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귀야행 백년에 한 번 온갖 천재지변과 인재를 몰고 오는 대악귀들의 행진. 전국 방방곡곡 둥지를 틀었던 요괴, 악귀, 악신 가릴 것 없이 모두 한 지역에 모여 행진을 벌인다고 한다. 땅의 영맥을 따라 모두 횡단하면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이 벌어진다고. 도리어 다른 지역은 평온해지고, 한 곳에 모인 악귀를 약화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온갖 영능력자들이 한 곳에 모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츠나지 츠나야마라는 높고 큰 산을 뒤로 하고 바다를 앞에 둔 항구도시. 배산임수라는 위치의 좋은 기운을 받았는지 무역업으로 꽤나 번성하였으며, 몇 기업의 본사를 가지고 있기도 한 산업도시이기도 하다.
영능력자들에겐 츠나야마라는 선이 영험하여 수련하기 좋은 곳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전에는 음양사의 수학기관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겐 물이 좋고, 치안은 그럭저럭이나 토박이들에겐 살기 좋은 곳으로 느껴질 뿐이다.
하지만 그런 토박이들도 피하는 곳이 있었으니, 퇴폐업소가 포진한 구시가지와, 그와 인접한 폐공장 단지다. 강 북쪽은 부유하지만 남쪽은 흉흉하다고 할 때의 남쪽을 담당한다. 연쇄살인도 영능력자의 음흉한 음모도 벌어질 법한 위험한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 슬럼가에 거주를 한다면 어지간히 가난한가보다 하는 인식이 있을 정도.
마사바네 신사 여우신을 모신다고 전해지는 신사. 은근히 영험해 멀리서도 찾는 사람들이 있다. 츠나야마 중턱에 있어 찾아가긴 조금 힘들지만 그곳의 약수를 마시면 속병이 낫는다는 속설도 있다. 영능력자들에겐 그 밑에 위험한 것이 도사리고 있다는 말이 돌지만… 그것도 구세대들의 풍문일 뿐. 200살 살은 어떤 음양사가 어떠한 조치를 취한 이후로는 안전하다고 한다. 실상이 어떨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카페27 이와시교 근처에 있는 작은 카페. 은퇴한 영능력자 점장이 소일거리를 하고자 차렸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녀석, 결계를 찢고 침입하는 녀석, 자꾸 찾아오는 옛날 지인/지괴들 때문에 이제는 츠나지 영능계의 허브 정도로 여겨지는 중. 종종 주변의 영능력자들에게 경고를 하기도 하고, 영능력자들 사이의 분쟁을 조정하기도 하는 여러모로 교통센터같은 곳이 되어버렸다.
가장 최근의 이슈를 꼽자면, 이와시신사의 키츠네가미가 역할을 다 하지 않고 자리를 이탈하였으니 목격 제보를 받는다—라던가.
뭔가 세계관 쓰다보니까 역시... 1화 여우신과 자만추하다 2~3화 그녀와 도키도키 동거생활...하던 중 마사바의 습격, 한숨 돌리는 듯하니 찾아온 영능력자들의 습격 4화 영능력자와의 싸움에서 가까스로 도피 + 제가 현상금이 걸렸다고요?! 5~6화 그들과 대치...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한 카페 27의 사장님
7화 그와 클라이맥스 전투를 벌이며 대요괴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는 메이샷 그리고 무능한 히다이... "왜 네 역할을 다하지 않았지?" "하~? 애초에 내 남편이 맡긴 일이고 내 남편이 환생해서 이제 제끼겠다는데 무슨 상관이야?" "너 때문에 신사의 결계도 다 고장나고 안전장치도 무용지물이 돼버렸다고!" "그건 너희 인간이 할 일이지 내가 신경쓸 건 아닌데?" 그렇게 영능력 존윅이 될 뻔 하다가...
8화 갑자기 고댓적 히다이와 메이사의 동거생활을 보여줌... 메이사의 회상... 암튼 히다는 메이사의 평생 남편이고 저번 생에는 이와시신사의 안전장치도 맡겼대요 하지만 죽고 환생해버렸다는 설명
9화 결국 사장이 히다이를 인질로 잡자 대화할 마음이 난 메이사... 카페 27 소속 퇴마사로 활동하며 백귀야행 토벌에 힘을 보태기로 약속. 히다이는 카페27에서 퇴마사로서의 교육을 받는다
10화 영능력 운동회하는 뽕빨에피 하나는 있어야지 11화 백귀야행의 사역마와 조우, 히다이가 이제 정말 퇴마사로서 전투하기 시작 12화 사역마 토벌 성공, 백귀야행들과의 충돌을 암시하며 1쿨 종료
나로 말하자면 평범한 중학교 3학년 히다이 유우가. 키가 좀 크고 발이 빠른 게 특징인 나에게는 어떤 비밀도 하나 있다.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허무맹랑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겐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인다는 거.
