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39414> [ALL/일상/청춘/대립] 신세기 아야카미 - 48장 :: 1001

모시자꾸나, 모셔라 ◆.N6I908VZQ

2024-03-09 00:48:45 - 2024-03-11 01:48:50

0 모시자꾸나, 모셔라 ◆.N6I908VZQ (CDur8BBOCA)

2024-03-09 (파란날) 00:48:45

【 계절 : 여름夏 】
( situplay>1597033387>550 )
【 카미사마의 시간 ~ 나츠마츠리 】 3月9日~3月23日
( situplay>1597039377>752 )
【 아야카시의 시간 ~ 백귀야행 】 3月9日~3月23日
( situplay>1597039377>770 )

※ 불꽃놀이 아래에서 보자
둘째이자 마지막 밤에는 불꽃놀이가 있으니까, 괜찮으면…… 같이 볼래?
※ 뒷축제
마츠리 뒤편을 조심해。



【 찾아가기 】
학생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1088/recent
예비소집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0184/recent
이전어장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9377/recent
웹박수 https://forms.gle/sZk7EJV6cwiypC7Q6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신세기%20아야카미

594 아야나주 (T0DB6i8dww)

2024-03-10 (내일 월요일) 18:34:34

이게 틀린말이 아니란게 더어이없음

595 아야나주 (T0DB6i8dww)

2024-03-10 (내일 월요일) 18:34:49

>>593 다녀오시오 유우키쭈

596 무카이 카가리 - 카와자토 아야나 (dYNbDUsTPY)

2024-03-10 (내일 월요일) 18:36:49

situplay>1597039377>662

어찌 된 사정인지 그 시퍼런 놈과 이야기는 나눠 보아야 했으니 엄밀히 따져 상황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게다가 이 녀석에게 다소 오해의 소지 있도록 말하는 습관 있다는 것 무신도 익히 아는 고로, 즉시 확답은 하지 못했다. 단지 품 안에 파고든 녀석 너그러이 두고 끌어안은 손길에 힘 더할 뿐이다. 푸르게 생동하는 체온 팔 안에 깊이 가두기를 잠시. 서로가 짐작했듯 변덕적인 마음 오래진 못했다. 온화하던 상에 미소 가시자 더욱 냉하고, 오래지 못한 정안이기에 더더욱 심고가 도지는 듯한 기분이다. 그러나 이제 되었다며 거칠게 내치는 일도 없었다. 무신 끌어당겨 안던 손을 놓고 가볍게 떨어뜨리기만 했다. 이제는 그저 적요해진 찰나나 들이마시려던 차에 나직한 목소리 들려 왔다. 앞선 말은 이미 자명한 사실이고, 뒤는…….
일순 말문이 막혀 저를 올곧이 향하는 푸른 눈 가만히 마주보았다. 무정하던 낯으로부터 눈살 좁아든다. 숭배와 경애라면 익숙하다. 결국 그것들은 강대한 존재를 향한 공포와 외경에 맞닿아 있으므로, 이들은 그에게 있어 더없이 당연하게 받아 온 감정에 불과했다. 그러나 사랑은, 절애로써 이끌린 연모라면 다르다. 누구도 두려워하는 존재를 애욕으로서 사랑할 수 없다. 그 누구도 위름하여 모신 신을 애틋하고 사무치도록 그릴 수는 없었기에.
막연히 낯설기만 한 어절을 입 안으로 묵묵히 따라 굴려 보았다. 시선 잠시간 허공 어딘가로 돌다 다시금 어린 것의 두 눈 마주보았다. 사랑한단 말 들었음에도 설핏 찌푸린 표정은 못마땅한 듯 탐탁잖게 몰정하기만 하다. 요괴의 사랑 몇 번쯤 더 곱씹길 한참, 결국 장고는 그만두었다. 두 눈 한 차례 내리감기고 뜨이자 불퉁한 감정 서렸던 기색도 모두 사라졌다. 한숨처럼 나직한 말마디만 짧게 떨어진다.

"모르겠군."

