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하메르바타트 성별: 여성 나이: 최소 천 살. 정확한 나이는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한다. 종족: 드래곤
외모: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 그 나이대 평균 언저리에 드는 신장과 마른 체구. 등을 덮도록 자란 순백의 머리카락은 오래 관리하지 않은 듯 아무렇게나 길어 있었으나, 타고난 머릿결 자체가 차분한 덕에 그 자체로도 적당히 정돈된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 아래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한 얼굴에는 이목구비가 오밀조밀하게 들이차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두 눈.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띄는 눈은 나이답지 않게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콧대를 따라 내려오면 보일 앙다물린 입매는 언뜻 무심하고 귀족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지라, 첫인상만 보고는 높은 신분의 아가씨로 오해받는 일이 빈번하다.
허나 이것은 모두 폴리모프로 꾸며낸 모습일 뿐, 그 본체는 천 년간 설산을 지켜 온 고룡. 햇빛 아래 투명한 푸른빛이 감도는 비늘이며 고드름을 닮은 뿔, 서리로 이루어진 듯한 피막까지 설산의 빙하를 조각해 만들어 놓은 듯한 백룡이었다. 그 크기는 대도시의 성채와도 견줄 만한 것이, 족히 30피트는 되어 보인다.
성격: 홀로 지낸 시간이 지나치게 길었던 탓인지, 타고난 성품인지.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좀처럼 드물며 세상 물정에 대해서는 아는 게 전무하다시피 하다. 그나마 호기심은 강해 종종 설산에 찾아오는 인간들을 관찰하곤 했으나 그뿐인 듯. 이 종족이 대개 그렇듯 스스로가 드래곤이라는 사실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 다른 생명체들을 종종 깔보곤 하는데, 이것이 앞선 특성과 더해져 오만하다는 평을 듣곤 한다.
기타: - 드래곤으로서의 진명은 하메르바타트. 인간으로 폴리모프했을 때는 이를 줄여 하멜이라는 가명을 이용한다. - 설산 어딘가의 얼음 동굴을 레어로 삼아 지내고 있다. 내부는 인간 모험가들이 잃어버린 물건이나, 죽은 모험가들의 소지품 등에서 발견한 수집물들로 장식되어 있다. - 인간의 관념과는 동떨어진 언행을 보이곤 한다. 생명에 크게 가치를 두지 않는다거나, 인간의 한평생을 찰나로 취급하는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