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히히... 낼룸...😏😏😏😏😏😏 후히히로 모든 걸 치료해버려..히히히... 🥰🥰🥰🥰🥰 자세부터 무진장 그거라고 그거.. 으히히히히히.....
유우나씨... 쪼리로 히다이를 줘패는 거군요....🙄무서워.... 그리고 히다마리쟝 너무 귀여운🥰🥰🥰🥰🥰🥰 히다이 패션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는게 귀엽지만 역시 팔랑팔랑 스커트와 오버니를 입혀주고 싶다...🥰 멧쨔랑 같이 폭닥폭닥 홈웨어 입고 파자마파티도 해버려~~~~~~~~
>>260 히다이의 옷 그대로 입었는데 원래는 짧은 반바지였던 게 6부 바지 정도로 엄청 커지고 흘러내리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메이사의 옷을 빌려입는 거죠? 그리고 같이 속옷매장가서 탈의실에서 사이즈도 재주고 하하하하하하 겸사겸사 터치도 하고 하하하하하 그리고 메이사의 치마를 입고 휑한 가랑이의 감각에 경악하면서 "여 여여 여자들은 다 이런 파렴치한 걸 입고 있는 거야?!" 라고 기겁도 하고...😋
태연하게 담배 사러 가서 37번 줘~ 했다가 퇴짜 맞아서 경악하고 으 으 으그긋 다 담배가 말려 메이사 담배 사줘 🥺 하는 히다마리쨘...
>>264 아니wwwwwwwwwwwww 새로운 콘이 무한으로 리필되는wwwwwwwwwwwww 이거 엄청 귀여워wwwwwwwwwwwwwwwwwww어이어이 멧쨔주 당신은 진짜로 상판의 콘신이 될 생각인???wwwww
GL 프리지아도 이거 진짜 재밌네요... 엄청 백합하고싶은wwwwwwww 머릿속에서 엄청난 후히치기들이wwwwwwwwww 우힛wwwwwww
저 갑자기 나쁜 생각 떠올라요 메이오 군이 된 멧쨔... 히다마리쨩과 함께 탈의실에 들어가고...🙄 건전하게 옷을 골라주고 이것저것 알려줄 뿐이지만 남들이 보기엔 엄청 엄청이잖아요 히히...wwwwwwww 히다마리쨩이 다른 친구들과 마주쳐서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구야?하면 😳 "헷?! 아니 그 이건..." 😸 "나는 히다마리쨩의 오빠예요~ 안카자카에서 살게 돼서 같이 데이트하고 있었지~" 하고 히다마리쨩에게 오빠라는 단어를 들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메이쨔라던가도...😏
그나저나 텔레파시 수신을 했더니 이건... 과연... 오호...😏😏 확실히 어렵네요... 저였어도 고민해볼 것 같습니다...
저 그리고 히다마리쨩이 메이사보다 묘하게 발이 작다는 설정을 밀고 있어요 🤭 손도 좀 더 작고... 힘은 당연히 유우가때보다 약하고 🤭 멧쨔에게는 완전히 콩순이 인형처럼 느껴질지도요 그리고 역시 저는 건방진 쇼타 멧쨔도 보고싶습니다...🙄 누나..누나랑 로블록스 한 판 할까?! 해버려
연말연시의 한가함도 이제 끝났다. 오세치를 먹으며 코타츠에서 빈둥거리는 시간도 이제는 끝이라는 거다. 다른 가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하야나미도 며칠만에 아침 일찍부터 노렌을 걸고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다시 찾아준 단골손님들, 새롭게 찾아온 손님들과 새해 인사와 덕담을 주고받으며 자리로 안내하고,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한다. 점심시간이 되면 배달 전화까지 울리기 시작한다. 아까도 전화가 왔었고, 지금은 포장이 끝났을 즈음이니 슬슬 나갈 준비를 해둘까. 만석이 된 테이블을 둘러보며 슬그머니 앞치마를 벗어 걸어둔다. 그러면 마마가 기다렸다는 듯 손짓을 하고, 가까이 가면 아니나 다를까, 익숙한 주소에서 배달이 들어와 있다.
