거의 다이빙을 하듯이 손님의 테이블에 접시를 올려두었다.

" 특제 메뚜기 튀김을 버무린 생크림치즈초코딸기쇼트케이크입니다!!!!!!!!!!!!!!!!! "
[저 이거 안시켰는데요.]

쾅!

" 드시라고. "

.dice 1 7. = 3

12 동월주 (iOuE4NQFOI)

2024-03-32 (모두 수고..) 22:08:45

드디어 10점!!!!!!!!!!!!!!

13 ◆TMmm6tsoPA (EuPE1IUoA6)

2024-03-32 (모두 수고..) 22:09:32

뭘...버무려요? (동공지진)

14 혜성주 (I0mtSbcl9E)

2024-03-32 (모두 수고..) 22:10:16

룰 변경확인

>>10 조금 고민해보겠다(??)

15 진정하 (l5TmhtgEfE)

2024-03-32 (모두 수고..) 22:10:19

동월이한테 드롭킥 날려도 될까 동월주? 저걸 보고 정하가 참는게 오히려 캐붕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16 랑주 (Ll9IXXLBp2)

2024-03-32 (모두 수고..) 22:11:22

의외로 만족도 높다?
충식 하시는 분인가봐

17 서연주 (MfS42Os0JI)

2024-03-32 (모두 수고..) 22:12:03

>>4 혜성주
우왓??!! 도망가도된다는 얘길 또 들을줄이야... 저지먼트 쿨해요889ㅁ8888 (감동)

>>11 동월주
............케이크에다 메뚜기튀김을 넣는 만행을 저질렀는데 친절점수 10점??? 말도안돼... (득점은 축하드려요!!!)

18 리라주 (.hwHSYrBp2)

2024-03-32 (모두 수고..) 22:14:45

아까 다 써놓길 잘해했다 약이 은근 세네
몽롱해~~
😇
다들 어서와!!!!!!

19 리라주 (.hwHSYrBp2)

2024-03-32 (모두 수고..) 22:15:16

특제 메뚜기 튀김을 버무린 생크림치즈초코딸기쇼트케이크

왐마야~~

20 혜성주 (I0mtSbcl9E)

2024-03-32 (모두 수고..) 22:15:45

충식하시는 분인가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돌겠네 진짜 (이마침)

>>17 왜냐면 그런 말 듣고 도망간 애들이 없었다보니 (이러기)

21 랑주 (Ll9IXXLBp2)

2024-03-32 (모두 수고..) 22:17:27

쓰다보니까 문득
🤔
성희롱 부분은 이거 괜찮나 싶은데
흐음... 흐으음... 흥으으으으음...

22 리라주 (.hwHSYrBp2)

2024-03-32 (모두 수고..) 22:19:38

>>21 아?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진상이 그쪽으로 발현된건가요
리라가 가서 진상 때려도 돼?(??)

23 혜성주 (I0mtSbcl9E)

2024-03-32 (모두 수고..) 22:20:20

우리에게는 묘사를 생략하는 방법이 있어 랑주

11시에 다이스 타임인데 쓰읍
정하한테 주문 제작 포카를 사고 금이한테 반응하는 걸 쓰면 되는데 이게 씁 뇌 부여잡아야겠네

24 금주 (FRMOuG5Nyc)

2024-03-32 (모두 수고..) 22:22:22

>>4 아 금이도 그런 생각이긴 한데. 뭔가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라 유니크하지 않을까 하여... (?)
들킨다면..... 금이야 그때엔 남이 언니 사진 사는 게 싫어서 자기가 샀다고, 당당하게 굴겠어요.

25 당신은 행복한가요? 어째서? (.F.GBtbDAM)

2024-03-32 (모두 수고..) 22:24:36

이 세상에
완벽한 -는 없다.
오로지 -만 존재할 뿐,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온전한 -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사실일 뿐이다.

이 얘기는
흔한 세상사의 하나.

멀리 보면 눈에 띌 일 없고
가까이 보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보잘것없는, 어느 누군가들의 이야기.

소소하디 소소한
원망과, 분노와, 회한과, 비탄이 뒤섞인
흔해 빠진 신파극 한 편.

이제, 그 마지막 장의 커튼이 올라간다.



시간이 흘러 성하제의 첫 날을 맞이했다.
외부인의 출입이 자유로워지는 이 시기엔
안 그래도 북적이는 인첨공이 더욱 활기를 띄었다.

