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6 검은 고양이ㅋㅋㅋㅋㅋㅋ귀여운데(??) 안보이는데 하더라도 얘 옷차림 때문에 좀 고민되기는 해서... 음 자경단장일 때 한쪽은 길고 다른 쪽은 옛날 재패니즈 패션처럼 끈 같은 걸로 연결된 요상한 스타일로 할까 생각 중 (묘사력의 한계) 긴 바지로 가린 곳에 문신이 있는거지
서연주 그렇게 따지면, 여로땅도 있으나마나 인 것과 다름없어. 애초에 얘는 정의감이나 저지먼트와는 거리가 먼 녀석인데다, 상대가 잠들거나 기절하지 않는 한, 최면 자체가 불가하고 레벨4인에도 최면이 무조건적으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거기다, 본인이 ^성여로도 저지먼트^ 라는 자각 자체가 없음.
서연이가 저지먼트에 속해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동기가 되지 않을까 싶네.
진짜 여로처럼 리라가 준 물건 냅다 던지거나 철현이처럼 돌맹이로 뒷통수 치거나 그래도 되고. 애초에 캡틴은 그것까지 다 고려해서 취합해주니까.
저는 서연이는 서연이대로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스토리에서 사람들이 상당히 수상하게 여기고 있는 CCTV건만 해도 지금 참치분들은 수상한 것 같긴 한데 이게 왜 수상한건지, 무슨 의미인지를 모르잖아요? 하지만 서연이의 능력 한번이면 거기에 숨겨진 것을 파악할 수 있을테고, 공간을 읽어내서 여기에 무슨 이미지가 있는지, 무슨 비밀이 있는지 과거를 읽을 수도 있고 그것은 또 다른 정보가 될 수 있으니까요. 서연이의 능력이 있으면 연구소에 들어가기 전에 연구소의 정보를 읽어내서 여기가 뭐하는 공간인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고 이는 또 다른 공략법이 될 수도 있을테니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전투형 능력보다는 이런 탐사형, 정보 탐색형 능력이 상당히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있기도 한게...
서연이가 태오와 손을 잡고 정보 탐색을 제대로 들어가기만 해도 이 둘 앞에선 뭔가를 숨기는 것이 불가능해지거든요. 사실 전투에 대해서는 리라나 기본적으로 원하는 장비를 제공해주고 있기도 하고요.
실제로 이경이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여러 사람들의 뒷사정이나 기억을 캐치해서 숨겨진 것을 밝히기도 했고... 분명하게 말하자면 서연이의 능력도 쓰기에 따라서는 상당히 위협적인 능력이 된다고 생각해요.
근데 사실 아지주의 말이 맞아요. 지금 저지먼트 애들은...정확히는 이전부터 있던 이들은 지금 자꾸 그림자가 대놓고 시비질을 걸고 있고, 뒷통수를 워낙 세게 맞은 터라.... 지금 막 합류한 이들은 이 미친놈들이 왜 지금 싸우는건데?! 8ㅁ8 저기요! 이거 왜 해야해요! 라고 생각하기 충분한지라....
>>29 딱히 설정이 크게 잡혀 있지 않기는 한데 미안하다 오너가 현생이 바빠 위키 정리를 못했다....이따가든 내일 출근 전이든 피방이든 어디든 가서 정리하겠다 아점 좀 먹는 중이라서 먹고 나서 풀어주는걸로 할게 정확히 뭐가 궁금해? 자경단을 만든 계기? 아니면 인원수? 목표?
나는 사실 말은 태오로 뭘 하겠음 그렇게 해도...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그래도 뭐?라도 하겠지 싶어서 궁예발사대 계속 할거고요 예...
결과가 어떻든 논스톱일 테니까 우짤래미? 님들이 내 트롤짓에 가까운 궁예발사대 견디시고 얘가 물리적인 공격을 못한다손 쳐도 남는게 주둥이 뿐인것을 깨달았으며 이자식의 '힝잉이 나는 쓸모업서'는 캐릭터 컨셉을 위한 컨셉질이니 견디시되 물리면 슬쩍 다가와서 지문에 나는 현태오의 대가리를 깼다. 를 추가해주십시오 랍니다...
> 이름 명칭 비사문천, 별칭 쿠베라. 세간에는 쿠베라로 알려져 있음. 야차가면과 흰정장으로 통일된 옷차림 착장. 누구도 얼굴을 확인하지 못함.
> 세력은 안큼. 현 시점 이혜성 제외하고 다섯. 주 활동 위치는 3학구. 세력은 크지 않다보니 현재로서 거의 도시전설처럼 이름이 알음알음 전해져있는 상태.
> 파워는 레벨 0~3레벨에 분포되어 있음.
> 상세 전 3학구 스킬아웃 집단에 소속되어 있었으나 에어버스터의 대대적인 스킬아웃 집단 갈아엎기 시전에 집단이 와해되고 붕괴됐으나 살아남은 스트레인지 내에서 한가닥씩 하던 스킬아웃들. 레벨 0~3에 분포되어 있어서 사실상 파워면에서는 약할 수 있으나 레벨을 제외한 순수 무력으로 따지면 무시할 수 없는 타입들.
활동 시간은 해가 진 뒤부터 해가 뜨기 전이며 cctv위치, 방범 드론들의 위치까지 모두 파악하고 있어서 추격이 어렵다. (자세한 걸 듣고 싶으면 질문 남겨달라)
> 동기 자경단장이 동기에 대해 명확히 밝힌 적 없어서 각자가 알아서 해석하는 중인데 "3학구 스트레인지 내 범죄를 막고 스킬아웃들의 집단이 다시 뭉쳐서 에어버스터의 시선은 끌기 전 막는 것"을 공통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나 뭐라나
>자경단장이 생각하는 동기 스스로가 있을 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선택한 최악의 선택이었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면, 자신이 자리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어낸 자경단. 근데 다크히어로같은 일도 하는 쪽으로.
모두의 행동을 다 특별한 것으로 취급해서 엄청난 변수를 다 생성해주면 참 좋겠지만... 실상 제 능력이 부족해서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8ㅁ8
그렇기에 차선책으로 최대한 여러분들의 행동을 유효하게 만들고자 노력한다는 점은 여러분들이 조금이나마 양해를 해주셨으면 하고..(굽신굽신) 생각보다 같은 행동을 취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연계류로 최대한 적용하려고 하고 있고... 순서에 대해서는 최대한 여러분들의 행동이 무시되지 않고 없던 것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다는 점은 말하고 싶다는 것이에요....
안돼, 너까지 떠나지 마... 제발 가지 마, 너까지 거기로 가버리는 건 바라지 않아. 미안해요, 내가, 내가 수락하지만 않았더라도. 설마 들켰나? 그래서 나 때문에...? 아니야! 어떻게 해야 하지? 설마 알고 있었나? 연락, 연락을 해야 하는데…… 형 전화번호가…….
>>95 K씨와 U씨의 정보력이 높다고 생각중인데 U씨가 더 높지 않을까(비사문천 소속 3레벨들) K씨는 관심있는 분야에 강하고 U씨는 여기저기서 주워듣는 게 많을 것 같은 느낌이라서 결론은 아예 모르기보다 대충이나마 알고 있는 사항들이라고 생각 중이야 설정주들이랑 의논해봐야하지만? 안다면 말을 안할 뿐이겠지
애초에 서휘랑 한결쌤은 연락이 이어지고 있었고 한결쌤이 태오를 담당하게 된 것도 서휘씨의 입김이 작용했다거나? 내지는 데 마레에 소속된 것부터가 뭔가... 뭔가였다거나 아니면 연구원이 된 후에 연락이 이어졌나... 전후관계야 어쨌든 수락했다는 건 그런 의미일 거 같다 너까지⬅️라는 부분도 서휘씨가 스트레인지에 있으니 태오도 그리 가지 않길 바랐던 거 같고
>>105 어어 이러면 할미 임시어장에 가서 상담 찐으로 해준다(농담) 사실 다 들었는데 내가 머라구 말 얹기는 좀 그랬었당 개인이 아니라 모두가 이야기 들어주고 뽀다담 해야할 것 같앗성.... 우리 밈미 그런 얘기 해줘서 고맙구 밈미 늘 조와해 내 맘 알징 복복(복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상한 곳에서 당당하다 > 이거 너무 좋음 갭모에 최고 연애에서 우위를 점하는 아방한 모먼트... 혜성이는 갓캐다
>>107 흥 언니는 늘 그런식이야 흥 (ㅈㅅ) 태오주가 찐상담해주면 웅....웅... 밖에 못할 것 같아서 안대 (겁남)(?) 나도 먐미 애낌 반응도 제대로 못하고 가끔 히스테리 부리듯 그런 소리 계속할지도 모르는데 얼씨구 또 시작이여 에라 복복 해주면 돼 알아찌 (맞복복) 금이가 먼저 한발 디디면 이혜성 마지라잌 기다렸다는 듯 두발 성큼 다가가는 연상이었음을 ???? 이혜성은 모르겠고 태오 갓캐인 건 알겠음
애초에 서휘랑 한결쌤은 연락이 이어지고 있었고 한결쌤이 태오를 담당하게 된 것도 서휘씨의 입김이 작용했다거나? -> 연락이 이어진 것은 아니고 최근에 이어졌다!
내지는 데 마레에 소속된 것부터가 뭔가... 뭔가였다거나 아니면 연구원이 된 후에 연락이 이어졌나... -> 데 마레에 소속된 것부터는 아니랍니다
전후관계야 어쨌든 수락했다는 건 그런 의미일 거 같다 -> 수락했다~ 이거는 한결 본인 문제도 있어 그 '역방향 커리큘럼' 제안을 자신이 들었고 수락한 거니까... 그렇지만 정답처리!
너까지⬅️라는 부분도 서휘씨가 스트레인지에 있으니 태오도 그리 가지 않길 바랐던 거 같고 -> 100점 만점에 120점 정답 서휘가 자신을 떠났듯 태오마저 영영 떠나버릴 것 같았거니와, 태오는 서휘와는 다르게 조금 더 독종인 걸 한결이 알고 있었답니다... 저번판에서 보여준 한결이 작성한 태오 상태 리스트도 그렇구...
어찌 되었든 98점인 이유는 이 형제, 연락하고 있긴 하지만
그게 자신이 어떻게든 부양하려 발악하며 커리큘럼까지 받는 수모를 겪을 만큼 끔찍하게 아끼는 형제라고 해도... 부드럽게 회유했다고...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119 (쓰담쓰담) 하다보면 꼭 찾을 수 있을테니까! 리라뿐만 아니라 모든 저지먼트 사람들이 서연이 서포트해주고 함께 나아가줄테니 걱정말구 즐기면 되는거야🤗🤗
진짜 그럴까 생각 중이긴 해(?) 현재 그림자라는 빌런들은 인첨공 상층부와 관련되어 있고 어제의 유토피아 프로젝트도 그렇다 보니 맨날 윗대가리가 문제. 윗대가리를 메워야. 이러는 리라주의 혁명 염불이었다😋
>>123 생각보다 잘 맞춰서 눈땡그래짐 하 하아아아... 최근이었구나 그랬구나 아 세상에... 수락한거 커리큘럼쪽 생각도 하긴했는데 이게 진짜였다니 저죽을래요. 어케이런. 어케. 하아........... 막줄땜에 핑핑이됨 이 형제 어떡함........🫠🫠 리라주스프. 그럼 서휘씨 어케 회유한거길래 아 너무두려운 와중에 제일 걱정되는 건 태오다... 두 사람 관계 밝혀졌을 때 태오가 언젠가 이 사실을 알게 될 거라는 추측은 했었지만 이게 😇 ㄹㅈㄷ최악의방법으로밝혀진느낌
>>119 정확하게 말하자면, 자신을 실험체로 사용해서 쓸모를 다 하는 버림패인거지:3 여로가 생각하기엔 [저지먼트]는 하나하나,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하거든. 내가 상술했듯 성여로 자신은 "성여로가 저지먼트라고 생각하지 않으니", 자신 목숨 하나만 버리면, 저지먼트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 중에서 위험한 건 없다고 생각하는 편:3
그래서 이 녀석, 순수하게 진실만 말하라고 하면... "저지먼트에 해가 가지 않게 한다" 라고 말하고 있고. 자신의 행복이라던가 그런 건 애초에 "난 행복하면 안 된다" 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나마 이경이의 존재가 있어서 "나는 행복해도 되나?", "내가 행복해지면, 경이가 불행해지지 않을까" 하는 것도 있고.
여로땅이 되게 비굴해보인다? 그거 맞음ㅇㅇ. 이 녀석 자기애 없어 없어-
그래서 여로땅 스토리 행동이나 갠이벤 행동을 보면...
(스토리 당시)위험한 약물 샹그릴라->"내가 먹고 그 부작용을 알아내면, 나 하나만을 희생해서 최대한 알아낼 수 있는 게 많을 것이다->샹그릴라 2알 복용
위험할지도 모르는 장소->내가 먼저 앞장서서 여기가 얼마나 많은 함정이 있는지 알아낼 수 있잖아?