포장한 음식을 챙겨서 가게 밖으로 나섰다. 자주 주문해주는 단골이라 주소는 이제 따로 안 봐도 외울 지경이다. .....근데 어쩐지 눈에 밟히는데... 어쩐지 신경쓰이는데 왜지? 무언가가 기억이 나는 듯 아닌 듯 애매한 기분을 곱씹으며 가볍게 달린다. 달리다 보니 생각이 난 건지, 아니면 저 앞에 보이는 익숙한 사람 덕분에 기억이 난 건지. 거의 도착해서 속도를 줄이다가 보인 얼굴에 반갑게 외치는 것과 동시에 생각났다.
"앗, 유우가!!"
맞아, 여기 유우가네 누나?가 하는 미용실이었댔지. ...아마도? 츠나페스 전에 들었던 거라 사실 좀 가물가물하기도 하고... 확실한 건 지금 눈 앞에 있는 유우가한테 물어보는 거겠지만.
>>276 죽음으로 맛있는데!!!!!!!!!!!!!!!!!!!!! 크아아아아악 멋대로 머리에서 ○○을 죽이는 스웨터로 치환하고 있어... 후히히뇌를 어떻게든 해야... 하지만 죽이는 스웨터와 바니걸 최고잖아요...😇😇😇😇😇😇😇😇😇😇😇😇 히다마리쨩 무조건 바니걸 입혀야만....😋😋😋😋😋😋
- 유우가~ 한가하지? 아니, 한가하겠지. "아니, 전혀. 나 개바ㅃ - 미용실 말이지? 부탁하고 싶진 않았는데~ 아버지도 요즘 몸 성치않으시구 하니까 계속 미뤘거든. 지붕이랑 배관 하나가 좀 그래서 유우가가 손 좀 봐줄래? "아니 나 바쁘다니까?" - 줄담배피고 점프보면서 배나 긁느라 바쁘겠지? "어. 정답." - 5천엔.
...5천엔이 없던 건 아니야. 아니라고. 이건 그냥... 누나의 오래된 경고법이다. "나 지금 신사적으로 굴어주고 있다? 지금 내 요구를 들어주면 5천엔도 주고 불이익도 주지 않을게." 하는. 여기서 거절을 하면 어떻게 되느냐, 3천엔, 1천엔으로 금액이 내려가다... 쓰레빠로 쳐맞고 불이익에 통한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가령 부모님에게 나의 치부를 또 하나 들먹인다던가. 가족 명절에 "아 그러고보니 유우가~ 저번에 빠칭코 또 가지 않았어? 좀 땄니?" 하는 식으로 나를 곤란하게 만든다. 미친 여자.
아무튼, 5천엔이 들린 순간 수락을 하는 것이 좋은 생존법이라는 소리다. 하지만 싫은 건 어쩔 수 없어 나는 대충 모자에다 롱패딩만 걸치고 나와 담배를 피며 걸어가고 있었다. 비매너 아니냐고? 에이, 여기 깡촌이고 아직은 사람도 많이 없으니까 괜찮아.
그러던 중 뒤에서 들려오는 반가운 목소리에, 나는 개썩었던 표정을 풀고 실실 웃으며 담배를 바닥에 떨궜다. 제대로 지져서 끄기도 하고. 아, 담배냄새 나겠네 이거... ...목소리만 들을 땐 몰랐는데, 그러고보니까 우리... ... 아 젠장.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지 말자... 일단은 없는 일인 거야. 자, 평소처럼 대해보자고.
....쓰다듬이 평소보다 짧아. 어째서지? 잠깐 눈을 감고 머리를 복복복 쓰다듬는 손길을 만끽하다가 평소보다 빠르게 떨어진 손에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어째서냐구. 분명 키스 말고는 전부 가능하다고 했었는데. 손이라도 확 잡아버릴까?했지만 한쪽 손에서 느껴지는 봉투가 그 생각을 막았다. 나, 배달 중이지 참.
"아, 응. 그럼 들어갈까. —안녕하세요~ 배달 왔어요~"
딸랑거리는 종소리에 이어서 조금 큰 소리로 외치며 들어갔다. 아직은 손님도 별로 없는 것 같으니까 괜찮겠지 뭐. 그리고 들린 것은 혼자 배달 왔을 땐 듣지 못했을 멘트가 붙은 환영이었다. 으음, 나 외동이라 잘은 모르지만, 주변에 남매형제자매 있는 애들이랑 비슷한 느낌이네.
