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39462>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203.현실을 창조하는 자 :: 1001

◆TMmm6tsoPA

2024-03-10 17:13:43 - 2024-03-11 21:45:42

0 ◆TMmm6tsoPA (DYs4wZwp.6)

2024-03-10 (내일 월요일) 17:13:43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9446

소설/동화 캐릭터 이벤트: situplay>1597039239>668

849 ◆TMmm6tsoPA (/u8MhLDMEA)

2024-03-11 (모두 수고..) 20:37:51

어서 오세요! 아지주!!

850 아지주 (uz7Hw.j4pc)

2024-03-11 (모두 수고..) 20:38:54

나 그림 선물받았어

851 아지주 (uz7Hw.j4pc)

2024-03-11 (모두 수고..) 20:40:21

불가아지
출처는 당근캐럿의 자캐그려드립니다

캡틴도 하이

852 리라주 (uKS.kC9uw6)

2024-03-11 (모두 수고..) 20:41:30

>>846 이 맛난 상황제시 뭐야 완전재밌겠다
두근두근 두근두근
혜성이 리본 잘 하고다니는 거 보고 히히 하다가 목을 봤는데 익숙한 묵주가 보이는거지
어라? 혜성웅니 이거 금이 거랑 똑같이 생겼네요?
(금이가 줬나? 왜지? 그러고보니 금이랑 둘이 자주 같이 다녔던 거 같기도 하고? 어라? 응?>>>>얼라리)
......😏(이딴 눈빛)

>>848 마히다
피자호빵에 바닐라 푸딩에 오늘의 나는 배부르고 든든한 계란이야

853 아지주 (uz7Hw.j4pc)

2024-03-11 (모두 수고..) 20:42:23

>>852 따듯하게 해줘서 부화시켜야겠다(꽈압)

854 리라주 (uKS.kC9uw6)

2024-03-11 (모두 수고..) 20:42:44

>>850 악너무귀여워!!!!!!!!!!!
🥹🥹🥹🥹🥹🥹🥹🥹🥹
봉제인형으로 만들어서 차키에 걸고 다닐래
귀여워...

855 청윤주 (VQqsRkxHI6)

2024-03-11 (모두 수고..) 20:43:28

>>850 너무 귀엽네요!!!

856 아지주 (uz7Hw.j4pc)

2024-03-11 (모두 수고..) 20:43:40

>>854 귀엽지
나사 하나도아니고 한 열몇개는 풀린거같은게 캐릭터성에 잘맞는듯
굉장히 맘에들어

857 아지주 (uz7Hw.j4pc)

2024-03-11 (모두 수고..) 20:43:59

>>855 청윤주도 귀여워(봑봑)

858 혜우주 (/ZVcJZkRdY)

2024-03-11 (모두 수고..) 20:45:03

>>796
평소

"진짜 뚫린 입이라고 나불나불 주절주절... 어쩜 이렇게 한결같지?"
"밑바닥 놈들, 주제도 모르고 떠드는 건 알아줘야 해, 아주."

???

"흐, 히히, 히, 그래, 그랬네, 나도 다를게 없었네, 나도, 나도 똑같았어 나도..."
"그 버러지들이랑 똑같아... 아, 나야말로 주제도 모르는 X신이었네, 어. 아하, 하, 아하하하!"

859 리라주 (uKS.kC9uw6)

2024-03-11 (모두 수고..) 20:45:04

>>853 히히 따숩다
헤헤헤
🐣 삐꾹

860 아지주 (uz7Hw.j4pc)

2024-03-11 (모두 수고..) 20:46:11

>>858 ??? 는 뭐야
혜우주 하이

>>859 귀엽군
다시들어가(꾹)(?????)

861 철현주 (m7WnJyK8g6)

2024-03-11 (모두 수고..) 20:46:14

>>848 그걸로 반성할 철현이었으면 넘기지도 않았다!!!!!!!!!!! 아지주 안녕!
리라주 안녕!
혜우주 안녕!
청윤주 안녕!

862 수경주 (b8zj5PNRYE)

2024-03-11 (모두 수고..) 20:46:41

#님캐가_주제도_모르고_라고_하는_거_보고싶어요

이녀석 그런말을 할타입이아니긴 한데...

제가... 주제를 몰랐네요. 하지만 주제를 잘 아는 건 힘든 일이긴 하죠.

-뭘.. 믿고 오신 건가요? 죄송해요. 잘 이해가 안 가서 그래요~
-주제를 아는 것은 중요하죠. 겸손은 주선이기도 하잖아요?

제 머리로는 한계. 다들 안녕하세요 쉬는 시간이네요

863 혜우주 (/ZVcJZkRdY)

2024-03-11 (모두 수고..) 20:46:58

>>860 ???는 ???야
아지주 나랑 다이스배틀
아니다 빨래널고 와야지(?)

다들 하이

864 리라주 (uKS.kC9uw6)

2024-03-11 (모두 수고..) 20:47:28

>>856 >>열몇개는 풀린 거 같은 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너무웃겨
SD는 나사풀린 게 진미지... 하넘귀엽다
말랑말랑

>>858 캬아아아아아악
맛있는데매워요 이걸 대상을 본인으로 써와버리네 이 고양이
🫠🫠🫠🫠🫠🫠🫠 뇌녹음주의보... 리라주스프주의보... 하 혜우 은근 입 거친 거 넘좋고 근데 하아
돌겠어요
고양이야!!!!!!!!!!!!!!

죽잘먹엇니 혜우우 어서와라!

