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4204> [1:1] FREESIA - 4 :: 1001

히닷삐주

2024-03-31 18:05:15 - 2024-04-15 00:33:24

0 히닷삐주 (tHaUog2tVE)

2024-03-31 (내일 월요일) 18:05:15

중앙, 가고 싶었어.
하지만 나도... 가지 않아도 괜찮아.
중앙이 아니라도 유우가의 옆이라면 어디든 괜찮아. 응. 그거면 만족해.


situplay>1597038191>1 히다이 유우가
situplay>1597038191>2 메이사 프로키온


situplay>1597038191>
situplay>1597039238>
situplay>1597041174>

1 멧쨔주 (X5FPF2WKQI)

2024-03-31 (내일 월요일) 19:42:49

와아이~ 새스레다~🥰

2 멧쨔주 (X5FPF2WKQI)

2024-03-31 (내일 월요일) 19:46:22

situplay>1597041174>1000
멧쨔가 힐끔힐끔 눈치보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출근준비하고 나가는 유우가...
멧쨔는 그날은 집에서 쉴 것 같은데🤔
그래도 눈치 보이니까 이틀 연속으로 오버도즈는 그만두자...싶다가도 으으으 아니야 나한테는 지금 이게 필요해애애😿하고 갈등하다가 결국 약통을 찾으러 집안을 뒤져보는데

개쓰레기같은 생각이지만
멧쨔가 또 허튼짓 할까봐 유우가가 펫캠 설치해두고 가서 지켜보다가 멧쨔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전화해서 그만두라고 경고한다던가🙄 그런 걸 방금 막 상상했거든요......

3 히다이주 (tHaUog2tVE)

2024-03-31 (내일 월요일) 20:00:49

하긴 토요코멧쨔는 펫캠으로 감시했으니까...🤔 가능성 있어요
하지만 계약이며 설치며 시간이 좀 걸리니까 그때는 일단 냅다 집에 있는 상비약 다 갖다버리지 않았을까요 🤔

그래서 집 다 뒤져봤지만 전혀 보이지 않고... 으... 으으... 약이 없어... 하고 폐인처럼 술만 마시고 있는데 그날은 늦게 들어올 거 같죠 😏
왕코쨩이랑 싸우고 퇴원한 멧쨔 병원 수납하는 김에 자기 얼굴도 처치받고 오고 그러느라...

😿 "어... 어디 갔다 왔어? 얼굴은 왜 이래?" 하는 멧쨔한테 싸늘하게
😶 "이누키 반죽여놓고 왔거든." 할 거 같아...
이런 모멘트에서 멧쨔도 oO(유우가 성격 안 좋네...) 하고 종종 실감할지도

4 멧쨔주 (X5FPF2WKQI)

2024-03-31 (내일 월요일) 20:11:38

🙀 "에?! 이, 이누키를 왜?!?!"
하고 당황한 멧쨔.... 안절부절하다가 왕코쨩한테 연락해보겠네요🤭
유우가도 엉망진창 돼서 왔는데 자기 걱정은 안해주고 왕코부터 챙기나 싶어서 화날지도...이히히....

5 히다이주 (tHaUog2tVE)

2024-03-31 (내일 월요일) 20:22:14

왕코쨩한테 전화해도 입술 다 터진 발음으로 🐶 "...별 일 아니었어요. 선배 아팠다고 들었는데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선배 몸부터 챙겨요." 하고 끊을 거 같고... 유우가한테 물어도 특유의 묵묵무답으로 말도 안 할 거 같네요
둘의 긴 냉전은 늘 이런 느낌일 거 같아...🤔 멧쨔는 자기파괴적으로 굴고 유우가는 빡치면 입 꾹 닫는 편이고요 그리고 누가 먼저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일 없이 이어지겠지...🤭

헉 근데 이 싸움 때문에 하또랑 유우가랑 싸우고... 그때 들었던 짐짝이라는 말이 다시 떠올라서 🙄 멧쨔의 외박이 시작되는 거겠지 싶어졌어요
그리고 보코보코인 왕코쨩한테 신세지려던 찰나 유우가한테 끌려가는거구나...😏