"알았어~ 힘내 유우가~" "네, 항상 감사합니다~ 여기 스태미나 정식—흐엣?!"
카운터 안쪽으로 들어가는 유우가의 뒤에 대고 손을 흔들고, 스태미나 정식도 무사히 전달 완료. 이제 돈만 받고 돌아갈까나~ 하던 내 사고회전을 멈춘 것은 갑작스러운 직구였다.
"에, 으, 엣, 그게...."
으 엑 이 표정... 갸루삐네가 연애 이야기 꺼낼 때의 그런 표정인데. ....이미 흐엣?!이라고 반응을 해버린 이상 어물쩍 넘기기는 불가능한 것 같다. 으, 무, 물론 혼인 신고서까지 작성한 이상 언젠가는 가족분들도 만나봐야겠지 하고 생각은 했지만 이게 벌써 이렇게 여기서 될 줄이야....
"네, 좋아해요... 그으... 많이 티나요? 학교에선 티내지 말라고 유우가가 그랬는데..."
그냥 같이 다니기만 해도 티가 난다면 그건 큰일인데. 머리카락 끝을 살짝 꼬면서 잠시 고민에 빠진다. 어쩌냐. 마스크라도 쓰고 다녀...?
>>281 우 와 들어가봤더니 못 봤던 콘들이 엄청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 근데 정말이지 죄다 쫄깃쫄깃 쨔무쨔무 멧쨔 커여워...wwwwwwwwww 적절한 콘도 엄청 많은wwwwwwwwwwwww 으 으윽... 버틸 수 없어 나는 멧쨔주=앵웨콘신을 숭배해야만 해...!!!!!!!!!!!!!! 🙏🙏🙏🙏🙏🙏🙏🙏🙏
시선인가... 의식적으로 다른 곳으로 돌리는 연습을 해야겠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에도 나도 모르게 시선이 카운터 너머로 향하려고 한다. 으, 큰일이네 큰일. 사실 바쁘긴 하지만, 뭐 사실 마마도 배달 갈 수 있고, 괜찮지 않을까. 괜찮...겠지....? 쭈뼛거리다가 조심스럽게 소파에 앉았다. 아니 뭐, 커트도 해준다니까. 마침 앞머리도 좀 다듬고 싶었고, 꼬리 쪽도 좀 봐야 할 것 같고.
빨간책 위치는....! 별로 궁금하지 않...아니하지만유우가의취향을알수있는기회가아닐까하는생각이조금들었지만 역시 아니야!
"아뇨아뇨 그건 별로 궁금하지 않은데요...." "....취향 쪽은 조금 궁금하긴 한데... 전여친이라던가... ...많았어요?"
전여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이건 좀 솔깃하다. 하야나미와 유우가의 전여친을 동시에 천칭에 올려두자 순식간에 한쪽으로 팍 기울어져버렸다. 귀도 쫑긋쫑긋 서버렸어... 근데 전여친들이라니, 한두명이 아닌건가. 우웃....
"앗 그치만 천천히 드세요. 체하면 안 되니까."
그럼 느긋하게 기다려볼까. ...기다리는 사이에 유우가, 내려오진 않겠지? 그러면 전여친 이야기를 들으려고 여기 남아있는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르는데. 아니, 어쩌면 유우가가 듣고 있어도 그냥 쫙 말해버릴지도 몰라. 이 단골손님이라면 확실히..... 그럴 수 있을지도.
궁금하지 않단 말에 유우나는 어쩐지 헤벌쭉 웃다가... 갑자기 정색했다. 그리고 윗층을 보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겠지.
'어머 어머, 엣치치 취향이 궁금하지 않구나~ 그건 나도 궁금하진 않긴 한데. 그래도 알아두는 게... 아냐 아냐, 모르는 게 귀여워. 모르고 싶어하는 게 좋을 때지. 그나저나 동생 이 쓰레기는 용케 이런 귀여운 애를... 죽일까?'
그런 살기가 있었다.
아무튼, 한숨을 푹 쉬던 유우나는 일단 장국부터 호록 마신 후에 푸드 파이팅을 시작. 쉴 새 없이 떠드는데 젓가락으로 한 번 입에 쓸어담으면 그릇이 훅훅 빈다.
