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이게…………러프퀄이라구요? 거짓말………… 그저 빛밖에 안 보이는데요…………………………… 진짜 거짓말 안 하고 보자마자 멍하니 일러만 뚫어져라보다가 뒤늦게서야 정신차림………… 심지어 검은 커플 기모노(?) 몬가요……… 과거에 만났으면 이랬을까 싶고…………? 🥹 오늘 너무 졸렸는데(피곤x) 이거 보고 잠 확깨서 하루종일 눈 뜨고 일러만 24시간 보기 가능 아 할말 a4용지 깜지로 가득채워서 세장정도 가능할거같은데 너무 주접같고 스스로가 추잡스러워질거같으니 이만 줄이렋습니다 감사합니다
" 하하.. 이 모습일 때는 그렇게 부담스럽게 대하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자, 따라해봐요. '신님' 말고 '나오토 선배~' 이렇게 불러주세요. 자, 다시~ '나.오.토.선.배~~'. 저, 군신이었을 때도 부하들이나 인간들에게 사적으로 떠받드는 것은 참 질색했답니다? 요괴도 마찬가지고요. "
나오토의 제안에 마지못해 수락하는 아야나의 모습에도 " 하하..미안해요..근데 방법이 없는 걸.."이라며 말을 덧붙임과 동시에 '신님'이라는 호칭에 고개를 도리도리 돌리며 살짝 질색한 듯한 표정을 미소와 함께 보였어요! 아무래도 이런 모습일 때 신으로 떠받는 것을 싫어했나봐요. 사실 신일 때도 사적인 자리에서는 매우 검소하고 소박했으니깐요. 한 때는 신에게 바치는 '제물' 이라는 문화가 인간계에 돌았을 때 '군신'은 이 문화에 대해 크게 호통치면서 주동자들을 전부 다 처형하고, 문화를 뿌리 뽑아서 없앴으니깐요.
군신은 매우 강한 신이냐는 질문에 나오토는 자신의 턱을 짚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생각을 잠시 한 뒤에 대답했어요.
" 지금은 잘 모르겠네요..하하.. 한 때 군신은 ' 대신이 되었어야 될 신'이라고 불리었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시대가 워낙에 바뀌었잖아요? "
자신도 모르겠다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하는 나오토네요! 확실히 시간이 지나면서 군신은 여전히 '충성심'이라는 일화로 신들 사이에서도 귀감으로 불리고 있지만, 예전 만큼의 신격을 낼 수 있는지는 본인도 모르고 있었어요. 아니, 더 강해지는 것이 이상했겠지요? 인간들의 믿음이 약해지는데! 더 약해지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이겠지!
"예...?"
분위기가 바뀐 아야나의 물음에 나오토는 당황하기 시작했어요. 나오토는 눈을 다른 데로 돌리며, 머리를 긁적긁적 긁으면서 어색하게 웃어보이고는 답을 하기 시작했어요.
" 하하..군신이라는 신은 공과 사가 철저한 신이에요. 아야나씨의 부탁이 공적으로 모두를 위한 것이면 기꺼이 이루어드리려고 노력하겠으나, 아야나씨의 사적인 이득을 위한 것이면 거절할 수 밖에 없거든요. "
눈 앞의 소년이 그야말로 쾌활한 청년ㅡ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얼굴을 하고서 웃는다. 이건... 파워X인저 인물로 따지면 빼도박도 못 하게 레드구먼. 붙잡은 손을 두어 번 흔들고 도로 놓아준다. 내 캐릭터가 나처럼 움직일 수 있었다면 나의 승리였다고! 분명 타인이 듣기에는 영 의문 모를 말이었으나, 이 요괴. 이런 것에 어울려주는 건 또 싫어하지 않아서..
"...오호라. 그리 생각하느뇨?"
오히려 더욱 영문 모를 말을 해 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 또 다시 예의 그 장난기 가득한 눈빛을 반짝이며..
"소년이여, 자네가 어떤 자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육체라도 제 수족처럼 움직일 수 있는 능력 또한 중요하다 생각하네만."
기계에 가볍게 기댄 채로, 소년을 바라보며 빙글빙글 웃었다. ...이상한 대사에 말투까지 겹쳐서, 이 광경을 보고 있을 제3자라면 중2병 컨셉질을 제대로 하고 있군, 이라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모습이다.
"게임 속 캐릭터에게 더 빨리 움직이라고 암만 얘기해도 그렇게 될 리가 있나. 결국은 플레이어가 더욱 실력을 갈고닦아 속도를 메꿀 만큼 성장해야 하는 게 아니겠느뇨?"
situplay>1597038150>990 >>제 손안에 "확실하게" 들어오는 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쨩 맨날 부?려먹히지만 이런 면에서는 야마머시기가 아쨩 손안에 있다는 게 짜릿해 오................... 맞네 생각해 보니까 아오이는 가만히 지켜보기만 해도 이것저것 손에 들어오는 것도 있구나🤔
카가리 입장에서는~ 역시나 본인에게 가장 부족한 >>야부리<<와 >>정치질<<이 가장 큰 이득이라고 할 수 있지! 무신놈 공부머리라면 어느 정도 있긴 한데, 실전 정치적 감각만큼은 어떻게 해도 안 길러져서 처참하거든... 이름 잃고 땅에 떨어졌다 해도 대처를 잘했더라면 지금 같은 위태로운 처지가 되진 않았을 텐데 지금 꼴 보면 답 나오지?😏 여하간 본인에게 부족한 정치적인 역할을 아오이가 채워주는 것만으로도 손해가 될 수도 있는 아오이의 교묘한 술수도 감안할 만한 정도가 돼. 그리고 신격의 회복 면에서 있어서도. 지금껏 신도는 꽤 모았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말해 이 이상으로 거시적인 계획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거든. 캐릭터 입장에서는 '요괴로 떨어지지 않도록 보태는 정도'만 바라는 상황이지만, 오너적으로는 아오이와의 관계를 통해 신격 회복의 갈피 겸 루트 같은 걸 잡을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 중이야. 물론 이건 어떻게 방법 찾아달라는 건 아니고?? 앞으로 이렇게 될 수도 있겠다~라는 소소한 망상과 기대랄까🤭
“좋사와요. 그럼 청컨대, 이 인세를 어지럽히고 사특한 힘으로 인간들에게 위협을 가해 두려움에 떨게 하는, ” “태양의 신을 처단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
왜 많고 많은 것들중에 불 관련 요괴도 아니고 태양의 신이냐? 태양열이 느껴지기도 하였지만 이 정도로 광대한 범위에 영향력을 가할 정도면 신이 아닌 이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제 막 연못을 나온지 5년밖에 채 되지 않은 어린 요괴로써도 이정도는 추측해낼 수 있었다. 이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할 정도면 신급이 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감히 청하옵건대, 이 오만방자한 태양의 신이 자신이 인간들에게 저지른 잘못을 똑똑히 깨닫게 해주시옵고, 자신이 겪은 방식과 똑 같 은 방식으로 고통에 떨게 해주시옵소서. 이곳을 방문한 모든 인간들이 어떤 고통을 겪고 떨며 스러졌는지 똑똑히 알게 해주시옵소서. 그리하여 태양의 신이 제 잘못을 완전히 깨닫고 인간들과 요괴들에게 저지른 일에 대한 죄책감을 알게 된다면, 이 어린 요괴 그 이상 바랄 게 없사오니.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 어린 요괴, 군신 앞에 한쪽 무릎을 끓고 주저앉은 채 올려다 보고는 감히 이렇게 청해보이려 하였다.
“이 아야카에루, 감히 군신께 이 소원을 들어주시거든 그 어떤 방식으로든 은혜를 갚겠다는 [ 요괴의 다짐 ] 을 하겠사옵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이 어린 요괴, 나오토의 한손을 양 손으로 잡아 제 입가로 가벼이 이끌려 하였다. 잠깐의 닿음이었으나 이 닿음, 분명히 손등에 한 입맞춤이었으리라.
“ーーー이것이, 당신께 제 스스로를 바치며 청하는 [ 요괴의 다짐 ] 이오니. ”
바라보는 눈길 한없이 올곧고 청명히 맑다. 지금 이 모든 것을 고하는 눈빛, 일체의 거짓 없이 맑고 순진하오니. 이 소원이 이루어지는 그날, 태양의 신이 처단당하는 그날. 이 어린 요괴 무슨 수를 써서든 당신께 그 은혜 똑똑히 갚으리라.
나오토는 매우 당황한 듯한 표정을 보였어요. 당연하게도 소박한 부탁일 줄 알았는데.. 같은 편이 되어서 신격을 다시 쌓아나가야 되는 존재인 '신'을 처단해달라고요? 이게 무슨 말이에요? 그리고 나오토..아니, 애초에 군신은...
' 난감하다. 그리고 애초에 이 군신은. '
' 태양의 신. 신명만 들어봤지, 정확히 누구인지 어떤 신인지도 잘 모른단 말이야. '
누군지도 제대로 모르는 신을 처단해달라고 하면 당연히 당황할 법도 하지요!!! 인세를 어지럽히고 사특한 힘으로 인간들에게 위협을 가한다라. 당연히 군신의 눈에 거슬릴 수 밖에 없지요. 그런데 문제는 지금 아야나의 말만 들어서는 그것이 옳다고 판단할 수가 없는 것. 군신은 감정적으로 곧이 곧대로 받아들여서 실행하는 신이 아니었어요.
"저기요..저기요.. 알겠으니깐..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러니깐 인간을 위협하는 태양신을 혼내달라 이거잖아요? "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싸워야 마땅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예전처럼 위대한 신격으로 세계를 다스리던 시대가 아니에요. 지금은 잃어버린 신격을 찾아야 되는 시기. 혹여나 현재의 상황만 봐서 태양신과 싸우다가는... 저 위의 잘 나가는 대신님들이 극대노해서 신격을 되찾고자 하는 일은 물거품이 될 지도 몰라요. 그렇게 해서 요괴가 신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면? 이거는 이성적으로 냉철하게 판단해야 되는 문제였어요. 특히 전쟁의 전략과 체계를 전문적으로 관장한 이 군신. 단기간의 목표만 보고서 싸우는 일은 극히 드물었죠.
특히 저 강한 힘을 가진 태양신. 싸우기보다는 어르고 달래서 신격을 같이 되찾는 것이 나오토의 입장에서 더 이득이었거든요. 싸워서 둘 다 무사한다고 해도 대신들께서 노하시고, 지면 소멸되고, 이긴다고 해도 상처 뿐인 승리가 되겠지요. 이를 '피로스의 승리'라고 인간들이 부르더군요. 싸워봤자 아무 이득도 없는 신이었어요.
" 하하..이거 참 영광이네요. 요괴한테 다짐도 다 받고.. "
으아악!!! 손등에 키스는 왜 하는 거냐고요?! 차라리 도장이나 사인을 해달라고요?! 참으로 요괴들은 요즘 시대에 따라갈 생각이 없나... 이 생각을 한 나오토였어요.
' 내, 군신으로서 잠시 품위를 깨는 말을 하자면.. '
' 에휴.. 첫 날부터 상황이 이렇게 꼬이는지... 끊었던 연초가 다시 생각나는구나. '
" 그..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도 일이 해결이 안 된다면 다짐은 어련히 지워주시죠? 저 아직 이루어준다는 말도 안 했는데.. "
나오토는 하하.. 웃으면서 어색하게 말하기 시작했어요.
