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성운은 능력을 사용해 은우와 아라를 위로 들어올리려 했다. 무언가 생각한 바가 있었는데, 은우와 아라까지 거기에 휘말리는 걸 원치 않아서였다. 리라에게 대량의 물을 그리게 해서 쏟아붓고, 작동시킨 전기충격봉을 떨어뜨리면─ 아, 안된다. 이건 틀렸다. 은우와 아라의 좌표가 고정되어버리기라도 한 걸까, 은우와 아라가 들려올라오지를 않는다.
─그리고 그때, 천장에서부터 기다렸다는 듯이 크리에이터에게로 떨어져내려가며 총공세를 퍼붓는 부원들. 그리고 혜성의 모습.
성운은 순간적으로, 안의 내용물이 보이지 않는 상자 속 물체에 능력을 적용하는 커리큘럼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러라고 그런 커리큘럼을 시켰던 겁니까, 아버지.
“진민호 씨. 이것 하나는 분명히 말해둘게.”
성운은 한숨을 쉬었다.
“당신은 방금 우리가 물러서면 안 될 이유를 늘려줬을 뿐이야.”
그리고 크리에이터의 머리를 주시하며, 크리에이터의 머릿속 뇌가 있을 위치에 좌표를 잡았다. 그리고 순간적인 역중력을 작용시켰다. 크리에이터의 뇌가 솟구쳐, 두개골에 충돌해 뇌진탕을 일으킬 만큼의 강도로.
여기저기 뛰어다닐 필요 없이 침착하게 주변을 살펴보고나니 그제서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을까, 단순히 이 공간만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었다. 연구소 자체가 그의 능력으로 인해 만들어졌다는 것은 그녀로 하여금 경외심에 가까운 감정이 들게 만들었다 하는게 그나마 적당한 말이었을까? 마치 커다란 전자기기 속에 들어가있는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와, 진짜 에반데여."
정말로 끝을 낼 거라는듯 크리에이터가 만들어낸 공간이 주변에 있는것을 전부 집어삼킬 기세로 꿈틀거리자 당황한 은우가 터트린 풍압에 의해 어떻게든 문쪽으로 떠밀려갔고, 크리에이터가 손가락을 튕긴 행동 하나만으로 공간이 소멸하듯 터져버리자 아무것도 덧대어지지 않은듯한 평범한 방에 은우와 아라가 상처투성이인 상태로 쓰러져있는 것이 보였다.
"...... 후우..."
깊은 날숨과 함께 눈을 감은 그녀는 평정심을 되찾고서 양손을 앞으로 뻗어보였다.
"이래서 어른들이 싫었던 검다."
그녀가 자주 하던 상상이 있었다. 0과 1로 이루어진 바다 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 같은 것들, 현실과는 명백히 다르지만, 어차피 현실에서 동떨어져있던 자신이 가장 자유롭게 움직일수 있던 곳.
"세상의 잘못된 부분을 고치고 싶다는 정의감이라던가 운운하면서 결국 다른 사람들하고 똑같이 현실에 안주해버리고 물들어버린 주제에, 위에서 시키는대로만 따르고, 의욕도 목표도 없이 '기적 같은 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라는 변명으로 자신을 합리화하는게 뭐가 어른이란 건데?"
물론 이러나 저러나 상대는 크리에이터, 자신의 능력만으로는 택도 없을 것이다. 그래도 잠깐이라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면... 최소한, 방해라도 할 수만 있다면...
"하물며 정체된 세상에 변화를 줄수도 있는 퍼스트클래스씩이나 되는 사람이 그렇게 말해버리면 말야... 무력한 아버지란거, 딸한테 참으로 자랑스럽겠네."
그녀에게 있어 세상은 거대한 시뮬레이션이며 기괴하게 얽힌 코드 덩어리였다. 어차피 이상적인 현실과는 닿지 않았기에 모든 것이 작위적으로 보였다. 살고 있는 장소, 만나는 사람들, 만지는 모든 것에 선택지가 부여되었다. 그 모든 것에 이성적이고 기계적으로만 행동해왔다. 위험한 것은 피해갔고, 필요한 것은 얻어내려 했다. 어차피 감정이란 것이 없었으니까, 행동에는 후회가 없었다.
"...뭐, 그래도 그쪽은 자기 딸한테 나름 진심인 모양이지만 말야."
...적어도 죄책감이라는 감정을 깨닫기 전까지는...
"크리에이터란 이름이 아깝네여. ...머, 어른에게 창의력을 강제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겠지만여."