(리라 갠이벤 당시)닿으면 화상 입는 레이저, 독으로 가득 찬 통로->파훼법이 존재한다면, 내가 먼저 나서서 그게 진실인지 확인할 수 있으니 적어도 저지먼트 전력에 피해가 안 간다. 겸사겸사 내 방법이 정답이어도 저지먼트는 이득이고 내가 위험해진다 해도 "난 저지먼트가 아니니까" 상관 없다.->버림패 역할을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신나서 앞장 섰음
(여로땅 갠이벤 당시) 여로땅의 유사형제씨가 다 같이 죽자며 기폭 스위치 터뜨린 시점->저지먼트 탈출이 급선무이니, 내가 제 발로 표해준(이하, 유사형제)에게 순순히 다시 붙잡히면 저지먼트의 목숨은 건질 수 있다->이걸 태오가 읽음.
>>127 하냐냥 선생님 안한다는거 듣고 거대한충격. 받은 오너 이즈 히얼 한양이가 쌓아왔던 진로 목표를 놓고 당분간 한량으로 지내겠다 결심한 건 작금의 인첨공 상태에서 현타를 느껴서... 일까? 만약 스진이나 일상 등으로 심경에 변화가 있다면 다시 선생님 준비할 수도 있어? 다른 직업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도 궁금하다! 사실 곧 렙5면 직업 없어도 생활이 되지만서도...
한량으로 살겠다는 이유 -> 진로를 접은 것은 인첨공에 현타를 느껴서지만, 한량을 선택한 이유는 진로를 접은 김에 당분간 쉴 생각 때문이었던 것. 심경에 변화가 생긴다면 다시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 심경을 변화시키기가 꽤나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
다른 직업이라.. 아마 1인 사업을 할 듯..? 구체적으로 정한 사업명은 없고, 프리랜서로 활동할 듯. 주로 안티스킬이랑 계약을 맺어서, 인첨공의 예산을 쪽쪽 빨아먹으면서 사설탐정이나 무력의 역할을 할 것 같아. 안티스킬이나 다른 회사에 들어가기에는 한양이 조직생활이나 위계를 싫어해서.. 사실 그거 안 싫어하고,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한양이 굳이 안 해도 될 위치까지 왔으니깐!
>>131 여로주 아니 세상에 셀프마루타잖아요 이게 뭐야8989888ㅁ8888888899898 여로 안건강해 이경이를 위해서라도 그러면 안되는거예요 여로가 위험해지면 트라우마 어쩔거야 여로야 정신과 치료받자 (응?)
>>135 혜성주 한 눈을 앗아가면 두 눈을 찌르고 이 하나 부러뜨리면 이를 왕창 뽑아버리며 똥을 맞으면 똥을 두배로 싸겠다는 마음가짐...(더러워!!) 으로 힘내볼게요 >< 평화롭게 먹고살려는 마음을 유지하기어려워졌다는 점은 망가진 결과가 아닌가 생각했어요 그래도 신념있는 언니가 된걸보면 혜성이가 잘 극복하고 있는거같고요^^ 서연이도 분발하자 아자아자!!
>>115 삐 삐졋ㅅ어? 액히야 삐지지 마. ㅠ (후레 ㅈㅅ) 아니 왜 웅... 이것만 하냐구 나 무서운 뱜미 아닙니다(?) ㅋㅋ 그건 내가 할 말이라구 내가 또 잉! 악! 막! 하면서 징징대두 에휴 할머니 그러지 말구 미음 드세요 미음~ 하면서 복복하면 댄당 (뽁실) 아 이래서 연상이 좋다니까 연하가 머리 위에서 논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손바닥 위였음을... 연하웅니 채고. 머여 이자식은 대가리 깨야해서 갓캐는 기각하고 갓(대가리 깨진)캐임은 인정합니다
>>118 히히! >:3 아 당근 없는 구워먹는 주먹밥 < 너무 귀여움 여로롱 당근케끼도 싫어하는지 궁금해졌어... 휘낭시에 생크림 케이크 요거는 진짜 맛잘알이자나
호러 보드게임...(두렵다) 여로롱 그런 면에선 겁이 없구나 싶구~
여로롱도 극야의 서 좋아하려나...(뜬금)
>>119 이유 금방 발견할 수 있을 테니 걱정 말라구~ 사실 소시민이면 '나는 죽기 싫어!'가 동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 정 어려우면 그쪽을 기반으로 가는 것도 즐거울 거야 :3~ 어느 쪽이든 서연주가 행복하게 러닝할 수 있는 방법이길 바라!
>>128 호호호 (리라주스프에 후추 톡톡)(호로록) 자 봅시다요... 태오는 큰 배신감을 아직 느끼진 않았으니 걱정 말아~~~ 느껴봤자 현재는 데 마레에 대한 '인간이 그렇지, 역겨운 족속들.' 감정 정도이지 않을까 싶어.
자신이 '소리를 내지 않는' 상대의 속내를 파고드는 것은 처음이거니와, 본인 입으로 나오지 않았으니 망상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늘 속이 거북하다, 기시감이 든다, 기분이 이상하다. 에 대해 추측하던 것이 이것이었구나 싶을 뿐이거든. 배신감이 데 마레인 이유는 한결이 '설마 들켰나', '알고 있었나'를 서휘와의 관계가 아니라 데 마레가 커리큘럼을 시키려 들었구나. 로 곡해하는 중이기도 하고. 태오는 서사 초반부터 데 마레의 호의를 상당히 꺼려하는 편이었기에...🤦♀️
주절주절 하지만 결론은 '나를 멋대로 뜯어고치려 하는구나'에 초점이 잡혀버려서, 본인이 추측한 것은 나리-한결의 관계 뿐이지 그 경위는 아니거든.
>>139 거기까지는 여로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3 곧? 깨닫게 되지 않을까? 싶지만? 아마 여로는 그걸 그만두진 못할 것 같다<:3c 나는 그만두게 하고 싶은데 얘가 그만 둘 생각이 없음(비명), 놀랍게도 성여로 스레 처음 세워졌던 날부터 오너 상대로도 사기 여러 번 쳤음.
>>141 당근케이크 당연히!!! 싫어함<:3c 아마 청윤이가 당근 넣은 볶음밥 만들면, 그 당근 하나하나 골라낼 걸?;3 당근 케이크는 당근을 골라내기엔 지치니까 그냥 안 먹는 걸 택함<:3c
극야의 서, 읽을 수 있다면 바로 읽을 것! 무서워해야 하는 내숭을 부릴 때 빼곤 얘 겁 없어 없어- 동월이와 괴이 탐험 했을 때도 신나서 돌아다녔고!(?)
>>139 예시가 왜 글애 ㅋㅋㅋㅋㅋㅋ웃겨 죽음 ㅋㅋㅋㅋㅋㅋ 옛날과는 많이 달라지기는 했어도 기본적인 성격은 그대로입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많이 달라졋거나 아니거나의 시점 (티미 미안) 잘 극복했지만 또 언제 무너질지 모르지만 노력하고 있으니까(??) 잘 할수 있다 아자아자
>>141 흥 몰라 언니는 늘 그런식이야(?) 아 웃겨 이런 거 받아주다니 당신이란 먐미(웃다가 움) 미음드세요ㅋㅋㅋㅋㅋ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대박 웃김 명심하겠습니다 미음드세요 할 준비 만만으로 하겠음. (복복복복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게 또 연상의 맛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또 결정적일 땐 고장나는 것또한 (이런발언) ??? 태오 머리를 왜 깨요; 어이없어 진짜; 그리고 태오 갓캐 맞그등요?
>>137 크악그렇구만......🥺 하긴 한양이는 한번 정하면 대체로 밀고 나가는 스타일인 것 같았으니까... 그리고 동화소설 캐릭터 au 했을 때 셜록이 된 떡밥이 이렇게 회수되는가 해결사 하냥이도 마히다. 사무실에 한과 조달해줘야만(?)
>>140 아주아주 잘해써용(쓰담쓰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캡틴한테 넣었다 뺐다 하는 것도 구현 가능한지 물어봐야겠다😏 히히 만약 다시 넣는 게 불가능하면 없어질 때마다 또 그려주면 되지만~~ 아 맞다 랑주 situplay>1597041184>881 리라가 이거 맨 하단에 대사 하면 랑이 반응 어떨까 situplay>1597041184>912 그리고 이런 이유로 댄스부 영업이 시들한데 어케생각해(?)
>>141 (후추맛 되다) 후우... 일 일단은 다행이긴 한데... 아니 이게 커리큘럼 쪽으로 곡해중이라니 뭔가 뭔가 미묘하다 이걸 알면서도 회피중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도 미묘해....... 나심란하다...🫠 과연 태오는 진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건 좋은 일일 것인가...
>>152 안 믿기겠지만 놀랍게도.... 그렇다. 나도 얘가 뭔 생각하는지 몰라.. 극초반인 샹그릴라 때도 난 '설마, 얘가 먹겠어..?' 했는데 갑자기 "먹을래!!!" 하고 먹었기도 하고.
나는 이 npc를 믿는다! 인데, 여로땅은 "그 누구도 안 믿어" 이기도 하고...<;3c 일상 때도 "버림패" 절대 말하면 안 된다? 했는데, 은우에게 냅다 "날 버림패로 써주세요" 이랬기도 하고.... 애들 울리면 안돼! 했는데 이경이와 세은이 울렸고....... 그래서 매번 머리채 잡고 싸워<:3c 첫 날부터 자아가 있었어(흐릿)
그렇다면 철현주에게 말을 해줄 게 하나 있는데, 여로땅은 "저지먼트에게 해가 되는 건 안한다"주의야. 최면도 부실에서 자거나 하지 않는 이상은 안 걸고:3c 자기가 장난 삼아서 초창기 때 "오늘 한 행동 정말 자의라 생각해?" 라고 저지먼트 게시판에 물어보기도 하고 그랬지만 말이지<:3c
"무엇이 진실일까요?" -흥.... 무의미하잖아요? "제법 중요하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이런 것일 수도 있지만.. 많은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함부로 재단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는 합리적인 마인드는 중요해요." -그러니까 아직 살아계시는 거에요? "서운해요. 맞긴 하지만요.
@캡틴 하나 여쭈어볼 게 있습니다. 다시 디스트로이어와 저지먼트가 맞붙을 일이 있다고 가정하면, 성운의 능력이 크리에이터전에서 리라가 보여준 활약상만큼은 아니더라도 공격을 방어하거나 행동을 억제하거나 유의미한 피해를 입히는 등 자기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나요?
>>209 저는 타캐릭터를 비하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먼저 밝히도록 할게요. 저는 리라가 크리에이터전에서 아주 크게 혼자서 뭘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솔직히 진짜 까놓고 이야기하면 리라 혼자만의 능력으로 맞선다고 가정했을때 리라는 크리에이터에게 3턴만에 끝장난다고 보고 있어요. 아무런 유효타도 내지 못하고요. 그리고 그건 성운이와 디스트로이어도 마찬가지이고 더 나아가 은우와 청윤이가 진지하게 맞붙어도 마찬가지라고 판단하고 있고요.
그렇기에 혼자만의 능력으로 뭘 할 수 있냐라고 한다면 저는 상대가 될 수 없다고밖엔 대답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그게 실제로 맞고요.
하지만 다른 이들과 연합하거나 힘을 합쳐서 연계를 한다고 한다면 충분히 맞부딪힐 정도는 될거라고 생각해요.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절대로 타캐릭터를 비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아직 여러분들의 캐릭터는 1:1로는 퍼스트클래스를 압도하거나 비비기에는 조금 무리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8ㅁ8 그나마 한양이가 레벨5가 되면 혼자서 조금은 저항이 가능하겠지만 그렇다고 압도하기는 또 힘들고... 그래도 버티고 뭐라도 해볼수는 있다 급이기 때문에....
레벨4 캐릭터들의 능력.. 단 하나만으로 1:1로 싸운다고 가정햇을때 퍼스트클래스들에게 뭔가 유효한 타격을 주기는 힘들다. 역으로 당할 가능성이 크다..라는 의미로 받아주시면 감사해요. 8ㅁ8
그리고... 오늘 만약 할미가 그 말투가 좀 그런 것 같다... 싶으면 무조건 말해줘야해 실은 오늘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아서+약기운 때문에 아침부터 영 정신을 못 차리고 있어서 생각의 깊이가 그렇게까지 깊지 못해서 평소 3번 생각하던 말 2번만 곱씹고 뱉어버리는 나머지....
>>273 유니온이 말을 거는 일이 없었겠지요. 즉, 영문도 모르게 갑자기 사이버 공간이 펼쳐지고 갑자기 카운트다운이 0이 되어버려서 다들 대혼란 상태가 되어버리고 유니온이 천하의 개쓰레기라고 불리는 일이 없지 않았을까요? 유니온 자체가 거론되지 않았을테니까요. 즉 크리에이터 이놈은 쓰러져도 포기를 하지 않는 천하의 죽일놈이 되지 않았을까하고... 사실 크리에이터도 순간 찔려서 공격력 저하 디버프가 걸리기도 했고...
>>279 그림자가 본격적으로 나오면 항상 거의 100% 캐퍼시티 다운을 가지고 오는데 철현주가 체크하면 그림자 멤버들은 철현이를 확인하고 아 씁 하면서 캐퍼시티 다운 사용을 망설인답니다. 전에는 슈트 안이라서 에이 설마 뭐 어떻게 하겠어? 하고 썼지만.... 역으로 카운터를 철현이에게 먹어버리고 말았지요. 참 대단하신 분...
