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 간헐적인 불쾌감. 해당 불쾌감이 이틀 이상 지속. 알아서 완화되는 듯하다가도 다시 불쾌감을 드러냄. * 만성적인 공허감 * 연구원에 대한 강한 적대. * 스트레스에 따른 해리, 망상. 아직까지 발작이나 히스테릭한 증세는 보이지 않으나 증세 발현시 제압이 필수적이었음. 상담 중 돌발상황 4차례 발생, 본인은 기억하지 못함. * 충동적인 연락과 기억 상실 증세 본인이 했단 증거가 없음. 결핍? 무의식? 증세? 스트레인지? 정적? 암투? (이 부분은 의문인지 물음표가 여럿 그려저 있다.) * 완성, 인간성에 대한 집착. 미술 커리큘럼에서 두드러짐. * 갈 길이 멀다 미술 커리큘럼 - 나의 집 만들기 참고. * 지속적인 커리큘럼 무단 결석. 극단적인 처방이 필요함... 스카디 님께 4학구 출몰 장소 여쭤보기.
한결: '그러니까, 잘 차려입고 공원에 가서 그림 그리는 태오 학생에게 꽃다발을 주면 된다고요?' 희야: 응! 태오는 꽃 좋아하니까 희야 탕후루 주듯이 주면 말 잘 들어줄 걸요? < 128052% 이색기가 원흉(원인: 그냥 태오에게 엿을 먹이고 싶었음) 한결: (결의에 가득 찬 끄덕임!)
그 순간, 어떤 이변이 있었을지는 아마 아무도 모르지 않았을까요. 아니. 정확히는 3학년 동기들 정도나 컴프레스 볼의 색이 좀 더 진해지고 그 바람이 좀 더 날카로워졌다는 것을 대략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혹은 작년에 같이 활동을 했던 2학년 중에서도 일부는 미약하게나마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변화를 느낄 것은 아라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온 몸이 녹색 빛으로 뒤덮여있었으나 그래도 아직 싸울 기력이 있었는지 아라는 천천히 비틀거리면서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라의 모습을 바라보며 은우는 슬쩍 눈길을 주면서 물었습니다.
"일어날 수 있겠어? 좀 더 쉬어도 되는데?"
"핫. 에어버스터 주제에 나 웨이버에게 건방진 소릴 너무 잘하는 거 아니야? 나는 누구보다도 강해! 누구보다도 센데 에어버스터 따위에게 질 순 없거든?!"
이어 아라는 다시 한번 투지를 불태웠습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 그리고 아직 자신에게 덤빌 의욕이 가득한 저지먼트 멤버들을 바라보며 민호는 살며시 고개를 아래로 숙였습니다.
"어둠을 날려버리겠다니. 참으로 정의로운 말이야. 이 아저씨는 원래 안티스킬이라서 그런 말을 들으면 격려를 하고 응원을 해야겠지만, 지금만큼은 그럴 수가 없어서 아쉬운걸. 다시 말하지만 이 아저씨도 쉽사리 그만두거나 이쯤하자..는 불가능해서 말이야. ...뭐, 그래도 조금은..."
모두 망가져버린 CCTV가 있는 방향을 민호는 잠시 바라봤습니다. 이어 고개를 아래로 숙인 그는 아주 잠깐 미소를 지었습니다. 대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상태에서 민호는 두 손을 올린 후에 허공에서 자판을 치는 동작을 보였습니다.
그 순간이었습니다. 공간이 천천히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내 공간은 180도 회전했고 천장이 바닥이 되고, 바닥이 천장이 되었습니다. 민호는 허공에 그대로 서 있었지만, 다른 이들은 모두 바닥으로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바닥은 마치 늪처럼 흐물흐물하게 바뀌었습니다. 이어 민호는 다시 허공에서 키보드 자판을 치는 모습을 보였고, 그와 동시에 엄청나게 강한 중력이 그들을 억압하듯 찍어누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조용히 잠들렴." "기대를 걸었지만, 그럼에도 아직 너희들에게는 일렀을지도 몰라." 이대로 저 늪으로 빠지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적어도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보였습니다.
//여기에 나오지 않은, 부원들에게도 유리병 소자에 수제사탕들을 담아서 이혜성은 돌렸을 거라는 추측아닌 확신을 가지고 있다. 다 못써서 미안하다. 하루 늦었지만
>>0
@한아지
"응? 아, 아지....야..? 이게 뭐야?"
어릴 때부터 봐온 친한 동생의 얼굴을 발견하고 예의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하려던 혜성은 잠시 아지가 내밀어온 것을 보자마자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이게 뭐지. 눈 깜빡이며 의문을 표하다가 내용물을 살펴본 혜성의 표정이 짧게나마 흔들린다.
달고나가 왜이리 많아? 아니 그 전에 모양도 각양각색이네? 설마 이걸 다 먹으라고? 내가 단걸 좋아하기는 한데. 온갖 생각들이 둥둥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혜성은 이내 아지와 눈 마주치고 살짝 웃음을 지었다.
"너무 고마워. 근데 누나 혼자서 다 먹기에는 양이 꽤 많은데, 나눠먹지 않을래?"
넌지시, 그런 제안을 하며 혜성은 달고나 몇개를 아지의 품안에 안겨줬을지도 모르겠다. 나머지는, 단원들에게 조금 더 나눠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진정하
정하의 손에 혜성은 비행기 모양과 우산 모양의 달고나 두개를 쥐어줬다. 정하가 이게 뭐냐는 식으로 물어온다면 혜성은 눈 한번 꿈쩍도 하지 않고, 상자가 들어있는 쇼핑백도 손에 쥐어준다.
"포장을 못해서 미안해. 초콜렛, 잘 먹었어. 맛있었어."
@윤금
혜성은 보통 크기의 상자를 부실의 누군가 자리 위에 올려놓는다. 파란색 포장지와 상자가 열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둘러진 흰 천으로 만든 리본이 달린 보통 크기의 상자였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채도가 살짝 다른 두가지 아기자기한 푸른색 조화가 담겨 있는 화분까지 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조화와 상자 사이에 검은색 바탕에 흰 글씨로 쓰여진 쪽지 같은 것도 끼워뒀다. 쪽지의 내용은 별거 없었으나 직접 뭔가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끼워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많으면 다른 사람이랑 나눠먹어도 돼.]
딸기가 들어있는 과일떡 여섯개가 상자 안에 들어 있었을 것이다.
@이리라 @나랑
나란히 붙혀두면 하트모양이 되는 유리병 두개가 각각 자리에 놓여져 있다. 여러가지 맛 수제사탕이 유리병에 가득이다.
@현태오
"먐미. 선물."
툭, 하니 희안한 호칭으로 부르며 혜성은 태오의 책상 위에 악세사리가 들어있을 법한 상자 하나, 그리고 소형 쇼핑백 하나를 올려놓았다. 쇼핑백 안에는 박카스맛 젤리가 잔뜩 들어간 유리병이, 상자 안에는 태오가 즐겨피는 브랜드의 담배가 들어있었을 것이다.
은우와 아라의 모습, 물러날 생각이 없는 동료들의 모습에 의지를 다시 다지던 것도 잠시. 공간이 통째로 뒤집어지는 건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음은 물론 대처하기도 어려웠기에 리라는 그대로 바닥(천장?)을 향해 곤두박질 친다. 빗자루로 도중에 멈출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몸을 짓누르는 듯한 중력 탓에 그것도 쉽지 않으니, 리라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먹힐지 아닐지 모르는 도박 뿐이다.
"다들 조심해요!"
널찍한 땅덩어리— 게임에 종종 나오는 공중에 뜬 섬 같은 것을 스케치북에 빠르게 그려 실체화 시킨 리라는 모두의 발밑에 그것을 두려 한다. 최소한 늪에 빠지는 사람만은 없도록.
헙, 몸이 붕 뜨는 그런 이질적인 감각과 무시 못할 중력에 숨이 막히는 소리를 내었다. 추락이라는 본질적인 두려움은 어쩔수 없이 받아내야만 했다. 몸이 바닥을 찍어 그 반작용에 숨이 잠겨, 애매해진 숨을 다시 들이쉬려 하자 녹진해진 바닥에 손으로 일어서려던 것도 무용지물이 되었다. 짓눌리는 중력에 성대도 울리지 않을 것만 같고, 신체를 바닥에 찍어도 충격은 흡수되어 소리를 낼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제 입에 엄지와 감지를 말아 쑤셔넣고선 폐에 남은 애매한 양의 공기를, 눌리는 중력에 찌그러질것만 같은 그 장기를 한계까지 몰아 휘파람 소리를 내려 했다. 최대한 연산을 어지럽히려 그 파동에 힘 실어 불었다.
그리고, 방 안에 가득찬 중력장 위로 다른 공식의 중력장이 한 겹 더 덮어씌워졌다. 지금 그들을 짓누르는 중력장을 적정 수준으로 약화시키되, 늪에는 적용되지 않고 저지먼트 멤버들에게만 적용되는 그것은 저지먼트 멤버들을 불길한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고 일정 높이에 부유하도록 만들 것이다.
교묘한 세팅이다. 방의 천장에서부터 일정 높이까지는 중력장을 약화시키는 중력장을 깔아두고, 일정 높이에서부터 늪까지는 절묘하게 조율된 중력계수를 지닌 반중력장을 깔아두어, 허공을 마치 마룻바닥처럼 밟고 공중에 서있을 수 있도록 해주는 중력장이었다.
그러나 단 한 명만은 전혀 다른 종류의 중력 공식이 적용되었다. 진민호에게는 아주 높은 중력계수의 역중력이 적용되었으니까. 어떤 대처도 하지 못한다면, 천장에 메다꽂혀 기절하기에 충분할 만큼의 강한 역중력이.
생사를 넘나드는 싸움 속에서 변화란 여럿 있을 수 있다. 심정의 변화, 육체적인 변화, 혹은 생과 사의 변화. 태오는 그 모든 상황을 종합한 결과, 지금 일어난 일은 감히 이변이라고 정의할 수 있었다. 컴프레스 볼을 여러번 보았으니 그 미세한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을 리가 없다. 이건 경사인가? 아니면 새로운 비극의 시작인가. 어느 쪽이든 인첨공 내부에서는 절대 긍정적일 수 없다 생각했으나, 지금 상황에서는 호재였으리라.
"격려와 응원을 해봤자 소속된 자가 그 꼴이라 짭새 소리를 면치 못할 텐데 곱씹어 무슨 의미가 있겠는지요……."
태오는 나긋하게, 처음으로 크리에이터를 향해 입을 벌리더니 손을 고이 모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고개를 숙였을 때 태오의 노이즈 속 눈이 가늘게 뜨였다. 내가 읽지 못할 리가 있을까. 읽지 못한다면 그래도 괜찮다. 어차피 그 정도의 인물만 되어도 나는 족한 존재다. 상대의 심리를 알아내는 것은 비단 능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가능한 일이다. 태오는 몸이 역전하며 떨어지자 고개를 들었다. 떨어져가는 늪을 보기 위함이다. 그리고 느릿하게 중얼거렸다.
"어른이 아이에게 기대를 거는 것만큼 멍청하고 무책임한 일이 어디 있다고."
어디 그 속내나 좀 읽어보자. 태오는 속내를 파고들 수 있을지 가늠하다 서서히 틈새를 찾아 파고들고자 했다.
뭐야.. 최은우.. 내가 보던 최은우가 맞아? 최은우의 전력이 이렇게 강했다고? 3년 동안 같이 지내온 나도 모르는 전력이 더 있었어?
아니야. 몰랐던 게 아니야. 저거는..그래. 더 강해진 거야.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웨이버가 그 동안 보여줬던 퍼포먼스보다 더 파격적이고 강렬한 모습이었어. 파워업이 된 거야. 무서운 걸? 퍼스트클래스라는 정점에 올라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게.
" ....!! "
갑자기, 공간이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서한양은 염동력으로 자신의 몸을 띄우면서 바닥에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젠장.. 중력장이잖아?! 지금 이 염동력을 이 중력에 버티는 데 쓰면 체력만 낭비할 뿐이야.. 그렇다면..
' 연산의 흐름을 끊어버려야지. 지금..다른 애들을 버티게 하는데 염동력을 쓰다가는.. 힘만 훨씬 빨리 떨어질 뿐이고, 결국은 결말은 똑같아. '
아무리 중력장을 펼쳤다고 해도, 중력장이 약하거나 없는 공간이 있는 법이다. 어디냐고? 바로 크리에이터가 서있는 공간이지. 왜냐고? 자신이 있을 공간이니깐 저기는 중력장을 펼치지 않았겠지.
' 한 번이다. 한방에 끊어야 돼. '
한양은 자신을 짓누르는 강한 중력을 강한 염동력을 순간적으로 폭발시켜서 극복하려 했을 것이다. 이런 강한 힘을 극복하려면, 부지런한 지구력은 미안하지만.. 그냥 버티는 시간만 늘어나게 해줄 뿐이었다. 이런 힘에서 빠져나오려면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임팩트 있게 사용해줘야 돼. 어설프게 힘을 분배하겠다고 하면, 그저 버티는 시간만 벌게해줄 뿐이야.
' 연산을 끊으려면.. 머리를 쳐야지. '
한양은 염동력으로 자신의 몸을 순간적인 폭발력으로 크리에이터에게 밀었을 것이다. 그렇게 빠른 속도로 쇄도를 하였고, 한양은 크리에이터에게 목검을 휘두르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면에서 휘두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양은 크리에이터의 정면에서 멈춘 것이 아니었다. 크리에이터를 살짝 지나서야 멈췄는데.. 왜냐하면 크리에이터의 후방의 노리기 위해서였다.
한양은 크리에이터가 눈치를 채지 못하도록, 폭발적인 힘을 밀어붙여서 빠르게 뒤로 접근하려고 했다. 그리고나서는 양손에 쥔 목검. 이 두 목검으로 크리에이터의 뒤통수를 동시에 내리치려고 했을 것이다. 왼손에 쥔 목검은 크리에이터의 왼쪽 관자놀이, 오른쪽에 쥔 목검은 크리에이터의 오른쪽 관자놀이. 마치 두 목검으로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하는 모습은 알파벳 'X'를 연상케 해슬 것이다.
공간의 중력이 뒤집어진다. 그런데 이런 건 목화고 저지먼트 중에서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랑은 적대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중력의 변화를 직접 겪어보기도 했다. 나중에 가서야 안 거지만.
랑은 그렇기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친다기보다는, 채찍을 휘둘러 민호의 팔을 붙잡으려고 했을 것이다. 여전히 전류를 흐르게 만들 수 있는 그 채찍으로. 이번 공격이 한번에 저지먼트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공격인지는 모르지만 이번을 어떻게 넘긴다고 해도 공격이 이어지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었기에, 랑은 여전히 신경을 곤두세운 채였다.
세상이 거꾸로 뒤집혔지만 동료의 목소리만큼은 제대로 귀에 꽂혀 들어온다. 리라는 잠시 고민하다가 가방의 지퍼를 열어 안쪽을 뒤적였다. 그림을 그리지 않고 무얼 하는가, 싶을 무렵 그의 손에 들려 나오는 건 성운이 조금 전 말한 것 같은 노란 렌즈의 고글이다. 아니, 생긴 것만 보면 안경이 조금 더 적합할까? 3D 영화를 볼 때 필수 지참하는 일회용 안경처럼 생긴 그것을 리라는 성운에게 건넨다.