' 일단 태양의 신이 누구인지나 한번 봐야겠어.. '
' 이 요괴의 말이 사실이라면.. 잘 어르고 달래야지.. 현 상황에서 싸워서 이득이 안 되는 신인 것을.. '
"짐작컨대 이 태양의 신은 아야카미 고교에 재학 중일 것이며, 추측컨대 3학년일 가능성이 높사옵니다. 그러니 3학년 반 어디에서든 둘러보신다면 어렵지 않게 태양의 신을 찾아내실 수 있으시겠지요. 이 아야카에루의 추측은 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사옵니다. "
부드러이 웃으며 이 어린 요괴, 군신 앞에 제 추측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고한다. 왜 3학년이냐고? 1학년 중에 이런 일을 할 만한 사람은 없을 것 같거든. 2학년은 더더욱 그렇고. 그렇다면 3학년이다.
"이 오만방자한 태양의 신이 짐작컨대 인간에게만 해를 끼치고 위협을 가할 일 없사오니, 군신께서도 이 자를 처단하신다면 온 아야카미쵸에 평온을 되찾아 주시는 덕을 쌓으시는 것이나 다름이 없을 것이옵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신격 역시 어느정도 되찾으시는 것이나 다름이 없으실 터. "
다짐을 지운다? 이 어린 요괴 그런 것 하지 않는다. 이미 무신께 한 맹세 역시 입술이 뜯어지고 아작나고도 무르지 않았다. 이 어린 요괴의 올곧음이란 그런 것이다.
"그러니 청컨대 신이시여, 부디 이 어린 요괴의 바램을 이루어 주시옵소서. "
또렷이 올려다보는 푸른 눈빛 여전히 맑고 떨림이 없다. 이 어린 요괴 결코 무를 생각이 없다. 자. 이제 당신은 어찌할텐가?
situplay>1597038150>996 "넓기는 무슨. 조금 교육만 해줬어. 아직 세상물정 모르는 꼬마애를 어떻게 할 생각도 없고. 의지도 없어."
고작해야 백년 남짓 살아온 개구리 한마리를 역사에서 지워버리는 것 쯤 쉬운 일이지만,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가 나에게는 없다. 진심으로 조화를 바란다면 제대로된 삶을 살아가겠지. 무리를 하지 않는다면, 아마 죽는일도 없지 않을까. ...모르겠네. 이곳에 모인신들은 여러 부류가 있으니까. 나처럼 조용히 살아가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반대인녀석도 얼마든지,있겠지. 그런 녀석에게 들켰다면 개구리가 아니라 타피오카가 되어 먹혔을수도 있겠네.
"엉? 그건 마음대로 해. 근데 잘봐둬. 거기랑 밴드이름. 이름이 같지? 간판도 아니고 사실상 우리가 주역이고 다른 밴드는 겉절이같은거야."
뭐 사실은 사장님이 했던걸 그대로 받아먹은거지만. 그래도 나름 어디가서 부끄럽다고 할만한 실력은 아니기도 하고 실제로 이래저래 얽혀있을뿐... 이 몸이 가진 '실력'하나만큼은 뛰어나다. 나도 그렇지만.
"어... 알코올이 부족해서 슬슬 가려고 했는데. 뭐 그럼 구경이나 좀 더 하다갈까. 할것도 없고."
"아, 혹시 선배님의 치어리더복을 보고싶어요. 같은거 할생각이면 미리 말해. 응원단은 하기로 했거든. 안할지모르지만."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녀석의 어깨를 툭 쳐줬다. 이정도면 충분하겠지 뭐. 어디...그럼 여기서는 선배로서의 하해와 같은 은혜를 배풀어볼까.
"옛다 500엔. 가서 포카리나 사먹고 백팀이 좀 이기게 해줘라. 알지? 나 화나면 무섭다?"
대놓고 알코올이 부족해서 슬슬 가려고 했다는 말에 유우키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망설였다. 어쨌건 고등학생이니까 술은 NG이지 않나 싶지만, 신이나 요괴니까 상관없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대체 어떻게 생각을 하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알 수 없어 유우키는 살짝 당황하며 괜히 머리만 긁적였다. 참으로 속을 알 수 없는 이였다. 이게 다른 신 혹은 요괴인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유우키는 곧 들려오는 말에 가볍게 웃음소리를 냈다.
"부탁하면 보여주나요? 하지만... 제가 보긴 힘들 것 같네요. 후훗. 그러니까 응원으로 만족할게요. 운동장에서 계주로도 뛰는데, 선배를 찾을 순 없잖아요? 앞을 보기도 바쁜데."
그러고 보니까 자신과 같이 계주를 뛰는 이는 누구였더라. 리스트를 보긴 했지만 정확하게 이름을 제대로 파악한 것은 아니었다. 다른 학년, 다른 반까지 다 섞여있으니 모두 한번에 뭉쳐서 연습을 하는 것도 힘들었고. 일단 열심히 뛰면서 단련을 하긴 했는데 과연 얼마나 먹힐런지. 나중에 슬쩍 계주에서 누구랑 뛰면 되는지 확인은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유우키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다 500엔을 주는 것에 유우키는 가만히 바라보다가 일단 받아들였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50엔을 꺼낸 후에 잠시 그녀와 동전을 번갈아바라보다 그는 야요이에게 물었다.
"지금 선배에게 50엔을 주면... 그러니까... 참배를 하는 것이 되나요? 세전함이 아니고 신사가 아니라서 무효려나."
그래도 기왕 이렇게 만났으니 뭐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유우키는 조심스럽게 그렇게 질문했다.
나오토는 머리를 긁적이며 식은땀을 삐질흘리면서 난감하게 웃고 있었어요. 나오토는 아마 속으로 자신의 이마를 짚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을지도 몰라요. 분명 자신은 인간들의 믿음을 다시 얻어내기 위해 신과 요괴들이 모인 아야카미에 왔는데, 갑자기 한 어린 요괴에 신을 처단해달라니요.
그리고 이 군신이 아야나의 부탁을 바로 수락하지 않은 이유가 또 있기도 했어요. 지금 '아야나'에게서만 이 말을 들은 것이잖아요? 아야나의 입장에서는 모르겠지만, 군신의 입장에서는 지금은 아야나의 의견만 들은 상태였어요.
이를 바로 수락하는 것은 한 지휘관이 한 부하의 말 한마디만 듣고 바로 전쟁을 하러 가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으니깐요. '명분'과 '실리'를 둘 다 챙겨야 되는 지휘관의 입장이며, 그런 군의 성질을 지닌 군신의 입장에서는 꽤나 어리석은 짓이었죠.
설령 태양의 신을 이겨서 신격을 찾는다고 해도, 군신의 입장에서는 태양의 신을 자기 편으로 끌어서 신격을 같이 되찾는 것이 훨씬 안전한 방법이었거든요. '군신'이 왜 전쟁을 마다하냐고요? 군신이기에 '전쟁'은 최후의 방법임을 인지하고 있으니깐요.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싸우지 않고 이득을 취하는 것이 전쟁을 하는 것보다 더 현명했으니깐요.
" 알았으니깐요.. 일단 제가 이 마을과 학원의 상황도 좀 보고.. 이리저리 만나면서 판단을 해볼게요. 제 입장에서 아야나씨의 말만 듣고 곧이 곧대로 행동하는 것은 꽤나 위험한 일이거든요. 그러니깐..저는 아직 '중립'인 것이죠. 그 누구의 편도 아닌 겁니다. 수락하지 않았다고 해서 원망하고 저주하실 것이면 그래도 괜찮아요. 다만 신중히 행동하고 최선의 결심을 하려는 것이 군의 성질이고, 그것이 군신임을 알았으면 좋겠거든요. 마음에 안 들고 거슬린다고 싸우려드는 성질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거든요. "
이 어린 요괴 다시금 예의 장난스런 미소 되찾으며 그 자리에서 일어선다. 중립? 이 아야카미에서 당신이 정말로 중립을 지킬 수 있을까? 제 위치 역시 중립을 결코 지킬 수 없는 위치임을 명확히 깨닫고 있다. 일련의 여러 사건들을 겪고 깨달은 일이다. 그러니 군신이시여, 제가 장담하건대. 당신은 결국 선택의 위치에 서실 수 밖에 없으실 것이옵니다. 부드러이 웃으며 [ 아야나 ] 는 입가를 가리고 웃어보였다. 이제는 아야카에루가 아니라 카와자토 아야나로써 하는 이야기이다.
"참, 다짐에 대해서는 부담가지실 필요 전혀 없으시와요? "
이어지는 말 역시 한없이 해맑다. 그러나........
"이 아야나, 제 주인님에게 영원한 맹세를 바칠 때는 제 첫 입맞춤을 바쳤던 지라......별일 아닌 것이와요! "
>>107 "있는 그대로. 너는 날 아무것도 아닌걸로 보기로 했다며? 그럼 있는 그대로 들어야지."
알콜이떨어진다는건... 진짜다. 슬슬 부족하다. 정기적으로 알콜과 니코틴을 섭취하는 몸이란 말이야. 부족한 수분을 몸에 밀어넣듯이 비행을 거듭하는게 이 몸. 그러고도 목의 상태는 멀쩡하다니 이건 아마 내 영향이겠지. 그보다 말했구나? 그걸!!! 말했구나!!!
"뭐 그런 종류의 인간이니까. 바란다면 못보여줄건 없지." "아, 나 지금 차인건가? 아쉽네. 공연보러 오는 여자애들한테는 인기 많던데."
인간의 '소원'이라면, 이루어주지 못할 것은 없다. 공포를 직면하고서 마치 부모를 찾는 어린아이라도 되는 것 마냥 목놓아 울던 너희들을 기억한다. 내 눈에 새겨진 태초의 어둠을 기억한다. 그 너머의 빛을 찾기위해 빌던 너희의 기도를, 목소리를. 모든 것을 기억하고 그 무엇하나 잊어버리지 않았다. 그러니 인간이여 소망하라. 공포에 직면하여 그대가 나아갈길을 잃을때, 나의 이름을 부르짖으라.
