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 >>182 감사함다^^ 여기에 그때 히데주가 알려준 속성대로 전신 이레즈미 추가하면 뚝딱일듯? 하 아야나랑 일상에서 잠깐 등장시키긴 했는데 전형적인 바닷가 금태양 모먼트 돼버려서 다시 점검 좀 하려고 ㅎㅎ 음침무드 ㅈㄴ잘 어울린다 기대할게 ^^ 그때 또 역대급 갱신하겠네 ㅎㄷㄷ
>>186 >>188 나기랑 타케쟝 제외하면 다 벌벌 떨것 같은 이미지거든?? 완전 딥하게 태어난 구로군 모습 기대할게 🤭 하... 사실 음침무드는 이미지만 생각해서 아직 감 안잡히긴하는데..... 나기상 쫓아다니다보면 뭐라도 하나 또 건지겠지 :> 암튼 쫀밤하구~~! 낼보장!!
그제는 달무리가 지더니 어제는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창문을 두들기는 빗소리가 너무 시끄러웠던 탓일까. 그 날은 학교도 가지 않고 종일 집에서 기타를 만져댔다. 사람은 시간이 남으면 생각에 빠진다던데, 그 말 그대로다. 빗소리를 건반삼아 연주했던 조용한 합주가 아직 잊혀지지 않는다.
'흘러가는 만큼 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여 더 나은 자신이 되는 것. 더 나은 삶을 사는 것."
영혼의 성숙. 말을 두고 본다면 이다지도 아름다운 일이 없겠지만, 태어난 순간부터 부정속에 갇힌채 살아온 지성체로서는 무슨 생각을 하던 부정적으로 변해버린다는 크나큰 한계가 있었다.
소리 없는 조소가 조용히 하늘을 날았다가 사라졌다. 인간의 육신을 지니게 된 부작용이었다. 그 무엇보다도 가능성으로 가득 차있으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적인것에 눈이 멀어 죽음을 택하려 한다. 어리석도다. 인간이여.
서투른 연주를 따라간다. 무엇이 먼저인지는 모른다. 지금 이 연주를 따라 가고있는것은 나의 감정인가 아니면 동정심인가. 그도 아니라면 빈 껍질에 남은 되먹지 못한 신의 알량한 구도인가.
부끄러움 많은 생애를 살았다.
나의 사색은 언제나 이 문구로 시작되었다. 끝없는 어둠속에서 태어나,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못하고 형채도 갖추지 못한채로 어둠속에 떨어진 이들을 빛으로 이끌기를 수만년. 수만년동안. 어째서일까. 나보다 더 많은것을 가진 신들도 있었는데. 욕심을 부려 한아름 안고 있으면 누군가에게 빼앗겼다. 그렇다고 손에 쥘 수 있을 만큼을 쥐고 있으면 어느새 손틈 사이로 빠져나간다. 미지에 대한 공포. 그것만이 나를 만들고 기른 어버이. 그러니, 그리 되는 것이 옳다. 그 어떤 선행도 그 어떤 악행도 단 한번도 나의 것이었던 적이 없어서,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
"한참 모자라네. 연즈에 신경이 몰리니까 박자는 밀리고 음정은 나가고..."
마음에 드는게 없어ー 인간이란 언제나 멋대로 나아가고 멋대로 스스로를 구한다. 마치 자신을 구할 이가 필요 없다는 것 처럼. 필요한 순간에 그리도 목놓아 부르짖던 것의 손을 잡고 어둠을 빠져나오면 어느새 보이지 않게 된 희끄무레한 무언가가 원래부터 없었다는 듯. 가슴을 펴고 장부의 꿈을 말한다.
잠시간의 잔상이 사라지고 현실감이 돌아온다. 나는 여기에 살아있다. 그리고 이것은 언제라도 불행이다. 남의 몸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영원한 삶을 살아가며 끝을 맺지 못한다는 것은 불행이다. 나는 이제 맨정신으로도 미칠줄 알고 고통을 나누는 것은 여전히 어렵고 날이 갈수록 척만 늘어가. 이 쓸모없는 손아귀에 쥐어진 것들이 원래부터 망가져 있던건지. 아니면 방식이 잘못되있던건지. 그냥, 나는 열심히 살았을 뿐이었는데.
"..."
아이에게서 기타를 빼앗을 수는 없었기에 마지막 남은 어쿠스틱 기타를 챙겨와 소파에 가장 편한 자세로 눕듯이 앉았다. 그래, 뭐가 좋을까. 이왕이면 오늘의 마지막 노래다. 약식으로 준비한 덜떨어진 년놈들의 라이브니까. 최대한 가볍게 준비하는 편이 좋겠지. 듣고 있어 아이자와.