6 멧쨔주 (X5FPF2WKQI)

2024-03-31 (내일 월요일) 20:29:48


나 츠나지에서도 도쿄에서도 짐짝이구나... 싶어서 멧쨔는 더 자기파괴적으로 굴고 외박하고...
왕코쨩한테 신세지려다 끌려가면 훌쩍훌쩍하면서 난 짐짝이니까 내가 없는 쪽이 더 좋잖아😿 해버릴거 같아서 마음이 멧쨔 룽해진🤭

7 히다이주 (tHaUog2tVE)

2024-03-31 (내일 월요일) 20:35:00

역시... 한가하시면 쉬엄쉬엄 동거지아 일상 어떠신가요? 🤔
저도 게임과 병행하면서 어어엄청 쉬엄쉬엄 이을 거 같아요
양교단 엔딩... 봐야만...
또 방치할 수는 없어...🫠

8 멧쨔주 (X5FPF2WKQI)

2024-03-31 (내일 월요일) 20:43:06

좋아요🤭
저도 게임과 병행하게 될거라 느릿느릿하겠지만요😌

동거지아는 역시 재회하는 그것부터 해야겠죠😏 선레 다이스 굴릴까요?

9 히다이주 (tHaUog2tVE)

2024-03-31 (내일 월요일) 20:51:43

후후... 좋아요 오늘은 게임하다가 늦지 않게 자볼까요 😏

.dice 1 100. = 94
.dice 1 2. = 1
1. 높은쪽이
2. 낮

10 히다이주 (tHaUog2tVE)

2024-03-31 (내일 월요일) 20:52:00

...필패잖아...

11 멧쨔주 (X5FPF2WKQI)

2024-03-31 (내일 월요일) 20:52:26

.dice 1 100. = 10
이건 아무래도 히다이주의 선레가 아닐지...😏

12 멧쨔주 (X5FPF2WKQI)

2024-03-31 (내일 월요일) 20:52:49

그래도 너무 낮잖아 어이!!!🙄

13 히다이 - 메이사 (tHaUog2tVE)

2024-03-31 (내일 월요일) 21:15:48

방학이더라도 할 일은 있다. 트레이너의 경우라면 담당 말딸 트레이닝이 그 과제일 것이고, 선생이라면 연간 계획안이라던가 이런저런 플랜을 짜기 위해 바쁘게 회의에 출석하겠지. 그리고 나처럼 트레이너이자 선생, 그리고 짬찌라면 이런저런 일이 더 있다는 거다. 신입들을 교육하는 일.

그나마 사수와 부사수를 맺어주니 할 만하지, 일대다의 관계로 하라 그러면 절대 못한다. 그래서 내 부사수가 누구냐고? 그건... 확인 안 했어. 일단 방학이니까 쉬고 싶었고, 맨날 랭겜돌리고 샷건치다가 에~라이 못해먹겠네. 하고 자다보면 집안이 쓰레기통이 다 되어있으니까 그거 수습하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명단 확인도 못한 채 교육날이 다가오는 거다.

오늘은 시설 안내를 하기로 한 날. 나는 늦잠 자버리고 허겁지겁 출근해선, 교문에 들어서고 나서야 내 부사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믿기지 않았다.
헛 거를 다 보네. 요즘 영양부족이었나?
...무슨 소리하는 거야.

멍청하게 핸드폰 화면만 들여다 보던 내 등 뒤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14 메이사-히다이 (X5FPF2WKQI)

2024-03-31 (내일 월요일) 21:32:00

"....오랜만이네. 여기도."

이렇게 말하니 토박이가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것 같지만, 사실은 정반대. 오랜만에 왔다는 사실을 빼면 하나도 들어맞는게 없다.
클래식 시즌, 츠나지라는 작은 시골 동네가 세상의 전부고, 츠나센에서 아무 목표 없이 뛰기만 하던 그 시절에 딱 한번. 딱 한번 여길 왔었지.
그때 이후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그날 견학와서 눈을 빛내던 교복 차림의 꼬맹이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지금 트레센 교문 앞에 서 있는 건 출근 첫날부터 후줄근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지독한 담배냄새와 그 냄새를 가리기 위해 대충 뿌린 향수로 쩔어있는 되먹지 못한 어른...일까. 푹 한숨을 쉬고 터벅터벅 걸어서 안으로 들어갔다.