"전여친... 적진 않았지? 그래도 나이 생각하면 꽤 적은 편인 거 같은데. 몇 명이었던가... 잇쨩 마오쨩 삿쨩 그... 걔랑, 음, 음, 으으음, 어라?" "어라..."
젓가락을 허공에 휘적거려가며 세는 것을 어림짐작하면 7~8명 정도. 확실히 나이를 감안하면 적다. 사춘기 때부터 연애를 시작했다고 생각하면 2년에 한 명 꼴인가. ......근데 유우가는 평소에 중학교 때 여친 이야기만 했지 그 외는 별로 연애로 쳐주지 않던 편이지 않던가?
그런 생각이 들 만도 할 때쯤, 위에서 저벅저벅 내려온 히다이. 누나는 냉큼 물어봤다.
- 누나, 저 싱크대 말인데... "어 유우가. 그건 정 안되면 사람 부르려고. 보고 견적만 내줘. 그리고 지붕도. 아, 근데." - 뭔데? "너 사람만 좋아하던가?" - 뭐 뭔소리하는건데 그건?! "아님 말고. 입맛 떨어지니까 꺼져."
훠이 훠이, 손을 휘젓자 유우가는 미심쩍은 얼굴로 둘을 바라보다 다시 올라갔다... ...그래서 결론.
표정이 엄청 자주 바뀌시네. 평소엔 배달만 하고 돌아가는 일이 많아서 그런가 잘 몰랐는데. 근데 그보다....많아?! 한 8명...? 진짜 많은데?? 중학교때 여친 얘기는 은근히 들었던 것 같은데, 그 후로도 많았던건가. 예상 외의 숫자에 눈이 저절로 커졌다. 그리고 위에서 내려오는 소리에 더 커졌다. 까, 깜짝이야. 진짜 내려온거야?!
"엣, 으에...."
대화는 순식간에 끝나고 유우가는 다시 위로 올라갔다. 멍하니 카운터 쪽을 보다가 뒤통수를 빡 치는 듯한 말에 고개를 돌렸다. 목에서 끼긱거리는 소리가 나는 거 같아...
"....그, 그런가요...."
연상에 히또미미. 둘 다 나는 될 수 없는 존재라고 할까, 가능하겠냐!라고 츳코미가 걸릴 듯한 요소들이네. 지금의 나와는 완전 반대되는 것들이 유우가의 취향이라면, 나는 취향도 아닌데 억지로 밀어붙여서 혼인 신고서까지 쓰게 만들어버린 걸까. 고개도 귀도 꼬리도 아래를 향해 축 쳐진다.
삐걱거리는 메이사를 보고 유우나는 "으하하하항~!!!" 하는 웃음을 터트려버렸다. 눈물을 닦기까지. 이 여자는 메이사를 꽤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 메이사 쨩은 진짜 귀엽네~ 걱정마, 내가 말하는 건 연상미가 있다인 거지, 모두가 연상인 건 아니었으니까." "뭐어 엄청난 연상도 한 분 계시긴 했는데...... 그 분은 논외." "아무튼! 연하도 있었다는 거! 그러니까 메이사쨩이 취향을 저격하고 싶다면 조금 연상의 매력을 가져보는 게 맞지 않을까나~"
엄청난 연상이 한 분 계신다고, 유우나가 존댓말까지. ...정말로 꽤나 연상도 있었던 모양이다.
유우나는 순식간에 미니 가츠동까지 해치우고, 장국을 전부 후룩 마셔버린 뒤 "잘먹었습니다." 하며 숨을 돌렸다.
"자, 여기서부터 어른의 이야기. 메이사 쨩은 그러고보니 이제 성인이었지? 나 이런 이야기 해도 되지~?"
"―자빠뜨려."
이 미친 여자 뭔 소리 하는 거야?! 라고, 히다이가 있었다면 메이사의 귀를 막고 내보냈을 발언이다.
"유우가 녀석 말이야, 취향이 있는 거 같으면서도 잘 보면 사실 없거든. 연상미?도 내가 그나마 내놓은 공통점이고 말이지. 하물며 남자니까 OO정도는 큰 거 좋아하려나 생각해봤는데 작은 녀석도 있었단 말이야."
