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336-337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애초에 게임하라고 놔둔 테이블에 등을 대고 누워있는 것부터가 제정신은 아니다. 긴 머리카락이 커튼처럼 넘실거리고, 얼굴은 뭔가 쏟아부었는지 축축하게 번들거린다. 독한 술 냄새가 나고 굴러다니는 위스키 병이 보이니 아마 저걸 얼굴에 쏟아버린 것 같다. 눈을 반쯤 뒤집은 채 뒤집힌 세상을 멍하니 보던 태오는 익숙한 눈동자를 마주하고도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새파란 눈동자가 도록, 굴러서 눈 앞에 있는 것을 훑었다. 주머니를 뒤져서 이제는 손에 익은 담배갑을 꺼내들다가 혜성은 곧 반대편 주머니로 손을 옮겨, 따로 보관해둔 통용되는 담배케이스를 바꿔 꺼냈다.
딸기향이 나는 새카만 담배는 스트레인지에서 비사문천 활동을 할 때 피는 것이다. 버릇이 되어버렸지만, 여기서 눈에 띄게 특이한 담배를 물 수 없다. 조심해서 나쁠 것 없지. 라이터 부싯돌을 손톱으로 틱, 틱, 소리가 나게 굴리며 혜성은 평이하고 담백하게 생각을 흘려냈다.
통상적으로 판매되는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힌다. 가을 하늘이 지독하게 높고, 불어오는 바람도 지독하게 가을 냄새를 물씬 풍긴다. 다디단 향도, 맛도 없는 그저 매캐하게 매운 연기를 속내로 들이삼켰다가 혜성은 낮은 한숨과 함께 다시 밖으로 흘러내며 눈 느리게 감았다가 뜬다. 피로한 안색 위에, 잠시 고민의 기색이 드리워졌지만 담배를 태우며 스트레인지를 최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소문의 도박장을 바라보는 새파란 눈동자는 참으로 고요하기 그지 없었다.
반쯤 태웠던 담배를 털어 끄고 휴대용 재떨이에 우겨넣은 뒤 혜성은 태어나 한번도, 스트레인지에 발을 디뎠을 언정 한번도 관심을 기울여본 적 없는 곳으로 첫 발걸음을 떼고 들어선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들어가지 않는 게 좋지만, 들어가게 되더라도 어지간하면 게임은 하지마.' 라는 K의 경고 아닌 경고를 머리에 떠올리며.
스트레인지는 최근 낙원의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굳게 문을 닫았던 메트로폴리스가 다시 문을 열었다! 아무리 짭새들이라 해도 결국 여기까지 손댈 수는 없던 모양이다. 고작 도박장의 개장이라며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다수 스트레인지에 최근 발을 들인 어중이떠중이의 의견이었다. 스트레인지에 오래 썩은, 속칭 고인물과 더불어 에어버스터의 습격으로 쥐죽은 듯 숨어 살던 날고 기는 스킬아웃 조직들의 보스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스트레인지에는 여러 도박장이 암암리에 있지만 여기만큼 좋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메트로폴리스는 불쾌하기 짝이 없는 안드로이드는 실제 사람 같았고, 어떠한 꼼수도 없다. 검은 돈을 세탁하기 딱 좋은 장소인데다, 스킬아웃은 서로 자유롭게 만나 친목을 도모할 수도 있고, 플레이룸에서 음험하고 어두운 뒷골목 이야기와 모략을 도모할 수도 있었다. 다른 곳은 타 스킬아웃의 산하로 있어 이런 이야기가 꺼려졌건만, 이곳은 마음을 놓을 수 있다. 이 구역에서 어느 순간부터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어르신'이 오너로 있는 곳이기 때문에, 엄선된 인원들이 무슨 얘기를 해도 입을 닥칠 것이고, 다들 알아서 몸 사릴 테니까. 다시금 어둠이 드리울 것이다. 멍청한 바깥 것들은 우리의 삶을 박해하지만 어르신은 그 침체기를 다시금 일깨우고 빛낼 것이다. 그래, 솔리스가 그 멍청한 엘리트를 싹 뒤집어 엎었던 그 순간처럼…….
당신의 앞을 가로막은 정장 입은 보안 요원을 보니 어중이떠중이가 운영하는 것보다는, 본격적인 장소인 듯싶다. 보안 요원 하나가 당신을 미심쩍게 보다가도 이어셋에서 누가 연락이라도 했는지 잠시 귀를 누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비켰다. 안으로 들어서도 좋다는 뜻이었다. 오늘도 메트로폴리스 내부는 각종 사람들로 가득했다. 위협적인 문신을 한 사람부터 저런 사람도 스킬아웃인가 싶을 정도로 단정한 사람도 있다. 듣자 하니 진짜 VIP를 위한 본 도박장은 따로 있다지만 도통 위치를 모르니 대외적인 곳에 모인 탓이다. 안으로 들어서니 새로운 세계다. 음산하기는커녕 호텔 카지노를 방불케하기 때문이다. 무너져가던 호텔 부지를 사들인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나! 슬롯 머신부터 시작해 딜러와 1:1로 게임을 하는 사람도, 준비된 바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다. 안드로이드 투기 도박은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야 있단다.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살랑살랑 다가와 장소 안내를 하던 여인은 이제 보니 사람이 아닌 안드로이드였다.