믿을 수 있는 어른이 없다. 그런 꼬락서니를 하고서, 안티 스킬이었음을 운운해 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다. 아쉽다는 말조차도 웃길 뿐이다. 불만스럽다는 듯 혀를 찰 적에 세상이 뒤집힌다. 추락하기에 있어 위에서 강한 중력이 자신을 눌러오니, 바닥으로 빠르게 처박힐 듯했을까. 이대로 추락하여 늪처럼 변한 바닥에 순순히 잠길 수는 없었으니. 금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민호를 바라보니, 발버둥이라도 쳐볼 생각으로 민호가 떠 있을 좌표에 폭발을 일으키려 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다름 아닌 리라였습니다. 리라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모두가 늪에 빠지지 않게 땅을 구현해냈습니다. 다행히 모두가 처박히는 일은 없었으나, 그럼에도 중력은 계속해서 억압하듯 찍어눌렀습니다. 하지만 이내 그 무게감은 서서히 가라앉았습니다. 성운의 능력일 발동했고 중력장과 중력장은 서로 부딪히며 비슷한 느낌으로 밀고 밀리고를 반복했습니다. 덕분에 땅에 떨어지지 않고 공중에 떠 있는 이들도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성운은 이어 민호에게 자신의 중력장을 하나 더 발동시켰습니다. 그러자 민호는 그대로 몸이 붕 떠올라 그대로 바닥이었던 천장에 머리를 부딪쳤습니다. 이내 그의 머리에서 피가 약하게 흘렀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중력에 휘말릴 생각이 없다는 듯, 민호는 단번에 자신에게 걸린 중력을 해제했습니다. 그 사이에 경진의 능력이 발동했고, 이내 민호의 능력을 일부 약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내 중력은 그대로 확 밀려났고 모두에게 부여된 중력이 사라졌습니다.
그 사이에 은우는 단번에 컴프레스 볼을 터트렸습니다. 바람은 천장이었던 바닥으로 흘러들어갔고 그대로 연쇄폭발을 일으켰습니다. 늪이었던 공간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거대한 크레이터같은 구덩이만 남을 뿐이었습니다. 혜우가 아라를 치료해줬기에 아라 역시 그 사이에 기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땡큐. 코뿔소. 그렇게 혜우에게 이야기하며 아라는 이를 빠득 갈며 고개를 들어 공중에 떠 있는 민호를 바라봤습니다. 한편 랑은 채찍을 휘둘러 민호의 팔을 붙잡았습니다. 전류가 흐르자 민호는 표정을 찡그렸습니다. 순간적으로 방전이 일어나는지, 스파크가 강하게 튀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의 녹색 공간도 천천히 흔들리기 시작했으나 좀처럼 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랑은 그 자리에서 아주 위험하고 불길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푸른색 머리를 지닌, 은우와 자신과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소년의 실루엣이 보였습니다. '유니온'이라는 글자가 머리에 인식됩니다. 그 자가 이 모든 것을 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진 알 수 없으나 그리고 카운터다운이... 아직 1시간 이상 남아있는 카운트다운이 순식간에 0으로 바뀌는 이미지가 보입니다. 그리 먼 이후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대체 무엇일까요. 이건? 확실한 것은 이마에서 식은 땀이 자신도 모르게 흐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뒤이어 한양이 자신의 몸을 띄웠습니다. 그리고 후방에서 멈춰서서 목검으로 민호의 뒷통수를 내리쳤습니다. 공격은 제대로 명중했고 그 때문에 민호의 몸이 순간 흔들거렸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금의 폭발 공격이 이어졌습니다. 그대로 민호는 큭! 소리를 내며 떠 있는 곳에서 천천히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그 상태에서 청윤의 공기탄이 그대로 민호의 몸을 강타했습니다. 제대로 데미지가 들어갔는지 큭! 하는 소리가 모두의 귀에 울릴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완전히 떨어지지 않고 중간에서 멈춰섰고 다시 몸을 띄웠습니다.
"아하하... 퍼스트클래스라고 해도 몸이 강철인 것은 아니라서 그런건지 굉장히 아픈걸. 하지만..." (아무리 공격하고 공격하고 또 공격한다고 한들...)
이어 민호는 다시 두 손으로 키보드를 조작하는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뒤이어 그의 머리에서 흐르는 피가 이내 싹 치료가 되듯 멈췄습니다. 상처 역시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공간은 이 아저씨가 만든 공간이란다. 즉, 이 공간에선 내가 창조자고 내가 법칙이고 내가 룰이야." (너희들이 이 능력의 약점을 간파하고 파악해내지 못하는 한... 아무런 의미도 없어. 나를 아무리 때리고 때린들, 파괴되진 않게 설정이 되어있거든.)
하지만 그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바닥에서 물이 치솟아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물은 빠르게 회전하듯 진동했고, 그대로 소용돌이로 이뤄진 용이 되어 민호를 집어삼켰습니다. 그리고 은우가 그대로 점프해서 그 용 속으로 컴프레스 볼을 투입했고, 그대로 안에서 터트렸습니다. 강한 풍압과 수압이 민호를 그대로 벽으로 처박았고, 이내 벽에 금이 갔습니다.
"그렇다면 아재. 이 공간채로 부숴버리면 되는 거 아니야. 이쪽은 퍼스트클래스 2명이라는 거 잊은 거 아니지? 무엇보다 풀회복한 나는 최강이야. 에어버스터 따위보다."
"아저씨. 이대로 계속 한다고 한들..."
"말했잖니. 이 아저씨.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이야. 그러니까 어설프게 설득하지 마렴." (...애초에 그 망할 의사놈의 제안을 승인한 것이 바로 제 1학구의 그 영감탱이니까.) (내 아버지를 죽여버린 그 영감탱이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느냐, 혹은...(강한 노이즈)) (후자였으면 했기에... 네비게이터를 이용했지만...)
이어 크리에이터는 벽에 처박힌채로 두 손을 휘둘렀습니다. 그의 몸을 투명한 막이 둘러싸는 것이 보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두의 몸에 붉은색 점이 찍혔습니다. 그 순간 랑은 다시 한번 불길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건 회피할 수 없습니다. 오로지 맞서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크리에이터 쪽에서도 불길한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그 이미지는 '모든 것을 멸하는 빛'의 이미지입니다.
한양의 그림자가 이내 꿈틀거렸습니다. 그 안에서 한양과 똑같이 생긴 검은색 실루엣들이 튀어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일제히 분열하여 저지먼트 멤버들을 향해서, 정확히는 뒷통수를 노리며 목검을 내리쳤습니다. 그야말로 '염동력'을 이용해 마치 워프하는 것처럼 달려든 공격이었기에 맞거나, 대처하거나 둘 중 하나였습니다.
능력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받아야 한다 능력이 적용되는 공간이 넓을수록 유지시간이 짧?다 그리고 이건 뇌피셜인데 크리에이터가 생성하지 않은 대상이 많으면 많을수록 파악하는 연산량도 늘지 않을까? 단순히 컴터로 생각하면 과부하 걸리는 것처럼 리라가 질량과 부피 큰 물질들을 공간에 산발적으로 생성해서 늘어놓고 나머지는 벽 파괴하거나 계속 크리에이터 공격해서 연산량 늘리고 과부하로 터뜨리자고 그냥
지금으로서 자신이 탐지를 해봤자 큰 도움이 안될거다. 그렇다고, 자신의 능력이 다른 도움이 될지도 확신하지 못하겠다. 모두의 몸에 붉은색 점이 찍히는 걸 봤을 때, 제 몸에도 같은 일이 벌어졌을 거라는 건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었지만 손 튕겨서 소리를 내자마자 연산에 들어갔다.
크리에이터와 크리에이터의 주변에 음파로 인해 일어나는 진동을 초음파로 바꿔 스피커와 스피커들이 마주했을 때 일어나는 소리의 충격으로 크리에이터의 연산이든, 행동 자체를 잠시나마 흔들려 시도한다. 혜성은 흘끗 곁눈질로 검은색 실루엣이 자신의 뒷통수로 목검이 휘둘러지는 걸 봤으나 피하지 않았다.
한양의 뒤에서부터 펼쳐진 그림자의 싸늘한 습격에, 성운은 반사적으로 한 자루 남은 경찰봉을 빼어들었고, 재빠르게 뒤로 돌아 한양의 그림자가 내리쳐오는 목검을 쳐냈다. 둥글게 원을 그리듯 휘둘러진 경찰봉은 그림자의 목검을 옆으로 밀쳐냈고 이내 바닥으로까지 내리눌렀다. 그리고 힘껏 짓눌러 그 목검 끄트머리가 땅바닥에 단단히 꽂히도록 했다. 그리고 가능하면, 능력연산을 이용해 그 그림자를 멀리 밀쳐내려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순간, 성운의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저 벽.
저건 왜··· 복원되지 않지?
성운은 문득 손을 뻗어보았다. 자신이 이 그림자를 떨쳐냈다면, 그래서 자신이 행동할 수 있다면, 성운은 다음과 같이 행동할 것이다.
그 금간 벽의 중력 방향을 그 벽 너머로 설정하고는, 그 벽의 무게에 강한 과중력을 건다. 벽이 자기 무게에 무너지도록.
아슬아슬하게 늪에 빠지는 것은 면했으나 이어진 일들은 결코 좋은 쪽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지 않다는 걸 방증하고 있었다. 리라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왜, 왜!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지? 이렇게 해서 웃는 사람은 적어도 여기 있는 사람 중에는 없을 텐데!
이렇게 된 이상 이판사판이다. 이 공간에서 저 사람이 무적이라지만 물량공세 앞에서는 장사 없겠지. 리라는 스케치북을 펼친다. 그리고 조금 전의 전기 슬라임을 15마리 그려내어 꺼내두고, 그 다음부터는 미리 그려두었던 생물들을 마구잡이로 뽑아내기 시작한다. 이족보행하는 악어, 사슴, 엄청나게 큰 토끼, 백조 다섯 마리, 말 정도 크기의 닭 두 마리, 가고일과—
과연산으로 머리가 울리고 콧속에서 쇠 냄새가 퍼지지만 물러날 곳은 없다. 뒤통수를 향한 공격이 직격하기 직전, 리라는 마지막으로 종이 한 장을 꽉 채운 크기의 정교한 그림을 실체화 시킨다. 스케치북이 펼쳐져 있던 방향은 금 간 벽 쪽이었기에, 실체화 된 거대한 하얀색 드래곤이 직진하며 벽을 부수러 나아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겠다.
전류가 흐르면 뭔가 방전이 발생하는 것 같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신은 전류조작 능력자도 아니었거니와, 퍼스트클래스의 연산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능력자도 아니었으니 이건 해답이 될 수 없었다. 그 대신이랄까, 갑작스레 느껴지는 불길한 기운에 랑은 미간을 찌푸렸다. 유니온과 연관되어 있는 듯한 소년, 그리고 갑작스레 0으로 수렴하는 카운트다운.
"재촉하고 싶진 않지만, 시간이 정말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말을 이어가기 전에 느껴지는 불길한 기운, 그리고 등장한 그림자 한양(?)의 습격에 랑은 혀를 찼다. 예측하지 못한 건 아니었지만 예측했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공격이 아니다. 막아낼 수는 있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지금 상황이 소모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혜우가 있으니 마냥 나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크리에이터에 무언가 쇄도할 것만 같은 기분이다. 이건 자신을 비롯한 저지먼트의 공격이 아님은 명백했다. 그야 이전에도 비슷한 걸 느꼈으니까.
"쯧!"
랑은 채찍을 휘둘러 리라를 노리는 그림자를 붙잡아 잡아당기려고 했다. 당연히 자신을 노리는 그림자에게 머리를 내줄 수밖에 없겠지만, 벽에 직접적 타격을 강하게 줄 수 없는 자신이 아닌 누군가는 연산에 방해를 받지 말아야만 했다.
그래, 이 공간의 창조자인 당신이라. 능력을 생각하면 이 공간에서는 당신은 신과 동등할 것이었다. 그러니 아무런 피해도 주지 못할 거라 생각하고 있던 것이지만. 그렇다면 신인 당신을 끌어내린다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생각하며 움직이려던 때 한양의 실루엣을 한 것들이 공격해오는 것에 금은 나타난 그것들에 시선을 둔다. 그것들이 달려드는 범위로 발화 에너지 포인트를 여러 곳에 깔아 화염을 터트리며, 저지해 보려 시도한다.
한양의 뒤에서부터 펼쳐진 그림자의 싸늘한 습격에, 성운은 반사적으로 한 자루 남은 경찰봉을 빼어들었고, 재빠르게 뒤로 돌아 한양의 그림자가 내리쳐오는 목검을 쳐냈다. 둥글게 원을 그리듯 휘둘러진 경찰봉은 그림자의 목검을 옆으로 밀쳐냈고 이내 바닥으로까지 내리눌렀다. 그리고 힘껏 짓눌러 그 목검 끄트머리가 땅바닥에 단단히 꽂히도록 했다. 그리고 가능하면, 능력연산을 이용해 그 그림자를 멀리 밀쳐내려 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성운은 크리에이터에게 신경을 놓지 않았다. 자신이 능력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크리에이터에게 코드를 분석당하는 중이라는 것이 대단히 찜찜했지만··· 그래도, 해야만 한다.
그림자를 떨쳐내고도 이게 가능한 일이라면,
성운은 다시 손을 뻗어서, 크리에이터의 몸을 대상으로 이번에는 과중력을 걸었을 것이다.
성운의 능력을 가장 정직하게 공격적으로 사용하는, 중력으로 몸을 짓눌러버리는 바로 그 사용법이었다.
태오는 이어셋에 대고 나지막이 브리핑하고는, 자신 혼자 들어버린 것에 눈을 슬쩍 들었다. 그래, 저 사람. 어설프게 설득해서는 안 될 사람일 테다. 그렇지만 이번 일은 경우가 다르다. 설득이 안 된다면 더 큰 무언가로 흔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아니, 도발이 통하긴 하나? 아마 도발도 통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나 시도하지만 지금은 통하지 않는 걸 아니 다들 조용히 있는 것이 분명하다. 태오는 머리를 굴렸다.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느냐, 혹은? 혹은? 네비게이터를 이용했다는 것은 본인이 네비게이터로 도움을 요청한 것 아닌가? 배신이라고 한 이유가 여기 있지 않나? 배신과 배신을 거듭한 존재이지 않나? 난 무엇을 생각하지, 난 무엇을 생각했지, 저 사람은 무엇을…….
퍽 소리가 났다. 태오는 뒤통수를 거세게 얻어맞은 듯 휘청이다가 자세를 잡지도 못하고 털썩 앞으로 고꾸라져 주저앉았다. 다행스럽게 기절하진 않았지만 어딘가 뜨끈하다. 생각하던 것이 뚝 끊기고, 노이즈가 거세게 일렁이다 꺼졌다. 태오는 고개를 서서히 들었다. 그리고 어떻게든 비틀거리며 일어나더니, 끝내 판단을 마친 듯 입을 벌렸다. 남의 속내 읽어 헤집는 것 빼고는 할 줄 아는 것 없는 단천한 것이며 도움 될 일 하나 없는 뱀의 혀다마는 저것에게 필요하다면 내 기꺼이 이 아가리 놀리며 심상에 저 사람은 입으로만 싸우는 새끼임을 각인시켜 주리라.
"1학구의 그 영감인지 뭔지가 네 아비를 죽일 정도인데, 막상 네가 마수에서 벗어나면 네 딸은 자유로울 줄 알았나?"
약점을 들었으면 헤집어서 그 속내에 자리할 줄 알아야 한단다! 음습하니? 어쩔 수 없지. 네 가진 능력은 그쪽에 쓸만하지 않니. 남들에게 너는 그런 소리 제법 많이 들었잖니. 사람 속 읽는 기분 나쁜 녀석! 그렇다면 네 부정해도 달라질 것 없으니 그렇게 행해주어야지. 우리들은 어째서 그런 운명을 타고났을까, 응? 태오는 제 귀를 맴도는 소리를 무시하려 들었다.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면 딸은 모를 것 같나? 평생이고 모를까? 그 영감탱이가 설마 네 바라는대로 해줄 거라 믿나? 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막아줄 사람 없을 텐데. 네 아버지가 그런 사람이었으니 너는 평생을 내 손에서 쥐여 흔들려 살아야 한다는 새로운 족쇄가 생길 수도 있는데. 왜, 다른 퍼스트클래스가 돕기라도 했나? 그런데 레드윙까지 건드린 자를, 다른 퍼스트클래스가 과연 잘 부탁하고 도울 수 있을까? 그 작자들이 끝까지 입다물 거라 믿는다면 그쪽의 아버지가 죽고나서 아직도 당신의 인생이 그 모양 그 꼴인 이유를 곱씹는 것이 좋을 텐데."