조금 걷다보면 기억 속의 모습보다 조금 말쑥한 모습의 '그 사람'이 있었다.
클래식 시즌에 나를 처음으로 이곳에 데리고 와서 견학시켜준 사람.
나의 담당으로 사바캔부터 마구로 기념, 그리고 시니어 시즌까지 함께했던 트레이너.
시니어 시즌 겨울에 아무런 말도 없이 편지만 남기고 떠나버린 사람.
.......나를 이렇게 만든 사람.

가만히 멈춰서 등을 물끄러미 보다가, 다시 발을 움직였다. 느긋한 걸음으로 다가가 말을 건다.
마치 운명이 이끌기라도 하는 것처럼, 우습게도 여기서조차 우린 사수와 부사수라는 이름으로 엮이게 됐다. 바보같지, 정말.

"——오랜만이네."

조금 낮고 탁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지금 나는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어쩌면 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를 두고 도망쳤던 너도, 기어코 여기까지 쫓아온 나도 우스워서 비웃고 있는 표정일지도 모르지.
그래도, 나를 돌아볼 네 표정이 어떨지 조금은 기대된다.

15 히다이주 (tHaUog2tVE)

2024-03-31 (내일 월요일) 21:46:43

결혼하자......................................................

16 멧쨔주 (X5FPF2WKQI)

2024-03-31 (내일 월요일) 21:53:16

🤔
지금 상황에서 뒤돌아서 '결혼하자'라고 하면 멧쨔가 어떤 반응일지 상상해봤는데
역시 멧쨔킥 나갈 것 같네요(??????)

17 히다이주 (tHaUog2tVE)

2024-03-31 (내일 월요일) 21:59:27

wwwwwwwwwwwwwwwwwwwwww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좋아............................
아니 엄청............... 아니 멧쨔의 마음 서술이....... 너무......... 너무 좋아서........................으.........으으..........결혼하자...사랑해...내아를낳아도...같은 말밖에나오지않는wwwwwwwwwwwwwww

18 히다이 - 메이사 (tHaUog2tVE)

2024-03-31 (내일 월요일) 22:07:22

>>14 메이사

메이사 프로키온.
첫 담임을 맡았던 학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담당했던 우마무스메, 가족이 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소중했던 아이, 그리고...
말도 없이 떠나온, 나를 좋아하는 여자애.

갈색 사이드테일을 살랑거리며 짓궂게 웃고, 장난스런 목소리로 못된 말을 하지만 날 좋아하는 눈만큼은 감추지 못하던 녀석. 츠나지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많이도 만들어줬던...
그 이름이 왜 중앙 트레센의 데이터 베이스에서 발견되는 걸까. 그것도 트레이너의 자격으로.

조금만 생각해도 쉽게 알 수 있을 이야기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멍청하게 폰의 화면을 껐다 켰다, 눈을 깜박였다 하며 헤매던 중이었다. 그런 나를 일깨우듯이 어떤 말이 툭 뒷통수를 때린다.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낡았고, 마치 가래라도 낀 것처럼 거칠고 잠긴 목소리가.
그렇게 바뀌어도 잊을 수 없는 목소리가.
나더러 오랜만이라고 말했다.

삐걱거리며 고개를 돌리면 여전히 웃는 표정 그대로지만 여러모로 많이 바뀐 네가 날 보고 있다. 네 눈에 비친 나는 바보같이 얼빠진 얼굴로, 뭔가 말하려는듯 입을 벙긋거리다가 더듬더듬, 겨우내 인사부터 꺼낼 뿐이다.

"...오랜만, 이네..."

메이사 프로키온이라고 쓰인 사원 목걸이를 걸고 있다. 그러니까, 내 눈앞에 있는 녀석은 틀림없이 메이사 프로키온이 맞다. 나는 DB의 명단을 다시 확인하고나서야 더디게 실감했다.

