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손잡이가 저항감도 없이 돌아가는 감각에 혜성은 이유 모를 위험을 직감한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순진하기만 하던 어린시절에 우연한 계기로 현실을 직시하기 전에 느끼던 감각을 다시 경험하는 기분이 문득 들었다. 허나, 사람은 호기심의 동물이라고 하던가. 판도라가 호기심을 이길 수 있었다면 후대에 판도라의 상자라는 단어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저항없이 열린 문틈으로 들여다본 풍경에 자신도 모르게 쥐고 있던 손잡이를 놓으며 발소리를 죽일 생각도 못한 채, 혜성은 뒤로 한발짝 물러났다. 라이터 부싯돌을 튕기던 손톱에서 아릿한 통증이 밀려왔지만, 숨 들이키는 소리가 새어나갈까 다급히 입가를 눌러 틀어막느냐고 잊어버린지 오래였다. 그나마, 손톱에서 느껴지는 아릿함만이 제 눈 앞에 적나라한 풍경이 현실이라는 걸 알려주고 있었으니 다행일까. 아니다. 현실로 받아들이자니 지독하게 비현실적으로 다가왔기에 혜성은 제 눈을 의심했다. 머리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샹그릴라 사건으로 처음 인첨공의 엘리트주의를 알게 되었을 때 받았던 충격도 지금보다 덜 할 것이라는 생각이 지나간다. 스스로가 인첨공의 어둠에 애매하게 발 담궜음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인첨공의 기준으로 보자면 아직도 밖의 잣대로 인첨공을 바라보고 있었음을 다시 실감했다. 이곳은, 제 다리 한쪽을 담구고 있는 어둠은 끝이 보이지 않는 지독한 바다의 심해다. 그리고 자신은, 심해를 들여다보겠다고 굴었다. 멍청하게.
그래도 혜성은 냉정하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저 거대한 체격의 남자는 이미 문 밖에 있는 자신을 인지했기 때문에 모르는 척 하고 뒤돌아 도망치기는 늦었다. 아니 도망칠 수는 있나? 열린 문틈으로 까딱 고갯짓 해보이는 남자의 눈을 바라보며 이리저리 재보다가 도망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다. 혜성은 제 입가 눌러 틀어막고 있던 손을 손잡이에 대고 문을 조금 더 열었다. 공포인지, 아니면 그보다 한단계 낮은 미지의 두려움인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손잡이를 잡는 제 손끝은 아주 분명하게 떨리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 이 상황에서 농담이 나오나봐."
생전 처음 보는 색깔의 액체를 태오가 뒤집어 썼을 때쯤 문을 조금 더 열었을 뿐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문과 복도 사이에 걸치듯 선 채 느릿하게 태오의 말에 대꾸한다. 밈미라니. 혜성은 진지하게 제 저지먼트 동기가 정신이 나가버린 건 아닐까 고민하고 말았다. 도륵- 굴러간 새파란 눈동자가 거대한 남자와 기괴하기 짝이 없는 자세를 하고 있는 태오를 잠깐 번갈아 바라봤다. 코끝을 스치다못해 후각을 파고들며 머리까지 아프게 만드는 끔찍한 술냄새가 온통 방안에 진동하고 있어서, 혜성은 관자놀이를 손바닥으로 누른다.
"이런 상황에서 농담을 하는 걸 보니 네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겠어."
게다가,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의심도 하지 않는다는거지. 흘끗, 혜성은 거대한 남자를 곁눈질로 한번 더 바라봤다.
여름 더위가 천천히 사라지고 이제는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서늘한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2학기가 시작되며 뭔가 이것저것 바쁘게 준비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요. 성하제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성하제. 인첨공이 주기적으로 문을 여는 두 시기 중, 가을에 있는 인첨공 자체의 커다란 축제입니다. 물론 올해는 15주년 행사가 있었기에 여름에도 한번 열리긴 했지만 원래는 봄과 가을에 인첨공이 개방되며, 그 중 가을에는 인첨공 자체의 커다란 축제인 '성하제'가 열립니다. 모든 학교가 다 참가할 정도로 아주 큰 축제이며 정말로 별별 것을 다 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무려 이 시기에는 학교 수업조차도 없습니다. 자유롭게 축제를 즐길 수 있게 하지만, 대체로 학교에서도 학교 축제처럼 이것저것 하기 때문에 완전히 자유로운 이는 사실상 드물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거나, 비번일 때는 그야말로 다양한 것을 즐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런 성하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바쁘지 않은 이들은 모두 부실로 와줘.] [딱히 긴급소집 그런 것은 아니야. 하지만 찾아와주면 고마울 것 같아.]
