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우가랑 같이 세탁해도 상관 없는데? 라고 해서 예민한 누나랑 같이 살았던 히다이로서는 신기하겠네요 😌 집에 같이 퇴근하고 와서도 멧쨔가 훌렁훌렁 탈의해서 앆!!!! 하는 경우 있었을 거 같은데요 이건... 뭔가 따로 들어가서 실내복으로 갈아입기도 좀 그러니까 말이죠 🤔 결국 유우가가 옷방에서 쫓겨나서 거실에서 갈아입게 될 거 같구 이런 소소한 동거 생활습관 가튼 거 생각하면 무지 행복해지네요
앞으로 외박은 하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유우가랑 대판 싸워서 같이 자기 좀 그럴 땐 멧쨔가 나와서 잔다던가... 그러다가 유우가가 나와서 이불 덮어준다던가 그런 것도... 나중엔 누가 나와서 잘 때를 대비해 보들하고 푹신한 쿠션이불을 구비해둘 거 같기도 해요 그러다가 소파에서 후히히할 때도 있겠지....😇
히다이도 뭣 모를 때라 그 때 이것저것 가르침받고 잡아먹히고 해서 😏 지금의 쑥맥이지 않은 히다이가 될 수 있었달까요... 원래 수상하게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은 녀석은 다 그런식으로 그루밍 받아서 완성되는 법이니까요 근데 히다이한테 그 이야기하면 죽으려고 할지도 모르겠어요...🙄
유우나씨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는 언제든 열려있으니까요 😌 시니어 멧쨔가 그 분의 흉내만 내도 기겁하던 히다이... 멧쨔가 유부녀가 된 다음 흉내내면 🙄💦 하면서도 엄청 솔직하게 좋아하긴 할 것 같네요 어쩔 수 없죠... 거유 유부녀속성만으로 제 유니버스에서는 무적인데 그 남편이 자기자신이라고? 이거 절대 못참죠 🙄
프리지아 부실은 이미 나와 메이사의 아지트 같은 것이 되어있었다. 빈백, 쿠션, 체르탄 인형에 얇고 따듯한 이불. 게다가 이젠 냉장고도 구비해놓고 중고 전자레인지라던가도 얻어와서 완전히 자취방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살림이다.
'이렇게 편해지면 안 되는데 말이지...'
그야 혼인신고서도 썼고? 그래서인지 메이사는 요즘 나에게 이런저런 장난을 치는 데에 푹 빠져 있는 참이기도 하고. 챌런타인 데이는 또 소동이 있었지. 그러니까 메이사한테는 내 쪽에서 좀 선을 그어줘야 했다. 나도 메이사를 많이 아끼니까 그게 쉽지는 않지만, 그래야 한다는 소리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점심시간마다 부실에 기어들어와 빈백에서 자고 가는 가오없는 생활을 지속하면 안된다는 거지. 아~ 근데 나도 어쩔 수가 없다고. 중간고사 출제를 하느라고 머리가 깨질 거 같단 말이다. 잠도 부족하고 피곤하다 피곤해. 또 신학기다보니 공문 처리 해야할 건 왜 이리 많은지.
슬그머니, 조심스럽게 부실 문을 조용히 열고 들어가자 언제나처럼 빈백에 누워 잠든 유우가가 보인다. 최근들어 점심시간엔 이렇게 부실에서 자는 일이 많아졌지. 조용히 문을 닫고서, 이불까지 덮고 곤히 자고 있는 유우가 쪽으로 발소리를 죽인 채 다가갔다.
처음에는 자는 얼굴을 쭉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점점 조금씩 장난치기 시작한게 요즘은 완전히 푹 빠져버렸다니까.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조심스럽게 볼을 콕콕 찔러본다. ...뭐, 유우가는 잠들면 잘 안 깨니까. 장난기 가득한 웃음이 입가를 끌어올린다. 천천히 상체를 기울여서, 얼굴을 유우가에게 가까이 가져다다고, 가볍게 입으로 바람을 불어본다. 목표는... 새롭게 알게 된 약점, 바로 귀다.
