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어느 날이었다. 월광고가 사정이 생겨서 목화고에게 순찰인원을 한 명 협조받았다. 그 인원이 바로 부부장인 서한양. 한양은 한 저지먼트의 부부장이지만 어쨋거나 순찰의 주체는 월광고이기에 고분고분 통제에 따랐다. 순찰을 하다보니, 인적이 잘 닿지 않는 골목에서 연장으로 무장된 중간규모의 스킬아웃 한 조직이 구역을 점거하고 있었다. 같이 순찰을 도는 월광고의 동기놈에게 들어보니, 최근 탄생한 악질 스킬아웃이란다. 뻑치기,마약운반, 불법대출 알선, 불법견인, 중고차 사기, 대포통장 등 돈이 되는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하는 녀석들이란다.
" 이거 뭐..메이저한 녀석들은 아니네. "
" 일단 주변에 다른 놈들이 없는지 보고 올게. 한양이 너는 녀석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감시나 해줘. "
" 예예~ "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주변의 정찰을 끝내고 온 월광고 동기. 그러나 서한양은 골목 앞에 앉아서 휴대폰을 보며 낄낄거리고 있었다.
" 서한양 ! 녀석들을 감시하랬더니, 앉아서 농땡이나 부리고 있어? "
" 응? 아, 골목 안이나 봐봐. "
" 너 귀찮은데 불러가지고 꼬장이라도 부리는 거야? 진짜 유치하ㄷ... 어? "
분명 한양에게 감시를 맡기고 다녀온지 얼마 안 됐는데, 골목 안의 스킬아웃들은 전부 다 기절한 상태였다. 월광고의 동기는 당황한 눈빛으로 한양을 쳐다봤다.
타인이 오지 않는 것을 바라는 태오의 성향을 일찍이 깨달은 박 교수는 가장 구석에 마련된 1인실에 태오를 입원시켰다. 박 교수의 병원은 VIP들을 위해 보안이 철저했고, 보호받는 대상은 태오 또한 있었으나 누군가에게는 사실상 의미가 없었다. 보안 장치는 울리지 않는다. 가장 구석의 병실 문을 열었을 때, 산소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장치에서 물이 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최첨단 스캐너가 이상을 감지하지 않았다는 홀로그램 알림 창이 구석에 뜨다 이지러지듯 사라졌다. 발자국 소리도 남지 않는 불청객은 문을 소리 나지 않게 닫는 재주가 있었다.
불청객은 그렇게 침대 위 곤히 잠든 존재에게 시선을 던졌다. 당장이라도 목을 조를 것 같이 붕대를 감은 주제에 곤히 잠에 든 모습이 이질적이다. 새하얗게 물든 속눈썹은 돌아오지 않아 어스름한 달빛 비치는 정경에 백화인을 연상케 했다. 그렇게 시선 물끄러미 던지고 있자니 살짝씩 몸을 움찔거리는 모습이 눈에 잡혔다. 그 난리를 쳤으니 근육이 놀라 앓을 법하다. 긴 손가락이 튕기듯 움찔거리고,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며 입술 벌어져 침음 흐른다. 아무래도 몸 앓이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가쁜 숨과 함께 앓고 있으니 깨울 법도 하지만 객은 입을 얌전히 다물며 감상했다. 어차피 자신이 곁에 있어 안전하기 때문이다. 혼자 알아서 깨겠구나 싶을 정도로 야멸차긴 했지만 악몽을 꾸는 건지 괴로운지 표정이 일그러지고, 공포로 인해 호흡이 불안정한 모습을 계속 관망할 만큼 악독한 사람은 못 된 모양이다.
"하여튼 거슬린다니까."
불청객, 나리는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으며 팔을 뻗었다.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잠에 푹 빠진 태오를 품에 안는 일은 쉬웠다. 링거 바늘이 혹시라도 불편하게 팔을 파고들거나 빠지지 않게 팔뚝을 잡는 것이 아닌, 허리 밑에 손을 넣어 품에 턱 안아주자 태오는 파고들듯 무의식적으로 몸을 바짝 붙이며 오들오들 떨었다. 나리는 이 상황을 잘 안다. 오롯이 혼자만 끌어안을 고통을 몽중에서 마주하는 일이 얼마나 불쾌한지도.
