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첫인상은 사람의 인식을 알게 모르게 바꾸니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점에서 보면 태오의 첫인상은 최악에 가깝다. 노이즈로 가린 얼굴, 몸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옷차림과 둘둘 감싼 붕대, 거기다 특유의 달관한 태도까지! 그 모든 걸 배제해도 최악인 편이다. 파충류를 닮은 동공과 팔뚝의 문신, 그리고 보기 좋은 편이겠지만 관리하지 못해 야생의 미에 가까운 모습까지... 어떻게 보아도 긍정적인 요소는 없는 편이다. 태오도 자신이 저 윗물에서는 영 좋은 인상이 아니라는 건 알았다. 이런 밑바닥에서나 그나마 호감인 상일 뿐이지. 아니, 그마저도 이젠 바닥일지도 모른다.
"……그렇죠. 스킬아웃은."
대다수 그렇다. 인간 외적의, 있어서는 안 될 것을 신체에 새겨 위협의 용도로 쓰거나 멋내는 용으로만 쓴다. 태오 또한 이곳에서, 그리고 저지먼트 생활을 하면서도 많이 봤다. 입묵사가 배불릴 수 있는 흔하지만 화려한 도안부터 시작해 말도 안 되는 문구를 적은 사람도 있었다. 그런 것을 새긴 사람과 태오의 입묵은 확실히 다르다. 그렇지만 이 세상은 세세하게 따지지 않는다. 뭔가 달라도 단 하나로 통용하여 자기 좋을대로 부른다. 선입견을 가지지 않는 사람은 동류밖에 없다. 태오는 스트레인지에서 독립한 이후, 그 뼈저린 사실을 깨닫고 다시금 인간은 어딜 가나 똑같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는다고 생각했다.
"……너."
태오는 잠시 당신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되고 싶었던 것은 맞다. 그렇지만 당신들에게 들을 말이 아니다. 그래, 당신들에게. 싫어할 거면 싫어하라 하든지, 그런 말은 이미 적용한지 오래다. 인간에게 기대를 품지 않는다. 실망도 품지 않는다. 타인 또한 선택의 결과를 짊어질 뿐이라 생각했고, 자신도 예외는 아니다. 그 말을 걸고 넘어갈 연유 없다마는 그 이전에 했던 말이 역린을 건드린 듯이 속을 긁어내린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그마저도 너무 쉬이 수긍하여 화를 내거나 불편하지도 않다. 태오는 이런 사람이었다. 누군가 역린을 찌르고 뜯어내도 그마저도 결국 덧없다며 그러려니 잿더미에 묻어버리는 사람.
"뜬금없다마는…… 여기 말고, 4학구에 걸치는 경계에는…… 버러지가 많이 와요."
하지만 이따금, 잿더미가 온전히 덮이지 못할 때도 있다. 혹은 불쏘시개로 뒤적거리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 튀어나올 수도 있고.
"버러지들은 연고가 없으니, 혹은 범죄를 저질러 숨었으니 아무렇게나 써도 되는 실험체로밖에 보지 않지요……. 병들고, 굶고, 지친 자에게 선의를 베푸는 척 수면제가 든 빵을 먹이고 연구소에서 눈 뜨게끔 하는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연구소도 저건 건드리기 싫다는 꺼림칙한 녀석들이랑 어울리거나…… 잡혀가도 연구소를 엎으러 올 것 같은 과격한 녀석들과 어울리는 수밖에요……. 블랙 크로우처럼요."
태오는 담담하게 거친 언사를 뱉었다. 2학구를 떠올리기만 해도 증오스러운 건 리버티도 리버티지만 이쪽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쪽은 다르다. 태오는 소속된 자의 맛을 안다.
"…오라비란 것이 연락 하지 않고 잠적한 이유도 이쯤 되면 네 눈치가 알아서 빛을 발리라 믿지요……. 더 오해 없었으면 하여 내 주둥이 놀렸으니 그리 알고 있어요."
당신이 언젠가 말할 수도 있다. 혜우에게 그대로 가서 오해를 풀고자 대화를 요청할 수도 있거니와, 그 모든 것이 당신의 자유겠다마는, 불쏘시개로 숨어있던 뱀 역린 뒤집는 것도 당신의 선택이리라.
결정권이 있는 어른들이라. 그런 결정권이 있는 어른들이라고 한다면 역시 인첨공의 높으신 분들이겠지. 그런 인간들이 과연 제대로 된 결정을 내려줄까... 가 문제긴 하다. 당장 퍼스트 클래스만 보더라도 위크니스라는 끔찍한 짓을 저질러가면서 통제 하에 두려고 하고 있는데, 소수의 사람들이 실종되거나 죽었다고 해서 뭔가 획기적인 방법을 생각해낼까는... 글쎄.
" 뭐... 그래도 얘기해줘서 고맙다. 뭔 헛소리냐고 하지나 않을까 걱정이었는데. "
동월은 킥킥거리며 말했다. 실제로 괴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긴 힘들었다. 저지먼트 부원들이야 신뢰하는 사람들이니 믿고 이야기하고, 그들도 귀 기울여 들어주었다곤 하지만... 실제로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했다가는 무슨 미친 소리냐며 타박을 받을 만한 이야기다.