메이사 프로키온은 기어이 중앙 트레센에 입성했다.
달리는 우마무스메로서가 아닌, 트레이너의 자격으로.

"트레이너 라이센스를 딴... 거지?"
"어째서...?"

실감했다. 그러나 믿고 싶지 않았다.

19 메이사-히다이 (X5FPF2WKQI)

2024-03-31 (내일 월요일) 22:22:35

얼빠진 얼굴. 마치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라고 항변하는 듯한 얼굴에 코웃음을 쳤다. 아아, 뒤에 따라오는 물음도 정말 멍청하기 짝이 없네. 어째서냐니. 그건 그쪽이 더 잘 알고 있지 않나. 나보다 트레이너 경력도 길면서 말이야.
트레이너가 손을 뗀버린 우마무스메들이 어떻게 되는 지는, 나보다도 더 잘 알고 있을텐데.

"뻔하지. 실적이 나빠져서 은퇴."
"담당이 버리고 갔을 정도니까, 원래 재능 자체가 없었던 거겠지. 하하하."

마치 남의 이야기라도 하듯, 하지만 남의 이야기라면 결코 하지 못할 신랄한 말과 국어책이라도 읽는 듯한 웃음을 뱉으면서 그대로 걸어나갔다.
아직도 멍청한 얼굴을 하고 있는 너보다 조금 앞선 곳에서 멈추고 슬쩍 뒤돌아본다. 이번엔 의식적으로 얼굴에서 웃음을 지우고서.

"—교내 안내는 됐어. 예전에 와본 적 있으니까. 업무 쪽은 좀 배워야겠지만."
"아, 아니지. 예전에 흡연실은 못 봤었지 참... ...여기 흡연실 어디야?"

...신입 주제에 말도 놓고 지시하듯 말하고, 누가 보면 놀라겠네.
뭐, 저쪽에서 먼저 그걸로 따지진 않겠지만. 애초에 그걸 나한테 따질 처지도 아닐 거고. 적어도 내 앞에서는 말이다.
그리고 당장 여기에는 우리 둘 뿐이니까, 아무래도 좋을 일이지.

20 히다이 - 메이사 (tHaUog2tVE)

2024-03-31 (내일 월요일) 22:31:03

우 우우 우 우리따아아아알...
어엄청 붑부 부 불량한 녀석이 되 되돼되 되어버 버렷
으...으데데...

21 히다이주 (tHaUog2tVE)

2024-03-31 (내일 월요일) 22:33:54

히끼야아아아아아악.....
멧쨔한테 이적선언당하던 밋죵의 마음이 이해가아아아아...마음이꺾여....(진짜행복하고극상의쾌락을누리고있다는뜼)
멧쨔하아아아악...

22 멧쨔주 (X5FPF2WKQI)

2024-03-31 (내일 월요일) 22:35:07

🙄그... 그 정도인가요....
밋죵한텐 이 정도론 말 안했던거 가튼대(자신없음)

23 히다이 - 메이사 (tHaUog2tVE)

2024-03-31 (내일 월요일) 22:47:17

>>19 메이사

아니잖아? 너... 너는 심지가 굳은 녀석이잖아. 고작 치기 어린 짝사랑 상대 좀 사라진다고 그간 쌓였던 달리기 실력이 무너질만큼 그런, 그런 녀석이...

믿기지 않는 사실의 연속. 얼빠진 표정을 수습할 새도, '버렸다니 무슨 이야기냐' 라며 물어볼 새도 없이 메이사는 나를 지나쳐 걸어갔다. 훅 풍기는 담배 쩐내와 흐릿한 향수 냄새. 연초를 끊은 지 좀 되자 연초의 그리우면서도 매캐한 향이 바로 느껴졌다. 설마, 메이사 너...