"고양아." "……." "고양아?" "으……." "일어나야지, 태오야."
태오는 몇 번이고 토닥이다 조금은 다급한 것 같은 손길에 눈꺼풀을 파르르 떨다 겨우 들어 올렸다. 잠이 꽉 들어차 혼몽하나 공포와 혼란스러움에 다시 눈 감을 수 없다. 심장이 벌렁거리고 고막을 강타한다. 몸이 식은땀에 흠뻑 젖은 듯한 불쾌감과 몽중의 조각을 추스르고자 품 속에서 허공을 노려보는 시간이 길었다.
"……오셨군요."
잠에 잔뜩 눌렸던 목소리를 가다듬을 시간은 없다. 바싹 마르다 못해 갈라진 후음으로 더듬더듬 입술을 떼자 나리는 등을 토닥이던 손길을 등허리를 훑듯 내렸다.
"좀 됐지." "관망하는 것 퍽 즐거우셨겠어요……." "그렇다마다."
품에 바짝 붙은 것을 다시 뉘여주는 손길이 썩 친절하진 못했다. 원체 바짝 밀착했던지라 자연히 나리 밑에 깔린 모양새가 되어 보기 썩 좋은 광경은 아니라 생각했다. 눈만 들어 흘긋 쳐다보자니 그건 또 가까이에서 보는 것 같아 싫고, 태오는 제 상반신에 흐르듯 내려오는 흰 머리카락에서 시선을 떼고자 괜히 눈을 굴려 천장을 쳐다봤다. 분명 자른 걸로 기억하는데, 훌쩍 원상태로 자라 아래를 향한 부채꼴의 머리가 퍽 신기한지 나리는 침대를 짚던 손 하나를 들어 태오의 머리카락을 한 터럭 쥐어 손에 감았다.
"머리가 자랐구나." "네에." "다시 길러주었어도 치료는 해주지 않은 모양이야." "아쉬운가요……?" "솔직히 말하자면, 그래. 날 닮은 점이 하나 더 생겼는데 기쁘지 않았을 리가."
태오는 침묵했다. 그 점이 끔찍했노라 혀 밖으로 굴려 뱉어볼까 고민하다 이내 체념했다. 당신이라면 그 끔찍함의 원인이 무엇인지 능숙하게 잡아채겠지만, 고쳐먹을 생각 없을 자기 때문이다. 하물며 자신에게 종용할 것이 뻔하다. 그렇게 자라야만 생존할 수 있었던 사람이고, 당신은 그 생활이 지나치게 오래됐으니까. 아마 엘리트와 열등생이 서로 이해하지 못하듯 이게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면서도 포기할 일은 없겠지. 제아무리 현태오라는 인물이 머리 구르지 못하니 영민과는 거리 먼 녀석이라지만, 네가 그걸 두려워한단 것은 네가 행할 수 있는 존재임을 내포하는 것이라 속삭이는 것은 듣고 싶지 않았다. 부정하던 것을 인정할 정도로 멍청한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왜 갑자기 그런 소동을 벌였는지 들어나 볼까?" "언제는…… 아니었을까요?" "그렇다기엔 지나쳐. 내가 문화센터 소식도 못 들었을까 봐?"
하지만 오늘은 평소와는 다르다. 태오는 여상하지 못한 태도를 익히 눈치채고 있었다. 나긋하게 지나치다고만 하면 될 사람이 오늘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손가락에 아무렇게나 흐르듯 놔둔 앵화색 머리카락에만 시선을 꽂고 있었다. 태오는 대뜸 손을 뻗었다. 단단하게 여민 옷깃 너머로도 손이 파고들자 단색 눈동자가 그제야 자신을 향했다. 손바닥을 넓게 펼치니 빠른 맥동이 느껴졌다. 조금 더 깊게 손을 뻗는다면 이 맥동이 자신의 귀까지 침범할 것처럼 거세다.
"……."
