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가는 길에 편의점을 들러서 큼지막한 크기의 쇼핑백을 사고 그 안에 팩으로 된 젤리와 떠먹는 컵젤리, 하나씩 까먹는 과일젤리 등등에 초콜릿이 얇게 묻은 에너지바와 칼로리바 등등등 맛없는 병원식을 대체할 만한 것들을 한가득 담았다.
제일 밑에는 몬스터 캔도 두 개 숨겨놓았다. 마침 음료수 냉장고에서 분홍색 몬스터 캔이 눈에 딱, 띄어서였다.
양 손으로 들어야 할 만큼 가득 챙긴 병문안 선물을 들고 종종걸음으로 병원에 들어갔다. 계신 분들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태오의 상태를 물어보았다. 마침 잠든지 얼마 안 됐다길래, 그럼 얼굴만 보고 가겠다고 했다.
"지금 마주보면요, 태오는 분명 하기 싫은 말을 하게 될 거 같아서요."
아니면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라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게 할 것 같아 그냥 얼굴만 보다 가도 괜찮다고, 생긋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다시금 들어간 태오의 병실은, 변함없이 조용하고 쥐죽은 듯 했다. 어찌나 조용한지 수액 떨어지는 소리 마저 들릴 것 같았다. 조심히, 또 조용히 들어가서 살금살금 걸어 침대 옆 의자에 앉았다. 가져온 것은 내 옆에 살며시 내려놓고 얼얼한 손을 꼼지락거리며 태오를 보았다.
오늘은 혈색이 좀 괜찮은지, 머리카락은 내가 길러준 그대로인지, 또 다른 변화는 없는지 찬찬히 살펴보다가 문득 손이 드러난 걸 보았다.
어제는 분명히 손도 붕대로 감겨 있었는데. 누가 풀어놓고 간 걸까, 잠깐 정신이 든 사이 뭔가를 하려고 풀어놓고 그대로 둔 걸까.
그 손을 빤히 응시했다. 어제는 정신이 없어 차마 잡을 생각도 못 했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마침 계속 손을 움직인 덕에 평소만큼 차갑지도 않았다.
그러면 잠깐만, 잠깐은 괜찮지 않을까. 내 손이 다시 식기 전까지만, 그 잠깐 동안만.
엷게 혈색이 도는 내 손으로 조심히 태오의 손을 잡았다. 조심조심 한 손으로 받치고 한 손으로 덮어, 위로 올라온 내 손등 위에 내 뺨을 얹었다. 내 손을 사이에 두고 태오의 손등에 기대니 또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처음 손을 잡았던 날과, 어제도 들었던 그 말, 네가 미운게 아니야...
"..차라리 밉다고 하지. 귀찮다고, 성가시다고 하지, 바보 현태오."
그러면 나 같은 건 진작 떨어져 나갔을 텐데 그러지 못 하는 너는 정말 바보야.
"그래도 네가 있어서 살았어. 네가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믿었으니까..."
만약 그곳에서, 널 다시 만나지 못 했더라면...
"......"
고개를 들고 태오의 얼굴을 보았다. 잠시 얼굴 생김새를 눈에 담다가, 그 아래 목에 감긴 붕대를 보았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했들 하루이틀 만에 다 낫게 하지는 못 하는 모양이구나.
조용히 능력을 돌려 붕대 아래 가려졌을 상처를 조금씩 지워갔다. 그 어느 때보다도 꼼꼼히, 아문 흔적조차 남지 않게 철저히.
처음부터 아무 것도 없었던 것처럼 상처를 낫게 해놓곤 다시 손을 보았다. 그대로 감싸고 있기만도 아쉬워 살짝씩 움직여보다가 손바닥을 보게 되었는데 이런 자국이 원래 있었나, 싶은게 있었다.
"흐음?"
나도 모르게 그 자국을 손끝으로 살살 건드려보다가 태오가 깰까 봐 관뒀다. 그리고 다시 손을 감싸쥐고서 작게 작게 허밍을 흘렸다.
어김없이 면회 시간이 끝나 돌아갈 때가 되자 아쉬운 마음을 한숨으로 대신하며 의자에서 일어섰다. 놓은 손을 이불로 잘 덮어주고서 가기 전 마지막으로 태오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혹시, 싶어 조곤조곤 말했다.
"선생님들이 달가워하지 않으실 테니까, 미리 빼두는게 좋을 거야. 제일 밑에 있어."
태오를 봐주시는 선생님들이 몬스터를 보면 바로 압수 해버리실 테니까. 알아들었으면 좋고, 아님 말고, 그런 식으로 말을 하곤 조용히 돌아섰다. 그리고 두어 걸음 떼다가 고개만 뒤를 보고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내가 싫은게 아니면 톡이나 좀 하지. 바보 현태오."
흥!
그런 다음에야 타박타박 걸어 병실을 나섰다.
왔을 때처럼 한 분 한 분께 인사를 드리고서 밖으로 나오자 슬슬 저녁이 되어가고 있었다. 해가 저물수록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날씨에 누군가 해준 따뜻한 음식이 먹고 싶어졌다. 마주보고 앉아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함께하는 식사 시간이 어쩐지 그립게 느껴져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걸으며 전화를 걸었다.