"후~"
그렇게 유우가의 귀에 한차례 바람을 불어넣고 슬쩍 고개를 뗀다. 이히히, 어디어디. 어떤 반응일라나~
나는... 자취방에 있었다. 자고 일어나니까 비가 오기라도 하는지 하늘이 흐리멍덩했고, 꿈벅거리며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27시라는 엄청난 시간이. 주말이라고 이렇게 자버려도 되는 건가, 그치만 너무 졸립다. 생각하며 다시 매트리스에 머리를 폭 기대는데. 저 현관문 쪽에서 삐 삐 소리가 들리며 벌컥 문이 열린 것이다.
- 선생니임, 메이사가 왔어요~💕
하면서 로퍼를 벗고 들어오는 메이사. 양말로 장판을 꾹꾹 딛어가며 안방 안으로 들어오더니, 귓가에 속삭인다.
- 선생님, 나 보고 싶었죠? "...아니, 딱히..." - 아이~ 또 거짓말한다. 유우가 못됐어. - 거짓말하는 유우가한테느은~💕
귓가에 훅 바람을 불어오는 메이사. 나는 반사적으로 얼굴을 찡그렸다. 외이도랑 고막을 타고 바로 올라오는 숨결에 조금 아찔했다...
- 보고 싶었죠? 보고 싶었죠? -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면 또...💕
...그런 꿈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동안, 현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나는 몰랐다. 내가 실제로 메이사에게 귓바람을 넣어지고 있으며 "읏...~ 으으... 잘못했어..." 하고 체르탄을 꽉 껴안고 있다는 걸... ...아니, 누가 말해준대도 안 믿을걸. 사랑스런 우리 딸이 잠든 나한테 그런 엣치치한 장난을 치는데다 내가 꼴사나운 표정으로 끙끙거리고 있다니. 믿겠냐 이걸. 무슨 초현실인데?!
잘못했대. 대체 무슨 꿈을 꾸는 거야? 귀에 바람 부는 걸로 잘못했단 말이 나오다니 대체 무슨 꿈을 꾸는 거냐구 유우가~ 히죽히죽 웃는 얼굴로 내려다보다가 다시 상체를 기울였다. 아슬아슬하게, 맞닿기 직전까지 다가간 귓가에 대고 천천히, 느릿하게 말을 꺼냈다.
"뭘 잘못했는데에?"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번 더 바람을 후~ 그나저나 유우가, 체르탄을 엄청 끌어안고 있는데. 체르탄 얼굴이 꾸깃해졌다고? 어깨너머로 비치는 꾸깃꾸깃한 체르탄을 보다가, 정말 뜬금없지만 무지 좋은 생각이 났다. 오호오, 해버릴까나. 해버릴까? 해버리자!
"무슨 잘못인진 모르겠지만, 말로만 사과하면 안되잖아?" "이건 벌을 줘야겠네~"
유우가가 깨어있었다면 꿀밤 한 번 먹었을만한 대사긴 하지만, 유우가 지금 자고 있죠? 깨지도 않죠? 아무것도 못하죠? 그래서 마음놓고 히죽히죽 웃으면서 슬쩍 다시 다가가서... 이번엔 귀에 바람을 불어넣는 대신에, 유우가의 목으로 시선을 옮겼다. 살짝 뒤척이면서 드러난 뒷목이 마침 딱 좋아보이는데. ...그, 그치만 역시 좀.. 좀이 아니라 많이 두근거리는걸. 슬쩍 문가로 시선을 뒀다가,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다시 입을 떼었을 땐 뭐, 그냥... 꽤나 얼룩덜룩해졌네. 너무 많이 했나. 잠시 머쓱함을 느낀다. 하지만 조용한 부실과 잠들어 있는 유우가를 앞에 두고 두근거리는 마음은 그 정도로 가라앉지 않아서, 뒷목에서 다시 귓가로 다가가서는 이번엔 귀를 슬쩍 핥아보기도 하고, 귓볼을 가볍게 우물거리기도 해본다. 으히히. 무진장 하면 안 되는 짓 하는 느낌이라 더 두근두근한데.