평소엔 동기동창들과 삼삼오오 돌아다니던 학생들도
각자 찾아온 가족, 지인,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여념없는 모습들이
가장 많이 보이는 날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가족과 만난 모두가 행복한 날은 아니었지만.

철썩!

3학구의 고급 호텔, 그 중에서도 스위트룸에서
방의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파열음이 터졌다.
단 두 글자의 텍스트로는 담아내기 어려운 소리였던 만큼
그 소리의 주인공 역시, 무사하지는 못 했다.

"아, 윽, 흐윽, 아ㅍ... 아파, 아파요... 왜 이러는 거야..."
"우는 소리 듣기 싫다. 김 실장."

딱 봐도 쿠션감 좋아보이는 리클라이너에 앉은 중년의 남성이 손짓하자
룸의 입구에 서 있던 정장의 남성이 걸어왔다.
그는 한 손에 잘 접은 손수건을 들고 있었는데
그걸 '듣기 싫은 우는 소리'를 내는 존재의 입에 물렸다.

거부권 따위 없었다.
억지로 입을 벌려 다소 우악스럽게 물려넣으니
어느새 방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그 정적을 즐기듯, 중년의 남성은 핏기 묻은 손으로 술잔을 들었다.
잔을 흔들어 얼음을 달각달각 녹이며 창 밖을 바라보았다.
인첨공의 화려한 야경이 카펫처럼 깔려있었다.

"참으로 사치스러운 광경이군. 그렇지 않나?"

방 안 누구도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대답을 바란 것이 아니었으니.

"이토록 사치스러운 곳에 보내줬으면, 조용히 살 것이지, 감히 자금을 빼돌려?"

그 말에 손수건을 문 이가 움찔 떨었다.
이미 몸이 떨고 있는 것으로 보아,
손수건이 없었다면 이 부딪히는 소리가 선명했을 것이었다.

중년의 남성은 그 와들와들 떨리는 어깨를 보며 술 한 모금을 넘겼다.

"...달란다고 다 준 네 어미도 문제다만, 주제 파악도 못 하고 여기에서까지 방자하게 군 네가 제일 문제지. 아직도 모르겠더냐? 내가 너를 보호하기 위해 여기 보낸게 아니라, 널 가두기 위해 보냈음을?"

흡, 작게 숨 들이키는 소리가 났다.

"'그 일'만 아니었어도, 너 같은 건 자식으로 인정하지도, 여기까지 보내가며 살려두지도 않았을 것을. 네 어미는 물론이고, 네 얼굴만 봐도 구역질이 난단 말이다."

드득, 손톱이 바닥의 부드러운 카펫 위로 긁혔다.

"그것도 모르고 좋다고 뛰어오는 네 꼴을 보는 건 제법 우습긴 했다. 내 여기 온 이유를 충분히 만족스럽게 해주었어."

중년의 남성은 술잔을 든 채로 일어나,
바닥에 주저앉은 이의 앞까지 다가갔다.
그리고 다정한 손길로 일으켜 세워주-
지 않고,
술잔을 기울여 그 머리 위로 독한 술을 부었다.

졸졸 흐른 술에 단단한 얼음이 섞여 머리에 부딪히고 바닥을 굴렀다.
곧, 방울방울 맺힌 술이 소리없이 카펫을 적시기 시작했다.

"너를 거둔 것 자체가 내 실책이었으니, 너 만을 탓하지는 않겠다. 그러니 이제 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말고, 내 귀에 들리는 일 없게 해라."
"...아ㅃ"
"김 실장."
"아빠!"

철썩!!!

중년의 남성은 새된 소리가 나오자마자 다시 그 뺨을 갈겼다.
이미 붉은 뺨에서 기어이 터지며 피가 벽에 튀었으나
그러거나 말거나, 중년의 남성은 그의 수행원을 시켜 방에서 내쫓았다.
말 그대로, 열린 문 밖으로 밀어 벽에 부딪히는데도 가차 없이 문을 닫았다.
한 번 굳게 닫힌 문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얼굴의 반이 붓고 터진 이는, 멍한 눈으로 문을 바라보다가,
터덜터덜 걸어, 호텔 밖으로 나갔다.
바깥에는 행복하고 즐거운 사람들의 소리로 가득했다.

