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나님을 건드리고 해하는 일이 아니라면, 제가 선배를 방해할 이유는 없어요. 아야나님이 선배를 막아달라고 부탁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제가 아는 아야나님은 그럴 분이 아니니까요."
즉, 당신이 무슨 짓을 한다고 해도 아야나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면 자신은 딱히 막을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사실상 자신이 뭘 막을 수 있겠는가. 그저 지켜보고, 자신이 지켜야 할 이를 지킬 뿐이었다. 허나 아야나에게 해가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아야나를 떠나서 최근 제 마음을 채우는 또 다른 존재가 휘말릴 것 같아도 마찬가지겠지만.
"마음 씀씀이는 고맙고, 승산이 없다는 것은 알지만... 승산이 없다고 하여 가만히 있으면 카와자토 일가를 모시는 이로서 실격이지요. 한가지만 정정하자면 선배가 바라고, 바라지 않고는 관계없어요. 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행동할 생각이거든요. 요괴나 신의 입장에선 참 우스워보일지도 모르지만,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고집이 있거든요."
그녀의 말에 그는 고개를 살며시 양옆으로 천천히 저었다. 애초에 그녀가 바라고, 바라지 않고는 유우키에게 있어선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일이었다. 자신은 그저, 카와자토 일가를 모시는 이로서 움직이느냐, 움직이지 않느냐를 택할 뿐이며, 아야나의 말이 없었으면 설사 결과가 어떻게 되건 움직였을테니까. 그리고 무조건 싸워야만 한다는 법이 있겠는가. 다른 방향으로 해결할 방도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며, 설사 안된다고 한다면... 그 또한 상관없는 일이었다. 시라카와 일가의 사명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었으니까.
설사 제 목숨 다한다고 할지라도, 대대로 받은 은혜를 갚고 따른다. 지금 와서는 고리타분한 말일지도 모르고, 유우키 역시 그 말을 크게 신경쓰는 편은 아니었다. 그저, 만인에게 친절하고 너무나 순수하여 만인을 아끼고 조화를 이루려는 제 주인이기에 그러고 싶을 뿐이었다.
"단 것은 조금 그렇고 탄 것도, 그리고 뜨거운 것도..."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으면서 그는 가만히 팔짱을 끼고 눈을 감았다. 일단 탄 것은 기본적으로 다 싫어할테니 패스하고, 뜨거운 것은 싫어한다면 끓이는 것도 제외였다. 그리고 단 것을 조금 별로라고 생각한다면 디저트 류도 힘들겠네. 그렇게 생각하다 그는 다시 눈을 뜨고 그녀에게 물었다.
"샌드위치 좋아하시나요? 달지 않고, 타지 않았으며, 뜨겁지도 않은 것으로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 정도네요. 괜찮다고 한다면 나중에 아야나님과 함께 드셔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후훗."
필요없다고 말을 하지만 기어이 취향을 말하는 것. 그것은 아예 생각은 없다는 뜻이 아닐까. 그저 그렇게 판단하며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또한 '내가 인간들을 싫어한다 한들'이라는 말에서 추측하건데, 어차피 자신이 직접 줘봐야 받지도 않을테니 이렇게 하는 것이 베스트라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의 반응을 가만히 살폈다.
아카가네 아오이의 손은 상당히 곱다. 인두겁 자체가 약한 탓이 있을지는 몰라도, 그 인두겁 자체가 신인 아오아카가네노미코토의 외견적 특성을 대부분 따랐기 때문이다. 아오아카가네노미코토의 손은 고생을 모르는 손이다. 길게 뻗었고 옥수수알 같은 손톱이 가지런하다. 흰 부채를 쥐면 좋은 날 장식되는 인형의 것 같다. 남성의 손보다는 물 한 방울 안 묻힌 계집의 손에 가깝다. 힘든 일 하나 모르고, 느긋하게 카루타를 찾는 것이 하는 고생의 전부다. 희고 흠결 없는 손.
그런 손이 힘쓰기에 재주를 보일 리가.
"으갸아아아악!!!!! 악, 악 아아악!!!!! 잠깐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잠깐 기다리라고 악!!! 아프, 아파파파파파, 잠깐 기다려줘 아니 살려줘 잠깐 팔 꺾인 것 같아 잠깐만 진짜로 팔에 감각이 감각이 감각이─!!!"
