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7 신적 존재들이 삐져서 난동 부리는 건 전 세계적인 현상이니까 솔직히 그렇게 나오는 게 맞긴 한데??? 그냥 얘가 태생부터 좀 무신경한 성격이라서 별로 신경 안 쓴대... 그나저나 비유 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마 같은 반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앗 근데 같은 학년이라 오며가며 마주치는 일도 있을 것 같고, 카가리가 여러모로 소문 안 좋은(양아?치+"주인님 선언"+3학년 일진들이랑 친해 보임) 쪽으로 알려져 있는데 히데도 혹시 얘 얼굴 정도는 본 적 있으려나???
ㅇㅋㅇㅋ 히데주 추천이라면 당연히 장바구니에 넣는다...!!!! 일단 카게무샤라니까 제목만 봐도 좀 재밌는 소재일 것 같다😙
>>945 맞아맞아 실제 역사 니가 뭘 알아❗❗❗❗❗❗❗ 불교 세계관도 니가 뭘 알아❗❗❗❗❗❗❗(?)
>>955 이 꼬맹이 마당탈 서타일이라 동급생쪽은 완전 꿰차고 있지 🤭🤭 나기상이 요새 잘 안와서 일진쪽 느낌은 어떻게 잡아야할지 모르겠지만... 🥺 그거 제외하면 선입견 어린 시선으로는 안볼것 같다는 피셜 있음... 나기상한테도 혼쭐나기 전까지는 키 크다 잘생겼다 우와우와 했으니까.. 🤭 히데미는 카가리에 대해 알아도 오히려 무신님은 바운더리 밖에 있는 애들 잘 신경 안쓰는 타입인걸로 알아서.. 굳이 신경 안썼을것 같단 느낌 있는데 맞나요?? 🤔 무신님 주변에 들리는 소문 있다면 가장 먼저 전해 들었을 꼬맹이겠지만, 선입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진 않고, 오히려 가까워지면 우와 우와 드디어 말 걸었다~ 예스 외칠듯 🤭🤭
>>950 그거 알아?? 사실 애니덕이라기엔 애니도 별로 안 본다... 나는 만화랑 텍스트 쪽이 더 좋더라구🤭 얘기 나온 거 다 직접 보진 않았지만 명작으로 유명한 것들이라서 대강은 알아! 뭐지 뭐지 그... 히데주 음악 취향이 애니 취향이랑도 좀 통하는 느낌.. 그 뭐냐 고전의 낭만이랄까... 아무튼 그게 있어(짤)
>>963 아 당연히 주지!!!!!! 헐 답레 받을 때까지 안 자야지wwwwwwwwww
>>966 나기팸이랑 잘 지내긴 해도 기본적으로는 고독한 벌레 스타일이니까 대충 그런 소문이 있다~ 정도일 것 같지만 말이야! 응 정확하다! 그래서 체육제 이전까지는 신경 안 썼겠지만, 히데가 나리야에서 우승한 덕분에 약간 호감 쌓였음! 그래서 지나가다 마주치면 유심히 보는 정도로는 신경 쓸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 자기가 손수 윤회런 시켰던 인간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하는 거 어때?나리야 때는 멀리서+자세히 안 봐서 눈치 못 챘다는 걸로🙄 아니 근데 히데...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좀 가져줘 그러다 다친다구😭😭
아귀가 맞지 않아 덜 닫혔는지 나무가 오래되어 윗동아리가 휘어졌는지 살짝이 열린 틈바구니로 새 들어온 가느다란 빛줄기에 불 하나 들지 않는 어두컴컴하고 눅눅하고 냄새나고 누추하게 지저분한 뒷공간이 어슴푸레 밝혀져, 누군가 홧김에 머리라도 처박았는가 재수가 없어 짚이는 돌이라도 휘어 던졌는가 가운데서부터 선이 뾰족한 거미줄을 그어대는 조각난 거울에 수없이 갈라져 비친 새까만 인영들 사이에서 자신과 똑닮은 얼굴을 하고 있는 얄미운 그림자가 하필이면 눈에 들었다. 그것은 입꼬리가 귀에 걸릴 정도로 찢어지게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어, 무엇이 그리도 즐거운지 바짝 약이 올라 똑같이 웃어주고 싶었는데 수도꼭지에서 흘러나는 질펀한 핏구더기가 느슨하게 펼친 손바닥을 가득 메워 헤어진 정신을 바짝 세워놓았다.