어디로 눈을 돌려도, 모두 웃는 사람들 뿐이었다.
가족과, 친구와, 지인과 함께인 사람들 뿐이었다.

"...흐, 하, 아하하! 하하하하하!"

그 풍경을 보며 한바탕 미친 듯이 웃어재낀 이는
곧 비틀거리며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26 동월주 (iOuE4NQFOI)

2024-03-32 (모두 수고..) 22:24:54

>>13 캡틴도 드셔보실?? (안됨)

>>1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다 언제든 와라 (동월 : ?)

>>17 월이 대신 월이의 칼이 친절했다네요~ ^-^

27 류애린 - 밀호인데... (sdH5P6fr72)

2024-03-32 (모두 수고..) 22:26:00

최소한 올해의 성하제만큼은 즐거웠을까?
저지먼트의 카페에서 한창 난장판을 (마침 이쪽으로 놀러온 여학생의 얼굴에 케이크를 정성스레 문대고 깔깔거린다거나, 여성의 커피에 비엔나 소시지를 넣고서 당당하게 [비엔나 커피] 라는 망발을 내뱉어 '너, 그런거 먹니...?' 라는 표정을 짓는걸 구경한다거나) 부리기도 했으니 여러모로 즐겁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커다란 축제라고 모두다 참여한다 한들 결국엔 사람이니 쉬어가는 때가 있어야 하는 법... 일텐데...

다른건 몰라도 정신력과 체력 하나만큼은 인간의 범주를 넘어선 그녀는 매일같이 치맛자락보다도 더 팔랑거리는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이유라 함은...

"감자가 부족함다..."

시무룩한 표정이 되어 멈춰서는 고민하고 있던 찰나, 갑자기 자신의 손을 잡은 이가 보이길래 얼른 그쪽으로 시선을 옮겼을까?

"ㅘ? 슨배임이 왜 여기 있어여?"

분명 그녀가 알기론 오늘은 비번이라 오지 않아도 될 이가 눈 앞에 있는게 아닌가,

잡은 손은 그대로, 잠시 침묵을 지키던 동월이 이내 같이 놀러나가자는 말을 꺼내자 바로 얄궂은 느낌의 가는 눈초리가 되어 잡히지 않은 반대편 손으로 제 입가를 가리며 키득거렸다.

"슬~마 비번인데 까묵구 오신검까~?
오나전 직업병 아님까~?
허~접 허접허접 허접 슨배임~"

머리가 음푹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자연스러운 디스의 향연,
하지만 그 표정은 얼마 가지 않아 평소대로 돌아왔다.

"즈는 언제나 비번이자 비번이 아님다.
일을 할수두 있구, 안 할수두 있어여."

슈뢰딩거는 고양이만 다뤘던게 아닌지, 장난끼가 가득 담긴 표정이 잡혀있는 손으로 살짝 옮겨갔다.

"째끼춘 하자는 건가여~? 헤엥~?"

28 새봄주 (.lkHff.kJo)

2024-03-32 (모두 수고..) 22:26:19

새봄주 갱신!>< 오늘도 목화고는 평화롭구만~

캡캡! 혹시 있어? 훈련 레스에 등장시킬 자체 npc 스킬 관련해서 질문이 있는데,
1. 혹시 작은(국수그릇 사이즈 정도) 무생물의 시간이나 상태를 과거로 되돌릴 수 있는 능력도 혹시 있을까?
2. 없으면 혹시 정사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훈련레스 안에서만 있다고 해도 돼?

29 ◆TMmm6tsoPA (EuPE1IUoA6)

2024-03-32 (모두 수고..) 22:28:33

오..... 진심으로 겁대가리가 없는 아저씨네요. (빤히)

>>26 으악...전 싫어요!

30 혜성주 (sZsqQYjPFU)

2024-03-32 (모두 수고..) 22:29:11

>>24 날 것 그대로의 모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금주가 점점 브레이크를 잡는 걸 포기하고 있는 것 같아ㅋㅋㅋㅋㅋㅋㅋ오히려좋아 당당하게 구는 금이 행동에 잠시 벙찐 표정 짓다가 굉장히 쑥쓰러워하 이혜성이 있다

온 사람들 다들 하이

31 진정하 (l5TmhtgEfE)

2024-03-32 (모두 수고..) 22:29:50

>>26
정하 : 얌마 서동월 무슨짓거리야!!! 썰어버린다!!!!!(뜨롭킥)

32 혜성주 (sZsqQYjPFU)

2024-03-32 (모두 수고..) 22:30:07

맵단짠이 왜 한 어장에서 느껴지는걸까

33 ◆TMmm6tsoPA (EuPE1IUoA6)

2024-03-32 (모두 수고..) 22:30:15

>>28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 또한 있기야 하겠지만 따로 리스트에는 없어요. 그러니까... 그냥 대충 창작해서 쓰는 것은 가능해요!

