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저 자의 사정에 대해 알아버린 것은 소녀에게 별다른 변화를 주지 못했다. 어쩌면 알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무엇이 변할지. 하얀 소년은 잠시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가 떴다. 하얀 종이학이 주변인들에게 날아든다. 능력 사용을 상대는 알 수 없는 모양이니, 이 편이 좀 더 비밀스럽겠지.
[기억 확인했습니다] [약점에 대해 파고들었을 때, 스파크에 대한 이미지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진짜 연산은 머리로 한다고. 리라는 패러사이트가 크리에이터에게 닿지 않는 것을 보고 조금 더 뒤로 물러났다. 머리로 한다면... 머릿속을 어지럽게 만들면 방해가 되지 않을까. 예를 들면 쓸데없는 걸 많이 만든다던가.
거기까지 생각이 닿았을 적, 리라는 스케치북에서 수많은 종이 나비를 실체화 시켜 공중에 날린다. 그리고 그것으로 민호의 시야를 방해하려 하는 동시에, 슬라임 5마리를 더 만들어내 주변에 늘어놓았다. 조금 전 성운이 잡혀가기 전 슬라임이 대신 잡혀간 것을 보았다. 항상 먹힐 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공격을 대신 맞아줄 수도 있으니 만들어 놔서 나쁠 건 없다.
직접적인 공격은 더 강력한 공격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맡겨둔다. 리라의 시선이 저만치에서 터져나가고 있던 감시 카메라 쪽으로 돌아갔다. 쓸데없이 많지. 수상쩍게 말이야. 강철 부리를 가진 새 떼가 스케치북 안에서 날아오른다. 그것들은 일제히 감시 카메라의 렌즈로 향할 것이다. 누가 보고 있든, 보지 못하게끔 만들자.
숨을 크게 마시고 내쉬었다. 초음파로 여전히 공간을 탐지하는 이유는 혹시나 이 공간에 조금이나마 틈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지만, 이 지긋지긋하게 익숙한 온갖 색채들이 뒤섞이고 흔들리며 눈앞을 물들이고 헤집는 혼자만 느끼고 있는 이 감각은 점점 짙어졌다. 평소보다 빠르게 눈을 깜빡이면서 관자놀이 근처를 손바닥으로 꾹 누르던 혜성은 이내 크리에이터를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네. 중요하죠."
당신이 정말로 진심으로 이런 상황을 원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 확인해야만 했다.
"저지먼트를 제외하면 인첨공의 치안을 담당하는 집단이 안티스킬이니까요. 우리가, 아니 적어도 단 한명에게는 믿음직한 사람이길 확인해야하니까요. 크리에이터. 당신이 안티스킬을 하는 이유가 뭐죠?"
이 빌어먹을 도시에서, 당신만은 믿을 수 있는 어른이길 바라고 있다고 대놓고 말할 수 없다.
"저는, 당신을 막기 위해 여기 있습니다. '지금은' 저지먼트니까요. 그리고, 여기에 있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여기에 있기로 했어요. 당신은 어때요? 무엇을 위해 거기에 있고, 무엇을 위해 거기에 있는거죠? 변명하라는 말은 아니에요. 변명할 생각도 없잖아요."
테이저건이 발사되는 것과 동시에 혜성의 손가락이 튕겨지는 것이 거의 동시였다. 초음파가 한번 더 크리에이터의 연산을 방해하려 했다.
확실히 레벨 5쯤 되면 능력을 쓰기 위해 하는 연산이 말이 안 될 정도로 빠른 모양이다. 결국 저 손동작도 습관이라... 그러나 능력을 쓸 때마다 그런다는 건 저 행동이 드러나지 않을 때 상황이 보다 급박한 거라고 봐도 되나. 이런저런 생각이 들긴 하지만 생각을 길게 할 여유는 없다. 랑은 손이 닿지 않자 쳇, 하고 혀를 찼으나 그럼에도 수확이 없지는 않았다. 천장으로부터 무슨 공격을 시도할 거라는 느낌이 왔으니까.