태오는 멈추지 않았다. 무너지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 화를 내든, 아니면 자신을 꿰뚫고 죽이든, 원망하든 무슨 상관인가? 이런 말 하는 사람 하나는 있어야 수지가 맞지. 속내를 비집는 것도 멈추지 않으려 들었다.
"우리를 이용해 죽을 생각을 하는 주제에, 그게 막는 방법이야? 당신이 소용없니 뭐니 하는 그 모든 것이 끔찍해. 내가 지금까지 읽은 인간의 마음 중에서 당신만큼 멍청하고, 거슬리고, 그 높은 작자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고 느끼는 건- 당신이 처음이야. 당신은 살았으면 좋겠군. 그리고 오늘 있던 일을 곱씹으며 평생을 후회하였으면 좋겠어……. 투항하란 말도 아까워, 죽지만 마. 살아. 당신은 평생 안고 가야 해."
>>186 또잉...??? 밈미야 머선 소리니... 누구도 밈미한테 뭐라고 안 하고 분위기 창낸 적 없음... 누구든 그럴 수 있지 나도 사실 속으로 아 현태오 개쓸모없음 속 읽어도 어차피 다들 다 추리 끝낸건데 굳이 읽어야 하나? 걍 이자식 대가리 깨서 수박 드실 분 여름 끝나기 전 마지막 찬스! 하면 안 되는 거임? 이딴 생각 많이 하는걸 :P 누구나 자연스럽게 그러는 거야 절대 밈미의 잘못이 아니구 밈미가 우울하다 할 필요도 없다구 본다 요즘 피곤했을 텐데 이벤트 참여해주는 것도 고마울 따름이지 진짜루...(뽀담)
혜우는 공격을 당하긴 했지만 가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서 모두를 회복시키려고 했습니다. 아마 한양의 인영이 계속해서 혜우를 내리쳤겠지만, 통증이 그렇게 오래가진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말을 들으며 은우와 아라는 벽을 바라봤습니다. 믈론 두 사람에게 덤벼든 인영은 순식간에 박살이 난 후였습니다.
음파로 인해서 일어나는 진동은 모두 일제히 초음파로 바뀌었습니다. 즉, 기기와 기기에서 벌어질 수밖에 없는 진동이 모두 초음파로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은 이내 아주 큰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민호의 옷 안에서 작은 폭발이 연쇄적으로 일어났습니다. 그와 동시에 주변의 녹색 빛이 상당히 약해졌습니다. 누군가가 투시경으로 바라봤던 그의 옷 안 여기저기에 있는 '보조배터리','여러 대의 핸드폰','무전기' 등등. 배터리가 있는 여러가지 물품에서 하얀색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살아있는 것도 있었지만, 터진 것도 꽤 많아보입니다. 처음으로 민호의 표정에서 여유가 사라졌습니다. 이내 이를 빠드득 가는 것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혜성은 공격을 당했지만 혜우의 힘 덕분인지 그다지 아프지 않고 빠르게 회복이 되었습니다.
경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뼈가 부러지는 통증이 느껴졌을지도 모르나 이내 그 통증은 순식간에 가라앉았습니다. 한양의 인영은 그대로 털썩 쓰러졌고 경진은 자신의 능력을 발동시켰습니다. 상당히 약해진 것인지 녹색 빛이 더욱 연해졌습니다. 한편 철현은 공격을 당하긴 했지만 이내 그것마저도 회복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가볍게 한양의 인영을 넘어뜨리는데 성공했습니다. 만약 집어던지는 것도 성공했다면 벽까지 날려보낼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성운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그림자를 멀리 날려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민호에게 능력을 사용했습니다. 이어 크리에이터는 이를 악물면서 버텨냈습니다. 억압하진 못했지만, 그렇게 잡고 있었기에 민호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 대신, 태오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태오를 빤히 바라봤습니다. 물론 태오도 공격을 당했지만 이내 회복이 되었을 것입니다.
청윤은 공격을 당하긴 했지만 굴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 모습은 전설의 백색광귀가 아니었을까요? 공기탄을 난사하자 벽에 더욱 더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리라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서 많은 생명체들을 구현해냈습니다. 그야말로 혼돈의 대잔치였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민호의 발목을 잡는데 성공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얀색 드래곤이 마지막으로 등장해 벽을 향해 질주했습니다. 벽에 금이 더욱 더 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 공격이 들어오긴 했지만 랑이 채찍으로 당겼고, 이내 그 공격들은 랑이 어떻게든 받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통증은 금방 가셨을 것입니다. 그들에겐 막강한 힐러가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금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그림자들을 모두 단번에 폭발로 소멸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한양은 워프해서 빠져나가는데 성공했고 4학구를 향해 질주했습니다. 뭘 하려는 것일까요?
한편 벽은 더더욱 금이 가기 시작했고 마침내 리라와 청윤에 의해 박살이 났습니다. 능력이 상당히 약화가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녹색빛은 그대로 밖으로 흘러나갔고, 그와 동시에 민호는 크게 비명을 지르면서 털썩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상당히 무리가 간 것일까요. 머리를 뒤어잡으며 그는 숨을 거칠게 내뱉었습니다. 하지만 쓰러질 수 없다는 듯, 천천히 일어섰습니다.
"그러게. 이 아저씨. 최악인거 맞아.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는 말이지. 그다지 하고 싶지 않지만, 이 아저씨는 결국 이런 길을 택해버리고 말았지. 하지만... 그럼에도 이 아저씨는 이럴 수밖에 없었단다. 얼마나 이 아저씨에 대해서 조사를 했는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말했잖니. 역사에 남는 죄인이 되고, 모든 것을 배신한다고 하더라도...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이야. ...이 아저씨에게는 선택권이 없거든."
"공간이 깨졌잖아. 아재. 그리고 능력이 해제되었어. ...지금 이 상태에서 뭘 더 한다는거야?"
아라는 한숨을 내뱉으며 민호를 바라보며 고개를 천천히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하지만 민호는 이내 작게 키득거렸습니다. 그와 동시에 땅을 향해서 녹색 줄기가 주변을 향해 뻗어나갔습니다. 그리고 이내 그것은 땅을 타고 흘러, 4학구 전체로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한양은 그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공간을 유지하는 것은 조금 힘들지도 모르지만... 이 아저씨의 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단다. 이 아저씨도 퍼스트클래스니 말이야."
그 순간이었습니다. 그의 발부터 시작해서 땅을 타고 흐르는 녹색 줄기가 노란색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4학구 전체가 녹색 공간으로 뒤덮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상태에서 민호는 높게 뛰어올랐습니다. 랑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멸하는 빛'의 이미지입니다. 이어 민호는 오른팔을 뻗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날아가버리렴. 눈을 떴을 때는 모든 것이 끝난 후란다."
이어 거대하고 하얀 빛줄기가 민호가 있는 방향에서 발사되었습니다. 그것이 향하는 곳은 다름 아닌 저지먼트 멤버들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어 은우와 아라가 그것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습니다. 그리고 두 퍼스트클래스의 공격이 그 빛에 충돌했습니다. 밀고 밀리는 가운데, 은우와 아라가 뒤로 천천히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아저씨는... 쉽사리 쓰러지지 않아. 쓰러질 순 없어. 어설프게 쓰러질 순 없단 말이야!! 프로젝트가 성공하느냐, 아니면 영원히 시행될 수 없게 되느냐. 길은 그 뿐이야!!"
이내 빛줄기가 더욱 커져갔고, 은우와 아라는 더더욱 뒤로 꽈악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은우는 이를 악물며 모두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도망쳐. 얘들아! 빨리!"
/10시 15분까지! 엄청난 일을 낸 것은 혜성이였습지요. 여기서..진동을 일으켜서 터트려버린다고...(흐릿)
서한양은 방독면을 쓴 채로 4학구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4학구의 전류를 차단하던가, 시민들에게 테러를 일으켜서 4학구 밖으로 빠져나가게 하던가. 둘 중 하나였다.
" 이런 ㅅ발... "
하지만 이미 도착했을 때는 4학구가 크리에이터의 녹색 빛으로 덮여버린 상태였다. 분명 한 시간이 남았다고 했을 텐데.. 젠장... 이미 능력을 발동하기 시작한 것이었나?
한양은 은우의 말을 되새기기 시작했다. 크리에이터는 예전에 등산을 갔을 때, 이런 산에서는 능력을 쓰기가 힘들다고. 그래.. 이제서야 깨달았어.. 아저씨의 능력은 '사이버 공간'...사이버는 전류가 필요한 법이지. 이 '사이버'란 것을 발동하기 위한 힘은 전류..하지만 이 사이버란 것도 적용시키기 위해서라면, 그 적용점에도 전류가 흘러야지.
전류가 흐르지 않는 곳에 적용시키면, 그저 에러가 발생할 뿐이야.
" ...... "
서한양은 녹색 빛으로 감싸진 4학구의 공중에서 둥둥 뜬 채로, 주변의 관찰하기 시작했다.
4학구의 전류를 끊으면, 크리에이터의 능력도 닿지 않는다. 테러를 일으켜서 대피시키기에는 사람도 많고, 시간도 없어.
" 그냥 악당 한번 하지 뭐. "
도시의 전류를 흐르게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시설.
' 송전탑 '
도시의 전류를 흐르게 만드는 송전탑. 송전탑들을 부수어야 도시의 전류가 끊기게 될 것이니.
서한양은 자신의 힘을, 아니, 자신의 몸에 심하게 지장이 갈 정도로의 염동력을 출력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최대한 멀리..그리고 더 강하게. 염동력이 닿는 곳은 바로 이 4학구의 송전탑들. 이 송전탑들을 최대한 많이 박살낼 수 있도록, 서한양은 자신의 염동력을 출력했을 것이다. 눈의 실핏줄이 터지면서, 피눈문과 같은 액체가 눈에서 흐르기 시작하고, 얼굴에서는 선명하게 핏줄이 서기 시작한다. 마치 불 속에서 죽기 직전에 날뛰는 불나방처럼, 자신이 어떻게 되든 말든, 능력의 리미트를 풀어서 발동하려고 했겠다.
그림자의 공격을 받아냈기 때문에 타격을 입긴 했으나, 혜우의 서포트로 부상은 금방 회복됐다. 자신의 행동이 얼마만큼의 기여를 했는지는 몰라도, 결과적으로 크리에이터의 공간은 무너졌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라는 듯, 모든 것을 멸하는 빛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민호가 팔을 드는 순간, 랑은 땅을 박차고 나갔다. 거대한 빛줄기가 쇄도했으나 은우와 아라가 막아낼 것임을 믿고 있어서였는지, 아니면 지극히 본능적인 움직임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랑은 아직도 손에 쥐어진 채찍을 강하게 꽈악 그러쥔 채 빛줄기의 측면으로 내달린다.
만약 민호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면, 그대로 채찍을 들어 민호의 목을 노려 걸고, 양 끝을 양 손으로 붙잡고 있는 힘껏 아래로 잡아당겼을 것이다. 머리로 가는 산소를 차단하는 것 만큼 제압에 확실한 게 없으니까, 가능할지는 둘째 치고서라도 랑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다소 과격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186 그 누구도 혜성주의 말에 화를 내거나, 뭐라고 하지 않아요. 오히려 이렇게 말해줘서 고민이 있구나 생각하게 되는걸요. 반응하기 어렵고,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겠지만. 일단 의미가 없다던가, 전혀 도움이 안 된다던가 하는 행동은 없다고 말하고 싶어요.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관찰하는 행동 지문 하나가 힌트나 정보를 가져오기도 하고, 유의미하진 못해도 상대에게 방해가 되기도 하는걸요. 그러니까, 혜성주는 잘 하고 있어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민폐가 되거나 도움이 안 되는 행동 같은 건 없으니까요.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받아들였으면 해요.
그렇지만... 그것이 힘들다면. 응. 잠깐 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바쁜 현생에 건강도, 마음도 추스를 시간이 없잖아요? 힘들게 적을 필요는 없으니까.... 힘들어 하는 걸 볼 때마다 걱정이 되어서... 혜성주가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마땅히 와야 할 고통이 오지 않는 것에 의아해 고개를 돌리면 그를 향한 공격이 전혀 다른 사람에게 향하는 걸 목격하고 만다. 그것도 가장 원치 않던 사람에게.
"언니!!"
혜우의 능력으로 자잘한 통증까지 사라지는 걸 보니 랑이 겪은 부상도 치유되었겠지만 그런 건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애초에 맞을 일이 없었어야 했다.
모든 게. 저 남자 때문에.
"제발 닥쳐! 스스로가 최악인 걸 알면 순순히 쓰러지기나 하란 말이야! 당신 때문에 오늘 하루동안 다친 사람이 얼마인지 알기나 해?! 대체 얼마나 더 해야 관둘 거야!! 이쪽도 쓰러져줄 생각 따위 없어. 그러니 그냥—"
그냥. 영원히 일어나지 못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나? 레이저가 은우와 아라의 공격과 엎치락 뒷치락 하는 동안 리라는 스케치북 한 장을 꽉 채울 정도로 커다란 거울을 그려낸다. 그리고 천장에서 뛰어내릴 적 사용했던 양탄자를 타고 날아올라, 세 퍼스트클래스의 힘겨루기 한복판에 두껍고 커다란 거울을 만들어내려고 했을 것이다.
거대하고 하얀 빛이 *천장(*보라가 있는 쪽 말고, 현재 위치 기준으로 위쪽)으로 반사되도록.
나를 포함한 모두의 부상은 늦지 않게 회복되어갔지만 다수를 상대로 계속해서 능력을 전개하는 건 내게도 부담이었다. 그 동안은 계속 나 하나만 집중적으로 사용했었으니까. 그나마, 여러 부상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있으니 다행이었다. 구체적인 회복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
곧 벽이 깨지고 크리에이터의 전력으로 보이는게 파괴되었다. 한양의 그림자가 사라지면 능력의 전개를 멈추고 숨을 골랐다.
크리에이터가 레이저를 쏘고 은우와 아라가 그걸 막고- 그 뒤에서 내 피로를 추스르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놓친 것 혹은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는 통로를 찾기 위해서였다.
성운: “야, 그러고 보니 우리 장어덮밥 먹자고 온 거 아니었냐?” “···됐다. 인천에도 수산물은 많으니까 돌아가서 먹지 뭐.” “말 나온 김에 철준 아저씨, 아시는 맛집 있어요?” (레벨3 하나에 레벨4 2~3명이 인천 밖도 아니고 무려 출국을 했으니 정식으로 허가받고 나온 거라면 심기불편한 표정의 디스트로이어가 따라왔으리라는 적폐.)
그래도 뭔가 변화가 있긴 있구나. 태오는 한 번 공방이 이어질 때마다 생겨나는 변화에 귀를 기울였다. 동시에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눈길에 눈 정확히 마주치면서도 두려워하는 기색 하나 없었다. 머리의 뜨뜻하니 아찔하던 감각이 아무는 것이 느껴져도 눈길에는 흔들림 한 번이 없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는 건 변명이지. 어차피 당신 딸, 당신한테 원한 품는 사람들 때문에 죽는 건 똑같을 텐데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어리석은 건 마찬가지 아닌가?"
태오는 빛줄기를 보며 눈을 흘겼다. 어리석은 사람. 머저리, 저런 것들에게 4학구를 맡기며 예술을 했다니, 나 자신이 실로 한심하기 그지없거니와 이 모든 상황이 신물이 난다. 인간이란 본디 저런 것들이지, 아무렴 그렇지. 다를 것 하나 없지.