865 아지주 (uz7Hw.j4pc)

2024-03-11 (모두 수고..) 20:48:11

>>861 철현이의 철현이스러움 아주좋다!!!!!
철현주 하이!!!!!!!

>>862 수경이는 이런 말도 차분하구나
수경주 하이

>>863 가지마 안그럼 나 잘거야 .dice 1 100. = 84

866 ◆TMmm6tsoPA (/u8MhLDMEA)

2024-03-11 (모두 수고..) 20:49:27

>>850 우와아아! 귀여워요!! (야광봉)

>>858 (주륵)

>>862 으아..이런 발언이 제일 무서운 법인데!!

867 혜성주 (FA/6/LWwOo)

2024-03-11 (모두 수고..) 20:49:29

뭐지 저 고양이들이 간택할 것 같은 말랑 봉제인형 아지는 귀엽다

>>952 그치 맛있지? 아니 근데 필터도 없이 다이렉트로 물어보냐구 아이구 리라야 ㅋㅋㅋㅋ근데 너무 맛있다ㅋㅋㅋㅋㅋ 이혜성이 금이 만나러 반으로 몇번 찾아갔다가 리라랑 만나서 스몰토크도 좀 했고 종종 금이랑 둘이 다니는 것도 봤을 거니까 확실히 있을 법한 반응 인터레스팅
근데 이혜성 진짜 별거 아니라는 표정 짓고 서류정리 하면서 응? 아- 잠깐 맡게 됐어 함
당연함 슬슬 응 사귀는데 반응이 나올 정도로 본인이 인지 못했지만 감정이 발전함

868 리라주 (uKS.kC9uw6)

2024-03-11 (모두 수고..) 20:49:43

>>860 꺄아악 아지주가 병아리를 다시 알로 돌리려고 한다악
🥚

>>862 이것은 수경이 케이스 안데르의 맛이군(?)
수경이 주제모르는 대사 대상이 자기인 게 너무 너무 아 이쏴람들아🫠🫠🫠🫠 뇌녹음
와중에 케이스 안데르는 개인이벤트 터진 뒤 마주치면 저렇게 말할 것 같아서 두려운 것이다
음성지원이되.(?)

869 혜성주 (FA/6/LWwOo)

2024-03-11 (모두 수고..) 20:50:04

온 사람들 다들 어서오라

870 수경주 (b8zj5PNRYE)

2024-03-11 (모두 수고..) 20:50:37

수경이랑 케이스만이긴 하지만요..

안데르는... 주제도 모르고 같은 말 함부로 하지 않아요.(?)

871 수경주 (b8zj5PNRYE)

2024-03-11 (모두 수고..) 20:50:50

다들 안녕하세요.

872 여로주:3 (F2nv.TQm2w)

2024-03-11 (모두 수고..) 20:50:51

갱신......

나 햄쥐님에게 완전 대역죄인됨..... 애 탈장인 줄 알고 놀라서 갔는데 그냥 그러고 싶어서 항문을 자꾸 벌렁벌렁 여닫는 거라는 말만 들음....😂

다녀온 건 아까인데 내가 이제야 진정되었다 :3 다들 안농농:3

873 ◆TMmm6tsoPA (/u8MhLDMEA)

2024-03-11 (모두 수고..) 20:51:10

어서 오세요! 여로주!! (토닥토닥)

874 수경주 (b8zj5PNRYE)

2024-03-11 (모두 수고..) 20:51:34

어서오세요 여로주.

875 혜성주 (FA/6/LWwOo)

2024-03-11 (모두 수고..) 20:52:05

개인적인 궁긍증 겸 쌉소리인데.....
과연 혜성금은 뽀뽀하는 게 자연스러워졌는가(?)

876 아지주 (uz7Hw.j4pc)

2024-03-11 (모두 수고..) 20:52:06

>>864 맬렁맬렁
뚱이같고 아주 좋아 고마워

>>866 헤헤 그렇지(코쓱)
갤러리에 넣고 아껴볼거야

>>867 귀엽지
뚱아지야
팔 걷어보면 이미 고양이들한테 팔 한짝씩 물렸을듯

혜성금 오늘도 맛있구만

877 ◆TMmm6tsoPA (/u8MhLDMEA)

2024-03-11 (모두 수고..) 20:53:14

>>875 더 보여주세요 (팝그작)

878 혜성주 (FA/6/LWwOo)

2024-03-11 (모두 수고..) 20:53:19

여로주 하이

>>876 이미 물렸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웃겨 정말ㅋㅋㅋㅋ맞아 귀여워 너무 귀여워서 양손에 쥐고 비틀어보고 싶다

879 이름 없음 (F2nv.TQm2w)

2024-03-11 (모두 수고..) 20:53:39

>>850 아ㅅ 아지 귀여워...

880 아지주 (uz7Hw.j4pc)

2024-03-11 (모두 수고..) 20:53:43

혜우주 빨래널러 갔나
여로주 어서와 그래도 탈장 아니라서 다행이다... 왜 벌렁거리는건진 모르겠지만

다들잘자!

881 혜성주 (FA/6/LWwOo)

2024-03-11 (모두 수고..) 20:53:53

>>877 (제로콜라 바침) 안돼요 더이상 없어요(?)

882 太烏 (CmuRtcQs5Y)

2024-03-11 (모두 수고..) 20:53:56

>>0
현태오 훈련 포함 날먹독백 주의

4학구 미술관에 전시된 레이브의 작품 일부는 지정된 공간을 자유롭게 활보했다. 레이브가 직접 숨결을 불어넣은 작품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며, 관람객 사이에 자연스럽게 섞이며 소통하며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경계를 허물어뜨렸고, 여러 평론가에게 긍정적인 찬사를 이끌어냈다. 작품이 망가지는 것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천만다행으로 안드로이드의 안전 감지 센서나 상시로 주둔하는 보안 요원 덕분에 지금까지 큰 사고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사람들이 우려의 시선을 거두고 무뎌졌을 때, 미술관이 발칵 뒤집히는 사고가 났다.