하 제가 진짜 앤오님이라 웬만하면 호응해드리고 싶은데요 저 mbti 잘 모르니까 이쯤하겠습니다 ^^예고 없이 찾아온 재앙 진짜 불가항력 그자체거든요..사실 쓰미는 걍 무력하게 휩쓸렸을 뿐인데 이게 일케 돼버렸네.. 일단 머.. 양아치 팸들이야 둘이 같이 사는 거 다 알고.. 그 앤오님 보니까 타케코랑 쓰미랑 같은 반이더라고 타케코가 쓰미 맘에 들어한단 설정 넣어도 ㄱㅊ?여튼 3학년 중에선 동거 사실 모르는 사람이 드물긴 할듯? ㅋㅋ진짜 왜 그랬냐고 물었을 때 사랑해서 라고 답하면 어떻게 돼요? 사랑해서 아니면 좋아서 둘 중 하나 나올 거 같거든요? ㅋㅋ 여튼 제 바람으론 끝까지 다 먹여주고 싶은데 고분고분 받아 먹을 쓰미가 아니다 그쵸? ^^ 저때 공복이라 안 그래도 기력 딸릴테니까 억지로 무릎 위에 앉힌 다음 밥그릇 다 비우기 전까지 안 놔줘야겠다 ㅎㅎ약간 학교에선 좀 히무라 머시기 머지.. 진짜 개새낀데 여친한테는 온순한? 그런 느낌일 거 같고.. 쓰미는 머.. 그냥 마녀해요 ^^ 저 마녀 좋아합니다 ㅎㅎ 독백 묘사처럼 할리우드 머시기 커플로 소문 자자할듯 ㅜ 하 오늘 두 건했다 ^^ 하 사실 동거 초반에야 쓰미가 발로 차면 밀리는 시늉이라도 하는데 나중가면 그냥 망부석으로 쓰미만 꽉 안고있지 않을까요? 약간 뭔지 모르겠고 내가 다 미안하니까 가만히 좀 있어봐 < 예상해봅니다 ㅋ하 진짜 오늘 좀 치시네요? 약간 초점 돌아올 때 얘 눈 마주보고 있는 구도였음 좋겠거든요? 아래에 깔려서. 쓰미가 저래 대답하면 '진짠데.' 이렇게 받아치고 얼굴만 살펴 내리다가 천천히 입술 가져갈듯? 근데 여기서 ㅈㄴ포인트가 머냐면요 진짜 닿기 직전에 멈춰서 선택권은 스미한테 주는 거 < 사실 지도 좀 혼란스러우니까 스미 본심 떠보려는 의도도 다분할 거 같구용 '꺼져' 요거에도 상황 따라 대답 좀 다를 듯 한데, 걍 평소면 저런 말 들어도 '안고자야징ㅎㅎ' 하고 껴안고 마는데 지딴에 심란한 상황일땐 '나 없이 못 살면서 또 자존심 부린다.' 머 요래 대답하고 걍 뺨만 만진 적도 드물지만 존재하지 않을깝숑 사실 제가 쎈 쪽이 일부러 굽히면서 남은 쪽 상전 취급 해주는 모먼트 ㅈㄴ사랑하는데요 ㅋㅋ앤캐 관계지만 이게 가능해서 너무 좋네요 ^^ 어차피 마지막엔 제가 쓰미 다 이겨먹을테니 마음 편하게 가겠습니다 ^^
ㄹㅇ태양 소멸하기 전에 안 죽는 불사 설정 아니었으면 이미 쓰미한테 맞아 죽었을듯? 근데 히무라 머시기라면 여기서 굽히는 척 은근 치대긴 하는데.. 또 입으로는 '나 진짜 나가? 두번 앓을 자신은 있고?' 라며 걍 볼에 딱따구리 뽀뽀나 할듯? 이때는 아마 져주기 싫어서 쓰미가 팔 휘둘러도 손목 잡고 지가 만족할 때까지 안 놔주지 않을까용? 저 진짜 요즘 슬슬 어휘력 한계 느껴져서 고민이거든요.. 앤오님 어휘력 좀만 나눠주시면 제가 더 열심히 굴릴 수 있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 ㅋㅋ하 솔직히 저 이런 거 잘한다니까요 제가 앤오님 찍었으니 꼬셔짐은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걍 불가항력이라 여기세요 ㅎㅎ 그래도 억울하진 않으시죠? 저 나름 ㄱㅊ은 앤오잖아요 그쵸 하..요즘 넘 밀려준 거 같으니까 당분간 망부석 모먼트로 굳힐게요.. ㅈㅅ합니다 ^^저 사실 쓰미가 힘으로 안돼서 체념하는 거 좋아하거든요 ㅋㅋ깨어있으면 그 뒤에 아시져?
어느새 유우키는 도끼눈을 뜨고 야요이를 가만히 바라봤다. 고등학생인데 알코올이 어쩌고라니. 이거 풍기위원에게 바로 데려가야 하는 사안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하긴 했으나 굳이 움직이진 않았다. 어디까지나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러다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유우키는 어라? 하는 표정을 짓다가 이내 키득키득 웃었다.
"하하하하. 차이다니요. 애초에 스타트라인에도 안 섰는걸요. 하지만 실제로 제가 볼 순 없잖아요. 계주하는데 다른 이들을 어떻게 봐요. 앞만 보고 달리기도 바쁜데. 제가 볼 수도 없는데, 그렇게 해달라고 해봐야 저만 손해 아니겠어요? 이래보여도 욕심이 많은 인간이거든요. 전."
진담인지, 아니면 농인지. 가볍고 차분한 어투로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500엔에 대해서는 일단 확실하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하지만 세전과 연이 없고, 집도 보통이라는 말에 그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여기서 뭘 해주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거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특히나 더. 그럼 그 이외에는 뭐가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다가 유우키는 아. 소리를 내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그럼 체육대회가 다 끝난 후에 시라카와 온천으로 찾아와주세요. 제 이름을 대면 아마 싸게 해줄 거예요. 이래보여도 물이 정말로 깨끗하고 좋거든요. 땀을 흘렸으면... 온천이 제격 아니겠어요?"
그렇게 살며시, 자신의 집에서 하는 온천을 홍보하기도 하며 그는 그녀의 말. 빌고 싶은 소원이 있냐는 말에 살며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인간으로서 이루고 싶은 소원이 어떻게 없겠어요. 하지만... 신에게 빌어서 그 소원을 이루는 것은 뭔가 반칙 같거든요. 그러니까 신도, 요괴도 아닌 저는 인간으로서 최대한 발버둥쳐서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려고요. 글쎄요. 장차 돈 잘 벌고, 병 안 걸리고, 예쁜 애인도 생기고, 시라카와 가문이 더욱 번성하고, 그냥 불행한 일 없이 지금처럼 살아가는 것이 꿈이니까..."
이어 그는 500엔을 동전지갑 안에 쏙 넣으면서 이내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선 다른 이들보다 훨씬 더 노력해야 될 것 같으니 힘들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신과 요괴의 도움없이 이뤄낸다면 정말로 뿌듯하지 않을까요? 후훗."
나오토는 한숨을 푹 내쉬면서 , " 내가 졌다, 졌어. "라고 백기를 흔들듯이 손풍기를 흔들어보이네요. 이거.. 자신이 아는 신들에게 조언을 구해볼 겸 핸드폰 연락처를 뒤져보기 시작하네요. 이 군신, 겉으로는 고지식해보여도 사적으로는 붙임성이 좋고 친근해서 인맥이 꽤나 넓었거든요. 대신이 되는 것을 거절하고, 충심을 지킨 일화도 신들 사이에서 꽤나 유명해서 군신이 모르는 신은 좀 있었어도, 군신을 모르는 신은 적었으니깐요.
왜인고하니, 군신이니깐 여러 신에게 협조를 구해야 될 때가 많았거든요. 군인들의 식량을 만들기 위해서 농사의 신의 협조가 필요하고, 무기를 만들기 위해서 각종 원료의 신들의 협조가 필요했어요. '화기'라는 것을 창조했을 때는 불의 신의 도움도 필요했고요. 충분한 병사를 충당하기 위해서 생명의 신이나 다산의 신의 도움도 필요했어요. 자신의 지식으로는 더 이상의 발전의 한계가 보이면 지식의 신에게도 손을 뻗었고요. 하물며 군악대를 만들기 위해서 전혀 관련이 없어보이는 음악의 신에게도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답니다? 이거 군신 혼자서 창조해낸 것이 어디 있을까요? 어쨋거나 인맥이 넓을 수 밖에 없었어요. 아마 군인들이 먹을 곡식을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태양의 빛이 필요했겠죠? 농사의 신에게 태양의 신은 어떤 신이었는지 물어볼 생각인가봐요.
" 하하..제법 부담을 가질 만한 행동이었어요.. 아야나씨보다 밥을 몇 만 그릇은 먹어도 더 먹었을 텐데, 꽤나 당황했다고요? "
고개를 절레절레 돌리며 말했어요.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어요. 요즘 어린요괴들.. 꽤나 무섭다고요.
" 참..하하.. 요즘 어린 신들이고 인간이고 요괴들이고.. 적응하기 힘들단 말이죠. 역시 시대가 너무 빠르게 변한 건가요? "
그런 눈으로 봐도 어쩔수 없다? 우리 애는 말이야. 내가 자리를 얻기 전에도 등교를 안하던 녀석이라구. 엄청난 녀석이지? 뭐 자랑할만한 일은 아닌가.
"허, 그렇게 안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영악한 후배놈이었잖아? 난 그런 사람 별로니까 그럼 내쪽에서 차야겠네. 미안한데 후배님은 타입이 아니라 무리. 그보다 요괴의 기운이 강하다고 할지... 아무래도 그런건 체질상 안받아주거든."
신의 기운도 아니고 요괴의 기운. 그게 인간과 섞여있다. 솔직히 말해서, 불쾌하지. 아무래도. 인간의 공포와 함께 살아온 나에게 있어서 인간이란 보호의 대상. 아무리 연하고 약하다고는 해도 요괴의 기운이 저렇게 짙게 보이면 조금, 그래. 뭔가.
"시라카와 온천? 아 그러고보니 시라카와였지. 그애가 계속 유우군 유우군해서 뭔가 계속 이름으로 불러버렸네. 나 유치원생인줄 알았거든. 너도 이름으로 불러도 괜찮아. 조몬보단 야요이가 좀더 낫고."
...분명 이 지역의 유명한 온천이라고 했던가? 성이 같은걸 보면 본가의 적통 후계자 같은 느낌이겠네. 음... 뭐 밴드의 합숙회같은거라도 해볼까. 저녁나오려나? 아니 료칸이 아니라서 안나오나? 그런데랑은 아무래도 연이 없으니까 잘 모르겠네.
"건전하네... 뭔가 재미없게."
그, 왜 인간이라면 조금 더 시속적인 욕망에 휩쌓여 있는 편이 더 보기엔 좋을텐데. 이 정도로 건전하고 올바른 삶이라니... 그렇게 살아서 뭐가 재미있지? 라고 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기는 했지만... 이런 삶도 있는거겠지. 신을 찾지 않는 인간인가. 어찌보면 이게 최근의 인류트렌드라고 할 수도 있는거겠지. 그런거라면야 뭐 신으로서는 아이의 성장에 감탄하며 지켜볼 수 밖에. 슬픈 삶이다.
"그래도 좀 이해는 되네. 나는 그래도 아직 세전하면서 로또당첨을 비는데. 훨씬 어른스러워서 보기는 좋아. 그래."
" 아니, 아야나씨. 아야나씨는 얼마나 살았길래 그래요? 지금 둘 다 인간의 모습이어서 그렇지, 저는 아야나씨의 조상님들이 조상대접을 해줘야 되는 먼 조상님들이 조상대접을 해워야 되는 조상님들의.. "
이거이거 말이 얼마나 길어질려나요? 어쨋든 간에 나야토는 " 이것이 얼마 살지도 않은 게 시대를 논하고 있어?!"라고 말하는 있는 것이겠지요. 군신이 되기 전에도 권력,물리,재력,신력,국력,근력 등의 '힘'이란 개념을 관장한 대신을 옆에서 보좌해온 신이었으니깐요.
" 알겠어요.. 얌전히 따라갈 테니깐 '선배'라고 불러주시면 안 될까요? 지금 쓰는 호칭이 너무 부담스러워요.. "
팔짱을 끼는 아야나를 보고 화들짝 놀라는 나오토네요. 나오토 내면의 군신은 찔끔찔끔 눈물을 흘리며 대신께 비는군요.
' 갈 곳이 없는 저를 거두어주시고, 항상 몸가짐을 곧게 잡고, 품위를 버리지 말라고 가르치던 대신님.. '
' 이 군신, 대신님의 가르침을 어기게 되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
이거이거 첫날부터 폭풍우에 휩쓸리는 군신이네요! 인간의 믿음만 다시 얻으면 되는 간단히 일이라고 생각하고 온 아야카미쵸. 생각보다 많고 많은 것이 얽혀 있었어요. 과연 군신의 지혜와 이성으로 모든 것을 안전하게 바로잡고 잃어버린 신격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그건 가봐야 알겠죠!
" 네네..가요..일단 이 팔부터 풀고.. 안 도망가요... "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이죠! 아야나의 안내에 따라서 카페에 가서 그토록 마시고 싶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나오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런 마음은 예로부터 숭상되어 애당초 그리 수줍어할 것조차 아닙니다. 굉장한 미덕이지 않아요, 충의라는 것? 그렇지 않으면 전사하거나 병몰한 주군을 따라 그리도 많은 무사들이 할복할 필요도 없었고, 마츠다이라 노부츠나는 이에미츠를 따라 순사하지 않았음에 있어 그리도 질책받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굳이굳이 무사武士의 이야기를 들며 충의를 높이 사는 유쾌한 목소리에는 짐작하기 어려운 불길함이 서려 있다.
"명한다면 두 눈을 바치는 것도 응당한 일, 몰한다면 묘까지 따라 묻히는 것이 지당한 일일지니."