그 때문에 랑은 발이 땅에 닿자마자 다시금 겉옷을 벗어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행동하기가 무섭게 천장에서 테이저탄이 발사, 랑은 겉옷으로 감싼 팔을 이용해 가까스로 테이저탄을 비껴냈다. 예측하지 못했더라면 정통으로 맞아 그대로 쓰러졌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닿을 수 없는 건 여전해서, 랑은 하는 수 없이 리라를 돌아보았다. 이미 다른 데에도 잔뜩 신경을 쓰고 있을 텐데.
"이리라."
랑은 여기저기 찢어져 점점 넝마가 되어가는 겉옷을 다시 걸치며 말을 이었다.
"채찍 하나만 부탁하마, 찌릿한 걸로."
받아들었다면 그대로 채찍을 휘둘러 크리에이터의 다리를 붙잡으려고 했을 것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주변에 잔해는 많다, 크리에이터의 연산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모르겠으나...
성운은 황급히 손을 들어올려 중력을 역전시켜보았으나, 워낙에 빠르게 쏟아진 것들이라 전부 다 막는 것은 불가능했고, 하필이면 성운이 흘린 한 발이 리라가 만들어줬던 외투에 보호받지 못하는 다리에 맞은 통에 성운은 “으윽.” 하는 소리를 냈다. 다행히 통하는 전류가 강하지 않아 온 몸이 마비되어 넘어지는 사태는 피했다만··· 초저주파라도 맞은 것마냥 다리가 저려서 공중에서 움직일 수 없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성운의 능력은 제 자리에 앉아서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마비된 것은 다리뿐이지 머리는 아니란 말이지. 성운은 능력을 전개했고, 다른 이들이 CCTV를 열심히 부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어쩌면, 저게?
성운은 CCTV를 노리려 했으나, 한양의 능력이 CCTV들을 죄다 찢어발기는 것을 보고 타겟을 바꿨다. 뭘 하면 되지. 뭘 하는 게 좋지.
>>261 그러던 와중 새봄의 목소리에, 성운은 그제서야 자기 허리춤에 뭐가 걸려있었는지를 떠올렸고, 전기충격기 일체식 경찰봉을 새봄에게 하나 꺼내어 던져주었다. “여기! 사용법 기억하지?”
역시 그냥 넘어가는 법은 없겠지. 다들 진심으로 달려드는만큼 배리어도 깨지고 크리에이터의 공격이 어느정도 방해가 된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게 천장에서부터 쏘아지는 테이저까지 피할 묘수를 만들어주진 않았나보다. 그녀에겐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짜릿함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익숙한 충격이라고 해야 할지...
"그래두 충격와플보단 낫네여!"
하지만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할것 같은건 사실이었기에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며 아직 온전하게 굴러가고 있는 기계들이 있는지 확인해보려고 손을 뻗었다.
레드윙은 코드 수정을 빠르게 할 수 없어요. 은우의 공기 구체도 코드 수정을 빠르게 할 수 없어요. 리라가 만든 슬라임은 코드 수정을 빠르게 할 수 없어요. 하지만 방금 진행에서 봤다시피 천장은 코드 수정을 빠르게 할 수 있어요. 크리에이터의 막도 코드 수정을 빠르게 할 수 있어요. 방금 발사된 테이저건은 코드 수정을 빠르게 할 수 있어요. 이곳에 있는 CCTV는 코드 수정을 빠르게 할 수 있어요.
혜우가 몸을 날려오자, 성운은 그대로 혜우를 받아안았다. 마비된 다리로 혜우를 받아안는 바람에 거의 뒤로 날려가다시피 나동그라졌으나, 성운이 어디에 충돌하는 일은 없었다. 그 대신, 풍선이라도 된 마냥 혜우를 안은 채로 허공으로 둥실 떠올랐을 뿐이지.
“···혜우야. 천혜우.”
성운은 혜우를 꼭 안았다.
“···고마워.”
“······우리는··· 해낼 수 있을 거야.”
>>213 그리고 성운은 혜우의 어깨 너머로 시선을 돌렸다. 뭐라도 할 때다. 저 아저씨는 요컨대 컴퓨터다. 슈퍼컴퓨터.