34 ◆TMmm6tsoPA (EuPE1IUoA6)

2024-03-32 (모두 수고..) 22:30:35

그리고 안녕하세요! 새봄주!

35 리라주 (WV2F44PvH.)

2024-03-32 (모두 수고..) 22:33:25

새봄주 어서와~~

>>25 호오
🤔...

양백담? 이려나
아닌가...? 사고치고 들어온 사람이면 걔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흐음...

혜우우의 떡밥
냠냠!

36 태오 - 혜성 (i/ORrZRk1I)

2024-03-32 (모두 수고..) 22:34:43

남성의 태도는 천박하되 기품있었다. 아무렇게나 쏟아내는 말은 저열한 단어로 무장했지만, 그 손짓 하나하나와 누군가를 세심하게 어르고 달래는 눈빛이나 몸짓은 귀한 보물의 가치를 아는 수집가 같다.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과 태오가 어울리냐면 그건 또 아닐 테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매사 조용하고 선을 그어 속세를 초월한 듯한 태오와 물질적인 것에 둘둘 싸인 남성은 물과 기름처럼 어딘가 섞일 수 없는 부분이 명확히 있었다. 그렇지만 한 가지는 같았다.

"하하! 재밌네. 우리 학생은 아직 희망적이라 부러워 죽겠어…… 한철 봄날을 사랑하는 건 좋은 법이지, 아무렴."

인간의 삶은 한철 봄과 같단 시선이니, 꼬일대로 꼬였다. 짐승들이 사람의 삶을 바란다라, 지나치게 인간 중심적인 생각이지 않나? 남성은 당신의 눈을 여유롭게 마주했다. 그 시선이 제법 오래 닿았어도 유감스럽단 기색 하나 없었다. 인간의 삶을 바란다면 그건 결국 되다 만 어중간한 녀석인 것이다. 남성은 당신이 눈을 접어내리며 웃자 태오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그래, 누군가 억지로 족쇄를 채워 되다 말아 승천 한 번 못하는 네가 여기에 있었다.

"그놈의 인간들, 조만간 밀어버리든 해야지."

툭 던지는 말이지만 이어지는 태오의 쓸데없는 설명으로 잘 돌려 생각해보면 '여기에서 학생들 더 다치는 꼴은 못 보겠으니 위험한 일에 손대지 말고 말썽도 그만 부리고 있던 곳에서 행복하게 살기나 하시지!' 정도가 아닐까. 글쎄, 아마 그럴 것이다. 아마도.

……이 정도면 스트레인지에서 아주 부드러운 편이라 생각했는데. 라고 답하려던 순간 태오가 저지른 행동에 남성도, 당신도 적잖은 충격을 받은 듯싶다. 남성은 태오가 더한 짓을 저지르기 전에 얼굴을 꽉 손가락으로 부여잡으면서도 다른 손으로 당신의 치맛단을 가리켰다.

"학생, 재부터 털어."

그리고 태오를 어르고 달래는 소리가 당황에 가득 차있다. "자, 태오야, 앞에 친구 있잖니. 밈미. 밈미 있는데 이러면 돼, 안돼?" 하는 것이 아직 한참 어린 아이를 가르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차마 지울 수 없으나 상대는 곧 스물 되는 청년이니, 태오는 붙잡힌 얼굴 속에서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크게 움찔거린 남성을 보니 뭘 했는진 가려졌어고 뻔하다. 더는 안 되겠다 판단했는지 남성이 태오를 꾹 눌렀다. 지탱할 것 없이 뒤로 넘어간 태오는 소파에 털썩 등을 대고 눕더니 몇 번 므믕, 하는 소리를 내다 조용해졌다.

