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 순간, 어떤 이변이 있었을지는 아마 아무도 모르지 않았을까요. 아니. 정확히는 3학년 동기들 정도나 컴프레스 볼의 색이 좀 더 진해지고 그 바람이 좀 더 날카로워졌다는 것을 대략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혹은 작년에 같이 활동을 했던 2학년 중에서도 일부는 미약하게나마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변화를 느낄 것은 아라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온 몸이 녹색 빛으로 뒤덮여있었으나 그래도 아직 싸울 기력이 있었는지 아라는 천천히 비틀거리면서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라의 모습을 바라보며 은우는 슬쩍 눈길을 주면서 물었습니다.
"일어날 수 있겠어? 좀 더 쉬어도 되는데?"
"핫. 에어버스터 주제에 나 웨이버에게 건방진 소릴 너무 잘하는 거 아니야? 나는 누구보다도 강해! 누구보다도 센데 에어버스터 따위에게 질 순 없거든?!"
이어 아라는 다시 한번 투지를 불태웠습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 그리고 아직 자신에게 덤빌 의욕이 가득한 저지먼트 멤버들을 바라보며 민호는 살며시 고개를 아래로 숙였습니다.
"어둠을 날려버리겠다니. 참으로 정의로운 말이야. 이 아저씨는 원래 안티스킬이라서 그런 말을 들으면 격려를 하고 응원을 해야겠지만, 지금만큼은 그럴 수가 없어서 아쉬운걸. 다시 말하지만 이 아저씨도 쉽사리 그만두거나 이쯤하자..는 불가능해서 말이야. ...뭐, 그래도 조금은..."
모두 망가져버린 CCTV가 있는 방향을 민호는 잠시 바라봤습니다. 이어 고개를 아래로 숙인 그는 아주 잠깐 미소를 지었습니다. 대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상태에서 민호는 두 손을 올린 후에 허공에서 자판을 치는 동작을 보였습니다.
그 순간이었습니다. 공간이 천천히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내 공간은 180도 회전했고 천장이 바닥이 되고, 바닥이 천장이 되었습니다. 민호는 허공에 그대로 서 있었지만, 다른 이들은 모두 바닥으로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바닥은 마치 늪처럼 흐물흐물하게 바뀌었습니다. 이어 민호는 다시 허공에서 키보드 자판을 치는 모습을 보였고, 그와 동시에 엄청나게 강한 중력이 그들을 억압하듯 찍어누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조용히 잠들렴." "기대를 걸었지만, 그럼에도 아직 너희들에게는 일렀을지도 몰라." 이대로 저 늪으로 빠지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적어도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보였습니다.
//여기에 나오지 않은, 부원들에게도 유리병 소자에 수제사탕들을 담아서 이혜성은 돌렸을 거라는 추측아닌 확신을 가지고 있다. 다 못써서 미안하다. 하루 늦었지만
>>0
@한아지
"응? 아, 아지....야..? 이게 뭐야?"
어릴 때부터 봐온 친한 동생의 얼굴을 발견하고 예의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하려던 혜성은 잠시 아지가 내밀어온 것을 보자마자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이게 뭐지. 눈 깜빡이며 의문을 표하다가 내용물을 살펴본 혜성의 표정이 짧게나마 흔들린다.
달고나가 왜이리 많아? 아니 그 전에 모양도 각양각색이네? 설마 이걸 다 먹으라고? 내가 단걸 좋아하기는 한데. 온갖 생각들이 둥둥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혜성은 이내 아지와 눈 마주치고 살짝 웃음을 지었다.
"너무 고마워. 근데 누나 혼자서 다 먹기에는 양이 꽤 많은데, 나눠먹지 않을래?"
넌지시, 그런 제안을 하며 혜성은 달고나 몇개를 아지의 품안에 안겨줬을지도 모르겠다. 나머지는, 단원들에게 조금 더 나눠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진정하
정하의 손에 혜성은 비행기 모양과 우산 모양의 달고나 두개를 쥐어줬다. 정하가 이게 뭐냐는 식으로 물어온다면 혜성은 눈 한번 꿈쩍도 하지 않고, 상자가 들어있는 쇼핑백도 손에 쥐어준다.
"포장을 못해서 미안해. 초콜렛, 잘 먹었어. 맛있었어."
@윤금
혜성은 보통 크기의 상자를 부실의 누군가 자리 위에 올려놓는다. 파란색 포장지와 상자가 열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둘러진 흰 천으로 만든 리본이 달린 보통 크기의 상자였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채도가 살짝 다른 두가지 아기자기한 푸른색 조화가 담겨 있는 화분까지 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조화와 상자 사이에 검은색 바탕에 흰 글씨로 쓰여진 쪽지 같은 것도 끼워뒀다. 쪽지의 내용은 별거 없었으나 직접 뭔가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끼워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많으면 다른 사람이랑 나눠먹어도 돼.]
딸기가 들어있는 과일떡 여섯개가 상자 안에 들어 있었을 것이다.