작품이 망가졌다!

단순한 부주의로 벌어진 실수였다면 사람들은 이렇게까지 경악하지 않았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개방된 공간에는 여러 인간 군상이 모인다. 예술에 조예가 깊은 사람부터 시작해 단순히 더위를 피하려 들어오는 사람, 재밌어 보여서 들어오거나 과제 때문에 죽상으로 들어오는 사람……. 누구라도 미술관은 사람들을 환대했고, 악의를 가진 사람도 분명 있었다. 오늘 사고를 친 사람은 단순히 이런 곳에 미술관이 있고,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작품을 만든다며 천대하는 존재였다. 그리고 자신의 힘을 과시할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은가! 최근 불량한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극야의 서 챌린지를 쇼츠에 올리면, 조회수도, 관심도 받을 수 있다! 그렇게 고의로 작품이 부서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보안 요원이 출동해 현장에서 붙잡긴 했지만, 작품은 산산조각이 난지 오래였다. 소란을 듣고 뛰쳐나온 관장은 높은 비명을 질렀다.

"신데렐라!"

무려 이 미술관이 레이브라는 작가를 알게 된 이후 처음으로 사들인 작품이다! 붉은색 보석을 포인트로 넣은 순백색 드레스를 입은 남성형 안드로이드 "신데렐라"는 한쪽 다리에 맞지 않는 유아형 안드로이드의 발을 이식한 나머지 절뚝거리며 주변을 배회하는 특징이 있었다. 누구에게나 살갑게 굴고 유쾌한 안드로이드는 오늘, 늘 그렇듯 "어이, 꼬맹이!"를 외치며 다리를 절뚝거리며 다가갔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관장은 소란 속에서 진짜 시체처럼 널브러지고 이리저리 부품이 튄 신데렐라를 보며 등골이 축축해짐을 느꼈다. 가치가 있는 작품이니 손해배상 청구와 고소를 진행하면 될 일이지만, 앞으로도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었다.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따로 있었다.

"작가님께…… 어떻게 말씀드리지?"

신데렐라는 레이브가 팔지 않겠다고 했으나, 자신이 사정을 하며 빌면서까지 얻어온 것이었다. 그것도 무려 아홉 번의 거절 끝에 얻어낸 작품! 레이브의 숨결 중에서 가장 귀한 것! 그런 게 부서졌다고 알려야 한다니,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 멀리서 기자의 카메라 셔터 소리와 플래시가 번쩍였고, 너 나 할 것 없이 사람들은 핸드폰을 들어 제각기 영상과 방송을 퍼날랐다. 관장은 털썩 주저앉았다. 세상과 미디어의 발전, 그리고 날이 갈수록 야만적인 행동을 트로피로 생각하는 멍청한 사람들이 늘어가는 이 사회가 미웠다. 누군가 핸드폰을 돌려 허망한 시선으로 부서진 작품을 보는 관장을 찍었다.

[─면목이 없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태오는 홀로그램 스크린에 떠오른 메일을 확인했다. 뉴스에서는 조회수에 눈이 먼 몰상식한 청년들을 비판하며 제각기 열띤 토론을 나눈다. 레이브의 계정은 디엠을 막아두었다. 그 모든 것이 태오에게 닿지 않았다. 비현실적인 것을 본 것처럼, 아예 다른 차원의 일인 것처럼 크게 와닿지 않았다. 고소니 손해배상이니 미안하느니 몇 수십 명이 달라붙어 구슬땀을 흘린 것이 보이는 장문의 메일에서도 한 문장만이 태오의 눈에 닿았다. 신데렐라가 부서졌다. 머리로 상황을 파악하기 전 손가락이 먼저 움직였다.

[대행 주소를 보내드릴 테니 거기로 안드로이드를 보내주십시오. 상태를 보고 판단하겠습니다.]

누군가의 눈물과 식은땀, 미안한 감정으로 범벅 진 노력과 달리 답장은 몇 초면 충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메일을 확인했다는 알림음이 떴다. 메일이 오길 목이 빠져라 기다렸다 냉큼 클릭했단 것이 여기까지 느껴졌다.

머잖아 태오는 왜곡된 좌표를 통해 작품을 집에 들여올 수 있었다. 태오는 상자를 보며 관장을 그렇게 싫어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 인간은 역겨운 것 천지에서 안드로이드를 사람처럼 대하고, 누구보다 사랑하는 레이브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몇 안 되는 존재였다. 지금도 그 배려심이 돋보였다. 귀한 목재 상자는 내부를 완충재와 부드러운 실크로 감싸 더 이상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그 모양새가 관과 같아 작품이 아닌 사람을 대하는 것 같았다. 그래, 그 사람은 죄가 없다. 이 사람에게 신데렐라를 넘긴 건 후회하지 않는다.

"……신데렐라."