"……물이야 당연히 줄 수 있지. 그런데 학생, 대단히 미안하지만 얘가 싸가지 없고 앙칼진데다 성격 한 번 지랄맞지만, 한 번만 존엄성을 살려줄 수 있겠니?"

누가 싸가지가 없고 앙칼지고 지랄맞다고……? 남성은 안드로이드를 호출하며 당신에게 짤막히 부탁했다. 아무래도 이번 일은 서로 못 본 것으로 넘어가자고. 남성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한 줄기 흘렀다. 천하의 어르신마저 처음 겪어본 미지의 공포였다.

37 새봄주 (.lkHff.kJo)

2024-03-32 (모두 수고..) 22:35:05

다들 안녕안녕~>< 좋은 밤이야!

>>33 오 그냥 창작해서 써도 되는구나! 다행이다 히히 답변 고마워><

38 ◆TMmm6tsoPA (EuPE1IUoA6)

2024-03-32 (모두 수고..) 22:37:35

어서 오세요! 태오주!!

situplay>1597044213>944

참치들이 이 떡밥을 보고 뇌세포의 해석을 듣고 싶어하고 있어요. (끌려감) 물론 농담이고 그냥 이런거 올라왔다는 의미로!

39 혜성주 (sZsqQYjPFU)

2024-03-32 (모두 수고..) 22:38:05

앞으로 근 한달 정도 이혜성은 태오와 눈 마주치면슬슬 시선을 피할 것()
먐미 어서오고

40 혜우주 (.F.GBtbDAM)

2024-03-32 (모두 수고..) 22:38:58

밤양갱이 먹고 싶다 (뜬금)

41 태오주 (i/ORrZRk1I)

2024-03-32 (모두 수고..) 22:41:47

봤다...
뇌세포 착잡하게 이마를 짚다...

기계장치래... 하...
생물적인 면으로는 그림자처럼 키메라가 될 수 없으니 결국 키메라(메카)가 되어버리는 지경까지 간다는 거 착잡한데
일단 수용소가 불타고 있다는 걸 보니 그 틈을 타서 블.크 리더가 탈출할 수도 있겠구먼

여러모로 가을이 길겠어

42 랑 - 메이드? (Ll9IXXLBp2)

2024-03-32 (모두 수고..) 22:42:51

situplay>1597044213>896

꼬마 아가씨의 주문을 받아 음료를 가져다 준 뒤에 비슷한 나이대의 꼬맹이들의 주문은 몇 번 받았지만, 여전히 다른 손님들 접대는 저조하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랑이 그다지 무섭지 않은 모양이다. 복장 때문인가. 아니면 일단은 메이드처럼 얌전히 있는 모습 때문인가...
흉터를 보여주지는 않았으니 그럴지도 모르겠다. 목에 항상 하고 다니던 가시 목걸이도 리본 밴드로 대체했으니 생각보다 괜찮게 보이는 걸지도.

오히려 눈치를 보기 시작할 나이대의 청소년들이나, 어른들은 자신을 대하길 조금 껄끄러워 하는 것 같다.
물론 랑은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이렇게 적당히 여유로운 것도 좋지. 인기가 만점이라 여기저기 불려다니면서 주문을 받는 녀석들을 보면 상대적으로 여유가 더욱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무리 그래도 일단은 메이드고, 직원이니까 청소라도 할까.
손님이 빠져나가 잠시 비어 있는 테이블로 걸어가, 테이블에 남아 있는 잔과 빨대 등을 쟁반에 올려두고 테이블을 헝겊으로 닦아낸다. 미리미리 치워두지 않으면 다음 손님이 지저분한 자리에 앉을 수도 있고, 주문 받느라 바쁜 녀석들이 이것까지 하게 두는 건 아무래도 좀 그렇지.

그렇게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자니, 저만치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 아~ 이게 뭐야, 맛도 없고 양도 적고. 이런 걸 이 돈 주고 팔아? ㅋㅋ참 나, 나 돈 못 내.
- 주인님, 이러시면 곤란해요... 분명 방금 전에는...

- 뭐? 내가 별로라는데 어쩌라고, ...뭐,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주면 생각이 좀 바뀔 것도 같은데~ 너 여자애 맞지?
- 네?
- 아니~ 정장 입긴 했는데, 라인을 보니까 딱 그런 느낌이라서. 사진 한 장이면 참 기분 좋겠네~

- 싫음 말아~ 나도 돈 내기 싫으니까, 아~ 서비스도 엉망이고 아주 그냥 겉멋만 들었구만.