나 솔직히 챕2 시작만 해도 리라랑 크리에이터 사이 이렇게 파탄날줄 몰랐어 물론 일방적 파탄이긴 한데 아니 어떻게 이렇게 지뢰를 콕콕 집어 터트리실 수가 오너는 아저씨를 조아합니다 리얼리티 동지인데 이게 크아악 아린이한테 미끄럼틀 그려주려고 했던 내 원대한 계획이 쥐엔장 아저씨 박호수 검거도 도와줬자나 우리사이이것밖에안돼? 농담입니다 당신도 사정이 있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네버더레스 어쩌구
혜우는 지금 이 순간, 다른 것을 탐색하려는 모양입니다. 만약 복도를 따라서 좀 더 걸었으면 다른 방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상처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쩡한' 보라가 침대에 누워서 잠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노트북도 있었습니다. 그곳을 바라보면 어려운 용어들이 가득 쓰여있긴 했지만 '레드윙에 대한 데이터'라는 제목만은 읽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아직 전송을 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문제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Zero라는 문구와 함께 아래쪽 창에서 다운로드 게이지가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 떠 있었습니다. 85%까지 된 것 같습니다. 이전에 모두의 폰에 제로가 침투했을때 나왔던 Zero라는 문구와 똑같은 것을 보면 아무래도 제로가 해킹이라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어떻게 하겠습니까?
한편 철현은 살금살금 다가가서 돌덩이로 민호의 머리를 내려쳤습니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이를 꽉 악무는 민호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힘을 전방으로 집중하고 있기에 반격을 하진 못했습니다. 그야말로 무방비 상태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덕분에 레이저가 앞으로 밀어내는 것이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경진의 연산 방해가 이뤄졌습니다. 레이저의 힘이 줄어들진 않았지만 그 연산 방해 덕분일까요? 이경의 기억을 건드는 능력이 조금 더 편하게 침투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저항력을 확 줄여버린 모양입니다.
이경의 능력으로 인해 민우의 기억이 조금씩 바뀌어갑니다. 지금 해야만 하는 일은... 지금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은....
"그만둬..."
표정을 찡그리는 것과 함께 힘이 굉장히 많이 줄어들었는지, 밀어내는 힘이 상당히 많이 줄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민호는 다시 힘을 모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랑이 채찍으로 목을 감았습니다. 숨이 막히는지 민호는 좀처럼 힘을 다시 모으지 못했습니다. 뒤이어 성운의 능력이 발동했습니다. 민우에게 남아있는 많은 것들이 모두 벗겨졌습니다. 레이저의 기운이 천천히 약해졌고 그 덕분에 천천히 민호가 드디어 밀려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리라가 거울을 설치했습니다. 거울은 좀처럼 빛을 반사해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은우와 아라의 부담을 확실히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와 동시였습니다. 4학구의 빛이 천천히 사라졌습니다. 송전탑들이 하나씩, 하나씩 무너집니다. 그에게 엄청난 부담이 느껴지고 머리가 아프지만 이내 모든 송전탑들이 하나같이 무너져내렸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민호의 발에서 이어지는 노란색 빛이 뚝 끊겼습니다. 레이저가 더 이상 발사되지 않았고, 리라의 거울로 인해서 천장으로 날아갔고 이내 그것을 소멸하듯 사라졌습니다.
4학구를 덮고 있던 녹색 공간이 서서히 꺼져가며, 그 너머에 있던 태양빛이 어둠을 가르며 4학구를 다시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이럴...수가..."
"하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나..." (이걸로 편해질 수...)
"뭐가 나쁘지 않다는거야!!"
이어 은우는 민우를 가만히 노려봤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하늘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민우를 바라보면서 큰 목소리로 일괄했습니다.
"아저씨의 행동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야. 나도 반대 입장이면 비슷했을지도 모르니까. 그렇기에 더 분명하게 말할 수 있어! 아저씨는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지른거야!! 정의를 지키고자 그렇게 열심히 움직였던 아저씨였는데... 지금은 결국 어둠에 먹혀서 어둠이 되어버렸잖아! 어째서야. 어째서 다른 이들에게 한마디 하지 못한거야! 나도, 아라도, 보라도 얼마든지 아저씨를 도와서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었잖아! 그런데 아저씨는...멋대로 그런 가능성을 부정하고 멋대로, 멋대로 이 아이들에게 아저씨를 끝장내게 만들려고 했어. 아저씨가 편해지기 위해서!! 그런 길을 쉽게 용납해줄거라고 생각해?! 우리들은 저지먼트야."
"......." (에어버스터...)
"아저씨의 처분을 어떻게 할지는 아저씨가 정하는 것이 아니야. 우리가 정해! 우리들을 끌여들였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당하게 우리들이 내리는 처분을 받아! 유토피아 프로젝트는 이걸로 끝이야! 당신의 어둠도, 당신도 우리가 날려버릴거야! 제 4학구를 어지럽히고, 레드윙을 건드린 죄의 심판을 스스로 내리지 마!"
"......." (변했구나. 에어버스터. 봄의 너라면, 절대로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텐데. 그 모습을 알았다면... 아마도 난...) (...내가 정말로 범한 죄는 어쩌면.. 이 아이들을...)
이어 은우는 풍압을 강하게 터트렸습니다. 그리고 단번에 위로 뛰어올랐습니다. 다른 이들도 모두 그 풍압을 탔으면 아마 비슷하게 뛰어오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마무리를 짓도록 합시다. 쌓인 것이 있으면 말하고, 수정펀치를 강하게 내려치는 것도 좋을지도 모릅니다.
공간을 창조하던 이는 서서히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까지로군요. 크리에이터.)
이건..누구의 속마음일까요? 아주 잠깐이지만, 소년의 목소리가 태오에게 들린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들어본 적이 없는 목소리입니다.
아니 진짜 걍 별건 아니고……. 밈미의 마음을 나도 이해한다는 거임 내가 늘 말하지만... 태오는 진짜 궁예 원툴이고, 그나마 그 궁예도 초반에나 좋았지 요즘엔 다른 사람들이 이미 짬이 찰 대로 차서 뇌세포 해버린다는 점에서 이러저러 뭘 할 수 있지... 싶은 생각이 가끔 든다는 거... 물론 밈미랑은 결이 다른 내가 뭘 할 수 있지, 인데. 어찌 되었든 나도 사실 요즘엔 스토리 집중 잘 못한다... 고해성사합니다 저 스토리 진행하면서 줄담배 태우러 가요... 근데 이게 다른 사람들이 그래서 그래요! 싶은 문제는 아니고 전적으로... 내 문제임
대화를 해라! -> 내가 대화를 할 수는 있나 대화를 했다! -> 아 이거 그래서 도발 빼고 뭘 할 수 있나요? 궁예나 해라 -> 그 궁예로 뭘 얻나요... 궁예를 했다 -> 대화를 해라!로 이어짐
가 끝없이 이어짐
총 쏘면 되잖아요! 그러게요 나도 그러고 싶은데 걍 캐랑 오너랑 합의가 안 되는 그런 것도 있음... 얘가 "정의를 위해서 그럴 수는 있잖아!"나 "내 이득을 위해서 그럴 수 있잖아!"를 시전하면 캐붕이잖니 명분 없으면 총도 안 쏘고 아가리 닥치는게 유일한 캐해인 놈인데... 음습하게 남 속이나 읽는데 그마저도 못 한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게 본인이 내리는 본인의 평가인데... 구구절절구구절절
아니 그래서 님은 뭘 말하고 싶어요 진짜 님 징징 들어주기도 짜증 나는데 라고 할 수도 있으니 여기서 딱 선 긋자면 그냥 그렇다고... 남들이 뭐라고 할까봐... 그냥 말하는 거라고... 응 화내도 좋구 그랭
님 그렇게 말하면 바꾸세요 할 수도 있는데 나는 바꾸고 싶은 생각은 또 없음을 미리 말함. 지금도 이따위인데 내가 그 능력을 가지고 과연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까? 싶어서. 그리고 얘가 그 자기가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면 뭐가 되는지 오늘 훈련으로 보여줄 수 있어
이런. 사고 싶은 옷 좀 더 사려고 했는데, 벌금에 먼저 쓰게 생겼어. 하지만 괜찮아. 4학구의 송전탑을 박살냄으로써.. 4학구는 결국 크리에이터의 손에 닿지 않게 되었으니깐 말이야. 녹색빛으로 감싸진 4학구는 곧 빛이 사라졌지만, 햇빛으로 인해 다시 밝아지기 시작했다.
" 예쁘네.. 자연빛도 꽤 좋잖아? "
서한양은 이어셋으로 저지먼트들에게 전파를 했을 것이었다.
[ 아아, 여러분들.]
[4학구는 이제 안전해요. 이제 크리에이터의 능력은 4학구에 닿지 않아요. 송전탑을 전부 박살냈거든요. 은우에게는 미안. 레벨 5가 되면 빨리 갚아나갈게.]
[나 이제 여기서 뭘 해야 될 지 모르겠거든? 이제 뭘 하면 될까?]
무리는 했지만, 아직 조금의 기운이 남아있는 한양이 천천히 공중에 뜬 채로 저지먼트들에게 연락을 했다. 아, 근데..이제 뭘 해야 되지.
성운은 한숨을 푹 내쉬고는, 경진이 크리에이터, 민우에게 수갑을 채우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시선을 돌렸다.
─나는 이제 더 이상 할 말도, 할 행동도 없다.
성운은 그 대신에, 리라가 아까 건네어줬던 투시 고글을 쓰고 건물과 주변을 둘러보며 한번 정찰해보려고 했다. 아까 혜우가 사라져간 방향도 신경쓰이고, 혹시 자신들이 발견하지 못한 다른 것이 더 있는지 이 건물을 둘러볼 참이었다. 딱히 별게 없었다면, 혜우에게로 갔을 테고.
촌극이 따로 없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드디어 해냈구나 싶은 순간이었다. 저지먼트가 힘을 합쳐 레이저가 사라지고, 녹색 공간이 사라지며, 4학구에는 햇빛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저지먼트의 활약은 칭송할 수 있으나 그 이후의 이 상황은 촌극이라고 생각했다. 타인의 속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저 작자는 정말로 편해지고자 이런 방법을 썼단 말인가? 진심으로? 태오는 풍압을 타지 않았다. 무감정한 시선으로 한참이고 크리에이터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죽고자 우리를 이용한 것이니 인간의 욕심은 추악하기 짝이 없다. 여기서 당신이 죽어버린다면, 그 뒤에 있을 일을 감당하는 건 우리의 몫인데. 추악한 자, 어른이고 아이고 당신의 나이 따위는 관심이 없다. 상하를 막론하고 당신은 그저 추잡하기 짝이 없었다. 편해질 수 있니, 어둠이니 언급하는 존재. 그리고 지금 그 모든 것을 친분 하나로 용서 받을 수 있는 존재. 태오의 표정이 식어간다.
당신에게서 느끼는 감정이 희미하지만 여럿 있다. 경시, 어이가 없어서 보내는 시선, 당신 또한 인간에 불과하다는 실망, 그리고 부러움.
당신은 실로 부러운 존재다. 적어도 타인을 휘두르다 죽을 수 있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지독하게 부럽다. 타인들이 지금 저 사람의 가여운 사정을 듣고도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느냐 하든 말든 상관 없다. 나는 지금 당신이 미치도록 부럽다. 이기적이라고? 그러면 나도…….
하지만 맛있지 않아...? 평범한 사람이라면 공포에 질릴 텐데 열정적인 신도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는 거... 거기에서 더 시험해보고 싶은 그거... 언젠가 타인처럼 공포나 절망으로 물든다고 쳐도 그 시간이 오래 걸리고... 누군가의 손에서 개화하되 시들 수 있다는 그 서사... 파괴되는 자는 결국 파괴를 '두려워한다'가 아니라 '파괴를 이해하고자 시도하는 것이었다'였음을...
혜우가 여기저기 보라의 상태를 살폈지만 특별한 외상은 없었습니다. 심박도 잘 뛰고 있고 맥도 느껴집니다. 볼은 매우 말랑말랑합니다. 물론 자잘한 상처들이 좀 있긴 했지만 그리 심하진 않고, 근처를 잘 살펴보면 치료약이라던가도 꽤 많이 있었습니다. 한편 노트북을 살펴보던 혜우는 이내 선과 와이파이를 모두 제거했습니다. 그러자 이내 에러창이 뜨더니 다운로드 창이 닫혔습니다. 아무래도 제로의 해킹이 실패한 모양입니다. 'Fail' 이라는 문구가 뜬 것을 보면 아무래도 가져가려는 것을 막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일부는 전송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100% 모두 가져가는 것은 실패한 것은 분명합니다.
한양은 2학구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2학구는 너무나 조용합니다. 생각보다 완전 조용합니다. 물론 연구소 한 곳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것 같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크게 불꽃이 튀거나 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니까요. 무엇보다 너무나 조용합니다. 다시 4학구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은우는 이를 악문 후에, 민호의 얼굴을 있는 힘껏 오른손으로 후려쳤습니다. 그야말로 수정펀치의 모범적인 자세였습니다. 그대로 민우는 땅에 부딪치는 듯 했으나, 은우가 풍압을 이용해서 충격은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민호를 바라보며 이야기했습니다.
"크리에이터. 당신을 레드윙 유괴, 제 4학구 소멸 미수 등의 혐의로 체포합니다.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불리한 증언 거부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습니다."
성운이 이야기했던 것을 비슷하게 이야기하며 은우는 경진이 수갑을 채우는 것을 바라보며 침묵을 지켰습니다. 이어 은우는 철현의 말을 들으며 연구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던 혜우에게 보라를 데리고 오라고 통신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청윤을 바라보더니 넘어지는 것을 잡아주며 근처 벽에 기댈 수 있도록 부축했습니다.
"수고했어."
한편 리라는 민우에게 가루를 뿌렸습니다. 그러자 민우는 천천히 눈을 감을 듯, 말듯한 보습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금방 잠들 것 같진 않아보였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눈이 감기기 시작했습니다.
"미안...하다... 얘들...아..."
성운은 나름대로 주변을 살펴보긴 했지만 특별히 보이는 것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연구소에서 뭔가 더 있진 않을 것 같습니다. 한편 그 순간이었습니다. 태오의 목소리에 은우와 아라는 순간적으로 왜 그러냐는 듯이 태오를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모두의 귀에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마치 '텔레파시'로 목소리를 전달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어이쿠. 들어버린 이가 있는 모양이네. 그렇다면 굳이 숨길 것은 없나."
그것은 자신들과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소년의 목소리. 그것도 매우 천진난만한 목소리였습니다. 마치, 즐겁게 즐기는 듯한... 그러면서도 마치 다른 곳에서 여유롭게 바라보는 것 같은...
"수고했어. 모두들. 하지만 어쩌지. 이대로 막이 내려지는 것은 싫은데."
그 순간이었습니다. 연구소 주변이 다시 녹색 빛으로 감싸였습니다. 그것은 그야말로 '사이버 공간'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멈췄던 카운트다운이 순식간에 0:00:00으로 바뀌었습니다.
"유토피아 프로젝트...난 완성되는 거 보고 싶은데. 어쩌지?"
그와 동시에 연구소의 복구된 천장이 다시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안테나 같은 장치였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커다란 결계 같은 것이 펼쳐져있었고, 안테나에선 스파크가 강하게 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하늘을 향해서 뭔가를 쏘려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이어 허공에서 녹색 구체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구체 속에서 즉석에서 안드로이드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수는 약 10, 20, 30. 아니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람처럼 생겼으며 오른손에 전기가 흐르는 제압봉을 들고 있는.. 정말로 가벼운 제압용 안드로이드입니다.
손에 산탄총이라도 들려있는 것마냥 말을 내뱉고 있지만 정작 그녀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훈련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한가지 이전과 다른부분이 있다면 사람의 체력 자체를 동력원으로 삼은 것과... 자체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한 동력원의 차이를 두는 것 뿐이었을까?
[...새삼스럽지만, 난 아직도 쟤가 인간인지 인두겁을 쓴 대형견인지 모르겠거든...] "사실 사람의 몸에 멍뭉이의 영혼이 깃든 걸지도 모름다!!" [그것도 나름 일리는 있는거 같거든...] "그게 과학적으로 가능하겠니~? 심리학쪽이면 몰라도 말야~" "세리쌤은 멍뭉이 감수성이 부족한거 같아여." [어른은 원래 다 그런 법이거든~] "얘들은 뭐 자기들끼리 물어뜯지 않으면 날 물어뜯고 있네... 이거 서러워서 세상 살겠나~~~" "어찌보믄 완벽한 균형 아님까?" [그거 뭔가...] "3국간의 균형처럼 보임까?" [아니, 말 안하려고 했는데 굳이 그걸 말하고 있거든...] "근데 그럼 그 말은 곧 세리쌤도 포함이란 검까?" "선생님이라곤 해도 학생들과의 친밀감 형성을 위해 적당히 어울려주긴 해야 하는 법이지~ 그게 요즘 선생님들이라고 하니까~" [가끔 체벌이랍시고 머리가 음푹 들어갈 수준의 꿀밤만 안 떨어지면 될거 같거든...] "조용히 하렴!" [봙!] "yee..."
