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아메는 머리 위에 장난감이 놓여도 가만히 있었지만 찡찡이가 일어나자 귀가 쫑긋 솟으며 까만 눈이 찡찡이를 보았다. 주시하긴 하지만 도망가거나 물러나진 않았다. 머리 위 장난감이 떨어질 때 고개를 살짝 털었고 찡찡이가 눌러서 삐꾹 소리가 나자 갸웃하기도 했다. 아메도 일어나서 앞발로 장난감을 툭툭 건드리기는 했으나 막 소리가 날 정도로 누르진 않고, 되려 베개마냥 머리를 대고 누워버렸다. 모로 누워 편안히 늘어진 자세가 꼭 휴일의 인간() 같은 모습이었다.
요 고만고만한 털뭉치들이 나름대로의 교류를 하는 동안 이쪽은 이쪽대로, 나름의 대화를 이어갔다.
"맛은 물론이고 아예 조리가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해요. 오죽하면 베이킹 재료들이 뭐 안 됐어? 응 뒤질게, 하는 우스개소리까지 있겠어요."
만드는 사람 입장에선 웃을 얘기가 아니라는게 또 다른 웃음 포인트겠지만. 디저트가 너무 달고 다쿠아즈는 얼그레이 크림이라 홍차가 별로지 않을까 했는데 막상 마셔보니 은은한 훈연향이 잘 어울렸다.
"선배님도 힘내세요."
딱 좋게 식은 홍차를 몇 모금 마시고, 연습장을 보며 말을 이었다.
"잘 아시네요. 그런 거 찾아서 보여줄 친구가 성운이 주변에 선배님 밖에 안 보였거든요. 딱히 화난 건 아니니까 괜찮아요. 어차피 그 즈음 내 옛날 사진 보여주려고 데이터를 찾아왔는데 먼저 봤다길래 조금 놀라기만 했어요."
대놓고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이니 누가 봐도 상관 없는 것만 있었다. 그러니 사진을 보여준 거 자체는 그저 그런 헤프닝에 불과했지만-
"그런데, 이적 예정이거나 소속을 고를게 아니라면 그다지 추천할 교양은 아니네요. 필요 이상으로 파고 들지 말아요. 어디에 어떤 모순, 불합리, 부조리가 있을지 모르잖아요. 거기에 닿았을 때, 스스로를 지킬 자신이 없다면, 적당히 해요."
그저 흥미 본위로 인첨공들의 연구소를 탐구한다는 건, 그리 좋지 않을 테니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경박하지도 않게 말하고 검지를 퉁 튕겼다. 손아귀에 걸린 연필이 한 바퀴 빙그르르 돌았다.
<[ 청윤아 ] <[ 나 성운이 ] <[ 별건 아니고, 나 궁금한 게 생겼는데 ] <[ 혹시 오늘 능력응용 훈련할 거면 나도 끼워줄 수 있어? ]
별나게도, 아직 서먹한 동기의 뜬금없는 연락이었다. 어제 자기 소속 연구소에서 커리큘럼을 하다가 문득 머릿속에서 뭔가 생각난 아이디어가 있는데, 그것을 검증해보고 싶다던가. 그래서 오늘은 어려운 과녁을 해보자고, 장비를 알터 측에서 빌려주겠다는 제안이었다. 청윤이 그것을 수락했다면, 오늘 교내 부속 연구실에는 청윤뿐만 아니라 청윤보다도 한결 눈높이가 낮은 동기가 청윤에게 손을 붕붕 흔들고 있었을 것이다.
성운이 가져온 것은 지름이 멜론 정도 되는 세라믹 과녁판을 매달고 있는 드론 여러 대였다. 세라믹 과녁판이 무언가에 명중할 때 명중 위치를 정확히 계산해서 점수를 산출한다나. 작동시키면 입력한 알고리즘에 따라 날아다니며 과녁판 역할을 하는, 요컨대 능력 훈련 과정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날아다니는 타겟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훈련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과 다른 것은 이것이 여러 가지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 중에는 극악으로 난해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있고, 3차원 삼중진자의 움직임에 기반한 것도 있다는 것이 성운의 설명이었다. 투사체 능력자들 중에서도 능력을 유도시키는 게 가능한 능력자들의 유도능력 향상 훈련용으로 사용한다는 모양이다.
하지만, 청윤의 능력은 엄밀히 말하자면 직선으로 발사하는 것뿐이지 아직 유도 쪽으로 능력을 개발해보거나 응용할 생각은 해본 적이 없을 텐데. 여기에 성운의 부가 설명이 뒤따랐다.
“잘 봐줘.”
성운은 핸드폰 앱의 작동 버튼을 꾹 눌렀고, 드론들 중 한 대가 신호를 입력받아 붕 날아올라서는 정말로 저게 맞출 수 있는 게 맞기나 한 건가 싶은 극단적으로 변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세상에서 제일 사악하고 교활한 곤충이 자기 기교를 최대한 다해 왈츠를 춘다면 저렇게 될까 싶을 정도로, 눈으로 쫓는 것도 버거울 수준이었다.