이 인간 진짜 뭔 소리를...
"유우가는 예전부터 여자애가 껴안으면 쪽을 못 썼으니까 다들 그런 방법으로 사귀었던 거겠지!"
약탈혼이냐고. 그런 말 상쾌하게 해도 되는 거냐고.
"껴안았는데 하늘하늘하게 긴 머리에 은은~하게,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자연스런 샴푸냄새? 이거 미치지. 남자는 이거면 다 넘어온다니까~!"
...그 엄청난 연상이라는 분이 매우 신경쓰이는데요. 단골손님.. 그러니까 유우가의 누나가 존댓말까지... 그럼 얼마나 연상인거야. 유우가 대체 누굴 만났던거지. 그보다 뭐어, 그래도 연상만 만난 건 아닌 것 같고, 연상의 매력을 가져보라는 팁까지 전수 받았으니 나쁘진 않네. 나도 기회는 있단거지. 응. 하지만 좀 전에 크게 웃은 건 좀 킹받아.
"아, 네 일단은 시니어 시즌이니까요. 에, 어떤..." "....?!"
아니. 생각해보면 자빠트린건 아니지만 아무튼 클래식 시즌 온천여행에서 비슷한 짓을 하려고 했긴 했죠. 크리스마스땐 (비록 없던 일이 되었지만)입술도 냅다 들이박았고. 그러니까, 이미 시도해본 입장에서 굳이 부끄러워할 필요 있나?싶으면서도 말이죠. 미용실이라는, 다른 사람들이 오갈 수 있는 개방된 공간에서,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연?인의 가족에게 대놓고 자빠트리라는 말을 듣는 건 역시 충격이라고 할까. 충격받아서 그대로 소파에 앉은 채 5cm정도 공중으로 뛰어올라버렸어. 진짜로.
"엣, 아니, 우왓..." "그, 그치만...온천에서는 그냥 무시당했었는데요."
심지어 그땐 막 씻고 나온 참이라 삼푸향도 충분했을텐데! ...아, 향이 취향이 아니었다던가? ....마침 여긴 미용실이지.
".......향이 문제였나? 어떤 샴푸가 좋을까요? 혹시 추천하시는 제품이라도.."
성인이 됐다고는 해도 아직 애나 다름없는 상대에게 자빠트리라는 말을 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되는 걸까? ...당연히 되지 않나? 아무튼 됨. 반대하는 이성은 방금 내가 머리 속에서 전부 해수구제용 샷건으로 쏴버렸다. 뭐랄까, 처음에야 당황했지만 그런 게 있잖는가. 이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분위기를 타서 그냥 즐기게 되어버리는 거. 약간 그런 느낌이다. 이제 막 타기 시작했다고 할까.
"......메이사 쨩... 나는 교복이 문제라고 생각해. 온천 때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에 교복으로 자주 보게되면 늘 의식하는 법이잖아? '나는 선생이고 너는 학생이야.' 이런 느낌이 늘 생긴달까. 혹시 온천이 그... 학생들 많이 가는 츠나지 온천이라면 더 그랬을 수도 있지."
"말했다시피 유우가는 연상미 있는 타입을 좋아하니까~ 교복을 입는다고 불타오르진 않을지도 모르지. 일단 이런 거까지 물어본 적은 없으니까 80%정도만 믿어둬~"
그리고 중얼중얼, '아니 그래도 그 모델들은...' '표지가 그랬지...' '컸던가...' 하는 말을 하며 고민하다가.
"...자. 들어봐." "답은 골짜기에 있다."
또 뭔 소리래?!
"...유우가만의 이야기가 아냐. 이건 100%. 모든 남자들한테 먹혀. 남자라는 건 말이지 머리로 생각하는 족속들이 아니라서~ 무조건 반응한다고. 골짜기에."
...그러고보면 히다이, 여름에 수영복을 입은 메이사하고는 눈을 잘 마주치지 않았던 것 같다. 다른 곳을 보려고 애를 썼달까. 원피스를 입으면 좀 편하게 대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사소한 스킨십을 하면서 주의를 집중시키는 거지. 핸드크림 너무 많이 짜버렸는데 바르실래요~? 하면서 막~ 손도 더듬고. 그러면 저쪽은 널 볼 수밖에 없단 말이야? 손 너무 차갑다 하면서 꼭 잡아도 보고. 그런데 골짜기까지 보인다, 이러면 은근히 분위기가 그렇게 된단 말이지."