당장은 심고해 보아도 답 구할 수 있을 화두도 아니다. 하여 숙고는 미루기로 했다. 그 대신 돌아간 것은, 사랑 같은 애매모호한 감정과는 달리 지금의 무신이 가장 명확하게 정의내릴 수 있는 행위였다.
옆으로 반쯤 몸 일으킨 채 끌어안은 뒤였기에 안은 자세를 푼 지금도 반절은 상대의 위에 드리운 채였다. 무신의 손이 요괴의 턱 그러쥐더니 그대로 당겨 다시금 입술 맞닿도록 한다. 다만 사나운 해상害想 마구잡이로 닥쳤던 예사와는 사뭇 기세가 다르다. 아야나가 신에게 처음 입을 맞추어 왔던 때와 같이, 그저 길게 맞닿아 숨 오가는 부드러운 입맞춤. 신망과 소유, 지극히 욕망하는 마음으로써 전하는 애착이다.

597 (아마도)코유키주 (wgltl9CPVI)

2024-03-10 (내일 월요일) 18:37:22

유우키주 맛밥하고와~ 나도 슬슬 잔업 전 밥탐을........

뭐먹지? 오늘은 만들기 귀찮은뎅.....

598 카가리주 (dYNbDUsTPY)

2024-03-10 (내일 월요일) 18:37:31

크아아악
백만년만의 답레 드디어 돌아오다

599 아야나주 (T0DB6i8dww)

2024-03-10 (내일 월요일) 18:38:25

답레오자마자 사망한거 실화냐??????

600 테츠오주 (Wki.vwLHNo)

2024-03-10 (내일 월요일) 18:40:19

그렇다면 제가 선레를 쓰겠습니다!

601 (아마도)코유키주 (wgltl9CPVI)

2024-03-10 (내일 월요일) 18:40:37

>>598-599 이 커플

재미있성

602 센주 (fmmBRqtZIo)

2024-03-10 (내일 월요일) 18:41:07

>>590 병걸리는게 아니라 진짜 연플이었다면 믿어지시겠습니까?

603 카가리주 (dYNbDUsTPY)

2024-03-10 (내일 월요일) 18:41:41

>>599 크하하 내가 아야나주를 암살했다😎✌

604 아야나주 (T0DB6i8dww)

2024-03-10 (내일 월요일) 18:42:07

>>602 @코유키주
내 커뮤생 가장 이해할수 없는 레스인데 님은 이해감?

605 아야나주 (T0DB6i8dww)

2024-03-10 (내일 월요일) 18:42:38

아니 어떻게 바이러스x세포 연플이 실존함??????

606 (아마도)코유키주 (wgltl9CPVI)

2024-03-10 (내일 월요일) 18:43:06

>>602 머 상판에서 놀다보믄 인외파티쯤 몇번은 즐길수 있는거 아닐깡??

607 (아마도)코유키주 (wgltl9CPVI)

2024-03-10 (내일 월요일) 18:43:50

>>604 그동안 커뮤 하면서 축생이라던가 아얘 생물이 아닌 걸로도 뛰어봤는걸 뭐,

608 아야나주 (T0DB6i8dww)

2024-03-10 (내일 월요일) 18:44:16

카가리쭈
이 뽀뽀요괴가 잔망스러운 짓 해도 되지?
암살에는 암살로 맞대응한다 빨래개우고 쓴다

609 아야나주 (T0DB6i8dww)

2024-03-10 (내일 월요일) 18:44:54

>>607 님의 연배로 보아 슬라임으로도 연플을 찍어보셨을거같으니 대충 이해하겟읍니댜.

610 아오이 - 류지 ◆.N6I908VZQ (GAc8u0nStg)

2024-03-10 (내일 월요일) 18:45:44

situplay>1597039414>59

어찌 산과 물이 어울릴까. 여인의 말을 듣고 동감한다는 듯이 소매로 입을 가리고 수줍음을 흉내내기라도 하는 양 살짝 웃은 신은 곧이어 음료가 나오자 아, 하고 표정이 풀리며 조심스럽게 컵을 양손으로 받아들었다.

