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자신의 말이 리라의 마음에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켰는지는 잘 모른 채로 랑은 동청이라는 글자를 왜 쓰고 있었냐는 물음에 잠시 침묵을 지키며 글씨를 쳐다보았다.
"그냥, 태워버리려고."
다소 논리적이지 않은 대답이다. 앞선 질문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그런 대답. 왜 썼느냐? 태워버리려고. 누가 듣는다면 무슨 이런 대화가 다 있느냐 했을지도 모르는 그런 문답이었다. 그럼에도 랑은 개의치 않고 그리 대답했다. 정말 태울 거니까. 그리고 그런 대화는 잠시 미뤄두고 화선지에 쓰인 자신의 이름을 가리키며 읽어보는 리라에게 고갤 끄덕여 준다.
"뭐... 성은 딱히 의미를 두진 않으니까, 랑은 이리 랑 자를 쓰고 있다."
그러니까 늑대다 이 말이다. 세상이 랑을 늑대라고 부르고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간단히 설명을 하고 나서 리라가 선물로 받고 싶다는 듯한 소극적인 어필을 해 오자, 리라의 눈을 마주 바라보다가 말을 이었다.
"마르면 줄게."
그리곤 벽에 걸린 시계를 쳐다본다. 곧 종이 칠 시간이 되어간다.
"좋아하는 거라... 이리라를 써서 전시하는 건 좀 신경 쓰이지 않나?"
결국 이름을 전시하는 게 되기도 하고, 자신의 이름도 아니니 아무렇게나 전시할 만한 것도 아니다. 랑은 자신이 가볍게 무슨 말을 한 건지는 잘 이해하지 못한 채로, 아까 치워두었던 화선지(동청이 쓰여 있는)를 집어들고 복도를 쳐다보았다.
옷차림이 한결 가볍다. 품 넓고 화려한 외투를 필참하던 평소와 달리 오늘은 검은 후드집업을 걸쳤다. 머리카락은 볼캡 속에 꾹꾹 눌러 담더니 푹 눌러썼으며, 마스크를 써 비구를 가리고, 비척비척 걸어 2학구와 3학구의 경계 골목을 느릿하게 돌듯 훑었다. 곧 성하제고, 자신이 생각한 하나의 작품을 위해서는 3개월 안에 많은 것을 준비해야만 했다. 일단 헤이커는 졸업할 예정이다. 데 마레의 수복을 지켜보며 개입의 때를 지켜봐야 하고, 그리고 또……. 태오는 눈을 흘기며 어둠 속에 숨었다. 방범용 순찰차가 지나간 탓이다.
"……."
빛이 사라지자 안도하면서도 그렇게 내키지 않는다고 느꼈다. 동시에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승환이 잘 정착시켰던 도덕성이 정작 서휘의 손을 거쳐 이지러진 탓이다. 이런 일을 하면 질타와 할난을 받고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만 한다는 강박과 어차피 될대로 되는 것이 인생인데 무엇 가책을 느끼냐는 자유로움이 서로 내면에서 상충하며 싸우고 있었다. 요 몇달 간은 강박이 이겼다. 저지먼트로 활동하며 섞이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판도가 뒤집히고 있었다.
한 순간에 죄인이 영웅이 됐다. 그저 위크니스로 협박 당했다는 이유로 행동은 질타 받을지언정 언젠가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날 것이 뻔하다. 유니온의 새장을 부수고 싶다던 발언도 발언이지만, 자신을 정당화하며 악을 뿌리 뽑겠다는 어중이떠중이의 모임도 신경을 써야만 했다. 악을 뿌리 뽑는다라. 태오는 마스크 속에서 한숨에 가까운 웃음을 흘렸다.
선과 악이 명확하지 못한 곳에서는 무엇이 악이고 무엇이 선인가? 제 잣대로 판단하면 그것이 선이고, 그것이 악이며, 그 행동이 정의이자 신념인가? 태오는 뒤로 돌아 3학구로 향하는 골목으로 들어서며 생각했다. 그렇다면 나도 정의롭겠노라고. 결국 인간은 전부 그런 존재라고. 하여 뒤집힌 판도 내부에서 할 수 있을 정명한 일을 하는 수밖에.
─ 네가 왜 여깄지?
다만 이건 예상 밖이다. 태오는 섬찟한 감각에 뒤를 돌았다. 누구도 없었으나 머리에 꽂힌 소리를 무시할 수 없었다. 이곳은 경계라 한들 2학구고, 하물며 2학구에서 겪은 일은…….
"……하."
태오는 조소를 뱉더니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래. 여긴 인첨공이지.
"……."
여긴, 인첨공이지.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른다. 2학구, 2학구에, 미쳤지, 내가 2학구로, 괜한 감상에 젖어 가장 큰 위험을, 가장, 가장 큰 위험을 간과했다. 계획에 미쳐 위험을, 위, 위험을, 2학구, 2학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