태오는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은 성애적인 감정에서 비롯된 맥동이 아니다. 달콤하고 무드 있는 두근거림보다는 공포와 상실에서 비롯되는 불안의 맥동이다. 방금 전까지 자신이 몽중에서 깨어 느꼈던 그 맥동을 지금은 당신이 가지고 있다. 상실의 주체가 자신이라는 걸 떠올리기만 해도 불안하다니 실로 우습다.
"……내가 혹시라도 영영 떠나버릴까 불안했나요?" "내가 널 영민하다 생각했는데, 지금껏 들은 소리 중에서 가장 어리석은 선택이구나."
한 번 제동이 풀려 고삐 없이 써댔던 능력 탓일까,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목소리에서 선명하게 짙은 와위가 느껴졌다. 오로지 자신만이 알 수 있는 와위의 규명이었다. 태오는 정적 속에서 천천히 손을 거두고는 손등으로 입을 가렸다.
"어리석은 건 형님이지요."
태오는 눈을 휘었다. 옅은 비취색 호선이 가늘어지고, 손등으로 온전히 덮어 가린 비구는 목소리를 한 꺼풀 막아세워 어성에 장벽을 세운다. 자신을 바라보던 시선이 조금 더 가까워지고 손바닥에 숨결 닿지만 그다지 두렵진 않다. 고작 손바닥 하나 입에 댄다고 목소리조차 먹먹히 막아세우기 마련인데 심상의 장벽이라고 세워지지 않을까.
"허상을 잡아서 좋을 일 없습니다. 놓을 것은 놓으셔야지 바깥 신기루에 홀려 손 뻗어도 잡히는 것은 없을 겁니다, 형님." "실재의 여부는 두고 봐야 알겠지." "유치한 사람."
무너지듯 그림자가 빈틈없이 겹친들 구순 겹칠 일 없다. 두 사람은 딱 그 정도의 거리었다. 손바닥 하나를 두고 마주하는 거리. 무엇보다 가까운 듯싶지만 그 손바닥이 막아세우기에 결코 닿을 일 없고,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처지를 수단과 패로 삼아 누구보다 잘 이용할 수 있는 사이.
챙이 달린 야구모자를 벗어 챙을 들고 부채질하며 주변을 둘러보던 아지는 청윤을 발견하고서 얼굴이 환하게 펴졌다.
"우와아아~ 누나아아~"
사복 차림의 청윤은 오랜만이다!! 아지는 신이 나서 반가워하고 손을 휙휙 흔들며 청윤에게로 달려가는 것이다. 아지 또한 흰 모자에 티셔츠, 멜빵 반바지 차림으로 호텔이라고 들었지만 그다지 격식을 차린 것 같진 않다. 그리고 아지 주변을 빙글빙글 돌고있는 무선 선풍기가 있다.
"헤헤~ 그게에~ 어쩌다 보니까 좋은 사람을 알게 되어서요~" "오늘이 자몽 뷔페 첫날인데 테스트도 하고 홍보도 해 달라는 거예요~" "앗~ 일단 들어가요~ 덥겠다아"
조그만 선풍기가 어느새 청윤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고 있다. 아지가 어느정도 조종한 모양이다.
"사복 차림 오랜만에 보네요오~"
편하고 예뻐 보여!! 아지는 신나서 모자를 등뒤로 돌려잡고 폴짝폴짝 걸어가다 몸을 돌린다. 아지는 예약권을 보여주며 입구의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직원은 청윤과 함께 창가의 자리로 둘을 정중하게 안내해주려 했을 것이다. 실내는 에어컨 덕분에 여름이란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고 쾌적하다. 직원은 자리 안내를 마친 뒤 뷔페 이용법을 알려주었을 것이다.
1시간동안 자유롭게 음식을 가져와 먹을 수 있고, 자몽을 곁들인 스테이크와 같이 특별한 메뉴들은 별도로 주문을 할 수 있다. (물론 오늘의 예약권은 별도 주문 메뉴도 모두 무료인 모양이다.) 테이블 위엔 촉촉한 냅킨이 있고, 그 외에 필요한 게 있으면 불러달라 한 뒤에 떠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