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나 왜 여기에...? 하는 의문이 분명 들었다. 마지막 순간의 기억이 배 위였을 텐데...
아리송한 기억에 인상을 쓰며 내가 술이라도 먹었던가? 하고 기억을 되짚어보고 있을 즈음. 문 바깥에서 들리는 따듯하고, 인자하기까지 한 목소리에 황급히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 문을 빠르게, 그러나 무례할 정도로 벌컥 열 정도는 아닐 만큼의 세기로 섬세하게 조절하여 문을 연다.
이제와서…… 아니 항상 그랬지만, 내가 검을 사용하게 된 이유는 아내의 흔적을 이어가기 위해서였다. 대검을 사용한 것은 내가 억지로나마 그녀의 검술을 흉내낼 수 있는 방식이기도 했으니까 아내를 흉내내며 아내를 잊지 않는다 그것이 내 검의 시작이였으며 내가 벽을 넘었을때는 단순히 그것으로 멈추지 않고 아내의 뜻을 이어 나만의 검을 휘두르겠다고 했다. 그래서 휘둘렀고 그 뒷감당을 하지 못한게 지금의 나다. 나는 정신력이 강하다. 이건 게이트 안에서 만난 수호왕도 이상하지만 그렇다고 인정했다. 그렇기에 독선적이며 제대로 섞이지 못했다. 섞인척은 할 수 있어도 언제 어디에서나 나라는 존재가 항상 무너지지 않고 서있다. 나쁜건 아니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 나는 너가 될 수 없고 너는 내가 될 수 없다. 하지만 나와 너는 함께 할 수 있었다. 그건 검술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백귀도와 나의 검. 부부가 된것처럼 하나지만 하나가 아닌 하나가 될 수 있다.
몸을 불태운다. 뜨겁다. 념을 사용한다. 내가 념에게 검에게 부탁하는 것은 하나 나와 웃고 떠들고 슬프고 서로를 맞춰가던 그녀의 모습
개성이 넘치는 타인의 캐릭터의 심정까지 생각하면서 세계관에 녹이는게 쉽지 않은데 진행 중간중간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음 예를 들어 식인귀전 빈동전이라든가 솔직히 로우한 텐션과 시니컬함, 묘한 어긋남이 존재하는 언동이 빈센트 그 자체였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타인에게 어떻게 비추어지는지 궁금해하고 커뮤를 하면서도 이는 마찬가지임. 영서진행은 각자의 캐릭터가 캡틴에게, 세계관의 인물들에게 어떻게 보여지는지 정확하게 말해줌. 가끔 내가 캐릭터 상태에 있어 놓친부분을 오히려 진행이 채워줄때도 있음
>>900 제 생각에는....싱크로율 100% 캐릭터 분석과 정신적 성장이 강함이 되기도 하는 세계관이 만나서 캐릭터 서사와 파워업/중요한 전투에서의 상황 역전 등이 잘 어우러저셔 좋은 것 같아요. 또 여러 개성있는 NPC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세계관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고민을 합니다. 그냥, 떠오르지 않은 것들을 숨기기 위함입니다. 숨고, 파고들다 보면 아무것도 남지 않고,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상황이 오기 마련이니까요. 누군가는 그것을 암살의 극의라 말합니다. 무엇도 눈치챌 수 없기에 자신조차 알 수 없는 것이라고.
하지만.
린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지독하게 외로운 게 아닐까라고요.
손목을 가볍게 움직여봅니다. 움직임이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가볍게 볼로 손등을 가져다대면 그 온기가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절절히 '나'라는 존재를 느끼고 있음을, 린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나는 그 말에 따르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한 걸음을 딛는다. 그러면 그는 내 걸음에 맞추듯 세 발자국 정도 먼저 앞서 걸음을 딛는다. 그렇게 한 걸음과 세 걸음의 합주가 천천히 이어진다. 두 사람은 말 없이 단지 걸음을 걸었다. 한 사람의 걸음이 죽 이어지다 보면 한 사람은 말 없이 웃음을 지으며 걷는다. 그것만으로 두 사람은 마음이 편안해져서, 그것만으로도 괜한 행복처럼 몇 걸음을 내딛고 있다. 단지 모든 소리가 들리지 않고 너와 나의 목소리만으로 이 세상이 시끄러웠을 때. 나는 그때의 충격이 절절히 느껴졌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생각보다도, 우리에게 무관심하다는 것과. 그런 곳에서 나에게만 시선을 가져가는 단 한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크고 무거운 것인지를 느낀 까닭이다.
달콤한, 단지 지금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간질한 마음이 느껴지는 어떤 바보의 모습.
당신은 내게 물음을 던진다. 그 때면 나는 그것에 대해 말하면서도 능글맞은 말투로 나에 대한 궁금함을, 그 작은 욕심을 알고 미소를 짓는다. 그때마다 당신은 말을 하지 않고 붉어진 얼굴로 고갤 돌리며 '하지만...' 하는 짧은 변명을 내뱉는다. 나는 그것이 좋다.
그리고 그것을 잃고싶지 않은. 내가 나아가야만 하는 이유.
걸음을 내딛자. 세상의 대다수는 나에게 시선을 주지 않는다. 세상의 대부분은 나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특별한 존재라거나, 무관심한 존재이기 때문이 아니다. 단지 그 시선을 가하는 것보다 스스로를 신경쓰는 것만으로도 지치기 때문이다.
더이상 외롭고 싶지 않아서.
암살자의 극의가 완전히 괴로워지는 것이라는 해석을 이해한다. 오직 나 혼자만 남고, 나 혼자서 외로워지는 것조차 분명히 암살의 극의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와는 다른 것에서 암살의 극의라는 것을 깨닿는다.
이것은 '언젠가'의 나시네의 깨달음일 것입니다. 지금도 떠오르는 한 바보를 향한 마음을 가지고 나아가다 보면. 그리고, 암살이라는 것을 알아가다 보면 얻게 될 깨달음일지도 모릅니다.
나시네는 여전히 암살을 사용하기 위해 은신할 때면 마치 몇 걸음 너머에서 자신을 바라본단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숨는 것에 급급하고, 보이지 않는 것에 급급한 까닭에 사라지는 것에만 목적을 두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단 한 사람만은 자신을 찾아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곁에 있어주면 좋겠는 사람. 곁에 있었으면 좋았을 사람.
금발의 한 용사 지망생을 떠올리며, 하야시시타 나시네는 단검을 역수로 쥐고, 숨을 내쉽니다.
의념기
상대를 바라보고, 상대를 인지하고, 오직 상대와 나. 그 이외에 모든 것에서 눈을 떼는 것. 그로 하여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