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4153> [ALL/일상/청춘/대립] 신세기 아야카미 - 60장 :: 1001

더러워 아름다워 교활해 빙글빙글 ◆.N6I908VZQ

2024-03-30 10:42:50 - 2024-04-02 01:08:54

0 더러워 아름다워 교활해 빙글빙글 ◆.N6I908VZQ (.I4nnxlTWM)

2024-03-30 (파란날) 10:42:50



それは永遠
그것은 영원
もう永遠
이제 영원
もう永遠に散らない
이제 영원히 사라지지 않아

가사 번역 https://blog.naver.com/mojatranslation/222203349442



【 계절 : 여름夏 】
( situplay>1597033387>550 )
【 카미사마의 시간 ~ 나츠마츠리 】 3月9日~3月30日
( situplay>1597039377>752 )
【 아야카시의 시간 ~ 백귀야행 】 3月9日~3月30日
( situplay>1597039377>770 )

※ 불꽃놀이 아래에서 보자
둘째이자 마지막 밤에는 불꽃놀이가 있으니까, 괜찮으면…… 같이 볼래?
※ 뒷축제
마츠리 뒤편을 조심해。



【 주요 공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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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uplay>1597039475>5

❗ 나츠마츠리 / 백귀야행 기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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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신세기%20아야카미

951 히데주 (JOwM61gBNo)

2024-04-02 (FIRE!) 00:08:04

>>947
크아악 히나주 마침 잘왔어 나랑 바통터치하자 🥺

952 센주 (o3AghekFZw)

2024-04-02 (FIRE!) 00:08:08

히나주 드디어 일어났구나
히나주가 잠든 5개월 사이 아오이가 청동기 거울 다루다가 실수로 시간 워프를 시켜서 500년 후 아야카미시로 이동해서 그 후손캐로 플레이하는 아야카미 애프터가 진행 중이야..(?)

953 센주 (o3AghekFZw)

2024-04-02 (FIRE!) 00:08:41

그러니 나 퇴근하면서 아오이에 대한 적폐 가설 하나 만들어왔음(?)

954 히나주 (flf3RT8HkM)

2024-04-02 (FIRE!) 00:10:33

에에에에 나 이해하지 못하겠어
히데주 바통 안받아 너도 계속있어
500년 후 아야카미 으윽 머리아파

955 카가리주 (aMljrhamWM)

2024-04-02 (FIRE!) 00:11:06

>>937 신적 존재들이 삐져서 난동 부리는 건 전 세계적인 현상이니까 솔직히 그렇게 나오는 게 맞긴 한데??? 그냥 얘가 태생부터 좀 무신경한 성격이라서 별로 신경 안 쓴대... 그나저나 비유 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마 같은 반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앗 근데 같은 학년이라 오며가며 마주치는 일도 있을 것 같고, 카가리가 여러모로 소문 안 좋은(양아?치+"주인님 선언"+3학년 일진들이랑 친해 보임) 쪽으로 알려져 있는데 히데도 혹시 얘 얼굴 정도는 본 적 있으려나???

ㅇㅋㅇㅋ 히데주 추천이라면 당연히 장바구니에 넣는다...!!!! 일단 카게무샤라니까 제목만 봐도 좀 재밌는 소재일 것 같다😙

>>945 맞아맞아 실제 역사 니가 뭘 알아❗❗❗❗❗❗❗
불교 세계관도 니가 뭘 알아❗❗❗❗❗❗❗(?)

956 아야카미 ◆.N6I908VZQ (nMS5EPzuDI)

2024-04-02 (FIRE!) 00:11:07

>>946 사실 잘 사기치면 아스카까지도 올라갈 수 있지만
이게 시기가 문제인 게 아니라
다 떠나서 노가쿠는 먼 훗날 개량을 거치기 전까지는 일종의 잡극이었다는 게 문제니까
그러니까 두루뭉술 적당히 넘겨버리는 쪽으로

957 카가리주 (aMljrhamWM)

2024-04-02 (FIRE!) 00:12:00

히나주도 다시 안녕~~~~

>>952 그리고 그 500년 후의 미래엔 사토씨가 전일본을 지배해서 모든 인간의 성이 사토씨가 돼

958 아야카미 ◆.N6I908VZQ (nMS5EPzuDI)

2024-04-02 (FIRE!) 00:12:07

>>952 ???