수상할 정도로 츠나센의 아는 얼굴들이 많았던 온천. 그야말로 수학여행 그 자체였다. 하긴, 그러면 '나는 선생이고 너는 학생이야'라는 느낌이 강했을지도 모른다. ...크리스마스땐 사복이었는데도 첫키스 캔슬당했지만. 그 생각을 하니 조금 울고싶어졌다. 으으, 그치만 갑자기 울면 이상하게 보일테니까 참을래...
"골짜기...!"
무슨 골짜기인지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직감적인 거랄까. 맞아. 여름에 수영복 차림일 땐 수상하게 시선이 다른 곳으로 가있고 그랬지. 오호오.... 핸드크림을 그렇게도 쓰는구나. 새로운 사용법을 알았다. 아니 사용법이라고 할까 손에 바르는 건 똑같긴 하지만. 유용한? 조언에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머리에 저장했다. 그러니까, 사소한 스킨십을 하면서 골짜기를 부각시켜라.... ....옷부터 좀 사러 가야겠는걸.
"엄청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그렇지, 다음에 주문하시면 서비스 많이 드릴게요!"
축 처졌던 귀가 다시 쫑긋 선다. 표정도 아마 밝아졌을 것이다. 그래. 방법은 있어...! 일단 좀 더 과감한 것들을 마구마구 입어봐야겠다. 요즘은 날이 추우니까 손도 꼭 잡아보고, 아무튼 아무튼 엄청 도움이 될 것 같아..! 감사의 마음을 담아 다음 주문에는 서비스를 가득 담아 배달하기로 결정했다. 우마무스메 전용 사이즈로 사이즈업은... 솔직히 힘들테니까 적당히 디저트나 음료수를 끼워넣는 쪽으로 하자.
서비스 준다는 말에 좋아하는 아줌마. 문란한 이야기까지 하고 나니 소화가 좀 됐는지 쓰레기들도 정리하고 물티슈로 손도 빡빡 닦는다. 이제 일을 시작하려는 모양이다. 메이사의 어깨를 잡고 미용실 의자로 앉힌다. 이것 저것 가운도 입혀주고. 그러면서 입은 쉴 새가 없다.
"다른 것도 궁금하면 종종 물어봐~ 난 메이사 쨩이 행복하면 좋겠거든. 동생 팔아넘겨서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싼 값이지." "사실 메이사 쨩이 좀 어린 게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난 메이사 쨩이 그동안 봐온 아이들 중 가장 마음에 들어. 그래서 잘 됐으면 좋겠어. 메이사 쨩은 다른 애들이랑 다르게 제정ㅅ"
뚝.
이야기가 갑자기 멈췄다. 곧이어 저벅저벅 내려오는 발소리. 히다이는 내려오고 나서 정수기에서 물을 벌컥벌컥 마시더니 소파에 푹 앉았다. 이것저것 하고 왔는지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혀있다. 거울을 통해 메이사랑 눈을 맞추고, 또 수상하게 조용해진 누나를 번갈아보던 히다이.
가장 끊기면 안 되는 구간에서 말이 끊긴 것 같은데. 제정...신...? 다른 애들은 어땠길래...? 전여친들은 어땠길래 그런 말이..? 라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유우가가 내려와서 아무래도 이 토크는 그만둬야 할 것 같았다. 나도 그 정도 눈치는 있으니까. 얌전히 의자에 앉아, 가운까지 두르고 있겠다 그냥 적당히 둘러대야지.
"아, 그게, 마침 앞머리도 좀 다듬고 꼬리도 다듬을까 해서. 다 드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지." "근데 유우가 땀 엄청 흘렸네, 밖에 나가면 춥겠다."
...아니 뭐 앞머리 좀 다듬을 때 된 것도 사실이고, 꼬리 관리도 필요한 건 사실이지. 그러니까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단지 전부 말하지 않았을 뿐이니까!
"참, 아까 견적? 얘기 나왔던 건 어때? 다 해결된거야?"