>>291 배터리가 왜 있냐면 전력에너지를 공급 받아야 하니까요. 그리고 그걸 이용해서 전력 에너지를 공급받았고요. 리얼리티 프로퍼테이션 계열의 약점이 늘 그렇답니다. 뭔가 위력은 엄청난데 약점을 들통나면 와 이거 뭐임? 하는 것이 대부분이라서... 크리에이터는 전기 에너지가 있어야하는데 자신이 전기를 생산할 수 없으니 배터리나 배터리가 장착된 전자기기를 소지해서 그것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어요.
레이저를 쏠 때는 발악기로 뇌가 터지는 것을 각오하고 사이버 공간을 땅으로 펼쳐서 4학구의 전력에너지를 죄다 흡수해서 가지고 온건데 그나마도 한양이가 다 부숴버려서...(옆눈)
>>0 장갑을 낀 손을 허공으로 툭 털어냈다. 바닥에 쓰러져서 신음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문득 공기가 시끄럽다고 생각한다. 조금 조용해졌다 싶었더니 다시 시끄러워지는 걸 보면 여기도 별반 다를바 없구나 싶은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바람에 변조가 걸려있는 기괴하고 기분나쁜, 불쾌한 웃음소리가 아주 짧게 울렸다가 흩어졌다.
>>34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표해준씨한테 하고 싶었던 말 그때... 다 한 거 같긴 한데...
솔직히 표해준이 한 행동 자체가 당시 리라 발작버튼이었어서(박호수 일 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후배가 웬 얀데레스토커한테 납치당함 스토커들이 다 그렇지만 동기가 이해되지도 않고 논리도 안 통함) 말........... ......욕...?(...) 욕을 빼고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상태였다 그래도 하나 꼽자면 "내가 딱 너 같은 애를 알았는데 지금 4학구 수용소에 있다, 너도 이제 그렇게 될 것 같네. 축하한다." 이 정도였으려나~
>>340 꾸벅꾸벅 졸면 그냥 졸게 냅두고 이혜성 도서관의 조용한 곳에 박혀서 책 읽고 있을 느낌적 느낌(?) 아니 근데 조는 거 진짜 귀엽다
>>341 아 까도 내가 까 씨익씨익 고럼 당연하지 남이 까면 기분 나쁜 법이라구
>>343 은우네 섬은 나도 가고 싶다(이러기) 오 좋다 섬 만들어서 둘이 놀러가버려 둘만의 파라다이스를 실천해버리자(??) 리라랑 호캉스 하는거 보여줘 보고 싶어(이러기22)
이혜성? 이건 오너 사심도 좀 들어가 있는데 스위스나 파리? 극과 극인 이유는 힐링이냐 관광이냐의 차이임 그리고 둘다 눈이 즐거우니까가 이유 인첨공 안들어왔다면.....리라처럼 연예계는 아니지만 예체능으로 진학하지 않았을까? 악기를 배운다던가 아니면 관련 뭔가를 한다던가?
>>352 웅니<< 이거 들을 때마다 묘하게 웃음 왜인지 나도 몰루 실음 괜찮다 관악기나 현악기 다루는 이혜성.....가끔 악기로 노래 악보 커버해서 익명 쇼츠로 올리는 이혜성....근데 이혜성한테 뭐가 어울릴지는 모르겠다 갭차이로 기타나 베이스 쥐어줘도 좋을 것 같고 리라가 아직 연예계에 아무 사건사고없이 건재한 세계관이여서 마주치고 그랬으면(?)
>>360 그럼 나도 리라웅니라고 부르면 되는건가 막이래 후후.. 리라주는 천재인가? 드럼 좋다. 세상 여리여리해보이는(인첨공 밖이니까) 애가 드럼쪽으로 쪼르르 와서 앉은 뒤 머리 주섬주섬 묶은 뒤 드럼스틱 들고 잠깐 머뭇거리며 음? 음? 하고 이어셋 같은거 끼는거 깜빡해서 음향팀 뛰어와서 어? 하고 버벅거리다가 치는거지 시원하게. 크 벌써 한그릇 뚝딱 그게 인연이 되서 한번쯤 프로그램 찬조출연하던가 연예인 리라의 하루 일과 같은데서 잠깐 등장한다던가 그러는거지 후후히
>>374 원래 멋지고 예쁘면 웅니랬어 교회언니같은 <<< ㅋㅋㅋㅋㅋㅋㅋㅋ반박 불가...(이마침) 이혜성 쇼츠 올린거 보던 금이가 대학 공연 같은데 놀러갔더니 거기서 이혜성을 발견하고...그렇게 드라마가 시작되고(?) 맛있다 다른 애들한테도 썰 뜯어내자 리라주야 집에 초대하고<< 여기서 리라의 E기질이?? 맛있다 한그릇 더 줘봐 주모(책상 치기) 아니 미치겠다 갑자기 월클? 그럼 리라는 이미 월클이라는거지? BTS급인거지?
주의 할 점!!!!!!!!!!!!!! IF의 이야기이므로 리미트가 확 풀린 동월주에 의해, 다수의 정신 이상, 신체 결손, 유혈 사태 등 여러가지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는 여러분의 캐라고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굉장히 딥다크한 세계관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다치는 묘사가 굉장히 많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마 없을거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허락해주신 분들의 캐 중에서 괴이 말소 중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래도 괜찮으신가요? (방긋)
>>463 괴이 말소 작전은 여러편으로 올라올 예정입니다. 저번에 조사를 한번 받은 적이 있었는데, 현재 제가 괴이화 글을 적어드린 분들 중에 말소 당하고 싶은 분이 있는지 (이게 말이 이상하긴 하지만 IF의 이야기이므로... 암튼 그렇습니다.) 조사를 받았었죠. 물론 허락해주신 분들의 모든 말소 과정을 작성할거기 때문에, 본인의 괴이가 말소당하지 않는 독백에서는 저지먼트로서 등장할 수도 있는겁니다!!
1. 수색대 - (IF에서도 여전히) 괴이 수색자를 담당하고 있는 월이 - (괴이화 글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본부'의 인원들 - 제3자인 군대 - (제멋대로 작성하느라 캐해가 꽝이 될 확률이 높은, 또한 캐 사용 허가권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모를)저지먼트 - 혹은 원하는 방향이 있으면 말씀해주십셔
2. 시점 - 말소자의 시점 - 수색대의 시점 - 제3자의 시점 (아마 보고서와 비슷한 형식으로 작성될듯?) - 회상 (난이도가 꽤 높을 것이라 작성 주기도 길어질 것으로 예상. 어느 캐가 과거에 말소한 괴이를 회상하는 느낌임)
>>398 수경주 수경이는 영화관을 안좋아하는군요 끌려가면 텔포로 탈출을...!!! 자기희생으로 세계구하기? 에잇에잇! 그런거 하면 안됨요!! 트루일지 구라일지 모르잖아요8ㅁ8 한동안 백금색으로 염색했었는데도 머릿결이 좋군요~~ 빛을 흡수하는 블랙홀같은 머리?! 안데르가 했던 오해가 결과적으로 오해가 아니게되었다는건 무슨 의미일까요? 가족들과 교류를 본인 손으로...라는건 절연해서 가족과 교류를 안한다는 뜻일까요? 진단받은 병이 없어도 몸은 약하면 개선하기도 쉽지않겠네요9889ㅁ888
녹색 구체는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었고 그 한 개 한 개가 모두 안드로이드입니다. 하지만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은 안드로이드라는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딱히 이쪽을 위협하거나 공격하려는 의사는 적은 것일까요? 하지만 가만히 내버려두면 팔과 다리를 붙잡고 그다지 아프지 않은 진압봉으로 퍽퍽퍽퍽 때리는 것은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일단 제거를 하는 것은 좋으나 문제는 계속해서 생성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안드로이드를 계속 잡고 있어봐야 끝니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시를 하자니, 계속해서 저지먼트 멤버들에게 붙어서 끈질기게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다지 아프진 않지만 묘하게 거슬리지 않을까요?
혜우는 만약 조금 더 연구소 안을 봤다면, 아마 구석에 수면용 마취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보라는 이걸로 잠들어버린 모양입니다. 확실한 것은 흔든다고 해서 깰 것 같진 않습니다. 일단 보라를 깨우는 것을 포기하도록 합시다.
철현은 지붕 위에 오르긴 했지만, 문제는 기관총이 근처에 있다는 것입니다. 천천히 돌아가는 것으로 보아 가깝게 다가가면 자동 연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그 와중에도 안테나의 스파크는 천천히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50% 정도 차지가 된 모양이네."
그리고 방금 유니온이라고 불렸던 이의 목소리가 다시 모두의 귓가에 들립니다. 그 목소리는 말 그대로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는 느낌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이라도 도망간다면... 모두들 무사할 수 있지 않을까? 난 다 알고 있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목숨이야. 그 목숨을 굳이 버리고 낭비해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어?"
"나라면 지금이라도 도망칠거야. 아. 도망치게 해줄까? 고개 끄덕이는 이는 내가 안전한 곳으로 보내줄게."
도망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제안. 그것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다른 선택을 할지는 각자의 자유입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안테나에 가깝게 다가가면 기관총이 무수히 발사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무섭지? 무섭잖아. 안테나를 박살낸다고 했지만, 레벨0인 네가 뭘 부술 수 있다는거야? 총알받이 하게? 에이. 설마. 그럴리 없잖아. 그렇지? 그렇지?"
키득키득 웃는 목소리가 그야말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그야말로 완전히 얕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도망칠 수 있게 해 주겠다는 목소리에 한순간 흔들리지 않았다면 거짓이다. 이 상황이 두려웠고 버거웠으며 더 이상 서 있기 어려울 만큼 힘에 부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람들을 두고 혼자만 도망칠 수는 없다. 절대로.
리라는 붙잡은 손에 힘을 주고 옆구리에 낀 스케치북을 천천히 넘겼다. 그림들이 떠나간 백지들을 뒤로 하면 마지막 장에 가까운 위치에 각종 동물들이 가득 그려진 페이지가 보인다. 철현 선배님이 안테나 쪽에 계신다고 했지. 내가 당장 똑바로 움직일 수 없다면 지원군이라도 보내야 한다. 리라는 종이 위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이변은 순식간에 일어난다.
커다란 비둘기의 날개, 상아가 길게 늘어진 코끼리의 얼굴, 그러나 코 대신 독사가 늘어져 있는 거대하고 기괴한 생명체가 스케치북 안에서부터 기어나왔다. 리라는 당혹스러운 얼굴로 각자 다른 종류의 다리가 여러 개 달린 괴생명체를 바라본다. 이게 뭐지? 내가 실체화 시키려던 건 이런 게 아니었는데? 한번도 이런 식으로 능력이 전개된 적은 없었는데!
그러나 적어도 그 자신이 만든 생명체란 사실 하나만은 분명하다. 축축한 눈동자로 명령을 바라듯 리라를 마주보고 있었으니까.
"......안테나로 가. 철현 선배님 도와줘."
목소리를 들은 즉시 괴생명체는 안테나가 있는 방향으로 날아오른다. 정확히는 기관총이 있는 곳으로, 철현이 달려나가는 것을 탄환이 막지 못하게끔 몸으로 막고자 한다.
제 어깨를 감싼 손등을 두드리다가 이내 전체를 쓰다듬으며 혜성은 가늘게 눈 뜨고 즐거워하는 유니온이라 불린 목소리를 들었다. 줄곧 지끈거리던 신경성 두통이 가라앉았으나 상황은 여전히 좋지 못하게 흐르는 중이다. 연산 방해를 하려는 건지, 목소리는 아까부터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그러게.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네."
근데 그게 전부 헛소리네. 녹색 사이버 공간에 소리가 만든 색채들이 가득하다. 토할 것만 같은 색채들의 향연이 어지러웠지만 혜성은 눈썹 한쪽을 슬그머니 치켜올리며 탄식처럼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여전히 금의 손등을 쓰다듬고 있다가 손 엮어 잡으려하며 다른 손을 들어 손가락을 튕겼다.
"철현아. 피해."
짧고 간결하게 혜성의 목소리가 이어셋으로 흘러들어갔다. 어지럽게 흩어져 세계를 물들이고 있는 색채들이 크게 흔들리고 또다른 색채들이 뒤덮힌다. 음파의 진동을 초음파로 바꾸는 연산을 중간에 바꿨다. 초음파가 진동하며 거대한 칼날이 되어 눈으로 식별 가능한 위치에 있는 안테나를 향해 쏘아졌을 것이다.
현재 4학구에 위치한 서한양. 그의 눈에도 보였다. 당연히 안전가옥은 4학구에 있었기에, 보였겠지. 크리에이터의 안전가옥에서 한 안테나에 전류가 계속해서 모이고 있다는 걸. 서한양은 아직 안전가옥에서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아저씨는 참.. 힘도 좋아. "
한양은 안전가옥에서의 상황을 모르기에, 크리에이터가 아직 날뛰고 있다고 생각했겠지. 그렇다고 한양이 움직이는 것은 바뀌지 않았다. 서한양은 4학구의 건축자재공급업체에 갑작스럽게 침입하고서는, 사장에게 5만원권들이 묶인 현찰을 주고서는 말했다. 가득 묶인 정도는 아니고.
