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태오의 말을 들은 유니온은 키득키득 웃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참으로 당돌하다는 듯이, 흥미롭다는 듯이. 하지만 이어지는 말은 태오에게는 그다지 호의적인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싫은데? 내가 왜 그래야하지? 물론 네가 말한대로 하면 꽤 재밌는 광경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왜 내가 인첨공을 살려주는 일을 해야만 하지?" "유토피아 프로젝트로 인해서 4학구가 완전히 멸하고 사라지는 것이 제일 재밌을 것 같은데?" "난 따분한 것이 아니야. 내가 원하는 것은 새장의 소멸이야." "그렇기에 제로를...." "아차. 말실수 할 뻔 했네. 아하하하." "아무튼 내기해도 좋아. 모두들 두려움에 떨어서 도망칠테니까. 그 모습을 보는 것이 조금 더 재밌을 것 같네."
뭔가 정보를 이끌어낸 것일까요?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석할지는 태오의 몫이었습니다.
-너 뭐야!! 뭐하는 놈이냐!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거냐!!
혜우의 반응에 노인은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 이후로 노발대발하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일단 혜우는 모두에게 자신의 능력을 사용했습니다. 상당히 정신이 아득해지고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습니다. 슬슬 너무 많은 능력을 쓴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그 덕분에 스파크의 직접적인 사정거리에 있는 철현조차도 상처가 회복되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철현은 에너지 추출장치에 충분히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많은 에너지가 담겨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절반 가량은 뽑아낸 것 같으니 조금은 다른 이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뒤이어 리라가 지시한 곤충 키메라는 무기 덩어리를 코어 쪽으로 집어던졌습니다. 스파크 소리가 더욱 더 커졌습니다.
그리고 혜성은 에너지 코어 주변의 음파를 모두 초음파로 바꿨습니다. 더욱 커진 스파크 소리는 이내 초음파로 바뀌면서 그대로 강한 타격을 가했습니다. 에너지 코어가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초음파는 그대로 하나의 장벽이 되어 폭발에너지가 퍼져나가는 것을 저지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경의 잔해 워프가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잔해들은 그대로 커다란 장벽을 만들며 스파크를 집어삼켰습니다. 랑은 물고 있는 사탕을 코어에 툭 집어던졌고 아주 약한 충격을 가했습니다. 스파크 소리가 더더욱 커져왔습니다. 그리고 랑은 이쯤에서 뭔가를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불길한 느낌이 사라진다는 것'을.
이어 동월이 뛰어올랐습니다. 그의 검은 그대로 에너지 코어에 박혔습니다. 검을 타고 강한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고,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코어의 파편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뒤이어 동월이 떨어지자 성운이의 능력이 발동했습니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폭발 에너지가 그대로 안쪽으로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안으로 쪼그라드는 느낌은 그야말로 블랙홀에 가까웠습니다. 공간이 일그러지고, 검은 스파크가 계속해서 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은우는 잠시 성운을 바라봤습니다.
"...고마워. ...솔직히 팔 한 쪽을 각오했는데 저 상태라면!!"
이어 은우는 그대로 공중으로 붕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은우는 그 대기를 그대로 컴프레스 볼 형태로 압축했습니다. 상당히 줄어든 폭발 에너지, 그마저도 소멸해가고 있었기에 그는 별 무리없이 그 볼을 잡았고, 있는 그대로 공중으로 날렸습니다. 그러자 아라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소용돌이 용을 만들었습니다. 그 용은 그 볼을 물고 하늘 높게 날아올랐습니다.
이내, 강한 폭발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에너지 기운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 "...뭐야. 너희들." "왜 안 도망치는건데? 당연히 도망쳐야 하는 거 아니야?" "...짜증나는게 뭐가 대수야. 당연히 자기 안전을 우선해야지." "기적을 어떻게 만든거야. 너희 대체 뭐인거야. 뭐인건데..." "변명 따위 안해도 되잖아. 그냥 퍼스트클래스에게 맡기면 되잖아. 너희가 뭔데. 너희가 뭔데.. 너희가 뭔데... 아무도 너희에게 뭐라고 안 해." "약자가 자신을 지킬 권리가 뭔데. 약자는 보호받는 것이 당연한거야. 다른 이들은 다 그렇게 한단 말이야." "너희 뭐야. 미친거 아니야?" "...자칫 잘못했으면 다 죽었을텐데... 왜 안 도망치는건데." "대체 뭐하는 존재들이야. 대체." "겁대가리가 상실한거야? ...왜 거기서 안 도망치고 코어를 공격할 생각을 하는건데? 대체..." "...왜 강자에게 안 맡기는건데? 다른 이들은 다 똑같이 하는데 너희는 왜 다른건데?"
