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순다. 부순다. 부순다! 나를 감싸는 이 답답함을 부수고 싶다.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다. 답답한 사람들이라고 왜 그렇게 사냐고. 그렇기에 나를 대신에 이 세상에 말을 전해줄 탄환을 장전한다. 탄실에 하울링 파운터를 집어넣는다. 후우.. 짧은 숨을 내쉰다. 온 몸이 열기로 가득 차 헬멧 안이 뿌옇게 보인다. 그러나 그 어느때보다 선명하게 그가 보인다. 신성으로 발광하는 망할 자슥이.
"부숴라."
온 몸이 튕겨져 나갈 정도의 강한 반동을 토고는 저항하지 않고 반동을 받아들인다.
"참말로... 세상 참 요상하네."
혼잣말. 피식. 웃는다. 념을 담은 탄환은 성자였던 그. 마누엘의 신성을 뚫고 그의 몸에 상처를 입혔다. 봐라 개자슥아! 캬캬캬캬! 토고는 웃는다. 부쉈다는 해방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숨을 몰아쉰다. 이 정도로 고생했으니 나머지는 알아서 해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