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38301>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190.어떤 과학의 절대감지 :: 1001

랑이! ◆TMmm6tsoPA

2024-02-24 01:27:47 - 2024-02-25 04:20:58

0 랑이! ◆TMmm6tsoPA (g8CYrOjxP2)

2024-02-24 (파란날) 01:27:47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8258

645 리라주 (DOfEqPytPw)

2024-02-25 (내일 월요일) 00:29:08

>>643 끼야아아아앙(높이높이됨)

경사가 좋군요
후후.후후후
우헤헤😁😁😁😁

646 리라주 (DOfEqPytPw)

2024-02-25 (내일 월요일) 00:30:03

그나저나 역시 안전가옥 쎄한거 맞았자나
크윽...
두려워요
🫠

647 혜우주 (pOI.a3Wkeg)

2024-02-25 (내일 월요일) 00:30:24

친척 질문 잘못한거 같은데
아 어머니도 포함시켰어야 했는데 습

648 청윤주 (uxz4FWsEuA)

2024-02-25 (내일 월요일) 00:31:10

캡틴 수고하셨어요!

>>647 애초에 둘의 딸의 친척이 아니라는거면 외가 친가 다 아니라는 뜻이 아닐까요?

649 아지주 (G3P.FwOjR6)

2024-02-25 (내일 월요일) 00:31:19

>>647 캡틴한테 물어봐!!

650 청윤주 (uxz4FWsEuA)

2024-02-25 (내일 월요일) 00:31:28

피곤해서 캡틴 수고라고만 쓰고 올릴 뻔했네요..! 잘게요!

651 혜우주 (pOI.a3Wkeg)

2024-02-25 (내일 월요일) 00:31:46

>>641 아 이제는 척하면 척이지

652 ◆TMmm6tsoPA (d4v8GLTdPI)

2024-02-25 (내일 월요일) 00:32:34

당연하지만 어머니 쪽도 아니에요! 완전 남남이랍니다!

653 아지주 (G3P.FwOjR6)

2024-02-25 (내일 월요일) 00:32:36

청윤주: 이렇군요..!
청윤주: 그렇군요..!

.
.
.

청윤주: 캡틴 ㅅㄱ
(사라짐)(웅성웅성)(캡틴 청윤주한테 뭐 잘못한거 있어?)(흘끗)

654 동월주 (hXJ3XBNNr6)

2024-02-25 (내일 월요일) 00:32:44

스진.... 못해따........ ;3

655 아지주 (G3P.FwOjR6)

2024-02-25 (내일 월요일) 00:32:52

잘자 청윤주!!!

656 혜우주 (pOI.a3Wkeg)

2024-02-25 (내일 월요일) 00:32:57

청윤주 잘 자고

657 리라주 (DOfEqPytPw)

2024-02-25 (내일 월요일) 00:33:50

청윤주 월주 잘자!!
맞다 캡 혹시 마지막 반응레스 써야 하는 걸까?

658 아지주 (G3P.FwOjR6)

2024-02-25 (내일 월요일) 00:34:11

>>654 (낼름)

659 리라주 (DOfEqPytPw)

2024-02-25 (내일 월요일) 00:34:12

아니 월주는 어서와!!
재워버렸네(머쓱)

660 수경주 (hxXTp9NtOM)

2024-02-25 (내일 월요일) 00:34:18

자는 분들은 푹 주무세요.

661 ◆TMmm6tsoPA (d4v8GLTdPI)

2024-02-25 (내일 월요일) 00:36:28

안녕히 주무세요! 청윤주!! 마지막 레스는 써도 되고 안 써도 돼요!
그리고 어서 오세요! 동월주!

662 성운주 (TDclpt/nRo)

2024-02-25 (내일 월요일) 00:38:11

가만

>>-마스터는 이 대화를 들을 수 없다냥. 그리고... 내 의지다냥. 난 아린 주인님의 안전을 위해서 움직이다냥. 4학구가 소멸하면 4학구에서 살고 있는 아린 주인님도 소멸한다냥.<<

이거 퍼스트클래스가 자기 손으로 자기 위크니스를 죽이게 될 수도 있다는 소리...인가요? (경악하는 공룡짤)

663 금주 (LafnEtLWx2)

2024-02-25 (내일 월요일) 00:38:14

>>645 🤔
(날아라 던지기) (?)