"고마워... 그읏... 뭐랬더라? 라─무네에─ 으음, 라떼였던가."

이인의 말은 여전히 입에 익기가 어렵다. 라떼가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해서 가만 실없는 고민을 했지만 현재 중한 고민도 아니라서 금시에 치워버렸다. 카페 밖은 신이 은총이라도 내리듯 アメ가 쏟아지고 있었고, 어머니 쪽을 닮은 인간의 아이에게서는 어긋난 잔열이 느껴졌음에... 눈앞의 인간의 아이에게는 실로 이런저런 신세를 지게 되어서.

"네에, 물론이지요. 상담이라면 이래 봬도 저의 특기랍니다? 마침, 우연히, 가게도 한산하니 우선 자리를 옮기도록 할까요..."

산뜻하게 시치미를 뚝 떼면서 여인에게 실례하겠다는 눈인사를 건네는 것을 마지막으로 드문드문 사람 소리가 들리는 카페를 질러 평범한 창가 자리를 잡았다. 컵을 내려두고 소매를 정돈하며 다소곳하게 앉았다.

"하여, 상담하고 싶은 것이라 하면?"

611 아야나주 (T0DB6i8dww)

2024-03-10 (내일 월요일) 18:46:13

@캡틴
>>602 를 봐
나에게는 세상에서가장이해안가는레스야

612 (아마도)코유키주 (wgltl9CPVI)

2024-03-10 (내일 월요일) 18:46:20

>>609 슬라임도 엄연히 생물인골......

613 센주 (yMo1/GRtJM)

2024-03-10 (내일 월요일) 18:47:03

>>609 (뜨끔

614 아야나주 (T0DB6i8dww)

2024-03-10 (내일 월요일) 18:48:01

>>613 이사람이라면 진짜 슬라임으로 연플해봤을거같아서 슬슬 두려워지기 시작함

615 카가리주 (dYNbDUsTPY)

2024-03-10 (내일 월요일) 18:48:26

아 나도 예에엣날에 축생으로 뛴 적은 있다

>>608 ㅋㅋㅋㅋㅋㅋㅋ지금 나는 기고만장한 상태니까 두렵지 않아😎
얼마든지 "와라"

616 센주 (yMo1/GRtJM)

2024-03-10 (내일 월요일) 18:49:11

(슬라임 x 드래곤 연플 숨김

617 아야나주 (T0DB6i8dww)

2024-03-10 (내일 월요일) 18:49:48

>>615 그렇다면 캡틴이 드디어 허락한 부분이 있으니까? 그래도 기대하지는 마십쇼
우리는 어떤 커뮤? 1 5 세 커 뮤

618 아야나주 (T0DB6i8dww)

2024-03-10 (내일 월요일) 18:50:17

>>616 이보세요 슬라임은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이어야 할 것 같은데 제가 지금 뭘 잘못 본건가요?

619 테츠오 (Wki.vwLHNo)

2024-03-10 (내일 월요일) 18:50:21

돈이 필요하다. 그렇다, 학생인 쿠로누마 테츠오. 그는 학생의 신분에 맞게 어느정도의 용돈을 받으며 생활을 하고 있으나 그 대부분의 용돈을 구두를 구매하는데에 탕진하는 어리석은 자. 하지만 요즈음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과 여러가지 행동으로 인해 용돈을 많이 탕진해 버렸다. 게다가 한 신과의 약속으로 그럴듯 한 일본주도 한 병은 구해놓아야만 했다.

"돈이.. 돈이 부족하다고!!"

구두는 솔직히 포기했다. 이제 구두같은걸 살 재량따위는 이미 그에게 남아있지 않았다. 이제는 가끔 특훈 후 마실 녹차 값 조차 간당간당한 상황. 그렇기에 그는 계획했다.

일명, '축제다 그렇다면 돈은 돌아다니느니 그 중에 몇개는 나한테 오지않을까?' 작전!
작전의 요지는 아버지의 두부집이 축제에 뭔가를 팔지않는다는 것에 착안하여 몰래 만든 두부를 그대로 가져가 축제장소에서 파는거다!
...축제측에 걸리면 좀 귀찮아지지만 안들키기만 하면 문제없다.