그렇게 비명을 지르며 애걸복걸하는 시간도 오래지 않았다. 23 정도의 힘과 90 정도의 힘. 몇 초 정도만 세고 있으면 벌써 승부는 결정나 있기 때문이다. 아오이는 넘어간 자세 그대로 책상에 널브러졌다.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호소하던 팔 관절을 붙잡은 채. 책상 위로 얼굴을 묻어서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울고 있지나 않은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
허억, 허억, 하며 고개를 들어올리면 새파래진 얼굴이 고통의 여운에 생리적으로 나온 눈물을 한 방울 똑 떨어뜨리고 있었다.
>>677 😯😯😯 위엄도 장난아니신데???? 아버님 이케멘.... 응 그렇다... 보통은 얘의 지배적인 성향과 폭력성을 못 받아들여서 그렇지 통제를 하려고 하긴 해도 옛날부터 자기 마음에 든 상대는 '나름대로' 애지중지했던 편이지?
>>한참 둘이 키스하다가 들키는 거였으면 더더욱 예민해지시겠군요 잘 알겠읍니다. <<😏😏😏😏😏그렇습니다 나약하다 생각하면서도 두려워하는 반응이야말로 옳다고 흡족해할걸~ 오만하다 오만해 운 나쁘게 기침하거나 발소리 조금 크게 나기만 해도 바로 잘 걸렸다 하고 목표로 삼을 거야. 혹시 그렇게 되면 살기등등한 모습 보고 아야나가 중재해주려나? 안 말린다면 정말로 단번에 목부터 날리려고 할 것 같은데🤔 앗 싸~!!!!! 두근두근 처가 방문 시츄라니 나 이런 거 처음 해봐! 재밌을 것 같구... 나츠마츠리랑 가을에도 잘 부탁해😘
헉 직접 죽였구나(*゚ロ゚*) >>빨머녀 취향은 모르겠고 빨머녀에게 잘 잡히는구나 정도로 짐작하실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준비 좀 하느라고 답이 늦엇다... 곧 자러 갈 예정....😇 지금 자야 내일은 진짜 힘내서 답레 쓸 수 있겠지...!
>>732 취미로 아부지랑 국궁 다니고 있거든 그래서 저번에 아오상이랑 일상 굴릴때 그쪽으로 좀 찐하게 넣어보고 싶었는데 쫌 아쉽게 됐지 뭐야 🥺 이거 은근 시위 땡기기도 힘들어서 생각보다 꽤 연습해야됨... 그래서 초딩 같은 애가 연승한거 완전 아오상 신빨(?) 덕택이라고 뇌내 설정 잡고 있었네 🤭 암튼 활연습보단 누군가랑 같이 액티브한 활동 한다는거 자체에 흥분해서 꼬리 프로펠러 무쟈게 돌렸겠지만...
중간에 끊지 않고 끝까지 이어갔더라면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꼴이 될 뻔으니 나로서는 굉장히 다행일지도 ( ? ) 히데주와 다르게 이쪽은 당연하지만 주워들은 이야기밖에 없거든. 아오이는 연식이 연식이라 히데를 가르쳐도 화궁 중에서도 다소 낡고, 실전보다는 제사의식에서 쓰일 법한 형식을 중시한 사법을 가르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잘 모르지만 😅 언젠가 히데가 다시 활을 잡을 날이 오면 옆에서 보던 이 분야로 빠삭한 누군가가 그 점을 지적한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고.
>>735 하 아냐 🥺 나야 가끔 하나씩 얻어걸리는거지 우리 어장 참치들 일상 돌릴때마다 경전 사료라든지 음악적인 지식이라든지 개쩌는 캐해력이나 소설 같은 일상 굴리는거 보면 나 맨날 감탄한다.. 나리야 직전에 잠시 돌린 일상에서 신님이랑 재밌는 시츄 만들어서 넘 좋았어 🤭 비일상 제로인 평범 고교생이라.. 한번쯤 신적인 존재가 간섭해주는? 그런 모먼트 있었음 좋겠다 싶었거든 그런데 아오상 언제쯤 예전 폼 보여주는거야? 혹시 지금의 커뮤증 낭낭한 모습은 이후 보여줄 핵간지 카리스마를 위한 전초단계 같은거...? 😋 맞다면 캡틴도 나같은 존버족이구만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