한 두단 펼쳐졌던 부채가 손길을 따라 차르륵, 물결처럼 펼쳐진다.
"그렇다면 당신의 충의도 오직 한 주인만을 섬겨 영원토록 한 눈 팔지 않는 부류의 마음이겠습니다. 어떤가요, 내 말이 분명 틀리지 않겠지요?"
이거.....어째 들으면 들을수록 불안해지는 것이 어째서일까? 어째서 이 아저씨의 말을 듣고 있는 내내 불안감이 계속 엄습하는 것일지 모르겠다. 그리고 두 눈을 바치는 것? 내가 이 아저씨에게 맹세의 진의와 내용을 말했던가? 말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알고 있지? 불안하다. 모든 것이 불안하다. 어째서인지는 모르나 불안하다. 그러나....
>>121 갠찮습니다 저도 mbti 모르는데 일단 막 뱉고 보는 거거든요 (?) 쓰미 입장에선 쓰나미, 해일, 풍랑 등으로 비유될 나기인데 올바른 칭호는 태양이죠……… 고작 그따위 재앙이 아니라 바다를 바싹 마르게 하는 태양이다 이거야………🥺 타케코가 쓰미 맘에 들어한단 설정 << OK입니다. 사실 승질머리 주옥같은 내 캐자를 어째서 마음에 들어하는진 의문이지만 아무튼 재밌으니까 굿 👍 하 3학년들은 거의 다 아는 건가…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로 좋네요 내거다 공공연히 찜공되어부렷서 ☺☺ 사랑해서 or 좋아서 << 나기야 머하는 짓이냐… 쓰미주 마음을 일케 흔듷러놓을거니 계속해서……? 머리쥐어뜯고싶다(좋다는 뜻). 지금 막 떠오르는 건 헛웃음 터트리는 쓰미……. '내가 성질 상 당하곤 못 살거든. 그러니 나 또한 해줄게. 사랑이란 거. 그까짓 사랑(=증오) 해주겠다고.' 라는 대사 후보가 하나 있습니다 >:3 진짜 힘 딸려서 벗어날 가장 빠른 방도가 밥 다 먹는거니까 그 시간만 딱 아무말 안하고 가만 받아먹을 거 같네요 수저 탁 내려놓고 '다 먹었잖아, 놔.' 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위치……. 개새낀데 여친한텐 온순한 타입 << 좋아죽음, 근데 실상 온순하지 않음 << 좋아죽음. 개새끼와 마녀 좋네요 나기는 사역마인가요? ^^ㅎㅎ 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다 미안해 << 너무 남친 남편 모먼트같아서 좀 웃었어요(좋다는 뜻) 짜증스런 한숨 훅 내고 잠자코 잠들고자 필사의 노력 on… 포인트도 포인트고 '좀 혼란스러워' 떠보는 의도도 포인트다……(아 침 흘러요) 사실 저 진짠데에 진심 못 느낌 + 애증 + 여기서 다 털리면 뭐가 뭔지 모른 채로 끝날 거 같아서 결국 회피하듯 매듭 짓는 건 나중으로 미뤄두자는 식으로 입 맞춰줄 듯…… 네가 (거짓으로)진짜라 말했듯이(키스) 나도 (거짓으로) 진짜라고 (거짓된)관계를 정의하는 건 일단 나중으로 미루자… 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입맞춤입니다(구구절절) 평소엔 X까란 식으로 냅다 껴안고 자는데 '드물게' 뺨만 만진다니 미친다 미쳐… 이럼 쓰미 또 혼란스럽죠… 그래서 뺨만지면 서로 마주보고 옆으로 누운 상태일거같은데 그때만큼은 자기도 뒤 안 놀고 뺨 내어준 채로 그대로 눈 감을 듯…… 🥺🥺 하 앤오님 너무 맛잘알이시네… 편하게 맘껏 하십쇼 뭐든 취향 적중일 테니
딱다구리 뽑보 진짜 너무 귀여워죽겠다 ㅋㅋㅋ 두번 앓을 자신 있냐는 질문 무시하고(부러 대꾸 안함) 한번만 더 이따위짓 해봐 하면서 이만 으득으득 갈 쓰미… ㅜㅜ 앓아눕게해놓고 져주지도 않네 울나기 더해 (쓰미야오너가이래서미안해) 이분 무슨소리지……내가 이사람 문체 뺏어가고싶었던 젓이 몇번이나 있엇는데 어째서 기만을…… 😡😡 앤오님 위풍당당함에 앤오한테 관.싹. 나겟다 ㄷㄷ 이게 오너(한테)관? (ㅈㅅ합니다) 근데 진짜 꼬시는 거 잘하긴 하시네요……… 머리만 몇번을 짚었는지. 성사되기전에 저사람 너무 잘꼬셔 저런 고수를 내가 어떻게 꼬셔ㅠㅠ 이러고 주먹울음하고있었는데 기적처럼 앤캐를 쟁취하다… 역시 도전하는 자만이 승리(라고 쓰고 히무라 나기라 읽다)를 거머쥐는군요 😤 하 망부석모먼트 가보세요……(재밋네. 진행해봐 짤) 어휴어휴 우리 쓰미 입술 또 마구마구 닳겟네 잘됏다
'카페 블랑' 앞에서 마주친 어린 요괴소녀. 처음에는 사토의 멜론소다를 원하는 아야나를 진정시키다가, 무신을 섬기는 것을 알고서는 군신임을 드러냈다. 이어서 아야나에게 '태양의 신'을 처단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다짐을 받아내지만, 아직 마을과 학교에 대한 정보가 무지한 군신이기에 이 요청을 보류한다. '충성심'으로 유명한 군신이기에 주인이 있으면서도 다른 주인을 섬기려는 모습을 보고는 속으로 불편하게 여기었지만, 아직 어린요괴이기도 하니 아직은 말로 지적하지 않고 넘어갔다.
타입이 아니라 무리라는 그 말에 유우키는 어깨를 으쓱하며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저 말이 진심이건, 아니면 장난에 맞장구를 쳐준 것이건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적어도 유우키는 진심이 아니었으니 크게 상처를 받을 것도, 타격을 받을 것도 없었다. 그보다 자신에게 요괴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말에 유우키는 혹시 관련으로 냄새가 나기라도 하는 것일까 싶어서 재 팔을 코에 갖다대며 살짝 향을 맡았다. 잔잔한 라벤더향이 곱게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요괴에겐 라벤더향이 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아주 잠시 하기라도 하며 그는 장난스러운 웃음소리를 조용히 이어나갔다.
"선배의 입장에선 유치원생과 크게 다를 바 없지 않나요? 저 역시 말이에요. 아. 그리고 이름은... 원한다면요. 야요이 선배."
먼저 이름으로 부를 생각은 없었으나 상대가 그렇게 부르라고 한다면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정말로 태연하게, 부끄러워하는 것 없이 태연하게 상대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보아 확실히 유우키 역시 요즘 시대의 사람이었다. 아무튼 이 선배가 정말로 올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오늘 돌아가면 이야기 정도는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살며시 타임테이블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카와자토 일가가 이용하는 시간만 피하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제가 재밌으면 되는 것 아니겠어요? 이래보여도 꽤 원대한 꿈이라고요. 아무런 탈 없이 잘 먹고 잘 살기. 이것이 인간으로서는 가장 이루기 어려운 꿈일걸요? 복권 말인가요? ....그, 그렇죠? 어른스럽...죠? 아하하하!"
지금 분위기에서 차마 말을 꺼낼 순 없었다. 봄 시간, 매주매주 복권을 괜히 긁어봤다는 사실을. 전부 다 꽝이었다는 사실도. 굳이 이런 사실을 말할 필요는 없었으니 그는 최대한 생각 속에서 지우려고 했다. 혹시나 제 머릿속을 읽을지도 모르는 거니까. 조금은 어색한 웃음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이내 그는 옷맵시를 살며시 다듬었다.
"아무튼 슬슬 저는 마저 몸을 풀러 갈게요. 조금 더 있다가... 레이스가 시작되려는 모양이니까요. 아. 그래도 응원은 해주세요. 선배."
혹시 알아요? 백팀이 갑자기 엄청나게 힘을 입어서 역전할지. 그런 말을 해보며 유우키는 괜히 키득키득 차분하게 웃었다.
>>152 '카페 블랑' 앞에서 마주친 어린 요괴소녀. 처음에는 사토의 멜론소다를 원하는 아야나를 진정시키다가, 무신을 섬기는 것을 알고서는 군신임을 드러냈다. 이어서 아야나에게 '태양의 신'을 처단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다짐을 받아내지만, 아직 마을과 학교에 대한 정보가 무지한 군신이기에 이 요청을 보류한다. 처음에는 그저 인간들의 믿음만 되찾으면 되는 간단한 일이라고 여겼으나, 생각보다 많고 것이 얽혀 있다는 걸 알았다. 이로써 마을과 학교에 대한 정보를 철저하게 탐색하고 판단하기로 한 계기가 되어주었다.
>>159 설탕이나 다른 감미료를 안 타도 차 자체에서 은은한 단맛이 우러나와서 참말루 매력있는 차랍니다 ^ ^~! 찾아보니까 차 발효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나오는 단맛이라네요,, 한 번에 잔뜩 우려놓고 여름철에 냉장고에 시원하게 뒀다가 꿀꺽꿀꺽 마시거나 다른 차랑 섞어마셔두 조아요, 나중에 마트같은 데서 보이면 한 번 구매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 ^)b
[군신은 고지식하고 권위적인 모습 이면에 사적인 사리에서는 다른 신들에게는 꽤나 싹싹하고 예의가 바랐다고 한다. '군대'라는 것을 창조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신들의 도움이 꽤나 필요한데, 자신보다 약한 신이더라도 존중하며 항상 존대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고지식함 이면에는 뱀과 같은 처세술이 있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강한 신격의 권위로 협조를 강제하다가는 그 신들의 대신들에게 질책을 받을 것을 예상하여 자세를 낮추었다는 추측도 있었다.]
[군신이 충성심의 귀감이 된 일화도 이 추측을 피해갈 수 없었다. 대신의 자리를 거절한 이유는 단순한 '충성심'으로 거절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잠시나마 군신이 대신보다 큰 신격을 가지게 됐지만, 얼마 안 가서 대신이 다시 군신의 신격을 넘어서게 될 것을 계산하여 나온 행동이라는 추측도 있다. 실제로 대신의 신격은 다시 군신을 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뭔가 아니었단 말이지. 근본적으로 나이의 차이를 느끼게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런데 그게 뭔지 모르겠단 말이야. 인간의 성장속도의 문제인가? 아니지. 아니다 이쪽은 제외. 고작해야 100년 언저리를 살아가는 녀석에게 성장속도니 뭐니 우스운 이야기잖아 그냥. 다른 거다 다른거... 유치원생과 옆집 오빠? 역시 이정도 관계성밖에 생각나지 않는데?
"...이거이거 어른 다 된 줄 알았더니 아주 욕망에 솔직하구만!!! 됐어 임마. 그정도 바란다고 일일히 다 이루어주는 신이 있으면 내가 먼저 빌고 싶다. 되게 점잔빼더니 그런거 숨기기는 잘 못하는구나?"
뭐 그 정도가 인간다워서 좋지. 마치 소설 속의 등장인물처럼 정말로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않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않는 강한 몸을 가지고 욕심은 없고 화내지 않고 언제나 조용히 웃으며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과 야채 조금을 먹고 손득을 따지지 않고 이해력까지 좋은 그런 초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애초에 미야자와 겐지도 일련의 희망사항에 가까운것들을 늘어놓은 기도문에 가깝기도 하고. 나무무변행보살 나무상행보살. 아, 이쪽은 내가 아니구나.