“저번 이후로, 사물에 적용되는 중력을 정중력-역중력으로만 바꿀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중력의 중심축의 방향도 바꿀 수 있게 됐어. 그리고 내가 원하는 물건들의 중력 중심축을 원하는 대상으로 바꿀 수 있게 됐는데··· 다시 말해 내가 원하는 사물들이 대상에게로 저절로 「떨어져내려간다」는 거야. 높은 곳에서 떨어진 물체가 지면을 향해 추락하듯이. 그런데 그 지면을 내가 정할 수 있는 거지···”
성운은 이내 주머니에서 동전 몇 개를 꺼내더니 그걸 공중에 아무렇게나 던졌다. 그리고 그것들은 땅으로 떨어지는 대신에- 맹렬히 허공을 가로질러서, 방향을 마구잡이로 뒤틀며 그 난해하게 날아다니는 드론의 과녁판으로 날아들었다. 파바박, 하고 무언가가 세라믹판에 꽂히는 소리. 성운은 다시 핸드폰 버튼을 눌러 드론을 이리로 불러들였다. 드론의 과녁판 정중앙 부근에 깔끔하게 꽂혀있는 동전 몇 닢이 보였다.
“생각해보니 이렇다면 다른 친구들과 협력해서 원거리 공격을 유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거든. 그래서 말인데, 청윤아, 유도공기탄 한번 시도해보지 않을래?”
청윤이 수긍한다면, 성운은 버튼을 누를 것이다. 그리고 청윤이 공기탄을 발사할 준비를 마친다면 청윤의 공기탄에 중력축 변경을 부여했을 것이고, 두 사람의 능력이 함께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동월이 자기 자신을 괴롭게 하는 것 따위, 물어보지 않아도 이미 수경은 대답을 알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언젠 그러지 않은 적이 있던가?
" ..... "
자신의 손이 감싸진 것을 깨닫자 몸이 떨린다. 확실히, 수경의 입장에서라면 난처할만 했다. 자신의 과거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지금 찾는것이 무엇인지도 대충 알고있는 그녀였기에, 이 트라우마를 마주하는 동월을 보면 어떻게 해야할지 알 수 없었겠지.
" .....그렇더라도, 그건, "
그래선 안됐다, 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안될 이유가 있나? 수경은 자신의 정체를 감출 권리가 있었다. 동월을 걱정하더라도 동월이 그것에 간섭할 이유는 없었다. 단지 지금 동월의 머릿속에 휘몰아치는 것은 그녀를 잊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 또 그녀가 지금껏 정체를 밝히지 않았던 서운함. 그 정도일까. 단지 죄책감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을 뿐이다.
" 하, 하.... 그래. 뭐가 두려웠든, " " 일단, 필요한 얘기는 나가서 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 "
잠시 밖으로 떠나가있던 정신을 붙잡고, 수경의 손을 붙잡은 채로 느릿하게 일어선다. 이곳이 어디인지 잊었는가. 사람의 상태 따위는 아랑곳 않고 쉴새 없이 공격을 해오는 괴이다. 탈출구로 가기 위해선 그저 이 복도 끝까지 움직이기만 하면 되니, 어려운 것은 없다.
하지만 어두운 복도 속에서, 동월은 잊고있던 것이 있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트라우마를 겪어서인가, 아니면 요새 해이해져있었기 때문인가. 그런 의문은 중요치 않았다. 그저 기척을 죽이는 데에 달인인 녀석의 날카로운 팔에 찔려, 복부가 직선으로 관통당해있다는 사실이 현재로썬 제일 중요하겠지.
" 커흑... "
잠시 자신의 배를 뚫고 나온 것이 뭔가 확인해보았지만, 그것이 날카로운 그것의 팔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그것의 가늘고 긴 팔을 따라 붉은 피가 주르륵 흘러내리고, 피가 역류했는지, 동월의 입에서도 피가 한움쿰 새어나오는 것이 보인다.
조용함을 넘어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병실, 희야는 누군가 들어오기가 무섭게 몸을 웅크리며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머리카락으로 온몸을 덮어가려 웅크린 모습은 커다랗고 하얀 고양이 같다. 오들오들 떠는 몸과, 난잡한 머리카락 너머로 당신을 보는 눈은 부어있었다. 떨림은 점차 잦아들고, 희야는 웅크렸던 무릎에서 손을 떼더니 뭐라고 말할 새도 없이 눈에서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우, 우우, 우……. 으…… 허어엉-"
단어가 되지 못한 뭉개진 발음과 함께 목을 놓으며 울어버렸다. 과거와는 명확히 다른 반응이었다. 항상 인간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인간과 자신은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던 초월적인 자아가 지금은 그 나이보다 조금 어리고 보드라운 아이가 된 것 같았다.