664 성운주 (TDclpt/nRo)

2024-02-25 (내일 월요일) 00:38:36

안녕히 주무세요, 청윤주.

665 아지주 (G3P.FwOjR6)

2024-02-25 (내일 월요일) 00:38:54

>>662 오(오)

666 금주 (LafnEtLWx2)

2024-02-25 (내일 월요일) 00:39:02

청윤주 안녕히 주무세요. uu

667 태오주 (FaDH4fLRB.)

2024-02-25 (내일 월요일) 00:39:43

다들 고생했구 청윤주 구빰~~~

668 천 혜우 - 진행 (pOI.a3Wkeg)

2024-02-25 (내일 월요일) 00:40:35

인공지능 나리와의 문답까지 더해진 결과,
결국 담화의 끝에 도달했다.
크리에이터가 배신자이며 4학구를 없앨 주역이라는 것을.

"...하."

그리고 다시, 무모하며 무리한 일을 해야만 한다는 현실을 맞이했다.

"짜증나."

가감없이 내뱉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차라리 협력하라고 명령을 해. 도와달라고? 정작 그 말을 해야 할 때는 입 다물고 있었으면서."

납득도, 이해도 할 수 없었다.

"때가 되면 불러. 일하러 나올 테니."

거칠어지다 못 해 잡긴 목소리로 내뱉고 가장 먼저 부실을 빠져나갔다.
어쩐지, 짜증으로 속이 뒤집힐 것 같았다.

669 여로주:3 (3VdVwe8EWU)

2024-02-25 (내일 월요일) 00:46:03

다들 고생했구....

역시 크리에이터 수상한 사람 맞네ㅔ...... ㅇ<-<

670 ◆TMmm6tsoPA (d4v8GLTdPI)

2024-02-25 (내일 월요일) 00:49:08

>>662 진단은 2학구에서 받지요. 예압.

671 성운주 (TDclpt/nRo)

2024-02-25 (내일 월요일) 00:51:40

요컨대 아린이가 2학구에서 진단받는 동안에 4학구를 싹 지워버리시겠다...

672 수경주 (hxXTp9NtOM)

2024-02-25 (내일 월요일) 00:51:59

257 자캐가_더_좋아하는_것은_노력을인정받는말_vs_결과를인정받는말
전자...일 것 같네요.

43 자캐의_연애_횟수
없어요... 로벨 시절에는 연애 만일 했으면 로벨 내에서 그. 약간 아이돌 열애 스캔들 터진 거랑 비슷한 이슈 아니었을까(?)

264 자캐는_뺨_맞아본_적이_있는가
있죠..

수경, 이야기해주세요!

#자캐썰주세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90034

노잼진단

229 자캐는_싸울_때_언성을_높인다_vs_목소리가_한없이_가라앉는다
후자에 가깝죠. 언성을 높일 줄 모르는 건 아닌데. 언성 높이는 것도 기력이에요.

146 자캐의_운전_실력은
운전면허 없어요. 아마 실제로 할 수 있게 되면 운전 자체는 의외로 잘할 듯...? 하지만 그 차를 타게 되면 모두가 불안감에 떨지도.

수경: (기절하시면 제가 텔레포트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케이스: (저는 텔레포터가 아니라서 운전하신다면 말려야겠네요...)

03 비_오는_날_커다란_웅덩이를_발견한_자캐는_뛰어넘는다_돌아서간다_웅덩이밟고간다
돌아갑니다. 이자식은 어느 정도 이상의 커다란 웅덩이는 뛰어넘을 수 있을 리 업서요.

안데르, 이야기해주세요!

#자캐썰주세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90034

673 ◆TMmm6tsoPA (d4v8GLTdPI)

2024-02-25 (내일 월요일) 00:53:17

>>671 바로 그거지요!!