하지만 나 자신이 신데렐라를 넘겼단 사실이 이렇게 끔찍하게 다가온다! 사람들을 팔아치우던 패배자들과 다를 게 무엇일까! 태오는 상자 속에 고이 누워있는 작품을 훑더니, 뭉개진 얼굴의 실리콘 파츠를 덮은 천을 들어 내골격이 드러난 것을 확인하고는 무릎을 꿇었다. 듣자 하니 레벨 2의 파이로키네시스 능력자였단다. 미력하다마는 어느 정도는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붙잡기 전까지 신나게 박살을 내려 들었기 때문일까, 작품은 정말 손쓸 곳이 없이 망가졌다. 이곳저곳 불타고, 녹았고, 부서졌다. 이음새가 부서져 빠진 한쪽 발은 머리맡에 고이 놓여 있었다. 태오는 손을 더듬대며 부서진 곳을 피해 만져보다가도, 상반신을 들어 올려 품에 가두듯 안았다. 허리 파츠에 큰 충격이 갔기 때문일까? 금세 부서질 것 같아 몸이 잔뜩 떨리고 있었다.

"아, 아팠지, 어떡해, 으- 으윽-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신데렐라, 어떡해, 발이, 모, 몸이……."

천만다행으로 인격을 결정짓는 칩은 훼손되지 않았다지만, 기기는 아예 박살이 났다! 그동안 얼마나 아팠을까? 아! 내 신데렐라! 내 가장 소중한 작품! 안전하길 바라고 꿈을 이루어주고자 보낸 신데렐라가 망가져 돌아왔다니! 부서지고 무너지지 않게 안드로이드를 등허리를 꽉 끌어안은 태오는 결국 참지 못하고 소리 높여 울었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마주한 것처럼 한참을 엉엉 울던 태오는 결심한 듯 뭉개진 어깨에 파묻었던 고개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내가, 고쳐줄게. 그때는 지켜주지 못했지만…… 지금은 지켜줄 수 있어. 우리 평생 함께잖아. 신데렐라, 다시 걸어 다니자, 이번에는 누구도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할 테니까…….."

공중을 떠다니던 홀로그램 스크린이 하나로 모였다. 연결 중이라는 알림과 함께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어쩐 일로 내게 연락을 다 했을까?"
서휘는 호텔 객실처럼 잘 꾸며진 방 소파에 모로 누운 채 책을 읽으며 손님을 기다렸다. 일을 마쳤다 연락을 줬으니 곧 보낸 주소로 오겠지. 연락처를 주길 잘한 것 같다.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어르신'의 연락처를 주긴 했지만, 태오가 연락을 취한 일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얘가 무슨 바람이 들었나 싶었다. 드디어 독립을 철회하고 돌아오겠다 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얼굴이 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홀로그램 스크린에서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과 안드로이드를 껴안은 비참한 모습이 드러나자, 기대했던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났다. 감히, 누가? 단전에서 치고 올라오는 감정을 억누르고 어떤 경위도 묻지 않은 채 도와주기로 했다.

"청년, 뭐가 그렇게 무서워서 떨어?"

서휘는 책에서 시선을 떼 정면을 응시했다. 푹신한 러그 위, 의자에 손 발목이 결박된 채 벌벌 떠는 남성은 신데렐라를 파손한 범인이다. 경찰 조사를 마치고 자택으로 돌아가던 범인은 서휘의 자비로운 손길에 비명 하나 못 내고 여기까지 끌려왔다. 사람 하나 감쪽같이 속여 데려오는 건 몹시도 쉬운 일이었다. 하필 자신 같은 사람에게 잡혀온 것은 안타깝지만, 서휘도 뉴스 기사 정도는 봤다. 극야의 서 챌린지를 찍어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단다. 극야의 서 작가도 참 안타깝게 됐지. 본인이 쓴 책의 범죄 내용을 스킬아웃이나 생각 없는 젊은이들이 따라 하면서 챌린지라 부른다니! 하지만 잘된 일이다. 왜, 요즘 애들이 이런 걸 뭐라고 하더라? 스불재? 스스로 불러온 재앙? 아무튼 딱 그 꼴에다 하필 건드려도 레이브의 작품을 건드렸으니, 본보기로 하나 매달리면 잠잠해질 것이다.

"그런 일하면 당연히 이런 일도 당한다는 건 몰랐어? 어휴, 몰랐나 보네. 요즘 애들은 왜 이렇게 앞뒤 안 잰다니?"

남성은 불안한 눈치로 흘끔 주변을 살폈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후들후들 떠는 모습이 cctv에 남은 작품을 부술 때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서휘는 관심 없다는 듯 다시 책에 시선을 꽂았다. 곧 중요한 파트다. 그리고 책장을 넘기자 달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왔니?" 서휘는 책을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짚어 책장이 넘어가지 않게 고정하면서도 고개를 들었다. 태오는 머리를 두 개의 볼펜으로 대충 둘둘 말아 꽂고 있었고, 옷은 계절의 흐름도 모르는지 아무거나 걸치고 있었다. 신경질적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예술에 빠져 자기관리가 일절 없는 사람 같았다. 그리고 얼굴이 시선이 닿았다. 드물게 표정에 경멸과 혐오, 그리고 분노가 잔뜩 깔려 있었다. 서휘는 그 모습이 제법 마음에 들었다. 오랜만에 저 숨겨진 성질머리를 보겠구나!

"저거야?"
"말도 마, 벌벌 떨더구나!"

불안하게 남성의 눈동자가 구르는 것을 확인한 태오는 겉옷을 채 벗지도 못한 채 성큼 앞으로 다가서더니, 뺨을 손등으로 거세게 쳐올렸다. 겨울 나뭇가지처럼 앙상한 손과 달리 우렁차게 올려붙이는 소리에 서휘조차 눈을 휘둥그레 떴다.

"악!"

