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지적이다. 머리...가 될만한 사람들은 많다. 애어른 같지만 윤시윤도 머리가 될 자질이 충분하고 태식 아재도 그렇다. 다만, 안된다. 라고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야 개인주의 성향이 너무나 강하니까. 거기다 카리스마가 없으니까. 끄응. 토고는 다시 답답함을 느낀다. 버릇처럼 뒤통수를 긁적인다.
"그럴지도... 모르겠네. 개인주의적인 성향과 더불어.. 카리스마가 있다고 생각되는 인물이 없다고 생각했다." "돌아가면, 전부 다 한 번씩 만나보면서 이야기 나눠야겠네. 내 선입견과 맞서 싸워야겠다."
소중한 인연들은 이제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다. 고귀한 이들의 희생에 기대서 목숨을 건져서. 마지막에 나를 좋아했던 누군가와도 이어지지 못한.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고, 자신또한 잊혀진.
'실패자'의 인생.
"싫, 싫어....."
소년은 눈물을 흘린다.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싫다고 울며 떼를 쓴다 한들, 달라지는 것은 그다지 없다.
"싫어!!!!"
소년은 울음을 터뜨리며 비명을 지른다. 무엇이 그리도 싫은걸까. '나'는 의아했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잖아. 나는 죽고 싶지 않고, 지켜야 할 것이 있다. 희생 따윈 결코 좋아하지도 즐겁지도 않지만, 도저히 어쩔 수가 없지 않은가. 미련하게 전멸을 당할 수도 없으니까 . . .
적은 강하고. 우린 약하다. 신은 위대하고. 나는 나약하다.
그러니까― .
"그러니까―, 그러니까 싫어...!! 이제는 싫단 말이야!!"
'나' 가 겪은 또 다른 광경이 떠오른다. 자신이 사랑하던 딸을 살리기 위해, 겨울을 끝내고 봄을 불러오기 위해. 죽음을 택하던 노인의 모습을. 나는 거기서도 울었다. 참, 많이도 울었다.
내 곁에서 누군가 떠난다는 것을 실감하고, 함께 보낸 시간들이 다시는 재현될 수 없는 추억으로 변함을 느끼고. 나는, 울었다. 언젠가 그들의 묘비를 대신한 허섭스레한 나무토막의 앞에서 그리 했듯이.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력한 인간이다. 나는 나약한 인간이다. 실패하고 잊혀진. 서투르고 어린.
그렇기의 곁의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가슴에 담아. 그 무게에 흘러넘친 눈물을 흘리던. 나는, 그런 인간이었다.
" 나처럼 모든 것을 내가 원하는데로 다뤄야만 성에 차는 사람도 있고, 미리내고의 학생회장처럼 그 자체만으로 사람들의 호감을 사는 이들도 있고. 베니온의 사자왕처럼 강렬한 힘으로 사람들을 이끌게 하는 사람도 있다. 선천적은 사람을 다루는 존재가 되기도 하지만. "
그는 조용하게 답합니다.
" 모두가 사람을 다루는 법을 깨닿진 않는다. "
천천히, 그는 말합니다.
" 나는 살아남기 위해 아버지를 찔렀다. 아버지는 중경 한가의 보물을 들고 도망치려 했고, 난 그런 인물을 찌르고 방계로써 인정받았지. 직계에선 의념 각성자가 나타나지 않는 탓인지 난 빠르게 중경 한가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지금이 두렵거나 힘들지 않아. "
이야기합니다.
" 다만, 그 순간. 아버지를 찔러야만 했던 그 순간. 그 순간만은 여전히 내 고통 속에 존재한다. 그런 '변수'를 만들지 않고싶단 내 생각은 여전히 내 지휘나, 계획의 이유가 되었다. "
그는 가볍게 발을 털어내며 떠날 준비를 하고, 토고를 바라봅니다.
" 왜 그들은 특별반이 되려 했는지. 그리고 왜 그가 너희를 이끌어야 할지. 그걸 알아봐라. 단순히 될 것이다. 머리가 될 법 하다가 중요한 게 아냐. '목적'이 없다면 결국 머리가 잃은 길을 나아갈 뿐이다. "
그는 곧, 채비를 마친 후 토고를 바라보며 웃습니다.
" 또 보도록 하지. 다음에는... 더 성장했으면 좋겠군. "
>>63 어.... 헌팅 네트워크로 확인을 해보니 이곳은 어... 전주네요. UHN까지는 뭐.... 한 20망념 정도면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알찬 한 시간이었어! 시윤이쪽은 언제나 흥미진진했고 알렌쪽도 본격적으로 자아성찰이 시작되는 부분 같아서 멋져. 기대돼. 나는 천자에게 무어라 말을 들어서 좋고! 목적이라.. 그러고보니 토고가 특별반에 들어온 목적도 그냥 스승님이 권해봐서였지. 새로운 목적을 찾아봐야겠어!! 그리고 바티칸으로 가서.. 안타미오 사제님 목걸이 건네주고... UHN파파 만나서 으에엥엥 회초리 맞고.. 해야지.