코드에는 항상 오류가 뒤따랐다. 물론 해킹이란 것은 그것을 뒤바꿀 수도 있지만 사실 알고보면 그렇게 드라마틱하고 대단한 것이 아닌게 대부분이었다. 견고해보이는 벽일지라도 패여있는 미세한 홈 하나가 원인이 되어 돌이킬수 없이 무너지기도 하듯 그 약점을 파고드는 것. 그리고 잘못된 정보를 덮어씌우듯 천천히 잠식해나가는 것,
어차피 세상에선 이레귤러인 자신이었기에 그것을 상상하는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주인도 모르게 몰래 설치되어 배터리를 야금야금 먹어치우는 악성 프로그램 같은 장난은 예전부터 자주 해왔으니까,
일주일 간의 가출 끝에 남은 건 정인의 따가운 시선뿐이었다. 일을 친 건 빨간모자인데 뒷감당은 온전히 이리라가 해야 한다니! 불공평함을 토로하며 그건 내가 아니었다고 말해봤지만 먹힐 리가 없다. 하긴, 찡찡이도 빨간모자였던 때 저질렀던 기행 때문에 아직까지도 삐져 있으니 말 다 했지. 이걸 너그럽게 받아주는 건 같이 변했었던 목화고 학생들과 아녜스 센터의 선생님들뿐이었다. 물론 선생님들에게도 스트레인지에 갔던 일로 잔소리를 듣긴 했지만... 그건 당연한 일이니까.
단단한 벨트로 손발목이 고정된다.
"이거 효과가 있어요?" "논문이 증명해주잖습니까."
그러고 보니 이쯤이면 랑도 원래대로 돌아왔을까? 한낮의 꿈 같은 지난날이었지만 의외로 기억은 명료해서,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간 했던 헛짓거리는 머릿속에 명확한 형태로 남아있었다. 때문에 리라는 지금도 바닥이 탄 갈레트의 버터 향기와 귀가 쫑긋했던 늑대(로 추정되는) 랑을 기억하고 있다. 그 자리를 벗어나 나눠먹었던 간식의 맛 또한 그렇다. 있지도 않은 할머니 집을 가려고 스트레인지를 활보한다던가, 스트레인지 아스팔트 바닥 위에 버찌 나무와 페어리 링을 자라게 했다던가 하는 기행들은 흑역사로 자리잡기 충분한 것들이지만 랑을 만났던 그 한순간으로 인해 지난일은 모두 동화처럼 아름답고 포근하게 미화된다. 물론 이 다음에 만난다면 허락 없이 스트레인지에 발 들인 것에 대한 설명을 해야만 하겠지만. 제정신이 아닌 건 그 당시 언행으로 랑 또한 짐작했을 터이니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혀를 깨물지 않도록 입 안에 마우스피스가 집어넣어진다. 이마 위에 수성펜으로 라인이 그려지는 게 느껴졌다.
"이걸 추가한 다음부터 이리라 학생의 계수도 세 자리수로 떨어졌고요. 가시적인 성과가 있으니 지속할 예정입니다."
이제 생각해보면 빨간모자와 늑대의 만남인데 간식만 먹고 끝난 게 새삼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원전대로라면 빨간모자는 그날 늑대의 한끼 식사가 되었을 텐데.
"꾸준함이 제일 중요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커리큘럼은 꾸준히 받도록 해요."
다음에 또 갈레트를 만든다면 그때는 태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피부에 그어진 선 위로 지나가는 날카롭고 차가운 금속의 감촉에 어깨를 움츠리며, 리라는 눈을 감았다.
강해지고 싶었다. 누구보다 강해지고 싶었다. 더 이상 그 누구도 세은이를 건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강해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 결과 세은이는 누구보다 위험해졌다. 내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내가 누구보다 강해졌기 때문이다. 내가 가지면 안되는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약해지고 싶었다. 누구보다 약해지고 싶었다. 모두에게 무시되어도 좋아. 겁쟁이라고 해도 좋아. 약해지고 싶었다. 정말로 약해지고 싶었다. 난 지금도 내 힘이 너무나 저주스럽고 증오스럽다. 가장 소중한 존재를 위험에 빠뜨려버린 이딴 힘 따위... 처음부터 존재하면 안되는 힘이었으니까.
ㅡ왜 우리의 공격은 그대로 받아내시는거죠!! 4학구에 있는 사람들을 전부 도륙할 것이면서! 3학구의 저지먼트들 몇명이 더 죽는다고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잖아요!!!
ㅡ..당신의 그 정의감이라는 건, 소중한 것을 지키지 못하면 무너질 정도의 알량함이군요. 유감스럽게도, 고등학생들이 가진 정의감보다 얇은 알량한 징의감 말이에요.
ㅡ뭐, 겁먹어서 도망가길 바라셨나요?
도망쳐...
ㅡ더 하자고 명분을 만들어줘놓고 뭘 물어 묻기는.
ㅡ네. 더 해야죠.
...너희가 이길 상대가 아니야...
청윤의 말을 크리에이터는 깔끔하게 무시했습니다. 이어 혜성이 초음파를 발사하자 살짝 몸을 움찔했습니다. 그 때문에 이어지는 공격에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여긴 사이버 공간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렇기에 리라의 정강이 공격에 맞았고, 전기 슬라임 6마리에게 휘말렸습니다. 강한 스파크가 튀었습니다. 동월의 검이 그대로 몸을 그었습니다. 얕게나마 피가 튀었습니다. 그리고 한양의 공격이 제대로 들어갔고 크리에이터는 뒤로 밀려났습니다. 이내 그는 가볍게 표정을 찡그렸습니다. 새봄이 이어 뒤로 다가가 경찰봉으로 크리에이터를 찔렀습니다. 성운의 중력 공격도 아마 들어가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쉽사리 크리에이터는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데미지는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그는 버티면서 이를 악물었습니다.