쿠당탕 소리와 함께 의자가 왼쪽으로 넘어갔다. 남성은 머리와 왼쪽 무릎에서 고통을 느꼈다. 그리고 의자에 묶인 팔이 적나라하게 눌리자, 끔찍한 통증에 눈물을 찔끔 흘렸다. 태오는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울어야 할 사람은 자신인데 왜 저건 조금만 고통을 받아도 우는 건지! 허공에 멈춰 바르르 떨린 손이 새하얗게 주먹을 쥐었다.

"이깟 천한 것 때문에. 내가 눈물 흘리며 여기까지 걸음해야 했다니……."
"저, 저한테 왜 이러세요, 잘못했어요……!"

태오는 남성을 싸늘하게 내려다봤다. 남성은 눈이 마주치자 힉 소리를 내며 고개를 숙이며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누가 구조해 주지 않을까? 살면서 납치라는 걸 당해본 적이 없었다. 아니, 누가 납치를 당하지? 저 사람들은 혹시 작품에 관계된 사람인가? 왜 이렇게까지 하지? 혹시 그 작품이 아주 중요한 거였나? 왜, 있지 않은가, 뭔가 스캔들이 터진다든지, 아니면 이 작품에 사정이 있다든지…… 어찌 됐든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나는 손해배상에, 고소에, 잘 하면 징역까지 살고 평생 욕을 먹을 텐데! 남성은 태오가 머리를 콱 짓밟자 악 소리를 냈다.

"겉으로는 빌며 다른 걸 생각해. 지독하게 오만하고 아둔한 녀석 같으니라고. 세상 만물이 서로를 조롱하고 모욕하는데 네깟 것 하나 더 욕먹는다 해서 무엇이 달라지지?"
"으, 으으-"
"내가 배태할 수 없는 불모이긴 하나, 네가 부순 것은 정신적으로 배태한 자식이나 마찬가지였어, 뇌로 잉태하여 손끝으로 면신한 내 자식. 모두 내 숨, 내 탈출구, 수단, 방법, 자유의 상징, 삶과 같은 것인데, 감히 네가 나의 피조물을, 아이를, 나의 신데렐라를……. 가엾은 나의 신데렐라. 내가, 내가 어떻게 살려냈는데. 내 눈에서 꺼져가던 그 순간이 선연한데 네가 감히 다시 그 정경을 눈에 보여……?"

태오는 발끝을 거칠게 비볐다. 머리카락이 신발 밑창에 감겨 좌우로 비틀릴 때마다 고통이 스몄다. 남성은 속이 읽혔단 것도 모르고 공포와 억울함에 몸만 떨었다. 혹시 저 사람이 레이브야? 나보다 어린 것 같은데? 그럼 저 사람은 또 누구고? 생각에 또 잠기자 태오는 머리를 짓밟은 발을 떼어 할 말이 있으니 집중하라는 듯 신발 끝으로 뺨을 툭 쳤다. 남성은 공포에 잔뜩 젖은 눈을 슬쩍 흘겨 들었다.

"네가 봐도 고작 작품 하나에 이리 화를 내는 듯싶지. 너는 사회적으로 추락할 일만 남았는데 어찌 너에게만 이러느냐 싶지?"

태오의 신발 끝이 뺨을 짓누르며 턱 선을 스치다, 이내 끝을 세워 억지로 고개를 들어 올렸다. 부자연스러운 각도로 고개를 들게 만들어 남성에 목이 빳빳하게 힘이 들어가고 근육이 아팠다. 하지만 남성은 눈이 마주치자 반항할 수 없었다.

"네가 죽인 건 내 수많은 삶의 일부인데, 너는 남의 삶을 망쳐놓고 고작 대가 치르면 되겠거니 생각하는 점에서 글러먹은 거야. 알아? 고작 알량한 심상을 가지고, 되지도 않는 오만한 일을 벌이는 자그마한 피조물, 단 하나 사랑스럽지 않고 캔버스 위에 대충 짜놓은 물감과도 같은 것이라고. 얘, 너는 고작 그런 존재란다. 손으로 한 번 눌러 비비면 하나의 궤적으로 남아 사라지고, 뒤집으면 채 반항 못하고 뚝 떨어져 바닥을 구를 녀석."

저건 짐승의 눈이다!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아닌 그것이라 표현해야 응당 옳을, 인간의 것이 아닌 눈이었다. 번뜩 뜨인 빛바랜 비색 눈동자는 선득했고, 동공은 먹잇감을 발견한 커다란 구렁이 같았다. 사물이 아닌 저 너머를 바라보는 듯한 인위적인 시선과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볼 적, 시시각각 색이 오묘하게 바뀌는 것 같은 유리구슬과 같은 눈동자에 큰 이질감을 느꼈다.

"나는 네 뇌 가장 깊은 곳 척수에 새겨진 것을 읽을 수 있고, 너의 눈 너머로 꽁꽁 숨기는 추악한 본성과 두려움을 읽을 수 있단다. 연약하고 작으며 추한 것아. 척수에서부터 네 공포가 느껴지나 내가 이걸 입 밖으로 꺼내줌에 감사를 표하고 무한한 찬사를 보내야지 어딜 눈을 그렇게 뜨며 머리를 굴릴까?"
"……자, 잘못했어요."
"두려워?"
"잘못했어요!! 돈이랑 다 배상할게요, 징역도 살게요, 네? 잘못했어요!"
"봐, 조금만 긁어도 내가 네게 무슨 짓을 할 것 같아서 그렇게 생을 갈구하고. 오, 네 상상력이 얼마나 대단하신지. 손 더럽히는 건 내 일이 아닌지라 목숨을 구걸할 대상이 다를 텐데."