특훈..? 소년의 중얼거림에서 새나온 단어 하나에 고개를 갸웃댄다. 게임 특훈에 매진하겠다는 뜻인가, 그게 아니면... 지금껏 소년이 했던 말들을 머릿속에서 짜 맞춰 보려고 이것저것 머리를 굴려 보나. 뭐, 어찌 되었든 소년은 소년 나름의 생각이 있는 것 아니겠느뇨? 크게 간섭하고픈 마음은 들지 않아 이내 이리저리 흩어 버렸다. 그 무엇이든 특훈해서 성장할 수 있으면 좋은 일 아니겠는가? 암, 암,
"이 쪽도 즐거웠다네. 가끔 얼굴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기울어졌던 몸을 다시 일으켜서, 제 자리에 남아 있던 가방과 소지품 따위를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했다. 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게임인 만큼 주변의 눈치가 슬슬 신경쓰였기 때문이리라. 게임도 하지 않으면서 이리 자리에 오래 남아 있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제 상체만해선 알록달록한 굿즈 캔뱃지로 가득 채워진 가방을 으싸, 하고 둘러매더니.
>>192 처음부터 '지장' 컨셉으로 냈으니까요-! 카가리가 '맹장'으로 비유되는 것과 상반되지요😊😊. 군신은 신격이 강할 때도 그냥 신격으로 누르기보다는 ' 이 약한 신격만 방출해서 저 강한 적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물리칠꼬?' '적이 너무 강하다. 그러면 적과 다른 적끼리 싸우게 하면 될 것이지.' 등을 연구하기도 했어요.
>>193 나중에 한번에 할게요🤭🤭
>>194 그래서 아야나의 일상에서 바로 결정을 안 내렸어요😂😂. 일단 뭘 알아야 수를 만들죠!
>>197 맞아요! 사실 여러 인물들을 갈아넣기도 했어요. 기품을 중시하는 것은 '원소' 교활한 면은 '조조' 인간을 사랑하는 것은 '유비' 수를 앞서나가는 것은 '제갈량' 외모는 '주유'를 따왔거든요😊😊
...그렇게, 몇 마디 주고받은 뒤 못다 한 특훈을 하러 가야한다며 소년은 자리를 떴다. 이 쪽에서도 오야, 하고 손을 흔들어주기는 했지만, 아니, 소년이여, 그 배달용 캐리어는 대체......
쿠로누마 테츠오, 다소 특이한 면이 두드러지는 소년. 그렇다고 나쁜 인상을 남기고 떠나지는 않았으니 무어, 상관 없나. 소년과 철제 캐리어의 뒷모습이 저 멀리 사라질 때까지 멀거니 바라보다가, 요괴 또한 종종걸음을 옮겨 게임센터에서 빠져나왔다. 언젠가 교내에서 마주칠 일이 생긴다면 그 때에 인사 정도는 건네 보아야겠구먼.
>>268 >>270 에이 먼 딸랑이야.. 실상 이 관계에서 히데주가 메인이지..제가 늘 빡세게 서폿하겠습니다 충성충성^^ 하 근데 저런 전개 좀 재밌긴 하겠다.. 미야비주 안녕하세요^^ 근데 히데주 실력이면 충분히 가능하지 ㅎㅎ사실 이런 부분에서 말 길게 얹으면 실례라서 여기까지 하겠지만 너무 기죽지 말고. 알았지?
"히루코의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이자나기와 이자나미의 처음 가진 아이로, 좋지 않게 태어났다는 까닭에서 아득히 머나먼 곳으로 버려진 참으로 가여운 아이랍니다. 그것은 그 아이의 탓이 아니야, 모든 것은 어버이 되는 두 신이 그 입을 경망스러이 놀린 탓으로. 높은 신의 뜻을 듣고 말을 새로이 고쳤을 때야말로 좋은 아이가 났지만 그것이 결코 버린 아이를 좋게 하는 것은 아니에요. 가엾지 아니할 수가 없지요. 지금은 어디로 갔을런지... 흘러 흘러 어디론가로 닿을 수만 있다면 좋을 텐데."
안타깝다는 듯이 부채로 입을 가리며 말하지만 그 목소리만큼은 감정 한 푼 없었다. 맥락을 알기 어려운 이야기는 무엇을 암시하는가.
공터에서, 어린아이들을 곁에 잔뜩 모아 두고 무언가를 나눠 주고 있었다. 좀 더 다가가 보면 작은 간식 꾸러미 같은 것들을 하나씩 들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와ㅡ 와ㅡ 한 순간에 몰려들었던 것처럼 아이들 한 무리는 또 다시 시끄럽게 재잘거리며 저 멀리로 사라지고. 떠나가는 무리를 바라보는 표정엔 평소에 볼 수 없는 인자함 같은 것이 있어서.
아, 시선 구석에 당신이 서 있는 걸 알아차렸다.
"주랴?"
남은 간식 꾸러미를 들어 보이며 입 밖으로 꺼낸 말은 꾸밈 없이 퍽 담백하다.
ㅡ 이 새벽,,, 친구들에게 간식을 드립니다...(??) 간단하게 웅ㅋㅋ땡큐 받고 감 바이 <해 주셔도 ㅇㅋ입니다..^ ^
>>307 하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히데주가 즐겁게 놀아줘서 고맙기도 하고.. 감정 되게 복합적입니다 지금^^하.. 그 새로운 정체성이 먼데..나도 같이 알자 ^^ 근데 자캐놀이도 나 재밌을라고 하는 건데 뭐든 히데주 손에 잘 맞고 재밌는 캐 굴리는 게 좋지 ㅎㅎ뭘 하든 전 응원합니다^^ 진짜로
>>325 아냐 나 어장 상주 시간 치곤 일상 횟수가 턱없이 적어서.. 사실 아직 쌓을 서사도 없어 ㅋㅋㅋㄱㅋㅋ 우짜지 싶은 차에 나기주가 콕콕 찔러줘서 얼마나 고마웠는데 🥰 덕분에 돌리는 캐릭터에 이것저것 살도 붙이구, 암튼 나 받아간거밖에 없으니까 🔨🔨🔨 알았지???
저런, 먼 발치에서 구경이라도 하는 사람처럼 가벼운 한 마디를 툭 건넨다. 무리를 뚫기 위해 잔뜩 용 쓰는 것을 바라보며 히죽거리는 얼굴이 어쩌면 조금은 얄미울지도. 신난 아이들에게 잔뜩 밀리고 휩쓸려 녹초가 되어 가는 것을 흥미롭게 바라보다가, 이윽고 그 무리가 우르르 다른 곳으로 사라지고 소년만 남게 되었을 때.
"흥분한 아이들 무리만큼 또 무서운 것이 없느니라."
자신이 있어서 함부로 덤비지 않는 것이 좋은 게야. 시끄럽게 떠들며 사라지는 무리를 한동안 바라보다가.
암만 살펴도 여분은 전무했다. 강탈한 꾸러미는 대강 주머니에다 욱여넣고서 휴대폰 꺼내 늘 하던 격투 게임이나 켰다. 물론 [우메보시 캔디]에는 시선 하나 남기지 않았다. 화면 다 보이게 휴대폰 두드리던 것도 잠시. 구석에서 무력하게 쥐어 터지는 제 캐릭터 처지에 발치의 자갈 힘껏 걷어찼다.
"반격기인데 커잡이 달렸네.이 씨X 기술 너프 안 하나."
똑같은 수법에 다섯 번 연속 당해서 퍼펙트로 패배했다. 머리나 벅벅 긁다가 여자에게 폰 건넨다.
자신이 내민 우메보시 캔디를 거들떠도 보지 않자, 무어라 꿍얼거리며 다시 가방에 집어넣었다. 떼이잉, 이 맛을 모르면 인생 절반 손해 보는 것이거늘... 아마 우습게도 거칠게 간식을 낚아챘던 손길보다 이 쪽이 조금 더 스크래치가 났던 모양이지. 이제 눈 앞의 남자는 냅다 핸드폰을 집어 들더니 격투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어쩌다 튀어나온 흐름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뭐, 이것도 다 무언가의 인연이려니.. 싶어 핸드폰 화면을 흘끔거리게 되는 것이다. 아니, 사실은 대놓고 보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 더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남자는 화면이 훤히 보이도록 핸드폰을 들고 있었으니. 그 와중에 이어지는 패배, 패배, 패배, 아이쿠. 아무래도 맘 먹은 대로 잘 풀리지 않는 모앙이구료.
"오ㅡ 시켜 주는 게요?"
초면에 대뜸 권유받았으나, 뭐, 게임은 싫어하지 않으니 일단은 순순히 건네받는 게다. 다행인 것은 이전에 몇 번 플레이해 봤던 게임이라는 것일까. 손을 푸는 듯 몇 번 주먹 쥐락펴락 하더니, 이내 제법 능숙한 손길로 액정을 두드리기 시작하고.
"맞으면 골로 가는 기술이라 상대하기 쉽지는 않네만은."
잠시 말이 없다. 아마 집중한 탓이다. 엎치락, 뒷치락, 몇 번 이기고 지기를 반복하다가.
예끼 이놈. 던지는 말은 퉁명스럽고 표정은 평소의 그것처럼 능글맞은 그대로이나, 눈빛만은 잠잠히 소년이 음료를 마시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소년이 충분히 목을 축일 때까지 잠자코 기다리다가 뒤늦게서야 입을 떼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힛 군이여. 지금 꼴이 말이 아니구나."
저 멀리서 곧 까마귀가 친구하자고 찾아오겠어. 작게 키득거린다. 잔뜩 헝클어진 머리에 지저분해진 옷차림, 이럴 거면 중간에 아이들을 좀 말리는 편이 나을 뻔 했나. 자리에서 일어나 소년에게로 몇 발자국 다가선다. 아마 흐트러진 옷차림을 조금 정리해 주려는 심산인 것이다.
큐큐ㅠㅋㅋㅋ큐ㅠㅋㅋㅋㅋ스트리밍 보는 히데미 모습이 기대되는 한편... 언제까지 이 요괴는 정체를 숨길 수 있을 것인가..... 히데미는 언제까지 알아채지 못할 수 있을 것인가....🤔🤔
헉 야끼소바빵.. 뭔가 낯설어가지구 남이 먹는것만 보고 입에 대진 않았던 거... 친구의 후기가 엄청 짰다. 였던 것만 대충 기억하고 있는데 맛있나요..?😮 제 기억에 남은 편의점 간식은 피노 아이스크림 ^ ^,, 입에 넣으면 얇은 초콜릿 삭 녹으면서 바닐라아이스크림 나오는 게 그야말로 행복의 극치..🤤
팥밥이라는 단어를 들어버린 이상, 이제 소년의 미소 뒤에 누군가의 눈물이 투명하게 비춰보이는 것 같은 착각 따위는 이미 안중에도 없다. 흥, 흐흥, 흥, 희미한 콧노래 가락을 흘리며 가방을 들쳐메고 슬슬 자리를 떠날 채비를 하는데.
드디어 공략을 깨우쳤다 이야기하며 신나게 조잘거리는 모습에 말 없이 묘하게 해탈한, 어쩌면 체념한 듯 한 시선만 허망하게 던진다. ...힛 군이여, 이미 함께 플레이하던 시간에 익히 백 번 정도는 입이 닳도록 설명한 것을.... 그러나 말로 내뱉지는 않고 속으로 삼키며 끄덕끄덕, 그래그래, 잘 배워 왔구나, 도닥여주기나 한다.
....그나저나, 아이가 보는 그 BJ 누구인지, 제가 알고 있는 파훼법과 소름끼치도록 똑 닮은 설명을 늘어놓은 모양인데... 어쩐지 등 뒤가 오싹ㅡ한 느낌이 들었으나 그저 괜한 느낌에 불과하려니. 애써 털어 두고.
"허면, 이번엔 클리어를 기대해 봐도 되는 게지?"