한참을 엉엉 울던 희야는 눈이 퉁퉁 붓고 나서야 울음을 그칠 수 있었다. 훌쩍거리며 얼굴을 닦아줄 때는 눈을 꾹 감는 것이 오빠 보다는 동생에 더 가까웠다.
"희야가 더 미안해, 그러니까, 그게…… 희야가, 연락 자주 했어야 하는데."
희야는 몸을 웅크렸다. 고양이처럼 복슬복슬한 머리카락 너머로 이리저리 눈을 굴리다가 눈이 마주치자 소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희야 먹을래……." 하는 것에서, 당신은 느꼈을 것이다. 부서졌던 것이 돌아오고 있다.
"같이 있을래. 혜우랑 있으면 희야는 좋아."
망가진 희야가 돌아오고 있다.
"……그리고, 할 얘기도 있어. 아주, 긴 얘긴데. 그러니까."
데 마레가 조각조각 부서진 자아를 맞춘 뒤, 오랜 시간 공을 들인 결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 호재였다. 그리고 희야는 무언가 말하려다 의료용 안드로이드가 들어오자 움찔 몸을 떨었다. 잔뜩 긴장하고 불안한 눈치로 안드로이드를 바라보다, 안드로이드가 손님이 있음을 인식하고 3시간 뒤에 찾아오겠노라 친절한 목소리로 안내하고 다시 돌아갈 적.
"…희야가 나쁜 짓을 해서, 혜우를 못 만났어."
고해성사가 시작되었다. 재단에 들어선 날, 소중했던 친구의 죽음, 비틀린 재단과 엇나가던 자신, 그 기간동안 만나지 못했음과 에어버스터에게 제압되고 지금 교화되었음을- 그리고 끝내 다시금 울었다. 미안하다며. 그 끝에서 희야는 불분명한 발음이나, 당신에게 고했다.
줄없는 번지점프라는 말에 표정이 싹 굳어서는 수긍한 서연이었다 텔레포트능력 하면 대중교통 이용안하고 목적지로 가거나 택배를 순식간에 운반하는 용도로 좋겠다고만 생각했지 그렇게 살상용으로 응용할수있을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능력이라는건 정말 활용하기 나름이구나. 더듬어 정보캐내는 내 능력도 저런식으로 변용이 가능할까?
"그래서 저는 줄없는 번지점프를 시키고 나서 확인 후 다시 땅에 내려놓아요." 아니면 번지점프가 아니라 다이빙 정도로 만들거나.
"일당이 그정도로군요. 저는 보통 물량 단위여서 들쭉날쭉해서 감을 못 잡았어요." "....그런 건가요..?" 정말 그런건지 서연을 바라보면서 살짝 눈꼬리를 처연하게 내리며 그렇냐고 물어보려 합니다...
"별로.. 원하는 것도 없긴 해요." 그렇지만 정말로 그렇게 일관하기만 하면 너무 빚을 지워두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요.
"그럼.. 아이스크림 하나만 사주실 수 있나요..? 잔돈은 가지시고요..." 아무래도 날이 선선해지긴 했지만 아직 초가을이라 간혹 여름날씨적인 경우도 있고 수경은 언제나 긴팔이었고 스킬아웃을 제압하느라 좀 움직이긴 했으니까요. 현금 5만원을 내밀고 가장 싼 아이스크림을 하나 가리키려 합니다.
갑자기 날아온 동기의 메세지에 청윤은 처음에는 아주 약간 놀랐다. 어쩌다보니 제법 오랫동안 함께 저지먼트에 있었음에도 왠지 서먹한 느낌의 성운이 훈련 제안을 했기 때문이엤다. 그래도, 어차피 앞으로 1년은 더 함께할 동료인데, 이 참에 친해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이 들어 청윤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연구실로 향했다.
"안녕 성운아. 그건.."
드론들을 보고 청윤은 왜 훈련에 드론을 안썼는지 갑자기 조금 아쉬워졌다. 분명 레벨은 4레벨인데 하는 훈련은 1레벨 시절이랑 달라진게 없는거 아냐? 같은 생각이 들었다. 뭐, 그건 그거고 지금은 훈련에 집중해야겠지.
"우와.."
드론들의 변칙적인 움직임과, 그 변칙적인 움직임을 뚫고 모조리 맞춰버리는 성운의 능력에 놀란 청윤은 잠시 뒷걸음질 치는 듯 싶더니 박수를 쳤다.
"대단하다.. 확실히, 정말 강력한 공격일 것 같은데?"
청윤은 웃으며 드론들을 보다가 손가락을 준비운동으로 풀곤 한번 손가락을 뻗어 공기탄을 날릴 준비를 했다.
"처음이니까 타이밍을 맞출 수 있게 쏜다고 할게..!"
공기를 모으고, 발사한다.
"쏜다!"
그렇게 공기탄을 발사해본 청윤은 잠시 생각하더니 은우 선배께 보여주던 때처럼 손가락 5개를 쭉 피고 성운에게 말했다.
"아까 동전을 던지는 걸 보니까 여러개를 한꺼번에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지? 그럼 이렇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