이쯤 들었으면 됐다.
랑은 쟁반을 내려놓고 굽 소리를 내며 손놈과 집사 후배 사이로 걸어들어갔다.

"사진 하나면 되나?"
- 아 깜짝이야, ...뭐 이렇게 커. 크흠, 뭐 그렇지. 내가 인심 쓰는 거라니까? 사진 한 장만 찍게 해주면 돈도 내고 좋게좋게 갈게.

"카메라 가져와."

랑이 옆에 서 있던 집사 후배에게 카메라를 가져오라고 말하자, 손놈은 괜찮다는 듯 손을 흔들며 가방에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꺼냈다.

- 아~ 나도 카메라 있거든, 이걸로 찍었으면 좋겠는데.
"얼른 찍어."

말이 좀 짧은 것 같은데? 뭐 그것도 좋지~ 이런 느낌의 메이드도 있으니까, 같은 소리를 하며 손놈은 카메라를 손에 쥐고, 랑을 잠시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 근데, 남자야 여자야? 내가 보니까 여기 딱히 성별에 맞춰서 입은 거 같지는 않더라고? 근데 솔직히 그거 그냥 보고 어떻게 알겠어?
- 흐음... 난 솔직히 남자 사진은 관심 없고, 여자애를 좀 찍고 싶은데, 너 여자 맞긴 하지? 치마도 엄청 길어서 뭐 확인할 수가 없네.

- 확인도 할 겸 내가 원하는 포즈로 부탁할게~ 찍을 준비 다 됐으니까.
- 저, 저기! 선배.. 이렇게까지 안 하셔도 돼요, 제가 해도 괜찮-

랑은 검지손가락으로 집사 후배의 입을 살짝 눌러 말을 멈추고는, 가슴께에 장식해 둔 리본을 풀었다.
그리고 그게 손놈이 카메라를 통해 본 랑의 마지막 모습이었으니.


랑은 박살이 난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힘겹게 뱉어낸 사진을 집어들었다.
점차 선명해지는 사진, 박살이 나는 와중에도 임무를 완수한 카메라가 뱉어낸 그 사진에는 랑의 주먹만이 찍혀 있었다.

"자, 네가 원하던 사진이다."

그리 말하며, 얼굴이 온통 붉게 범벅이 되어 기절한 손놈의 주머니에 사진을 꽂아준 랑은 마찬가지로 붉은 것이 뚝뚝 떨어지는 손을 들여다보다가 앞치마를 내려다보았다. 앞치마에도 붉은 얼룩이 졌다.
쯧, 하고 혀를 찬 랑은 옆에서 멍하니 서 있던 집사 후배를 보다가 입을 열었다.

"케첩이야."

+10점 획득 (situplay>1597044213>850)
총점 11점

43 애린주 (sdH5P6fr72)

2024-03-32 (모두 수고..) 22:43:16


>>40 그런 당신을 위한 새로운 양갱송 (?)

새봄추 어솨~~~ 와~~~

메뚜기튀김 케이크... 왜 점례는 안줘...
(뇨롱 점례짤)

44 ◆TMmm6tsoPA (EuPE1IUoA6)

2024-03-32 (모두 수고..) 22:43:29

태오주도 뭔지 눈치를 채지 못한 것을 보면....
성공적이다!! (어?)

45 랑주 (Ll9IXXLBp2)

2024-03-32 (모두 수고..) 22:44:10

>>38
드라군?

46 이름 없음 (Lt/97Rh4yo)

2024-03-32 (모두 수고..) 22:47:05

.dice 1 100. = 98
.dice -100 100. = -79
.dice 1 4. = 1

케이스?
.dice 1 100. = 28

47 태오 - 이벤트 (i/ORrZRk1I)

2024-03-32 (모두 수고..) 22:48:16

태오는 누군가에게 손이 탁 붙잡히더니 질질 끌려가듯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조금 천천히…… 굽 때문에, 걸음이 서툴러요……."
"마지막으로 연습 해야 하니까 조금만 서두르자, 메이드 좀 빌릴게요!"
"저기, 잠깐……."
"왜? 신발 갈아신으려고?"
"꼭…… 이 차림으로 가야 하나 싶어서……."

댄스부원은 그제야 태오의 차림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눈이 둥글게 뜨여선 입을 뻐끔거렸다.