언제까지고 이 스테이지에 머물 수는 없는 노릇 아니뇨. 굳이 슬슬 자리를 뜨자는 말은 하지 않았으나, 이제는 딱히 말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었기에. 시답잖은 잡담을 건네며 공터 밖으로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래, 몇 걸음 걸었을 때까지는 별 생각 없었는데. 그 뒤에 따라온 소년의 목소리에 정신이 확 든다. 뭐, 뭐라고? 당근빳따죠, 그 뒤에 뭐? 경악에 가까운 표정으로 훽 뒤돌아 소년을 바라보고.
"욘석아, 입, 그 입! 입!"
...하고, 냅다 등짝을 후려갈기는 것이다..(feat. 유명한 등짝후리기 짤) 마치 5살짜리 아이가 욕지거리를 하는 걸 보기라도 한 마냥. 어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아이가 이런 말을 쓰느뇨? 제 안에 섞인 500년 묵은 -꼰- 력이 어떻게해서도 잠잠해지질 않아 갖은 잔소리를 섞어 가면서. 한참 구시렁대다가, 오, 대신이시여, 한숨을 팍 쉬며 관자놀이를 부여잡는 체 했을 때.
"씁, 땡땡이라니. 나에겐 우주팬텀로봇V6 막방을 사수한다는 사명이 있었음에도."
하여간에 변명은 잘 한다. 그래, 맞다! 사실은 한창 즐기고 있던 애니메이션 막방을 본방사수한다는 핑계로 몰래 사람 많은 자리를 피하고야 말았던 것이다. 이 오타쿠 니트 요괴, 사람이 지나치게 많은 자리는 점점 기가 빨리고야 마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힛 군이 우승했단 소식은 한참 전에 들었느니라."
장하구나. 평범하게 동급생에게 할 칭찬의 말은 아니었으나, 어쨌든. 가벼이 던졌으나 그 안에 담긴 것은 분명히 진심어린 축하의 뜻임에 틀림 없었다.
비가 오기 직전이다. 이게 무슨 소리냐? 날씨가 겁 나 꿀꿀하단 소리다. 오늘도 카와자토 아야나는 끼엥 끼엥 하며 아야카미 고교의 복도 바닥을 기어다니고 있었다. 정확히는 엎어진 채로 낑낑거리며 움직이고 있었다. 어디로 가느냐? 보건실로. 어떻게든 비가 오기 전에 보건실로 가있겠단 캇파의 몸부림인 것이었다. 하지만 말이다. 아무리 비오기 전날이라 해도, 오늘은 유난히 몸이 아프지 않아!?
"끼에에에에에에엥"
고통에 찬 소리를 흘리며 보건실로 향해 요 앞으로 한 걸음, 두걸음 정도만 가면 된다. 눈앞에 누가 없기만 하면 무난히 도착할 수 있다.....
합반 수업이 아니고서야 체육 앞두고선 반경을 벗어날 수 밖에 없었다. 추적한 날씨 까닭에 자습으로 떼울 줄 알았더니, 강당에서 농구 연습이나 하자던 선생 말이 떠올랐다. 아프기 싫어서, 여느때처럼 인어 데리고 보건실이라도 점거하려던 참이었다. 날은 궁핍했으나 습도 제 몸에 닿는 즉 말라버려 기분은 산뜻했다. 침대가 비었나 미리 확인하려 홀로 보건실 향하는데, 눈에 익은 뒷모습이 문 근간에서 서성인다. 소리 없이 뒤 잡아 어깨로 팔 뻗었다.
제 눈 앞의 개구리가 앓고 말고에 무관하게 능청 떨듯 어깨나 으쓱였다. 대충 비집고 들어가 침대부터 차지할 심산이었으나 저 이름은 흘려 들을 수 없었다. 카가리라면 제 도제의 인명임이 확실하고, 동명이인으로 치부하기엔 저 개구리 또한 요괴였으니 긴밀성일랑 충분하다. 우리 도제 취향 하곤. 인어 끼고 노는 제 할 말은 아니였다만.
"글쎄. 오히려 좋다고 잡아먹지 않을까?"
앞질러 보건실 문턱을 막았다. 고개 숙여 개구리 목덜미에서 깊이 호습했다. 제법 긴밀한지 물냄새 너머로 제 인어 체향이 묻어났다.
저렇게 좋다고 잡아먹을거라고 확신하는 태도로 말하는 거 보게. 저것은 필시 아는 자의 여유다. 이 사람을 알고 있기에 할 수 있는 발언인 것이다. 그나저나 이 선배님 보건실 문앞을 가로막고 서 계시는 것 봐라. 아오!!!!! 열받아서 일어나고 만다!!!!! 정신으로 일어서려 하는데......
어라. 스미스미 선배님 얘기가 왜 여기서 나오지?
"선배님 여친이 스미스미 선배님 이셨사와요? "
아까부터 계속 질문만 하고 있다. 당연한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니 진짜로. 이게 뭔 소리냐구.
"알다마다. 무카이 카가리, 1학년의 문제아로 악명이 자자하잖아. 흉포한 성질하며... 폭력성까지 다분하다며? 지 스승 나쁜 면만 빼닮아서는."
무신과 인어 가운데 분쟁은 구태여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도제와 임자, 둘 향한 배려였으나 애새끼 귀에 들어가봤자 일만 불어난다. 제 도제를 주인이라 칭한 것 하며, 스미레 이름 외며 올망이는 표정만 봐도 안다. 저 개구리 둘 사이에 엮인 모양인데, 본디 선택할 시기는 스스로 쟁취함이 옳다.
"응. 우리 스미레, 내가 많이 사랑하지.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 날 정도로. 그러니까..."
부러 침체한 흉내내며 읊었다. 일순 정적. 느지막이 말꼬리를 이었다.
"나 좀 도와줄래? 있잖아, 스미레가 태양신에게 화를 입었어. 하루에도 수십 번 그 가녀린 몸뚱이에 열이 끓고.. 이러다 얼마 못 가 타죽을 거야."
저만큼이나 제 것 애지중지 여기는 표정보니 절로 흥미가 들떴다. 이참에 가지고 놀아봄도 유흥으로 충분할 터.
"나는 잿불의 신이라.. 진홍왕자의 격에 미치지 못해. 너.. 갓파치고 물의 힘이 제법 강한 듯 하니.. 너 정말로 스미레를 아낀다면 같이 복수하자."
사토가에서 동거하게 된다면 아야나 아마 카가리와 한 침대 쓰게 될 것 같은데 자신은 주인님만의 것이니 주인님 옆에 붙어있어야만 한다고 강력 주장할듯 의외로 잠버릇 심하지 않은데 살기 위해서 카가리와 동거할 때는 일부러 인간형으로 잡니다. 아버지께서 밖에서 잘 떄는 웬만해선 무조건 인간형으로 자야 한다고 가르쳤기 때문. 자는 동안에 뭔 일 터질지 모른다고
별개로 아야나 녀석 동거하게 되면 주인님 머리 손수 빗겨드리고 예쁘게 묶어드린 뒤 같이 등교하려 하고 할 것 같은데 이정도면 카가리가 아야나를 예뻐해주는건지 아야나가 카가리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군
>>646 아니 하지만 카에루족 캇파는 너무너무 잡아먹히기 쉽게 생겨서 예전부터 밖에서는 무조건 인간형으로 다녀야 만 한다고 집안에서 가르쳐왔으니까 아무리 쭈인님이라 해도 마마파파가 가르쳐주신 건 어쩔수 없는거야 물론 쭈인님이 원한다면 한번쯤은 본상태로 돌아가서 껴안겨서 잘 수는? 있습니다.
>>647 이분 뭘 좀 아시네 일어나자마자 바로 카가리에게 순애당하는 것이 맛도리 포인트거든요 머리 잘 손질 해드리고 마지막에 꼬옥 안아드리며 뺨에 츄해드리는 걸로 마무리하는게 포인트임. 카가리 쭈인님에게 반대로 딱히 손질은 안 받을 거 같읍니다 본인이 워낙 자기관리를 잘해서
>>64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캐관을 뛰어넘어서 오너캐해까지 가능한거임?? 이제 나기주가 카가리 대신 굴려줘도 될듯
하...... 저 진짜 뜬금없는데 야마어쩌구도 누가 가르쳐 준 적도 없는데 류지 조상 할아버지 자기 마음대로 잡아두고 살앗거든요?? 스승이나 제자나 마음에 든 사람(요괴) 억지로 잡아서 못 도망가게 하는 걸로 통한다는 게 너무 웃겨요 약간 신랑 사냥해서 잡는 사마르티아인 부녀 짤 생각나고
굳이 말하자면...ㅋㅋㅋㅋㅋㅋ 나는 연속으로 막 돌리는 것만 아니면 누가 찔러도 상관없는지라... 아야나주가 그때 시간이 맞아서 나를 찔러도 괜찮아! 단지 나는 어디까지나 이날에 이거 꼭 돌려요! 이런 것을 기피하는 것 뿐인지라. 이벤트상 꼭 필요한 것이라면 예외긴 한데... 아무튼 그럼 그렇게 알도록 할게!
"우리 도제는 언제부터 이런 애새끼가 취향이었을까. 거 못 본 사이 많이도 변했다. 너 말야, 혹시 매 맞는 거 좋아해?"
도제 성질이야 익히 빠삭했다. 금수 닮은 제 성정을 고뇌하며 미물과 멀어진 척 흉은 냈어도, 온순히 시혜 베풀 이는 못 됐다. 하물며 호법신 짓거리도 거진 그만뒀다 풍문으로 듣기도 했으니, 격도 흐려진 판국에 천성이 독하면 독해졌지 호전될 리는 만무하다. 그런 도제가 개구리 품에 끼고 순애한다? 말만 들어도 기가 찰 노릇이다. 구겼던 미간 풀고 보통 때처럼 실실거리기나 했다. 좀 전까지만 해도 골려줄 생각에 마음만 심란했는데, 이제 어찌 받아들이던 좋았다.
"스미레가 그러디? 아니다. 스미레가 그랬겠지. 개같은 년. 진짜 우리 스미레 안 되겠네.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려고 했더니 또 개새끼 엿이나 먹이지. 내가 상처까지 복구해줬는데? 그새를 못 참고 애새끼한테 털어놨어? 아, 질투나. 혀 깨물어 죽고 싶어. 근데 너 그거 알아? 난 해 터지기 전까지 못 죽거든. 그러니까 네가 대신 앓아주라. 일주일 정도면. 그래도 억울하면 나랑 같이 스미레나 원망할래? 그것도 좋다. 그치?"
혼자 의미 부여한 꼴이라, 불안정한 정신머리에 슬슬 열이 쏠렸다. 가벼운 역정이 돋아남에 혀에서 나오는 대로 거름 없이 지껄였다. 개새끼한테 매정한 주제에 캇파 새끼는 이뻐라 하고. 억울해 죽겠다. 곧 저 개구리 몸에 벤 인어 비린내마저 역해서 스스로 목덜미나 마구 긁었다. 손끝이 끈적하다. 암만 살갗에다 구멍 낸들 삽시에 불살라져 아물 것을 안다. 벌어진 상처 맞붙는 즉시 손톱 덧대기를 거듭하면 유달리 탄내가 짙다.
"내가 우리 스미레에게 뭘 했냐면.."
깊게 숨 쉬었다. 좀 전까진 두서가 없었으나 이제는 내 듣기에도 퍽 평이한 어조였다. 갈피 못 잡던 맘이 가라앉으면 머리칼 뒤로 쓸었다. 일순 정적에서 상대나 가만 응시했다. 피 먹은 손을 올렸다. 가지런히 정돈된 앞머리 비집고 들어갔다. 아직은 주변에 물기가 형형하다. 네 이마를 짚었다. 강물이 불탄다. 중얼거렸다. 물이 말랐다.