방전이 되는 듯 했지만 크리에이터는 단번에 덤블링을 해서 거리를 확 띄웠습니다. 그리고 숨을 고른 후에, 녹색 빛을 자신의 몸에서 빛냈습니다. 상처는 회복이 되었습니다. 코드를 순식간에 수정해서 회복을 시킨 것일까요.
"...그래. 계속하겠다는거구나." "그렇다면 이 아저씨도 어쩔 수 없겠구나."
도망치지 않는 동기들과 후배들의 모습이 보였다.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상대인데 두려워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았다. 아니.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맞는 것일까. 저들도 사람이다. 아예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할터였다. 그야 다들 사람이니까...
그럼에도 맞서는 것일까. 여기서 도망치지 않고 맞서려고 하는 것일까. 이유가 어찌되었건 당당하게 맞서려는 것일까.
난... 난....... 난.........
컴프레스 볼. ...난 네가 저주스러워.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난 더 강해지고 싶어... ......저들을 지키고 싶으니까. 강해지고 싶어. ...강해질거야.
소중한 이를 가장 큰 위험에 빠뜨린 이 힘으로... 소중한 이를 지킬거야. 너와 함께.
그 순간이었습니다. 은우를 덮고 있던 녹색 빛이 산산조각 나며 박살이 났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크리에이터는 살짝 당황했습니다.
"코드가 바뀌었다고? 이 아저씨. 이런 케이스는 처음 보는데."
그 순간이었습니다. 은우의 눈이 강렬하게 빛났습니다. 손의 컴프레스 볼이 더욱 강렬하게 반짝였습니다. 아마 3학년 동기들은 그 압축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그 색이 더욱 찬란한 녹색으로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어 그는 그것을 터트리며 크리에이터에게 질주했습니다. 그리고 반대편 손으로 빠르게 컴프레스 볼을 생성했고, 그대로 제로 거리에서 터트렸습니다.
그 순간 크리에이터의 안경이 산산조각 나며 공중으로 붕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타격이 크게 갔는지 크리에이터는 두 손으로 배를 잡고 비틀거렸습니다.
"......!"
"아저씨. 방금 기술은 공간채로 존재를 삭제하는 기술인 '델리트'잖아요. 그런데 왜 제가 여기에 있는거죠?"
"......"
"진지하게 한다고 하더니, 전혀 진지하게 하지 않고 있어. 마치 우리들을 무력화시키는 것에만 집중하고 죽이거나 없앨 생각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잖아요. 뭘 숨기는거야.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아저씨.. 진심으로 이 짓 하는 거 아니잖아! 지금!!"
"......"
"제가, 제가 처음 퍼스트클래스가 되었을때 아저씨가 한 말. 전 아직도 기억하거든요? 아저씨는 모르겠지만... 난 아저씨가 해준 그 말에서 힘을 얻을 수 있었어요. 그러니까 이젠 내가 아저씨를 막고 구할 차례야."
"......."
"아저씨가 그만두지 않겠다고 한다면, 이렇게해서 우리를 무력화시키고자 한다면... 아저씨를 쓰러뜨리고 아저씨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을 다 들을거야. 그리고 더 나아가서, 4학구도 구할거야. 너무나 증오스럽고 무서운 이 힘으로 구할 수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구할거야! 부원들에게 뒤쳐질 순 없으니까! 나는 목화고등학교의 부장이고, 더 나아가 인첨공의 능력자, 모든 것을 날려버리는 에어버스터니까!"
"......."
"아저씨를 이렇게 만든 것이 아저씨를 덮은 어둠이라면, 내가.. 그 어둠을 부숴줄게. 내 자랑스러운 부원들과 함께 말이야!"
"할 수 있다면 해보렴. 이 아저씨. 쉽사리 쓰러지고 그만둘 순 없어서 말이야. ...네가 지키고 싶은 것이 있듯이, 이 아저씨에게도 있어. ...설사 무슨 오명을 받고 손가락질을 받고 악마 소리를 듣고 저주를 듣고 역사의 죄인이 되고 가족들에게 버림받는 한이 있더라도... 물러설 수 없단다. 후훗."
이어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안경을 깔끔하게 복구하더니 그것을 다시 썼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다시 녹색 에리어를 펼쳐냈습니다.
"오렴. 목화고 저지먼트. 그리고 에어버스터. 현실의 창조자 가 만드는 현실은 그 무엇도 부술 수 없단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박살내고 날려버리는 자로서 그 어둠을 날려버릴게. 저지먼트!! 가자!!"
아마도 그 자리에서... 은우의 계수가 바뀌었다는 것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