이 두근대는 마음은. 그때의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을까. 알량한 취기에 작은 몸뚱이는 기타와 함께 기울어 소파 옆에 내려앉는다. 웅웅 귓가를 울리는 고동 소리에 반쯤 감긴 눈은 이제 막 도입부로 접어든 손짓을 향한다. 그곳에 담긴 의미를 이해나 할는지. 건방지게 기대어진 어깨는 차근한 숨을 따라 작게 오르내린다.
음악은 하나의 이야기. 악기의 울림 사이로 스며드는 음색은 정적인 가사를 숨쉬게 만든다. 그 작은 일렁임은 가공된 이야기와는 조금 달라. 화자의 모든 것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종착지가 정해지지 않은 머나먼 여정은 마치 허공을 걷는 것과 같아. 스스로가 만들어낸 굴레는 자신을 더욱 고독하고 외롭게 만든다. 또 다른 아픔을 낳는다.
같은 일상과 같은 인사, 같은 추억과 같은 시간, 반복되는 풍경 속. 결코 채워지지 않는 헛됨 속에서. 언젠간 말라 비틀어질 물감을 필사적으로 쥐어 비틀어 낸다. 허나 그곳에는 저마다의 색채가 있어 늘 같지 않기에 무상함에도 아름답다.
희미하게 반짝이는 전등불처럼 아스라이 빛나는 작은 추억들은 언젠가 사그라들겠지만 소중함을 소중함으로 지울수 없듯. 닿은 그 손길의 흔적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싱거운 눈빛 속에 마지막 현의 여운이 흔들리면 소년은 감상 대신 작은 미소를 흘린다.
술기운에 애달픈 가슴은 콩콩대고 조악한 호흡은 뺨에 내려앉은 홍조를 더욱 짙게 태우지만 어째서인지 이 좁은 공간 안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것만으로도 안심이 되는 기분이어서. 작은 숨을 내뱉었다.
"…이제 알것 같아예. 조몬 슨배임의 그 말."
일탈이 아닌 일상, 어수선하고 좁은 공간은 지하 특유의 눅눅한 향기로 가득했지만. 그럼에도 가장 눈부시게 빛나던 순간과 깊은 추억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기에. 헤어나올 수 없다. 영원히 과거의 추억 속에 깊게 잠긴채. 지금 이대로 모든 걸 맡기고 싶어.
그럼에도 소년에게는 가라앉지 못할 이유가 있다. 좁은 계단 틈 너머로 보이는 엄마의 얼굴. 비록 지금은 빈 껍질밖에 남지 않았더래도. 소중한 흔적은 결코 지워지지 않아 언제라도 기다릴 수 있다.
작은 몸뚱이가 기우뚱 일어나면 취기가 잔뜩 올라 불규칙한 걸음 아래 기타가 덜컹, 바닥을 찧는다. 풀린 눈망울에 발그레한 뺨, 헤실거리는 입꼬리가 바보같던 소년의 얼굴을 더욱 바보처럼 만들어 버렸다.
"슨배임, 지 또 놀러와도 되지예?"
일탈의 끈을 놓아준 선배에게 다시금 전하는 한마디. 얼마 안된 짧은 순간동안 너무나 많은 선물을 받아버렸건만. 여전히 염치 불고하고 다음을 기약해버린다.
경기가 한참 펼쳐지고 학생은 삼삼오오 모여 제각기 웃음꽃을 피우고 있을 때, 나는 웅크려서 운동장 구석에 있었다. 그, 그러니까 여전히 제대로 된 친구는 만들지 못했고... 그, 그래도 좋은 아침~ 인사할 만한 상대는 몇 명쯤 만들었으니까 장족의 발전이려나 응응. 무리에 끼지 못했을 뿐이지...
잎틈새빛이 흔들리는 그늘 아래 어벙하게 있다가 통, 통, 굴러오는 농구공. 양손으로 들어올리고 멀거니 주위를 살피지만 찾아오는 주인은 없다. 결국 내 것도 아닌 농구공을 들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쭈뼛거리는 꼴이 되었는데, 마침 근처에 낡은 농구대가 있기에 언젠가 배운 동작으로 어설프게 휙 던져보았다. 비록 점수는 형편 없었지만...
"이, 이렇게였나...?"
왜, 왠지 지금은 될 것 같은 느낌이...?
.dice -1 5. = 0
1~3 어림도 없지 4 백보드에 맞고 농구대 링 위를 빙글빙글 도는 둥 어설프지만 아무튼 들어갔다 5 놀랍도록 깔끔하게 들어갔다 0 놀랍도록 안정적으로 농구대 위로 안착했다 -1 쾅 튀어서 근처 누군가의 머리로 돌진했다
/체육제 로그다 물론 흰 세라복 차림이고 팔이 허전하다 하여 예의 후드 달린 하오리도 챙겨입으신 채다. 누님에게 맞은 흔적도 아직 건재하고 말이다 🤭 ( 얼굴을 집중공격 당한지라, 안대와 반창고와 기타 등등 ) 편히들 이어주면 된다 나도 일정을 마치고 이을 속셈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