>>817 아니 진짜 이런 거 보면 내가 천재 소리를 안 할 수가 없다니까 ㅡㅡ 하 오늘도 갓아트 미치겠네..일단 저장했구요 ㅎ 자기 전에 이것만 보다 눈감을듯.. ㅋㅋㅋㅋㅋ근데 둘이 너무 귀엽다.. 내가 봤을 때 우산 안에서 뽀뽀했다가 뺨 맞은 거 같거덩요 ㅎㅎ 앤오님 피셜은 모야
엉망이 된 몰골 고치지도 않고 그을음 묻어나는 몸으로 경내에 발 들인다. 연빈이라도 하려는지 금세 눈에 띄는 인간 하나 물끄럼 응시하다, 무시하고 제 갈길이나 가기로 했다. 길 못 찾을 염려는 없다. 새까맣게 타들어갈 것만 같은 강렬한 기척을 놓칠 리 만무하므로.
여름날 숲의 축축한 공기, 온갖 짐승과 벌레 소리 뒤섞여 외치는 소연騷然한 고요. 때로 들리는 목탁 울림과 경 읊는 목소리,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향내―여기에서는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뭇 인간들에게 있어선 으레 마음을 평온케 하는 장소라 하나 외려 심중 어수선해진다. 제 버려 두고 떠난 시절을 다시금 떠올리게끔 하여. 그것이 싫으냐면 잘 모르겠다. 무신에게 있어 천계는 지독히도 헛된 곳이었으나 신격 비롯한 근간으로의 끌림이 없지도 않았던 것이다. 무신 아직도 제 이름 ■■■■이라 여기며, 간신히 붙잡고 있는 신격과 사는 밑바탕 된 여러 재주 또한 모두 그 시절로부터 시작된 탓에. 무엇보다도 그 덕에 지금의 인연 만나게 되었으니, 이러니저러니 해도 옛적이 그리 원망스럽지는 않았다. 일심으로 수양해도 모자랄 공간에서 도리어 생각만 혼잡해진다. 당신이 왜 여기에 있느냔 말부터 하여 카페에서 벌이던 그 난장은 대체 무엇이고, 이런저런 뻔한 물음이야 많았다. 그러나 숱한 궁금증 제치고 신이 가장 먼저 뱉은 말은 이것일 수밖에 없다.
"천년이 조금 못 될 겁니다, 아마."
허락 떨어지지도 않았건만 제자 멋대로 문 열어젖힌다. 격조한 사이 서로 간 바뀐 모습 너무도 많다. 은혜로우신 스승께서도 두말할 것 없이 그러하나 예의와 범절이라면 전혼했던 제자 역시 사군 대하는 태도 옛적에 비해 방만하다. 그대로 발 들이지 않고 문지방 밟은 채 들여다보기만 함은, 내다버린 예절 중에서도 남은 부스러기 그나마 끌어모아 보이는 최소한의 버르장머리였다. 들끓는 기의는 제법 소강되었다지만 좀처럼 갈피 잡지 못하기는 매한가지다. 아직까지도 제 것을 침범하고 망친 자의 목을 당장이라도 물어뜯어 해하고 싶단 충동 느끼면서도, 그 목으로부터 흐르는 음성이 더없는 정情 동하게끔 한다. 양가적이고 모순된 감각에 정신 어지럽다. 손 들어 제 머리채 사납게 쥐어잡고서야 툭, 끈 떨어진 인형처럼 꺼질 줄 모르던 노여움 한결 놓인다. 무신은 그제서야 카페에서는 미처 돌려주지 못했던 반문 돌려줄 수 있었다.
"오이잉? 그런건 모르겠고 아야나는 와앙당하는 것은 좋아하는 것이와요. 카가리 신님은 항상 상냥하게 아야나의 목덜미를 와앙 해주셔서 좋사와요. "
ー아니. 지금까지의 헤실헤실 웃던 것은 여기까지.
"......?"
어째 아까부터 분위기가 이상한 것을 이 어린 요괴 파악할 수 있었다. 갑자기 평소에는 나오지 않을 욕설이 나오는가 하면, 스미스미 선배님에 대해 멍멍이 얘기를 하시기까지. 카와자토 아야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보통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욕설을 하기도 하는 건가? 그것이 [ 보통의 연애 ] 인가? 어린 요괴로써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카와자토 아야나는 잠자코 받아들였다. 그보다 왜 그런 질투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스미스미 선배님은 아야나에게 있어 동경하고 존경하는 선배님이신데. 아야나가 정말 좋아하는 분은 따로 있는데. 왜 스미스미 선배님을 나쁘게 이야기하시지? 거름 없이 계속되는 이야기 점점 분노에 차오른다. 듣고 있는 것도, 계속 보고 있는 것도 어렵다. 스스로 목덜미를 긁는 것을 막고 싶었지만, 조심스레 다가가려 했지만 긁는 순간 아무는 것을 보고 카와자토 아야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 자는 지금 울분을 터트리고 있다. 자신을 가장 중요시 해주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울분을. 어린 요괴의 시야로는 그정도밖에 보이지 않았다.
"오이잉...? " "네에, 괜찮사와요. "
대신 앓아달라? 그것도 좋지. 이 자가 혼자 제 울분을 터트리는 것 정도야 앓아줄 수 있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이 어린 요괴, 신이 제 이마에 손 대는 것 가만히 받아들였다.
무언가가 막히는 느낌이 느껴졌다.
"커억.........!!! "
고통스럽다. 고통스럽다. 아파. 너무 아파.
"카....가리 신니임.......... "
고통에 중얼이는 목소리 떨려온다. 한 순간이었으나 청명한 빛 잠시 사라졌다. 어린 요괴 그 자리에서 주저앉는다.
이 강대한 물의 기운을 아예 틀어막다시피 하려 시도하는 것은, 보통 신이라면 할 수 없다. 결코 시도조차 할 수 없다. 게다가 해가 터지기 전까지 죽지 않는다. 본인 입으로 그렇게 직접 말했다. 그렇다면 답은 정해져 있다.
>>846 <그 목으로부터 흐르는 음성이 더없는 정情 동하게끔 한다.> 이거 말이죠 ㅎㅎ.. 전 빡대가리라 전자로만 알아들었는데.. 진짜 여러방면으로 해석할 수 있게끔 여지를 두셨네요.. 저같이 미천한 개미는 도무지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ㅠㅠ 하 근데 진짜 저 문장 자체가 카가리의 복잡한 현재 심리를 표방한듯해서 너무 발립니다... 나중에 언젠가 커뮤에서 불교 관련 캐 내면 훔쳐서 쓸게요 ㅎㅎ 미리 감사합니다 ^^
>>874 백몇년~몇백년 정돈 인어들 수명에 별 지장 없어서 또 어디 놀러갔겠거니 하겠는데 그 이상 넘어가면 얘 어디갔지 그때(인간과의전쟁)처럼 인간한테 잡혀간거 아니냐? 우리 막내공주 어떡하냐 이러다가 인간화해서 보러오지않을까…그러다가 이제 바다에서 못 사는 거랑 그 원인 알게되면 히비스커스 쪽에서 자기 일족인 쓰미 돌려받으러 싸우러올거같은데… 그넫 그때쯤이면 순애로 넘어갈거같아서 자기가 중재하고 가족한테 작별인사하지 않을까……🥺🥺
>>865 보니까 얘가 제 생각보다 카가리를 훨 아끼더라구요.. 사실 낡은 관계라 말로 풀 땐 가벼워 보여도 한 때는 부모자식처럼 몇백년 내내 붙어다녔으니.. 글고 약간 카가리 대할 때 천륜이니 뭐니 지 존심 챙기긴 했지만.. 기본 바탕되는 감정선은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로 잡아두긴 했거덩요 ㅎㅎ ㄱㅊ으시죠 ㅎ?
>>868 하 아야나주 진짜 왤케 튼튼해? 내일 퇴근하고 올리겠슴다 ^^ 하 저거 주제로 아야나랑 대화 좀 하고 싶긴 한데.. 분위기상 막레가 어울릴 거 같기도 하고.. 고민입니다..
>>869 하 진짜 저때 쓰미 심리가 완전 체념하고서 오히려 잘됐다며 묵묵히 죽음 받아들일 거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저 보호한답시고 결국 불바다에 처넣은 나기가 원망스러울 거 같기도 하고.. 키스하고 불 조절, 진짜 천잰가? 약간 입 맞댄 채로 반지 낀 손 맞잡고 천천히 휘두르면서 불 다루는 법 알려줘도 ㄱㅊ거든요
>>884 불 조절 못한 거면 나기한테 실망할 사건이 생겼다는 건데 그 정도면 약간 순애 넘어가기 전 혐관-순애 중간 파트일 거 같다 저 정도면 아마… 가족관련 아닐까 싶구요 🤔 애증 그 잡채죠…… 입 맞댄 채로 반지 낀 손 맞잡고 천천히 휘두르면서 불 다루는 법 알려주는 거 << 하… 역시 남에게 반하는 포인트는 내가 모르는 분야의 전문적인 면을 발견했을 때인가…(??) 근데 쓰미 그냥 죽게 내버려두란 식으로 거부하다가 점점 불 조절 가르쳐주는거 받아들일거같죠……
>>887 맞아요 역시 울 천재 앤오님 딱 알아 *^^*) 부러 자기한테 바다 향 다 빠졌다는 거 인정하기 싫어서 구매는 안할 텐데 언젠가는 반항하는 의미로 사서 향수로 떡칠할거같음 내 바다 아직 안 메말랐다고
>>885 일단 시트 정독을 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겹치는 부분이 없어서 🤔... 나름대로 생각을 해 봤는뎁쇼 아야카미 토박이인 유우키니까 지리에 밝을 것이라는 가정을 멋대로 하고서,, 팥 전문 전통과자점을 찾아가려고 했는데 영 보이질 않아서(뭐,,, 폐점했다거나 길을 잘못 들었거나 그냥 좌부동요괴놈이 길치거나라는 이유로,,) 주변에 있던 청년을 붙잡고 다짜고짜 물었는데 그게 유우키였다, 라는 느? 낌?,,,? ? 이런 것만 떠오르는뎁쇼
>>899 사실 접점을 찾는 것이 은근히 힘든 법이란 말이지! 아무튼 유우키야 당연히 지리가 밝으니까 그렇게 해도 될 것 같아! 가볍게 안면을 트는 것으로는 딱 좋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그럼 일단 그 상황으로 가볼까? 아니면...이것도 있을 수 잇을 것 같아! 유우키네 집이 일단 온천을 하고 나름대로 잘 나가는 곳이니까... 오토아가 좋아할만한 캐릭터나 게임 관련으로 크로스오버 식으로 해서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유우키네 온천에 찾아와서 유우키를 우연히 만난다거나... 그런 것도 좋지 않을까? 내가 일본에 가보니까 은근히 그런 크로스오버 식의 이벤트도 하는 것 같더라고. 명소는 말이야.
>>881 쓰미 가족들아........😭😭😭😭 순애는 순애인데 가족들이 슬픈 순애라니ㅠㅠㅠㅠ 앗 그런데 이거 듣고 보니까 약간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이야기 같기도 하다😮 웬 신한테 찍혀서 딸래미랑 강제로 헤어지게 됐다는 점에서? 쓰미의 어머니는 대지(데메테르)와 반대인 바다라는 점도 좀 재밌는듯🤔(적폐 해석 붙이기)
>>88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두 막상 돌리니까 얘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사군 공경하길래 당황함^^ 물론 괜찮고요 유사 아빠라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관계를 긍정해주시니 매우 기쁘고 벅차오릅니다,,, 압바 내가 효도할게
정말로 진지하게 캐입을 한다면 그냥 몽둥이나 시라카와 가에 있는 보검 같은 거 있으면 그거 가지고 냅따 조사를 하고 찾아나서겠지만... 남의 캐릭터와 싸우는 일상은 하고 싶지 않으니...(이길 가능성도 없음) 그냥 당분간 유우키가 아야나를 조금 더 보호하거나 자주 다니는 쪽으로 갈 듯 하니 트러블은 염려말라구!