그런 중얼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무래도 꽤 크게 놀란 모양입니다. 당연히 겁 먹고 도망칠거라고 믿은 것일까요? 그도 당연합니다. 모든 것을 날려버릴 에너지덩어리 앞에서 이런 일을 할 거라고, 당당하게 맞설거라고 생각한 이가 얼마나 될까요?
감싸쥔 손으로 온기가 전달된다. 제대로 된 그림이 남지 않은 스케치북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하던 그의 정신은 현실과 공상을 오가고 있었다.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단 한 번도 이런 식으로 이상한 결과물이 나온 적은 없었는데, 왜? 물론 명령도 똑바로 듣고 출력에도 무리가 없었지만 그, 그 모양은, 그렇게 한 군데에 뭉쳐져서, 그렇게 끔찍하게...
나쁜 생각이 하릴없이 흐를 무렵, 갑작스레 혀 위에 퍼지는 단맛에 리라는 순간 놀라 고개를 들었다. 뒤이어 따스한 손이 머리를 쓰다듬어줄 적에는 맞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동시에 눈시울이 시큰거린다. 떨어지는 눈물을 막지 못하는 사이, 코어 쪽으로 다가간 랑의 등을 가만히 바라보던 리라의 눈동자가 이내 하늘로 올라간다. 흐릿한 시야 너머로 용이 날아오르고 있었다. 위험천만한 에너지를 가진 코어를 물고, 마치 승천하듯이...
"......용이다."
저도 모르게 그렇게 중얼거린 리라는 곧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몸을 일으켰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줄기가 피부와 머리카락을 적신다. 여름 더위를 씻어내는 듯 시원한 감각에 잠깐 눈을 감고 빗방울을 만끽한 그는 곧 감았던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그쪽이 정확히 누구인지, 뭘 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딱 하나는 분명히 알겠네요. 누구한테 전적으로 도움 받아본 적 없는 가엾은 사람이라는 거."
낮게 중얼거린 리라는 이윽고 랑에게로 걸어간다. 조금은 느리지만 정확한 목적지를 설정한 채.
"언니."
가까워졌다면 팔부터 뻗어 끌어안았을 것이다. 여전히 조금 떨고 있었지만 랑을 감싼 팔만큼은 단단하다.
"고마워요."
뭐가? 라고 물으면 딱히 답할 말이 없었다. 그 정도로 고마워해야 할 이유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림자의 타격으로부터 피하게 해 주어서 고맙고, 전갈 인간의 공격에서 구해줘서 고맙고, 위험을 알아채고 미리 대비할 수 있게 해 줘서 고맙고, 여기까지 함께 온 것도. 그리고 무엇보다 끝내 우리가 다함께 살아있어서. 죽지 않아서.
시야가 어지럽다못해 색채들에 의해 엉망으로 뒤덮힌다. 소리에 집어삼켜질 것 같은 기분에 눈을 감으며 연산이 끊어지지 않도록 유지할 뿐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강렬한 폭음과 함께 빗줄기가 쏟아져 피부를 때리고 나서야 혜성은 천천히 감은 눈을 뜰 수 있었다. 세계가 색으로 덮혀 여전히 일렁이고 있었으나 더이상 에너지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제야 혜성은 손으로 입가를 눌러 막아낸다. 속이 뒤집히는 감각에 기침이 터졌기 때문이었다.
"말했잖아. 내가 납득을 해야한다고."
콜록콜록. 기침하며 혜성은 넋이 나간 사람마냥 중얼거리는 목소리의 말에 대답을 내놓는다.
"글쎄. 과연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을까. '퍼스트 클래스들'에게는 뭐라고 하진 않겠지만 퍼스트 클래스가 아닌 이들에게도 그게 통용될까."
피곤하다. 진통제를 꺼내 털어넣고 피로하게 웃었다.
"보호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그건 그사람들이 염치가 없는거라고 생각해. 아무도 보호해달라 이야기한 적 없고, 보호받아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적어도 네가 경험한 사람들보다는 염치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뜻이야." "이야기도 안통할 사람에게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건 질색인데.., 무슨 이야기를 해도 너는 이미 답을 내려놓고 있잖아? 지금 네 꼴이 어떤지 알아?"
