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아내었던 심화心火 기어이 터져나왔다. 이에 흉흉히 노려보던 눈빛마저도 일순 잊었는지, 의아한 표정 신의 만면에 가득찼다. 그리고 잠시 뒤, "하하!" 신이 웃었다. 이보다 더 우스운 말은 들어 본 적도 없다는 양. 양미간은 잔뜩 찌푸러들었으나 눈은 부릅뜬 채다. 그러면서도 입모양 길쭉하게 찢어 대소하니 이 모습 웃음인지 살의인지 분간키에 난하다.
"정녕 기망하여 한 말은 아닐 테지. 알지 않느냐? 무신은 그저 닥치는 대로 죽이고 부술 뿐, 살려내는 업은 내 소관이 아니다."
머리 끝까지 치솟아 분별 없이도 제게 쏟아지는 분노가 외려 쾌하다. 그래, 저 되바라진 눈살 보아하니 죽이지만 않을 뿐 다시는 희게 굴지 못하도록 순양해 놓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가까이 온 얼굴 그대로 움켜쥐려던 때─. 허락도 않은 선손질 불시에 닥쳤다. 갈피 잃은 분 그 탓에 잠시나마 길을 잃었다. 뒤이었을지도 모를 사태를 중재하기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으리라. 그러나 가까스로 무마시킨 위기의 대가라 해서 가벼울 리 없다.
"……이봐, 소이치로."
신의 음성에 탁음이 낀다. 인간의 발성이라기엔 짐승의 효후 닮은 소리고, 한갓 맹수의 것이라기엔 불길하도록 궁흉한 울음이다.
"내 이놈과 논할 거리 많으니 이 자식 무슨 맹동을 하든 가만 두어라."
간신히 덮어쓴 인간의 겉가죽 시커멓게 일렁인다. 여태 멱살 붙잡은 손끝으로부터 갈무리하지 못한 본래의 형상 스멀스멀 배어 나오는 채, 여덟 개의 눈 일제히 인간의 면面 직시한다.
"네 형제가 기어이 실성한 것과 나를 섬기는 것이 무슨 유관이란 말이냐. 당초에 이 몸은 너희로 하여금 나를 섬기라 명한 적조차 없거늘."
군신이 세상을 발전시키고 지키기 위해 더 '연구'하고 '발전'해나가는 방식이라면 칠요의 신은 세상의 유지를 위해 '존재'해야만 하는 신이었어요. 그녀가 없으면 오늘은 물론이요, 내일과 어제도 사라져버리니깐요. 아, 이렇게 보니깐 칠요의 신은 세상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순환'시킨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옳겠네요.
" 좋아요, 나나씨- "
원하는대로 부르기에 이곳에서는 인명으로 부르기로 했어요. 예전에는 어떻게 불렀는지도 잊었지만, 적어도 여기서는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어요.
" 보시면 후회는 없을 거에요. 이 몸뚱이가 이상하게 이쪽으로는 꽤나 타고나가지고. "
군신이 나오토의 육체로 뮤지컬배우가 된 이유는 단지 이 몸이 음악에 타고난 재능이 있어서였어오. 군신이 ' 이번 생은 음악의 삶을 보내볼까-'하고 결정한 일이 아니었어요. 신격이나 그 동안의 오랜 경험을 통해 실력을 가진 것도 아니었지요.
멱살을 잡고있는 손이 스멀거리며 변하기 시작하고, 눈앞의 존재가 그 신의 위용을 다시 들어내기 시작한다. 불한당으로서 그 악명을 널리 떨친 사토 가문, 그 사토 가문이 두려워하고 숭배하였던 존재 자신을 숭배하라고 겁박하지 않아도, 두려움을 품고있는 그 위용에 자연스레 숭배받았던 존재가 노기를 띄우자 내 몸이 얼어붙는 것 처럼 느껴졌다.
뺨에 느껴지는 통증 같은건 이미 지워진지 오래였다.
" _ 죄송합니다 조상님 "
아버지의 사과가 이어지고, 도대체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도, 두려움으로 인해 말을 꺼내지도 못하는 나는 어느새 눈가에 공포에 질린 눈물을 머금으며 고개를 돌리지도 못하고 그 신의 얼굴을 마주볼 수 밖에 없었다.