그런 네 생각이 맞다는 듯 물어보는 건 흡연실의 위치. 어설프게 핀 것조차 아니라는 듯이 익숙한 그 억양이라던가, 이젠 일말의 애정조차 느껴지지 않는 퀭한 눈에 나는 어쩐지...
......이 기분을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 걸 따지고 들 시간조차 없었고. 설렁설렁 건물로 걸어가기 시작하는 네 뒤를 바쁘게 따라간다.

일 이야기를 해야 하나? 그래도 안내는 해야 한다고, 교육이수과정이라고 따져야 하나? 아니 그보다 버렸다니 무슨 이야기냐고 물어봐? 실적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캐물어봐? 아니, 담배는 도대체 또 무슨...

가까이 가자 또 진하게 나는 담배 냄새 이건 분명 꼴초라는 거겠지. 향수의 틈을 뚫고 훅 느껴질 정도라면 어느정도 피워댈지가 짐작이 간다. 이정도 꼴초라면 달리기를 놓은지는 당연히 오래 됐을 거고...

"...그래, 일단 흡연실부터 가자."

뭔가 이래저래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머리조차 굴러가지 않았다. 일단 한 번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그 수단이라면 흡연밖에 떠오르는 게 없어서, 일단 나는 가장 인기 없고 한적한 흡연실로 메이사를 데려갔다. 그렇게 둘만 있게 되어도 당장 떠오르는 게 없어, 전자담배부터 꺼내 코일을 뎁혔다. 후우욱 나오는 액상 니코틴을 들이마시다가,

"콜록, 콜록!"

옆에서 진하다 못해 독하게까지 느껴지는 연기에 기침부터 뱉어버리고 말았다. 미친, 뭐 이런 걸 펴?

"너, 너 이거 몇 미리야? 뭐 이런... 몸 생각 안 해?!"
"달리는 애가 뭐 이런 걸 펴...!"

24 멧쨔주 (X5FPF2WKQI)

2024-03-31 (내일 월요일) 22:49:42

유우가.. 전담피우더니 연초에 약해졌구나🤭

25 메이사-히다이 (X5FPF2WKQI)

2024-03-31 (내일 월요일) 23:02:29

흡연실로 향하는 도중에 직원으로 보이는 몇몇 사람들과 마주쳤다. 그때마다 가능한 밝게 웃으며 살갑게 인사를 건네고, 너스레를 떨었다. 메이사 프로키온입니다,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라던가. 마치 예전 츠나센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들어간 흡연실엔 나와 너뿐이라, 다시 웃음을 싹 지웠다. 익숙해진 손길로 담배를 꺼내 물고 불을 붙인다.
깊게 한 번 들이마시고선 뿌연 연기를 뱉어내고 나니, 어우 이제 좀 살 것 같네. 이야, 중앙은 역시 다르다니까. 길에서 함부로 피울 수도 없고 흡연 구역은 생각보다 잘 안 보이고, 사실 들러서 피우고 오자니 늦을까봐 참았던 거지만, 아무튼 참느라 죽는 줄 알았네.

"—이제 안 뛰니까. 뭘 피우든 상관 없잖아."

전자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을 흘끗 보고서 고개를 돌리고, 네 말에 대답했다. 대답이라기보단, 쏘아 붙이는 말에 가까운 어조였다. 그렇게 연초를 못 끊더니, 이젠 전자담배로 바꿨네. .....어쩐지 기분이 좋지 않아서 또 깊게 담배를 들이마신다. 입안 가득히 매캐한 연기가 차고, 그대로 뱉고....

아, 그러고보니. 생각난 게 있어서 트레이닝복의 주머니에 손을 넣고 뒤적였다. 그리고 목표로 하던 걸 찾아서 꺼내고, 너를 향해 가볍게 던졌다. 받든 받지 않든 딱히 상관은 없어서 제대로 보지도 않았다.

"맞다 이거. 두고 갔던 거."

편지 옆에 놓여있던 담배 반 갑. ....그 때 두고갔던 그건 내가 다 써버려서, 대충 같은 녀석으로 하나 사서 절반만 피운 것.
아, 지금 피우는 건 다른 거니까. 통째로 던져줘도 딱히 상관없고.