"두부, 두부를 드십쇼!"

그렇기에 그는 돗자리를 펴, 구석진 자리에서 외쳤다! 하지만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한 이 축제에서 두부는 팔릴지 안팔릴지!

그것은 신만이 아는 사실!

620 센주 (yMo1/GRtJM)

2024-03-10 (내일 월요일) 18:50:57

>>618 제대로 본 것이 맞습니다

621 아야나주 (T0DB6i8dww)

2024-03-10 (내일 월요일) 18:51:29

>>620 진짜왜이게실존함???????????????????
이사람 대체 어떤 커뮤를 뛴거임??????????????

622 센주 (yMo1/GRtJM)

2024-03-10 (내일 월요일) 18:53:07

놀랍게도 던전 앤 드래곤 몹 생성 템플릿에는 슬라임솨 드래곤의 혼혈 템플릿이 있고

해당 커뮤는 D&D 기반 던전 디펜스 커뮤였으며..(이하 생랙

623 (아마도)코유키주 (wgltl9CPVI)

2024-03-10 (내일 월요일) 18:53:08

거 커뮤질 좀 하다보면 슬라임이 공일수도 있지 뭐~

624 아야나주 (T0DB6i8dww)

2024-03-10 (내일 월요일) 18:53:46

패배를 인정합니다
센주가 이 어장의 진정한 "가능충" 이다........

625 (아마도)코유키주 (wgltl9CPVI)

2024-03-10 (내일 월요일) 18:54:54

좋아, 이제 코유키가 저 두부를 다 사면.......

626 카가리주 (dYNbDUsTPY)

2024-03-10 (내일 월요일) 18:54:59

>>617 오...
아니 저 답레 보기도 전에 진듯
크아악

627 아야나주 (T0DB6i8dww)

2024-03-10 (내일 월요일) 18:58:32

>>626 미리 스포해 주자면?
차차 알아가자면서 "이건 선물인 것이와요. " 말하고 합니다 😉🥰🥰😘

628 (아마도)코유키주 (wgltl9CPVI)

2024-03-10 (내일 월요일) 18:59:41

뭔지 알거 같으므로 입을 다물고 두부맥이러 가겠습니다.

629 카가리주 (dYNbDUsTPY)

2024-03-10 (내일 월요일) 18:59:50

https://www.neka.cc/composer/12403

그리고 이건 오늘 오?전에 올렸던 거랑 똑같은 네카로 만든 옛날 시절 무신
아따 뭐 디게 빨갛노

630 아야나주 (T0DB6i8dww)

2024-03-10 (내일 월요일) 19:02:34

>>628 대체 뭘 깨닫고 두부먹이러 간거임

631 카가리주 (dYNbDUsTPY)

2024-03-10 (내일 월요일) 19:02:38

>>627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628 두부 제대로 만들면 그렇게 맛있다면서요... 그거 대체 어떤 맛일까
코유키야 내 몫만큼 두부 맛있게 먹어~

632 아야나주 (T0DB6i8dww)

2024-03-10 (내일 월요일) 19:03:13

그리고 옛날시절 쭈인님 너무 예쁘다
저 모습도 아야나 태어나기전의 모습이겠지 wwwww

633 유우키주 (DYs4wZwp.6)

2024-03-10 (내일 월요일) 19:03:40

>>629 오히려 붉어서 강렬해! 임팩트가 강해!! (야광봉)

식사 마치고 갱신이야! 다들 안녕안녕!

634 카가리주 (dYNbDUsTPY)

2024-03-10 (내일 월요일) 19:07:53

저 네카 진짜 예쁘니까... 다들 부탁해😉
유우키주 어솨~~ 맛저 잘했어 기특해~

나도 답레 올리자마자 밥 먹으려고 했는데 밥이 없더라....😇 이제야 전기밥솥 돌리는 중...