" 일이 끝나고 나간 다음에...? "
동월에게 괴이와 관련해서 '일이 끝나다' 라는 표현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마 괴이가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 이겠지만... 그래도 동월은 새봄을 향해 웃어보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 좋아. 그럼, 카레를 울트라 점보 사이즈로 3접시는 받아야겠는걸. "
목숨값... 이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아무튼 그 정도는 받아야 수지타산에 맞지 않을까? 라는건 그냥 핑계고 자신이 카레를 먹고 싶을 뿐이었다.
" 그것도 우리가 무사히 탈출 했을때의 이야기지만 말이야. "
만화 같은데 보면 이런 대사 뒤에는 영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던데. 그리고 동월의 그 예상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
공장 내부에서 알 수 없는 노랫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 음... 후배님. 간단한 문제인데 말이야. " " 내 칼로 일격에 죽일 수 있는 인간의 허리쯤 키 되는 괴물이 있어. " " 그런 녀석들이 10마리가 모이면 아무리 그래도 좀 힘들겠지? "
생각에 빠진 표정으로, 그들의 뒤쪽 어둠 저편에서 들려오는 무수한 발소리들이 땅을 울리기 시작한다.
인첨공 제 3학구. 그곳에 있는 목화고등학교엔 참으로 무시무시한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학생들이 모두 소설이나 동화 캐릭터가 되어버렸고, 그것에 의문을 품는 일도 없었습니다. 모두가 제 정신으로 돌아오고 난 뒤에 어떤 흑역사가 생길까요. 하지만 그런 것을 생각할 수 없는 사태였기에 그야말로 비극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저기 저, 교복을 입고 있는 말. 네. 말입니다. 두 발로 걸어다니고 있는 말입니다. 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동물 '말'입니다. 아무튼 말이 두 발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입고 있는 교복은 무려 목화고등학교 교복입니다. 사람들은 그야말로 당황하고 있었으나, 이 말은 정말로 태연하게 앞으로 걸어가며 조금도 신경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은 이내 걸음을 멈췄습니다. 바로 근처에서 불량배 그룹으로 보이는 이들이 허약해보이는 한 남학생의 돈을 뜯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말의 코에서 콧방귀가 솟아올랐습니다. 말이 화를 낼 때 보이는 특유의 모습처럼, 이발이 살짝 비쳤습니다. 이어 그 말은 정말로 빠르게 다그닥다그닥 하며 네 발로 뛰기 시작했고, 머지 않아 그들 앞에 멈춰섰습니다.
"멈춰!"
"뭐야? 뭔데? 이 말은 뭔데?"
"이 말이 지금 말한거야?"
"어허! 야후야! 어찌하여 같은 야후끼리 서로 돕지 않고 약한 이를 괴롭히고 있는거니! 아무튼 이래서 야후들은 야만적이기 그지 없어. 그래도 옷은 입고 있구나. 후이먼을 본받는 것으로 보아 기본적인 이성이 있는가 했더니 역시 야후는 야후로구나!"
"....?"
"아. 뭐래."
"경마장이나 가서 달릴 것이지. 이 말은 뭔데 말을 하고 있는거야? 웃기네."
그야말로 키득키득 웃는 현장이 이뤄졌습니다. 그래봐야 말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말이 말을 하는 것이 웃기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일단 집단중 리더로 보이는 이가 손에 불꽃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말의 머리를 살며시 스쳐지나가게끔 날렸습니다.
"야. 너 변신 능력자야? 뭐야. 컨셉질 그만하고 꺼져. 내가 누군지 알아?"
"야후는 야후지!"
"아. 야후가 뭔데!!"
"야후는 야후야!"
"아! 그게 뭐냐고! 짜증나게 하네. 야. 우리 오늘 말고기나 먹자."
"이런 버릇없는 야후 같으니. 너의 주인 후이먼의 얼굴이 정말로 궁금하구나. 바로 주먹부터 휘두르려고 하는 야후에겐 제대로 된 교육을 해야겠구나."
강한 돌풍이 바로 그곳에 불었습니다. 일순간에 모든 것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돈을 뺏기고 있던 이를 제외한 다른 불량학생들은 모두 벽에 처박혔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바닥에 털썩 쓰러져버렸지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말은 앞발로 팔장을 끼고 가만히 서서 쓰러진 학생들을 바라봤습니다.
"야후야. 야후가 후이먼을 어떻게 이길 수 있겠니. 생각을 해 봐. 아무튼 야만적인 것들이라서 생각 자체를 못하는 모양이구나. 그래도 옷은 입었으니까 조금만 더 교육을 하면 문명 야후가 될 수 있어. 좋아. 너희는 내가 가르쳐줄게. 아. 거기 돈 뜯기던 야후야. 넌 볼일 없으니까 어서 가. 알았지? 너도 야만적인 일 하면 안돼."
"으아아아악!! 사람 살려!!"
그 날, 3학구에선 말이 사람을 날려버리는 것도 모자라서 노예처럼 굴린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어쩌면 당신들의 귀에도 들어가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