태오는 끝을 세운 발의 각도를 기울였다. 자연스럽게 남성의 시선 끝에 닿은 서휘는 읽던 책에서 시선을 떼 남성을 흘긋 내려다보다가도, 태오를 향해 눈을 굴렸다. "나 시키게?" 남성의 시선이 서휘의 책에 닿았다. 아름다운 유작. 남성은 저 책을 알고 있다. 흐릿하게 결말도 떠올릴 수 있었다. 예술가가 만든 작품이 모조리 몰수 당하고, 화장되어 가족들 품에 돌아가는……. 남성은 이유 모를 공포에 잔뜩 젖어 고개를 억지로 쭉 빼들며 외쳤다.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선생님, 저 진짜 잘못했어요."

본능이 생존을 외친다. 원래 이런 일을 당하면 저지먼트나 안티스킬이 구해주지 않아? 벌벌 떨며 한참을 살려달라 빌었지만 서휘는 들은 척도 않고 다시 책에 시선을 옮겼고, 태오는 턱 끝을 툭 건드리듯 가볍게 차더니 자리에 쪼그려 앉았다. 눈앞에서 보니 레이브는 훨씬 어렸다. 짐승을 닮은 눈의 위압감 탓에 깨닫지 못했지만, 분홍색 머리카락은 창백했다.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도 분홍이라고 명확하게 표현하기는 어렵고, 관리된 모습보다는 않은 듯 아무렇게나 볼펜을 꽂아 고정한 모습이 잘 어울릴 사람이었다. 이렇게나 어린 사람이 작품을 내고, 내게 화를 내면서 발길질을 했다고? 이렇게나 어린 학생이? 자신도 대학생이지만 얘는 많아야 고등학생 아닌가!

"잘못……."

그리고 눈이 마주쳤을 적 남성은 깨달았다. 자신이 이 학생을 관찰하는 만큼, 저 학생도 자신을 면밀히 살피고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이 달랐다. 남성은 어떻게든 기억해서 안티스킬에 신고하고자 단서를 얻어내려 했지만, 이 학생은 자신을 어디에 쓸지 고민하고 있었다. 가치를 가늠하는 시선에 살려달라 외치던 입이 지퍼를 채운 듯 꽉 다물려 열리지 않았다. 눈치는 없는 편이지만, 지금은 더 자극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머리를 꽉 채웠다.

"그래서, 어떻게 할래?" 서휘는 책갈피를 끼우며 옆으로 누워있던 자세를 바로 세워 앉았다.
태오는 고개를 돌려 서휘를 쳐다봤다. "나는 저지먼트라서 손 못 대."

남성은 입을 떡 벌렸다. 저지먼트라고? 눈에 절망이 엄습했다. 이미 여기 온 시점에서 나는 죽겠구나. 차디찬 현실이 심장을 후벼팠다. 고작 작품 하나 망쳤단 이유로 죽게 된다는 사실이 썼다. 태오는 그런 남성의 속을 읽었는지 한심하단 표정을 지으며 눈꺼풀에 엄지와 검지를 댔다. 눈을 억지로 비집어 벌려 동공의 움직임과 그 안의 감정을 관찰했다. 잘게 떨리는 눈동자와 손끝에 느껴지는 바들거림이 애처롭기까지 했다. 여전히 반성 하나 하지 않는 녀석에게 자비를 줄 필요가 있나? 이제 보니 이 눈은 쓸만하긴 한 것 같다.

"그러면 대행비가 필요하단다."
"우리 사이에 그런 게 필요해?"
"우리 사이가 뭔데?"
"……."
"농담이란다! 사람들은 네 마음씨가 천사 같길 바라고 미담을 칭송하며 저것도 이미지메이킹이라며 쑥덕거릴 찌라시를 준비했을 텐데. 안타깝지! 그래서, 방법은?"
"금전적 피해 보상과 고소 절차,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론에게 느낀 중압감."

"아하……. 이 작고 영악한 것. 그건 내 전문이지. 그럼 이건 내 적당히 교육할 테니 돌아가서 푹 쉬렴. 신데렐라를 고쳐야 하지 않겠어?"

태오는 마지막으로 애처로운 시선을 보내는 남성을 내려다보았다. 남성은 시선을 이기지 못하고 허망하게 고개를 내렸다. 상황을 이해하진 못했지만 자신의 처지가 망했다는 건 알고 있는 듯했다. 눈물도 나지 않고, 화도 나지 않는다. 낙담한 눈도 관찰하고 싶다는 듯 머리를 부여잡아 엄지로 눈꺼풀을 슥 밀어 올리자 둥근 안구가 보였다. 태오는 남성의 뺨을 쓸어주다 손등으로 가볍게 탁 쳤다.

"옳지, 착하다. 그게 네가 응당 가질 태도나 마지막까지 평생 품고 있으렴."

자리에서 일어서 떠나는 걸음에도 남성은 낙담한 눈을 숨기지 못했다. 서휘는 마저 책갈피를 꽂아둔 책을 펼치며 다리를 꼬았다. 조용한 적막 속에서 책장 넘기는 소리가 이따금 들렸다. 아름다운 유작의 결말은 예술가가 만든 작품이 모조리 몰수 당하고, 화장되어 가족들 품에 돌아가는 해피엔딩이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이 늘 해피엔딩은 아니다. 서휘는 마지막 장을 넘겨 작가의 말을 소리 내어 읽었다.

"다시금 말하지만, 극야의 서는 범죄 소설입니다. 극중 캐릭터의 다수는 범죄자입니다. 픽션은 픽션으로 있어야만 아름다운 법입니다."