" 좀 사갑니다. "
혹시나 민간에서 물건을 급하게 살 때가 있을까봐, 이렇게 현찰을 준비해두고 다녔다. 한양이 업체에서 대량으로 구입한 물건은.. 바로 알루미늄으로 구성된 합판이었다. 알루미늄은 접촉한 전류를 흡수하고 분산시키기에, 저 안테나의 전류에 닿으면 상당히 많은 전류를 분산시키겠지. 서한양은 상당히 많은 알루미늄 합판들과 함께 공중에 둥둥 뜨며, 안전가옥의 안테나에 조준했다.
마지막까지 힘을 쥐어짜내서, 안테나를 전부 덮고도 남을 합판들을 총기마냥 안테나를 향해 쏘는 것처럼 밀어내기 시작했다. 합판 자체의 중량과 한양의 염동력이 순간적으로 폭발시키는 속도. 공중에서 제법 묵직한 발사음이 들렸고, 합판들은 안테나를 향해 쇄도하기 시작했다.
아예 안테나를 부러뜨리면 좋고, 부러뜨리지는 못해도 알루미늄이 닿은 전류를 흡수해서 안테나의 전류를 분산시켜버려도 좋고.
붉고 푸른 안광이 번뜩였으니, 금세 꺼지지 않을 듯했다. 아무리 본분을 지키고 조심해도 상대는 우리를 죽일 생각뿐이다. 원치는 않지만 이 상황을 벗어날 방법은 오직 힘뿐이니.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금은 다스리지 못했다. 모든 것이 무너지기 전에 상대를 막고, 짓밟을 생각이었다. 안테나를 노려보며 발화 에너지를 모을 때, 자신의 근처로 다가온 안드로이드가 발을 붙잡고 늘어지는 것에 머리를 밟아 내고서, 금은 혜성의 귀에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도록 작게 속삭였다.
"조금 뜨거울지 모르지만. 참아주십시오."
다른 사람들이 원활하게 안테나를 공격할 수 있게, 쏟아져 나오는 안드로이드를 바라보며 발화 에너지를 모아 터트리려 했다.
안드로이드가 있으니 정신이 자꾸 그쪽으로 팔린다. 아, 이러면 안 되는데. 태오는 애써 안드로이드에서 눈을 떼고자 했다. 저 안드로이드 중에서 한 체만 제대로 가져가서 이리저리 뜯어보고 싶단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려 든다. 저거, 얼굴이 실리콘인가? 아니면 신소재? 어떻게 되었든 사람을 닮은 걸 보니 모델 자체는 꽤 잘 만들어진 것 같은데, 그러면… 아, 젠장. 태오는 고개를 휘휘 저었다. 이런 잡념도 읽힐 것을 잘 알았다. 본디 텔레파시나 독심술사 특유의 망상 있지 아니한가. 내가 들여다 보니, 남도 들여다 본다. 다만 지금은 실제로 들여다 보리라 믿었다. 그렇다면.
"그 목숨을 버리게 만들 이유도 없지요……. 도망치게 만들어 놓고, 도망치게 돕는다는 것은 안타까운 발언이에요."
이판사판이다. 어차피 오늘 찢어지러 온 사람이다.
"이 상황, 재미가 없다 하였지요. 그러지 말고 참을성을 조금 가져보는 건 어때요……? 내 제안할 것 있는데."
잠금장치는 창문에 되어있는 것이었고, 새하얀 창문 틀 너머에 무언가가 있었다. 산발이 된 치렁치렁 하얀 터럭으로 온 몸이 뒤덮인 조그마한 동물 같은 게, 손을 뻗어 창틀을 짚고 있었다. 그것의 손은 이내 창틀로 뻗었고, 이내 드르륵, 하고 창문이 열린다. 그리고 난간을 넘어오는, 운동화 신은 발.
운동화?
저것은 사람이다. 퍽 키가 작아, 초라하고 비루한 아이.
그것은 남루한 옷을 입은 채로 품속에서 차갑게 빛나는 무언가를 빼어들며 소리없이 난간을 타넘었다. 그리고 그것은 좀더 주도면밀하게 이 난간을 넘어가려고 했으나- 그 모든 것에 우선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정신없이 두 발을 털어 운동화를 한구석에 내팽개쳐버리고는, 한손에 방금 품에서 빼어든 단단한 것을 거머쥔 채로 양말바람으로 급하게 난간에서 뛰어내려 거실에 안착한 뒤에 발뒤꿈치를 들고 급히 달려갔다.
거실 한복판에 나동그라진, 마치 심해 깊은 곳에서 건져올려다 그대로 마룻바닥 위에 내동댕이쳐놓은 심해 생물이라도 되는 듯이 처절하고 비참하게 좌초해 있는 무언가가 그것이 내달리는 방향에 누워있었다. 그것은 급히 그 바닥에 널부러진 무언가에게로 달려가, 맥박이 정상인지 짚어보고 어깨를 쥐고 몸을 뒤집어도 보고 팔이나 다리에 상처가 없는지도 분주하게 살펴보았다. 그것이 그렇게 소리없이 분주한 동안, 이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먼지 한 톨도 빠짐없이 천천히 허공으로 한 뼘 정도 둥실 떠올랐다가 다시 바닥에 살며시 내려앉았다.
아무것도 없다. 이것과, 이것이 찾아온 이 집의 주인 말고, 다른 이는 없다.
그 사실을 확인한 그것- 아니, 그 사람은, 그제서야 자기 한 손에 들려있는 연장인지 기계인지 모를 것을 거머쥐어 딸깍 소리를 낸 뒤에 그것을 품 안에 다시 집어넣었다. “후우────” 하고 길게 내뱉는 호흡. 안도의 한숨. 그러나 그것은 다른 안도의 한숨들이 그러하듯이 자연스럽게 끊어지며 사그라지는 결말을 맺지 못했다. 그 대신에 그것은 조금씩 일그러지며, 덜덜 떨리는 호흡소리가 되어 나오기 시작했다.
“우우우··· 우윽, 우으으.”
사람이 낼 만한 소리는 아니다. 짐승이 낼 만한 소리도 아니다. 어느 곳에도 쓸모없는 무가치한 것에게 딱 어울리는 소리다. 볼썽사납고, 볼품없고, 초라하기 그지없는 소리.
울음소리였다.
바닥에 까무라쳐 있는 이가 혹시나 잠에서 깨버릴까 봐, 소리 하나도 마음대로 내지 못하고, 속 시원하게 울부짖지도 못하고, 우는 것마저 마음대로 할 자유 없이 소리죽여서 우는 이의 초라하기 짝이 없는 신음소리가 나직이 공기를 울렸다.
빠져나올 길이 없는 거야? 빠져나올 길이 없는 거지? 이제는, 빠져나올 길이 없는 거지···?
안드로이드는 계속해서 모여왔고 저지먼트 아이들을 붙잡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은우는 풍압으로 안드로이드를 날려보냈고, 아라는 물을 모아서 그대로 고장냈습니다. 어디 그 뿐일까요. 금은 발화 에너지를 터트려서 파편이 여기저기로 튀게 만들었습니다. 거기에 이어 수경은 그 파편이나 다른 안드로이드를 모아 워프시켰습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계속 생성되어도 안드로이드에게 다른 이들이 붙잡히는 일은 없었습니다.
이어 태오의 말이 끝나자 유니온이라고 불리는 이는 슬며시 웃음소리를 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물론 다른 이들 모두에게도 들렸습니다.
"제안? 뭔데? 덧붙여서 널 찢을 생각은 없는데? 그래도 뭐라고 하는지는 들어볼까? 한번?"
유니온의 관심을 조금은 끌어낸 모양입니다. 그 사이에 다른 이들은 하나하나 안테나를 노려서 공격했습니다. 수경이 워프한 안드로이드와 파편은 안테나 윗부분에 명중했고 스파크가 튀는 곳에서 작은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이어 한양이 도착했고, 합판을 날렸습니다. 합판이 명중, 또 명중. 그대로 안테나가 천천히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기관총이 일제히 안드로이드가 튀어나온 위, 그리고 합판이 날아온 방향을 향해서 총알을 난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철현이 있는 곳과는 전혀 다른 방향입니다. 철판에서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으니 일단 닿지 않도록 합시다.
이어 혜성이 초음파를 진동시켰고 그것을 칼날처럼 안테나에게 발사했습니다. 이어 안테나가 싹둑 잘려나가고, 리라가 만든 생명체는 괴성을 지르며 기관총을 완전히 뽑아냈습니다. 안테나는 그대로 털썩 아래로 떨어졌고 안테나가 있던 곳에서 붉은색 구체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붉게 달아오르고, 스파크가 그곳에서 튀어오르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이게 에너지 코어인 모양입니다. 아이들은 직감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저것을 저지하면 이제 정말로 모두 다 끝이라고... 딱히 위험해보이진 않지만 스파크가 강하게 튀고 있습니다. 이어 은우는 그 모습을 확인하며 모두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저 에너지 코어. 얼핏 봐도 막강한 에너지가 담겨있어. 잘못 공격하면 이 일대가 모두 날아갈거야. 자칫 잘못하면 모두의 목숨이 날아갈지도 몰라. 그 정도의 막강한 에너지 기운이 느껴지거든."
ㅡ응답해라. 크리에이터.
그 순간, 연구소 안 쪽, 정확히는 혜우가 있는 곳의 벽에 달려있는 소형 무전장치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것은 명백한 노인의 목소리였습니다. 아마 혜우가 이곳에 없었다면, 저 무전장치를 발견하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요?
ㅡ에너지 코어가 노출된 것 같은데 어떻게 된거냐. 크리에이터. 응답해라. 응답해라. 어떻게든 장치를 사수해!
그 목소리는 상당히 당황한 것 같은 목소리입니다. 아무래도 이곳의 상황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요?
ㅡ발사를 잘 해놓고서 왜 막히고 있는거야! 응답해라! 크리에이터! ㅡ왜 아무런 말도 없는거냐! 크리에이터!
아니. 어쩌면 발사를 민호가 했다고 착각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일단 방송처럼 울리고 있었기에, 다른 이들도 모두 들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어 은우는 그 목소리에 살짝 귀를 기울였습니다.
"어차피 이대로 두면 터질지도 몰라. 그렇게 되면, 우리 모두 죽게 되겠지. 그래도 날 믿고 저 코어를 공격해! 우리 모두..살아서 돌아가고, 4학구를 위험 속에서 해방하고 돌아가자!"
은우는 전원에게 공격을 지시했습니다. 이제 정말로 마지막입니다. 에너지코어를 날려버립시다. 흔적도 없이 산산조각 나도록. 물론 도망치고 싶다면 도망쳐도 괜찮습니다. 목숨은 소중하니까요.
"할 수 있겠어? ...정말로 죽을 수도 있는데?" "나라면 추천 못해. 도망치는 것이 나아." "에어버스터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마. 살고 싶잖아. 싸울 이유가 없잖아. 어차피 퍼스트클래스가 알아서 다해주는데 너희가 왜 그런 위험을 부담해?" "그냥 다른 이들처럼 맡기면 돼. 안 그래?" "난 다 알아. 그럴 거잖아. 아니야? 너희들이 우리들에게 거는 기대를 난 알아." "에어버스터가 뭘 꾸미는지 몰라도 잘 안되면... 너희들 전원 빵하고 날아가는거야. 영원히. 파편도 남지 않고."
그 와중에 들려오는 것은 키득키득, 마치 아무 것도 못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는 유니온의 목소리였습니다. 상당히 얄밉습니다.
"기적은 일어나지 않아. 그러니까 기적이라는거야."
/9시까지! 이럴때 여러분들의 울분이라도 토해보는 것 아닐까요? 이럴때 필살기도 막 날려보고 진짜 끝낼 각오로 막 어떻게 어떻게 하는 거라고 배웠습니다. (진지)
서한양은 부숴진 안테나를 보고서는, 피식 웃었다. 드디어 끝났구나. 적어도 한양의 입장에서는 이것으로 모든 것이 다 끝났겠다고 생각했겠지. 왜냐고? 안전가옥에서의 에너지 코어는 한양의 눈에는 보이지가 않았거든. 그래- 이제 모두 끝났어. 안티스킬은 본인들이 불러서 행동하겠지.
근데 나는 아직 끝나지 않은 과업들이 있거든?
갑작스런 전류의 차단에 정신이 없어진 4학구. 서한양은 방독면을 벗고서는, 4학구의 한 유명한 언론사의 건물에 들어가게 되었다. 역시나, 정전이 되어서 정신이 없군.
" 모두들 진정하세요-!! 이것은 '크리에이터'가 한 행동이니! "
서한양은 정신이 없는 기자들에게 이목을 끌고, '크리에이터'가 한 짓이라는 자극적인 멘트를 뱉으며 귀를 집중시킨다.
" 저는 목화고 저지먼트 부부장 서한양이라고 합니다. 방금까지도 에어버스트, 웨이버 그리고 크리에이터와 함께 어둠의 세력과 싸우고 왔습니다. "
" 결론적으로 크리에이터는 당신들을 위해서 이 도시를 정전시킨 것입니다. 이 인첨공에는 '그림자' 라는 암부세력이 있으며, 4학구를 대상으로 실험을 하려고 했습니다. "
" 그 과정에서 크리에이터는 이 도시에 테러를 고의적으로 일으켜서, 당신들을 대피시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방금 기적적으로 이 실험을 주관한 '진윤태'라는 그림자의 핵심 조직원을 검거했기에, 당신들은 무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
서한양은 이 사건의 주범이었던 크리에이터를 오히려 기자들에게 '영웅화'를 시키기 시작했다. 진실과 거짓이 교묘하게 섞인 서한양의 선동. 하지만 그런 것은 필요가 없었다. 진실 만을 전하는 기자는 사실 얼마 없고, 더 자극적이고 이목을 끌만한 주제를 찾는 자들이 더 많은 씁쓸한 현실이거든.
