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끄라는 말에 조용히 담배를 물고선, 내뱉지 않고 그대로 담배를 물고 있던 유한은 태오의 말을 조용히 들을 뿐이었다. 태오의 말에 무작정 반항할 생각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당장 끄자니 이러한 상황이 어색하여 도저히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조용히 듣고 있었는데, 이해라는 말이 나오자 그의 눈빛이 조금 바뀐다. 동시에 입에 물고있던 담배를 빼어물고는 조용히 손으로 담배를 짓누르며 담뱃불을 꺼버렸다. 담뱃불이 꺼지는 소리와 함께 약하게 살이 데이는 소리가 난다.
"내가 왜?"
명백한 적대감. 아니, 악의라고 해도 좋을 것이 살짝 내비쳐졌다. 자신이 왜 이해해야 하냐는 눈빛이 태오를 향해 번뜩였다. 유한은 조용히 들이마셨던 담배연기를 내뱉었다.
그들을 때린게 너무 지나치다. 과잉진압이다. 이러한 말들은 유한이 납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해라니? 심지어, 태오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다니? 자신과 같이 스트레인지에서 몸 담았으면서 그들을 이해하라는 말이 나오다니? 납득할 수 없다. 내가 왜, 그들을 이해해야만 한단 말인가? 내가 가장 힘없을 때, 그들이 나를 이해해줬던가?
"반대로 묻겠는데, 엘리트에 대한 인식을 해친다고 손해볼게 뭐 있어?"
바깥이라. 이곳이? 인첨공 안은 결국 전부 다 짐승굴 아니었던가? 유한은 실로 의문이 들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강경진압에 대해서는 관용적인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제 와서? 안과 밖을 나누겠다니. 너무 늦지 않은가? 그는 자신이 몸담고 있던 자경단을 기억한다. 그리고 과거의 저지먼트도 기억한다. 스킬아웃 시절도 기억한다. 상황이 조금씩 달라졌어도 큰 틀은 같지 않던가? 이 빌어먹을 도시에서 어른들은 방관하고 아이들은 서로를 물어뜯을 뿐인데도.
"내게 뭘 기대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알잖아. 나는 처음부터, 나였다고."
일상과 비일상의 선. 레벨 0과 레벨 3의 입장차이. 태오가 그런 말을 하는게 웃음이 나왔다. 그 자신은 과거에 만났을 때 이미 레벨 3이었다. 반면 유한 자신은 최근까지도 레벨 0의 열등생이었다. 하지만 자경단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는 한번도 바뀐적 없다. 단 한번도. 이제와서 권총의 힘에 도취되었다니, 우습지 않은가?
태오는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기 자신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달관한 사람이다. 하지만 당신은 그 달관의 틈을 정확히 찔러 들어왔고, 태오는 하필이면 당신 같은 사람이 그 끔찍한 농담을 던졌다는 사실에 넌더리가 났다. 갑자기 굴러 들어와 스트레인지를 쑥대밭으로 만든 녀석이, 이제는 스트레인지 사람들에게 통하지 않을 농담을 던지며 낄낄 웃는 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루 빨리 당신이 사건인지 뭔지를 해결하고 영영 발 붙이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 여기는 인간이 올 곳이 아니다.
"그래서 나한테 그딴 되도 않는 앙탈을 부렸다니, 실로 괴롭군요……."
혜우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어도 태오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7년의 시간이 지나 아무것도 하지 못한 주제에 지금 와서 오라비 노릇 하기에 늦었음도 알거니와 해서도 안 된다. 옅은 분노, 의구심이 속을 헤집는다. 태오는 속으로 일소했다. 하나만 할 것이지, 같잖은 합리화나 하고 있으니 굳이 더 파고들고 싶지 않다. 증오할 것이면 증오만 하길 바랄 뿐이다. 인간에게 합리화는 바라지 않는다. 잠투정도 다른 존재들이 대체 무얼 이해한다고.
"……."
태오는 걷던 도중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 떨었다. 당신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큰 떨림이었다. 의도한 것이 아니다. 무의식 깊숙한 곳에 각인된 두려움은 자신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알터. 당신을 싫어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노골적으로 싫어할 수 있는 이유다. 누군가 자신에게 너무 심하지 않느냐 일갈한들 절대 뜻을 굽히지 않을 명백한 명분이다! 2학구는 끔찍한 곳이고, 알터는 그 많은 연구소 중에서 궤를 달리하는 곳이다. 이 녀석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스트레인지 바깥으로 던져버리고 굴로 기어 들어가고 싶었다. 알터의 연구원을 마주한다면 아마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아니, 미치는 수준이 아니다. 약을 먹일 것이다. 효과도 없는 약을. 그리고 자신을 다시 그 미친 소리 속에 던질지도 모른다. 아니면 안승환 그 작자처럼 같잖은 사과를 건넬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싫다. 끔찍한 족속들. 다행스러운 점은 아직 소리가 들리지 않는단 거지만, 조금이라도 들릴까 두려워 걸음을 재촉했다.
"네 그리 받아들이면…… 그런 것이겠지요."
네 선택일 뿐이다. 그리 받아들이고 뻔뻔한 낯짝으로 다시 선배라 임하머 홀로 승화시킬 것이면 그리 하든지, 탓할 것이면 탓하든지, 사과할 것이면 하든지. 어차피 지난 일이다. 태오는 당신의 시선을 느꼈는지 눈을 흘겼다. 세로로 쭉 찢어진 동공은 고양이나 그 과에 속하는 동물 보다는 파충류를 더 많이 닮았고, 제법 눈치가 좋은 건지 눈을 반개했다.
"……왜요, 내 왜 여기에 있는지 궁금한가요?"
태오는 나오기 직전까지의 순간을 떠올렸는지 드물게 표정을 구기는가 싶더니 하, 하고 짧은 한숨에 가까운 웃음과 함께 시선을 정면으로 두었다.
"내 껍질 벗긴 사람 있기에 적당히 장단 맞춰주다 바깥 소음에 분위기 식어서 다시 주워입고 나왔답니다……. 실로 영양가 없는 소리지요."
기실 나리께서 문화센터 사건 직후, 태오의 난데없는 자해 소동으로 호출하여 네가 벌인 짓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혼냈다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던 순간에 사건 터진 것이지만. 누구라도 큰 오해를 하며 기함할 천박한 말이 태오의 입에서 우수수 쏟아졌다. 주변에 사람도 없겠다, 검열 없이 쏟아진 말은 저게 금욕적인 선배 입에서 나올 수 있는가 싶을 정도로 경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