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신분이긴 해도 삼촌이 주지고 사찰에 사는 일진짱이라는 설정 ㅈㅉ 재밌네... 카가리도 사촌동생이라고 하는 거 괜찮게 생각할 것 같음... ㅋㅋㅋㅋ근데 사촌동생 말투랑 컨셉이 너무 지독한데 인간 남고딩 히무라 나기 씨의 명예 측면에서 이거 괜찮아?? 나기팸 애들한테는 평소처럼 "여봐라" "어이" "같잖구나"←이거 가감 없이 하면서도 나기한테는 사촌오빠한테 한다기엔 과하게 공손한 말투 쓸 텐데 나기 친구들은 이거 대체 어케 생각할지?wwwwwww
>>605 중간에 두글자나 겹치네; 저희 말이 잘 통하는 이유를 드뎌 찾았슴다^^ 여느때고 한결같이 현실패치 안된 말투 넘 딸내미같구 귀엽네 ㅎㅎ 이미 그거 감안해서 카가리는 사극 중독자(특히 사무라이 드라마)라며 팸애들에게 미리 언질주지 않았을까요? 카가리 멍때리고 있으면 미야비나 사에코가 암생각없이 입에다 과자 넣어주는 거 좀 보고싶거든요 사극중독자+사촌오빠한테 필요 외로 깍듯함+근데 사촌오빠 여친이랑은 사이 나쁨 = 컨셉 짱인듯?
노기가 점차 가라앉아 들고, 그 자리에 이성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사토 가문이 모시고 있던 두려움의 신은 여전히 나의 앞에서 신경질적으로 행동하는 것 마냥 보였지만, 그 화를 나에게 풀 것 처럼 보이진 않았다. 어색함이 감도는 와중, 카가리는 나에게 손을 내밀어보라고 말하였고, 내가 머뭇거리는 사이 손을 잡아 쥐었다. 분명 카가리 역시 열기에 사로 잡혀 뜨거울 것이 분명하거늘, 카가리는 나의 손에 자신의 또 다른 손을 포개며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 . . . "
열병에 걸린 듯 머리가 멍해지고, 눈 앞에 보이는 수 많은 손들에 눈길을 뺏긴다. 그것들이 곡선을 그리며 각자의 수인을 맺기 시작하는 모습은 정말로 성결해보였다.
나의 저주가 카가리의 손을 불태우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체 카가리의 손을 꽉 쥐어 잡은체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것이 카가리를 고통스럽게 할 수 있다는 생각도 얼핏 들었지만, 카가리의 손들이 만들어내는 빛무리를 조금 더 자세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더욱 앞섰다. 자세히 더욱 자세히 들여다보며, 눈 앞이 밝은 빛에 잠식 될 때 까지 시선을 두자, 곧 이어 모든 것이 검게 변하며.. 그 빛이 내가 보고 싶어하던 것을 보여주었다.
그 도심의 길거리, 아무것도 없이 빈 깡통이나 전단지 따위나 굴러다니며 빗물이 빠지지 않아 생겨난, 잘못 시공된 아스팔트 위에 고인 지저분한 물웅덩이 그 딴 것들의 위로 핏방울이 튀며, 무카이 카가리_ 아니 야마후시즈메의 첫 자손으로 부터 쭉 이어져 내려왔던, 제 아비도 괴물이라 여기며 불단 안에 놓아둔 체, 불단 체로 묶어 불경을 읊게 만들던 그 괴물이 지녔고, 후손들에게 아낌없이 베푼 그 피에 따라 기꺼이 주먹을 휘두르던 나의 형.
그 날 내가 봤던, 광인이나 다름없어 보이던 형이 읊조리던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류, 형이 꼭 지켜줄게_ '
오랜만에 듣는 형의 목소리를 끝으로 의식이 돌아온다. 카가리가 무얼 설명하고 있었지만, 나는 내 손에 새겨진 글자들을 멍하니 보느라 제대로 듣질 못하였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글자들로 부터 카가리의 친애가 느껴진다는 것 이었다. 나는 이 미봉지책에서 느껴지는 친애와, 농락당한 끝에 죽어버린 나의 형에 대한 애잔함 감정이 복잡하게 뒤섞이는 것을 느끼다 주먹을 가볍게 쥐며 말했다.