".....엄청 나쁜 짓 하는 기분. 에헤헤."
...뭐 그야, 잠든 사람한테 이런 거 하는 건 나쁜 짓이 맞지. 그치만 나 유우가를 너무 좋아해서 어쩔 수 없었어(?)
메이사의 10연속 귓바람불기 공격에 머리가 흐물흐물. 메이사는 기어이 발로 허벅지를 꾹꾹 눌러가며 근육결을 파헤치며 메슥가키를 넘어선 소악마 메이사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살짝 때가 탄 흰 양말로 잘근잘근 허벅지를 누르고, 슬금슬금 올라오는데...
"으우... 그, 그만해..." - 에~ 싫은거얼~ 나는 해도 되지만 유우가는 하면 안 되니까 이런 거💕
귓가를 낼름하며 속살거리는 목소리. ...그렇게 농밀서O버스 메이사에게 엄청 희롱당하는 꿈을 꾸고 깨어났다. 눈을 꿈벅거리며 부비고 안경을 고쳐쓰면서 꿈은 전부 잊어버렸지만, 어쩐지 뭔가가 쌓여있는 듯한 뭉근한 기분과 함께 일어나 개운치가 못하다. 찌부드드한 몸을 기지개를 켜며 풀어봐도...
"...젠장, 피곤해..."
옆 빈 백에서 폰을 하고 있는 메이사를 보니... ...뭔가 기분이 이상해져서 고개를 돌렸다. 뭔가 엄청 찝찝한 꿈을 꾼 기분이란 말이야.
"나 얼마나 잔 거지? 에? 40분이나 잤는데 이렇게 피곤하다고?"
역시 낮잠을 자니까 더 피곤한 건가― 낙담했다. 뭔가 뒷목도 따끔따끔한 게, 빈백에서 자서 그런가 자세가 좋지 않았던 건지 근육통이라도 가볍게 온 건가 싶고.
"메이사 심심하지 않았어? 기껏 왔는데 잠만 자고 있어서 미안하네."
뒷목을 긁적거리고선 난처하게 웃어보였다. 내가 자는 동안 귀랑 뒷목에 뭔 짓을 해놨는지는 상상도 못한 채.
그렇게 장난을 잔뜩 즐기다보니 슬슬 깰 것 같아서-우마무스메의 감으로 알았다(?)- 슬그머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옆 빈백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대로 누워서 '아무 일도 없었고 나는 심심해서 혼자 핸드폰 하고 있었으니까'라는 걸 어필하기 위해 우마튜브를 틀어서 별 의미 없는 쇼츠 영상들을 대충 눈으로 훑는다. ....어, 이 서바이벌 나이프 멋있잖아. 뀨~하고 오는 데 뭔가.
"아, 유우가. 깼어?"
그리고 감은 틀리지 않았다. 우마튜브를 튼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유우가는 엄청 피곤한 모습으로 깨서 안경도 고쳐쓰고 기지개도 켜고 있었다. 아, 다행이다. 욕망에 져서 계속하고 있었다면 무지 큰일났겠네... 잘 참아내서 다행이야~
"에~ 꽤 길게 잤네? 그런데도 피곤해? 유우가 요즘 너무 무리하는 거 아냐?" "뭐 중간고사가 가까워지고 있으니까 어쩔 수 없나. 선생님도 참 큰일이네~"
뒷목을 긁적거리는 모습에 괜히 찔린다. 드, 들키진 않은 것 같은데 아직.... 그리고 심심할 틈도 없었죠 뭐. 엄청 두근두근하고 쫄깃하고 재밌는 시간을 보냈거든요. 그렇게 말할 순 없으니까 그냥 애꿎은 핸드폰 화면만 두드린다. ...눈을 마주친 상태에서 태연하게 굴 배짱은 아직 없다기보단... 나 표정에 잘 드러나버리니까.