근데 왜 영웅화를 시키냐고? 유토피아가 그거잖아. 퍼스트클래스를 대중들에게 나쁜놈으로 만드는 거. 크리에이터도 4학구를 소멸시켜서, 스스로 악역을 자처하는 거잖아. 결국 그게 그림자가 원하는 거고. 내가 한발 빨리 나서서 영웅화를 시키려는 것 뿐이야. 지금 이 사태를 통해서 영웅의 인식이 올라가고, 대중들의 지지를 받는 퍼스트클래스들.
새파란, 도깨비불처럼 새파랗게 흔들리는 눈동자가 도록- 금의 목소리를 따라 굴렀다. 대답 대신 혜성은 잡은 손등을 제 엄지로 몇번 천천히 두드려 진정하라는 의미와 괜찮다는 의미가 담긴 행동을 해보인 뒤 다시 눈동자를 굴렸다.
칼날처럼 초음파가 날아간 방향에서 안테나가 잘려나가고 색채가 폭발하듯 퍼져나가는 걸 눈에 담았다가 슬몃 눈가를 찡그린다. 저거구나, 생각하며 혜성은 잠시 손으로 입가를 막고 태오를 향해 눈 향했다가 에너지 코어를 바라봤다. 담담하게 저 코어를 멈출 방법을 고심하던 혜성은 들려오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피로감이 묻어나는 느릿한 웃음을 터트린다.
"이**고 저 **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걸 들어주는 것도 한두번이지. 그걸 넘어가면 들어주기 짜증나더라."
머리도 아프고, 토할 것 같고. 색채들의 향연에 어지러운 시야를 가라앉히려 눈 감으며 혜성은 중얼거렸다. 답을 강요받는 것도, 입맛대로 해보려하는 것도, 멋대로 결정짓는 것도 진짜 하나부터 열까지 납득할 수 없는 것 투성이다.
"내가 납득되지 않아서 말이야."
발목을 잡으려는 안드로이드 손을 꾹 발로 밟아 부숴트리고, 혜성은 그 행동에서 나오는 소리에 연산을 시작했다. 칼날처럼 초음파를 날리는 게 아닌 크리에이터의 몸에 있던 기계들을 전부 부숴버렸던 것과 비슷하게 에너지 코어의 주변을 음파로 감싸, 일제히 초음파로 바꿔 음파 충격을 주는 연산이었다.
그가 만들어낸 무언가가 제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리라의 표정은 나쁘기만 하다. 아니, 단순히 나쁘다는 건 너무 가벼운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하얗게 질린 낯으로 안테나 쪽을 바라보던 리라는 황급히 다른 페이지를 펼친다. 곤충들이 그려져 있는 종이, 총기나 폭탄이 그려져 있는 종이... 마지막은 빈 종이. 덜덜 떨리는 손이 종이 위에 올라간다. 그리고 결과는 조금 전과 다를 것 없었다. 한 덩어리로 뭉친 쇠와 화약의 군집은 질척하게 녹아내려 바닥에 쇳물을 떨구고 있었고, 곤충들은... 상세하게 묘사하지 않겠다. 하나 확실한 건 온갖 것이 섞여 다소 끔찍한 생김새인 데다가 쓸데없이 거대했다는 것.
"......"
왜 이러지. 왜, 왜!
난 이런 걸 만들고 싶지 않았어!
혼란과 공포에 가득 차 멍하던 머리를 깨우는 건 철현의 지원 요청이다. 리라는 제 양 뺨을 강하게 때려 정신을 잡은 후 마지막 남은 스케치북 용지에 그림을 그려나간다. 에너지 추출 장비라. 이게 얼마나 잘 작동할지는 모르겠지만.
깔대기 달린 상자와 방어 팔찌를 그려낸 리라는 종이를 반으로 자른 뒤 각각 실체화 시켰다. 다행히, 이번에는 뭉쳐지지 않고 그대로 나왔다.
"......이거 철현 선배님께 갖다 드리고, 잘 안 되는 것 같으면 코어에 이거 던져서 터뜨려 버려."
이후 앙 손에 장비를 들고 곤충 키메라에게 지시한 그는 마지막으로 무기들이 뭉쳐져 만들어진 거대한 덩어리를 가리켰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곤충 키메라는 장비와 무기 덩어리를 들고 날아오른다. 그리고 철현에게 장비를 먼저 건넨 후 그게 잘 작동하는지 지켜보았을 것이다.
캡틴이 그렇게 말씀하셨죠. 한양이의 능력과 달리 성운이의 능력은 공간에 작용한다고. 그게 아마 일일이 타겟팅을 해야 되는 한양이와 달리 성운이는 공간 단위로 능력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은데.. 막상 진행을 해보면, 아군 오사가 일어날 상황이 너무 많아서 그렇게 공간 단위 능력을 함부로 사용하기가 꺼려지게 돼요. 성운이가 공간 단위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두고 대부분의 행동에서 굳이 연산 리소스를 낭비해가며 일일이 타겟팅을 하는 것도 그 때문이고요. 하지만 캡틴이 잘 결합해주신다고 하니, 해보겠습니다.
아, 다행이다. 그래도 대화를 할 시간은 주는구나.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리는 듯하니, 태오는 눈을 흘겼다. 저지먼트 부원들은 열심히 사활을 걸고 있었고, 어떻게든 막아 세운다며 정의를 관철한다. 태오는 잠시 마른 입술을 축였다. 탈지면 같은 혀가 바싹 마른 입술을 축이지 못함이 안타깝다. 어찌 되었든 지금부터 발언할 것은 저지먼트를 팔아넘기는 짓에 가깝다. 태오는 결국 입술을 깨물었다. 마른 입술을 축일 수 없다면 찢어서라도 축이는 수밖에 없다. 나는 왜 망설이는 거지? 미움받을 각오는 단단히 했으면서. 이미 나는 어디에도 속할 수 없음을 알면서. 어차피 그 누구도……. 어차피……. 그래. 어차피.
"지금 당장…… 네 말대로 유토피아 프로젝트가 실행되어도 좋을 거예요. 손아귀에 굴리고, 관망하며…… 누군가는 결국 그 순간을 지켜보고 낙담하고, 네 바라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테니."
누구도 나를. 태오는 생각을 마쳤다.
"하지만 조금 달리 생각하는 거예요. 뻔하게 내가 바라는 대로 이어지는 것도 즐겁겠지만, 지금껏 그림자나…… 다른 것들이 외치고 발악하는 것을 너는 보았겠지요. 그렇지요? 이대로, 한 번만 눈 감고 넘어가는 거예요……. 그렇게 된다면 다시금 발악하지 않겠어요?"
장고의 끝은 악수였으나 이것이 묘수일 수도 있으리라 믿으며.
"이 일을 계획한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는 조급해질 거예요. 내 뜻대로 되는 일 없다며 추악한 감정을 드러낼 것이고, 더 강한 수를 써야 한다며 어떻게든 다른 일을 연속으로 벌일 테지요. 솔직해져요…… 우리가 더 발악하는 모습, 재밌지 않을 것 같아요? 남들이 그렇게 동경하는 퍼스트클래스인데, 그 사람들로 하여금 벌레같은 것들이 신파극이나 찍고, 지금처럼 생사를 걸며 발악하고. 네 눈에는…… 그 순간이 얼마나 재밌겠어요. 나는 그럴 것 같은데. 권좌 위에 있는 순간이 지루하잖아요.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잖아. 봐봐, 사라진 뒤에 모든 일이 생기면 예정대로, 지루하게 순간의 만족만을 채우겠지만…… 예정과 달라져서 그만큼 달라지는 사람의 반응은 크고, 즐거운 자극이겠지요. 그러니까."
기적 따위 누가 믿어요?
"네가 기적을 선사해요. 어때, 네 손으로 새로운 흥미를 만드는 거예요. 지금 이 순간, 잠깐 눈 감아주는 걸로. 퍽 우스운 발언이다마는, 너도 실은 그리 생각하잖아요. 따분하다고. 즐거운 광대놀음을 지켜보라 간언하니, 어디 간사한 혓바닥에 한 번만 넘어가거나, 찢거나. 어때요."
랑은 일련의 상황 전개를 눈으로 담으며, 리라의 손을 감싸쥐었다. 상황이 급박하고, 물리적인 위해가 닿지 않도록 하는 것에 급급했을 뿐 다른 부분까지 케어할 여유가 없긴 했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니까. 안드로이드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지만 약해 빠졌기 때문에 더 이상 방해는 되지 않았다. 결국 안테나는 파괴되었고, 코어는 무방비하게 모습을 드러낸 채 있다.
그 와중에 의도적으로 신경을 긁는 듯한 유니온의 음성이 계속해서 들리고 있긴 했으나... 제대로 된 대화도 아니고, 생산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을 것 같지도 않았기에 의도적으로 무시하며 랑은 채찍을 잘 말아 허리에 걸치고, 너덜너덜해진 겉옷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 자신의 입에 하나, 리라의 입에 하나를 물렸다.
말을 덧붙이지는 않은 채, 리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랑은, 꽤 시간이 지나서야 코어 쪽으로 시선을 돌려 몇 걸음 다가갔다. 전력투구 하지 않아도 무언가 던지면 닿을 거리가 되었을 때 비로소, 입에 물고 있던 사탕을 꺼내 코어와 번갈아 보더니, 슬쩍 코어 쪽으로 던졌을 뿐이다.
내 능력으로 휘말리지 않을까? 같은 걱정은 하지 말아주세요. 제가 알아서 잘 처리를 할테니까요. 그것에 대해선 이제 제가 결합하면서 하면 되는거니까요! 사실 뭐 그렇게 따지자면 은우 능력도 사용하면 여러분들 다 날아가야하는걸요. 그 부분은 이제 진행의 매직으로 알아서 잘 처리할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질러주세요! 여기까지 와서 내가 하고 싶은 거 못하면 아깝잖아요!
태오의 말을 들은 유니온은 키득키득 웃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참으로 당돌하다는 듯이, 흥미롭다는 듯이. 하지만 이어지는 말은 태오에게는 그다지 호의적인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싫은데? 내가 왜 그래야하지? 물론 네가 말한대로 하면 꽤 재밌는 광경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왜 내가 인첨공을 살려주는 일을 해야만 하지?" "유토피아 프로젝트로 인해서 4학구가 완전히 멸하고 사라지는 것이 제일 재밌을 것 같은데?" "난 따분한 것이 아니야. 내가 원하는 것은 새장의 소멸이야." "그렇기에 제로를...." "아차. 말실수 할 뻔 했네. 아하하하." "아무튼 내기해도 좋아. 모두들 두려움에 떨어서 도망칠테니까. 그 모습을 보는 것이 조금 더 재밌을 것 같네."
뭔가 정보를 이끌어낸 것일까요?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석할지는 태오의 몫이었습니다.
-너 뭐야!! 뭐하는 놈이냐!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거냐!!
혜우의 반응에 노인은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 이후로 노발대발하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일단 혜우는 모두에게 자신의 능력을 사용했습니다. 상당히 정신이 아득해지고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습니다. 슬슬 너무 많은 능력을 쓴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그 덕분에 스파크의 직접적인 사정거리에 있는 철현조차도 상처가 회복되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철현은 에너지 추출장치에 충분히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많은 에너지가 담겨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절반 가량은 뽑아낸 것 같으니 조금은 다른 이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뒤이어 리라가 지시한 곤충 키메라는 무기 덩어리를 코어 쪽으로 집어던졌습니다. 스파크 소리가 더욱 더 커졌습니다.
그리고 혜성은 에너지 코어 주변의 음파를 모두 초음파로 바꿨습니다. 더욱 커진 스파크 소리는 이내 초음파로 바뀌면서 그대로 강한 타격을 가했습니다. 에너지 코어가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초음파는 그대로 하나의 장벽이 되어 폭발에너지가 퍼져나가는 것을 저지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경의 잔해 워프가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잔해들은 그대로 커다란 장벽을 만들며 스파크를 집어삼켰습니다. 랑은 물고 있는 사탕을 코어에 툭 집어던졌고 아주 약한 충격을 가했습니다. 스파크 소리가 더더욱 커져왔습니다. 그리고 랑은 이쯤에서 뭔가를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불길한 느낌이 사라진다는 것'을.
이어 동월이 뛰어올랐습니다. 그의 검은 그대로 에너지 코어에 박혔습니다. 검을 타고 강한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고,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코어의 파편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뒤이어 동월이 떨어지자 성운이의 능력이 발동했습니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폭발 에너지가 그대로 안쪽으로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안으로 쪼그라드는 느낌은 그야말로 블랙홀에 가까웠습니다. 공간이 일그러지고, 검은 스파크가 계속해서 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은우는 잠시 성운을 바라봤습니다.
"...고마워. ...솔직히 팔 한 쪽을 각오했는데 저 상태라면!!"
