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캡틴, 이건 갑자기 든 엉뚱한 호기심인데요, 저번 스토리의 연구소 조사 때 크크큭맨이 연구소에서 나타났을 때, 만일 거기에 정말로 적절한 캐릭터들이 크크큭맨과 마주쳤고, 그들이 최선의 능력 사용 및 행동으로 크크큭맨을 무사히 제압하고 무력화해서 크크큭맨을 체포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면 추후 전개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아무 상관없는 if 이야기이니 스루해주셔도 좋아요.
선 아녜스 아동 청소년 복지 센터는 꽤 큰 신축 건물에 자리잡고 있었다. 신경써서 잡은 구조, 외관의 모양과 내부의 인테리어. 이만한 규모를 갖추기까지 꽤 오랜 세월이 걸렸다고 전해 들은 바 있었으니 새삼스럽게 건물의 퀄리티에 대해서 놀랄 필요는 없다. 이곳은 네 명의 대표들이 마음 모아 손길 모아 촘촘히 쌓아올린 결과물이자 하나의 상징이나 다름없었으므로. 인첨공 아이들의 보금자리. 대피소. 은신처. 요람.
그 가치에 걸맞게 두터운 보안을 자랑하고 있다는 것 또한 알았지만, 이런 위치에 사무실이 있을 줄은 몰랐다. 리라는 사면에 창문 하나 없는 방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내부는 다소 너저분하다. 온갖 잡동사니가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환기가 잘 되지 않았는지 무거운 담배 냄새와 오래된 종이 냄새가 섞여 공기의 무게를 더한다. 얼룩 남은 화이트보드에는 여러 메모가 남아있지만 태어나서 본 것 중 가장 훌륭한 악필은 그 내용을 감히 짐작조차 하지 못하게 했다.
"여기서 문이 두개인 사무실은 처음 봤어요." "그렇겠지. 내가 사비로 달았거든."
인첨공의 발전한 기술은 생활의 경량화를 가져왔으나 그런 일상적 풍경이 무색할 정도로 시현의 사무실은 다소 고전적이었다. 책장으로 꽉 찬 벽면에는 수많은 책과 종이, 수첩과 노트, 파일들이 꽂혀 있었으며 전자기기라곤 천장의 전등과 책상 위의 스탠드 라이트가 전부였다. 도서관이 아니면 쉽게 보기 어려운 책의 폭포에 리라의 몸은 자연스레 책장 쪽으로 기울어진다. 책등과 간간히 보이는 표지에는 주로 학술서적이나 논문의 제목으로 추측되는 글자들이 단정히 수놓여 있었다. 커리큘럼으로서의 고농도 고용량 약물 요법, 전기충격요법으로 시도하는 초능력 각성 이론, 밀실과 연산능력 향상의 관계성, 색채심리학과 퍼스널 리얼리티의 연관성, 영구적 상해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음향은 뇌세포에 어떠한 변화를 야기하는가... 대체로 그런 것들.
"거기! 그만 보고 이거나 받아!"
동시에 휙 하니 무언가 날아오는 느낌에 손부터 뻗어 붙잡으면 정체는 커버가 단단한 두꺼운 수첩이다. 이걸 지금 잡으라고 던진 건가, 이 선생님. 내가 못 잡았으면 어쩌려고! 가볍게 눈을 흘기면 시현은 자기 죄를 자기도 안다는 것처럼 양손을 애매하게 들고 항복의 의사를 표한다.
"그래서 이게 뭔데요?" "네가 좋아할 만한 거."
아니, 그래서 그게 뭔데...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표지를 넘기면 빼곡히 적힌 글씨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화이트보드에 쓰여진 것과 똑 닮은 악필. 그러나 그것보다는 조금 더 읽기 편하게 정리되어 있는. 그러니 이걸로 작성자를 유추하는 건 어렵지 않은데, 다만 뒤따르는 의문은 그 글자들이 함유한 정보에서 비롯된다.
"날짜가... 12년 전이네요." "오래됐지." "가온... 데 마레... 로벨. 부용... 이거 다 연구소 이름 아니에요?" "옆에 써 있는 거 보면 모르냐." "이걸 왜 저한테 주세요?" "연구소 공부한다며."
지금 그걸 묻는 게 아니라는 건 누구보다 잘 알 텐데. 리라의 눈이 가늘어진다. 하지만 리라는 그가 저런 화법을 구사하는 동안은 질문을 아무리 퍼부어봤자 유의미한 답을 얻을 수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다.
"그거 보여주는 대신 조건이 있다." "뭔데요?" "아무데서나 막 검색하고 다니지 말 것. 정리는 노트에 할 것. 뭔가 궁금한 게 있으면 여기 와서 찾거나 학교에서 찾을 것." "......어렵지 않죠. 그럼 저 이제 가도 돼요?" "아니? 뭔 소리야. 내가 언제 가져가래?" "네? 안 가져가면 어떻게 봐요?" "베껴 가. 종이에."
다시 말하지만 이 수첩은 두껍다. 상당히 두꺼운 하드커버 수첩이란 말이다.
"진심이세요?!" "응. 나도 했는데 네가 왜 못 해?"
리라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수첩의 내용 자체는 탐이 나는 게 사실이지만 조금 있으면 학교로 돌아가 진행해야 할 커리큘럼을 생각하니 마냥 손목을 과하게 놀릴 수도 없는 노릇. 어쩐다.
커리큘럼이 끝나고 돌아오겠노라 못박은 뒤 떠난 리라의 자리에는 딱 그의 손 크기와 똑같은 새하얀 손 하나가 펜을 붙잡고 수첩의 내용을 노트에 베끼고 있었다. 시현은 마치 시체에서 손만 잘라온 것 같은 그것이 제 글씨를 똑같이 베끼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다가 담배갑을 들고 사무실을 나갔다.
"에휴, 귀찮은 꼬맹이 같으니."
그래도 차라리 이렇게 하는 게 낫다. 센터의 현관을 나선 시현은 곧장 라이터를 꺼내 연초에 불을 붙이고 빨아들인다. 매캐한 연기가 깊이 스며들었다가 뱉어진다. 아찔한 두통이 관자놀이를 타고 올라가니 바깥 햇빛이 유독 더 따갑게 느껴져, 그는 눈쌀을 찌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