어릴 적부터 그랬다. 귀신을 보기도 하고, 집안을 뛰어다니는 작고 흰 여우를 봐서 가족을 다 불러왔는데 남들은 못 보질 않나, 급기야 초등학생 때에는 뭔가에 홀려 3일 동안 실종되었다고도 한다. 나에겐 그 기억이 없지만 아무튼 그렇댄다. 그런 평범하지 않은 나이기에, 나는 평범하게 보이는 법을 열심히 연마했다.
기이한 게 보이면 모른 척 하고, 눈이 마주쳐도 우연인 척 자연스레 시선을 돌리거나, 오싹한 그런 이야기가 나올 즈음이면 아무 것도 모르는 듯 들리는 이야기에만 호응한다. 몰려들기 시작하는 귀신들을 무시하고 서로의 얼굴과 펼쳐놓은 과자만 보기, 내가 잘하는 일이지.
그러니까 그런 전문가인 내가 보기에, 이 고양이랄까 강아지랄까 오묘한 짐승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단 거다. 색깔도 제대로 갈색이었고, 이마에 흰 점도 있었고, '주워가 주세요' 라고 적혀진 박스에 담겨 가로등 옆에 있었으니까.
"비오는 날에 개를 버린다니 제정신이냐..."
혼잣말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일단 손수건을 꺼내 축축한 몸을 닦아주고 박스 옆에 우산을 기대놨다. 내가 젖는 것 쯤은 큰일이 아니니까. 바보는 감기에 안 걸리는 법이다.
"데려가긴 좀 어렵겠고... 아, 있다."
점심으로 먹으려다 깜빡한 크림빵이다. 그 포장을 뜯어 박스 안에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코로 툭툭 치기만 하길래, 손으로 조심스레 한 조각 뜯어 주둥이 근처에 알짱대본다.
손으로 조심스레 내미는 크림빵 한 조각의 정체를 알아내겠다는 듯, 열심히 킁킁거리다가 마찬가지로 조심스럽게 빵조각을 손에서 빼간다. 잘못해서 손까지 먹지 않게 조심하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그렇게 크림빵을 맛보고 나서는, 빵보다도 내민 손에 관심을 더 가진다. 꼼꼼하게 냄새를 맡고, 혀로 핥으며. 누군가는 감사인사라도 하는 걸까?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 치고는 꽤나 집요하고, 오래 이어진다.... 씁 하씁하.. 그치만 유우가 냄새 너무 오랜만이고... 우우웃 이제 참을 수 없느니라아아아!!!!
그래! 뭘 감추겠는가. 이몸은 고양이인지 강아지인이 알 수 없는 오묘한 짐승이 아니라 대요괴 구미호 메이사란 말이다! 더는 못 참아! 유우가!! 엄청 보고 싶었다구!!!!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박스에서 비를 맞으며 떨고 있던 가여운 강?아지는 어디로 가고, 그 자리에는 한 소녀가 자리잡고 있었다. 꽤 연식이 있어보이는 무녀복을 입긴 했지만 나름대로 평범한 인간의 모습이라고 생각해. 평범하다기엔 머리엔 여우귀가, 뒤에는 여우꼬리가 자리잡고 있긴 하지만... 어차피 영력이 없는 사람들에겐 보이지도 않을테니 상관없겠지.
조금 전까지 열심히 습하습하하고 낼름낼룸하던 유우가의 손을 꽉 쥐고서, 너를 올려다보며 만면의 미소로 말한다.
"유우가!!! 보고싶었어!!! 자아, 데리러 왔다구. 이제 결혼하자! 다시 백년해로하는거야!!" "나 정말정말 열심히 기다렸으니까!"
정말로 길고 길었다. 유우가가 내 곁을 떠난 것이 벌써 몇 백년 전의 이야기인지. 그리고 다시 환생한 유우가와 재회했더니 그때는 너무 어려서 어른이 되면 결혼하자는 약조만 하고 보내야 했다. 정말이지! 그대로 산에서 계속 같이 있고 싶었는데. 3일밖에 같이 못 있어서 얼마나 쓸쓸했는지!! 그때부터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아니, 몰라도 돼. 이제 쭉 같이 있을테니까.
그렇게 잔뜩 신나서 올려다보는 네 얼굴은 어쩐지, 기뻐하는 것도 아니고 예전의 그 애틋한 얼굴도 아닌 것 같아서. 혼자 신나서 들썩들썩하던 몸이 조금 가라앉았다. 유...유우가...?