>>632 후후후 개인적으로 옛날 모습 아야나가 보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
전개 상 굳이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을 듯?하지만서도🤔

635 유우키주 (DYs4wZwp.6)

2024-03-10 (내일 월요일) 19:14:05

오늘은 전골 먹고 왔지! 맛있다!!

636 조몬 야요이 - 아이자와 히데미 (9n6ZCrstRs)

2024-03-10 (내일 월요일) 19:15:38


>>386

비어버린 자리에 새롭게 채워진 익숙한 몇 글자를 손으로 더듬는다.
까끌거리는 콘크리트위에 새겼던 그 시절 우리들의 이름을.




“그렇게 좋아?”

반쯤 눈을 게슴츠레 뜨고는 가벼운 웃음소리를 더하며 말했다.
라이브 하우스 안을 울려대는 소리와는 반대로 시간은 조용하게 흐른다.
익숙하지 않은 카운터 안의 풍경을 신경 쓰며 나는 실없는 생각을 떠올렸다.
전에 이 녀석이 사갔던 그 촌스러운 앨범, 생각보다 괜찮았었지. 과도기였음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전혀 못 들을만한 음악은 아니었다. 지금의 네가 좋아하는 이 잔잔함 하고는 전혀 반대였지만.

그냥, 저 모습을 보고 있자니 목이 탔다.
미친듯이 목이 말랐다.
수분 부족 따위의 육체적인 갈증이 아니라, 단순한 자아실현의 욕구.
원초적인 모습의 ‘나’였다면 절대 느끼지 않았을 것이 분명한 고장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하면 될 거 아니야? 하고 간단하게 넘어갈 수 있을법한 일이지만, 삶의 본질이 불명한 나에게 있어서 이 병은 아주아주 고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정도로 욕구에 충실한 육신을 가지게 된다면 유독 정신적인 부분에서 절제할 수 없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까놓고 말해 욕구 불만이었다. 요 몇일 사이 잠을 자고, 일어나서는 같잖은 유동식으로 식사를 때우고 하루 종일 기타를 쳤으니. 일은 나가지도 않았다. 그저 잠들고 깨고 연주를 하고, 다시 잠들고.
그런 삶이었다. 이전부터.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으면 어디로 가는지도 잊어버릴 것 같아서.
내 이름을 부르짖은 누군가의 손을 꼭 붇잡고 한치 앞을 모르는 어둠으로 걸어갔다.

“음악은 좋아해?”

조심스레 운을 띄웠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어두운 감정을 잘라내기 위해서는 무언가 다른 것으로 대체할 필요가 있으니까.
도저히 시선을 맞추지는 못할 것 같아 저 멀리에서 반짝이고 있는 무대 위에 갈 곳 없는 시선이 떠돌았다 그랬더니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오래된 CD플레이어에 마이너한 음반. 이유는 잘 알고 있었지만, 그렇기에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오래 만났던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저런 눈을 하고 있는 것은 처음 보는 것 같았기에. 가능하면 저 감상을 놓치게 하고싶지는 않았다. 만약, 뜻이 있다면 저 순간은 좋은 자극이 될 테니까. …아마 별 생각은 없는 것 같았지만.




철이 들고, 기억이 명확할 무렵에는 이미 기타리스트가 되어 있었다. 왜 음악을 했는지, 왜 하필이면 이런 장르인지. 그런 것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냥 연주했다. 할 수 있으니까. 비어있던 내 안은 이미 그것으로 가득 차버려서, 떼어낼 수 없었다. 조금 멍하니 있다 하면 어딘가에서 시시덕대며 합주를 하고 있었고. 언니의 드럼을 깔고 밴드를 하고 있었다.
그 모든 과정을 부정할 수 없었다. 행복했으니까. 하지만 어째서 였더라.
이미 흐릿해진 기억의 건너편에서의 나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나를 위해 준비했던 세트리스트를 끝마치고,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우주였다.

누군가가 묻는다. 음악을 좋아해?

