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코를 잡았던 손이 키득거리는 소리와 함께 옮겨져 깍지를 꼈다. 처음에는 조금 차가웠을 수도 있는 손이지만 깍지 껴 마주 쥐게 되면서 금새 따뜻해지고 있다.
"그러냐, 댄스부는?"
다소 많은 부분이 생략된 질문이긴 했지만 어쨌든 종이 치기 전부터 와 있었다는 이야기에서 리라 역시 동아리 활동이 있지 않나 생각이 미쳤기에, 댄스부는 어쩌고 와 있느냐는 의미의 물음을 건넨다. 그 동안 자신을 바라보며 웃는 얼굴을 지그시 마주보고 있으면 기분이 썩 괜찮은 것도 사실이라, 표정은 그리 변하지 않았어도 분위기가 상당히 부드럽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서예부원들의 눈에는 다소 무뚝뚝하고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가 사그라드는 것처럼 보인 모양. 그렇다고 해서 가까이 다가가지는 않겠지만. 어쨌거나 같이 활동을 하면서(라고는 해도 대화는 거의 없이 붓글씨만 쓰고 갔지만) 익숙해진 랑 보다는 반짝이는 눈으로 부실을 훑어보는 리라의 눈길에 두려움(?)을 느낀 듯 몇몇 서예부원은 조심스레 몸을 돌려 리라가 있는 반대, 즉 복도가 아닌 창 밖을 응시하곤 했다.
"글쎄, 대장한테 물어봐야지."
글씨를 뭘 썼는지 보여주는 건 딱히 상관 없지만 부실로 들이는 건 부장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랑은 자신의 손등에 뺨을 기대며 애교를 쏟아붓고 있는 리라에게서 잠시 시선을 돌려 서예부 부장을 쳐다보았다.
"들어와도 되냐?" - 으에? 무무물론이지 너무 소란스럽디만 않으면...
갈수록 목소리가 기어들갔기 때문에 랑은 뒤엣말은 거의 못 들었다. 어쨌든 허락은 받았으므로 랑은 다시 리라에게 시선을 돌려서 말을 이어갔다.
"된단다, 들어와."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것도 들리고, 지나가는 시선들도 있긴 하지만 랑은 그저 한 번 슬쩍 주변을 훑을 뿐 이외의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조금 차가웠던 손이 마주잡으며 서서히 따스해지는 건 꽤 괜찮은 느낌이다. 리라는 붙잡은 랑의 손등에 제 볼을 꾹꾹 누르며 서예부장의 대답을 기다리다가, 이내 허락이 떨어지자 활짝 웃으며 문 안으로 빠르게 들어왔다.
"고마워요, 조용히 있다 갈게요!"
감사 인사는 잊지 않는다. 솔직히 감사 인사가 아니라 사과를 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그러면 더 부담스러워 할 것 같고... 결국 할 수 있는 건 과하게 관심 가지지 않는 동시에 주의 받은 대로 너무 소란스럽게 굴지 않는 것 뿐이다. 이미 충분히 소란스럽게 만들어버리긴 했지만서도.
"댄스부는 단체 연습 끝내고 축제 때 입을 무대 의상 고르고 있어요. 저는 빠르게 표 찍고 좀 일찍 나왔고요."
프로그램은 봄에 다 짜서 여름 내내 연습도 해 왔으니 사실상 안무는 완벽한 수준에 도달했고, 이제 남은 건 무대 리허설과 의상 및 잡다한 것들 뿐이다. 성하제 직전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무대 위 동선을 익히기 바쁘겠지만 덕분에 역으로 지금 당장은 조금 한가한 터라 이런 식으로 땡땡이(?)까지 칠 수 있었던 거다. 게다가 안무 선정부터 무대 동선 구성까지 전부 참여한 리라의 머릿속에는 공연에 필요한 A부터 Z까지가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으므로 잠깐 빠져나온다 한들 뭐라고 할 사람이 없기도 했다.
"참, 맞다. 축제. 서예부도 축제에서 뭐 해요? 역시 전시인가? 부스 계획 있으면 요즘 영화 개봉한 것 때문에 몸에 한자 써주는 것도 나름 수요 있을 거 같은데."
미술 동아리의 경우에는 그림을 전시하고, 제과제빵이나 요리 동아리에서는 간식 부스를 열고, 오케스트라나 댄스부, 밴드부는 공연을 한다. 이렇듯 학교 축제라는 것은 보통 각자 동아리의 메인 테마에 맞춘 무언가를 선보이곤 하지만 개중 몇몇 동아리는 타로카드나 팔씨름 부스, 귀신의 집 등 원래 동아리가 가지고 있던 주제와 전혀 다른 컨셉의 부스를 열기도 했는데— 과연 서예부는 어느 쪽일지. 물론 모든 동아리가 참여하지는 않으니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복도에서 지나가다 멈춰선 학생들도 리라가 부실 안으로 쌩하니 들어가버리자 다시 제 갈 길을 가고, 내부 인원들은 이 정신 사나운 외부인에게서 필사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니 아까보다는 시선의 압박이 줄어들었다. 리라는 한결 가벼운 걸음으로 랑의 손을 붙잡고 조금 전 바깥에서 봐두었던 랑의 자리로 성큼성큼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