붉은 눈동자가 긴 호선을 그었다. 탁, 하고 책 덮이는 소리와 함께 서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왜냐면, 현실이 되면 안티스킬이 승리하는 법이거든. 그건 진부하잖니."

뉴스 기사가 떴다. 레이브의 sns 글을 캡처한 기사였다. 레이브는 최근 sns에 가해자의 조회수를 향한 갈망과 더불어 최근 이렇게 평온한 일상을 부수는 챌린지가 사회에 만연하다는 것이 안타깝고 착잡한 심정이라 토로하며, 배상을 청구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나 수많은 관람객 앞에서 능력을 사용하며 난동을 부렸던 점과 4학구 미술관의 다른 작품 또한 위험했다는 것,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본보기로 삼겠다고 협의를 마쳐 배상 청구와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또한 신데렐라는 천만다행으로 칩이 망가지지 않았고, 안드로이드를 교체하면 다시금 관람객 앞에 선보일 수 있다는 말도 붙였다. 더불어 극야의 서 작가도 본인의 sns에 레이브에게 이런 챌린지가 벌어지는 것에 대해 사과를 전하며 착잡한 심정을 토로했고, 레이브는 작가의 잘못이 아니라며 응원하는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사람들은 그런 레이브를 대인배라 칭했고, 관심을 가지지 않던 사람들도 한 번쯤은 이름을 기억하게 됐으며, 극야의 서 작가와의 긍정적인 만남으로 새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제각기 떠들었다. 반면 가해자는 초반 진술과 달리 잘못했다, 용서해달란 말만 반복하며 불안한 눈치로 주변만 살폈다. 지속적으로 경찰 조사에 임할 때마다 스킬아웃 단체의 일원들이 기자들 사이를 뚫고 나와 너 때문에 열등생 인식이 나빠졌다며 습격한 탓이었다. 저번에는 기자가 나타나자 비명을 지르며 살려달라 울 정도였으나 사람들의 반응은 썩 좋지 못했다.

"이변이 없다면……."

너무나도 아름답고 훈훈한 이야기다. 권선징악과 다름없다. 태오는 홀로그램 스크린을 아래로 끌어내려 창을 닫은 다음, 벨벳 천에 감긴 안드로이드 칩을 손아귀에 올려둔 채 사랑스럽다는 듯 어루만졌다.

"저 사람은…… 조만간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때까지만 참아줘."

하지만 근본이 다르다. 권선징악이 아니다. 더 큰 악으로 자그마한 악을 누른 것이다. 아름다운 삶이란 그런 것이다. 지나치게 잘 풀리고, 작위적이고, 우연과 욕망이 겹쳐 아주 큰 기회를 만드는 것. 그 삶을 이 손으로 직접 쥐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한 번 도전하면 멈출 수 없기도 하다. 4학구 박물관은 최근 인간의 홍채를 제거하여 신원을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되지도 않는 존엄을 지키되, 안구를 보존하는 작업을 성공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 낙담한 눈을 볼 수 있을까? 오싹한 쾌감에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그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다.

"신데렐라, 나의 신데렐라……. 나빴던 기억은 모조리 지워줄게. 다시 밝은 모습으로 날 꼬맹이라 불러주고, 그 낙원으로 인도해 줘……. 약속이야. 내가 널 그렇게 만들어줄 테니까."

태오는 작게 웃으며 사랑스러운 피조물에게 입을 맞추고자 고개를 숙였다. 죽은 것에게 입을 맞추는 것만큼 성스러운 행위는 없다. 앞으로 죽을 것에게도 마찬가지리라.

883 아지주 (uz7Hw.j4pc)

2024-03-11 (모두 수고..) 20:54:12

>>879 뉘귀야
너도귀여워!(하트총)(사르륵)

884 태오주 (CmuRtcQs5Y)

2024-03-11 (모두 수고..) 20:54:17

이야아아아아-!!!!!

885 혜성주 (FA/6/LWwOo)

2024-03-11 (모두 수고..) 20:54:22

아지주 굿밤

886 여로주:3 (F2nv.TQm2w)

2024-03-11 (모두 수고..) 20:54:33

태오주 어서와!

오.......... 오.................

887 신새봄 - 동월 (wkRWJy8RN.)

2024-03-11 (모두 수고..) 20:54:49

괴이에 끌려가는 것도 참 갑작스러웠지만, 끝나는 것도 순식간이네. 새봄은 사직서를 들고 있었던 손을 내려다봤다가, 이내 동월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발설은 둘째치고 다신 가고 싶지 않던걸요. 벌레는 역시 싫어요~."

그러다, 동월이 고개를 숙이더니 건넨 감사인사에, 새봄은 에이~ 하며 손사레를 쳤다.

"아녜요, 저야말로 감사해요! 선배가 와주셔서 벌레밭에서 아무도 모르게 죽지 않을 수 있었어요. 저지먼트 활동도 해보구요! 한건 별로 없고 오히려 엄청 신세졌는데, 짐이라도 덜 됐으면 다행이에요, 히히. 그리고 말짱해요! 이정도는 뭐 약만 잘 바르고 파스 붙이면 될 것 같은데요?"

그나저나 무사히 나왔으니까 약속대로 카레를 대접하고 싶긴 한데... 새봄은 동월의 낯빛을 잠시 살폈다. 육안으론 잘 모르겠지만 다치거나 하지 않으셨어도 피로가 상당하실 거야. 심적으로도 엄청 좋은 컨디션은 괴이 안에서도 아니셨었으니, 카레도 카레지만 휴식이 더 필요하시겠는걸.