텅 비어있는 공간에서 고민에 빠졌다. 시간은 많았다. 아직 자아가 남아있는 마지막 순간에 쓸모없는 고뇌에 빠질 수 있을 정도로는 있었으니. 그 어떤 개념도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오롯이 나만이 존재한다는 것은 다른 것에 방해 받지 않은채로 온전히 내 안의 무엇인가와 마주할 수 있음을 뜻했다.

누군가의 모습이 보였다. 나의 몸을 받아간 신이다.
아무도 오지 않는 골목에서 비를 맞으며 기타를 연주하고 있었다. 네 곡이 끝날 때 까지 단 한번의 미소조차 짓지 않았지만 그 안에 담긴 음악을 사랑한다는 감정만은 말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나의 얼굴, 나의 목소리. 하지만 근본적으로 무언가가 달랐다. 나는 저만큼 음악을 사랑할 수 있었을까.

그날, 그렇게 슬퍼 보이는 얼굴의 당신과 만났던 것은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필연이었을까.




머리가 어지러웠다.

취기를 강제로 가시게 하는 일이 줄어든 후로, 자주 있는 일이었다.
끓는 속을 부여잡고 미지근하게 식어버린 물을 들이켰다. 취기의 탓이리라.
몸에 큰 이상은 없었다. 오히려 살짝 기분이 좋을 정도였으니까.

비척거리는 발걸음으로 무대 위를 향한다.
스태프들의 익숙하다는 듯한 표정을 무시하고, 무대에 올라선 거한을 밀어낸다.
여기는, 내가 있어야 하는 곳이야.
바닥을 보여가던 캔을 단숨에 비우고 관객석에 던진다.
이런 일을 이미 예상한 것인지 이미 내 기타도 임시이기는 해도 밴드 멤버들도 준비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가게 안의 모습은 의외로 넓었다. 앞이 보이지 않도록 저 위의 조명과 눈을 맞추고.
그리고 기타를 들었다.
입술을 다물다 눈이 마주쳤다. 슬슬 들어오기 시작한 객석의 녀석들은 놀란듯한 눈치였다. 무언가 나의 안에서 무너졌다.

『過去になる今日と僕のこと』
과거가 되는 오늘과 나
『白と黒の音 枯れた喉』
흑백의 소리 말라가는 목
『求める昨日と君の許』
바라던 어제와 너의 곁
『また生きていこうと思えたこと』
아직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

호흡을 멈추지 않는다.
한차례 내뱉는 숨에 감정을 담아내면 세상은 아찔하게 기울어간다. 앞뒤와 좌우가 사라지고 위아래도 없다. 저 깊은 어둠을 날아다니는 박쥐처럼 반사되는 소리에 의지해 나아간다.

『何者にもなれない人生と嘆く僕に』
아무 것도 될 수 없는 인생이라고 한탄한 나에게
『君が歌うんだ』
네가 노래한 거야
『それでも』
'그렇더라도'
『そう 君はいつだって僕を照らす』
그래 너는 언제나 나를 비추는
『欠けない月だ』
항상 차 있는 달이야
『僕は、』
나는,

그리고, 절정에 이른다. 어느새 깨질 것 같던 머리 속도 진정되어 있었다. 신기할 정도로 길게 뻗어가는 소리에 감은 감정은 무엇인가. 알 수 없었다. 그저 있는 힘껏 모든 것을 토해낼 뿐. 계획 되어있지 않던 무언가에 대한 반항이다. 지금 이 복잡한 감정에 대한 절규이기도 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노래하는 걸까. 한것 취기에 달아오른 몸이 무아에 빠진다. 멋대로 앞서나가는 기타에 맞추어 임시 밴드가 속도를 올리고, 그리고――――

『何も知らないままでいれば』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있으면
『失うものなどなかったと思う』
잃을 것은 없었다고 생각했어
『でも、譲れないものさえもない』
하지만, 양보할 수 없는 것조차도 없어
『冷めた人間でいただろう』
차가운 사람으로 있었겠지
『誰の人生だって羨まない』
누구의 인생도 부러워하지 않아
『でも何をしても満たせやしない』
하지만 무엇을 해도 채울 수 없어
『嗚呼 神様なんていないけど』
아아, 신 따위는 없지만
『まだ願うのは 何故なんだろう』
왜 아직도 빌고 있을까

견고하게 굳어가는 목소리, 주위를 압도하는 절규. 조금만 신경 쓰더라도 떨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소녀의 몸에, 뜻밖에 득을 본 이들이 소리쳤다. 그리고 나는 고개를 들었다. 눈동자에 무대 조명을 반사해가며 귀기 서린 안광을 내뿜으며.소리를 높였다. 나의 가치는, 여기에 있다고. 남의 것 투성이지만. 그렇지만 '나'는 여기에 있다고.