>>672 노력을 인정받는 것...아주 뿌듯하지요! 압니다! 그거! 뺨....8ㅁ8
음... 언성이 가라앉는 싸움이라...한번 보고 싶기도 하네요.

674 아지주 (G3P.FwOjR6)

2024-02-25 (내일 월요일) 00:53:55

누구한테 뺨맞았더

675 아지주 (G3P.FwOjR6)

2024-02-25 (내일 월요일) 00:54:31

나 근데 요즘 온라인 말투 오프라인에 옮아서
나도모르게 뭐뭐했더 이러고다녀 수치스러워

676 수경주 (hxXTp9NtOM)

2024-02-25 (내일 월요일) 00:57:18

어... 칼리스한테 n번.. 안데르한테 한 번(이건 사과받았음).. 그 외 과거에 연구원이라던가...

다행히도 기레기한테는 아직 안 맞았어요(?)
근데 기레기는 기사로 맞았다에 가까운 게 아닐까..(?)

677 ◆TMmm6tsoPA (d4v8GLTdPI)

2024-02-25 (내일 월요일) 00:57:41

아무튼 크리에이터가 배신자가 맞고....

챕터2 챕터보스는 크리에이터랍니다. 이 싸움은 피할 수 없어요.
자. 각오해라. 퍼스트클래스가 나오신다! (어?)

678 혜우주 (pOI.a3Wkeg)

2024-02-25 (내일 월요일) 00:58:54

하지만 토벌전이 아니라 디펜스전이 될거 같고
보스전 쪽이 버텨주는 동안 2학구 혹은 그 외에서 뭔가를 해야 하겠지

679 ◆TMmm6tsoPA (d4v8GLTdPI)

2024-02-25 (내일 월요일) 00:59:46

아니요.
정말로 토벌전인데요.

680 ◆TMmm6tsoPA (d4v8GLTdPI)

2024-02-25 (내일 월요일) 01:00:08

뭐 여러분들이 디펜스전으로 하겠다면야 그건 자유긴 하지만요!
그런 자유도를 충분히 존중해요!

681 혜우주 (pOI.a3Wkeg)

2024-02-25 (내일 월요일) 01:00:36

근데 왠지 살짝 비틀어서 뭔가 있을 거 같기도 해
디펜스전을 하면서 뭔가 파괴해야 한다던가
그림자 쪽도 토벌전이 될 지는 장담을 못 하겠군

682 아지주 (POmOcHx.oI)

2024-02-25 (내일 월요일) 01:00:44

>>676 우우... 수경아...

683 아지주 (POmOcHx.oI)

2024-02-25 (내일 월요일) 01:01:32

아린이 아빠 토벌당해?

684 혜우주 (pOI.a3Wkeg)

2024-02-25 (내일 월요일) 01:02:06

캐들 성격상 토벌전은 안 할 거 같은데 말이지
그리고 어느 쪽이든 플레어가 끼이는 순간이 있을 것도 같고

685 혜우주 (pOI.a3Wkeg)

2024-02-25 (내일 월요일) 01:03:06

디트 때는 레벨 차이로 조건부 디펜스전이었다면
이번은 선택지가 있을 거 같단 말이지...

686 성운주 (TDclpt/nRo)

2024-02-25 (내일 월요일) 01:03:52

으음.............

생각이 많아지네요

687 아지주 (POmOcHx.oI)

2024-02-25 (내일 월요일) 01:03:54

흐음(그럴듯한 소리를 내지만 사실 아무런 생각이 앖는 사람)

688 수경주 (hxXTp9NtOM)

2024-02-25 (내일 월요일) 01:04:52

(멍청해서 아무 소리를 못냄)

689 ◆TMmm6tsoPA (d4v8GLTdPI)

2024-02-25 (내일 월요일) 01:04:54

여러분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는 개개인의 자유에요!
일단 다음주에는 아라도 함께 할 예정이에요! 위크니스 2명은 빠집니다.

