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머리를 대고 누워버린 아메를 가만히 바라보던 찡찡이는 무슨 생각인지 조금 더 거리를 좁히나 싶더니, 아메가 먼저 피하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그의 곁에 식빵을 굽고 앉으려고 했을 것이다. 편히 늘어진 모습을 보니 자신도 그러고 싶었던 걸까. 적당히 선선한 공기와 아직 따스한 햇빛이 어우러져 잠이 절로 쏟아지는 무드가 형성된다. 덕분에 이 고양이의 동그란 두 눈은 어느새 감실감실, 서서히 아래로 내려앉기 시작했다. 반대로 홍차의 카페인 덕에 리라의 정신은 조금 더 선명해진다. 적절한 시간의 적절한 카페인 섭취는 일상 효율 상승에 도움이 되니, 질적으로 훌륭한 디저트와 함께하는 오후의 티타임은 리라의 신체적 정신적인 피로를 상당량 풀어주었다. 예의 우스갯소리 또한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됐으면 됐지 덜어주지는 않았기에 리라는 소리내 웃고 만다.
그 다음은 마땅히 찔려야 할 시점이었으니 은근슬쩍 눈치 보는 얼굴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화가 나지 않았다는 것 하나는 다행인가.
"이름을 쓰지 않아도 행적 자체가 지문이었네요. 완벽한 익명 제보라고 생각했는데... 크흠. 아무튼 혜우 후배님이 화나지는 않았다니 다행이지만, 다음부터는 주의할게요."
너무 생각이 없었다. 변명에 가까운 말이지만 리라 본인이 돌 이전부터 미디어에 모습이 박제되던 과거를 가진 탓에 다소 무감하게 퍼나른 것도 사실이라... 으으. 부끄러운 일이다. 괜한 머쓱함에 손끝의 브라우니 부스러기를 돗자리 바깥으로 팔을 뻗어 털어내니 곧 산들바람이 불어와 얼굴을 식혔다. 그 바람의 온도만큼, 뒤이은 혜우의 조언은 적절히 서늘하고 현실적이다.
"그건~... 그렇죠."
기실 그 부조리, 불합리, 모순을 목격해서 탐색을 시작한 것이었지만 냉정히 보자면 혜우의 말이 옳다. 주제넘는 사실을 알아낸다면 과연 나는 그것을 감당할 수 있나. 알아낸 후 생겨날지도 모르는 여러 해프닝 또한, 감당할 역량이 있나.
"......그래도 그런 것들에 닿아있는 사람이 주변에 존재한다면, 해결책을 함께 찾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툭 튀어나온 말은 정제되지 않은 무의식의 편린이라 앞뒤 맞지 않고 뜬금없게 들린다. 하지만 굳이 말실수라며 정정하진 않았다. 모른 채 눈 돌린다 해서 저 구석진 곳에 도사리고 있는 것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기에, 어두운 면에 발 담그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면 하찮은 손 하나라도 거들어 도움이 되어주고 싶으니까. 우습지만 리라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분히 이상적인데다가 꽤나 허황됐고 주제도 모르는 오만임을 모르지 않지만.
"혜우 후배님 말대로 조심해서 할게요. 조언해줘서 고마워요!"
감히,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식빵을 굽던 찡찡이는 곧 길게 기지개를 펴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아메가 피하지 않았다면 이 작은 강아지의 머리를 한 번 핥아준 후 혜우에게 머리를 살짝 콩 콩 하고 부비고 리라에게 돌아왔을 것이다.
>>0 가끔 그런 날이 있다. 아무것도 하기 귀찮은 날들이. 옆에서 불만이 가득한 연구원의 말을 무시하며 훈련장에 누워있던 금은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연구원들이 바랬던 대로, 발화 에너지를 최대한으로 모아 불꽃을 터트렸으니. 그 온도를 측정하는 연구원을 뒤로하고서 금은 훈련장을 빠져나간다.