"지금 당장 게임이 내키시지 않는다면 플레이룸에서 편히 쉬실 수도 있답니다. 오늘은 투기장이 새벽에 오픈하니, 거기서 미리 쉬다 투기장을 구경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안내해드릴까요? 안드로이드는 전혀 기계답지 않은 명랑한 어조로 떠들었다. 당신은 안내를 받아 갈 수도 있을 테고, 아니면 홀로 둘러보다 갈 수도 있으리라.
인첨공의 어둠은 물론, 스트레인지 구역이라는 곳도 최근에서야 발 디뎠음에도 최근에서야 다른 조직들의 이권 다툼에 휩쓸리기 시작한 자경단인 비사문천의 캡틴이라는 직책을 가진 주제에, 스트레인지에서 멀쩡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던 것은 이혜성이 조심스럽고 신중한 성격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소위 스트레인지에 일찌감치 발 담그며 살다가 에어버스터의 습격으로 조직이 공중분해가 됐음에도 질기게 목숨 이어가고 있는 비사문천의 캡틴 대리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입은 험하나 성별을 알기 힘든 K라는 조언자가 있었기 때문임을 부정할 수 없었다.
K가 없었다면 스트레인지에서 이렇게까지 그럴듯한 조직을 꾸려, 활동할 수 없었을테지. 제 앞을 가로막는 정장입은 보안요원을 바라보며, 혜성은 K에게 들었던 머리가 과부화가 될 정도로 잔뜩 들었던 정보들 중 몇개를 겨우 떠올릴 수 있었다. 이대로 쫒겨나더라도 딱히 실망스럽지는 않-. 혜성의 생각이 끊어진 건 보안요원이 제 앞에서 비켜섰을 때였다. 신원파악을 안할 거라는 건 눈치껏 대충 알 수 있다고 해도 갑자기 이렇게 순순히 비켜서준다? 틱, 하고 라이터 부싯돌을 튕기면서 의문을 품은 혜성의 새파란 눈동자에 짧게 도깨비불 같은 일렁거림이 담겼다가 사라진다. 가을에 알맞은 색감이지만, 아직은 여름에서 벗어나지 못한 혜성의 옷자락 끝이 매트로폴리스의 안쪽으로 스며들듯 사라졌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느낀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제법 시끄럽다는 것과 생각보다 본격적이고 멀쩡하다는 감상. 시끄럽다는 감상이야, 제 능력이 소리에 관련되었다보니 그렇다고 쳐도 소위 이런 계열의 도박장을 묘사해놓은 미디어들과 다른 내부 풍경에 혜성은 라이터를 여전히 쥔 손을 제 입가로 가져다댔다. 생각보다 멀쩡하네, 하고 생각하던 혜성의 새파란 눈동자가 도록, 안내하고 있는 여인을 살폈다. 기분 나쁠 정도로 인간을 빼다박은 안드로이드의 모습에 혜성의 눈이 가늘어진다.
독보적인 과학의 발전을 모토로 한 인첨공이니 이런 안드로이드가 있는 건 당연하지만, 인간을 빼다박은 저 모습은 어쩔 수 없이 거부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혼자 구경 좀 하다가 가도록 하겠습니다."
혜성은 입가를 가리고 있던 손을 내리고 부드럽게 말하며 느릿하게 웃어보였다. 거부감도 거부감이지만, 일단은 - 잠깐 둘러보고 싶다는 약간의 호기심이 안드로이드의 안내를 정중하게 거절하도록 만든 것이다. 안드로이드를 보던 혜성의 눈은 다시 도록, 바삐 내부를 훑었다.
"투기장, 인가."
지금 보여지는 건 잘 꾸며진 겉모습이고, 실상은 그쪽일지도 모르겠다. 보통의 담배를 꺼내 혜성은 다시 제 입에 물려하며 걸음을 옮겼다. 주변을 둘러볼 생각인 모양이다.
>>365 가을비 아래에서 눈색으로 아 (비명)(좋아서) 진짜 금주 맛도리 장면을 너무 잘 알아. 나는 나중에 졸업하고 이혜성하고 금이랑 동거하면 이혜성이 앉은뱅이 테이블에서 가계부 쓰며 머리 싸매고 있을 때 금이가 슬쩍 이혜성 등뒤에서 끌어안고 이혜성 목에 부비적거리는 애교 부리는 거 망상했는데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