@이리라 @나랑
나란히 붙혀두면 하트모양이 되는 유리병 두개가 각각 자리에 놓여져 있다. 여러가지 맛 수제사탕이 유리병에 가득이다.
@현태오
"먐미. 선물."
툭, 하니 희안한 호칭으로 부르며 혜성은 태오의 책상 위에 악세사리가 들어있을 법한 상자 하나, 그리고 소형 쇼핑백 하나를 올려놓았다. 쇼핑백 안에는 박카스맛 젤리가 잔뜩 들어간 유리병이, 상자 안에는 태오가 즐겨피는 브랜드의 담배가 들어있었을 것이다.
은우와 아라의 모습, 물러날 생각이 없는 동료들의 모습에 의지를 다시 다지던 것도 잠시. 공간이 통째로 뒤집어지는 건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음은 물론 대처하기도 어려웠기에 리라는 그대로 바닥(천장?)을 향해 곤두박질 친다. 빗자루로 도중에 멈출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몸을 짓누르는 듯한 중력 탓에 그것도 쉽지 않으니, 리라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먹힐지 아닐지 모르는 도박 뿐이다.
"다들 조심해요!"
널찍한 땅덩어리— 게임에 종종 나오는 공중에 뜬 섬 같은 것을 스케치북에 빠르게 그려 실체화 시킨 리라는 모두의 발밑에 그것을 두려 한다. 최소한 늪에 빠지는 사람만은 없도록.
헙, 몸이 붕 뜨는 그런 이질적인 감각과 무시 못할 중력에 숨이 막히는 소리를 내었다. 추락이라는 본질적인 두려움은 어쩔수 없이 받아내야만 했다. 몸이 바닥을 찍어 그 반작용에 숨이 잠겨, 애매해진 숨을 다시 들이쉬려 하자 녹진해진 바닥에 손으로 일어서려던 것도 무용지물이 되었다. 짓눌리는 중력에 성대도 울리지 않을 것만 같고, 신체를 바닥에 찍어도 충격은 흡수되어 소리를 낼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제 입에 엄지와 감지를 말아 쑤셔넣고선 폐에 남은 애매한 양의 공기를, 눌리는 중력에 찌그러질것만 같은 그 장기를 한계까지 몰아 휘파람 소리를 내려 했다. 최대한 연산을 어지럽히려 그 파동에 힘 실어 불었다.
그리고, 방 안에 가득찬 중력장 위로 다른 공식의 중력장이 한 겹 더 덮어씌워졌다. 지금 그들을 짓누르는 중력장을 적정 수준으로 약화시키되, 늪에는 적용되지 않고 저지먼트 멤버들에게만 적용되는 그것은 저지먼트 멤버들을 불길한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고 일정 높이에 부유하도록 만들 것이다.
교묘한 세팅이다. 방의 천장에서부터 일정 높이까지는 중력장을 약화시키는 중력장을 깔아두고, 일정 높이에서부터 늪까지는 절묘하게 조율된 중력계수를 지닌 반중력장을 깔아두어, 허공을 마치 마룻바닥처럼 밟고 공중에 서있을 수 있도록 해주는 중력장이었다.
그러나 단 한 명만은 전혀 다른 종류의 중력 공식이 적용되었다. 진민호에게는 아주 높은 중력계수의 역중력이 적용되었으니까. 어떤 대처도 하지 못한다면, 천장에 메다꽂혀 기절하기에 충분할 만큼의 강한 역중력이.
생사를 넘나드는 싸움 속에서 변화란 여럿 있을 수 있다. 심정의 변화, 육체적인 변화, 혹은 생과 사의 변화. 태오는 그 모든 상황을 종합한 결과, 지금 일어난 일은 감히 이변이라고 정의할 수 있었다. 컴프레스 볼을 여러번 보았으니 그 미세한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을 리가 없다. 이건 경사인가? 아니면 새로운 비극의 시작인가. 어느 쪽이든 인첨공 내부에서는 절대 긍정적일 수 없다 생각했으나, 지금 상황에서는 호재였으리라.
"격려와 응원을 해봤자 소속된 자가 그 꼴이라 짭새 소리를 면치 못할 텐데 곱씹어 무슨 의미가 있겠는지요……."
태오는 나긋하게, 처음으로 크리에이터를 향해 입을 벌리더니 손을 고이 모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고개를 숙였을 때 태오의 노이즈 속 눈이 가늘게 뜨였다. 내가 읽지 못할 리가 있을까. 읽지 못한다면 그래도 괜찮다. 어차피 그 정도의 인물만 되어도 나는 족한 존재다. 상대의 심리를 알아내는 것은 비단 능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가능한 일이다. 태오는 몸이 역전하며 떨어지자 고개를 들었다. 떨어져가는 늪을 보기 위함이다. 그리고 느릿하게 중얼거렸다.
"어른이 아이에게 기대를 거는 것만큼 멍청하고 무책임한 일이 어디 있다고."