>>953 우왕 ( 궁금 )

959 아야카미 ◆.N6I908VZQ (nMS5EPzuDI)

2024-04-02 (FIRE!) 00:12:31

>>957 침투력 무엇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

960 유우키주 (z19ZFYyfGI)

2024-04-02 (FIRE!) 00:12:57

>>947 저런... 다시 어서 와! 히나주!

>>949 얻...그런 것이 있었어?! 그건 몰랐네! 또 한가지를 이렇게 배운다!

>>951 잘 자! 히데주!!

>>954 그러니까 유우키와 히나 사이에서 나온 후손캐릭터를 굴리면 된다는 이야기야!

961 아야카미 ◆.N6I908VZQ (nMS5EPzuDI)

2024-04-02 (FIRE!) 00:14:00

어서와라 어서와라

962 센주 (o3AghekFZw)

2024-04-02 (FIRE!) 00:14:20

아오이가 히키코모리가 된 이유에 대한 적폐 가설인데

청동기는 삼긴기를 포함해 전부 박물관이나 어딘가에 보관되있음

즉 그 신인 아오이는 자발적으로 히키코모리가 된 것이 아닌 자신의 상징들이 다 '갇혀있으니' 히키코모리가 된 것이라는 가설


사실 본편에서 아오이가 히키코모리가 된 변명으로 쓰면 좋을 대사 생각하다 번뜩임(?)

963 히나주 (flf3RT8HkM)

2024-04-02 (FIRE!) 00:14:39

나 30분만 줘요 답레 거의다 쓴거같아 가독성 개똥이긴한대

964 아야카미 ◆.N6I908VZQ (nMS5EPzuDI)

2024-04-02 (FIRE!) 00:16:14

>>962 wwwwwwwwwwwwwwwwwww코이츠 자신의 상징을 말 그대로 따라가버린wwwwwwwwwwwwwwwwwwwwwwwwwwww

965 센주 (o3AghekFZw)

2024-04-02 (FIRE!) 00:16:47

공식 채택하쉴?(웃음

966 히데주 (JOwM61gBNo)

2024-04-02 (FIRE!) 00:18:14

>>955
이 꼬맹이 마당탈 서타일이라 동급생쪽은 완전 꿰차고 있지 🤭🤭
나기상이 요새 잘 안와서 일진쪽 느낌은 어떻게 잡아야할지 모르겠지만... 🥺
그거 제외하면 선입견 어린 시선으로는 안볼것 같다는 피셜 있음... 나기상한테도 혼쭐나기 전까지는 키 크다 잘생겼다 우와우와 했으니까.. 🤭
히데미는 카가리에 대해 알아도 오히려 무신님은 바운더리 밖에 있는 애들 잘 신경 안쓰는 타입인걸로 알아서.. 굳이 신경 안썼을것 같단 느낌 있는데 맞나요?? 🤔
무신님 주변에 들리는 소문 있다면 가장 먼저 전해 들었을 꼬맹이겠지만, 선입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진 않고, 오히려 가까워지면 우와 우와 드디어 말 걸었다~ 예스 외칠듯 🤭🤭

967 히데주 (JOwM61gBNo)

2024-04-02 (FIRE!) 00:18:43

>>966
아 이거 ㅋㅋㅋㅋㄱㅋㅋ 대충 호법신 인격과 무신 인격이 내적 갈등 일으키는 짤...

968 센주 (o3AghekFZw)

2024-04-02 (FIRE!) 00:19:46

뭔가 캐릭터들을 동물로 환산하면

아오이=매미 애벌레
카가리=지네(성질 더러움 포함)
아야나=개구리
히데=골든 리트리버
히나=페르시안 고양이

라는 인상이 있음

969 히데주 (JOwM61gBNo)

2024-04-02 (FIRE!) 00:20:07

>>954
그아아악........ 나 내일은 진짜진짜 바른생활 🥺🥺🥺 머야 오늘도 빨뚜 한잔 했어??

>>962
(감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
천하의 카미사마도 박물관 봉인은 못견디셨어...................