킁킁거리다가 빵을 오물거리고, 그러고서도 손에 남은 빵냄새를 맡는 듯이 촉촉한 코를 문대오던 녀석은... 녀석은... 녀석은......
...언제 끝나는데. 너무 오래 킁킁대는 거 아냐? 이 녀석 바보 강아지인가? 앉아 일어서 빵야 못해서 파양당한 건가? ...그보다 나, 엄청 축축하게 젖어가고 있는데 이제 그만 갈까나. 아무리 바보 개여도 배고프면 크림빵 정도는 먹지 않겠나. 그런 생각으로 낼룸당하는 손을 빼려던 찰나였다.
그래, 정말로 찰나. 눈을 깜 박이고 나자 바보 개는 웬 여자애가 되어 있었다. 나랑 동갑이랄까, 약간 연하? 에 가까운 모습으로. 쫑긋거리는 귀와 폭신해보이는 꼬리를 살랑거리며, 내 손을 양손으로 꼭 붙든 채 말하는 것이다.
- 이제 결혼하자!
에?
- 백년해로하는 거야!!
촉촉하게 젖어서 몸에 감기는 반투명한 무녀복이라던가 엄청 귀여운 얼굴, 실감나게 움직이는 귀와 꼬리 그런 것들은 사춘기 남자애의 음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는데도. 나는 눈 깜박할 사이 벌어진 황당한 광경에 벙쪄있을 수밖에 없었다.
겨, 결혼? 우리... 초면이라구요? 그보다 어째서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건데? ...2ch 괴담챈에서 그러지 않았던가? 인간을 흉내내는 녀석은 정말 악귀라고. 게다가 여우는 은원이 확실해서 원한을 잘못 사면 안된다고. 그러니까 여기서 한 마디라도 하는 순간...!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순간, 나는 그대로 뒤돌아 달려나갔다. 발은 제법 빠르다고 나...! 한 마디도 안 하고 도망쳤으니까 부조리한 영존재의 계약에 얽매일 일은 없겠지! 생각하며 뒤돌았을 때 나는...!
새파랗게 질린 것 같은 얼굴이었지— 비를 맞아서 그런가? 그래. 그러고보니 우산도 나한테 씌워준 채여서 유우가는 비를 맞고 있었지. 그런 상냥한 점도 그대로구나. 정말로 변함없네~ 하지만 여기서 도망갈 거라는 예상은 못했는데. 잠시 눈을 깜빡이며 멀어져가는 유우가의 등을 보다가, 그대로 일어서서 무릎을 살짝 굽혔다가, 그대로 가볍게 땅을 박차면— 아무리 멀어졌어도 금방 따라잡을 수 있지. 나, 대요괴라구?
"유우가~ 어디 가는 거야? 산은 반대 방향이라구??" "에? 어째서냐니? 우리 약속했잖아? 어른이 되면 내가 데리러 올 테니까 결혼하자고."
어째서냐니. 그건 내가 묻고 싶은데? 어째서 도망치는건데? 살짝 토라진 표정을 한 채로 계속 유우가를 따라서 뛴다. 음, 그치만 유우가, 느리니까 내가 앞서버릴 것 같은데... 좋아. 이렇게 할까. 바싹 다가가서 그대로 유우가를 꽉 끌어안으려 했다. 마치 등에 업히듯이 말이다.
"후후후, 뭐어야~? 사냥놀이? 하지만 나 평범한 여우가 아니니까 사냥놀이는 따로 필요없는데~" "하지만 이제 잡았으니까 놀이는 끝이네. 자, 돌아가자💕"
붙잡았으니까 이제 놓지 않을 거야. 귓가에 그렇게 속삭이면서 유우가의 옷을 잡은 손에 힘을 조금 더했다. 인간의 모습이라 약해보이지만, 유우가 혼자서는 절대로 못 풀어낼걸?
"그래 약속했잖아~" "원래는 그때 바로 결혼해버릴 생각이었는데. ...에에, 그치만 우리집은 산에 있는데?"
비디오?는 뭐고 퀴즈는 또 무어란 말인가. 잘 모르겠지만 며칠 정도 유예는 줄 수 있는데. 아니 그 뭐야. 결혼준비라는건 원래 좀 걸리는 법이잖아? 사실 예전이라면 왕래혼도 있었으니까 딱히 준비가 필요 없을지도 모르지만 왕래혼이 사라졌다는건 주변 요괴들에게 얼핏 전해들어서 잘~ 알고 있다고. 에헴.
그러니 한 일주일 정도 기간을 줄게~ 라고 하려다가 없던 일로 하자는 소리에 사고가 정지했다. 하아? 없던 일로 하자고?
