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115 어쩌면 서연이가 가장 일반적인 반응이 아닐까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딱히 편 안 들어준다고 해서 은우가 막 섭섭하게 생각하거나 하진 않을 거예요! 은우도 자신의 힘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서운 것인지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렇기에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서연이의 반응도 말이에요!
언제나와 같이, 헤드기어를 쓰고 목에 호스를 꼽은 채로, 알터의 훈련실에서 계수 강화 훈련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과녁을 향해 주변에 생성된 사물들이 맹렬히 빨려들어가 부딪히는 모습을 보다가, 성운은 다른 생각을 떠올렸다.
이런 식이라고 하면 투사체를 발사하는 타입의 다른 부원들의 명중률을 향상시켜줄 수 있지 않을까? 로운이라던가, 이경이의 화살이라던가, 리라가 만들어 던지는 이런저런 물체들이라던가, 동월이나 태진 선배처럼 근접공격을 주로 하는 대원들이 상대에게 훨씬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도 있을 테고─ 청윤이의 공기탄도!
“성운아, 뭔가 문제 있니?”
성운이 중력 조정을 멈추고 생각에 빠져있자, 마이크로 성운을 향한 목소리가 들렸다. 성운은 잠깐 생각하더니, 어─ 하면서, 일부러 어리숙한 소리를 내며 관측창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순박하고 착실한 모범생 연기를 했다.
“이거 말이죠, 다른 사람들이 능력으로 만들어낸 물건도 유도시킬 수 있는 거죠.”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을 게다.” “그러면 아빠, 저, 우리 저지먼트에 청윤이라는 애가 있는데─”
서헌오 박사는 뇌전단 스캐닝 결과지를 바라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스캔 장면에 아무것도 찍혀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상하네, 하고 생각하면서 서헌오 박사는 고개를 갸웃했다. 자신의 전공은 뇌신경계였지 기계가 아니었기에, 전문 기사에게 문의도 해보았으나 뇌전단 스캐닝 장치에 이상이 없다는 대답만이 돌아올 뿐이다.
서헌오 박사는 몰랐다. 성운이 몰래 뇌전단 스캐닝 장치 내부를 뜯어보았음을. 그 장치의 설계도도 조회해보았음을.
그리고 스캐닝 장치가 작동할 때, 성운이 중력을 조정해 스캐닝 필터를 잠깐 옆으로 치워놓았다가 스캐닝이 끝나면 필터를 원래대로 되돌려놓는 꼼수를 부리고 있음을.
무언가 성운에게 특별한 내성이 생긴 것도 아니고 기계에 특별한 오류가 생긴 것도 아니다.
작은 얕은 수였다.
서헌오 박사가 결과지를 보며 고심하고 있을 때, 성운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박사는 결과지를 내려놓고는, 소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무슨 고민 있으세요? 안색이 안 좋으세요.” “─별거 아니다. 기계장치에 사소한 오류가 있을 뿐이야. 전문가에게 한번 더 문의해봐야겠구나.”
성운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아니라는 것처럼 여상스레 있다가, 입을 열었다.
“현태오 선배님이.” “······!”
서헌오 박사의 안색이 흠칫 놀란 색으로 바뀌었다. 성운의 얼굴은,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다는 듯 평온하게 웃고 있는 얼굴 그대로였다.
눈에 띈다라──. 확실히 백청이 선호하는 상황은 아니다. 날아서 이동한다니,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아니고…. 백청의 능력이 레벨 3에만 달했어도 부끄러움을 감수하는 건 한 명이면 충분했겠지만, 그건 지금으로서는 한없이 요원한 이야기다.
노을 속으로 걸어가면서, 백청은 부부장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다. 퍼스트 클래스가 인첨공의 최상부와 닿아 있으리라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은 하는 것. 그러니 부장의 초능력을 복제한 AI 따위도 만들 수 있었겠지. 하지만 그것이 유착인지, 복종 관계인지, 아니면 상호 투쟁하는 관계인지는 퍼스트 클래스 본인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영영 알 수가 없다. 최소한 그 집단이 '그림자'라고 지칭되는 명확한 실체라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저지먼트는 충분히 많은 것을 알아냈다. 인첨공의 많은 암부 세력 중 하나에 불과한 집단으로부터, 하나하나 단서의 실을 연결하며 도달해 갈 수 있는 목적지가 되었으니까.
백청의 관심을 끈 것은 유토피아 프로젝트에 관한 내용이었다. 퍼스트 클래스들을 상대로 싸움을 거는 건 보통 인간의 배짱으로는 불가능한 일. "…제 직관과는 다른 방식이네요. 만약 제가 인첨공의 고위 지배층이고, 퍼스트 클래스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싶었다면, 어떻게든 그들을 시민들의 눈으로부터 격리하고 분리시키려고 애썼을 텐데요. 긍정적인 시선이든 부정적인 시선이든, '주목'이라는 건 어쨌든 강력한 무기가 되니까요. 이를테면… 퍼스트 클래스가 대중의 악당이 되는 순간, 그들은 '무시'나 '멸시'가 아니라 '공포의 대상'이 되지 않나요? 그건… '약한 입지'가 아닐 텐데."