970 아야카미 ◆.N6I908VZQ (nMS5EPzuDI)

2024-04-02 (FIRE!) 00:20:50

>>965 힉힉호무리 입문한 것은 그보다 훨씬 전의 옛날이므로 아쉽지만 ( ? ) ㄴㄴ
아오이가 힉힉호무리가 된 건 이것저것 따질 필요도 없이 겁을 과도하게 먹어서 그려

971 센주 (o3AghekFZw)

2024-04-02 (FIRE!) 00:21:00

대충 오랜만에 아는 신 만나서 히키코모리에서 드디어 나왔네 들은 아오이가

"시..시끄러 내 아이들이 다 갇혀있는데 나만 나와있기는 미안하잖아!" 등으로 생각하다 저 가설이 번뜩임(?)

972 센주 (o3AghekFZw)

2024-04-02 (FIRE!) 00:21:25

>>970 아니 저 부분을 공식 설정으로 하는게 아니라

"변명 대사"로 공식 채택허쉴?(?)

973 히데주 (JOwM61gBNo)

2024-04-02 (FIRE!) 00:22:32

>>968
센땅은 잔잔해서.. 먼가 모동숲에 나오는 토용 같기두 하고... 카피바라 같기두 하고.... 냥냥이 같기도 하구....
이면으로 가면 확 꺾이지만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만 보면 그런 느낌 🤭🤭

974 센주 (o3AghekFZw)

2024-04-02 (FIRE!) 00:22:36

https://youtu.be/UkzdQNvOPK4

그리고 이 것은 내 지듣노여
오늘따라 에러가 땡기더라

975 아야카미 ◆.N6I908VZQ (nMS5EPzuDI)

2024-04-02 (FIRE!) 00:22:38

>>968 >>매미 애벌레<<
안 나와서 매미 애벌레냐고

976 센주 (o3AghekFZw)

2024-04-02 (FIRE!) 00:23:05

>>975 "누구보다 안전"하게 "어딘가 속"에 박혀있어서?(?)

977 아야카미 ◆.N6I908VZQ (nMS5EPzuDI)

2024-04-02 (FIRE!) 00:23:39

>>971-972 뭔가 그럴싸하므로 생각해봄 ( ? )

978 센주 (o3AghekFZw)

2024-04-02 (FIRE!) 00:24:02

와 반채택되었어요(?)

979 히데주 (JOwM61gBNo)

2024-04-02 (FIRE!) 00:24:34

>>968
받고.. 요이땅은 부엉이... 🤭

980 아야카미 ◆.N6I908VZQ (nMS5EPzuDI)

2024-04-02 (FIRE!) 00:25:43

센은 왠지는 몰라도 퍼뜩 하고는 거미가 생각난다는 느낌───

981 유우키주 (z19ZFYyfGI)

2024-04-02 (FIRE!) 00:26:15

>>962 ㅋㅋㅋㅋㅋㅋㅋ 정말로 그럴싸하잖아!!

>>968 이 이미지도 뭔가 그럴싸하긴 하다!! 뭔가 어울려! 하지만 매미 애벌레는...ㅋㅋㅋㅋㅋㅋ

>>974 이 스레는 가만히 있어도 이런저런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아!

982 센주 (o3AghekFZw)

2024-04-02 (FIRE!) 00:26:52

개인적으로는 부엉이보다 비둘기 느낌(데굴

983 센주 (o3AghekFZw)

2024-04-02 (FIRE!) 00:27:46

>>980 사실 거미 요괴도 후보군이었다가 코즈믹 호러가 되서 탈락하긴 했는데..(?)

984 센주 (o3AghekFZw)

2024-04-02 (FIRE!) 00:29:03

그러니 if성으로 거미 요괴 시절 센 구상도라고 풀까?(데굴

985 아야카미 ◆.N6I908VZQ (nMS5EPzuDI)

2024-04-02 (FIRE!) 00:29:26

야요이라

난 큰까마귀

986 아야카미 ◆.N6I908VZQ (nMS5EPzuDI)

2024-04-02 (FIRE!) 00:30:05

>>983-984 와 나 사실은 점쟁이❓

"풀어줘"

987 센주 (o3AghekFZw)

2024-04-02 (FIRE!) 00:32:29

종족은 츠치구모고
인간 외형은 현재 센과 동일하나

요괴로서 성별은 남자 인간형은 여자라는 구성이었고-

988 카가리주 (aMljrhamWM)