『月が満ちる歌を唄う』
달이 차오르고 노래를 불러
『そんな些事なことで』
그런 사소한 걸로
『生きていたいと思えた』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

『ああ、間違っていたんだ』
아아, 틀렸던 거야
『夢も愛もお金も明日も』
꿈도 사랑도 돈도 내일도
『何も要らない』
아무것도 필요 없어

637 야요이주 (9n6ZCrstRs)

2024-03-10 (내일 월요일) 19:15:58

답레와 함께 갱시이인 다들 안뇽!!!!!!

638 나기주 (PgG1NMs56U)

2024-03-10 (내일 월요일) 19:17:42

>>528
너 일하는 방향으로 해바라기 하다가 목 빠져서 수습 중ㅠㅠㅠㅠ 칭찬 스티커 x9999개 주세용 ㅋ하 나도 모르는 사이 오빠충 돼버렸다.. 이참에 더 자주 쓸게 ^^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이번이 막학기면 중간에 휴학 함 했나? 내년에 자기 취직할때쯤 되면 나도 일+대학원 병행이라 서로 빡세겠다 운동 그냥 수영 빼고 다 줄일라고 그래도 매일 공주 보러올 거니까 걱정마십쇼 돌쇠 함 믿어보세용 ㅋ하 이러다 니 앞자리 3되겠다... 너가 해골 병사라도 사랑할게.......
약간 어떤 느낌인지 윤곽이 잡히는데 ㅋㅋ 맹한 거 + 빵떡상 아냐? 근데 나 진짜 그런 상 좋아해 ㅋㅋㅋ볼살 많고 얼굴만 똥똥한거
나 살면서 도를 아십니까에도 잡혀본적 없는 사람이라 신천지한테 잡혀가기 전에 공주가 지켜줘야할듯ㅜㅜ
하 ㅋㅋㅋ유리씨한테 졌다 졌어 걔야나야쟤야?
롤코류야? 아니면 옛날에 에버랜드에 있던 환상마술인가? 그런 종륜가? 근데 또 자유이용권 안 사면 좀 섭섭하거든? 이상하게 놀공 갈때마다 싸우더라고 ㅎㅎ;그래서 별로 안 좋아하긴 해;옛날에 친구랑 곤지암 맞나? 그거 보고 한 3일 뒤척였다 ㅋㅋ
너무 좋네용 ㅎㅎ빈말이라도 진심으로 들을게^^

639 나기주 (PgG1NMs56U)

2024-03-10 (내일 월요일) 19:17:52

요이주 하잉

640 야요이주 (9n6ZCrstRs)

2024-03-10 (내일 월요일) 19:18:16

나기주도 하잉!

641 유우키주 (DYs4wZwp.6)

2024-03-10 (내일 월요일) 19:18:43

야요이주와 나기주 둘 다 안녕안녕!

642 야요이주 (9n6ZCrstRs)

2024-03-10 (내일 월요일) 19:20:14

유우키주도 안뇨옹

643 아야나주 (T0DB6i8dww)

2024-03-10 (내일 월요일) 19:22:21

@카가리쭈
밥 먹으면서 보시오
원래는 불꽃놀이 일상에서 쓸 일 있었는데? 없어져 버렸으니 그냥 올림

644 아야나주 (T0DB6i8dww)

2024-03-10 (내일 월요일) 19:22:51

자......
이제부터 답레 원기옥 들어간다
정확히 30분부터 카운트다운 하면 됨

야요이쭈 나기쭈 다들 어서오시오.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