26 히다이 - 메이사 (tHaUog2tVE)

2024-03-31 (내일 월요일) 23:36:27

>>25 메이사

알고 있었다. 메이사에게 다소의 이중성이 있다는 것 정도는.

선정적인 농담을 하면서도 막상 경험은 전혀 없는 허접이라던가. 담당 또레나를 잘 따르는 거 같다가도 속으로 나름의 평가를 매기고 있었다던가. 인싸무스메면서도 막상 마음을 다 터놓고 살지도 않으며, 입을 꾹 다물었다가도 폭발할 때가 있다던지. 또래보다 한참 성숙하게 굴다가도 속은 여려빠진 애라는 것도.
그리고 마냥 여린 것도 아니고, 정이 한 번 떨어지면 뒤도 안 돌아보는 그런 녀석이라는 건 잘 알았다.

알면서도 난 떠났다. 미움받겠지 막연하게 생각은 했지만, 당시의 내 머릿속은 한 생각으로 가득차 있어 그걸 중요하게 여기진 않았다. 우선순위 맨 뒷편에 있었달까.

메이사가 나와 지내면서 나쁜 물이 들지 않길 바랐다. 그러면서도 종종 메이사에게 끌리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역겨웠고, 이대로는 정말 안되겠다는 생각에 난...
...그래, 도망친 거다.

정이 붙어있겠나.
싫어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내가 마음 한 구석에서 망연하게 바래왔던, 중앙으로 입성한 메이사가 나와 부둥켜 안고 레이스에 출마하는 광경. 거기에 꽁초가 지져졌다. 쓰라렸다.

던지길래 반사적으로 받아든 담배갑. 거기 반 정도 들어있는 담배들. 그걸 받아들자 곱절로 쓰린 기분이 들었다. 맞아, 기차역에서 주머니를 다 뒤지다가 담배를 못 찾아서 거기 편의점에서 샀었지. 집에 두고 와버렸던 거구나.

"...고맙다."

억지로 짜낸 말.
마음이 울렁울렁거려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쉽지 않았다. 묻고싶은 것도 말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아서, 이젠 골라내는 것부터가 난제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길게 연기를 내쉬고, 겨우내 내뱉은 말은 너무도 단순한 스몰토크였다.

"잘 지냈어? ...라고 묻진 못하겠고. 뭐야, 그... 준비 힘냈겠네. 라이센스 딴 거 축하한다."
"여기 공실도 없고 월세도 좀 있어서 집 구하기도 어려웠을텐데... 욕봤다. 나도 처음 올라올 땐 고생 좀 했거든."
"그래서 넌 어디쯤 살고 있냐? 난 저어기 오피스텔인데."

27 메이사-히다이 (X5FPF2WKQI)

2024-03-31 (내일 월요일) 23:50:47

이어지는 스몰토크에 별 반응 없이 담배연기만 뱉고 있었다. 어느새 한 개피가 다 타들어가서 재떨이에 적당히 비벼끄고, 그대로 새로 하나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러다가 어디쯤 살고 있냐는 말에 한숨인지 연기인지 모를 것을 뱉어내고, 비아냥대듯 말했다.

"대충, 역 앞 벤치. 가끔 공원."
"적당한 박스 주워서 덮고 누워있으면 친절한 아저씨들이 밥도 사주고 호텔에서 잠도 재워주고 돈도 주던데."
"넷카페에서 잘 때도 있고. 의외로 지낼만 하더라."

그런 아저씨들이 와서 말 거는 건 진짜 있던 일이지만, 발차기로 위협하면 다들 적당히 물러나니까.
정말로 따라가본 적은 없...진 않은데, 따라가도 밥 정도만 얻어먹었고 자거나 돈 받거나 한 적은 없다.
그런데도 '정말 그런 적이 있었던 것처럼' 말해버리게 된다. 아, 그래. 네가 날 버리고 간 후에 난 이렇게까지 망가졌다고.
내가 이렇게 된 건 전부 네 탓이니까. 네가 그렇게 하지만 않았어도, 내가 이렇게 되는 일은 없었을텐데. 네가 해둔 짓을 보라고.
—라는 심보인거지. 선명한 비웃음이 걸린 얼굴로, 드디어 네 얼굴을 마주본다.

