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분은 바로 차가운 인상의 남성분이었어요! 액면가를 보아하니, 비슷한 또래의 학생이네요! 들어오는 손님을 대하는 태도로 보아서는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았어요! 알바생분이 나오토와 아야나를 같게 본다고요! 나오토는 눈치를 챌 리가 없었어요! 오너피셜로 인간의 모습인 군신이요, 대가리 속에는 은근히 꽃밭으로 가득한 것이었어요! 전부는 아니지만요🤭🤭.
" 네네. 아이스로 주세요. 얼음은 조금만 넣어주실래요? "
두근거리며 들어온 나오토-! 하지만 알바생의 질문에 " 눼에에에에에-!!!! 얼음은 조금-!!!!! " 이라고 답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답하네요! 그리고요. 나오토는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는 소년의 시선을 느꼈어요. 후훗.. 알아본 것일까요? 이 일본의 뮤지컬 라이징 스타-!! 하루카와 나오토를!! 어서 아는 척을 해주세요! 아! 대신 노래는 부탁하지 말고요. 오늘은 너무 많이 불렀어요. 동급생부터 시작해서 선생님들하고 후배님들 앞에서 마주칠 때마다 계속해서 불렀다고요! 목을 쉬게하려고 온 것인데, 오히려 목이 더 나가게 생겼다고요! 그런데 왜 코인노래방에는 자주 가냐고요!? 꼴리는대로 살라고 아버지께서 가르치셨으니, 오너는 닥치고 있는 것이에요!
어라? 당연히 아는 척을 해줄 줄 알고 으쓱거리는 모션까지 다 생각해뒀는데.. 테이크아웃을 하냐고 물어보는 것이었어요. 저 소년, 결국 이 나와토를 못 알아본 것이었어요. 나오토는 본인 혼자 뻘쭘하게 웃는 표정을 짓고서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어요.
나오토는 생긋 웃으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알바생분이 주문을 테이크아웃으로 듣기는 했지만... 컵은 유리컵이잖아요! 플라스틱으로 준다고 해도 마음이 바뀌었다면서 먹고 간다고 해도 될 일이었어요-! 😊😊
될 일이었는데...
' 이 기운은... '
나오토는 카페의 주방에서 뿜어져나오는 기운을 감지했습니다. 그것도 매우 선명히요. 나오토는 겉으로는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신경은 주방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익숙한 기운. 결이 비슷하면서도 정반대인 이 신의 기운. 태양의 신의 기운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래요. 이 카페에 또 다른 신이 다녀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 무신이다. '
' 기운이 매우 선명하다. 잠시 다녀간 기운이 아닌 것이다. 저 인간에게 무카이 카가리를 아냐고 질문을 해볼까? '
' 아니다.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것은 위험하다. 만약 저 인간이 무카이 카가리가 아닌, 무신과 연관된 인간이라면.... 높은 확률은 아니겠지만, 내 정체를 유추할 수 있을 터이니. '
어쨋거나 나오토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나오자, 방금보다 더 활짝 미소를 지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라는 인사와 함께 체크카드를 건네는군요. 아메리카노에 정신이 팔려서 하마터면 계산을 안 하고 무전취식을 할 뻔했어요! 뮤지컬 스타, 나오토! 무전취식으로 인터넷 뉴스에 실릴 뻔했다고요!
" 네? "
티비에서 나오지 않았냐는 질문에 여유롭게 미소를 지었어요. 이거 본인이 연출한 표정이에요!!!
은근슬쩍 자신을 소개하는 나오토네요! 당신! 내 얼굴을 기억하기만 해?! 그렇다면 이름까지 기억해서 어서 유튜X 조회수를 올리는데 기여해라! 이런 의미였을까요?!🤭🤭 이어서 " 지킬박사 연기도 찾아봐주시면 더 좋고요.. 헤헤.. " 라며 말을 덧붙이네요!
" 우와아-! 고마워요! 서비스 해드리면 제가 여기서 노래 불러드릴게요-! "
아까는 노래는 부탁하지 말아줬으면 한다면서요! 하지만 나오토는 서비스라는 말에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 듯이 자신의 노래를 라이브로 들려주겠다고 말해요! 알바생분이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요! 어쩌면 좋아할 줄 알고 나오토 혼자서 김칫국을 마시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 으음- 잠시 공기 좋은 곳에 쉬려고 왔어요. 성인이 되면 더 바쁘게 활동할 텐데.. 쉬는 타임은 가져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어릴 때부터 너무 열심히 활동한 가수들은 금방 은퇴한다고 해서.. 헤헤.. "
신격을 찾으러 온 녀석이 이런 스토리 메이킹 하나는 은근히 잘해줬어요! 나오토는 알바생분이 타준 아메리카노를 쪽쪽 마셔봐요. 적당히 씁쓸하면서도 커피향이 은은하게 퍼지네요. 산미나 단맛이 과하게 들어가지 않은, 나오토가 좋아하는 그런 맛이었어요! 자주 와야겠네요! 멜론소다도 잘 타고 아메리카노도 잘 타고! 알바생분이 못 만드는 음료가 과연 있을까요? 라고 생각한 나오토였어요. 이어서 커피를 마시면서 질문 한마디를 건넸어요.
응? 뭐야? 그러니까 아야나주가 비키고 히데주가 나를 찔렀다고 보면 되는거야? 어차피 누구라도 오케이니까 상관없지! 그런데 온천 안에서? 음. 가끔 노천탕 이용하기는 하지! 어쨌건 자기 집이고 말이야! 그 상황으로 돌리고 싶다면 그것도 오케이야! 그러면 선레다이스를 돌려보면 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