이어 은우는 그대로 공중으로 붕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은우는 그 대기를 그대로 컴프레스 볼 형태로 압축했습니다. 상당히 줄어든 폭발 에너지, 그마저도 소멸해가고 있었기에 그는 별 무리없이 그 볼을 잡았고, 있는 그대로 공중으로 날렸습니다. 그러자 아라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소용돌이 용을 만들었습니다. 그 용은 그 볼을 물고 하늘 높게 날아올랐습니다.
이내, 강한 폭발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에너지 기운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 "...뭐야. 너희들." "왜 안 도망치는건데? 당연히 도망쳐야 하는 거 아니야?" "...짜증나는게 뭐가 대수야. 당연히 자기 안전을 우선해야지." "기적을 어떻게 만든거야. 너희 대체 뭐인거야. 뭐인건데..." "변명 따위 안해도 되잖아. 그냥 퍼스트클래스에게 맡기면 되잖아. 너희가 뭔데. 너희가 뭔데.. 너희가 뭔데... 아무도 너희에게 뭐라고 안 해." "약자가 자신을 지킬 권리가 뭔데. 약자는 보호받는 것이 당연한거야. 다른 이들은 다 그렇게 한단 말이야." "너희 뭐야. 미친거 아니야?" "...자칫 잘못했으면 다 죽었을텐데... 왜 안 도망치는건데." "대체 뭐하는 존재들이야. 대체." "겁대가리가 상실한거야? ...왜 거기서 안 도망치고 코어를 공격할 생각을 하는건데? 대체..." "...왜 강자에게 안 맡기는건데? 다른 이들은 다 똑같이 하는데 너희는 왜 다른건데?"
그런 중얼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무래도 꽤 크게 놀란 모양입니다. 당연히 겁 먹고 도망칠거라고 믿은 것일까요? 그도 당연합니다. 모든 것을 날려버릴 에너지덩어리 앞에서 이런 일을 할 거라고, 당당하게 맞설거라고 생각한 이가 얼마나 될까요?
감싸쥔 손으로 온기가 전달된다. 제대로 된 그림이 남지 않은 스케치북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하던 그의 정신은 현실과 공상을 오가고 있었다.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단 한 번도 이런 식으로 이상한 결과물이 나온 적은 없었는데, 왜? 물론 명령도 똑바로 듣고 출력에도 무리가 없었지만 그, 그 모양은, 그렇게 한 군데에 뭉쳐져서, 그렇게 끔찍하게...
나쁜 생각이 하릴없이 흐를 무렵, 갑작스레 혀 위에 퍼지는 단맛에 리라는 순간 놀라 고개를 들었다. 뒤이어 따스한 손이 머리를 쓰다듬어줄 적에는 맞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동시에 눈시울이 시큰거린다. 떨어지는 눈물을 막지 못하는 사이, 코어 쪽으로 다가간 랑의 등을 가만히 바라보던 리라의 눈동자가 이내 하늘로 올라간다. 흐릿한 시야 너머로 용이 날아오르고 있었다. 위험천만한 에너지를 가진 코어를 물고, 마치 승천하듯이...
"......용이다."
저도 모르게 그렇게 중얼거린 리라는 곧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몸을 일으켰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줄기가 피부와 머리카락을 적신다. 여름 더위를 씻어내는 듯 시원한 감각에 잠깐 눈을 감고 빗방울을 만끽한 그는 곧 감았던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그쪽이 정확히 누구인지, 뭘 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딱 하나는 분명히 알겠네요. 누구한테 전적으로 도움 받아본 적 없는 가엾은 사람이라는 거."
낮게 중얼거린 리라는 이윽고 랑에게로 걸어간다. 조금은 느리지만 정확한 목적지를 설정한 채.
"언니."
가까워졌다면 팔부터 뻗어 끌어안았을 것이다. 여전히 조금 떨고 있었지만 랑을 감싼 팔만큼은 단단하다.
"고마워요."
뭐가? 라고 물으면 딱히 답할 말이 없었다. 그 정도로 고마워해야 할 이유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림자의 타격으로부터 피하게 해 주어서 고맙고, 전갈 인간의 공격에서 구해줘서 고맙고, 위험을 알아채고 미리 대비할 수 있게 해 줘서 고맙고, 여기까지 함께 온 것도. 그리고 무엇보다 끝내 우리가 다함께 살아있어서. 죽지 않아서.
시야가 어지럽다못해 색채들에 의해 엉망으로 뒤덮힌다. 소리에 집어삼켜질 것 같은 기분에 눈을 감으며 연산이 끊어지지 않도록 유지할 뿐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강렬한 폭음과 함께 빗줄기가 쏟아져 피부를 때리고 나서야 혜성은 천천히 감은 눈을 뜰 수 있었다. 세계가 색으로 덮혀 여전히 일렁이고 있었으나 더이상 에너지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제야 혜성은 손으로 입가를 눌러 막아낸다. 속이 뒤집히는 감각에 기침이 터졌기 때문이었다.
"말했잖아. 내가 납득을 해야한다고."
콜록콜록. 기침하며 혜성은 넋이 나간 사람마냥 중얼거리는 목소리의 말에 대답을 내놓는다.
"글쎄. 과연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을까. '퍼스트 클래스들'에게는 뭐라고 하진 않겠지만 퍼스트 클래스가 아닌 이들에게도 그게 통용될까."
피곤하다. 진통제를 꺼내 털어넣고 피로하게 웃었다.
"보호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그건 그사람들이 염치가 없는거라고 생각해. 아무도 보호해달라 이야기한 적 없고, 보호받아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적어도 네가 경험한 사람들보다는 염치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뜻이야." "이야기도 안통할 사람에게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건 질색인데.., 무슨 이야기를 해도 너는 이미 답을 내려놓고 있잖아? 지금 네 꼴이 어떤지 알아?"
“당신이 사주한 일이겠군요.”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당신 역시도 오늘 저지른 이 일의 혐의를 피할 수는 없을 겁니다.” “기다리세요. 당신도 곧 검거하러 가겠습니다.”
그리고, 한 바탕의 폭풍이 몰아쳤다.
섬광이 끝나고, 하늘에서 소낙비가 쏟아졌다.
빗소리와 함께, 충격을 받은 듯 중얼거리는 목소리.
“다르다···? 웃기지 마.” “그래. 그것도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이야. 자신보다 더 강하고 더 잘난 사람에게 맡길 수도 있지.” “하지만 그 사람을 도와서 함께 무언가를 해내는 것도······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이야.”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미래를, 우리 손으로 찾아나가는 방식이라고.”
“우리가 이 자리에서 이 현장을 외면하고 진작에 도망쳤다면, 4학구의 모든 이들은 자신이 사라지는 줄도 모르고 사라졌겠지.” “우리가 이 에너지코어를 외면하고 도망친다면, 누군가는 폭발에 휘말려 죽거나 다칠 테고.” “우리가 이 에너지코어를 은우 선배와 아라 선배에게 떠맡기고 도망친다면, 은우 선배와 아라 선배가 어떤 피해를 입을지도 모르지.”
“그 따위 우울하고 불쾌하고 씁쓸한 이야기같은 건, 설령 그게 옳더라도, 그게 이 세상의 법칙이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겪었고, 이젠 지긋지긋해.” “지긋지긋하다고. 그런 뻔하디 뻔한 음울하고 음습한 이야기는.”
“지금껏 무엇 하나 하지 못하고, 숫자만이 줄어들었을 뿐 똑바로 되는 일도 하나 없고, 누구도 지키기는커녕 도와주는 것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나지만······ 이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어.”
“마음의 힘으로 고난을 극복하고, 노력이 비웃음당하지 않고, 뻔하고 지긋지긋해도, 그래도 결국 모두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로 끝맺을 수 있는 이야기.”
“그런 유감없는 해피엔딩을 바라는 거야.”
“우리가 걸어갈 길은 우리가 정한다.” “그게─ 내 「각오」야.”
그렇게 말을 맺으며, 성운은 은우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다시 말해 어디에랄 것도 없는 허공으로, 그 시선을 다시 옮겼다.
"돈이 눈 앞에 있는 데 도망치면 그게 인간이냐?" "안전하다는 계산이 나오니 뛰어든거잖아?" "기적이란 건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건데 이건 아무리 봐도 적들이 무능한거야." "퍼클이고 뭐고, 아저씬 우리한테 쓰러졌고 은우와 아라도 우리 없음 죽었어." "약자는 보호받는 게 맞지. 근데 우린 약자가 아닌가봐?" "미친건 인정..." "강자에게 모든 걸 맡기면, 모든 영광과 부귀영화를 강자들이 다 차지할테니까."
엎질러진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태오는 허리를 펴며 허공을 향해 눈을 흘겼다. 당돌하고, 흥미롭다는 듯한 시선은 끌었으나 결국 왕은 왕인 모양이다. 태오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한 시선으로 허공을 훑었다. 기대도 안 했다. 결국 저것도 인간이었구나. 아니, 어차피 여기가 인간 소굴이지. 당신은 그 인간들의 왕일 뿐이다. 그러나 인간의 왕아, 영원한 것은 없다. 태오는 이 목소리의 주인이 제 생각을 읽을 수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하나 떠올렸다. 욕심은 끝이 없으니 반복되는 것이 굴레일 뿐이라고.
"실로 안타깝군요. 하면…… 내기하지요. 누구도 도망치지 않는다고."
여기 모인 사람들은 대다수 돌아있는지라, 그 말은 삼키기로 했다. 어찌 되었든 제로는 유니온의 작품인 듯하고, 새장의 소멸이라면 인첨공을 묻어버릴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이걸 어쩌나, 나는 인첨공이 내 삶의 터전인데. 남들이 다 이 장소를 나가고 싶어도 나는 장벽 속에 영영 갇혀 살든지 죽든지 둘 중 하나는 하고 싶다마는, 그렇게 살고 싶다면 그러라지.
"왜 안 맡기냐니. 세상에 믿을만한 새끼 하나 없으니까 그렇지."
태오는 느긋하게 조잘거리고는 안면 인식 저해 기능이 복구됐다는 알림이 망막을 스치자 툭툭 손목을 두들겨 얼굴을 가렸다. 이젠 자신도 모르겠다.
왜 위크니스의 존재와 윗분들의 의도는 쏙 빼놓고 말하냐고?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어. 첫 번째.. 안 믿는다. 너무 소설 같아서 안 믿을 것이 뻔해. 두 번째.. 지금의 행동만 해도, 윗분들과 그림자에게 상당히 거슬릴 텐데.. 내가 죽을 명분을 주게 된다. 세 번째는 인첨공에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켜서 혼란의 장이 올 수도 있고, 단기간에 수많은 유혈사태를 유도할 수 있어.
반면 퍼스트클래스가 인첨공 내부에 있는 악의 무리들을 잡았다고 선동하면? 윗분들도 역시 표면적으로는 인첨공을 위해서 있는 존재. 나와 퍼스트클래스에게 해코지를 할 명분이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대중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된 퍼스트클래스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하는 명분을 만들 수 있지. 암부세력을 잡았다고 해서 그들을 해코지하면, 본인들이 암부와 유착관계가 있다고 밝히는 꼴이야.
윗분들이 이번 일로 퍼스트클래스들에게 웃으며 상을 주면서도, 속으로는 굉장히 찝찝하고 더러운 기분을 느끼겠는 걸?
이와 동시에 그림자가 계획했던 퍼스트클래스의 빌런화. 사실상 이거를 막기 위해서 거짓선동을 했던 거야. 여기서 크리에이터를 잡아서 넣는다고 한들.. 결국 크리에이터가 4학구를 소멸시키려고 한 것으로 밝혀질 거잖아. 그림자는 쏙 들어가고 말이야. 결국 퍼스트클래스의 인식은 매우 안 좋아지고.
나는 녀석들이 원하는대로 돌아가는 꼴을 못 보겠어. 차리리 내가 4학구 언론의 핵심에서, 대중들이 보는 기사를 써내려가는 기자들에게 자극적인 소스를 뿌려서 거짓으로 선동을 하더라도 녀석들의 목적을 망쳐버릴 거야.
" ..어우..얘는 왜 이렇게 말이 많아.. "
서한양은 유니온이 하는 말을 이어셋으로 들으며, 대답을 했겠지.
[저기요~ 강자고 나발이고요. 당신 지금 거기서 도망가거나, 무릎을 꿇거나.. 둘 중 하나는 하셔야 됩니다. 지금 안티스킬로 직접 가서 신고했고, 다 출동하고 있거든요.]
그리고는 혜우의 어깨와 오금을 싸안고는 번쩍 들어올린 뒤에, 그대로 뒤로 돌아 벽에 등을 특 기댔고, 그대로 천천히 스르르 미끄러져서는 그 자리에 그대로 벽에 기댄 채로 앉아버렸다. 그리고 혜우를 자기 무릎 위에 옆으로 앉히고는, 어깨를 꼭 감싸안았다. 혜우가 그녀의 몸을 자신에게로 온전히 기댈 수 있도록.
서브젝트-3는 눈을 감았다.
“천혜우.”
커다랗고 따뜻한 손이, 조심스레 들려올라와 머리를 쓰다듬는 게 느껴졌다.
“···우리, 오늘은 할 만큼 한 것 같지.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쉬자, 우리.”