하지만 역시 쫄리니까 빨리 화제를 다른 걸로 돌려버리자. ...그나저나 땀 엄청 흘렸는데, 위에는 잘 해결된걸까?
/>>298 😏 후 히 히 져지 입고 😸(으헤헤 유우가 냄새다~)하고 좋아하는 멧쨔가 보였어요 겨울에는 얇게 입고 나와선 유우가의 롱패딩 안으로 쏙 들어가겠지 히히히... 밀착해버려🤭
이럴 때는 기이하게 감이 좋은 히다이. 어지간하면 마음에 사람을 들여놓지 않는 메이사가 잠깐 사이에 미용실에서 서비스까지 받고 가기로 하고, 남의 집 싱크대 사정을 물어보기까지 한다. 히다이에게는 그게 어지간히 좀 이상하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미간을 좁히며 그렇게 물어보지만, 이내 피곤한듯이 소파에 드러누웠다. 수상해하는 것도 체력이 필요한 일.
"조심해 메이사~ 그 여자 속이 검다고. 실눈캐 같은 거야." - 너 누나한테 못하는 말이 없구나?
누나 말은 무시.
"그리고 싱크대는 역시 사람 불러야 할 거 같아. 관 내부 문제가 아니고 부품 자체가 문제더라고. 당분간은 쓰지마. 바닥 버릴지도 몰라. 지붕은 고쳐놨으니까 5천엔 줘."
소파에 드러누워서 폰을 꺼내들고 씹덕겜을 시작하는 게, 히다이도 누나 앞에선 한 명의 남동생이다.
"메이사는 머리 다 자르면 같이 가자. 나도 어차피 집 가야 하니까. 아니다. 역시 하야나미에서 밥도 먹고 갈래. 배고프다." -캐비넷에 컵라면 없었어? "없던데." -에~ 사둬야겠네. 땡큐.
하면서, 누나는 히죽거리는 표정으로 메이사랑 눈을 맞춘다. 고마워해도 좋다는 듯이... ...그냥 남동생에게 식비따위 지원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지만 아무튼 데이트니까 아무래도 좋나!
그리고 사각사각 머리를 다듬고... 뒷머리의 상한 끝과 꼬리의 상한 털도 다듬고, 귀여운 반묶음 머리로 세팅도 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머리는 98점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실력! 그러나 꼬리털은 어떨지... .dice 50 100. = 86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말이죠 🤔 예전에 에니어그램 이야기가 나왔었잖아요? 저 히다이는 8번남이지~ 생각하고 그렇게 굴리고 있었는데 멧쨔주가 8번을 딱 짚어줘서 놀랐었던 기억이 있네요 😌 좀 뿌듯했어요 제가 생각한대로 잘 굴리고 있고 그걸 알아봐주시는 분도 계시는구나 싶어서...
그거랑 별개로 8번 남친들 특이 여친 딸래미라고 종종 부름/여친한테 돈 잘 씀/밥 안 굶김/여러모로 만족 잘 시켜줌 같은 거라고 하는 이야기를 봐버려서 웃어버렸습니다...
엄청 나쁜 짓을 하다가 들키기라도 한 것 같아, 미간을 좁힌 유우가의 얼굴에서 시선을 휙 돌렸다. 그래봤자 거울로 눈이 맞긴 하고 있지만. 그러다가 소파에 드러눕는 모습을 보고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푹 쉬었다. 후아, 다행이다... 서로 투닥거리는 말은 작게 웃으면서 넘겼다. 진짜로 주변에 언니누나오빠동생있는 애들하고 똑같네. ....아니 그보다 우리 마마도 실눈캐라구...? 유우가...?
"그렇구나~ 에, 5천엔..." "!! 그래! 알았어!"
같이 돌아간다, 그것도 각자 집으로 가는 게 아니라 하야나미로! 짧겠지만, 그리고 하야나미에서는 마마랑 파파가 있으니까 (키스빼고) 이런 저런 걸 하기엔 무리겠지만. 그래도 같이 있는 시간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엄청 기뻤다. 저절로 꼬리가 붕붕 휘둘러질 정도로. 유우가의 누나분과 눈을 맞추고 후헤헤 웃는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기회가 생겼네요.
