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하지 말라고.......!!!!! 참고라니 뭐에 참고할 건데!! 전부 폐기처분할 거니까 그런 줄 알아!"
메이사의 사랑이 너무 커... 유우가 패배.
나는 한숨을 푹푹 쉬며 걷고 걷다가 결국 하야나미로 돌아온다. 문을 열기 전에도 마음이 무겁다. 배달 나갔던 딸이 시커먼 아저씨랑 문란한 대화하면서 집으로 데려오다니... 나는 프로키온네 부모님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며 문을 열면 따듯한 기운에 김이 낀다. 아버님의 묘하게 따가운 시선을 피하고 묘하게 바라보고 있는 실눈 어머님도 피하고, 메이사의 손길에 이끌려 빈 자리에 앉는다. 양심이 따끔따끔하다. 물론 설날에도 태연하게 인사 나누면서 따끔따끔했고 익숙한 감각이지만요? 그... 그때는 혼인신고서 안 썼다고.
두 분의 시선이 닿지 않는 구석자리에서야 안경을 좀 닦고 메뉴판을 읽는다.
오늘의 스태미나 정식에는 왜 하필 장어구이가 보너스로 나오는 건데?! 작은 조각 몇조각이겠지! 알지만! 싫다고 이런 거...!!!! 평소엔 늘 스태미나 정식을 생각없이 픽하는 나였지만, 오늘만큼은 어쩔 수 없이 다른 메뉴를 뒤적거려볼 수밖에 없었다.
"으 음... 나는... 부타동에 가라아게 소자 추가."
여기 부타동은 고기가 큼직하고 두터워서 좋단 말이지.
"아, 역시 배고프네... 먹고 배고프면 후식으로 야끼모찌라도 하나 시킬까나. 음료는 우롱차 있어?"
언제나처럼 전기톱을 꺼내올 것 같은 파파와 미묘한 느낌의 시선으로 보는 마마. 하지만 손님이 많아서 전기톱을 꺼낼 일은 없으니까, 안심해도 좋다구 유우가~ 유우가의 손을 잡고 빈 테이블로 안내하고선 가만히 주문을 기다린다. 사실 뭘 시킬지는 이미 감이 잡혔지만.
"네 스태미나—가 아니라 부타동? 오늘은 평소랑 좀 다르네?" "아무튼 네네, 부타동에 가라아게 소자, 그리고 마실 건 우롱차네. 기다려줘~"
내 감, 대 실 패. 스태미나 정식이 아니라 부타동?? 의외네.... 잠시 눈을 깜빡이다가 주방으로 가서 그대로 주문을 전달한다. 기분 탓인가. 오늘따라 화구가 화력이 엄청난 기분이 든다. 파파, 전기톱 대신 웍이라도 달구고 있던 걸까.... 일단은 우롱차부터 컵에 따라 유우가 앞에 두고, 좀 더 기다렸다가 나온 음식을 들고 테이블로 돌아갔다. 아니, 정확히는 바로 들고 가려고 했는데 마마가 잠시 손짓을 하며 불러서 급선회.
- 파파한테는 비밀이야? "응, 알았어!"
하는 말과 함께 주방에서 마마가 쟁반에 슬쩍 올려준 건, 스태미나 정식에 나가는 보너스 장어구이였다. 아하, 서비스구나. 유우가도 우리집에서 자주 밥먹게 됐으니까~ 단골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생글생글 웃으면서 다시 쟁반을 들고 테이블로 돌아간다.
"네, 여기 부타동에 가라아게 소자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건— 서비스."
유우가의 앞에 놓아지는 부타동과 가라아게, 그리고 밑반찬. 그리고 비밀 서비스 장어구이. 카운터에 서있는 마마를 보면 어쩐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여 주겠지. 단골이니까, 라는 의미일거야. 아마도.
>>356 이전에는 메이사 찾으러 갔다가 한대 맞았겠지만... 그러고 메이사 찾아다니면서 얼굴 반쪽이 돼있으니까 좀 불쌍히 여겨줄지도요...😏 유우가 엄청 마음고생했다구... 멧쨔랑 지내면서 살도 근육도 찌웠지만 그거 다 쭈그러지고 다시 몬다이 될 정도로 고생했으니까요 약탈혼 동지가 다독여줘야해 🥺
메이사 찾으러 처음 갔을 땐 한대 때리겠지만 그 다음에 혹시나 돌아왔나 싶어서 다시 찾아가면 그땐 얼굴 반쪽이 된 히다이를 안쓰럽게 보면서 밥 한끼 먹여서 보낼 것 같죠...🤭 메이사 파파도 마마도 모진 사람은 못되니까... 가는 길에 먹으라고 주먹밥도 만들어줬을법한
🤔그리고 몬가 멧쨔... 잠적탈때 부모님한테도 정확히 말 안하고 '그냥 잘 지내고 있어~' 정도로만 말할 것 같아요 예전엔 마마한테는 말하겠지 그래도~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이런 일은 친구한테도 부모님한테도 자세히 말 안하고 달팽이집 안으로 숨어버릴 거 같은.... 그래서 딸이 잘 지내는 줄 알았는데 히다이가 멧쨔 찾으러 와서 전말을 알게 되고.. 뭐 그런... .....이건 멧쨔도 나중에 메챠쿠챠 혼나는 전개겠구나.. 하지만 이건 진짜 혼날 일이 맞다😏
멧쨔가 사라지고난 뒤에 하야나미 밥을 먹으면 히다이 무조건 코 찡해할 거 같다구요 가오 안 사니까 절대 울진 않지만 (중요)
그나저나 멧쨔 챶으러 왔다가 혼인신고서 학생때 작성하고 둘이 안 사귀면서 동거하다가 사귈락말락할 때쯤 튀어버린 건 유우가가 자기 입으로 다 말해야 하겠네요 🙄🙄 oO(우리딸 남자보는 눈이 왜 이래...?) 하는 시선을 견디면서wwwww 이건 여러모로 수치플인...wwwww
히다이 만나고 다시 돌아온 멧쨔를 기다리는 것은 마마와 파파의 불호령이라는 미래가 보여...🫠 부모님한테도 혼나고 친구들한테도 멧쨔 혼나야 하는wwwww 유우가를 만나고 나서 업보빔 맞는 것만 쏙 빼닮아버린wwwwww 헉 저 갑자기 궁금해졌는데요 히다이 부모님이랑 유우나씨도 이 일을 알게 되겠...죠...? 어떤 반응을 할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