" 형을...형을 _ "
무의미한 단어의 반복 치아가 덜덜 떨리며 부딫히고, 카가리의 손목을 잡고 있던 손은 어느새 힘이 풀려 늘어진다. 이래선 안된다, 나는 분명,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까득 소리와 함께 고통이 퍼져나간다, 입술을 물어 뜯어 흘러내리는 피가 입가를 타고 흘러내렸다. 공포를 고통으로 벗어난 나는 본능적으로 더이상 카가리에게 무슨 말을 한들 , 그것이 푸념에 가까운 한탄임을 알게되었다. 그렇기에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을 꺼내기로 했다.
" 당신을 용서 안해.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 하지만 _ "
고통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아주아주 짧고 허접한 저주 거기까지였다. 지금의 증오와 탐욕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말은 그것 뿐이었다. 증오도 탐욕도 사그라든 고작 인간인 내가 뒤이어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극히 인간다운, 사토가문스러운 말이었다.
역시 오너공인 대가리꽃밭💐💐 나오토! 카페에 손님이 있다는 것도 고려하지 않고, 여기서 노래를 부르려 했다니요! 노래는 노래방이나 무대에서 부르라고요! 아주 자기가 있는 곳이 곧 무대인 줄 알죠? 어쨋거나 CD는 따로 발매하지 않은 나오토는 살짝 축 늘어지며 말했어요. 사실 요즘 시대에 한 가수의 CD를 산다고 해도, 누가 듣나 생각한 나오토였어요. 그냥 굿즈일 뿐이지. 그런데 이런 카페나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이제 알았고요. 오늘도 자그마한 걸 배웠네요!
"우와아- 고생이 많겠네요. 한명은 거의 일을 안 하고, 한명은 방과 후 두 시간이라...엇?! 방과 후라면 학생이나봐요? 이 동네어 학교라면 아야카미 학원 뿐이고.. 저 어제 전학왔거든요. 3학년으로. "
' 설마 무신이 여기서 일을? '
이어서 이상한 곳에 요양을 왔다는 류지의 말에 의문을 품은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물었어요.
하 진짜 넘 늦었지만 어케든 잇고 싶어서 이어왔거덩요 ㅎㅎ 당연히 그냥 읽고 넘겨주셔도 ㅇㅋ입니다 ^^사실 쓰미의 드센 자존심 덕에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고 끝내 순애까지 거머쥘 거라 생각합니다 ㅎㅎ애초에 독기가 없었다면 온갖것 빼앗기고 자유까지 박탈당한 시점에서 체념>> 삶 포기 루트로 넘어갈 수 있었잖아요 .. 근데도 악바리로나마 끝내 곁 내줬단 관계성이 따봉따봉입니다 ㅎㅎ 하 진짜 타케코랑 쓰미 같이 붙어있으면 저런 느낌 낭낭할듯.. 타케코도 머리 띵할 정도로 강한 자극 아닌 이상 매번 건조해서 ㅋㅋ 둘이 특별한 의사소통은 없는데.. 약간 어디 갈 때 자연스럽게 옆에 붙어가고 요런 느끼 아닐까 싶거든요 ㅋㅋ 그..첫일상댄 쓰미 옆자리에 앉은 애 걍 모브로 대충 정하고 굴렸는데, 타케코가 걔 협박해서 쓰미 짝꿍 차지했단 건 어떠셔용 ㅎㅎ 우리 쓰미야 걍 말해봤자 입만아플 정도로 미인 그자체고, 타케코도 공설로 이쁘단 설정 박아놔서 제가 ㅎㅎ 둘이 같이 앉아있음 그림 좋을듯? 