다, 다음이 궁금해서 미치겟군,,,, 잉여 윤시윤의 서포팅으로 교전이 이루어질 줄 알았는데 첫번째 분석만에 단번에 외통수 확정에다가 철퇴 하자는 이야기에 과거의 기억이 폭발... 사실 접신 이후에 초대형 게이트 침식에서 부터 이주윤씨에 대한 기억이 계속 울컥 울컥 올라오는 묘사는 많았는데. 이번이 정말 본격적으로 묘사된 듯한 느낌.
괜히 옛날에 '이주윤씨 결혼은 했나? 연애는 했을까?' 하고 잡담했던게 떠오르기도 하고.
- 저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사람답게요. 그렇잖아요. 가끔 당신을 보면 꼭.. 남을 위해 살아가는 것 같기도 하니까요. - …재밌게 살아라. 이런 세상이라도 재밌게… 그렇지 못하면, 버틸 수 없어. 그러다가. 마지막에.. 네 마지막일 때.. 떠올려주면 되는 거야. 그게.. 내 마지막 유언이다.
라는 느낌이 드는 것 같음. '어쩔 수 없는 희생' 을 치뤄가며, 그 슬픔과 자책감을 홀로 눈물을 흘리던 삶.
사실 윤시윤에겐 그런 삶이 원랜 완전하게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생각. 왜냐면 아무리 몰입했어도, 시윤이는 정말로 주변 사람을 잃어버린적이 없었으니까. 그러나 참 딱 들어맞는게. 사격 A 에 도달할 수 있게 된 건 고신 게이트 덕분이었고. 그 때 분리를 위한 근거로, 에브나와 도라 어르신 같은 '윤시윤 만의 인연' 들이 나왔었는데.
반대로 말하자면, 도라 어르신을 희생하고 떠나보낼 때 분함의 눈물을 흘린 윤시윤 또한 이주윤이 희생당한 동료들의 앞에서 눈물의 의미를 이해하여 공감할 수 있게 되었고. 그렇게 희생과 눈물 속에서 손아귀에서 흘러내리는 모래알마냥 소중한 것을 계속 하나하나 잃어간 이주윤의 삶을 '더 이상은 싫다' 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했음.
브금도 인상깊게 들었는데. 이 '미로'가 그럼. 고독과 상실의 슬픔 속에서, 추억을 그리워하며 행복이란 도달점에 명쾌하게 도답하지 못하고 평생을 무엇이 정답일지, 정답이란게 존재는 하는지 의문인 미로같은 세상속에서 나아갈 수 밖에 없으니, 계속해서 헤메인 인간상이 떠오르더라.
사실 너무 바빠서 겨우 한 줄 모바일로 치기도 힘들었던 탓에 뭐가 지나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윤이가 뭔가 성장을 이루는 타이밍에 도달했다는 건 알 것 같아요. 언제나 그랬듯이 잘할 거라 믿고 파이팅. 이번에는 또 병원에 눕지 말고 몸 성히 돌아오길 바랄게 알렌은 어려운 파트 맞으니까 너무 의기소침해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한 번만 더 땅굴 파면 내가 앤오 권한으로 끄집어 낸다(???) 차분히 알렌이 달려온 여정과 카티야를 막 잃고 특별반에 편입했을때/지금의 알렌과의 차이를 잘 정리한다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싶어 토고는 계속 뭐랄까...은근히 토고가 특별반 머리나 중심점으로 빌드업이 되는 것 같단 말이지 ㅋㅋㅋㅋ 이거 많이 친해져서 콩고물 받아먹어야 하나. 내가 보기에도 꽤 흥미진진한 진행이었어. 라비랑 한결이는 음 오 아 예... 결혼 회피랑 uhn면담 파이팅 태식이도 뭔가 이루어가고 있는 것 같은디 힘내고
딱히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도 아니다. 이런 힘이 있으면 잘만 이용하면 이리 되먹은 세상에서 한 몫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접은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빌어먹을 가족이 내게는 없었다는 점이고, 두 번째론 그런 상황에서 내가 정이 들어버렸단 거겠고, 세 번째론 저 능글맞은 영감이 내게 있어 아버지와 다르지 않은 사람이란 것 때문일거다.
“ 됐고. 담배나 한 개비 더 줘 봐요. ” “ 벼룩의 간을 뽑아먹어라. 새거 한 갑 줬잖아! ” “ 나중에 피워야 하니까. 일단 주슈. ”
화난 표정을 지으면서도, 여전히 목소리는 웃음기 가득하게 담배 한 개비가 날아들었다. 그걸 쥐여 입에 물었다. 그래. 지금을 지킬 정도면 된다. 지금의 미온한 평화를 지킬 정도면, 그 정도면 되었다.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ㅡㅡㅡ
사실 옛날 연성 나왔을 때 읽어도 슬픈 부분이었지만, 이야기가 풀리면 풀릴 수록 눈물나는 부분인듯... 딱히 많은 욕심도 안바랬고 그냥 주변 정든 사람들과의 작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웠는데, 그마저도 실패한 인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