얼마 전부터 보이면 안 될 것이 눈에 보여왔더랬다. 상점가의 포목점 사건 이후로, 아야카미에는 귀신(神)과 요괴가 산다는 것을 인지한 이후로 리얼충이 흔히 말하는 억까, 하필이면 어째서 이 그림자에 들러붙었는지 모르겠지만, 인생을 어거지로 까 내려왔던 징그럽고 원망스러운 존재가 슬금슬금 눈에 보이기 시작했단 말이다. 거울 보듯 반전된 흑백의 자신의 모습이 스스로를 바라보며 죽어라고 죽어라고, 제발 죽어라고 하루 종일 웬종일 머릿속을 시끄럽게 울려대, 익숙하면서도 낯선 목소리가 혹여 정신병에라도 걸린 것이 아닐까 착각할 만치나 심신을 괴롭혀왔단 말이다.
수도꼭지에서부터 꾸륵꾸륵 괴기한 소리를 내며 흘러내리는 질펀한 액체, 두 손 가득 미적지근 묵직하게 쏟아나리는 이질적인 감촉에 손을 홱 빼돌리면서도 접질렸던 발을 의식해 아프기 싫어서 당황한 뒷걸음을 내디디는 순간, 턱, 하고 어깨를 잡아주는 손길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앞을 바라보면 깨어진 유리들에 덕지덕지 달라붙었던 그림자는 온데간데없고 낯익은 붉은 머리칼 사이로 반짝이는 녹색 눈동자가 시선을 맞추어와, 잠시 시간이 느리게 흘렀던 것처럼 그녀가 입술을 살짝 벌렸을 뿐인데 어째서 그 목소리가 또렷이 머릿속에 울려왔는지. 빛도 많지 않은데 광과민성 증후군이 도진 마냥 시야가 아찔하게 흐려져, 신 되는 자들은 꼭 자기가 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고상한 언행을 베푼다 말이지. 머릿속에 직접 꽂아오는 야릿한 목소리보다 인간이란 태 드러내지 말라는 경고에 아찔한 경외심이 아랫배를 간질여버리는 것은 어째서였을까.
숨을 두 번 삼켜내고 나서,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잔잔해 내려다본 수도꼭지에선 말간 물이 흘러나올 뿐이었다. 끈적한 것이 잔뜩 흘렀다고 생각했던 두 손도 멀쩡했고. 지난 체육제에서 의지했던 것처럼, 이 사람이 뒤에 서있으면 어째서인지 세상 두려울 것이 없었다. 그녀가 하는 이야기를 단번에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말이다. 이 사람에게서는 일전에 만났던 기만의 신이나, 지금까지 액운을 막아주었던 칠요의 신과 비슷한 기운이 느껴졌다. 신 되는 자를 알아본다기보단, 이거 사람 아니다는 감이 전부였지만.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대꾸도 하지 못하고서 삐걱거리는 나무 문을 밀어내고 화장실을 나서면 아까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불꽃놀이가 한창이던 그 언덕이 맞는데, 오묘하게 올라오는 빛이 달랐다. 하늘에 떠있는 달의 방향도 달랐다. 어디선가 옛말로 흥얼거리는 노랫소리가 들려와. 시라카와 선배에게 업혀 내려온 언덕을 거꾸로 올라가는 행렬, 만화에서나 보았던 기괴한 모습의 커다랗고 작은 괴물들이 줄지어 걸어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중간중간 이쪽을 흘금 돌아보는 눈동자가 누런 달빛에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