>>906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것도 나쁘지 않은데요?? ? 브로마이드나 등신대같은 거 있으면 옆에서 수상하게 기웃거리다가 유우키한테 딱 걸려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3c.... 오히려 이쪽이 더 즐거울 것 같은 기분이,, ^ ^ 그러니 유우키주가 제시해주신 상황으로 하도록 하겠읍니다,(저기요)
참 레스 드릴 때 한,,,, 평균 6-7줄 중단문으로 드려도 괜찮을까요 <:3... 글 쓰는 손이 빠른 편이 아니라가지구 평소대로 잇게 되면 한 2-3번 핑퐁하면 나가떨어질 것 같아서리, , ,🙄
>>897 그쵸? 흠.. 지금 머리가 안 돌아가서 상황 묘사를 못하겠는데 약간 그런 느낌 아닐까여? 저쯤가면 나기도 아마 스미한테 남은 미련 인정하고 (여전히 스미를 대체할 건 많다고 생각하는데, 이따끔 유일한가? 싶어서 갈등하는? 그런 상태 아닐까영) 심심찮게 사랑한다는 말 주고 받을 거 같은데, 오히려 저때가 정병 모먼트 제일 심할듯 싶거든? 지금에야 단순히 쓰미가 뚱하게 구니까 이따끔 열 받아서 목숨 갖고 협박하는 거라면, 저 시기엔 오히려 질투나 집착, 자기 사랑 보답 받지 못했단 그런 서운함이 기반되어 있을 거란 말야. 쓰미 입장에서도 매번 자기 사랑한다는 놈이 외려 숨통이나 졸라대니까 그 부분에 실망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공? 하 이것도 일상으로 풀어보고 싶네용 ^^하 진짜 이거 좀 후반부면 좋겠다.. 쓰미가 체념한 거 보고 쓰미는 대체 없이 자신에게 유일한 존재라 완전히 깨닫는, 그런 전개도 좋거든요 저는 ㅎㅎ
하 진짜 귀엽다 ㅋㅋㅋㅋ 그럼 얘 이참에 자기가 바다 흉내까지 내본담서 지 몸에도 쓰미랑 같은 향수 뿌리고 다니지 않을까영 ㅎㅎ ^^
>>925 머리가 안 돌아가는 게 이… 정도? 역시 천재다 충성 충성 ^3^)9 이따금 유일한가? << 이게 진짜 오타쿠 미치게 하는 포인트거덩요…… 그냥 입 떡 벌리고 문장 핥았다…. 쓰미는 아마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데 갑자기 제 근원(바다, 가족 등)이랑 맞닥트려서 낯섦 확 느끼면 자기 언제 이렇게 된 거지 싶은 자기 혐오 + 나기에 대한 애증 상태일 거 같아용… 🥹 순애 확답받기 전 애정 가장 깊어지는 단계에서 가장 정병 심하?다는? 것? << 진짜 좋다 좋다는 걸 다양하게 표현할 수 없는 내 표현력이 원통스러울 지경입니다… 마자요 자기가 언니한테 배운 사랑은 이게 아닌데 나기 폭력성에 인해 + 안 그래도 약속에 불신적이라 쉽게 애정 인정 안하려하고 애정이 커지지 않도록 일부러 미워하려고 할 거 같애…… 그쵸 후반부에 이걸로 역극 돌려보쟝 ㅎㅎ 진짜… 서사 완벽하다 완벽해… 전 좀 미치거든요 스토리…라는거에…
헐… 기만당하는 기분이라 기분나쁜데 오랜만에 맡는 바다 비슷한 향이라 자꾸 심기 풀어지려함 << 이 모순적인 상태로 향수 향만큼 하루종일 갈듯… (하루종일 가게 베이스노트 써야함……)
간만에 몸에 걸쳐 본 여관 유카타를 하느작거리며, 뜨끈한 온천물에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로비로 나선다. 예서 하룻 밤 묵은 이유는 간단하다. 특전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런칭한 신작 애니, [온천요정 냐왕코쨩]의 전국 온천명소 숙박객 콜라보 특전이.. 어제는 여관에 입성하자마자 여기저기 걸린 브로마이드 따위를 넋 놓고 구경해서 조금 이상한 시선을 받은 것 같지만, 오늘은 다르다, 오늘은! 오늘은 내, 어른답게 굿즈 몇 개만 구입하고서, 저기, '어른의 체면'이라는 것을..
.. ...... ........
앗. 냐왕코쨩 등신대.
방금 전의 다짐은 이미 온데간데 없고. 저 멀리서 등신대를 발견하자마자 사사삭 다가와 오타쿠 웃음을 흘리는 것이다. 에헤.
온천요정 냐왕코쨩. 그것이 뭔지는 잘 모르겠으나 확실한 것은 마케팅에는 엄청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유우키는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 과감하게 제 아버지와 어머니가 크로스오버 이벤트를 해서 굿즈도 팔고 사람들도 끌어모으자고 했을 땐 정말로 저것 때문에 사람이 오긴 할까? 라고 유우키는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정말로 많이 왔다. 그 때문에 유우키도 아야나를 보좌하는 시간 이외의 시간에는 온천에서 일을 돕고 있었다.
여름 시기에 이렇게 손님이 많이 오다니. 캐릭터는 무섭구나. 유우키는 정말로 순수하게 그렇게 생각했다. 차후에 자신이 이 온천을 이어받을진 모르겠으나, 만약 이어받는다고 한다면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배워야겠다고 유우키는 생각했다.
자판대에 앉아 굿즈를 팔거나, 온천 이용료를 받거나, 숙박료를 받거나 하는 등으로 일을 돕고 있는 도중이었다. 일단 사람이 많이 모이는만큼 도난사고가 생길 수 있기에 유우키는 제 아버지와 교대해서 온천 건물 내부를 천천히 돌아다녔다. 그러는 와중, 등신대를 놓아둔 곳에 한 여학생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
와. 완전 팬인 모양이네. 저걸 저렇게도 빤히 바라볼 수 있구나. 악의없이 순수하게 그렇게 생각하며 유우키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손님. 해당 캐릭터에게 관심이 있으신가요? 아. 혹시 괜찮다면 사진 한 장 찍어드릴까요? 워낙 좋아하시는 것 같으니,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보면 어떨까 해서요. 가격은 공짜에요."
누군진 모르겠지만 이 보라색 단발머리 여성은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이로 보였다. 원래 또래끼리는 서로 돕고 사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기에 그는 일단 그렇게 권하며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937 하 감정 진짜 마음 아프게 흘러가네.. 일케되면 쓰미 입장에서도 순애로 가기 직전(익숙해지는 상황)이 제일 고비다 그춍. 아마 이 부분 잘 넘기면 여전히 불안정하고 증오하지만 그래도 사랑은 한다며 서로 확신하지 않을까용? ㅎㅎ원래 제일 큰 고비 넘기면서 긴가민가했던 감정 싹 정리될듯한 고런 삘입니당 ㅋ 앤오님이 쩌는 문장으로 이 부분 풀어줄 거 생각하니까 벌써 넘 짜릿하네 ^^ 하 근데 진짜.. 불에 익숙해져 잊고 살다가.. 근원 맞딱뜨리는 순간 걍 지금 보고 있던 세상 자체가 무너지긴 하겠다 ㅋㅋ ㅜㅜ 솔직히 저 직전엔 좀 달달한 모먼트도 많을 듯해서.. 가끔 증오 잊고 살다가도 다시 확 와닿을듯? 근데 일케 보니 진짜 ㅋㅋ쓰미 입장에선 얘가 난생 첨 보는 인간군상이네.. 얘가 하는 행동이나 감정 표현 하나하나가 이제껏 쓰미가 배웠던 방법과 넘 달라서 그쵸 ㅎㅎ 하 좋아요 진짜 돌리면서 더 살 붙여봐요 ^^ 앤오님과 함께라면 머든 할 수 있을 거 같거덩요 ^^
하 진짜 개귀엽다.. 약간 저때는 밀어내다가도 향에 끌려서 은근히 내어주나여? 저 이런 모먼트도 조아해서 ㅎㅎ
거의 등신대에 달라붙어있다시피 한 자세로 앞에 죽치고 있다가, 뒤늦게 느껴지는 인기척에 그제 정신이 확 드는 것이다. 아이고 참, 정신 좀 보게. 내 체면을 지키리라 다짐했거늘! ....그런데, 어떤 얼굴로 돌아보면 좋지? 누가 들어도 '나 상냥한 직원이오'가 느껴지는 목소리에 잠시 생각하다가. 사사삭, 착, 하고. 뒤로 흘러나오듯 등신대에서 떨어져 아무렇지 않은 척 목소리의 주인을 바라보는 것이다. 하여간에 아닌 척 하는 데에는 도가 텄지. 누군가 방금 등신대에 달라붙지 않았냐고 묻기라도 하면 응? 아닌데? 그런 적 없는데? 하고 응수할 법 한 뻔뻔한 얼굴로.
"으응, 아닐세, 내 그 정도로 광팬은 아닌 게야."
물론, 구라다.
전 회차 정주행을 다섯 번씩 했는데 광팬이 아니라고 할 수가 있겠나. 다만 이상한 데에서 버튼이 눌려서 뻔뻔한 척 어른의 체면을 세우려고 하는 것일 뿐이다. 젠장~~~~!! 등신대랑 기념사진 찍고 싶구나~~~!!! 마음의 비명은 겨우 억눌러 놓고, 잠잠한 체 하며 말을 잇는다.
광팬이 아닌데 왜 그렇게 웃고 있었어요? 라는 말은 차마 유우키의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손님과 싸워야 할 이유는 없었고, 굳이 인정하지 않는 것을 강제로 인정하게 할 생각도 없었다. 무엇보다 저렇게 부정하는 손님의 모습을 이번 처음 본 것은 아니었으니까. 귀여운 손님이네. 그렇게 생각하며 유우키는 애써 나올 것 같은 웃음을 꾹 참았다. 표정을 관리하며 그는 조금 특이한 느낌의 말투를 보이는 제 또래의 여성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든지요. 자판대로 가면 팔고 있으니 얼마든지 구경해주세요. 따라와주시겠어요?"
그녀를 굿즈를 진열해둔 곳으로 데려가려고 하며 유우키는 가만히 주변을 바라봤다. 역시 캐릭터 포스터나 캐릭터 상품이 있는 곳에 집중적으로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괜히 미소를 지었다. 역시 자신의 집의 영업이 잘 되니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머그컵도 있고, 포스터도 있고, 인형도 있고... 아. 그러고 보니 입욕제도 새로 들어왔거든요. 온천 이용해보시고, 온천물이 마음에 드시면, 해당 캐릭터가 그려진 입욕제도 구입해보는 것은 어떠세요?"
물론 이전부터 이 온천에서 파는 것이었지만, 크로스오버를 하는만큼 당당하게 캐릭터 그림까지 그려뒀고, 생각보다 많이 팔렸던 것을 떠올리며 유우키는 살며시 그녀에게 권했다.
>>987 님아 긴장하세요 다다음턴에는? 이보다 더 골때리는 게 나와요 모든게 다 메론소다를 못마셔서다. 메론소다내놔
>>992 🐸 "진정한 충신은 제 주인께 옳은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들었사와요" 🐸 "스미스미선배님께 하신 일은 잘못이 맞사와요" 🐸 ".......그래도 이런저런 일로 많이 힘드셨지요? " 🐸 "다음부터 그러시면 안되는 것이와요. " (꼬옥 끌어안으며) 대충 예상도 꺼내왔수다