>>515 혹시 말인데요, 그 공명현상이라는 게 있잖아요... 사물이 가진 고유주파수의 진폭을 맞추면 사물이 무너지는... 목소리로 잔도 깨뜨리고, 바람이 일으킨 진동이 다리와 공명해서 다리가 무너진다던가, 하는 이야기 있잖아요. 그게 어쩌면 저 결계에도 적용되지 않을까요? 초음파를 다룬다는 말은 곧 파동을 다룬다는 뜻이니, 그런 것도 가능할 것 같아서요.
크리에이터가 제압되어 가는 와중이었건만, 또 한 명의 불청객이 있었다. 텔레파시처럼 직접적으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느낌, 랑은 연구소 주변이 녹색으로 감싸이고 카운트다운이 순식간에 0으로 바뀌자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
"유니온..."
정확히 뭔지 알 수 없는 느낌이지만서도, 일이 잘 해결되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남았다는 건 알겠다. 하늘에 무언가 쏘려는 듯한 안테나와, 허공에서 쏟아지기 시작하는 구체, 그리고 그 구체에서 쏟아져 나오는 안드로이드.
"아주 제멋대로군."
랑은 한숨을 내쉬곤 채찍을 고쳐 쥐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물러날 수야 없지. 물론 상대가 정말 유니온이라는 이름을 지닌 존재라면... 승산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가만히 앉아서 당하는 건 셩격에 맞질 않았던지라. 랑은 채찍을 휘둘러 가까이 있는 안드로이드를 후려치려고 하면서, 이 장소에서 가장 위험한 것, 혹은 가만히 두면 문제가 생기는 게 확실한 것이 무엇인지를 느껴 보려고 했다. 자신이 그걸 해결할 수 있는지는 둘째 치고.
그리고 이미 땅바닥에 착지한 것들과 구체에서 떨어지고 있는 것들을 막론하고 그 모든 안드로이드들의 중력방향을 자신이 최초로 타겟팅한 안드로이드를 허공으로, 정확히는 활짝 열린 천장 위로, 녹색 영역의 바깥으로 날아가도록, 강력한 역중력을 펼쳐 그것들을 모두 「위로 떨어뜨려」 버렸다.
상황이 끝났다는 걸 직감했으나 이어지는 상황을 목도하고 혜성의 표정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이걸 신파극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미묘하게 표정을 굳힌 채 혜성은 관자놀이를 손바닥으로 눌러 문질렀다.
손가락을 튕기며 동시에 탐지를 하던 것과 비슷하게 전체적으로 소리를 퍼트린다. 안드로이드를 포함, 결계 전체에 소리가 울리도록. 소리의 색채들이 안개처럼 자욱하게 결계 전체에 퍼졌다는 걸 인지했을 때 혜성은 초음파로 바꿔 결계 자체에 제 초음파를 맞춰 깨트리려 시도했다.
퍼져나갔던 색채들이 큰 진동으로 인헤 크게 파도치듯 울렁거렸으나 빈 손을 들어, 어깨에 묻고 있는 금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준다. 사람의 체온이, 두통을 가라앉히고 있었다.
더 이상 정신줄을 잡고 있을 기력조차 존재하지 않으니 목소리는 흔들리다 무너질 뿐이다. 리라의 눈동자는 공포와 경악으로 물들었다. 이게, 이게 다 뭐지. 이게 뭐냐고.
이런 식으로, 우리가 한 일이 단지 치기 어린데다가 쓸모없는 헛짓거리가 된단 말인가?
멍하니 사태를 관망하던 리라는 그대로 민호의 팔찌를 눌러버렸다. 적어도 이 사람은 여기서 죽으면 곤란하다. 심판받는다면 적어도 우리 손에 받아야지.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쏟아지는 기계의 비를 보고 있으니 허탈감부터 밀려온다. 이제 한계야. 그만, 그만해. 제발 그만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왜, 어째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무섭다. 죽고 싶지 않고 상처 입고 싶지 않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죽거나 사라지거나 상처 입는 걸 두고 보고 싶지 않다. 다만 그렇다고 두려움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 풀린 다리로 차마 일어나지 못하던 리라는 마구 떨리는 손을 겨우 붙들고 EMP를 몇 개 더 그러낸다. 평소보다 불안정하게 그려진 EMP가 실체화 되고 던져지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었을지는 미지수다. 만약 이게 안 먹힌다면 물량으로 밀어버려야지. 조금 전 만들어졌던 드래곤과 가고일, 그 외 동물들과 슬라임이 아직 남아있었다면 리라는 그들에게 명령했을 것이다.
"......다 쓸어버려."
라고.
한 마디 겨우 뱉은 후 반쯤 기다시피 자리를 옮긴 리라가 도착한 곳은 랑의 옆자리다. 신체 정신적으로 한계에 도달한 지금 자신의 상태라면 상대의 움직임에 거슬릴 것이 분명하니 되도록 오지 않고자 했지만, 막상 랑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지독하게 불안해진 탓에 저도 모르게 몸이 먼저 움직이고 만 것이다.
차라리 끝까지 자신이 싫어하던 어른의 표본으로 남았더라면, 경계하던 표정으로 크리에디터를 바라보던 금은 복잡한 심정에 고개를 돌린다. 그토록 바라던, 아무도 죽지 않는 결과였지만. 지금에서는 크리에디터를 경멸하거나 연민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모든 것이 지긋지긋할 뿐이었다. 금은 깊게 숨을 내쉬며 그저 고개를 내저었다. 그리고 자리를 떠 혜성에게 다가갔다. 그 뒤에서 어깨에 손을 감싸며 안아, 얼굴을 묻던 금은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도 아무런 말이 없었을까. 서로의 숨소리가 들렸고, 체온을 여실히 느끼며 고개를 숙이고 있던 금은 끝나지 않을 상황에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차갑게 식은 눈빛에 적개심이 비쳤으니, 제압용 안드로이드들을 바라보며 폭발을 일으키려 했다.
랑은 현 상황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려고 했습니다. 그 와중에 안드로이드는 정말로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그다지 강력한 객체가 아닌 것일까요? 아무튼 랑은 '4학구의 소멸'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다름 아닌 저 안테나였습니다. 사람 소멸이 문제가 아닙니다. 말 그대로 '4학구 전체가 소멸하는 이미지'입니다.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한 이미지 속에서 어쩌면 그녀는 식은 땀을 흘렸을지도 모릅니다. 본능적으로 말이죠.
여로는 EMP를 집어던졌습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안드로이드들이 일제히 멈추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안드로이드가 계속해서 생성되었습니다. 물론 그다지 위협적이진 않았지만요. 결계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경진은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잡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즉... 사정거리 내에 '그 무언가'는 없었습니다.
이어 성운은 여로가 마비시킨 안드로이드들을 일제히 날려버린 후에 위에서 떨어뜨렸습니다. 하지만 파괴되진 않고 영역을 벗어나자마자 그 안드로이드들은 모두 사르륵 녹아내리듯 사라졌습니다. 혜성은 뒤이어 자신의 능력을 발동했습니다. 결계 부분이 천천히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내 쨍그랑 힘없이 깨졌습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들이 또 멈추긴 했지만 계속해서 안드로이드들이 튀어나왔기에 안드로이드 자체를 막을 순 없었습니다.
청윤은 튀어나오는 이들을 향해서 공기탄을 발사했고 하나하나 파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철현은 은우에게 던져달라는 요청을 했고 은우는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표정을 찡그리고 철현을 안테나 위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위험해보입니다. 올라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안테나 주변을 멤돌고 있는 기관총입니다. 더 다가가면 쏘지 않을까요?
이어 한양은 늦지 않게 제 4학구로 어떻게든 돌아올 수 있었을 것입니다.
혜우는 보라를 깨우려고 볼을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보라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수면제, 혹은 수면마취라도 된 것이 아닐까요. 일단 숨은 쉬고 있긴 했습니다. 주변의 변화는 딱히 없었습니다. 주변이 녹색으로 바뀐 것을 빼면 말입니다. 일단 부축해서 데려가는 것 자체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습니다. 연구소 안은 안전한 듯 합니다.
리라는 순간적으로 귓속말로 "그게 더 재밌어서 그러는 거라고 말했잖아." 라는 문구를 들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마치... 그녀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그녀에게만 들리는 목소리였습니다. 이어 동물이나 슬라임들이 안드로이드를 막긴 했지만, 그럼에도 안드로이드의 비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마치 이들 모두의 발목을 잡으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금이의 폭발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단 자신들을 막으려는 저 안드로이드들을 소멸시키는 것이 고작이었을 뿐, 안드로이드의 계속되는 생산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크리에이터는 전송이 되었고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막고 싶으면 얼마든지 막아도 괜찮아. 방해는 하지 않을테니 말이야."
"나는 그저 재밌는 것을 더 보고 싶을 뿐이거든. 아. 윤리적인 거 거론하기 없기. 딱히 그런 거 아무래도 좋거든."
"...아니면 이대로 다 없어져도 괜찮은데. 난."
"유니온!"
"제 1위님이 여기서 등장하네.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인성하고는... 쯪."
이를 빠드득 갈면서 은우는 주변을 빠르게 살폈습니다. 그리고 모두를 바라보면서 큰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이 목소리는 신경쓰지 마.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하면 돼! 저 기기를 박살내고... 돌아가자. 그걸로 이번 작전은 다 끝나."
이제 정말로 마지막입니다. 유토피아 프로젝트를 저지할 수 있을지는 모두의 손에 달렸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도록 합시다.
그게 더 재밌어서 그러는 거라고 말했잖아⬅️ Jesus..................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즐겁다
캡틴이랑 코뿔소들이랑 다들 고생해따!!!!!!! 휴 그래도 크리전을 하루컷하네 안테나 조져야
>>584 😗 그을쎄요 기본적은 틀은 유지되겠지만 다소 강박적인 행동을 보일 수는 있을 거 같다 집에 보안장치를 마구 달아둔다거나 주변인의 안위에 극도로 민감해진다거나 🤔... 그리고 랑이한테 집착할수도 있을거 같은데 일단 이게 끝나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하지만 불안정한 집사는 고양이를 불안하게 하는걸...!!
>>621 지금까지도 좀 그러지 않았냐고 하진 않고 그정도의 분리불안 증세면 랑이도 랑주도 허허허 귀엽구만 허허허할 정도라는 건 알 거 같아 귀엽잖아 그정도는() 하지만 리라도 충분히 힘들어해야한다고 생각해 그래야 일어설 힘이 생기니까 (???) 이혜성? 서사? 그런게 있었나? 리라주가 더 짱이야
한 스킬아웃이 한양을 조롱하고, 선글라스를 벗기려는 순간이었다. 한양은 오른쪽 주먹에 스냅을 주며, 팔만 움직이며 가볍게 뻗었다. 주먹은 스프링처럼 튀어나가서 스킬아웃의 턱에 적중했고, 주먹은 스프링이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순식간에 회수되었다. 스킬아웃은 체중을 안 실은 주먹임에도 다리가 풀리면서 바닥에 앉아버렸다.
>>652 그러니까... 툭정 지역에 과중력을 중첩시키고 중첩시켜서 최대한으로 압축시켜서 일종의 특이점을 만들어 주변 사물들을 죄다 빨아들여 버리는 그런 거에요. 👀 https://www.webtoons.com/en/sf/denma/14-pigear-27/viewer?title_no=921&episode_no=184 https://www.webtoons.com/en/sf/denma/14-pigear-28/viewer?title_no=921&episode_no=185
>>656 엩. 어... 그러니까 뭘 해도 성운이가 다른 캐릭터들의 하위호환 같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는 게 고민이네요. 진행에 있어서도, 이 시점에서 성운이가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더라도 결과가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고 느끼던 부분도 있었고... (물론 이건 각 캐릭터들의 행동을 취합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도 하고, 이런 면을 극복하고 싶다면 성운이가 뭔가 진행에서 단서를 잘 잡아서 캡틴의 의표를 찔러야 하는데, 이건 그런 의표를 짚어내지 못하는 뒷사람 능지탓이 100%이므로 이것으로 뭔가 투정을 부리고 싶지는 않지만, 고민은 되네요.) 서사적인 면에서도 그렇고요. 성운이가 어떤 모습을 보여도 성운이보다 더 멋있고 더 선명하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이 있어서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었거든요. 결코 누굴 탓하자는 게 아니라, 전부 다 글빨이라던가 능지라던가 바닥난 뒷사람의 잘못이니... 그냥 그런 생각 했었구나 정도로 생각해주세요.
>>0 현태오 날먹훈련 여름이 끝나가고 가을이 온다. 길고 긴 여름이었다. 빛이란 것은 살갗에 닿는 것으로 국한되지 않고 심중을 파고들었다. 뜨겁게 내리쬐던 열정의 빛이 심중에 그 투과되는 양을 줄여가는 것이 느껴진다.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열병은 비로소 끝맺음을 맺고 사람의 심중에 겨울을 예비하게끔 서서히 온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조만간 이 열이 식으면 새하얀 눈이 내려 설국이 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가을은 그런 것이다. 여름이라기엔 지나치게 춥고, 겨울이라기엔 열병이 가시지 않는 계절. 열정을 품고 박차를 가하던 맥동이 숨을 멈춰가고, 끝내 차갑게 얼어붙을 준비를 마치는 의식의 기간. 사람들은 이 순간을 쉽게 설명하곤 했다. 가을 탄다. 가을이 온다. 한결은 고개를 들고 공원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녹음이 우거지고 선명하던 색채가 바래기 시작했다. 날은 이제 크게 덥지 않고,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은 선선하여 땀이 나더라도 금세 식혀줄 수 있는 온도였다. 옷차림도 마냥 반팔만 입기에는 저녁이 되면 약간 서늘한 감이 있어 온도에 민감한 사람들은 대다수 가볍고 얇은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당장 저기에 앉아있는 태오도 그랬다. 얇은 가디건을 걸치고 있었다. 날이 완전히 춥다고 할 수는 없었기에 머리를 대충 아래로 묶은 모습은 최소한의 더위를 피하기 위한 조치 같았다. 태오는 공원 구석, 넓은 공터 같기도 한 인적 드문 곳에서 홀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작은 언덕 같은 장소는 누군가 여기까지 일부러 운동 삼아 오지 않는 이상 길을 찾기 어려웠기에, 혼자 있기 안성맞춤이란 생각이 들었다. 태오는 화구 통을 간이 의자 옆에 잘 세워두고, 화폭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젤 위에 놓인 캔버스에 무엇이 그려져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결은 잠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얼굴에 그려진 희미하지만 수줍은 미소가 상담을 할 때 보여주던 음울한 인상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미술치료를 병행할 때마다 집중하던 건 이 행동을 정말 순수하게 좋아해서였구나. 한결은 마음을 가다듬고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태오는 그림에 한참 시선을 꽂고 있다 인기척에 고개를 들었다. "……." 태오는 생각보다 커다란 체격에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치고는 얼굴에 그렸던 수줍은 표정을 지웠다. 평소와 같이 어떤 감정인지 모를 것이 자리한 무표정을 보니, 마치 표정이라는 물감을 얼굴에 덧그린 것 같았다. 얼굴의 표정이 바뀌는 그 찰나에 다른 것도 눈에 밟혔다. 한결은 미술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모르는 건 아니었다. 태오가 손에 든 팔레트는 여러 물감이 덕지덕지 말라붙어 있었고, 꼭 소모품처럼 사용한 것처럼 보였다. 오늘이면 버려질 것 같은 모양새와 함께 어디선가 독한 냄새가 났다. 이제 보니 유화 물감과 기름통이 누워있었고, 태오의 손끝도 물감이 묻어있었다. 한결은 그 모습에 금세 짐작할 수 있었다. 유화를 그리는구나. "……." 태오는 표정 없이 한결을 가만히 바라보다 시선을 먼저 내렸다. 자신이 몇 주째 무단으로 빼먹는 커리큘럼 담당 선생이 뒷짐을 진 채 다가오는 건 중요하지 않고, 이제 이 장소는 못 써먹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자신이 집을 제외하면 바깥에서 사색에 잠기며 그림에 집중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조만간 새로 그림을 그릴 곳을 찾아야겠다 생각하던 태오는, 자신의 앞에 들이밀어진 것을 보며 다시금 시선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건?"