2024-04-02 (FIRE!) 00:34:48

>>950 그거 알아??
사실 애니덕이라기엔 애니도 별로 안 본다... 나는 만화랑 텍스트 쪽이 더 좋더라구🤭
얘기 나온 거 다 직접 보진 않았지만 명작으로 유명한 것들이라서 대강은 알아! 뭐지 뭐지 그... 히데주 음악 취향이 애니 취향이랑도 좀 통하는 느낌.. 그 뭐냐 고전의 낭만이랄까... 아무튼 그게 있어(짤)

>>963 아 당연히 주지!!!!!!
헐 답레 받을 때까지 안 자야지wwwwwwwwww

>>966 나기팸이랑 잘 지내긴 해도 기본적으로는 고독한 벌레 스타일이니까 대충 그런 소문이 있다~ 정도일 것 같지만 말이야!
응 정확하다! 그래서 체육제 이전까지는 신경 안 썼겠지만, 히데가 나리야에서 우승한 덕분에 약간 호감 쌓였음! 그래서 지나가다 마주치면 유심히 보는 정도로는 신경 쓸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 자기가 손수 윤회런 시켰던 인간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하는 거 어때?나리야 때는 멀리서+자세히 안 봐서 눈치 못 챘다는 걸로🙄 아니 근데 히데...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좀 가져줘 그러다 다친다구😭😭

989 센주 (o3AghekFZw)

2024-04-02 (FIRE!) 00:34:51

인간형의 모습은 실로 만든 "카라쿠리"로 그림자 속에서 거대한 거미 본체가 숨어있고
대화나 이런 것 할 때 카라쿠리의 성대를 이용해 회화한다는 설정이었다

근데 신이나 요괴 등 "영적인 것이 보이는 존재"는 그림자 속 거미가 선명하게 보이고--


였는데 청춘물에 너무 호러 컨셉같아서 탈락했다.

990 아야카미 ◆.N6I908VZQ (nMS5EPzuDI)

2024-04-02 (FIRE!) 00:41:29

>>987 >>989 취향이야...
그런 비하인드가 있었군

991 카가리주 (aMljrhamWM)

2024-04-02 (FIRE!) 00:46:17

>>988 아 짤 깜빡했다!!!!

992 카가리주 (aMljrhamWM)

2024-04-02 (FIRE!) 00:48:01

>>989 ?????????? 님천재 신??????????? 마쉬따....!!!!!!

993 센주 (o3AghekFZw)

2024-04-02 (FIRE!) 00:50:52

하지만 츠치쿠모는 결국 탈락자
즉 패배자란 것이지(?)

994 센주 (o3AghekFZw)

2024-04-02 (FIRE!) 00:52:28

아 덤으로 나이는 츠치쿠모가 현재 센보다 나이가 많았을 예정

헤이안 초기의 츠치쿠모와 헤이안 말기의 가샤도쿠로였어서

995 유우키주 (z19ZFYyfGI)

2024-04-02 (FIRE!) 00:53:22

뭔가 우리 스레에는 진짜 일본 역사나 신이나 그런 것을 잘 아는 이들이 많은 것 같아.
역시 참치에는 내공자가 많구나! (엄지척)

996 네코바야시 히나 - 무카이 카가리 (flf3RT8HkM)

2024-04-02 (FIRE!) 00:54:06

아귀가 맞지 않아 덜 닫혔는지 나무가 오래되어 윗동아리가 휘어졌는지 살짝이 열린 틈바구니로 새 들어온 가느다란 빛줄기에 불 하나 들지 않는 어두컴컴하고 눅눅하고 냄새나고 누추하게 지저분한 뒷공간이 어슴푸레 밝혀져, 누군가 홧김에 머리라도 처박았는가 재수가 없어 짚이는 돌이라도 휘어 던졌는가 가운데서부터 선이 뾰족한 거미줄을 그어대는 조각난 거울에 수없이 갈라져 비친 새까만 인영들 사이에서 자신과 똑닮은 얼굴을 하고 있는 얄미운 그림자가 하필이면 눈에 들었다. 그것은 입꼬리가 귀에 걸릴 정도로 찢어지게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어, 무엇이 그리도 즐거운지 바짝 약이 올라 똑같이 웃어주고 싶었는데 수도꼭지에서 흘러나는 질펀한 핏구더기가 느슨하게 펼친 손바닥을 가득 메워 헤어진 정신을 바짝 세워놓았다.