그는 주머니를 뒤적여 무언가를 꺼내려 했다. 핸드폰이었다. 그러나 그건 지금까지의 전투 내내 사방팔방에서 폭발해댄 EMP며 전자파 덕에, 이미 기기고 유심이고 죄다 고철덩어리가 되어있었다. 액정에 금간 참에 잘됐네. 성운은 살짝 가볍게 웃고는, 나직이, 핸드폰 대신에 자기 입으로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I could never find the right way to tell you··· have you noticed I've been gone? Because I left behind the home that you made me, but I will carry it along. Mm, it's a long way forward, so trust in me. I'll give them shelter like you've done for me, and I know I'm not alone, you'll be watching over us. until you're gone.
위협이 제거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하나하나,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충분한 효과를 내고 있으며, 계속해서 상황이 기울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불길한 느낌, 위험한 감각으로 가득하던 자신의 머릿속의 안개가 조금은 걷히는 느낌이다. 평소에는 귀찮고 불편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불길함이 가라앉는 느낌은 꽤 괜찮았다. 일종의 카타르시스인가?
"깨졌나."
지속적인 피해를 입어 내구력이 저하될 대로 저하된 코어에 두 퍼스트클래스의 마무리가 이어진다. 폭발하는 소리와 함께 쏟아지는 빗줄기, 머리카락을 적시고 얼굴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에 랑은 눈을 가늘게 떴다.
"1위라는 건 말만 많으면 할 수 있는 거였나?"
랑은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냈다. 물에 젖어 포장을 뜯기가 좀 귀찮긴 했지만.
"그럼 난 무리겠군, 너나 실컷 해먹어라. 혀에 쥐 나지 않게 조심하고."
어떻게든 포장을 뜯어내 입에 물면, 날카로운 이빨이 슬쩍 모습을 드러낸다. 뒤에서부터 자신을 끌어안는 누군가를 느끼면서, 랑은 자신을 끌어안은 팔을 잡고 작게 웃음소리를 냈다.
순간 좀 놀라서 인사가 늦어졌네... 아지주 조심해서 가고, 돌아오고 싶어지면 돌아왔으면 좋겠다... 솔직히 조금 아쉽기도 하고 갑작스럽기도 하고 그러네 8ㅁ8... 미련 떨면 안 되지만서도...🥺 현생 바쁜 거 같았는데 잘 풀리길 바라고 늘 건강하고 밥 잘 챙겨먹고! 공부도 힘내고! 아지주는 늘 열심히 하던 사람이었으니까 앞으로 뭘 하든 다 잘해낼거야! 정말 즐거웠어! 재밌는 이야기 많이 해주고 놀아줘서 고마워.
음... 아지주,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줘서 정말 고마워. 같이 스토리도 진행하고,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어. 아지주가 현생에 많이 치이는 걸 아니까, 조심해서 가되 건강하고, 현생도 잘 풀리길 바라고, 어디선가 익명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라. 정말 즐거웠어...!
"인정할 수 없어." "인정 못해. 너희들 말 따위... 인정할 것 같아?!" "그래. 그 말이 얼마나 오래 가는지 보도록 해볼까..." "...너희들도 결국 다른 이들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줄게." "그때까지... 편안한 시간을 보내봐."
이내 텔레파시처럼 흘러들어오는 목소리는 뚝 끊어졌습니다. 아무래도 그 자는 저지먼트 멤버들의 말을 부정하고 또 부정할 생각인 듯 했습니다. 한편 혜우와 통신을 나눴던 노인은 더 노발대발한 목소리를 내다가 이내 통신을 뚝 끊었습니다. 더 이상 통신이 들려오지 않는 것을 보면 온전히 자리를 뜬 것이 아니었을까요.
은우와 아라는 그대로 땅으로 철퍼덕 쓰러졌습니다. 그야말로 지친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은우는 조심스럽게 상반신을 들어올렸고 모두를 바라보며 엄지손가락을 위로 올렸습니다.
"다들 수고했어. ...최고야. 코뿔소들아."
비가 천천히 그치기 시작하며, 이내 태양빛이 주변을 천천히 감쌌습니다. 주변의 그림자들을 모조리 몰아내듯, 환한 빛이 그 일대를 비췄습니다. 그곳에 퍼져있던 어둠이 완전히 사라진 것일까요. 하지만 그림자는 아직 온전히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한 명은 도망쳤고, 또 한 명이 어딘가에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주변의 녹색 빛이 온전히 사라지고 있고, 더 에너지가 발사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이대로 쉬어도 되지 않을까요? 아니. 쉬어도 될 것입니다.
한편, 한양의 계략에 따라 크리에이터는 순식간에 4학구를 구하려던 영웅 취급을 받기 시작했고 보도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은 이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건 크리에이터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
"아저씨."
"아재."
"보라에게는 미안하다고 전해주렴. ...이 아저씨는 조용히 죄값을 치룰테니까."
하지만 지은 죄를 온전히 없앨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비밀리에 민호는 수용소로 향했습니다. 이미지가 이미지이기에 대놓고 이야기를 할 순 없었으나, 다른 안티스킬에 의해 독방으로 향했습니다. 아마 한동안은 나올 일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모두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안티스킬은 한동안 혼란이 있었지만, 그 또한 비밀리에 조용히 묻혔습니다. 이 또한 한양의 계략 덕이었습니다. 4학구를 파괴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4학구를 지키려고 한 존재. 그렇게 영웅화시킴에 따라, 그들이 원하던 유토피아는 온전히 묻혀버렸을지도 모릅니다.
보라에겐 다행히 외상이 없었습니다. 물론 피를 뽑힌 흔적이 있었고, 일부 타격을 입은 흔적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큰 외상은 없었습니다. 당시에도 그저 마취제로 잠에 빠진 모양입니다. 이후 깨어난 보라의 말에 따르면, 카메라 앞에서 스파크 공격을 당하긴 했지만, 그때 뿐이었고, 그 이외에는 그다지 과격한 일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데이터가 추출된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그건 혜우가 막아내긴 했지만요.
네비게이터는 다시 아린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아린은 3학구의 장인 은우와 세은의 외삼촌이 좋은 의사를 찾아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최대한 아이에게 해가 생길 일은 없다는 약속이 있었습니다. 물론 어린 여자아이는 자신의 아버지를 찾았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달래면서 끌어안았습니다. 지금 당장은 무리지만 그래도 언젠가, 언젠가...가족이 다시 모일 날이 찾아오겠지요.
4학구가 사라질뻔한 사건은 천천히 안정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들만이 바라던 유토피아는 무너졌고, 4학구에는 또 다시 내일의 해가 천천히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여긴 2학구의 한 연구소입니다. 그곳에는 등이 굽고 머리가 하얗게 샌 한 노인이 있었습니다. 눈에 붉은색 핏줄이 끓어오르듯이 솟아있는 그는 책상을 쾅 내리쳤습니다.
"CCTV가 갑자기 망가진 바람에 전투를 관전할 수 없었는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그 레이저가 작동한 것을 보면 크리에이터가 봐주거나 적당히 하거나 쓰러진 것은 아닐텐데 왜 에너지코어가 파괴되었냔 말이야!"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지 그는 이빨을 빠드득 갈았습니다. 아무래도 그 노인은 현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 모양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다시 책상을 쾅하고 내려치며 그는 계속해서 성질을 부렸습니다.
"그 레이저는 '사이버 리얼리티'가 발동이 된 상태에서만 발사되는 물건인데... 그렇다는 것은 사이버 리얼리티가 계속해서 반응했다는 것이고..그 상태에서 에너지코어를 털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이상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망할 놈들. CCTV를 부수지만 않았어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ㅡ진정하십시오.
"제로..."
이내 모니터에 Zero라는 문자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스피커를 통해서 기계음이 조용히 들려왔습니다.
ㅡ그저 허를 찔린 것 뿐 아니겠습니까. 레드윙의 데이터는 일부 회수했으니 큰 문제는 없습니다. 85% 밖에 안됩니다만.
"...그 저지먼트인지 뭔지 하는 이들이 그 정도로 강하단 말이냐. 크리에이터를 이길 수 있을 정도로?!"
ㅡ그것까진 알 수 없습니다. 허나 결과적으로 봤을때 강한 존재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렇다고 한들 결과값에 차이는 없습니다. 유토피아 프로젝트가 폐기된다고 하더라도, 제로원 프로젝트에 필요한 최소한의 데이터는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건 그렇긴 하지만..."
ㅡ남은 것은 하나. 웨이버 뿐입니다.
이내 모니터 화면에 떠오른 것은 퍼스트클래스 6위. 아니. 지금은 7위입니다. 어쨌든 웨이버의 얼굴입니다. 웨이버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며 노인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그래. 그래. 조금 예정에서 어긋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큰 문제가 될 건 없겠지. 이제 웨이버의 데이터만 얻어내면 모든 것이 완료가 될테니 말이야."
ㅡ그렇습니다. 약간의 에러가 있다고 한들 결과는 바뀌지 않습니다. 제로원 프로젝트 달성에는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어차피,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모두 폐기처분할 존재들입니다.
"그렇다면 슬슬 기동 테스트를 해볼 필요가 있겠군."
ㅡ무엇을 시험하겠습니까?
"제로포와 제로쓰리, 제로투를 투입해보도록 하지.
ㅡ제작 및 시동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예정 시간은.... NN일 NN시 NN분이 되겠습니다.
"꽤 오래 걸리는군. 뭐, 좋아. 급할 건 없으니 말이야."
처음과는 다르게 여유로움을 가지며 노인은 씨익 웃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근처의 의자에 앉았고 뒤로 살며시 돌려 벽에 붙어있는 '검은 불꽃' 앰블렘을 바라봤습니다. 그것은 명백히 그림자의 문장입니다.
"찬란한 과학의 발전이 코앞까지 온 이상 실패란 없다. 짙은 그림자 속에서 찬란하고 위대한 과학이 완성될지니. 때를 기다려라. 우리가 바라던 염원이 머지 않이 이뤄질지어다!"
노인 특유의 교활한 목소리가 공간에 가득 울러퍼졌습니다. 너무나 만족스러워하는 분위기 가운데 모니터에 떠 있는 Zero라는 문구는 서서히 녹아내리듯 없어졌습니다.
"그래서...얻고자 하는 것은 얻었어?" "다 얻진 못했어. 5번째와 6번째밖엔... 그것밖엔 없었거든." "흐응. 그래도 나름 운이 좋은 거 아니야?" "글쎄. 나로서는 고작 그것밖에 없어서 쓰리지만 말이야. 분명히 어딘가에 더 있긴 할텐데..." "하지만 6번째가 있다는 시점에서... 좋은 거 아니겠어? 적어도 활동의 제약은 없어질테니 말이야." "......." "나는 다른 이들도 소중하지만 우리 낭군님이 제일 소중하거든." "...고마워. 아무튼 슬슬 본격적으로 움직여보자." "그러게. 이제 우리들은 눈치 볼 것이 없어졌으니 말이야. 하지만 나. 낭군님과 오랜만에 데이트 하고 싶은데." "그렇면 성하제가 끝난 후로 하자." "...그럴까?" "그래. 축제가 끝난 후, 인첨공이 뒤흔들어주겠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려나."
방은 불 한 점 켜지 않으니 암실이나, 도시의 빛이 찬란하게 방안을 비춘다. 그런 네온 가득한 도심이 큰 창문에 담긴 것이 마치 영화관의 스크린 같았다. 태오는 푹신한 의자 하나에 기대어 앉아 큰 창으로 도심을 바라보고 있었다. 옆에는 초콜릿이 놓여 있었고, 뭘 마신 건지 알 수 없는 잔은 비어있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매끈한 겉면을 가진 초콜릿 하나를 들었다. 둥근 초콜릿은 흠 하나 없으며 기름이 뜬 부분도 없었다.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손가락 틈새에서 녹을까 두려우나 입으로 가져가기엔 시간이 좀 필요했다.
"죄를 지은 자가 결국 자신의 굴로 돌아가는 것이… 어찌 죄의 값을 치르는 것인지."
미안하다 하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인지, 그것이 영웅이 되어야 마땅한 것인지, 언젠가 다시 재회하며 좋은 삶을 살 수 있는지도.
"나는 이해할 수 없답니다……."
태오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여 고개를 들었다. 긴 머리가 의자를 타고 흘렀다.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아니, 알 도리가 없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으리라. 두 가지 감정이 공존했다.
여기가 인첨공이니 당연하다는 수긍과 체념, 그리고 어찌하여 저것에게 기회를 부여하는지 알 수 없는 의문. 모두 근본적으로 인첨공에 기반하고 있었다. 거기다 유니온의 정보까지 합치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태오는 눈을 가늘게 뜨며 손가락으로 집은 초콜릿을 한 번 굴렸다.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
앞으로 남은 것은 리버티, 유니온,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싸움과 나 자신과의 싸움, 시선, 그리고 또……. 누군가 태오에게 속삭였다. 여기나 거기나 다를 바 없으나 인간의 삶이 가미되었음을. 세상이 잔인하게 아름다우니 추악할 필요가 없어졌음을, 그렇기에 더 피도 눈물도 없는 곳에 발 들인 것이나 마찬가지임을.
"오히려 잘 되었지."
한 입에 넣을 수 있는 크기의 초콜릿이 입안을 채우고 설탕이 바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입안은 불에 덴 듯 뜨거워진다. 내 성인이 못 되었건만 어찌 이런 것을 줄 생각을 다 하였는지 몰라도 지금 상황에선 몹시도 필요하였다. 의자에 늘어지며 긴 한숨을 쉬자니 알코올이 섞여 씁쓸한 초콜릿이 비강을 타고 어울리지 않게 부드러운 향을 품고 스쳐 지나갔다.