늙었나봐 나도. 동료가 잠 좀 못 잤다고 두드러기 올라오곤 할 때 '늙었네ㅋㅋㅋ' 하던 업보를 이제야 받는 기분이다. 자도 자도 졸린데다 몸 이곳저곳이 아프기까지 하고. 메이사 앞에서는 크게 내색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뭔가 이렇게 아파오니까 마음이 안 좋다. ...메이사 이 녀석은 나처럼 늙은 놈 어디가 좋다고 껌딱지처럼 붙어다니는지 원.
그나저나 메이사가 날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걸 곱씹다보니, 어쩐지 뭐가 생각날락 말락 하기도 하고... 긴가민가한 얼굴로 메이사만 한참 바라보다가 결국 기억해내진 못했지만.
"...아, 맞아. 누나가 전해달랬는데."
"메이사, 너 저녁에 한가하면 우리 본가에 와서 밥 좀 먹고 가라던데. 엄청 좋은 고기를 얻어서 스키야키를 해먹겠다던가 하더라고."
다같이 먹으려면 전골 아닌가 싶긴 한데, 전골을 애써 피해가는 걸 보자면 어지간히 좋은 고기인가보다. 솔직히 나 혼자라면 아무리 좋은 고기여도 가기 망설여지지만, 메이사랑 같이 간다면 가족들도 잔소리 덜 할 거 같고 괜찮아보였다. 그래서 제안을 서슴없이 전달하는 거기도 했지.
나를 보는 유우가의 얼굴은 뭔가.. 뭔가... 애매한 표정이다. 뭐지? 들켰나? 아주 잠깐 철렁했지만 들킨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한동안은 좀 조심할까. 계속 연이어서 하면 아무래도 들킬 것 같으니까. ....내가 참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열심히 참아보는 걸로. 대충 결론을 내리고 나자 유우가가 뭔가 생각해냈다는 듯 말을 꺼냈다. 에~ 전혀 예상 못한 쪽이네 그거~
"엣, 본가?" ".....그렇구나. 처음으로 유우가의 부모님을 뵈러 가는 건가아. 나 준비할 시간 조금 필요한데 괜찮아?"
앗, 참지 못한 드?립이 그만. 하지만 날 데리고 본가에 간다는 건 그거지? 예비 시부모와 예비 며느리의 첫 만남 뭐 그런 거? 사실 반은..... ....반의 반의 반 정도는 농담이었으니까. 히죽히죽 웃으면서 말하긴 했지만. 우와 그치만 문득 상상해버렸어. 그치. 언젠가는 상견례도 해야하니까?
...그렇게 부실에서 나와서 교무실에 들렀다가, 다시 수업을 하러 들어가는데. 복도를 오갈 때마다 뭔가 시선이 엄청 느껴졌다. 그래서 나도 녀석들을 마주 보면 얼굴이 빨개지더니 휙 도망가고.
과연... 결국... 나이 31에 나의 황금기가 와버린 건가... 하긴, 나 20대 때도 은근히 수요있는 얼굴이었고~ 자다 일어나니까 뭔가 그거? 퇴폐미? 같은 거 생긴 거 아님?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하다가, 퇴근 준비를 할 때쯤 돼서야 동료 트레이너에게 조심스러운 한마디를 듣게 된 것이다. 피부에 두드러기 같은 게 난 거 같으니 조심하라고. 남이 볼 때도 티나다니 대체 얼마나 나버린 건데? 팔을 최대한 뒤로 제끼고 찍어보려 애를 썼지만 어깨 근육이 굳은 탓인지 흔들리는 사진만 나오고 영 스스로 보기가 어려웠다.
일단은 남들이 보기 좀 그런 모양이니 져지 지퍼를 목깃까지 올리고 생활하기로 한다. ...젠장, 나의 제 2의 전성기 시작일 리가 없지. 애초에 츠나센에서 그래봤자 골치 아프기만 하다고, 메이사 녀석이 극대노 할걸.
그렇게 생각하며, 메이사에게 전화를 걸어 불러냈다.