얼마 전부터 보이면 안 될 것이 눈에 보여왔더랬다. 상점가의 포목점 사건 이후로, 아야카미에는 귀신(神)과 요괴가 산다는 것을 인지한 이후로 리얼충이 흔히 말하는 억까, 하필이면 어째서 이 그림자에 들러붙었는지 모르겠지만, 인생을 어거지로 까 내려왔던 징그럽고 원망스러운 존재가 슬금슬금 눈에 보이기 시작했단 말이다.
거울 보듯 반전된 흑백의 자신의 모습이 스스로를 바라보며 죽어라고 죽어라고, 제발 죽어라고 하루 종일 웬종일 머릿속을 시끄럽게 울려대, 익숙하면서도 낯선 목소리가 혹여 정신병에라도 걸린 것이 아닐까 착각할 만치나 심신을 괴롭혀왔단 말이다.

수도꼭지에서부터 꾸륵꾸륵 괴기한 소리를 내며 흘러내리는 질펀한 액체, 두 손 가득 미적지근 묵직하게 쏟아나리는 이질적인 감촉에 손을 홱 빼돌리면서도 접질렸던 발을 의식해 아프기 싫어서 당황한 뒷걸음을 내디디는 순간, 턱, 하고 어깨를 잡아주는 손길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앞을 바라보면 깨어진 유리들에 덕지덕지 달라붙었던 그림자는 온데간데없고 낯익은 붉은 머리칼 사이로 반짝이는 녹색 눈동자가 시선을 맞추어와, 잠시 시간이 느리게 흘렀던 것처럼 그녀가 입술을 살짝 벌렸을 뿐인데 어째서 그 목소리가 또렷이 머릿속에 울려왔는지. 빛도 많지 않은데 광과민성 증후군이 도진 마냥 시야가 아찔하게 흐려져, 신 되는 자들은 꼭 자기가 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고상한 언행을 베푼다 말이지. 머릿속에 직접 꽂아오는 야릿한 목소리보다 인간이란 태 드러내지 말라는 경고에 아찔한 경외심이 아랫배를 간질여버리는 것은 어째서였을까.

숨을 두 번 삼켜내고 나서,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잔잔해 내려다본 수도꼭지에선 말간 물이 흘러나올 뿐이었다. 끈적한 것이 잔뜩 흘렀다고 생각했던 두 손도 멀쩡했고. 지난 체육제에서 의지했던 것처럼, 이 사람이 뒤에 서있으면 어째서인지 세상 두려울 것이 없었다. 그녀가 하는 이야기를 단번에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말이다.
이 사람에게서는 일전에 만났던 기만의 신이나, 지금까지 액운을 막아주었던 칠요의 신과 비슷한 기운이 느껴졌다. 신 되는 자를 알아본다기보단, 이거 사람 아니다는 감이 전부였지만.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대꾸도 하지 못하고서 삐걱거리는 나무 문을 밀어내고 화장실을 나서면 아까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불꽃놀이가 한창이던 그 언덕이 맞는데, 오묘하게 올라오는 빛이 달랐다. 하늘에 떠있는 달의 방향도 달랐다. 어디선가 옛말로 흥얼거리는 노랫소리가 들려와. 시라카와 선배에게 업혀 내려온 언덕을 거꾸로 올라가는 행렬, 만화에서나 보았던 기괴한 모습의 커다랗고 작은 괴물들이 줄지어 걸어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중간중간 이쪽을 흘금 돌아보는 눈동자가 누런 달빛에 반짝인다.

옆을 지켜주는 그녀에게 바짝 붙어서, 유카타 소매를 엄지와 검지로 꼭 붙들었다.

"있잖아요. 이거, 나만 보이는 거 아니죠?"

하필이면, 가장 덩치가 커다랗고 머리에 뿔이 두 개 달린 빨간 괴물과 눈이 마주쳤다.

997 센주 (o3AghekFZw)

2024-04-02 (FIRE!) 00:54:36

(히나가 너무 잘 써서 쥬금

998 아야카미 ◆.N6I908VZQ (nMS5EPzuDI)

2024-04-02 (FIRE!) 01:00:02

백귀야행 좋아아아

999 유우키주 (z19ZFYyfGI)

2024-04-02 (FIRE!) 01:01:23

와아...분위기 엄청나네!

1000 센주 (o3AghekFZw)

2024-04-02 (FIRE!) 01:08:47

1000!

1001 센주 (o3AghekFZw)

2024-04-02 (FIRE!) 01:08:54

100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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