"비정한 곳이면 수지 타산이 맞을 테니."
시나리오는 써본 적 없는데. 태오는 눈을 굴리며 초콜릿을 삼켰다. 뭐. 나는 천재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그딴 개소리를 속으로 지껄이고 자조적인 웃음을 뱉었다. 비색 눈동자에 여전히 찬란한 도시가 눈에 담긴다.
"사람 파악!!!" [...맞긴 한데 그렇게 싱글벙글하면서 온 힘을 담아 때리는건 무섭거든...] "에엥... 괜찮슴다~ 어차피 안전지대가 필요했구, 아무도 죽거나 크게 다치지 않았잖아여?" [크게 다치지 않은건 맞는데... 심적으론 크게 다치지 않았을까...] "빵이랑 물고기로 맞았다는 것에 대한 굴욕 같은 검까...?" [대충은... 그렇지?] "역시 인간의 감정은 이해하기 힘듬다..." [일단 너도 인간이거든...]
그녀가 여학생이 알려주는대로 함께 음습한 골목을 이리저리 돌자 기다렸다는듯이 나타난 불량학생들이 몇몇 무리를 지어 다가오고 있었고, 이전의 경험을 떠올려 차례차례 함께 쓰러뜨리자 땅에 고꾸라지거나 넘어진 이들의 입엔 바게트 한덩이가 물려있거나 물고기의 비늘이 뺨이나 머리카락에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 "왜그래여?" [아니... 왠지 먹는것 가지고 그러면 벌받지 않을까 싶거든...] "그치만 옛날엔 냉동참치로 학생들을 체벌했다구 하지 않았나여?" [아니, 그런 역사 같은거 없거든...]
해가 뜨는 걸 보니 힘이 쭉 빠진다. 그래, 이렇게 다 잘 되었습니다, 우리가 기적을 이루었습니다. 이거인 거지. 태오는 목이 턱 막히는 것 같다 느꼈다. 그리고 크게 숨을 삼켰다. 비린 맛이 입에서 느껴지는 걸 보니 오늘 말을 많이 한 모양이다. 이 너절한 몸뚱이 같으니라고. 태오는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손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유품이라도 될까 싶어 챙긴 것은 아니다. 그저 나 뒤졌을 때 꺼내보면 이렇게 속 편한 빡대가리입니다, 하고 알려주려는 용도로 쓸 것이었다. 실로 그러한 사람이었으니.
다만 이렇게 제 몸뚱이 한 것 없거니와 얌전히 있었으면 제값이라도 할 것이지, 언제부턴지 바스러지고 말았다. 봐라, 결국 사람이 죽고자 하면 유품이고 뭐고 죄다 같이 부서지는데 얌전히 임종하는 것이 당최 무슨 삶이냐. 나는 한 것도 없는데 홀로 부서지는 것이 삶인데. 수제 말트볼 고이 담긴 작은 봉투는 예닐곱 개 들었지만 멀쩡한 것 두어 개 빼면 별로 없는 꼴이었으나, 삶의 증표라 생각하면 제법 값어치 나가는 것 같기도 하단 합리화 든다. 아니면 뒤집어지려는 속 못 이길 것 같았다.
태오는 터덜터덜 걸었다.동시에 그 증표 혜우에게 소매치기 하듯 툭 찌르는 듯하더니 어느 틈 사이에 주머니에 넣고 제 갈길 가려 들었다. 그래, 너라도 살았으니 됐지. 앞으로도 너라도 살면 되었지. 뒷골목 생활 제법 하더니만 소매치기를 역으로 응용해 소매넣기 하는 법 아는 덕이었다. 말이라곤 일절 없이 저벅저벅 걷던 태오는 기어이 가던 길 주머니에서 다른 것 꺼내 노이즈 속에 가려진 입을 덮었다. 손수건을 무언가가 축축하게 적셨으나 누구도 모르리라.
>>848 뒤집어질 사안은 아니지만요, 눅눅해질 사안이네요... 그러니 무릎 위에서 실례지만 잠깐 좀 쥬시해지겠습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소년은 그 말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 크게 소리소리지르고 싶었으나, 네가 깰까 봐 그러지 못했다. 그 대신 그것은 이빨 사이로 새어나오는 속삭임으로밖에 흘러나오지 못했고, 그나마도 흐릿하게 훌쩍이는 울음소리에 잉크처럼 번져 웅얼거리는 속삭임밖에 되지 못했다. 그래서 소년은 마지막 아침이라도 좋으니 아침이 다시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랐다. 좀더 숨을 고르고, 좀더 너를 꼭 안아주며, 좀더 네게 분명히 사랑한다고 말해줄 수 있을 아침을.」
>>855 헤헤헤 태오 수제 몰티저스 받았다 히헤헤 혜우도 마나 떨어져서(?) 정신없을거라 귀가한 후에나 있는거 알았겠다 툭 찔렀을 때는 그냥 인사인가보다- 하고 태오 한번 쳐다봤을거고 집에 가서 발견하면 차마 못 먹고 냉동실에 넣어두겠지
근데 태오 왜 피토하나요 혜우의 힐링이 닿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것인가
>>857 아이고 이게 뭔 일이랴- (새 담요로 돌돌)(토닥토닥) 접때 혜우에게 바라는 이상이 있느냐고 묻고, 그 대답에 성운이가 조커가 될 거 같다 했지 현재 혜우의 심상이 성운이에게 많이 기울어 있어서 그래 원래라면 저 상황에서 그래 내 인생이 그렇지, 하고 체념했겠지만 지금은 성운이가 있으니까 적어도 체념은 아니지
솔직히 말해서 세상 모두가 적이 되도 성운이 한명만 있어주면 좋지 않을까- 하고도 생각한대 (소곤)
>>892 (빗질 샥샥)(둥기둥기) 무거움을 움직이려면 그만큼의 힘이 필요하고, 심해를 뒤엎으려면 그만큼 강렬한 조류가 필요한 법이지 내가 성운이의 행동에 요청을 거의 하지 않고 다소 버겁다 싶은 것도 받아들이는 이유가 그래야만 혜우는 바뀔 것이고 비로소 성운이가 바라는 혜우로 거듭날 수 있어서야 과거에서 벗어나 앞을 보고 미래를 추구하며 행복을 바라는 혜우로. 오히려 성운이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하니까 미안해 하지말고 팍팍 밀어붙여 원래 태어남은 고통을 동반하는거니까
>>895 결국 뭔가 하긴 했군요. 장하다 내자식 다음에는 무언가 공격을 할 때 순서를 제 쪽에서 지정하면 캡틴이 좀더 편하시려나요. 다른 이들의 공격이 끝난 것을 보고 능력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라는 지문을 넣는다던가.. 👀
>>896 원래는 이런 전개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좋아하지 않는다기보단 좀 저품이 있다고 할까요. 제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에게 자신이 바라는 모습을 강요하는 게... 하지만, 혜우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어느샌가 스스로 사라져버릴 것 같아서. 함께하겠다고 약속한 성운이로서는, 내버려둘 수 없으니까...
“우리... 가버리자. 아무도 찾지 않을 곳으로. 아무도 찾지 못할 곳으로. 마음편히 지낼 수 있는 곳으로 도망치자.” (결국 몹쓸대사 한줄추가.) 잘못앴어요으아아아앙. (붙잡힘)(우당탕)
아지주, 우선 아까 제대로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지와는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고, 저한테 항상 살갑게 대해주셔서 아지주와 만나는 건 항상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그래서 아지주가 떠나가는 게 유독 마음이 아프네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아지주께 죄송한 것도 있어요. 그렇게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는, 이야기를 나누기는커녕 변변히 일상 한 번 못 돌리고, 무언가 썰을 푸시거나 흥미로운 화젯거리를 가져와주시는데도 거의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고... 또한 제 단단하지 못한 멘탈에서 나오는 행실이라던가 그런 부분이 아지주를 피곤하게 만들었다면, 이 자리를 빌어서 마지막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아지주가 어떤 이유로 어장을 떠나셨건, 그것이 순조롭게 풀릴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면 모든 경우의 수 중에서도 가장 최선의 경우만이 아지주를 찾아와 모든 일이 순탄하게 풀리시길 바라요. 언젠가 돌아오실 마음이 들면 저는 기쁘게 맞아드릴 수 있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언젠가 또다시 익명으로 어딘가에서 다른 곳에서 만나, 서로가 누구인지 모른 채로 즐겁게 놀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요. 아지주, 함께 있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4학구의 소란이 끝나고, 마침내 신데렐라가 완성되었다. 4학구 미술관에 무사히 인계한 뒤 태오는 쉴 수 있었다. 학기가 시작되는 동시에, 소란이 끝났기에 아주 잠깐 동안 맛볼 수 있는 온전한 쉼이었다. 태오는 휴식의 시간에도 쉬지 않았다. 계획을 수립했고, 생전 써본 적 없는 극본을 준비하기 위해 책상에 엉덩이를 붙이고 한참이고 씨름했다. 처음엔 머리를 싸쥐며 백지를 노려다 보았다. 그럼에도 아무런 영감도 떠오르지 않자 그러려니 했다. 아무렴 커리큘럼도 못 받는 무능한 머리로 무얼 하겠나. 괜히 백지 첫마디에 볼펜으로 검은 점을 쿡쿡 찔러 깊이를 더해가던 태오는 턱을 괴며 생각에 잠겼다.
영감이란 것은 늘 그렇다. 극의 시작과 마무리는 적당히 떠오르지만 중간 부분이 잘 연결되지 않는다. 어떤 날에는 시작만 떠오르고, 어떤 날이는 마무리만 떠오르고, 그나마 중간 연결점이 떠오를까 싶으면 펜과 종이를 가지러 가는 사이 눈 녹듯 사라져버린다. 그림이나 안드로이드로 대입해볼까, 이럴 때면 어떻게 했더라.
"……."
그래, 마지막을 떠올렸다. 태오는 제법 창의적인 사람이었다. 작품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를 떠올리고, 마음 속에서 어떻게 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리고 답을 내리고, 그 마무리를 완벽하게 머리에서 꺼내 현실로 끌어오는 경이로운 수준의 예술성을 지녔다. 글도 그렇게 하면 될 것이다. 부디 자신의 작문 능력도 여기에서 빛을 발하기를. 태오는 극의 마지막을 떠올려보기로 했다. 음중이 지나 잿빛 도심이 설국이 되는 순간을. 그때 나는 과연 어떨 것 같은가? 나의 속내는 과연 무엇일까.
태오는 고개를 천천히 들더니 멍한 시선으로 허공을 쳐다보다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망설이지 않았다. a4 용지 하나를 3분의 1 정도 채운 극은 완벽했다.
신입아 보렴 얘는 이혜성이고 평범하게 막내로 사랑 받다가 인첨공에 온 케이스란다 그런데 세상 풍파가 너무 모진 나머지 전직루트 잘못 밟았어 다크히어로 자경단 비사문천의 리더라는 소리지 아직 안의 빛이 꺼지진 않았는데 좀 불안정하긴 해 물론 계연 했다가 푹 빠져버린 금이가 있어서 안심이지만
>>0 내리는 비가 여전히 불쾌하게 관자놀이를 두드리는 지긋지긋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는 머리에 쏟아져 축축하게 적셨다. 그제서야 조금, 두통이 가시는 기분이 들었다. 그냥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약을 먹었으니 그 효력이 돌아서 두통이 가라앉는 걸지도 모르지. 상황을 지켜보다가 혜성은 느리게 눈 깜빡이며 제 옆-혹은 제 뒤-에 있을 이의 팔을 잡았다가 천천히 손을 잡고 작게 속삭인다.
"잠깐만 시간 좀 내줘."
사람은, 어떤 상황이 닥칠 때면 사람의 체온을 원하기 마련이다. 자신은 아니여도, 너는 그럴거라고 생각한다. 혜성은 대답을 듣기도 전에 앞장서서 걸음을 옮겼다.
아니, 사실은 내가 그런 상태였다. 잡은 손에서 물에 젖은 차가움과 섞여서 미지근한 체온이 전해졌다. 다른 애들이 보이지 않고, 혹여 보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낄 필요도 없는 곳까지 걸어왔지만 잡고 있는 손을 놓지 않고 혜성은 앞서서 걸어가고 있던 몸을 돌려서 제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네게 가까이 다가갔다.
눈치채기 전에 뺨에 입맞췄다가 떨어진다.
"왜 그렇게 화가 났었어."
반대편에도 똑같이 한번 더 입맞춰주고 잠시 이마를 맞대고 토닥이듯 잡고 있던 손의 손등을 엄지로 두드리며 천천히 속삭였다. 괜찮아. 부드럽게 덧붙히고, 피하는 기색이 있거나 뒷걸음질 치는 기색이 없다면 비어있는 손으로 옷자락을 잡아 물러나지 못하게 붙잡은 채 이번에는 제 자취방에서 했던 것과 똑같은 위치에 입맞췄을 것이다.
"괜찮을거야. '우리'는."
혜성은 피로감이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다만 눈동자에는 여전히 새파란 도깨비불이 자리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입맞췄다가 떨어졌던 것도 잠시, 가을 햇볕 아래 여름을 닮은 두 그림자들이 하나로 다시 겹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