홀로그램도 아닌 생화가 가득한 꽃다발을 본 태오는 꽃망울을 한 번, 그리고 한결을 한 번 번갈아 쳐다보더니 팔레트를 손에서 빼 무릎 위에 올렸다. 균형을 잡지 못한 팔레트는 금방이라도 움직임에 휘청이다 무너질 것 같았다. 다행스럽게도 팔을 뻗어 꽃다발을 안는 순간까지 팔레트는 무너지지 않았다. 태오는 꽃을 받아들이고 꽃잎을 물감이 아직 마르지 않은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부들부들하니 매끈한 촉감이나 꽃내음이 썩 나쁘지 않다. 손이 자유로워진 한결은 미소를 지으며 팔을 움직였다.
[태오 학생이 좋아할 것 같아서요.] "보나 마나 희야가 여기로 오면서 꽃을 가져오면 될 것이라 했겠군요."
태오는 무심하게 다시금 꽃에 시선을 집중했다. 안 봐도 희야짓인 건 알았다. 여기에서 자신이 그림을 그린다는 걸 아는 사람은 희야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공원 산책을 하면서 탕후루 막대를 버릴 곳을 찾던 희야가 우연히 여기까지 발을 들인 탓이었다. 희야는 태오가 그림을 그리는 걸 발견하고는 못 볼 것을 보았다는 듯 자신은 아무것도 못 봤다면서 후다닥 자리를 떠버렸고, 태오도 그 이후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이번 일은 곤란했다. 순식간에 삶의 터전 하나를 잃어버린 것 아닌가. 썩 마음에 들던 곳인데 안타깝게 됐다. 태오의 심정을 알아채기라도 했는지 한결은 다시금 손을 움직였다.
[혹시 제가 태오 학생의 시간을 방해했나요?] "아뇨. 어차피 집중하면 아무것도 안 보이니 괜찮습니다. 다만……."
태오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간이 의자는 하나밖에 없고, 앉을 자리는 마땅치 않았다. 한결은 괜찮다는 듯 태오의 바로 옆, 풀이 무성한 바닥을 적당히 바라보며 앉아도 되겠냐는 듯 미소를 지었다. 태오는 꽃다발을 바닥에 고이 내려놓다 시선을 발견하고는 그 끝을 따라 눈을 굴리다 고개를 끄덕였고, 한결은 자리에 앉고자 태오의 근처로 다가갔다. 한결은 드디어 태오가 무엇을 그리는지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다.
아름다웠다.
색채의 향연 탓이었다. 조화와 부조화를 모조리 담고 있는 그림은 그 의미를 쉬이 알 수 없었다. 밝은색과 어두운색이 혼재하여도 어디 하나 탁한 부분이 없었다. 패도적이되 유연했다. 밝은 어둠이자 어두운 빛이었다. 붓 터치 하나하나가 투박하지만 하늘을 나는 물새처럼 자유로웠고, 세상을 모르는 예술가의 작은 머리에서 나왔다기엔 터무니없이 압도적이었다. 그 화풍을 어디에선가 본 것 같지만, 지금 이 자유로운 심상의 표현 앞에서는 감히 무엇인지 상상할 엄두를 낼 수 없었다. 한결은 자신이 어떤 소리도 낼 수 없음을 안타까워했다.
"선생님께서 오신 이유를 압니다. 제가 커리큘럼을 받지 않아서겠지요……."
한결은 태오의 목소리가 들리자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태오는 화폭 속을 자유로이 거니는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붓을 들었다. 그 모습에 다시금 작품에 홀릴 뻔했지만 한결은 손을 움직이고자 팔을 들다가도, 잠시 멈칫했다. 작품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던 탓이다. 한결은 주머니에서 작은 홀로그램 투사기를 꺼내더니, 이내 프로그램 하나를 작동시키며 손가락을 허공에 몇 번 움직였다.
[그것도 있지만, 태오 학생의 마음에 상처가 더 생기지 않았을지 걱정이 되었어요.] "……."
단조로운 기계음 치고는 실로 인간적인 발언이었다. 태오는 붓으로 섬세하게 어두운 부분을 덧칠하면서 손가락이 허공을 스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어두운 부분이라도 한 번씩 붓이 지나갈 때마다 그 색채를 더하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기름을 적신 붓을 향해 허리를 숙일 때, 기계음이 이어졌다.
[그때 이후로 커리큘럼을 쉬고 싶다면 쉬는 게 맞으니까요. 하지만 스스로 생각했을 때, 지금 내 마음이 커리큘럼을 다시 받고 싶다 생각이 든다면 언제든 다시 찾아와도 좋아요.] "선생님."
태오는 몸을 멈추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몸을 멈춘 채 뭔가 얘기하는 것이 태오의 버릇이었지만 예술혼이 그 상황까지 배려해 주지는 못했다. 태오는 살살 물감을 문질렀다. 시선이 한결에게 한 번은 닿았으면 좋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닿지 못했다.
한결은 그림에서 시선을 떼며 태오에게 시선을 옮겼다. 소장님께서 제안하셨던 커리큘럼이 있었다. 텔레키네시스는 텔레파시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가설로 하여금, 텔레파시 계열의 커리큘럼을 역방향으로 진행해 새로운 능력을 개화하는 시도. 가능성은 낮지만 보컬 텔레파시는 사라지고, 새로운 능력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는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나올 이야기는 아니었다. 한결은 불현듯 그 관련으로 태오가 많은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닐까, 그 고민을 끝마치느라 커리큘럼에 불참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그때 선생님께서 소장님의 제안을 거절했다고도 하셨지요." [그랬지요. 태오 학생이 스스로, 살아온 삶을 부정하지도 않고, 휘둘리지도 않고, 스스로 결정하길 바랐으니까요.] "……마음을 찌르는 창은 의도치 않게 사람을 찔러도 입을 열지 않는 것으로 숨길 수 있으나, 살을 뚫고 들어가는 창은 숨길 수도, 돌이킬 수도 없다 했지요."
태오는 칠하던 붓을 멈췄다. 한결은 태오에게 그 커리큘럼을 추천하지 않았다. 다른 연구원이라면 당장 그 커리큘럼을 받아 이 빌어먹을 능력을 뜯어고치려 들었을 것이다. 연구원이란 제 잘난 맛에 사는 족속들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만난 연구원들은 누군가 자신의 속을 읽고, 그 속내를 휘두르고자 한다는 망상에 빠져있었다. 그리고 그 속을 읽을 수 있는 것을 자신으로 규정하며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태오는 한결을 처음 만난 이후 커리큘럼에 대한 제안을 들었을 때, 그러면 그렇지, 하고 생각했었다. 한결 또한 자신을 멋대로 뜯어고치겠구나. 그렇지만 자신의 속을 누구보다 잘 찌르고, 자신을 위하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어떠한 대가도 없이, 그저 학생이라는 이유로.
[……그때의 말이 혹시 신경 쓰였나요?] "저는 그 문장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든지 실체화가 되면 돌이킬 수 없지요."
그리고 태오는 그 호의를 끝없이 의심했다. 기름이 든 붓을 다시 내려놓고, 손수건을 들어 그나마 깨끗한 모퉁이로 캔버스에 흐를 것 같은 여분의 기름을 닦았다. 모든 호의에는 대가가 있기 마련이라 생각하는 사람이었기에 호의를 쉽사리 믿을 수 없었고, 지금까지도 자신을 위해 말했던 한결의 진심을 의심했다. 그렇게 계수 세 자리 수에 도달했을 때, 태오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깨달았다.
"저는 커리큘럼을 받고 싶습니다." [진심인가요?] "예. 텔레키네시스는 필연적으로 물리적인 힘을 동반한다는 말이 저를 동하게 합니다."
세밀한 붓을 든 태오는 팔레트에 붉은 유화 물감을 짰다. 그리고 가볍게 쿡 찍어내더니 캔버스 위에 거침없이 선을 덧그렸다. 붉은 선이 조화와 부조화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빛과 어둠을 오갔다. 밝은 곳에서는 무엇보다 찬연하게, 그리고 어두운 곳에서는 심히 불길하게. 이따금 마르지 않은 물감이나 기름 탓에 번지는 건 날것 그대로의 매력이 있었다. 홀린 듯 선의 움직임을 따르던 한결은 그 붉은색이 자신의 머리 구석에서 깜빡이는 것을 느꼈다. 위험하다. 이 순간이 무엇보다 불길하다. 한결은 한때 인첨공의 외진 곳에서 작은 컵라면 하나를 먹으며 대화하던 순간을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이대로면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가 학생을 빨아들일 것 같았다. 펜을 내려놓고 붙잡아야 했던 그 순간처럼 태오의 옷깃을 붙잡으려 들었다.
"어떻게 되었든 속내만 쿡쿡 찔러 홀로 병들어가는 것에 특화된 능력보다는 확실하게 죽을 수 있는 것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농담이죠.] "농담이 아닙니다. 저는 늘 생각했습니다. 데 마레에 있을 때도, ALTER에 있을 때도, 내가 살아갈 때도, 안희야에게 너 때문에 동생과 데 마레가 병드는 것이라 속삭였을 때도, 에어버스터와 함께할 때 그에게 칼을 쑤셔 박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을 때도…… 나는 한시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내 이상향이 아주 먼 곳에 있노라고."
한결은 태오와 눈을 마주했다. 그때와 똑같았다. 제 형이 시뻘건 눈동자로 먼 이상향을 향했듯, 태오 또한 자신만의 머나먼 이상향을 향하고 있었다. 환희와 안식을 향한 욕구, 그리고 지대한 호기심이 일렁이는 눈에서 한결은 저도 모르게 옷깃을 쥔 손에서 힘을 뺐다. 손이 툭 바닥을 향해 떨어지고, 태오는 옅은 비색의 눈을 해사하게 휘었다. 몹시도 아리따운 미소였다. 수줍은 미소에 한결의 표정이 차갑게 굳어갔다. 태오는 붉은 물감이 묻은 손으로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는 한결의 뺨을 쓸었다.
"아는 사람과 몹시도 닮았기에 내 진심을 전하는 것이니 부디 거절하지 마시지요."
한결은 그 이후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아마 영영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태오는 그저 자리를 떠나버린 존재가 처음으로 숨소리를 냈음을 곱씹었다. 영영 끝나지 않을 열병이 가시며 차가운 설국이 도래하기 전, 그 틈 사이의 기간, 누군가의 척수 속에 태오가 자리 잡았다. 기어이 그 속내를 비집고 들어가는 것에 성공하였으니 설국이 도래하면 잿빛 도심은 가려지겠지.
태오는 아무도 없는 자리에서 그림에 서명을 남겼다. Rave. 간결한 필기체와 함께 화구를 정리하고는 꽃다발을 안아들며 나지막이 웃었다. 좋은 냄새가 났기에 고개를 파묻었다.
하루만큼의 시간 동안 시드는 것들이 마지막 삶에서 발악하는 냄새가 이토록 아름다웠을 줄을 누가 알았을까.
>>674 레벨에 따라 얼마나 위력을 낼 수 있느냐는 제가 따로 정해두고 있진 않아요. 사실 능력이 엄청나게 많고 그렇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보통 가이드를 주는데...
레벨 0 -정말로 미약하거나 아예 못 쓰는 정도 레벨 1 -이제 조금씩이나마 사용이 가능해지는 정도 레벨 2 -일상적 생활에서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정도 레벨 3 -조금 더 심화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정도 레벨 4 -심화를 넘어서서 자신만의 활용법이 서서히 드러나는 정도 레벨 5 -그야말로 신
사이코매트리라면...저라면 그냥 이미지가 실루엣처럼 희미하게 느껴지는 그런 정도로 하지 않을까 싶네요.
>>668 흐음 그런 고민이었구나 (무릎에 올려줌)(복복복) 투정 부리면 뭐 어때 혼자 고민 안고 있다가 곯는 것보단 나아 다른 캐나 다른 사람들 너무 보지 말어 성운주는 성운주고 성운이는 성운이야 어떻게 해도 남과 나는 같아질 수 없어 그렇다면 적어도 내 맘에 들게끔 진행에 참여하고 서사 풀면 되는거야 앞으로 그런 생각 또 들면 이렇게 생각해봐
>>686 그게 말이죠... 그 제 마음에 비교해봐도, 어느 것이건 무엇 하나 흡족하게 되는 게 없어서요... 내 캐릭터만 보고 러닝하기엔, 다인 어장이니까요. 성운이의 크기를 키워봐도 한양이나 태오를 따라갈 수 없고, 크기를 줄여봐도 아지를 따라갈 수 없고. 능력면에서 봐도 일단 최대한 응용은 해보려고 하고는 있지만, 레비테이션의 하위호환에, 자이로키네틱 리프트와는 상하관계에 있기까지 하고(다행히 능력은 한 차례 바꿀 수 있다고 하니 이건 바꿀까 생각중이에요), 자기만의 매력이 있는가 하면... 그것도 모르겠어요.
평상시 성운주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성운이를 굴리고 있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걸까? 다인 어장이라지만 같은 캐 하나 없고 같은 능력도 없는 걸 오히려 성운이 능력은 대분류 유일이라 (디트아재는 엔피시라 논외) 원탑으로 뿌듯해도 좋을텐데 캐의 개성도 내가 원하는대로 잘 굴러가면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성운이의 경우엔 외형과 성격도 바뀌었다 돌아오는 둥 충분히 개성적인걸 그래도 말야 혹시 말이지 성운주에게 성운이가 더이상 버거운 건 아닌지도 한번 잘 생각해봐 어떤 점도 만족할 수 없다는 건, 그런 의미일 지도 모르니까
인간의 욕심이란 것은 끝이 없고 나의 만족에 대한 갈망은 영원하지~ 하지만 결국 나는 나이기 때문에 타인과 비견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답니다
머 암튼 그렇다는 거야 나도 태오 지금 맘에 안들 때 있거든? 아까도 말했듯이 뇌세포 해봤자 뭐하지? 도움 되는 건 물리쪽 아님? 싶은 생각 죽어도 못 지우고 맨날 꺄악 다스케테~ 싶은 포지션이고 남들 다 군말없이 하는데 나만 예민한건가 싶고 응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우짤래미 3번 속으로 외치고 내 z대로 살아도 괜찮은 거 아닐까 싶어
1. 「누군가에게서 사랑 고백을 받게 된다면?」 "당혹...스럽네요..." "저를 어떻게 아시는 것부터가 문제이긴 한데요.." *유스토한테 들이받혔을 때 "저랑.. 연애를 하고 싶다고요? 진심이신가요?" "저는 연애랑은 좀 거리가 먼 거 같은데요.." (그리고 계속 들이받혀서 반쯤 어어 하다가...)
2. 「외출 전 예상했던 것보다 날씨가 더 춥거나 덥다면?」 케이스를 불러요.