"한채영 얘 진짜 원석 발굴 하나는 오지네."
"……너 지금 내 인권을 짓밟았어요."
"그거 무대 서면 회복 돼!"
"박탈이라니까."
"돼!"

.dice 1 7. = 5

현재 15점

48 태오주 (i/ORrZRk1I)

2024-03-32 (모두 수고..) 22:48:55

10점🥺

49 새봄의 모험 ~ 제1장, 《단풍아, 미안해!》 (.lkHff.kJo)

2024-03-32 (모두 수고..) 22:49:01

>>0
늪처럼 서서히 몸을 삼키는 찐득함에 불쾌감을 느끼기도 전에, 목덜미의 솜털이 쭈뼛 곤두서는 싸늘한 느낌이 엄습해, 가까스로 몸을 일으키고 앉았다. 황망한 마음으로 내 침대였던 거대한 쿠키 반죽을 망연자실하게 쳐다봤다가 고개를 들고 보니…. 내가 알던, 단풍이와 함께 쓰던 기숙사 방은 온데간데없이, 말 그대로 쿠키 반죽 지옥이 펼쳐져 있었다. 벽은 물론, 침대, 책상…. 모든 것들이 반쯤 쿠키 반죽으로 변해있었고, 그 한 가운데, 나의 룸메 단풍이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다, 단풍아, 저..."
"...니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제대로 된 문장을 뱉지도 못해 황망하게 입을 떼는데, 단풍이의 싸늘한 목소리가 자르듯 방 안을 울렸다. 그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사고 쳤다. 의도했든 안 했든 상관없이, 지금 이 사태는 내 책임이다. 왜냐면, 멀쩡하던 기물을 이 지경으로 만들 수 있는 건, 나뿐이니까. 심호흡하고, 단풍이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 내가 자는 사이에 능력을 발동하는 사이에 기숙사 방을 엉망으로 만들었어. 네 침대랑 책상이랑…. 다른 물건들도 망가트린 것 같아. 다시는 이런 일 없게 연구소에 도움을 구하고, 망가진 것들은 책임지고 새 걸로..."
"새 거? 새 거라고?"

격앙되어 확 높아진 목소리로 단풍이가 받아치며 짓는 헛웃음에, 심장이 터질 듯 빠르게 뛰었다. 방이 엉망이 된 거 이상으로 뭔가 잘못되었다는 예감이 들기도 전에, 단풍이가 바르르 떨리는 손끝으로 침대 쪽을 가리켰다. 그 방향에는, 단풍이의 침대 모양으로 굳은 쿠키 반죽 위에, 희미하게 어떤 실루엣이 보였다. 저건... 설마.

"...소월이 유품은 어쩔 건데? 어쩔 거냐고!!"

자세히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내가 쿠키 반죽으로 만들어버린 건 기숙사 기물만이 아니었다. 단풍이가 항상 침대에 두고 자던, 에나멜로 밤하늘색 배경에 작고 하얀 달과 단풍잎이 그려진 로켓 펜던트. 그 안에 든 죽은 단풍이의 애인, 명소월 씨의 사진. 세상에 단 하나뿐이던 물건을, 내가 망가뜨려버린 거다.
단풍이와 친해진 것도 단 하나의 버팀목을 잃어버린 고통을 공유하고, 서로에게서 자신을 비춰보고, 사는 게 뭐 같아도 앞세운 사람들의 뜻을 잇기 위해서라도 잘 살아남아 보자고 의기투합하면서였다. 그런데 내가, 얼마나 쓰라린 것인지 모를 수가 없는 상처를 헤집는 것이나 다름없는 짓을 저질렀다.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까. 단풍이가 울음을 터뜨리며 내 멱살을 잡아채고 흔드는데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사과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아는데도, 입안에 맴도는 미안하다는 말이 너무나도 알량하게 느껴져서. 단풍이는 내 멱살을 붙든채 한참을 울다가 손을 떨구고 주저앉았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던 걸 어떻게 돌려놓을 건데…? 뭐, 시간을 돌리기라도 하게?"

단풍이를 부축하지도 못하고 따라 몸을 낮추던 그 순간, 단풍이가 한탄하듯 내뱉은 말에, 도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시간을 되돌린다. 나는 확실히 그런 능력은 없다. 하지만, 이 인첨공 어딘가에는 가능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단 하루, 아주 작은 범위라도!