690 성운주 (TDclpt/nRo)

2024-02-25 (내일 월요일) 01:05:54

캡틴, 이건 갑자기 든 엉뚱한 호기심인데요, 저번 스토리의 연구소 조사 때 크크큭맨이 연구소에서 나타났을 때,
만일 거기에 정말로 적절한 캐릭터들이 크크큭맨과 마주쳤고, 그들이 최선의 능력 사용 및 행동으로 크크큭맨을 무사히 제압하고 무력화해서 크크큭맨을 체포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면 추후 전개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아무 상관없는 if 이야기이니 스루해주셔도 좋아요.

691 아지주 (POmOcHx.oI)

2024-02-25 (내일 월요일) 01:06:00

>>688 (소리 날때까지 찔러봄)

692 태오주 (FaDH4fLRB.)

2024-02-25 (내일 월요일) 01:06:23

:/

저지먼트는 어쩔 수 없이 막아세우고
마침내 설득에 성공한들
'토벌'이 결국 플레어의 난입 등 타의적으로 마무리된다면
그때부터 전쟁 시작인거지

693 성운주 (TDclpt/nRo)

2024-02-25 (내일 월요일) 01:06:37

그것도 그거고


못 오는 사이에 혜우 많이 아팠구나

694 태오주 (FaDH4fLRB.)

2024-02-25 (내일 월요일) 01:07:16

https://ibb.co/N2BBLvr

양아치야 졸라미안하다(안미안함)
나 양기캐는 뒤지게 못그리나보다

695 이리라 - 아날로그 데이터 (2) (DOfEqPytPw)

2024-02-25 (내일 월요일) 01:07:39

( situplay>1597038258>176 에서 이어짐 )


선 아녜스 아동 청소년 복지 센터는 꽤 큰 신축 건물에 자리잡고 있었다. 신경써서 잡은 구조, 외관의 모양과 내부의 인테리어. 이만한 규모를 갖추기까지 꽤 오랜 세월이 걸렸다고 전해 들은 바 있었으니 새삼스럽게 건물의 퀄리티에 대해서 놀랄 필요는 없다. 이곳은 네 명의 대표들이 마음 모아 손길 모아 촘촘히 쌓아올린 결과물이자 하나의 상징이나 다름없었으므로.
인첨공 아이들의 보금자리. 대피소. 은신처. 요람.

그 가치에 걸맞게 두터운 보안을 자랑하고 있다는 것 또한 알았지만, 이런 위치에 사무실이 있을 줄은 몰랐다. 리라는 사면에 창문 하나 없는 방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내부는 다소 너저분하다. 온갖 잡동사니가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환기가 잘 되지 않았는지 무거운 담배 냄새와 오래된 종이 냄새가 섞여 공기의 무게를 더한다. 얼룩 남은 화이트보드에는 여러 메모가 남아있지만 태어나서 본 것 중 가장 훌륭한 악필은 그 내용을 감히 짐작조차 하지 못하게 했다.

"여기서 문이 두개인 사무실은 처음 봤어요."
"그렇겠지. 내가 사비로 달았거든."

인첨공의 발전한 기술은 생활의 경량화를 가져왔으나 그런 일상적 풍경이 무색할 정도로 시현의 사무실은 다소 고전적이었다. 책장으로 꽉 찬 벽면에는 수많은 책과 종이, 수첩과 노트, 파일들이 꽂혀 있었으며 전자기기라곤 천장의 전등과 책상 위의 스탠드 라이트가 전부였다. 도서관이 아니면 쉽게 보기 어려운 책의 폭포에 리라의 몸은 자연스레 책장 쪽으로 기울어진다. 책등과 간간히 보이는 표지에는 주로 학술서적이나 논문의 제목으로 추측되는 글자들이 단정히 수놓여 있었다. 커리큘럼으로서의 고농도 고용량 약물 요법, 전기충격요법으로 시도하는 초능력 각성 이론, 밀실과 연산능력 향상의 관계성, 색채심리학과 퍼스널 리얼리티의 연관성, 영구적 상해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음향은 뇌세포에 어떠한 변화를 야기하는가... 대체로 그런 것들.