>>631 "그러니까, 있잖아, 희야가, 그러니까…… 윤 선생님이랑, 응, 기억해……? 윤 선생님. 삼촌이랑 같이 있던 형.: "희야가 형 재단에서 생활했는데, 거기에서 형이 맨날 우리의 노력으로 너와 다른 사람들을 구하는 게 구원이라고, 구원 받을 수 있다고 했거든. 그래서 열심히 살았어, 희야." < 여기까지는 정상적임 "그런데, 재단에서 희야랑 가장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걔가 괴롭힘을 받다가, 그러니까…… 뛰어내렸거든." "그 이후로, 다들 슬퍼하는데, 나쁘다고 알리려고 했는데, 엘리트라고 묻히고, 다른 재단 친구들은 다 커리큘럼에서 불이익 주고… 그래서." "왜 엘리트라는 것들이 본교의 노력으로 타인을 구하는 것을 막아세우는지 알 수 없어서, 죽은 자를, 신성한 본교의 일원을 묻으려 드는지 알 수 없어서……. 태양을 등지려 하는지 알 수 없어서." < 여기서부터 위험함 "그래서, 다들 눈이 돌아버려서, 저질러버렸어." "우리는 그게 구원인 줄 알았거든. 윤 선생님, 그러니까, 교주님이 그랬어. 구원을 막는 자에게 우리가 직접 안식을 주어야만 한다고. 그것이 진정한 구원이라고." "그러다가, 많은 것도 했어. 윤 선생님이 달라는 거 다 가져다주고, 그리고, 몸도 많이 아팠어.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강해지려면 연구원이랑 컨택해야 하니까. 수술도 하고, 윤 선생님이 아픈 날에는 약도 주셔서." "그런데 은우가 우리 개(태휘)랑 같이 우리를 습격했어…… 그리고, 그러니까." "나중에 병원에서, 희야가 한 일이 나쁜 짓이었다고 해서." "응." "그래서……. 나쁜 짓이 아닌 걸 알고 싶어서, 저지먼트에 왔는데." "……미안해. 희야가 나쁜 사람이라서."
태오는 뒤로 주저앉은 채 욕을 짓씹으며 눈을 치켜떴다. 평온한 한때를 묘사한 캔버스에는 대각선으로 선명한 오렌지 색의 직선이 그였고, 모서리에는 난잡하게 물감이 튀어있었다. 오늘따라 잘 그려진다 싶더니만, 그런 생각을 할 적이면 꼭 사건이 벌어지고야 만다.
"하, 씨……."
엉망이 된 캔버스만큼 태오의 모습도 엉망이었다. 미끄러져 넘어질 적 손을 짚은 곳이 하필 직접 색을 섞어 만들던 안료 그릇을 담아둔 테이블이었기 때문이다. 요란하게 뒤집히고 날아간 그릇들은 엎어져 머리 위에 자주색이요 연두색, 노란색이나 하늘색 자국을 남기고, 바닥도 엉망이었다. 태오는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벅벅 긁었다.
"이게 다 얼만데……!"
레이브의 개인작으로 수입은 벌 만큼 벌었지만 소비와 사치에는 그렇게 큰 뜻이 없던 삶을 살았기 때문일까, 이런 안료를 사는 것에도 손이 벌벌 떨렸던 나머지 남들이 들으면 펜트하우스에서 사는 미친 금수저가 사람을 기만한다 지탄하기 딱 좋을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뱉던 태오는 젖은 손에 덕지덕지 묻은 안료가 녹아드는 것에 드물게 짜증을 냈다. 그리고 손으로 얼굴을 덮어 가리며 한숨을 쉬었다.
"……."
그런 균열을 만들고도 평온하게 그림이나 그리니 업보를 받은 건지. 태오는 어두운 손아귀 속에서 눈을 데굴데굴 굴렸다. 그래도 나는 정당했다. 그러니까, 나는…….
"세상에, 고양아! 큰 소리가 났는데 괜찮……." "……." "걸작이네." ─ 뭐지? 넘어졌나? 얘가 넘어지는 날이 다 있네. "……." "아, 방금 내가 말로 꺼냈나?"
태오는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서휘를 보며 노골적으로 표정을 찡그렸다. 안 그래도 기분 잡쳤는데 누굴 놀리는 것도 아니고!
"나가요." "하지만 고양아, 거울을 보면-" "내가 꺼지라고 하기 전에 나가." "젊은 것이 싸가지는 더럽게 없어! 내가 나가고 말지, 나가고 말아!"
다시 닫힌 문을 쏘아보던 태오는 캔버스로 시선을 옮기며 앓는 소리를 냈다. 이걸 언제 다 치우고 수습하지? 이 미친 인생, 되는 날 하나 없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