하 어제 새벽에 잠깐 못 놀았다고(2시ㅎㅎ;) 지금도 좀 심란한데 ㅋㅋ 일주일 어칼지 벌써 고민 만땅이거덩요 ㅋ하, 제가 함 정주면 끊임없이 집착하는 스타일이라 하루 일정 끝내시면 갱신 하나라도 남기고 가십쇼 ^^ 비는 날 있으면 체크해뒀다가 엄벌에 처하겠습니다 진짜 ㅋㅎㅎ 하 진짜 힘 좀 났다고 바로 달려드는 게 넘 쓰미적 모먼트라 이뻐 죽겠어요 진짜 ㅋㅋㅋ그쵸.. 사실 감안해서 배 허리지..나쁜손 아시죠 ㅎㅎ? 하 근데 히무라 머시기도 저처럼 한 집념해서 쓰미가 암만 때리고 볶아도 안 놔줄 거 같죠 진짜 머리털 다 쥐어뜯기는 와중에도 배 쪼물락거리다가 공주 나 몰래 뭐 좀 먹었나? 예전 같지가 않은데.. 이딴 소리나 할듯 ㅎㅎㅠㅠ 히무라 머시기 다워서 좋으시죠? 넵 감사합니다아~ 맞아요 진짜 마음 먹으면 목줄 끊고 지 멋대로 굴 수 있는데 일부러 숙여주는 모먼트 저도 좋아해요 ㅎㅎ 상대 입장에선 자기 잡아먹을 수 있는 놈이 아래 자처하니까 더 존심상할 수도 있긴한데.. 아마 그 의도 + 나중가면 진짜 쓰미 사랑해서 져줄듯..하 제가 요즘 진짜 애정 자각 묘사 쓰고 싶어서 손 근질하거든요ㅋㅋ지 눈에 제일 좋아보이는 걸로 하나 잡아서 목표 삼은 뒤에 감정없이 삶의 낙 거리는 거 얘 특긴데 ㅋㅋ..실상 요즘 일상서 쓰미 관한 묘사 보면 그 단계는 이미 벗어난 거 같죠? 회피 모먼트도 풀 거 진짜 많은데 ㅋㅋ 하 ㅋㅋ 이것도 저희 나중을 위해 스킵합시다 ^^ 하 그쵸 사실 의도한거긴 한데 ㅋㅋㅋ앤오님한테 뭐 하나 남겼으니 첫일상치고 완벽한 마무리였다고 생각할게요 ㅎㅎ 하 개좋다.. 궁금한게 쓰미는 자기가 먼저 일어났을때 얘 깨우나요? 얘는 무조건 쓰미 건드려서 결국 깨울듯 하거든용
하 이런 모먼트 좋으니까 저도 쓰미 너무 사랑하빈다 ^^그럼 내가 어디 매질에 굴복할 사람이야? 차라리 뽀뽀해주는게 이겨먹기 쉬울걸? 요래 받아칠 거 눈에 선합니다 ㅎㅎ 그리고 말끝나자마자 쓰미 꽉 잡아서 키갈하면 완벽하죠 ㅎㅎ? 아니 근데 제가 저희 성사된날에도 말씀드린 거 같은데.. 저 진짜 암만 관계성 좋고 막 제 취향 빼다막은 외형이라도 역극할때 문체 취향 아니면 절대 안 치이거든요? 제가 좀 딱딱하게 쓰는 편이라 앤오님 문장 넘 부드럽고 이쁘고 좋은 거에요 ㅋㅋㅋ쓰미도 쓰민데 그런 쓰미 모먼트 끌어내는 앤오님 문체도 제 뺨 쎄게 후리고 갔습니다.. 뿌듯해하셔두 조아요 ㅎㅎ~ 그쵸 자연적으로 절대 만날 수 없는 둘인데 결국 강제로 침범해서 하나로 이어졌단게 ^^ 저도 같이 죽었어요 ^^
요즘 그냥 말 하실때마다 한두건은 기본이셔서.. 걍 패배를 인정하고 살기로 마음 먹었거든요.. 그쵸 얘는 쓰미랑 달리 증오고 뭐고 없으니까 걍 본인 감정에만 솔직해지면 순애까지 한걸음이거덩요 ㅋㅋ전에 말씀드렸듯 쓰미한테 좋은 기억만 받았을 뿐이라 ㅎㅎ 글고 얘가 정병 앓는 것도 쓰미 탓이 아니라 실상 지 정신머리 문제고... 물론 지금은 적반하장으로 쓰미 잘못처럼 굴고 있지만 이것또 조만간 깨닫겠죠 뭐 ㅎㅎ ^^
저 진자 몽유일상 엄청 기대하고 있거덩요 ^^ 제가 그때까지 책 많이 읽고 어휘력 좀 비축해둘게요 ㅎㅎ 하 제가 다른 건 못해도 해석이랑 의미 부여는 자신 있어서 ㅎㅎ 또 한 건 해버렸나요? 아싸 ㅎ 이참에 쓰미 순애 모먼트 맛보기로 하나만 풀어주세요 ㅎㅎ 그거 보고나면 5일동안은 뭔일에도 행복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