그러나 아무리 그런 슈퍼컴퓨터라도 한꺼번에 여러 연산이 쏟아져들어오면 렉이 걸리겠지.
그 틈을 노리는 거다.
성운은 이 방의 온갖 전자기기며, 땅바닥에 널부러진 잡동사니들이며 기계장치며- 심지어 벽면까지, 거의 모든 물체들의 중력의 중심점을, 크리에이터에게로 지정했다. 그리고 과중력을 걸었다. 잡동사니들이며, 하물며 벽면까지 무너져서 그 파편들이 크리에이터를 향해 하나의 특이점처럼 쏟아져가도록.
이게 그에게 있어 어느 정도의 리소스를 앗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군들이 무언가 할 시간을 벌 수 있기 위해 적어도 잠깐의 렉이라도 걸릴 수 있도록.
>>254 성운 선배한테 도움을 청하고 나니 CCTV 쪽이 신경쓰여서 무심코 돌아봤더니...
"으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만 저항할 도리도 없이 빵 터지고 말았다. 태진 선배가 내가 만든 식빵 TV 드시고 계시잖아? 겨우겨우 웃음을 참았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잼도 만드는 건데! 겨우겨우 웃음을 참고 기어이 한마디 묻고야 말았다.
"선배 그거 맛있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
>>272
그렇게 눈물이 쏙 빠지도록 웃고 있는데, 성운 선배가 뭔가를 꺼내 던지는 걸 받느라고 웃음을 멈춰야 했다. 가까스로 받아보니, 낯익은 그립감에 생김새. 전기충격기가 달린 경찰봉이구나. 이거면 되겠다!
"네! 고맙습니다. 선배! 조금만 참으세요!"
하필이면 고레벨 선배들도 명중당해서 무섭지만, 뭐라도 해야겠다. 새봄은 패러사이트 가스를 집중해서 노려보았다. 물 2리터에 설탕 다섯스푼, 소금 한 스푼. 잘 섞어서, 퍼트린다. 최대한, 저기 말 안통하는 아저씨... 아니 배드 파더 쪽으로! 이온음료 안개에 젖어 촉촉해지도록. 그런 다음, 성운 선배가 주신 경찰봉을 꽉 쥐고, 전기 충격기 버튼을 누른 채 힘껏 팔을 쳐들어 그 아저씨의 발이나마 꽉 찔렀다. 피카츄나 되라고요, 말도 안 통하고 못된 아저씨!
달리 하고픈 말이 없었다. 유감스러운 일이다. 타인들은 어떻게든 상황을 타개하고, 정의와 인간의 됨됨이를 논하며 전투를 통해 참사를 막고자 한다. 4학구가 전부 사라진다 해도 타인의 일이다. 인첨공에서 지나치게 당연한 일인데 자신만 이렇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 붕 뜨는 것 같다. 그렇다고 주변을 겉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운運은 흐르는 성질을 가진 기로이며 명命은 그 성질을 따르는 존재다. 운을 따라 행하다 보면 언젠가 주어진 삶의 종착점에 당도할 텐데, 순응하느냐 거부하느냐의 차이일 뿐이기 때문이다. 아직 거부할 만큼 여력이 있고, 그만큼의 힘도 쥐는 사람들일 테지. 다를 뿐인데 어찌 겉돌까.
그래도 굳이 저 안을 비집고 들어갈 명분을 찾는다면 4학구에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다는 정도다. 사라지면 아깝다. 스트레인지도 사라지기엔 아깝다. 아, 그리고……. 이 정도면 됐겠지. 태오는 적당히 총을 툭툭 건드렸다. 테이저건이 빗나가고, 에너지탄을 버릇 되는 손에 쏘려 했다. 소용이 없다고 했지만 연막이다.
"스스로에게 물어야지요."
속내를 읽고자 했다. 조금 깊이.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남의 속내 읽고 진위 판단하는 것이니, 여기에서 적당히 속 긁어보다 잘 낚이길 바랄 뿐이다. 약점이야 바라지 않는다. 어차피 저런 사람들은 제 약점 들키면 후련해할 부류겠거니 싶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