단순히 생각하면 '인첨공의 최상위 엘리트'라는 지위로부터 그들을 끌어내려서 입지를 약하게 만들려는 계획일 것이다. 백청도 그 설명으로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다른 추리를 덧붙이는 것은 억지이리라고도… 하지만 '직업병'의 영향으로 백청은 끊임없이 의심하고 또 의심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작전의 실패를 보복하기 위해 부부장에게 자객을 보냈다? 한 학구를 통째로 몰살할 계획을 꾸리는 인간들이, 고작 자존심이 상한 걸로 그런 일을 벌일까…?' 그 결과 뇌가 뜨거워지고, 사고가 과부하되고, 결국은 고개를 휘저어 지나친 의심을 거두기에 이른다. 아주 천천히. "…휴, 지금 고민해도 답은 나오지 않겠죠. 이럴 때 차가 필요한데."
어느새 병원에 도착했다. 커리큘럼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넘쳐나는 인첨공의 특성상 병원이 스타벅스만큼 많기도 하지만, 학교가 병세권에 위치한다는 건 정말 큰 메리트다…. 백청은 고개를 끄덕이고 자동문 너머로 향했다.
피아노라! 답변을 들은 즉시 리라는 피아노 앞에 앉은 그의 친구와 첼로를 쥔 혜우가 무대 위에 올라 합주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공연이 진행될 무대는 댄스부 프로그램의 동선을 맞추기 위해 몇 번이고 올라가 본 적 있으니 머릿속으로 그려내기도 어렵지 않다.
"확실히 그렇죠. 축제 공연이기도 하니 텅 비워놓는 것보다는 적당히 꾸며주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으음..."
의상, 조명, 배경. 혜우가 메모한 글자를 가만히 바라보던 리라의 머릿속에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물론 아직 무슨 주제로 무대를 꾸밀지도 결정되지 않았으니 입 밖으로 내는 건 시기상조지만, 그렇지만—
"만약 나중에 무대 꾸미는 거 도와줄 사람 필요하면 저 불러줘요. 이런 거 좋아하고, 익숙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두 사람 공연하는 곳 꾸미는 데 거들 수 있으면 꽤 기쁠 것 같거든요."
권유 정도는 해볼 수 있지 않은가. 리라는 연필로 그려진 무대 구성 스케치를 가만히 응시하다가 이내 혜우의 눈을 바라보며 살짝 웃었다. 여름 중순 즈음 우연히 성운의 집에 방문했을 적 들었던 이야기들은 리라의 머릿속에 여전히 남아있었으니, 다만 두 사람이 행복하게 이번 축제를 즐기고 여러 근심 걱정을 털어냈으면 한다. 오지랖이라고 한다면 대꾸할 말이 없긴 하지만... 뭐. 사람이 살다 보면 오지랖도 부리고 그러는 거지. 그러나 줄줄 나오던 말은 뒤이은 혜우의 물음에 일시정지 한다.
"음~ 댄스부에서 댄스 공연을 준비하고 있긴 해요. 아직 참여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어떻게 될 지 몰라서 연습은 계속 나가고 있답니다~"
공연 준비에 손 안 댄 곳이 없으면서 참여 미확정이라니. 스스로 뱉어놓고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구태여 덧붙이지는 않았다. 아마 혜우라면 리라의 참여 여부가 불확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하지 않아도 어느정도는 알 수 있을 테니까.
"어쨌든 기대되네요. 성하제는 작년도 화려했지만 올해는 특히 더 볼거리가 많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서요. 꺽 즐거운 한때가 됐으면 좋겠다."
특히 혜우 후배님과 성운이 두 사람에게. 그런 말을 장난스레 덧붙이며 웃어보인다.
와중에 찡찡이는 먹다 남은 닭가슴살 간식을 물고 다가오는 아메와 눈이 마주쳤다. 까만 눈동자와 노란 눈동자가 서로를 탐색하다 보면 곧 앞에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 놓이게 된다. 찡찡이는 조금 물러나 엎드린 아메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내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뜨면서 눈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드러누운 몸을 굴려 일어난 후 닭가슴살을 손으로 잡아 챱챱 뜯어먹기 시작했다. 챱챱. 고기 먹는 소리에 리라의 고개가 문득 연습장을 떠나 찡찡이에게로 돌아갔다.
'나에 대한 정보'라고…? 이름 김장수, 나이는 열다섯 살. 성별은 불명. 좋아하는 먹거리는 복어회, 싫어하는 건 콩고기로 만든 복어회. 독일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나 세계를 떠돌다가 허리케인에 휘말려 바다에 표류했고, 구로시오 해류를 타고 둥둥 떠서 인천에 오게 되었지. 인첨공 앞바다에 내가 처음 떠내려왔을 때 거대한 사이다 병에 들어 있었다고 해.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수수경단을 먹고 레벨3의 '애니멀 토킹' 능력으로 개, 전갈, 코끼리를 길들여서 강화도에 있는 오니를 퇴치하고 왔단다.
이게 정보원의 기본 중 기본, '정보 교란'이야. 방금 나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사이에 섞어서 말했지만, 전반적인 내용이 터무니없는 허풍이라서 너는 무엇이 진실인지도 모른 채 그 사실을 평생 놓친 상태로 살아가게 되겠지. 그리고 방금 이 말 때문에 네가 괜히 머리를 싸매고 잠을 설치는 동안, 나는 정말로 중요한 것을 훔쳐서 달아나는 거야──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