“당신이 사주한 일이겠군요.”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당신 역시도 오늘 저지른 이 일의 혐의를 피할 수는 없을 겁니다.” “기다리세요. 당신도 곧 검거하러 가겠습니다.”
그리고, 한 바탕의 폭풍이 몰아쳤다.
섬광이 끝나고, 하늘에서 소낙비가 쏟아졌다.
빗소리와 함께, 충격을 받은 듯 중얼거리는 목소리.
“다르다···? 웃기지 마.” “그래. 그것도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이야. 자신보다 더 강하고 더 잘난 사람에게 맡길 수도 있지.” “하지만 그 사람을 도와서 함께 무언가를 해내는 것도······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이야.”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미래를, 우리 손으로 찾아나가는 방식이라고.”
“우리가 이 자리에서 이 현장을 외면하고 진작에 도망쳤다면, 4학구의 모든 이들은 자신이 사라지는 줄도 모르고 사라졌겠지.” “우리가 이 에너지코어를 외면하고 도망친다면, 누군가는 폭발에 휘말려 죽거나 다칠 테고.” “우리가 이 에너지코어를 은우 선배와 아라 선배에게 떠맡기고 도망친다면, 은우 선배와 아라 선배가 어떤 피해를 입을지도 모르지.”
“그 따위 우울하고 불쾌하고 씁쓸한 이야기같은 건, 설령 그게 옳더라도, 그게 이 세상의 법칙이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겪었고, 이젠 지긋지긋해.” “지긋지긋하다고. 그런 뻔하디 뻔한 음울하고 음습한 이야기는.”
“지금껏 무엇 하나 하지 못하고, 숫자만이 줄어들었을 뿐 똑바로 되는 일도 하나 없고, 누구도 지키기는커녕 도와주는 것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나지만······ 이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어.”
“마음의 힘으로 고난을 극복하고, 노력이 비웃음당하지 않고, 뻔하고 지긋지긋해도, 그래도 결국 모두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로 끝맺을 수 있는 이야기.”
“그런 유감없는 해피엔딩을 바라는 거야.”
“우리가 걸어갈 길은 우리가 정한다.” “그게─ 내 「각오」야.”
그렇게 말을 맺으며, 성운은 은우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다시 말해 어디에랄 것도 없는 허공으로, 그 시선을 다시 옮겼다.
"돈이 눈 앞에 있는 데 도망치면 그게 인간이냐?" "안전하다는 계산이 나오니 뛰어든거잖아?" "기적이란 건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건데 이건 아무리 봐도 적들이 무능한거야." "퍼클이고 뭐고, 아저씬 우리한테 쓰러졌고 은우와 아라도 우리 없음 죽었어." "약자는 보호받는 게 맞지. 근데 우린 약자가 아닌가봐?" "미친건 인정..." "강자에게 모든 걸 맡기면, 모든 영광과 부귀영화를 강자들이 다 차지할테니까."
엎질러진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태오는 허리를 펴며 허공을 향해 눈을 흘겼다. 당돌하고, 흥미롭다는 듯한 시선은 끌었으나 결국 왕은 왕인 모양이다. 태오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한 시선으로 허공을 훑었다. 기대도 안 했다. 결국 저것도 인간이었구나. 아니, 어차피 여기가 인간 소굴이지. 당신은 그 인간들의 왕일 뿐이다. 그러나 인간의 왕아, 영원한 것은 없다. 태오는 이 목소리의 주인이 제 생각을 읽을 수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하나 떠올렸다. 욕심은 끝이 없으니 반복되는 것이 굴레일 뿐이라고.
"실로 안타깝군요. 하면…… 내기하지요. 누구도 도망치지 않는다고."
여기 모인 사람들은 대다수 돌아있는지라, 그 말은 삼키기로 했다. 어찌 되었든 제로는 유니온의 작품인 듯하고, 새장의 소멸이라면 인첨공을 묻어버릴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이걸 어쩌나, 나는 인첨공이 내 삶의 터전인데. 남들이 다 이 장소를 나가고 싶어도 나는 장벽 속에 영영 갇혀 살든지 죽든지 둘 중 하나는 하고 싶다마는, 그렇게 살고 싶다면 그러라지.
"왜 안 맡기냐니. 세상에 믿을만한 새끼 하나 없으니까 그렇지."
태오는 느긋하게 조잘거리고는 안면 인식 저해 기능이 복구됐다는 알림이 망막을 스치자 툭툭 손목을 두들겨 얼굴을 가렸다. 이젠 자신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