유우가를 단단히 붙든 손에 더욱 더 힘이 들어간다. 왜?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있지...... 왜 그런 말 하는 거야 유우가?" "어째서? 어째서어? 나 정말 열심히 기다렸단 말이야. 200년을 넘게 유우가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래 그때도 약속했잖아 계속계속 같이 있자고...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함께 하자고 그랬으면서. 그래서 나는, 유우가만을... 쭉...."
지금의 너에겐 아득히 먼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을, 나에게는 바로 어제처럼 선명하게 떠오르는, 아주 예전에 나눈 약속을 입에 담아본다.
주변을 얼쩡대던 약한 하급령이나 자코 요괴들은 바로 도망칠 정도로, 나의 감정이 흘러넘쳐 이 골목을 가득 메운다. 있지, 어째서, 어째서 그런 말 하는 거야. 유우가....
잊어버린 거야? 하는 말에 조심스럽게 답한다. 상처입으라고 하는 거짓말이 아닌 건 얼굴을 보면 알겠지. 실제로도 정말 모르는 녀석이니까. 조금 곤란하다고도 생각했지만, 이렇게 울상인 모습을 보아하니 어쩐지 실연당한 여자애 같다고 생각해버린다. 조금 가엾었다. 그래서 나는 마치 인간을 대하듯이 평범하게 굴 수 있었다. 평균적인 히다이 유우가의 성격으로.
"...미안해. 기다렸는데 허탕치게 해서."
내 잘못은 아니지만, 뭔가 사과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치만 우리 정말 초면이고... 결혼 같은 중대사를 바로 결정하기엔 좀, 그, 그렇달까..."
그렇게 의식하고 나니 비에 젖어 여러모로 비쳐보이는 무녀복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나는 최악의 인간이야... 사춘기 남학생에게 당연하기야 하지만, 긴장이 풀리자마자 이렇다니 진짜 젠장... 최대한 눈을 피하고 허공을 보며 이야기한다.
어쩐지 숨이 막혀오는 기분과 함께 힘겹게 이야기를 짜낸다.
"그리고 나... 일단 성인도 아니고. 지금 혼인하고 싶어도 못 해... 법이 그래."
우와 여자애 표정이... 뭔가 몸과 마음이 어딘가 짓눌리는 기분이었다. 요기에 내 혼이 눌려버렸을 뿐이지만, 이 당시의 나는 그게 죄책감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조금 멍청해진 머리로 말해버린 것이다.
"...성인이 될 때까지 생각해보고, 그래도, 괜찮... 다면야. 응. 그땐 할 수 있겠지..."
귀도 꼬리도 축 아래로 처진다. 진짜로 잊어버렸다니. 지금까지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유우가를 잡고 있던 손도 슬그머니 풀고, 마구 내뿜던 요기도 조금은 진정이 되었다. 정말로 잊어버렸다니. 이런 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산으로 끌고 가서 같이 지내다보면 다시 생각나는 거 아닐까...싶다가 잠시만, 지금 뭐라고?
"—엣, 잠깐만. 성인이 아니라고? 에에?" "그, 그런가. 1년 정도 빨리 온 건가? 키가 커서 그만 착각해버렸나아..."
(좀 많이 옛날 기준으로)지금쯤이면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기 시작할 나이 아닌가? 아, 아니. 1년 정도 좀 이르게 온 건가? 뭐 그럼 1년 정도야 얼마든지 기다리고 말고. 지금까지 얼마나 기다렸는데, 고작 1년을 더 못기다릴 건 없지! 아니, 3년이든 5년이든 얼마든지. 하지만 이제 산에서 혼자 쓸쓸히 있는 건 힘드니까, 유우가 옆에서 기다릴래!
"그럼, 그럼 정말로 어른이 되면 결혼해주는거지? 얼마든지 기다릴테니까! 그치만 이제 산에서 혼자 있는 건 쓸쓸하니까, 유우가하고 같이 있을래."
아~ 물론 산이라고 진짜 산속 덤불 같은 곳에서 지낸 건 아니고(그렇게 지내던 시절도 있긴 했지만 아무튼) 신사에서 지내면서 악신이 어쩌고 결계가 어쩌고 하면서 지내긴 했는데. 신사에서 일한다고 전부 내가 보이는 건 아니라 말상대도 별로 없고, 신사에 가만히 있는 건 너무 지루하니까...
....그러다가 유우가 환생했다는 걸 알아채고 슬그머니 움직이기 시작했던거지. 그러고보니 유우가랑 비슷한 시기에 태어났던 신사 딸래미는 내가 보이는 것 같긴 했지만. 뭐, 유우가도 아닌데 굳이 사람한테 신경 쓸 필요도 없어서 기억도 잘 안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