어디 그 속내나 좀 읽어보자. 태오는 속내를 파고들 수 있을지 가늠하다 서서히 틈새를 찾아 파고들고자 했다.
뭐야.. 최은우.. 내가 보던 최은우가 맞아? 최은우의 전력이 이렇게 강했다고? 3년 동안 같이 지내온 나도 모르는 전력이 더 있었어?
아니야. 몰랐던 게 아니야. 저거는..그래. 더 강해진 거야.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웨이버가 그 동안 보여줬던 퍼포먼스보다 더 파격적이고 강렬한 모습이었어. 파워업이 된 거야. 무서운 걸? 퍼스트클래스라는 정점에 올라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게.
" ....!! "
갑자기, 공간이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서한양은 염동력으로 자신의 몸을 띄우면서 바닥에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젠장.. 중력장이잖아?! 지금 이 염동력을 이 중력에 버티는 데 쓰면 체력만 낭비할 뿐이야.. 그렇다면..
' 연산의 흐름을 끊어버려야지. 지금..다른 애들을 버티게 하는데 염동력을 쓰다가는.. 힘만 훨씬 빨리 떨어질 뿐이고, 결국은 결말은 똑같아. '
아무리 중력장을 펼쳤다고 해도, 중력장이 약하거나 없는 공간이 있는 법이다. 어디냐고? 바로 크리에이터가 서있는 공간이지. 왜냐고? 자신이 있을 공간이니깐 저기는 중력장을 펼치지 않았겠지.
' 한 번이다. 한방에 끊어야 돼. '
한양은 자신을 짓누르는 강한 중력을 강한 염동력을 순간적으로 폭발시켜서 극복하려 했을 것이다. 이런 강한 힘을 극복하려면, 부지런한 지구력은 미안하지만.. 그냥 버티는 시간만 늘어나게 해줄 뿐이었다. 이런 힘에서 빠져나오려면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임팩트 있게 사용해줘야 돼. 어설프게 힘을 분배하겠다고 하면, 그저 버티는 시간만 벌게해줄 뿐이야.
' 연산을 끊으려면.. 머리를 쳐야지. '
한양은 염동력으로 자신의 몸을 순간적인 폭발력으로 크리에이터에게 밀었을 것이다. 그렇게 빠른 속도로 쇄도를 하였고, 한양은 크리에이터에게 목검을 휘두르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면에서 휘두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양은 크리에이터의 정면에서 멈춘 것이 아니었다. 크리에이터를 살짝 지나서야 멈췄는데.. 왜냐하면 크리에이터의 후방의 노리기 위해서였다.
한양은 크리에이터가 눈치를 채지 못하도록, 폭발적인 힘을 밀어붙여서 빠르게 뒤로 접근하려고 했다. 그리고나서는 양손에 쥔 목검. 이 두 목검으로 크리에이터의 뒤통수를 동시에 내리치려고 했을 것이다. 왼손에 쥔 목검은 크리에이터의 왼쪽 관자놀이, 오른쪽에 쥔 목검은 크리에이터의 오른쪽 관자놀이. 마치 두 목검으로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하는 모습은 알파벳 'X'를 연상케 해슬 것이다.
공간의 중력이 뒤집어진다. 그런데 이런 건 목화고 저지먼트 중에서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랑은 적대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중력의 변화를 직접 겪어보기도 했다. 나중에 가서야 안 거지만.
랑은 그렇기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친다기보다는, 채찍을 휘둘러 민호의 팔을 붙잡으려고 했을 것이다. 여전히 전류를 흐르게 만들 수 있는 그 채찍으로. 이번 공격이 한번에 저지먼트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공격인지는 모르지만 이번을 어떻게 넘긴다고 해도 공격이 이어지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었기에, 랑은 여전히 신경을 곤두세운 채였다.
세상이 거꾸로 뒤집혔지만 동료의 목소리만큼은 제대로 귀에 꽂혀 들어온다. 리라는 잠시 고민하다가 가방의 지퍼를 열어 안쪽을 뒤적였다. 그림을 그리지 않고 무얼 하는가, 싶을 무렵 그의 손에 들려 나오는 건 성운이 조금 전 말한 것 같은 노란 렌즈의 고글이다. 아니, 생긴 것만 보면 안경이 조금 더 적합할까? 3D 영화를 볼 때 필수 지참하는 일회용 안경처럼 생긴 그것을 리라는 성운에게 건넨다.
믿을 수 있는 어른이 없다. 그런 꼬락서니를 하고서, 안티 스킬이었음을 운운해 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다. 아쉽다는 말조차도 웃길 뿐이다. 불만스럽다는 듯 혀를 찰 적에 세상이 뒤집힌다. 추락하기에 있어 위에서 강한 중력이 자신을 눌러오니, 바닥으로 빠르게 처박힐 듯했을까. 이대로 추락하여 늪처럼 변한 바닥에 순순히 잠길 수는 없었으니. 금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민호를 바라보니, 발버둥이라도 쳐볼 생각으로 민호가 떠 있을 좌표에 폭발을 일으키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