모두의 핸드폰에 은우의 메시지가 왔습니다. 자동문을 열고 부실 안으로 들어가면 언제나처럼, 은우와 세은이 각각 자리에 앉아 손을 흔들면서 인사를 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성하제 때는 아르바이트도 쉬니까 별다른 일 없으면 성하제를 조금 즐긴 뒤 집에 가서 쉬어야지. 커리큘럼이 없는 날이라, 조금 일찍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으로 향하려던 혜성은 메세지 알람음에 핸드폰을 꺼냈다. 갑자기? 메세지를 보던 것도 잠시 학교 밖으로 향하던 방향을 바꿔서 부실로 향한다.
자신에게 인사를 서연과 수경에게 세은은 평소와 비슷하게 새초롬한 표정을 지으면서 꾸벅 인사를 하거나 손을 흔들었습니다. 평소와 크게 다를 것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일단 한동안 꽤 평화롭게 지냈다는 것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어 혜성의 물음에 은우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무래도 전달할 사항이 있는 모양입니다. 이어 리라의 물음에 은우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어깨를 으쓱했습니다.
"글쎄. 그것만은 나도 알 수 없으니까. ...하지만 요 근래에는 꽤 평화로웠으니까.. 설사 문제가 생겨도 어지간하면 안티스킬이 움직일 거라고 생각해."
외부인이 많아지는만큼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그것까지는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외부인의 문제라면 어지간하면 안티스킬이 해결해주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은우는 일단 그 정도로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이어 은우는 모두가 앉은 것을 확인하며 언제나처럼 자리에서 일어나서 브리핑을 했습니다.
"이제 조만간에 성하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을거야.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저지먼트 내에서 따로 순찰을 돌거나 하진 않아. 하지만 우리 저지먼트는 저지먼트대로 성하제 기간동안에 뭔가를 해야하지 않겠냐는.... 고문 선생님의 말씀이 있어서 말이야. 할 것이 없으면 옷장을 열어줄테니 거기에 있는 마법소녀 옷이나 입고 행진이나 하라고 하는데..."
"싫어. 안해. 절대 안할거야!"
자신을 슬쩍 바라보는 은우의 시선에 세은은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면서 고개를 격하게 흔들었습니다. 작년부터 저지먼트에 소속된 이들은 아마 알지 않을까요? 고문 선생님의 옷장. 그 안에는 온갖 코스프레 물품이 들어있고, 그 옷장이 열리는 순간, 누군가는 반드시 뭐가 되었건 코스프레를 하게 된다는 소문을 말이죠. 작년에 은우가 바니걸 옷을 입고 토끼 깡총깡총 댄스를 춘 것은 아는 이만 아는 전설 중 하나입니다.
"그런고로... 성하제에서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일단 의견을 내보지 않을래? 이거... 정식으로 의견 받는거고, 뽑히면 진짜로 할 거야. 그러니까 의견이 있는 이는 내줘. 참고로 의견을 내고 나는 빠질게. 그런 것은 없어."
아무래도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의견을 내면 될 듯 합니다. 일단 뭐라도 해야 코스프레를 피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자...성하제에서 저지먼트가 했으면 하는 거...의견을 마음껏 써주세요! 참고로 뽑히면...정말로 전원 다 하니까 참고해주세요! 없으면 없다고 해도 되지만... 이럴때 이거 할래요! 하고 의견을 내서 뽑히는 것을 노려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556 하나 떡밥 안건이 있는데, 받아들이시겠어요? 저 빨간 구두가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가 2가지를 알려주시면, 오늘 성운이의 훈련 레스에서 너머의 아이의 능력이 일부 공개됩니다. 스루하시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칠라의 분노만 보시게 될 거라 생각해요. (참고로 '샌즈' 하기로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