3. 「타인의 소원과 자신의 소원,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그것들이 어떤 소원이냐에 따라 다르겠지요...?" 그는 질문이 원하는 대답 대신 알수 없는 말과 함께 희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내 레스가 씹혔다➡️얼레 못봤나보네 앵커 다시 걸어줘버려~ 또 못봤어? 다시 걸어줘버려~ 내 진단 썰 글에 반응이 없다➡️아 머 그럴수도 있지 or 이사람들아 내가 뭘 해왔죠? 반응안해주면 삐질테다 흥흥 (사실 이쪽은 우리 어장 사람들 다 반응 잘해줘서 이럴 일 크게 없긴 한데) 질문 받는데 질문이 안나온다➡️뭐 궁금한게 없나보군 그럴수도 있지~ or 선빵필승 tmi 파티
유니온이 거 뭐야 '이러면 재미없는데. 조금만 더 갖고 놀아야지. 하는 느낌으로 일 벌인 것에 가깝다'고 캡틴이 말했잖아
이거 반대로 말하면 유니온에게 '그러지 말고 참을성을 조금 가져보는 건 어때? 이대로면 이 일을 만든 사람들 중 하나는 조급해서 다른 일을 연속으로 벌일 거고, 우리가 더 발악할 텐데 그 순간이 얼마나 재밌겠어? 봐봐, 사라진 뒤에 모든 일이 생기면 예정대로겠지만 예정과 달라져서 그만큼 달라지는 사람의 반응은 흥미롭잖아.'로 현태오가 인첨공식 협상을 하는 걸 떠올렸는데
>>767 아따 사람이 그럴수도 있지~~~~(복복) 원래 인간은 다면적인 거야 나도 말은 이렇게 해도 겁쟁이잖아 별거 다 걱정해ㅋㅋㅋㅋ 그래도 일어나지 않은 일 걱정하는 건 연습하면 조금은 나아질 수 있더라 나도 아직 완전 잘하진 못하지만 한참 걱정 많이 하고 살때보다는 나아진 거 같애 괜찮어잉🫳🫳
>>774 2번이랑 1번 3번 맛 차이가 드라마틱해서 아주 맛있고 눈물이철철나는 하아...... 장래희망은 데마레 들어와서도 없었을까? 너 너무 슬퍼........... 3번도 그렇고... 나 진짜 이럴때마다 혜우 유전자 제공한 놈들한테 너무 열받음 걍 혜우 인생에 없는게 더 나았을텐데...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태어나길 선택할 수 없는데 지들이 낳아놓고 애 정신에 트라우마만 진득하게 남겨준게 너무 하아 주먹이 운다 인첨공 오기만 해라 덕배가 혜우부모랑 혜령이 머리카락 다뜯어먹을거야 와중에 케이크 스타일 너무너무귀여워... 8ㅁ8 혜우성운 기념일에 저거 사다가 먹자
>>702 정확히 말씀하셨어요. 버거운 게 맞아요. 제가 연출하고 싶은 성운이의 모습에, 제 능력이 따라주지를 못하고 있는 거죠. 어어 너 왜이러니 너멋대로어디가니 갸아악 하는 기분이 들면 캐릭터를 잘 굴리고 있는 것이고, 너 왜 이도저도 안하고 이도저도 안되고 있니 하는 기분이 들면 캐릭터를 잘 못 굴리고 있다는 말을 상판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데... 요즘 계속해서, 후자의 기분만을 느끼고 있어서요. 외형과 성격을 바꾼 것도... 사실, 이래서는 이도저도 안되겠다, 하는 마음에 지른 무리수에요.
>>710 >>715 나는 나이기 때문에 타인과 비견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배려해서 격려해주신 점에는 감사하지만, 저는 그 말씀에는 공감하지 못하겠네요. 그 생각은 자신만의 가치를 다른 이들에게 증명하는 데 성공한 사람의 특권이니까요.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는 가치만큼 무가치한 것이 어디 있을까요... 태오주가 굴리는 태오는, 누구도 반박하지 못할 만큼 튼튼한 서사를 지니고 그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걸요. 나는 이걸로 내 오타쿠력 채우고 살았음요... 옳으신 말씀인데, 저는 그것도 전혀 채우지 못하고 있네요. 스스로의 만족마저도 충족하지 못하고 있어서. 예전에는 글을 훨씬 더 잘 썼는데. 더 선명하게 살아있는 캐릭터를 굴릴 수 있었는데...
>>711 엄밀히 말해 이야기 내에서라면 근본원인이 따로 있긴 하지만, 이야기 외적으로는, 그런 셈이네요. 하지만 제가 두려운 건, 무언가 개선이나 변화에 필요한 에너지가 완전히 동나버린 느낌이라...
현태오, 어서오세요. 오늘 당신이 이을 대사는... 주의! 현태오가 듣고 잇는 것이며 느그오빠미쳤쉐이~가 되어버림 오너를 탓하시오
1. 『아무 말도 하지 말아줘』 : (평상시) "어차피… 말할 생각도 없었답니다." "……어림도 없어요. 은우한테 말해야지." "내가 아무 말도 안 한다고 해서 네가 들어가지 말라고 했던 방에 들어가려는 게 없던 일이 되지는 않아, 이 빡대가리야……." < 장도리 들고있음
(?) "……응, 말하지 않을게요." "어차피… 내가 말하지 않아도, 네 속은 모든 답을 알고 있잖아요." "그러니 눈을 감고, 잘 생각해요……. 너의 속내의 외침을… 외면하지 마."
2. 『좋아』 : (평상시) "네에, 그러면 그렇게 하지요." "저도 좋답니다……."
(?) "정말 이 거래를 수락하는 건가요?" "후회하지 말아요…… 단천한 네 탐심의 말로를…… 좋아서 눈 뒤집고 물불 가리지 않다 몰락하는 네가 벌인 짓을." "그럼에도 네 눈은…… 안타깝군요." "좋아 죽네." "나도 미쳤다 생각했지만 너도 어지간히 미친 모양이에요……."
3. 『죽고싶지 않아』 : (평상시) "…그게 학생이 느끼는 당연한 감정이지요. 하지만 이곳이 인첨공인 이상…… 생사의 기로는 어쩔 수 없답니다……." "삶은 덧없지요." "인간이 다 그렇지요……."
(?) "……실은, 저도 그렇답니다." "이런 곳에서 죽기엔 실로 고귀하지요……. 우리는 지옥 밑바닥을 기다 비참하게 말라 죽어야만 하는 인생인데." "그러니 오늘만은… 당신을 살려주고 싶어요……. 자아, 손, 잡으셔야지요……." "형님."
1.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가?」 “변할 수 있겠지. 다른 느낌으로. 커피에도 에스프레소가 있고, 아메리카노가 있고, 카페라떼라던가 카푸치노라던가─ 많은걸.” “하지만 끊어지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면, 그게 사랑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거야.”
2. 「일정이 없는 날에 갑작스런 당일 약속을 권유받는다면?」 “으음─” “나가고 싶은 약속이면 나갈거야.” “동월이 약속이면··· 그······ 생각 좀 해보고······?”
3. 「자신의 수명을 댓가로 누군가를 구할 수 있다면 선택은?」 “······” (성운은 희미하게 웃었다. 이제는 사라져버린 팔의 바늘자국과, 몸의 총상자국. 그리고 앞으로 성운을 지나가게 될, 자국들, 자국들, 자국들.) “그래야 한다면, 혹은 그러고 싶다면, 얼마든지 기쁘게 그럴 수 있어.”
>>777 뭔가 읽어보니까 더 확실히 느껴지는 것 같은데 성운주는 본인의 기준이 좀 높은 사람인 것 같아. 이게 좋다 나쁘다 그런 게 아니고 그냥 그런 성향인 것 같다는 말!
좀 주제넘은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은 언제나 바뀌니까 예전에는 더 좋았는데 라는 것만 생각하면 필연적으로 마음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성운주는 본인의 기준을 기준 삼는 것보다 주변으로 시야를 넓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솔직히 님... 글 탑티어거든요... 어제 힐베르트 구출사건만 봐도 말이지 어 선두로서 캐릭터성 잘 살고 성운이 스타일도 확실히 살고 얼마나 어? 내가 얼마나 벅찼는지 알아??
그리고 꼭 가치를 증명할 필요가 있는걸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해🥺 계속 말해왔듯이 스토리 내적으로 성운이라는 캐릭터는 충분히 한몫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니(아니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당장 스토리 공략할때 성운이 능력 없으면 애로사항 생기는 부분 상당하다... 만약에 하냐냥이 상위호환이라고 해도 하냐냥 혼자 모든 걸 커버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가치 증명? 이랄 건 이미 됐다고 생각하고... 성운주의 가치... 증명...? 그걸 꼭 남들한테 해야 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성운이와 성운주의 가치는 증명된 것이다... 활약이 아니더라도 당장 어장 내 관계도만 봐도 그렇잖아 성운이 없으면 흥미로운 관계도 많이 사라질걸🥺
리라 얘기라고 해주는 건 고맙지만서도 이 사람아 당신 정주행 하고 와봐 성운이 얼마나 잘컸는데요
>>776 놀랍게도 데 마레 시절의 마인드가 1번이었습니다 장래에 뭐가 되어야지 하는 목표보다 당장 눈 앞의 이 현실에 매달려 있기만으로도 버거웠대 그러나 그 노력이 무색하게 현실은 차차 부서졌고 중학교 시절 완전히 박살나서 지금에까지 이르게 된 거지
ㅋㅋ케이크는 사다 먹는것보다 같이 만들어서 먹으면 어떨까 싶긴 해
>>777 자신의 이상과 현실의 격차가 너무 크다면 이상의 높이를 낮추면 돼 내 능력이 저기까지는 못 갈 것 같으면 안 가면 돼 지금은 여기에 머무르다가 흐름 왔을 때 타서 단번에 올라갈 수도 있는거야 다행히 성운주는 지금이 버겁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적어도 그 버거움을 해소할 방법만 찾으면 돼 그건 서사의 변경일 수도 있고 캐변일 수도 있고 심사숙고한 선택일 수도 있지 놀기 위해, 즐기기 위해 온 곳에서 너무 고뇌하진 말아 즐거운 고뇌라면 모르겠지만 성운주의 고뇌는 너무 괴로워 보여서 그래
>> 774 혜우주 1. 장래희망이 어릴땐 없었지만 지금은 미래에 바라는게 생겼다!!!라면 조금은 더 행복해질수있지않을까요? 2. 생크림+티라미수+말차+밀크티크림 4단콤보 >< 꿈의 케이크네요...로망이다!!! 3.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거예요898989ㅁ88888888
>>775 혜성주 나한테 부정적인 반응이 들어오면 당연히 울적하고 그런일 생길까봐 불안해지는것도 자연스러운 일일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누군가 나를 욕할지도 모른다면 나라도 나를 실드치겠다는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조금 더 따수어져도 좋지않을까요?
>>777 성운주 앗 아아앗 8989ㅁ889 일종의 번아웃일까요? 체력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시간적으로든 에너지가 부족하시다면 휴식시간을 가지시는것도 좋으리라 생각해요 쉬시면서 성운이의 특성과 개인서사와 타캐와의 관계를 돌아보시든 그냥 아예 거리를 두고계시다가 다시 보시든 리프레시는 될거같거든요 휴식시간을 가지시기가 어려운 상황이시라면 >>764 같은 소소한 아이디어 반영하시는김에 데이트처럼 소소한 장면들부터 만드시면서 성운이의 다양한모습을 꾸려가는것도 방법일거같고요 어느쪽이든 성운주께서 만족하실만한 방도를 찾으셨으면 좋겠네요...
>>777 그 뭐야. 다른 건 다 그러려니 넘기는데 성공한 사람의 특권이라고 해버리면 내가 조언을 해도 막상 타인 보기엔 그 특권자가 되어서 ㅋㅋ 너한테 님은 그것도 못하심? 하고 티배깅 시전한 기만자가 된단다. 네가 그걸 바란 건 아니길 내 굳게 믿으마...
네 말하는 걸로 내 더 조언줄 수 없으니 이제 본인이 천천히 생각하는 수밖에 없다. 잘 생각해봐. 그런데 마지막으로 말 얹자면
뭘 하든지 그 상황에서 돌이켜보면 최악인 것 같지만 정작 그 상황에서는 네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을 거야. 항상 사람은 선택하기 마련이고, 나은 선택을 하는 거고, 지금의 고뇌도 그런 거지 뭐. 지금이 당장 괴롭더라도 지금이 없으면 언젠가의 미래도 없는 거고, 성운주는 지금 잘 해주고 있으나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면 그것 또한 본인의 선택인 거고. 이제 점차 그 기로를 찾아갈 수 있으리라 믿어.
거 낙천적이고 속 편하고 내 선택이라고 못박아버리니 거 본인 마음은 존@시나게 좋겠수다? 싶음 쩔수없지 뭐
나는 이래먹은 사람이라서 주제넘게 참견하는 수밖에 없는 성미를 가진 사람이고, 그렇다고 내 마음을 오픈할 수는 없으니까. 가장 중한 것은 성운주의 마음이지.
아 젠장 ㄹㅈㄷ 고자극 저 오늘 잠 안잘래요 에스프레소 4샷보다 끝내준다🤤🤤 평상시의 흐늘흐늘 귀여운 태오도 좋고 그 아래 마라스파이스캡사이신파우더팍팍! 도 맛있어 어케 대사 하나하나가 명문이지......... 미치겠다 태오한테 미친사람 소리 듣고 싶다 리라 말고 내가
>>787 후 사랑에 대한 성운이의 생각이 넘나 좋다🥺 이 소년 정말 순애순정이야 따수운 스팀밀크 같은 아기... 하 근데 나 아무리 생각해도 헌오 박사님을 용납할수없음 물론 님도 사정이 있으셨겠지만 크리에이터도 자기 딸을 그렇게 아끼는데... 물론 성운이 뒷설정 상 이해못하진 않지만 이게 하아 호란여사님 빨리와서 아빠 등짝 좀 때려주세요 내가내가내가
>>794 헉 좋다 둘다 요리 잘하니까🤤 헤헤 만들어서 영화 보면서 놀아라 아기들아 하 근데 하아 🤦♀️🤦♀️🤦♀️🤦♀️🤦♀️🤦♀️ 미쳐버릴거 같다 데 마레 때부터 그랬던거면 역시 그 이전 문제 탓에 버려지지 않기 위해서 절박하고 쓸모에 매달리게 된 거잖아 돌겠다증말 천씨가문을 혜우빼고 묻어야
성운주 그 고민은 근시일내로 결론을 내길 바라 내 추천은 오늘 내지만 적어도 사흘 안으로는 내리는게 좋을거야 길게 끌어봤자 정답은 없고 답을 내려줄 때까지 어장과 시간도 기다려주지 않아 현생도 있는데 그런 고민에 시간 흘리는게 너무 아깝지 않아? 고민의 시작도 끝도 성운주가 할 수 밖에 없어 끌어안고 감싸안고 있지만 말고 조금 멀리 둔 다음에 잘 생각해봐 다른거 다 재쳐두고 성운주를 위한 답을 내리길 바라
>>825 냉정히 봐서 같은 고민 하루이틀 잡고 있는것도 아닌데 GG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장담을 케헥(받혀서 날아감) 고민이 그거면 답은 하나다 의욕을 낮추는 거 능력이 받쳐줄 때까지 의욕을 눌러 그게 싫으면 능력을 어거지로 짜내야 하는데 이건 비추천이야 현타 금방 오거든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러고 있나...하고 지금은 의욕 킵해둬 넣어둬 나중을 기약해
>>838 뭐 그럼 다행이고 (등에 싣고 숨숨집으로 쏙)(칠라 품고 골골) 참 나 내가 그런 말 한 적도 없는데 별걸 다 고민해 성운주도 바부야 바부 성운이가 재미없긴 매번 훈련이나 상황적으로 엮일 때 보여주는 모습들이 얼마나 흥미로운데 솔직히 반응 너무 좋아서 혜우를 더 굴리고 싶은 욕망이 크흠 성운주 반응보고 표현이나 연출 줄인 것도 나쁘게 생각 안 해 그것도 타협해줬자나 미리 말 하고 하는 걸로 그러니까 그런 생각 품고 있지 말고 들 때마다 빠딱빠딱 털어놓아라아악 (볼깨물)
스트레인지의 영향력 있는 스킬아웃에게 어르신은 도박장에 잘 좀 와달라는 뜻으로 안드로이드를 선물하곤 하였다. 잘 꾸며진데다 일까지 야무지게 하는 안드로이드를 마다하는 사람은 없었다. 같은 시기, 아티스트 레이브에게 안드로이드 칩셋 커스텀을 맡기는 고위층 인사들이 있었다. 레이브는 마다하지 않고 의뢰를 받아 커리어를 쌓아갔다.