"오늘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구하러 와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하구요. 일단 저희, 고생했으니까 빨리 쉬는 게 좋겠어요. 이담에 뵈면 카레 곱배기로 세 그릇 만들어 드릴테니까, 메뉴 잘 생각해두시구요!"

긱사 돌아가면 일단 눕는것도 눕는건데 간만에 인터넷으로 카레공부해야지. 그렇게 다짐하며 새봄은 동월을 향해 생글 웃어보였다.

/누구 잘못이라기보단 우리가 동접률이 낮았잖아 ㅎㅎㅎ 괘념치마! 나도 현생때문에 이제야 이었고 말이야:> 슬슬 마무리하면 좋을거 같아서 막레 느낌으로 이었어! 막레로 받아줘도 좋고, 막레를 써줘도 좋을거같아>_<

그리고 다들 안녕안녕! 온 사람들은 어서오라구~><

888 혜성주 (FA/6/LWwOo)

2024-03-11 (모두 수고..) 20:55:42

(할미 독백 웅냠냠하고 튐)

889 태오주 (CmuRtcQs5Y)

2024-03-11 (모두 수고..) 20:55:42

오타 하나 발견

을게

890 리라주 (uKS.kC9uw6)

2024-03-11 (모두 수고..) 20:55:43

>>867 인지 못했는데 감정이 발전함⬅️이게진짜맛도리고미슐랭쓰리스타거든요........... 하 이 커플을 우짜지.........🫠 긍정적 의미의 리라주스프(도파민맛)

리라 이상한 데서 필터 빠질 때가 있어서 물음표 몇 번 띄우면 바로 물어봐버리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을수없어의 의인화... 하아 너무좋다... 금이 반 찾아오는 혜성이도 너무너무좋아🥹🥹 스몰토크한것도 넘좋네 이거이제부터 공설임(?)
하 근데 혜성이가 별거 아니라는 듯 말하면 리라 ???는 더 커질 듯ㅋㅋㅋㅋㅋ 사귀면 이거 물었을 때 조금 당황할 줄 알았는데 차분하니까 어라 잘못 짚었나? 한다(제대로 짚었지만 돌아가기 권법)

그리고 두 사람을 유심히 보기 시작하고...
어느날 둘이사겨요? 물어볼듯
이제 여기서 혜성이가 응 사귀지 해주는건가?(적폐)

>>870 앗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못 짚었군
안데르는 그런 말 안해?? 캐해를 고쳐야겠군 오만한 도련님인 줄 알았어(수경주: 이 적폐 캐해 뭐예요)

여로로주 어서와라~~
아니근데
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 그래도 큰일 아니라 다행이다 고생했어...

891 리라주 (uKS.kC9uw6)

2024-03-11 (모두 수고..) 20:56:37

>>875 흥미.

할무니독백올라왔다 읽어야지

892 태오주 (CmuRtcQs5Y)

2024-03-11 (모두 수고..) 20:57:04

다들 안녕안녕~!!! 그래두 햄쥐님 어디 아픈 게 아니라 다행이다...🥹 고생 많았어!

893 태오주 (CmuRtcQs5Y)

2024-03-11 (모두 수고..) 20:57:55

다갓배틀 이기면 뭔가 알려드림
.dice 1 100. = 39

894 태오주 (CmuRtcQs5Y)

2024-03-11 (모두 수고..) 20:58:16

후퇴
후퇴

895 혜성주 (FA/6/LWwOo)

2024-03-11 (모두 수고..) 21:00:54

>>890 원래 서로 계약연애라 하는데 감겨서 찐연애인게 맛도리거든요 도파민맛ㅋㅋㅋㅋㅋ리라주 스프 한입하다

참을 수 없어의 의인화=리라냐고 아 진짜 웃겨 정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공설해주는거임? 좋아 지금부터 이건 공설이다 땅땅 (님 금주 의견은요)
아니 반응 때문에 돌아가는거야? 제대로 짚었는데 돌아가는거야? 이거 너무 재밌다 이혜성 표정도 안바뀌고 되게 평온하게 말할 거라서 리라가 되려 엥 스러워하는 거 귀엽고 그래

우리는 그걸 관찰이라 부르기로 했어요ㅋㅋㅋㅋㅋㅋ맞아 그리고 그 자리에 금이도 같이 있어야함.
물어보면 리라 한번 보고 금이 한번 보고 다시 하던 거 계속 하면서 응 사귀는데? 말 안했나 함

896 ◆TMmm6tsoPA (/u8MhLDMEA)

2024-03-11 (모두 수고..) 21:01:09

>>881 제로콜라는 많단 말이에요! 뽀뽀 더 보여주세요! (깽판)(글려감)

>>882 그저..그저...저는 침묵을 지킵니다. 아니..이게 무어야...(동공지진) 은우에게 혼난다!! (어?)

897 혜성주 (FA/6/LWwOo)

2024-03-11 (모두 수고..) 21:01:18

>>893 .dice 1 100. = 62

898 혜성주 (FA/6/LWwOo)

2024-03-11 (모두 수고..) 21:02:03

>>896 이게 무슨 소리야 뽀뽀 더 보여주세요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

899 태오주 (CmuRtcQs5Y)

2024-03-11 (모두 수고..) 21:02:16

>>896 ㅋ ㅋ ㅋ ㅋ
ㅋㅋ
ㅋㅋㅋ!

태오: (지랄맞은 예술가 성격!) 저새끼가먼저내작품을부쉈다고요은우야
희야: 와~ 저거 저렇게 빡쳐서 숨도 안 쉬고 말하는 거 희야 처음 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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