"거기! 그만 보고 이거나 받아!"

동시에 휙 하니 무언가 날아오는 느낌에 손부터 뻗어 붙잡으면 정체는 커버가 단단한 두꺼운 수첩이다. 이걸 지금 잡으라고 던진 건가, 이 선생님. 내가 못 잡았으면 어쩌려고! 가볍게 눈을 흘기면 시현은 자기 죄를 자기도 안다는 것처럼 양손을 애매하게 들고 항복의 의사를 표한다.

"그래서 이게 뭔데요?"
"네가 좋아할 만한 거."

아니, 그래서 그게 뭔데...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표지를 넘기면 빼곡히 적힌 글씨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화이트보드에 쓰여진 것과 똑 닮은 악필. 그러나 그것보다는 조금 더 읽기 편하게 정리되어 있는. 그러니 이걸로 작성자를 유추하는 건 어렵지 않은데, 다만 뒤따르는 의문은 그 글자들이 함유한 정보에서 비롯된다.

"날짜가... 12년 전이네요."
"오래됐지."
"가온... 데 마레... 로벨. 부용... 이거 다 연구소 이름 아니에요?"
"옆에 써 있는 거 보면 모르냐."
"이걸 왜 저한테 주세요?"
"연구소 공부한다며."

지금 그걸 묻는 게 아니라는 건 누구보다 잘 알 텐데. 리라의 눈이 가늘어진다. 하지만 리라는 그가 저런 화법을 구사하는 동안은 질문을 아무리 퍼부어봤자 유의미한 답을 얻을 수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다.

"그거 보여주는 대신 조건이 있다."
"뭔데요?"
"아무데서나 막 검색하고 다니지 말 것. 정리는 노트에 할 것. 뭔가 궁금한 게 있으면 여기 와서 찾거나 학교에서 찾을 것."
"......어렵지 않죠. 그럼 저 이제 가도 돼요?"
"아니? 뭔 소리야. 내가 언제 가져가래?"
"네? 안 가져가면 어떻게 봐요?"
"베껴 가. 종이에."

다시 말하지만 이 수첩은 두껍다. 상당히 두꺼운 하드커버 수첩이란 말이다.

"진심이세요?!"
"응. 나도 했는데 네가 왜 못 해?"

리라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수첩의 내용 자체는 탐이 나는 게 사실이지만 조금 있으면 학교로 돌아가 진행해야 할 커리큘럼을 생각하니 마냥 손목을 과하게 놀릴 수도 없는 노릇. 어쩐다.

그 순간, 머릿속을 스쳐가는 아이디어가 있다. 리라의 눈이 일순간 반짝였다.

"시현 선생님. 저 종이랑 연필 하나만 주세요."
"하나로 되겠어?"
"네, 하나면 충분해요."




커리큘럼이 끝나고 돌아오겠노라 못박은 뒤 떠난 리라의 자리에는 딱 그의 손 크기와 똑같은 새하얀 손 하나가 펜을 붙잡고 수첩의 내용을 노트에 베끼고 있었다. 시현은 마치 시체에서 손만 잘라온 것 같은 그것이 제 글씨를 똑같이 베끼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다가 담배갑을 들고 사무실을 나갔다.

"에휴, 귀찮은 꼬맹이 같으니."

그래도 차라리 이렇게 하는 게 낫다. 센터의 현관을 나선 시현은 곧장 라이터를 꺼내 연초에 불을 붙이고 빨아들인다. 매캐한 연기가 깊이 스며들었다가 뱉어진다. 아찔한 두통이 관자놀이를 타고 올라가니 바깥 햇빛이 유독 더 따갑게 느껴져, 그는 눈쌀을 찌푸렸다.

"겁대가리도 없고 무모하고 혈기만 넘치고."

후우, 하고 숨 뱉는 소리가 무겁다. 그러나 이어지는 웃음소리는 가벼웠다.

"뭐, 기왕 하는 거 힘내서 자—알 해봐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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