……태오가 이상할 정도로 스트레인지 정보력을 꽉 쥐고 있는 이유는.
> 이해, 증오, 환멸.
대부분의 사람은 서휘가 행하는 대부분의 행동에 대해 고통과 공포를 느꼈다. 그렇지만 태오는 그를 이해하곤 했다. 어쩌면 이해가 아닐 수도 있었다. 다만 태오는 서휘의 행동에 열성적으로 매달리곤 했다. 서휘는 처음 태오가 '발을 들였을 때', 많은 감정을 삼켜야만 했다. 충격에 휩싸인 조그마한 것의 눈빛이 그 무엇보다 황홀하게 빛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서휘에게 있어 찰나의 만족감에 불과하나, 태오는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주는 존재였다. 더 나아가 본인이 갈구하는 것을 말하는 열성적인 신도와도 같았다. 서휘는 그런 태오를 좀 더 시험하고 싶었다.
언젠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공포와 절망으로 물들고, 끝내 타인과 같게 변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순간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거니와 연꽃이 진흙에서 꽃피우고 망가지는 것이 제 손아귀에서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때문에 서휘는 태오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자신의 삶에 태오를 초대했다. 그 이후 서휘는 많은 것을 겪었지만 단 하나 간과한 것이 있었다.
서휘는 태오의 목표를 알고있지만, 그마저도 일부에 불과하다. 온전히 아는 것은 그 속내가 끔찍하게 뒤틀렸음이나 기실 그마저도 일부에 불과함을 모른다.
태오는 생각보다 서휘를 많이 애증한다. 애와 증의 비율은 늘 변하며 일정하지 않다. 서휘는 생각보다 태오를 귀애한다. 애와 증의 비율은 늘 일정하다.
서로가 서로의 이해자이나, 그 이해의 방식이 다른 탓에 벌어진 참극이다. 만일 태오가 조금이라도 더 많이 나리를 닮았더라면 지금의 저지먼트 현태오는 없었으리라.
> 제사장
제사장은 사실 태오가 데 마레에 있었음을 기억하지 못한다. 오히려 잘 된 일이었다. 태오는 솔리스에게도 간섭했다. 주기적으로 희야의 속을 읽었고, 제사장에게 보고를 올렸으며, 그 이후의 모든 일을 묵인했다.
테러 당시 호버 택시의 ai를 망가뜨려 자율 주행 모드를 꺼버린 것은 과연 누구의 손을 거친 결과일까. 희야는 아직도 호버 택시를 타지 못한다.
리라는 아직도 완벽한 00에 집착? 하는 경향이 좀 남아있음 완벽한 친구, 완벽한 부원, 완벽한 학생, 완벽한 연인... 이런거 물론 모든 건 타인을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고 이런 걸 추구하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문제라면 본인이 정해놓은 기준에서 미끄러질 때마다 과하게 눈치를 본다는 거겠지🤔 이건 시간이 쌓이면 점차 해결되겠지만
참는 게 디폴트라 감정이 터지는 걸 낯설게 여기고 본인 감정을 즉각적으로 드러낼 때마다 안 좋은 일이 생겼다보니(예시: 정지호 흉터사건, 박호수 거절 이후 루머 퍼짐)감정을 터뜨리는 걸 두려워하기도 한다 특히 상대에게 적대적인 감정일 경우에... 크리에이터랑 윤태 칵 잘못됐음 좋겠다⬅️하고 아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거야 한 것도 여기에 관련되어 있다 물론 사람은 원래 죽이면 안되는 거지⬅️처럼 천성적인 부분도 많음
언제나 안정적인 상태를 보여주고 싶어하고 의지되는 사람이 되고싶어하는 그런게 있다 박호수 사건 이후로 참된 주변인(저지먼트, 댄스부 등)과 신뢰를 쌓으며 장족의 발전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그런점이 남아있고 무너질 때마다 눈치를 봄 매우 많이 이런 모습은 싫어하지 않을까, 이런 면을 보고 나를 좋아해줬을텐데 기대에 어긋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되지 않을까 같은 연예인 시절 자기검열이 현재의 인간관계에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대
>>881 아니 어쩜 이런 진미를 여전히 리라는 완벽한 ~에 집착하는구나... 미끄러질 때마다 눈치본다는 거 안쓰러운데 주변에서 많이 지탱해주는 사람이 있어 다행일 듯싶다가도 여기가 인첨공이라 환장하고
감정을 터뜨리는 걸 두려워 한다 < 이거가 ㄹㅇ 진국인게 아직 리라는 따스한 면이 있다는 게 보임... 인첨공 애들식 표현으로는 때묻지 않은 바깥의 모습... 심지어 리라는 연예인이다 보니 그런 면으로 관리 엄청 해오고 억누르고 그랬을 거잖아 기대에 못 미치면 어쩌지 이거가 디폴트인데 그 님아 저는 그
>>882 뭔가 좀 아! 우리가 해냈다! 우리가 나쁜 짓을 하려던 놈들한테 한방 먹였어! 우리가 무고한 이들을 구했어! 하는 게 캐릭터 입장에서 실감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조금 적다고 생각하긴 해요. 👀 이번엔 그렇게 되나 했는데 유니온이 키드득거리면서 입장해버리고 뭐, 인첨공의 어둠이 풋풋한 고등학생들이 감당하기엔 너무 깊으니 자연스러운 일이지만요...
>>925 (정확히 같은 원인으로 성운이도 앵간해선 질투 티 안낸다는 사실에 참 사랑하면 닮는다더니 하는 생각이 들어버림..........) 그 점도 혜우다워서 좋아요. 하지만 만일 그렇게 티를 내게 된다면 당신은 볼수있을것이다 박력칠라 그런 질투인가요- 잘 알 것 같아요. 성운이도 아지라던가 데마레즈에게 느끼고 있으니까. 해결할 방법... 물론 해결한 뒤의 후련함은 좋아하지만, 과정에서는 스트레스를 받는 타입이니까요. 그래서, 해결의 여지를 주지 않는 일방적인 불행은 정말 싫어하지요. 혜우주도 아시리라 믿어요.
>>926 위애서 앵간하면 티를 안낸다고는 했지만...... 그 설표가 어떤 감정 때문에 되었는지 시몬아 너는 아느냐.........?
>>931 꺄악 박력칠라 꼭 봐야지 뭐 밑에 저렇게 말하긴 했지만 성운이의 질투와 결이 비슷한 것도 맞긴 해 흠 혜우가 관계 없이 혼자였다면 절대 해소되지 않을 불행만 들입다 먹였겠지만 (원래 서사) 지금은 성운이가 있으니까 그런거 일절 없어 갠이벤 지나면 더더욱 없어질거구 그러니까 불행 나온다고 냅다 울기부터 하지 말어라 울보 친칠라야
>>938 그런 데에 유독 눈물샘이 얕은 건... 이런 말씀 드리기도 부끄럽지만, 리얼라이프에서 몇 번 겪어봐서일까요........ (그 대상이 연인이 아니라 가까이 지내던 친구긴 했지만요.) 계속 이러는 것도 혜우주가 편하지 않으실 테니, 앞으로 조금씩 더 차분하게 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한참을 전봇대 앞에 주저앉아 있었다.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버티고 버티던 벽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다. 머릿속이 왜? 라는 문장으로 가득 채워졌다.
왜, 대체 왜, 왜? 왜 내가, 왜 나만,
"...우웁."
치밀어오르는 토기에 고개를 숙이고 입을 벌렸다. 그러나 나오는 것은 희멀겋고 진득한 위액 뿐이었다. 그마저도 위를 비틀어 쥐어짜듯이 흘러나와서 지나온 모든 내벽과 입 안이 쓰라렸다.
새빨갛게 달군 인두가 무자비하게 위까지 침범하고 그대로 빠져나가며 온 살점을 지져놓은 듯이.
이대로는 여기서 한 걸음도 꼼짝하지 못 할 것 같았다. 하지만 현실은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겨우 숨을 추스르며 손등으로 입가를 문지르는데 저 멀리서부터 누군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타닥... 타닥...
규칙적인 뜀박질 소리. 횡단보도 앞에서, 내게 다가오던,
그 러너가 길을 돌아 나를 쫓아온 것일까.
반사적으로 몸이 일으켜졌다. 누가 오는지 확인도 하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저 소리에서 멀어져야 한다는 강박만이 나를 움직였다.
발소리의 반대를 향해 걸었다. 아니, 뛰었다.
몇 번인가 넘어지고 몇 번인가 부딪혔다.
살이 까지고 피가 흘러도 아픈 줄 몰랐다. 그저 어서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만이 나를 지배했다. 줄곧 일정하게 따라오는 저 발소리로부터 멀어져야 했다.
정신없이 걷고 뛰다보니 살고 있는 빌라 앞이었다. 거의 부술 듯이 키패드에 카드를 대자 출입문이 열렸다. 그 안으로 휘청이며 들어가 1층에 넘어졌다. 뒤에서 매끄럽게 문 닫히는 소리가 나며 이제 한숨 놓
쿵!!!
"히익!"
그 유리문을 누군가 내리쳤다. 마치 나를 내리치는 것 같았다.
아직, 아직이었다. 아직 그 소리로부터 벗어나지 못 했다.
비틀거리며 일어나 엘리베이터로 갔다. 이럴 때는 꼭 최상층에 있는 엘리베이터가 야속했다. 손끝이 뭉개져라 버튼을 눌러댔다.
겨우 자란 손톱이 버튼 틈새에 끼어 튕기자 반쯤 들리며 붉어졌다. 그런 것 따위 개의치 않았다.
겨우 도착한 엘리베이터가 열리자마자 들어갔다. 벽에 붙다시피 서서 층을 누르고 닫힘 버튼을 또다시 연타했다. 버튼 누르는 손에 비해 닫히는 속도는 하염없이 느렸다.
문이 반 닫혔을 때, 입구 열리는 소리가 났다. 문이 거의 닫혔을 때, 누군가 달려오는 소리가 났다. 문이 완전히 닫히고,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조용히 올라간 엘리베이터가 10층에 도착해 열릴 때까지 나는 숨조차 쉴 수 없었다.
열린 문이 다시 닫히는 걸 보고 허겁지겁 틈새로 몸을 빼내어 내렸다. 급히 움직인 탓에 바닥 틈으로 발이 끼어 넘어졌다. 꺼끌한 아스팔트가 아니라서 다행이었지만 차갑고 단단한 대리석에 관절이 짓눌리는 감각은 좋지 못 했다. 그래도 덕분에 정신은 생생해져 한숨 돌리려던 찰 나
옆 엘리베이터가 올라오고 있었다. F, 5, 6, 7,
8로 바뀌는 것을 보지도 않고 일어났다. 거의 뛰다시피 복도를 가로질렀다. 하필, 하필 내 집은 제일 끝이었다.
저 뒤에서 엘리베이터 멈추는 소리가 났다.
오늘따라 길고 긴 복도를 내달려 문 앞에 도착했다. 오른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왼손으로 전자키를 꽂았다. 보안을 위해서 걸어놓은 이중 잠금이 오늘따라 열리는게 늦었다. 떨리는 손목에서 팔찌의 보석이 반짝거렸다.
엘리베이터 홀을 걸어오는 발소리가.
삐리릭, 철컥, 하자마자 문을 당겼다. 거의 한 뼘 수준으로 열고 몸을 밀어넣었다.
복도 끝에서부터 달려오는.
들어가자마자 현관 문손잡이를 당겼다. 오늘따라 뻑뻑하게 느껴지는 문을 뜯다시피 당겨서 닫자 철컥, 삐리릭, 하고 잠기는
쩌리는 없고, 다들 제 몫 다하고 있고 활약 잘하고 있어요. 그리고 능력에 대한 것은 늘 말하지만 그냥 질러주세요. 이거 되나요? 안되나요? 이런 거 따지지 말고 그냥 질러주세요. 그럼 제가 알아서 처리를 해드릴게요. 여기 육성 요소가 있긴 하지만 철저한 육성스레는 아니고 그냥 지르시면 제가 알아서 그 레벨에 맞게 판정을 하고 결과값을 내줄테니까... 이게 될까? 최대치는 얼마나 될까? 최소치는 얼마지? 내가 혼자서 얼마나 할 수 있지? 이런거 생각하지 말고 그냥 부디 질러주셨으면 해요.
내 능력은 도움이 안될거야. 될거야. 그건 이제 여러분들이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판정 내리면서 결과값을 도출하면서 나오는거고... 최대한 여러분들의 공격이 다 유효하게 들어가도록 처리하고 있어요. 크리에이터가 나 퍼스트클래스임 니들 공격 하나도 안 맞음 수고 ㅋㅋㅋ 이러면서 피한 것은 없었고 다 공격 맞았잖아요. (주륵)
하물며 레벨0의 철현이조차 뒷통수 돌 공격이 먹혔는데 여러분들 공격을 제가 쓸모없게 처리를 할까요. 물론 쓸모없게 처리할 수도 있긴 해요. 진짜 의미없는 행동, 무효화에 가까운 행동. 그런데 그런 것은 진짜 뻘짓하는 거 아니면 그렇게 되진 않으니까 부디 질러주세요.
하위속성, 상위속성. 그런 거 없어요. 굳이 정말로 있다고 치고, 그 상태에서 깊게 따지자면 한양이의 능력보다 성운이의 능력이 상위속성이에요. 한양이는 염력보다 성운이의 중력이 더욱 강대한 위력을 낼 수 있어요. 한양이는 공간 자체에 영향을 끼칠 순 없지만 성운이는 공간 그 자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능력이에요. 중력이니까요.
디스트로이어와 비교도 하셨는데 그야 당연히 이쪽은 퍼스트클래스이고, 퍼스트클래스에게 제가 부여한 전용능력인데 당연히 비교를 하면 안되죠. (흐릿) 다시 말하지만 이쪽은 아예 다른 능력들보다 더 강력하게 설정된 능력이에요. 다른 퍼스트클래스들의 능력도 마찬가지고요.
이를테면 리라의 능력도 따지고 보면 크리에이터는 아주 간단하게 할 수 있어요. 오히려 이쪽은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생성이 가능하고요.
내 능력이 퍼스트클래스의 능력보다 뒤떨어지는 것 같다? 그건 애초에 그렇게 설정이 되어있는 거예요. 그렇기에 퍼스트클래스인거요. (주륵) 그러니까 퍼스트클래스와 비교하지 말아주세요.
은우 - 청윤 아라 - 로운 크리에이터 - 리라 레드윙 - 혜우
이런 식으로 상위계열의 능력 비슷한 것들이 있는데, 애초에 처음부터 그렇게 설정된 능력이기 때문에 그런거고 이들은 아예 논외에요. 다른 이들과 능력을 비교해봤을때 리얼리티 계열이 조금 더 강력하게 설정이 되어있지만 그 대신 철저한 약점을 부여해서 무효화를 시키기 쉽게 해뒀고... 그 이외에는 다른 이들과 다 비슷비슷한 계열이며 활용 여부에 따라 달라지니까 부디 그냥 질러주세요. 판정은 제가 할게요. (굽신굽신)
>>974 캡 쩌리가 없지는않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서연이는 참여 안했지만 참여했대도 크리에이터가 패하고 유니온이 등장하는 결과는 비슷했을거 같거든요 코뿔소 인원이 한둘도 아닌데 서연이가 참여한다고 스토리가 바뀌면 그게 더 이상하고요
그리고 스토리 진행중에 기회는 한정되어있으니 실패하거나 효과가 미미한 결정을 최소화하고픈건 자연스러운일일테고요 말이 많이 두서없는데 캡의 의표를 찌르고싶다 공략의 정답을 맞히고싶다는 생각들을 많이들 하시는건 캐의 행동이 어떤효과를 냈다는 결과를 받는걸 넘어 내캐의 선택이 유의미한 일이었고 내캐가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는 실감을 느끼고싶어서가 아닐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