"어제는 귤박스였으니까, 오늘은 사과박스라도 덮을까."

똑같은 히죽거리는 얼굴이지만, 분명 예전의 그 웃음하고는 완전히 달라졌겠지.

28 멧쨔주 (X5FPF2WKQI)

2024-03-31 (내일 월요일) 23:51:08

드디어 나왔습니다
그 박스
😏

29 히다이주 (tHaUog2tVE)

2024-03-31 (내일 월요일) 23:53:47

추접하게 메이사인형의 따끈한 엉덩이를 주무르다가 갑자기 친절한 아저씨가 된 기분이라 반성하기로 했어요

30 히다이주 (tHaUog2tVE)

2024-03-31 (내일 월요일) 23:54:57

그보다 친절한 아저씨... 메이사한테 밥을 준 거야?
이..미친놈..절대용서못해메이사의위장에는히다이특제도시락과하야나미가정식만들어갈수있다고네가메이사의입맛에대해뭘알아절대용서못해

31 멧쨔주 (X5FPF2WKQI)

2024-03-31 (내일 월요일) 23:59:28

🙄 밥도 아웃이었구나....
하지만히다이특제도시락은n년정도공급이없었고.....

32 히다이 - 메이사 (sNr1EukYiA)

2024-03-32 (모두 수고..) 00:12:16

>>27 메이사

"뭐? 참나... 나더러 냄새나는 노숙자 아저씨라더니 이젠 네가 노숙자 신세냐?"

픽 웃으면서 대꾸했다. 좀 짓궂은 농담을 하는 건 여전하네 생각하며 전담을 쭉 빨았다가, 뒤이은 이야기에 내 웃음기는 점차 사그라들었다. 친절한 아저씨? 호텔? 돈?
뒷골이 싸하게 식었다.

야, 농담이 너무 질나쁘잖아. 예전엔 그래도 이런 농담까지는 안 하던 녀석이 무슨...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내 감에 '거짓말이다' 라는 신호가 전혀 오지 않았기 때문에.

원래 사람이 안 하던 일을 하는 것처럼 말하려면 과하게 과장하거나, 너무 자연스러우려고 하기 때문에 티가 난다. 나는 그런 미세한 반응을 어쩐지 잘 캐치하는 편이어서, 전여친들이 '나 다른 남자랑 잤어.' 라던가 말해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딱 느낄 수 있었지. 내 감은 꽤 잘 맞는다.

그리고 내 감은, 메이사의 경험이 사실이라고 긍정하고 있었다. 정말 있었던 일을 말하는 듯 덤덤한 태도가 내 심기를 무척이나 불편하게 했다.

...그러니까 집을 구하지 않았다고. 여기저기 하루씩 신세지고 산다고. 그래, 사람이 지붕은 있어야 하니까. 그렇다 쳐.
근데, 신세를 못 지는 날은? 어쩔 건데? 신세도 못 지고, 하필이면 돈까지 똑 떨어진 날에는 어쩔 건데?
올라온지 얼마 안 돼서 한 달까지는 그러고 살 수 있겠지. 저기 아파호텔 앞에 있는 애들마냥. 근데 그런 생활이 언제까지고 지속될 리가 없잖아.

히죽 웃는 메이사.

"뭔 개소리하는 거야 너는."
"집도 안 구하고 올라온 거야 그럼?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도쿄행을 했다고? 너네 부모님은 도대체 애가 뭘하는지도 모르고 무슨...!"

골이 존나 아파서 전담을 한 번 빨았다.

"너... 너. 너 좀...! 아이씨, 제기랄...!!!"

네가 지금 단단히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뭐라고 말하고 싶은 기분인데 머리가 안 따라줘서 답답하다. 애꿎은 내 머리털만 헝클어트리다가 인상을 쓰고 허공에 욕설을 내뱉었다.

"야, 너 집 구해. 헛소리 그만하고 좀, 당장 오늘부터 구해!"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