긴 푸르른 검날 정확히 반으로 가르려 하였다. 반은 다시 반의 반이 되고, 반의 반 다시 반의 반의 반이 되어 산산조각 나 땅에 하나 둘씩 떨어지려 하였다. 신기하게도 네코바야시의 핸드폰 만 이즈미가와에 의해 그렇게 되었다. 네코바야시 히나는, 손끝 하나도, 아무것도 다친 것이 없다.
"인간의 법도를 두려워 했다면 이자리에 있지도 않았다. 인간의 아이야. " "우리가 헤이안 이래 인간의 손을 줄곧 들어온 지라. 이 자리에서 바로 목을 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알아라. 또한, 아가씨의 자비에 감사하도록 하여라. 그러지 않았다면 너 지금 그 핸드폰 들지도 못하였으며 지금 이자리에 서있지도 못하였을 것이니. "
검날 다시금 물로 바뀌어 땅에 쏟아지었다 순간 사라진다. 이 물이 어디로 갔을지 감히 짐작할수도 없다. 모든 검을 완전히 물로 바꾼 이즈미가와, 깊게 한숨을 내쉬며 아야나를 부축하려 들었다.
"양호실로 가시죠. 아야나 아가씨. " "괜찮은 것이와요. [ 타마토 군 ] . 아야나 혼자 가겠단 것이와요. " "하지만 아가씨, 상태가 위중합니다. " "괜찮으니까..... 수업을 준비하도록 하시는 것이와요. 타마토 군. 그리고 학생쨩. 두분 모두 오늘에 관한 일은 함부로 입에 올리지 않도록 하시는 것이와요. "
"이것은 카와자토의 이름을 걸고 말하는 경고인 것이와요. " 라 덧붙인 아야나. 네코바야시를 향해 꾸벅 인사를 하며 이렇게 말하려 들었다.
"오늘의 일은 제대로 기억하도록 하시는 것이와요. [ 네코바야시 쨩 ] . 그리고. " "유우군을 네코바야시 쨩의 표현대로 잡아드시든 뭘 하시든 상관하지 않겠으나, 유우군을 해치려 하거나 그리고 유우군과 카와자토의 관계를 함부로 손대려 하는 일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와요. 무슨 말인지 이해하셨사와요? "
피가 뚝뚝 떨어지는 몸으로, 아야나 공손하게 허리 숙여 인사를 고한다.
"그럼. 평안하시길. "
또각, 또각 로퍼 소리가 뒷문으로 향하려 들었다. 한 쪽은 터덜거리는 소리, 다른 한 쪽은 뚜벅거리는 소리. 오늘의 일이 어떻게 기억될지는 모르겠으나 이것만은 확실하다.
Tmi) 이런저런 생각하느라 오래걸린 답레였습니다. 류지가 카가리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가, 여기서 변환점을 주는게 좋을까? 라는 생각을 너무 오래 했네요 카가리 좋아! 는 카가리가 류지를 굽어 살펴주고, 나기의 일 뿐만 아니라 여러 비일상을 해결해주고 걱정해주는 부분을 극대화 시킬까 했고 카가리 미워! 는 결국 레이지가 죽은 원흉은 카가리가 관여되어 있다 라는 부분을 극대화 시킬까 하자 쪽 이었지만 결국 둘을 반반 쯤 섞어서 '카가리에 대한 류지의 생각을 가을 파트의 류지주가 해결할겁니다!' 라는 식으로 되어버렸습니다.
중간에 잠깐 나온 카가리의 첫 자식을 불단에 묶어 봉인하다시피 두었다 라는 묘사는 아무래도 이물교구설화 에서 로맨스를 도려내고 공포와 두려움을 극대화 시킨 것이, 카가리와 사토 선조의 이야기다 라는 느낌이다 보니 그럼 카가리가 떠나고 난 뒤, 선조 사토는 카가리와 자신의 아이를 어떻게 보살폈을까? 라는 생각에서 나온 묘사입니다.
레이지의 환상을 류지가 보게된 이유는 인간이 신의 천수를 보았을 때, 그러니까 말그대로 신의 기적을 눈앞에서 목도했을 때, 어떤 반응이 가장 멋질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카가리가 불교? 도교? 쪽에 가깝다고 해석해서 인간인 류지에게 그나마 번뇌를 해소 할 수 있는 광경을 보여준다! 라는 느낌이 좋을 것 같아서 이런식으로 묘사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