"스쿠터 타고 가자. 오늘 날씨 진짜 좋으니까 기분 좋을걸?"
그리고 주차장에서부터 부릉부릉, 메이사를 뒤에 태우고 앞머리에 봄바람을 맞아가며 달리다 보면 어느새 집에 도착. 평범한 가정집처럼 생긴 집의 명패에는 「히다이」라고 적혀 있고, 아직 준비는 전혀 시작하지 않았는지 집은 조용했다. 누나랑 조카, 아버지보다 우리가 가장 먼저 도착한 모양.
"...일단 어머니께 인사 드리러 갈까."
말하고 보니 어감이 좀 그렇지만?! 그런 거 아니라고!? 일단 왔으면 인사를 해야 하니까!
방과후에 다시 만난 유우가는 목깃을 세워 지퍼를 끝까지 올린 상태였다. ...스스로 알아챈거면 이렇게 태평하게 스쿠터 타고 가자는 말 대신에 메이사 너!!하고 불호령이 떨어졌겠지. 그러니까... 아직 들키진 않은 걸지도?
그런 생각을 하며 유우가의 허리를 꼬옥 안고, 봄바람을 맞으며 스쿠터를 타고 도착한 곳은 유우가의 본가였다. 평범한 가정집에 히다이라는 명패가 붙어있다. 우와아. 와버렸다아. 어쩐지 긴장되는데.
"으엣?! 그, 그, 그러네! 갈까!"
어머니께 인사 드리러 갈까. 그 말에 몸이 크게 움찔했다. 우와. 직접 들으니까 뭔가 엄청 긴장되고 우와아 장난아닌데. 고개를 끄덕이고 유우가를 따라 집안으로 향한다. 기, 긴장돼~ 떨린다~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무지 떨린다. 게이트인 하는 거랑 비슷한- 아니 그것보다 더 두근거릴지도. 너무 긴장해서 어디로 왔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유우가가 멈춰서서 이야기를 하고, 이제 내 차례라는 듯이 내쪽을 본 건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바깥에서는 암만 어른인 체 해도 집에서는 막내라는 듯이, 나는 어머니를 서슴없이 부르며 반말인사까지 던졌다. 어머니는 적당히 "왔니?" 라고 대꾸하며, 슬슬 스키야키 준비를 하는 듯 했는데... 내 뒤에서 귀를 쫑긋거리는 메이사를 보더니, 와, 그 어머니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메이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엄마의 모습은 또 신기하네.
"그... 내가 담당한다던 애. 누나가 말했지? 자, 인사 드려."
...그래, 우리 엄마가 좀 무뚝뚝해보여서 첫인상이 좀 그렇긴 하지. 히다이가 특이랄까, 누나가 좀 특이한 변종이랄까, 우리 집안 사람들은 대개 다 이런 느낌이란 말이야? 삐걱삐걱거리는 메이사를 걱정스레 바라보긴 했지만 어련히 잘 하겠거니 싶었는데.
-이슙니다!
하는 성대한 말실수에 나도 엄마도 그만 푸학 웃고 말았다. 내가 한바탕 웃음을 터트리는 동안 엄마는 "이야기 들었어요. 이쪽도 유우가를 잘 부탁해요~" 하며 부드럽게 악수를 했는데, 나는 나름 이거 괜찮았다고 생각해? 분위기도 풀어주고. 그런데 메이사의 얼굴은 귀 안쪽까지 시뻘개져 있어서 나는 그만 벽에 기댄 채 한참이나 끅끅대고 웃어버렸다.
"아~ 웃었다 웃었다. 히다이 센세께 늘 신세지고 잇쓤다! 라니. 너 얼마나 긴장한 거냐고!"
멧쨔의 말실수를 따라하면서 놀리기도 하고, 그러고 나니까 마음이 완전 편해져서... 나는 그냥 거실 바닥에 벌렁 누워버렸다. 아, 역시 우리집 다다미 최고네에~
"누나가 뭣 좀 사오기 전까진 게으름 피워도 OK야~ 할 일도 없을 테니까 좀 놀고 있지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