"…돌려 볼게. 고쳐 볼게."
"뭐? 이게 미쳤나, 지금 뚫린 주둥아리라고 아무 말이나…."
"내가 돌리겠다는 게 아니라, 돌릴 수 있는 사람, 찾아볼게. 오늘 안으로! 여기 인첨공이잖아. 나는 못해도, 누군가는 저 목걸이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을 거야. 무슨 수를 쓰든, 부탁해 볼게."

지체할 시간이 없다. 나는 단풍이의 대답을 들을 새도 없이, 기숙사 탕비실로 가서는, 칼과 비닐봉지, 휴대용 용기를 가져와, 유품이 있던 자리의 쿠키반죽을 조심스레 잘라내 비닐봉지에 싸서 용기 안에 넣고 모양이 망가지지 않도록 완충재 삼아 구긴 비닐봉지를 빈 공간에 조심스럽게 채운 뒤 뚜껑을 닫았다. 용기를 가방 안에 넣어 챙긴 뒤 다시 단풍이 앞에 꿇어앉아 고개를 숙였다.

"내 능력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고 심각하게 폐를 끼쳐서, 유품...까지 그렇게 만들어서 미안해.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연구소를 통해서 대책을 논의하고 실행했어야 했는데, 내가 잘못했어."

알량한 사과라도, 몇번이고 하자. 단풍이가 더는 듣기 싫다고 할 때까지. 그리고 단풍이가 내게 하는 말은, 욕이든, 비난이든, 한탄이든 듣자. 유품을 고치는 것 못지않게, 제대로 사과하는 것도, 나 때문에 피해를 본 단풍이의 감정을 받아내는 것도 중요하니까. 고개를 숙인 채, 대답을 기다리고 있으려니, 꺼질 듯 희미한 목소리로, 단풍이가 내뱉었다.

"…꺼져…. 그거 고칠 때까지, 연락하지 마. 말 걸지도 말고."
"…응."

무거운 마음으로 방(이었던 것)을 나와 제일 먼저 기숙사 사감실로 향하려는데, 이미 사감 선생님과 교직원 선생님 몇 분이 이쪽으로 달려오고 계셨다. 하긴, 벽이 통째로 쿠키 반죽이 되었을 테니 그 안에 다른 사람이 알려도 벌써 알렸겠지. 사정을 설명할 겸 이실직고했고, 당연하게도 퇴소 조치당했다. 멀쩡한 짐은 연구소에 연락해서 가져가게 할 모양이다. 연구소에 사정을 설명할 때 이야기가 더 빨라지겠다. 물론 된통 깨지고 지지고 볶이는 것도 빨라지겠지만, 딱 하나만은 우선 해결하고 깨지든 볶이든 할 거다. 단풍이의 목걸이를 고쳐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거. 그리고 그 사람을 통해 유품을 고치는 거. 결과가 어떻든, 그리고 단풍이가 평생 날 용서하지 못한다 해도, 꼭 해내야 한다. 아니, 해낼 거다.






다음 편
제2장 ~ 《구원자를 찾아서》
내일 아무 때에 계속!

50 수경주 (Lt/97Rh4yo)

2024-03-32 (모두 수고..) 22:49:05

어우... 이거 케이스가 동월과 수경을 둘 다 제압하려 할 각인데...(흐릿)

조금 잤더니 죽을것같은건 좀 나아진 느낌이네요

51 리라주 (WV2F44PvH.)

2024-03-32 (모두 수고..) 22:49:28

목에 항상 하고 다니던 가시 목걸이도 리본 밴드로 대체⬅️ 😇 좋아 여기 내 무덤

>>42 이자식 고루고루 했잖냐... 콱씨진짜팍
통쾌하다(랑이가)
아름답다(랑이가)
열받는다(손놈이)
질투난다(후배모브가)

아 손놈너무짜증나
넌 깨어나면 빗자루로 몇대 더 맞을 줄 알아라🔥🔥

후 리퀘를 이렇게 맛깔나게 써주시다니요 저는 성불하고 말았습니다 랑주 글 최고야😋❤️❤️❤️👍👍

52 금주 (FRMOuG5Nyc)

2024-03-32 (모두 수고..) 22:49:29

(랑이가 멋있고, 태오가 불쌍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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