행복한 감정도, 긍정적인 듯함도.. 전부 사라져버리는 밤이 찾아왔습니다. 이래선 안되는데... 이것을 어떻게 해야할지. 당신은 혼란스러웠습니다. 무기력해지면서도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머리를 부여잡고 웅크리며 중얼거렸습니다. 정상이 아니에요. 아니야.... 하지만 말하면 안돼요.. 다른 분들은. 이런 면을 좋아할 것 같다고 생각하실까요?
"내게 대체 뭘 원하는 거에요..." "지금은 거짓된 행복으로 남아 있는 거겠지?" "어째서요...?" "가장 높이 올라간 것처럼 보일 때.. 무너뜨리는 건 즐겁잖니?" "근데 좀 견디기 힘드네. 좀 빨리 하는 방법은 없을까.." "...." 어느 순간 당신의 앞에 다다른 칼리스가 턱끝을 손가락으로 들어올려 눈을 마주칩니다. 진한 녹색의 눈이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거울처럼 비치는 것 같단 감각을 그녀는 느꼈을까요?
"양녀같은 느낌이 아니라. 로벨님의 딸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진짜 그랬을지도... 아니면 그런 적 없게 된 걸까... 그녀는 중얼거리면서 가느다란 목에 장난치듯이 나이프를 가져다댑니다. 차가운 면도 잠깐. 핏방울이 방울방울 맺히자 떼어냅니다. 핥는다거나 그러진 않아요. 훌륭한 예기네. 나이프가 잘 빠졌어.
"음. 진짜 피를 보면 안데르-군은 탐탁치 않아하시겠구만.." 이미 봤지만 그런 말은 닿을 리가 없으니. 손으로 목을 콱 붙잡습니다. 순간 들이치는 막힘에 버둥거리지만. 제대로 된 성인의 힘을 이길 수 있을 리 없지요. 아득해지는 정신의 끝자락에 연산을 해, 빠져나왔습니다. 그러나. 빠져나오고. 붙잡는 것을 몇 번이나 반복했을까요?
"귀찮게." 지친 듯 떠는 당신을 깔고 앉은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속삭였습니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그러렴? 전부 손바닥 위에서 놀아날 뿐이지만?" 정신이.. 가물가물해지는 기분입니다.
"....!!" 침대에서 당신은 눈을 떴습니다. 악몽에서 깨어난 것 같은 무거움이 온몸을 누르는 기분입니다. 악몽 때문에 목이 아픈 기분입니다.. 아니. 아파요.
하지만 거울을 보면 당신의 목에는 아무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고통과 잘 나오지 않을 목소리는 남은 채... 나아질 때까지.. 가만히 있어야 할 겁니다..
당신의 눈에는 보이지요? 새카말 것만 같은 멍이요..... 하지만 그건 밤과 어두움의 몫. 밝은 낮은 긍정적이고 좋은 것으로 남아있도록...
전화기 너머로 타고 들어오는 목소리는 여전히 무미건조했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연기를 굉장히 못하는 듯 하다. 당연할지도 모른다. 이 곳에서는 연기자들의 연기를 평가해줄 평론단이 없었으니까.
아무튼... 천연덕스러운 여로의 거짓말에 그것은 할 말을 잃은 듯 했다. 아무래도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학습하지 못한 것일테다. 이런 공간 속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고 대화를 이어나갈 사람은 없었을테니까. 떨리는 목소리, 불안감 등등을 파악해낸 괴이는, 문답무용으로 쳐들어와서 내부에 있는 실종자들을 공격했을 것이다. 동월은 평정심은 유지했지만... 말빨이 부족했을 뿐이다.
괴이도 보고서 작성은 하고싶지 않았는지, [알겠습니다. 그럼 기다리겠습니다.] 라고 짧게 대답했다. 그럼 이제 느긋하게 나가서 폭탄을 터트리면 되는 거였는데.... 아쉽게도, 언제나 상황은 동월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 어쩜, 우리 후배님 행동력도 대단하셔라. "
나중에 줄걸. 이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지만, 이미 늦었다. 어느정도 어지럼증도 사라졌겠다, 빈혈약도 먹어뒀겠다. 조금 뛸 여력이 돌아왔다. 그럼 이제...
" 뭐해 인마 터지기 싫으면 뛰어!!!!! "
방금 소리친걸로 5%정도 기력을 빼먹었다. 나가면 피 보충을 위해 여로에게서 돈을 뜯어먹겠다 다짐하며(...) 금고 문을 다급하게 썰어내고 발로 찬 동월이 여로를 끌어 문 밖으로 던지다시피 내보내려 했다. 둘이 밖으로 나간 순간부터, 안쪽에 있는 폭탄이 터지기 시작했을 것이다. 여로가 전화기를 버리지 않았다면, 건너편에서 무슨 일이냐고 묻는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들렸을 것이다.
" 장례 치르기 싫으면 뒤 돌아보지 마라!!! "
여로의 뒤에서 달리는 동월의 목소리. 이 목소리에 여로는 뒤를.... 돌아봤을까? 그것 또한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