다듬은 머리도 엄청나게, 솔직히 말하자면 돈 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잘 됐다. 반묶음 머리로 세팅도 해주셨고, 꼬리는— 꼬리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정도. 전부 끝난 다음 거울을 본다. 응, 마음에 들어! 거울 속의 나도 방긋 웃고 있고.
"우와아, 엄청나.... 감사합니다! 유우가, 봐봐!"
소파에 드러누운 유우가 쪽으로 가서 말했다. ...아쉽게도 지금은 옷이 두터워서 골짜기를 강조하는건 불가능했지만(?).
"...누나가 주겠다고 한 거야 5천엔은. 나 집 좀 수리했다고 싱글맘한테서 5천엔 삥뜯고 그러는 사람 아니라고. 저쪽이 주겠다 한 거야."
뭔가 변명해야 할 거 같은 기분. 메이사의 머리가 끝나갈 듯 하자 겉옷과 모자를 챙겨입고 기다린다. 그보다 세팅까지 해주다니 누나가 제법 마음에 들어하나 보다. 우리 딸이 귀엽긴 해.
...딸... 이랑 키스를... 하진 않지 혼인신고서도 안 쓰고. 그런 생각이 불현듯 머리를 스쳐 지나가지만, 일단 내색하지 않고 작게 한숨만 내쉰다. ...뭔가 감이 안 좋은데 뭐가 안 좋은지도 모르겠고. 괜히 누나만 노려본다. 누나는 메이사의 귓가에 뭐라고 속닥이더니 등을 떠밀었다. 뭐라고 한 거야? 메이사가 깡총깡총 찾아오자 그런 의구심도 사그라들었지만.
응, 역시 우리 딸이야! 귀여워! 시니어 시즌 동안 제대로 연심 떨구고 아빠로 자리매김할 테니까 기다려줘 메이사!
"이야, 확실히 꾸미니까 미스 츠나센이네. 이건 제법..."
메이사의 머리 끝을 만지작대다가... 아니 누나는 왜 자꾸 보고 있는 거야 기분 이상하게. 빨리 가야지. 나는 읏차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미용실을 나섰다. 오전만 해도 쌀쌀했는데 슬슬 해도 나고 따듯했다.
나는 길을 말 없이 걷다가...
"메이사, 누나랑 무슨 얘기 했어?"
하며 직구를 던졌다. 누나가 '유우가의 빨간책은 매트리스 아래.' 라고 한 줄은 상상도 못하고, 그저 둘이 내 뒷담을 깠겠거니... 그게 아니면 누나의 파란만장 남미새인생 이야기를 문란하게 해줬다던지 그런 것이나 상상하면서.
마지막에 덤으로 들은 정보에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아무튼 활짝 웃으면서 미용실을 나섰다. 밖은 어느새 해도 나고 제법 따듯해졌다. 그래도 겨울이니 찬바람은 여전하지만. 그렇게 바람을 맞으며 걷다보면 유우가가 넌지시 물어보는 것이었다. 엄청 스트레이트 직구로.
"에... 그냥 별 얘기 안 했는데~" "샴푸 추천받기도 하고, 관리법이라던가 뭐 그런 거?"
적당히 미용실에서 나올 법한 화제로 얘기했다고 하면 되겠지. 녹을 새도 없이 위로 새롭게 켜켜이 쌓인 눈길을 꾹꾹 눌러 밟아가며, 시선은 바다 쪽으로 둔다. 따, 딱히 거짓말이 들킬까봐 그런 건 아니니까...?
그렇게 걸어가며 생각하니 문득, 아까 유우가랑 누나분이 나누던 대화가 떠오른다. ...그냥 평범하게 샴푸랑 관리법 얘기만 했다고 둘러대도 의심을 사려나. 아예 차라리 사실을 하나 섞어 버리는 쪽이 현실성 있을지도. 마침 나오기 직전에 들은 것도 있으니까, 그걸 공개해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슬쩍 유우가를 돌아보는 내 얼굴엔, 오랜만에 짓궂은 웃음이 띄워져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매트리스 아래를 잘 보라던데? 대체 뭘 숨겨놨을라나~?"
히죽히죽 웃으면서 매트리스를 강조해서 말했다. 아니이, 난 틀림없이 소파 뒤쪽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의외로 매트리스 아래였구나~ 다음에 놀러가면 슬쩍 구경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